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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멤버십 가입 유도' 아마존, 25억달러에 소송 합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고객을 속여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게 하고 탈퇴는 어렵게 만들었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에 25일(현지시간) 합의했다.FTC는 이날 아마존이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하고 이번 소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합의에 따라 아마존은 FTC에 민사 벌금으로 10억달러를 내고, 원치 않게 프라임에 가입했거나 해지가 지연돼 피해를 본 약 3500만 명의 고객에게 총 15억달러를 환불하기로 했다. 환불금은 1인당 최대 51달러다.또한 앞으로 프라임 조건을 허위로 설명하지 못하고, 가입 과정에서 프로그램 조건을 명확하고 눈에 띄게 고지하기로 했다. 구독 요금 청구 전에 소비자의 명시적 동의를 받고 사용자가 쉽게 구독을 취소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해야 한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FTC가 거둔 기념비적인 승리”라며 “이 정부의 FTC는 기업들이 평범한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돈을 속여 빼앗으려 할 때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제재는 FTC가 내린 벌금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아마존에는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합의금이 작년 기준 프라임 구독료 수익(440억달러)의 5.6%에 불과해서다. 로이터 통신은 “소비자와 FTC의 승리지만, 아마존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타격”이라고 전했다. 2023년 6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 소송을 제기한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은 “아마존엔 ‘새 발의 피’”라고 비판했다.한경제 기자

  • 'AI·신사업 엔진' 단 쿠팡…올들어 41% 급등

    'AI·신사업 엔진' 단 쿠팡…올들어 41% 급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만에서 쿠팡의 성장성이 확인된 데다 파페치를 중심으로 한 명품사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2.59달러(8.96%) 오른 3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79달러를 찍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0.56%에 이른다. 쿠팡 주가가 하루에만 8% 넘게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실적 개선 기대가 쿠팡 주가를 밀어 올렸다. 쿠팡은 올 1분기 11.2%(전년 동기 대비, 달러 기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6.4% 성장했다. 한국 e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출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만 사업과 명품 등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식 ‘로켓배송’ 모델을 그대로 도입해 현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올 2분기 대만 쿠팡의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54%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선 쿠팡이 한국에서처럼 대만에서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대적 물류 투자를 하고, 소비자가 일정 수준 확보된 시점부터 이익을 급격히 불려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명품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쿠팡은 2023년 말 대규모 적자로 운영난을 겪던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1년여 만에 파페치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최근엔 쿠팡의 자체 명품 사업 알럭스와 협업하고, 중고 명품 판매에도 나섰다. 발란 등 국내 중고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쿠팡이 온라인

  • 반독점 규제 소송전…최악 면한 구글, 벼랑 끝 선 아마존

    반독점 규제 소송전…최악 면한 구글, 벼랑 끝 선 아마존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구글이 ‘기업 분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온라인 검색 시장의 독점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 등을 제안했지만 미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구글 측 승소와 다름없는 판결이 내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아마존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집단소송을 마주하게 됐다. ◇“AI로 검색엔진 경쟁 구도 변화”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 검색 시장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1심 최종 판결에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메흐타 판사는 “그간 구글이 배타적 행위로 얻은 이익을 박탈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글은 검색 색인 및 사용자 상호작용 데이터를 적격 경쟁사에 제공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구글은 크롬을 매각할 의무가 없으며 법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조건부 매각도 최종 판결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법무부는 2020년 구글이 검색엔진의 88%를 장악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재판이 시작됐고 법원은 지난해 8월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법무부는 구글 웹브라우저인 크롬과 안드로이드 부문을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이날 메흐타 판사는 “원고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결정했다.법원은 구글이 삼성전자, 애플 등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에 계약금을 주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구글 검색 등을 기본으로 넣는 관행은 허용했다. 독점 계약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의 대금 지불을 중단하면 관

