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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에 4대 금융지주 순이익 뚝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이자 환급 등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안을 발표한 은행권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3000억원 안팎의 이자를 돌려주는 4대 은행이 속한 4대 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추정치는 1조83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인 2조4798억원에 비해 26.1% 감소한 수치다.은행권은 다음달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2억원 한도로 연 4%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최대 90%를 돌려준다. 4대 은행은 환급액을 작년 4분기 영업비용에 60~80% 반영하는 형태로 회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모회사인 4대 금융의 영업이익이 5~10%가량 줄어든다.KB금융은 국민은행이 상생금융에 투입하는 3430억원의 80%인 2744억원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2% 줄어든 3조511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 여파로 KB금융의 순이익도 컨센서스에 40% 가까이 못 미치는 39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작년 전체 순이익도 4조7621억원으로 금융지주 사상 첫 순이익 ‘5조 클럽’ 달성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이 이자 환급액의 80% 수준인 25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하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1.5% 줄어든 3조261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25.8% 밑도는 567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상생금융에 따른 비용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보다 각각 9.9%, 33.7%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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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안정적인 수익낸다"…한 달 새 7000억 뭉칫돈 몰린 곳
연 4%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은행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연일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은행채 매력이 높아졌다. 횡재세, 상생기금 등 금융당국의 압박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순자산은 1조7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어선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0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몰렸다. 지난 9월 상장했는데, 올해 ETF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TIGER 미국테크 TOP10’(1조6433억원)을 추월했다.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는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만기 매칭형 상품이다. 채권 만기일이 되면 해당 종목은 상장 폐지되고 운용보수 등을 차감한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채권이 부도나지 않는 한 투자자는 상품을 매수하는 시점에 확정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YTM(만기 수익률)은 연 4.01%다.최근 들어 은행채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은행채 순발행이 늘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덕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채는 199조8200억원어치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7조390억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민평 4사 평균 3년 만기 은행채 AA- 금리는 연 4.71%로 4월(연 4.25%)에 비해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연 3.66%), 회사채(연 4.43%)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의 창구 지도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이 시중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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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 4대 금융, 순익 증가율 반토막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서다. 2조원대로 예상되는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내년부터는 은행권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자이익보다 비용이 더 늘어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조7498억원으로 작년보다 5.7%(8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9.2%)에 비해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작년보다 순이익이 15%(6695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금융의 증가율은 최대 5% 수준에 그친다.4대 금융의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높은 시장금리 탓에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증가했지만 자금 조달에 필요한 은행채와 예·적금 등의 금리도 뛰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68%였던 국내 은행의 NIM은 2분기 1.67%, 3분기 1.63%로 떨어졌다.고금리 여파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기업 고객이 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금 중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4대 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은 3분기 총 7조439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7.8%(2조397억원) 불어났다.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조차 지급되지 않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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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금융지주 첫 '순이익 5조 시대' 여나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9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이 다음달 퇴임을 앞둔 가운데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자이익 의존도 심화KB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37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1조2713억원)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을 반영한 작년 3분기 조정 순이익(1조3678억원) 대비 0.4% 늘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1조3449억원)도 2.1% 웃돌았다. KB금융은 2분기(1조4991억원)보다 순익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과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IFRS17 관련 회계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KB금융의 3분기 실적은 기업대출 등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3조879억원으로 2분기보다 3.8% 늘었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조달금리가 올라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2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감소 등으로 3분기 수수료수익은 2분기에 비해 5.3% 줄어든 9014억원에 그쳤다.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3조9662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9%에 달했다. 2분기(69.2%)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커졌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전분기보다 31.1% 줄어든 4486억원을 적립했다.고금리 기조 속에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2분기보다 7.5%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2조521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4% 늘어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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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T조직 개편 위한 은행·카드·FIS 노사 합의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간 조직개편 작업에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우리금융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장문열 우리카드 노조위원장, 이호성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IT 거버넌스 개편을 위한 노사합의 서명식을 진행했다.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주요 IT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3사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총 4회에 걸친 공동협의를 진행했으며,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직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동협약서를 작성하는 등 신속하게 합의를 이끌어냈다.우리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은행, 카드사의 기획과 IT 업무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실무자와 개발자가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통해 개발 신속성을 확보하고 외주 개발을 자체 수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조직과 인력의 중복을 해소해 IT 비용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우리금융은 향후 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인력 등의 일부를 은행과 카드사로 이전할 예정이며 IT 업무의 기획, 분석, 개발의 모든 과정에 있어 신속하고 유연한 실행 중심 문화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우리금융 관계자는“현재 지속적으로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는 개편된 IT 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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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ESG채권으로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발행