  • 美 데이터센터론 부족…인도로 눈돌린 오픈AI

    미국 주요 기술기업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공지능(AI)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인도에서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일환이다. 오픈AI는 인도에서 법인 등록을 마쳤고 현지 팀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 뉴델리에 첫 인도 사무소를 열고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인도를 방문해 이 데이터센터 시설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오픈AI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7월에는 노르웨이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아마존도 뉴질랜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아마존웹서비스는 ‘뉴질랜드 리전’(특정 지역의 데이터센터 집합)을 정식 출범하고 44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발표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뉴질랜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 새로운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경제 기자

  • 흔들리는 M7…"마이크론·씨게이트 주목"

    흔들리는 M7…"마이크론·씨게이트 주목"

    서학개미들이 ‘톱픽’으로 꼽히던 미국 대표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일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와 메타 등을 제외하면 주가 상승률과 이익 성장세가 신통치 않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M7 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저평가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AI 거품론에 서학개미도 외면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M7을 5억5627만달러(약 778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가 3억8274만달러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애플(-1억6443만달러) 알파벳(-8518만달러) 등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2847만달러)와 엔비디아(2712만달러) 등은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매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투자자들이 M7 매도세로 돌아선 건 AI산업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M7 내 소수 종목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과 주가가 한몸처럼 움직였으나 올 들어선 양극화된 모습이다. 엔비디아(26.82%) 메타(24.78%) 등은 고공행진해왔지만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7.32%, 14.6% 하락했다. 알파벳(5.01%)과 아마존(1.63%) 주가도 정체 상태다.실적도 마찬가지다. M7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엔비디아는 월가 추정치 적용) 증가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나머지 493개 기업의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5.2%)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12개월 선행 기준) 증가율이 50위 안에 드는 M7 종목은 엔비디아(24위)와 메타(31위)뿐이다. ◇금융·유틸리티·IT 등 주목전문가들은 M7 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

  • 日 통신위성 시장에 라쿠텐·아마존 진출

    일본 라쿠텐그룹과 미국 아마존닷컴이 이르면 내년에 일본 위성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독점한 일본 위성통신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다음달 스마트폰으로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서비스 제도 설계를 위해 전파 주파수와 출력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는 기지국이 없는 도서·산간 지역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본에서 스마트폰과 위성이 직접 통신해 문자 등을 송수신하는 서비스는 KDDI가 스타링크에 의존해 제공하고 있다.라쿠텐모바일은 새 위성통신 서비스를 내년 10∼12월께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출자한 미국 스타트업 AST스페이스모바일이 통신위성을 개발 중이다. 우선 문자 송수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후 통화와 동영상 시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아마존은 2029년까지 위성을 3200기 이상 발사해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무성은 아마존이 일본 위성통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할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업스테이지 620억 투자 유치…아마존, AMD 등 빅테크 참여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가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아마존 등이 참여한 62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리지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마존 외에 AMD 등 글로벌 빅테크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업스테이지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아시아·태평양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공공 부문의 성능, 보안,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공공기관에 안전하면서도 고성능인 AI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정훈 기자

  • 50%관세 얻어맞은 인도, 美제품 보이콧 급속 확산

    50%관세 얻어맞은 인도, 美제품 보이콧 급속 확산

    트럼프로부터 50%의 관세를 얻어맞은 인도에서  반미 시위와 미국 제품 보이콧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아마존, 애플까지 미국의 상징적인 소비재들이 인도에서 보이콧 역풍을 맞고 있다. 기업 경영자들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저항하며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인도는 미국 소비재 브랜드의 주요 시장으로 최근 부유한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예를 들어, 메타의 왓츠앱 사용자수 기준으로 인도는 세계 최대 시장이며, 도미노 피자는 인도 내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매장이 새로 문을 열거나 스타벅스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때마다 인도인들이 줄을 선다.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계가 악화되자 소셜 미디어와 오프라인에서는 미국 제품을 버리고 인도 국산품을 구매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와우 스킨 사이언스 공동 창립자인 마니쉬 초다리는 링크드인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인도 농부와 스타트업이 만든 인도제품을 전세계적 열풍’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 뷰티 제품과 음식을 보유한 한국에서 배우자는 내용도 언급했다. 인도의 차량 호출 서비스 제공업체인 드라이브유의 CEO인 라엠 샤스트리는 “인도도 중국처럼 자체적인 트위터·구글·유튜브·왓츠앱·페이스북을 가져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인도의 소매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스타벅스 같은 외국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인도