우리금융그룹은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ESG채권 형식으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지난 8월 3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선 총 70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몰려 발행금액의 3.5배에 달하는 모집액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상생금융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으로 ESG인증평가 최고 등급인 ‘S1’을 받았다.신종자본증권 발행일은 이달 7일로,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다. 우리금융은 이번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0.0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불안요인이 잠재한 가운데 고금리 지속으로 채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지주사 출범 이후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 스프레드로 발행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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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6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추진…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인기’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6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자본 확충에 나선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위기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31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6개월 만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4.7%에서 5.4%로 책정됐다.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리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되는 것도 특징이다.하반기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금융지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열린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700억원 모집에 6760억원 자금을 확보하면서 최종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신한금융은 3350억원 모집에 578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5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건 자본 적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bp(100bp=1%) 개선될 전망이다.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속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의 올해 누적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3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발행액(4조6500억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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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9조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9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작년보다 두 배 더 쌓았지만 순이자마진(NIM) 증가에 힘입어 은행을 중심으로 20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KB와 하나금융의 실적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축소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하반기엔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금리·기업대출 증가 효과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 하나 우리금융과 지난 25일 실적을 내놓은 KB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조8473억원)보다 3.8%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84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8조9952억원)에 비해 4.5% 늘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이 5조75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익성 지표인 NIM이 2.1%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덕분이다. 이어 신한(5조995억원) 하나(4조3199억원) 우리(4조1030억원) 순이었다. 증시 회복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은 막대한 충당금 적립액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상반기에 전년보다 177.4% 급증한 1조319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1조95억원·전년 대비 67.8%) 하나(7774억원·84.1%) 우리(8178억원·64.5%) 등 4대 금융그룹의 충당금은 3조9242억원에 이른다. 작년 상반기(1조996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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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1조5386억원…전년比 12.7% 줄어
우리금융은 2023년 상반기 1조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1조7619억원) 대비 12.7% 감소했다.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다.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4조1033억원에서 7.5% 증가한 4조4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올 상반기 기준 610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828억원)보다 소폭 줄었다.우리금융은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을 감안해 올 상반기 817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4969억원)보다 64.6% 늘었다.그룹 주요 경영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분기 기준 10.41%, 총자산이익률(ROA)는 0.67%로 나타났다.총여신 중 부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집계됐다.주요 관계사인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45억원)보다 5.3% 감소했다.은행 외 관계사 당기순익은 △우리카드 819억원 △우리금융캐피탈 713억원 △우리종합금융 122억원 등이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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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CEO들, 상생금융·내부통제 한목소리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 핵심 과제로 ‘상생 금융’과 내부통제 강화, 선한 영향력 등 사회적 역할을 제시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KB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역할 강화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미래 인프라 등 다섯 가지 주제로 270여 명의 경영진과 실행 방안을 토론했다.윤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는 세상에서 KB는 전통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AI 시대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키자”고도 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같은 날 임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연 워크숍에서 “여신 심사 및 자금 관리 강화 등 내부통제 역량을 키워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 금융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영업력 강화 등 기업금융 강자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지주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중장기 재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같은 날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사회와의 상생’을 당부했다. 