  • AI 서비스가 효자였다…MS·메타 2분기 웃음꽃

    AI 서비스가 효자였다…MS·메타 2분기 웃음꽃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서비스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직전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서 AI 성과가 확인되자 매그니피센트7(M7)을 필두로 미국 증시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 AI로 호실적 거둔 미국 빅테크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내놓은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총 764억4000만달러 매출과 272억30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23%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65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3.37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클라우드 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AI 관련 기술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애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26% 늘어난 298억8000만달러였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AI는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같은 분기에 매출 475억2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7.14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인 매출 448억달러, 주당 순이익 5.92달러를 여유 있게 웃돌았다.AI와 결합한 광고 부문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은 465억6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439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가 광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알파벳도 AI를 앞세운 견조한 직전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월가 호

  • K뷰티 붐에도…아모레·LG생건은 왜 못 웃나

    K뷰티 붐에도…아모레·LG생건은 왜 못 웃나

    최근 국내 뷰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상장 1년4개월 차인 새내기 에이피알이 상장 25년 차 대기업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LG생활건강 시총이 5년 만에 25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곤두박질치는 사이 에이피알은 K뷰티 붐을 타고 시총 6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시총도 1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급감했다.◇ K뷰티 열풍 못 올라탄 대기업한때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이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27일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뷰티 매출은 3조8851억원, LG생활건강은 2조8506억원이다. 전성기인 2021년 대비 각각 20.1%, 35.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8%, 83.3%씩 줄었다.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 주가는 2020년 12월 160만원대에서 지난 25일 32만원대로, 아모레퍼시픽은 20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두 회사가 K뷰티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트렌드 대응력’이다. 대기업인 이들은 신제품이 실패해도 빨리 갈아타기 힘든 대량생산 구조를 갖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입점해 있는 모든 오프라인 유통망에 제품을 깔아놔야 하므로 초기 생산량(MOQ)이 수만 개에 달한다.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유통하는 K뷰티 중소 브랜드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1000개 단위로 소량 생산한다.과거엔 대기업의 이런 전략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경쟁력 요인이었다. 하지만 틱톡·릴스 등 SNS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시기엔 오히려 독이 됐다. ODM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바뀌면 중소 브랜

  • 관세 우려속…아마존 vs 월마트 '정면승부'

    관세 우려속…아마존 vs 월마트 '정면승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이번 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고 정면 승부에 나선다.아마존은 월마트의 지난해 세일 기간에 맞춰 8일부터 11일까지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마존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프라임데이는 2015년 하루 행사로 출발해 2019년부터 이틀간 이어졌고, 올해 처음 나흘로 확대됐다.같은 날 할인 행사에 들어가는 월마트도 행사 기간을 기존 나흘에서 엿새로 늘려 맞불을 놨다. 온라인은 물론 미국 내 4600개 매장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2020년 내놓은 멤버십 유료서비스 월마트플러스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e커머스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오프라인 선두 주자인 월마트가 온라인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경쟁자로 부상했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연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올해 프라임데이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열린다.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행사 기간을 나흘로 연장하기로 한 결정은 관세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에 따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김동현 기자 

  • 48조원 재산 분할했던 베이조스, 이번엔 '혼전계약서' 썼나

    48조원 재산 분할했던 베이조스, 이번엔 '혼전계약서' 썼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베이조스가 혼전계약서를 준비했는지를 두고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혼전계약서는 슈퍼리치들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순자산이 1억달러(약 1360억원)를 넘는 고액 자산가들은 이혼으로 세금 폭탄, 경영권 이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초정밀 혼전계약서’를 설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슈퍼리치의 혼전계약은 사업이나 핵심 자산의 소유권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뉴욕의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 코언은 “상대방이 자신의 재산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는 게 혼전계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산을 사전 조율 없이 이혼 과정에서 분할하면 막대한 세금 부담이나 경영권 변동 등 각종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회사를 매각해 이혼 합의금을 마련하면 거액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의결권 있는 지분이 나뉘면서 기업 지배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조스는 2019년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 이혼할 당시 혼전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아 스콧에게 아마존 발행 주식의 4%(당시 350억달러·약 48조원)를 넘긴 바 있다.혼전계약서에는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도 포함된다. 비상장 스타트업의 지분, 지식재산권(IP)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 복잡한 분배 규칙이 있는 가족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WSJ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개인 전용기 사용권, 경주마 관리 방식, 이혼 시 SNS 발언 권한 등까지 세세하게 명시되기도 한다. 혼전계약

  • 약달러 수혜주 뜬다…"나이키·넷플릭스 주목"

    약달러 수혜주 뜬다…"나이키·넷플릭스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이후 달러 패권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약달러 수혜주’ 찾기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나이키와 넷플릭스, 신흥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약달러 수혜주 7개 종목을 선별해 공개했다. 대표 종목은 나이키다. 특히 이달 12일 미·중이 90일간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프리스는 “올해 나이키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2%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15%가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나이키 경쟁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푸마 등 나이키의 주요 경쟁사는 독일 기업이다.넷플릭스와 다나허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말 3억 명을 돌파했다. 진출 국가는 190곳에 달한다. 주가는 올 들어 35% 넘게 뛰며 순항 중이다. 다나허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장비와 소모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 외 매출 비중이 55%다. 천연가스 기업 린데피엘시, ‘매그니피센트7’의 아마존 등도 약달러 수혜주 리스트에 포함했다.일반적으로 약달러는 미국 수출주에 호재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달러로 더 많이 환산될 수 있어서다. 환율 덕분에 해외 판매가가 낮아져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전문가들은 주식 외 자산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과 암호화폐, 원유 관련 금융상품 등으로, 달러가치와 역상관관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월가에선 금값의 상승 가능성을 좀 더 높게

  • 11만弗 넘은 비트코인, 글로벌 5대 자산 등극

    11만弗 넘은 비트코인, 글로벌 5대 자산 등극

    파죽지세로 1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자산이 됐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11만1970달러로 치솟으며 11만2000달러에 근접했다. 전날 오전 8시30분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가격이 다소 조정됐지만 11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총액을 약 2조2000억달러로 불리며 아마존(2조135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5대 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금(22조24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3800억달러), 엔비디아(3조2390억달러), 애플(3조70억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치가 크다.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와 국채,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 세탁 방지 법률을 준수하는 의무를 담은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 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이 법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미 달러와 단기국채 등을 자산으로 준비금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19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고객의 비트코인 매수

  • '관세 블랙홀' 탈출한 美…월가 "M7 더 간다"

    '관세 블랙홀' 탈출한 美…월가 "M7 더 간다"

    미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이 미·중 관세 전쟁 충격을 털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 합의 소식이 낙폭을 단숨에 만회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주가 발목을 잡았던 ‘블랙홀’ 탈출을 계기로 미 증시가 전고점을 향해 빠르게 우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7 기대 여전히 높아”미국 S&P500지수는 14일(현지시간) 연초 대비 0.19%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달 한때 연초 대비 15.28%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 인하 합의가 증시 안정을 이끌었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30%로 내리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에 매긴 125%의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관세 인하 시효는 90일로 잡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자마자 증시가 바로 제자리를 찾은 것은 미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증시를 주도한 대표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메타는 연초 대비 12.7% 오르며 M7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7.2%) 엔비디아(0.7%)도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낙관적인 2분기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주가 반등 촉매로 작용했다. 알파벳(-12.8%) 테슬라(-13.4%) 애플(-15.6%) 등은 아직 연초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월가에서도 낙관론 확산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의 양상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비슷해 증시도 당시와 흡사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