정 행장은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안전하고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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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 집중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금리 인상 효과로 KB 신한 하나 농협 우리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인 11조원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하반기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5대 금융지주는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KB·신한 리딩뱅크 경쟁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윤 회장이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만큼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이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수성을 위한 그룹 차원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KB금융은 올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1조3880억원)을 제치고 1등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신한금융은 그룹 모태인 신한은행 창업일(1982년 7월 7일)을 기념해 7일까지 신한문화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신한컬쳐위크’를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첫 순서로 신한라이프를 찾아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고객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한카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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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는 '우리금융 탄생 산파'…증권사 인수 언제쯤 나설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다음달 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새로운 기업 문화를 정립하고 미래 성장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던 취임사처럼 임 회장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오디션 방식을 통해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했다. 사모펀드 사태와 600억원대 직원 횡령, ‘상업·한일’ 파벌 갈등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회장 직속의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켰다.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목표로 우리은행(기업투자금융부문)과 우리금융캐피탈(신성장금융본부)에 조직도 신설했다.임 회장은 과거 우리금융 출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여파로 상업·한일은행이 1999년 합병해 탄생했다. 당시 합병 작업을 지휘한 관료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소속 ‘임종룡 서기관’이었다. 합병 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512조원에 달하는 우량 은행으로 거듭났다. 공직자 출신인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임 회장은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뒤 2013년 6월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4년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다. NH투자증권 인수로 농협금융은 은행·보험사에 이어 증권사까지 확보하면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반대로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잃으면서 은행 수익 의존도가 80%를 웃돌게 됐고, 증권·보험 등 비(非)은행 부문 강화가 숙제로 남았다. 비은행 부진 여파로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9137억원)은 농협금융(9471억원)에 뒤져 5위 금융그룹으로 내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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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정연기 우리은행 부행장 내정
우리금융그룹은 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정연기 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사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1964년생인 정연기 후보는 1991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과천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역임했다.자추위는 정 신임 대표 추천과 관련해 “여신심사·카드사업·자산관리·전략·영업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특히 정 후보자는 과거 지주사 시너지추진팀, 경영혁신실에서 근무해 그룹의 사업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주는 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는 영업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부합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자추위는 밝혔다.정 후보는 자산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펀드사태로 위축된 자산관리사업을 안정화시켰고, 고액자산가 및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CCO)을 역임하며 비대면 채널 금융상품정보 적정성 점검시스템 개발 등 선제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우리금융 자추위는 “조병규 현 대표가 우리은행장에 내정됨에 따라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이 조직 안정을 도모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캐피탈 후임 대표 선임 절차를 빠르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자추위로 전체적인 자회사 대표 인선이 대부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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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시총, 우리금융 넘어…순익 50% 주주환원 통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통합해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단숨에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전략 등을 앞세워 기존 대형 은행이 주도하던 국내 금융시장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다. 시총 30배 불린 조정호의 ‘매직’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첫날 메리츠금융의 시총은 9조4947억원(종가 기준)으로 우리금융 시총(8조6784억원)을 넘어섰다. 노동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4.78% 급등(9조5572억원)하면서 우리금융과의 시총 격차를 1조원 이상으로 벌렸다.총자산 480조원 규모의 대형 은행지주에 비해 덩치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메리츠금융을 시장에선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순이익은 1조6404억원으로 우리금융(3조3240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하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우리금융의 두 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세 배가량에 달했다.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 전 총자산 2조7000억원, 시총 1700억원 규모의 손해보험업계 ‘만년 5위’ 보험사에 불과했다. 메리츠증권(옛 한진투자증권) 역시 총자산 6315억원, 시총 1500억원의 중소형 증권사였다. 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회장이 승계해 과감한 인재 발탁과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화려한 백조’로 비상하기 시작했다.파괴적 혁신으로 금융업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온 메리츠금융 특유의 효율 경영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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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두 배 쌓고도…4대 금융지주 순익 증가
금리 상승에 힘입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더 쌓았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만회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코로나19 때 이뤄진 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뛰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지주 ‘KB’·은행 ‘하나’ 1위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하나와 지난 24일 실적을 내놓은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4조5870억원)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겼다.4대 금융 가운데 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1조49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880억원의 순익을 냈다. 1조1022억원의 순익을 거둔 하나금융은 증가율(22.1%)이 4대 금융 중 가장 컸다.작년 1분기 연 1.25%였던 기준금리가 올 1분기 연 3.5%로 상승한 데 따른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작년보다 5.1%, 신한금융은 2조5401억원으로 2% 늘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도 전년보다 7.8% 증가한 2조175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2조2188억원)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만 9조7195억원에 달했다.4대 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은행은 외환 매매이익과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5.5% 늘어난 970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리딩뱅크(1등 순이익 은행)’에 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