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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총 하루 새 '삼성전자의 1.7배' 늘었다…M7 주가 '줄폭등'
‘매그니피센트 7’(M7)로 분류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3% 폭등한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3970억달러(약 577조8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330조3000억원)의 1.7배에 달한다. 이날 애플 주가 상승폭은 22% 올랐던 1998년 1월8일 이후 최대다. 당시 애플 주가는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다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로 한 뒤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애플 주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 간 23% 떨어졌다. 아이폰 등 제품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기지 확대를 검토하는 베트남과 인도에 대한 관세가 이번 발표로 10%로 인하되며 이날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이날 하루만에 급반등하며 M7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1조8600억 달러(약 2700조원) 늘었다. 애플과 함께 중국에 대형 생산기지가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69% 오른 272.20달러를 기록했다. M7 기업 중 최대 상승폭이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18.72%), 메타(14.76%), 아마존(11.98%), 마이크로소프트(10.13%), 알파벳(9.68%) 등 모두 10% 안팎 급등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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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머스크 나와"…위성 인터넷 도전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위한 첫 번째 위성을 오는 9일 발사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우주 영역에서 본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2일(현지시간) 아마존은 9일 낮 12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카이퍼 위성 27기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카이퍼가 시작된 지 6년 만이다. 아마존은 2019년 향후 10년 안에 최대 3236개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아마존은 카이퍼 구축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하며, 플로리다에 1억2000만달러를 들여 발사 전 처리 시설을 착공했다.라지예프 바디알 프로젝트 카이퍼 기술 담당 부사장은 “이번 발사는 단순한 테스트 발사가 아니라 상용화될 위성 설계를 실제로 우주로 보내고 한 번에 다수 위성을 배치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며 “프로젝트 카이퍼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개인, 기업,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서비스의 구체적 성능과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아마존은 스타링크가 장악하고 있는 저궤도(지상으로부터 2000㎞ 까지 우주 영역) 위성 인터넷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약 550㎞ 고도에 7000개 이상 위성을 쏘아 올린 스타링크는 저궤도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체 위성의 60%를 점하고 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45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원웹, 중국 스페이스세일 등도 경쟁자다.아마존은 스타링크보다 높은 약 600㎞ 고도에 323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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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월마트 제치고 '美 매출 1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통의 유통 강자 월마트를 제치고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위에 올랐다.월마트는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805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1878억달러)보다 낮다. 월마트는 2012년 엑슨모빌을 제친 이후 12년 동안 매 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마존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연간 매출에서는 월마트가 여전히 1위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아마존이 6479억달러, 월마트가 6810억달러였지만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월마트와 아마존 매출은 각각 7087억달러, 7008억달러로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아마존이 2015년 월마트를 추월했다. 이날 기준 아마존 시총은 2조3600억달러로 월마트(7847억달러)의 세 배에 달한다. 월마트가 대부분의 매출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리는 반면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수익원을 보유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돼 아마존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판매 수수료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매출 비중은 전체의 24.5%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월마트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하며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마존프라임’을 모방한 구독 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도입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장중 6% 넘게 하락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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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질주, 테슬라 추락…M7 희비 가른 실적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타며 미국 월스트리트를 지배해온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 곳이 갑자기 늘면서다. 월가에선 오는 26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M7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주가만 ‘나 홀로 상승’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메타플랫폼 주가는 0.78% 오른 725.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이후 약 2주일 동안 7.23% 뛰었다. M7 중 가장 돋보이는 상승률이다.직전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3%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2.8% 많았다. 주당순이익(EPS)은 8.02달러로, 19% 웃돌았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광고 매출이 확 커진 게 주효했다.다른 M7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영 신통치 않다. 대부분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일(1월 30일) 이후 약 1%, 아마존(2월 6일)은 4% 내렸다. 알파벳(2월 4일)과 마이크로소프트(1월 29일) 하락률은 둘 다 8.5% 안팎에 달했다. 주요 사업 부문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낸 게 가장 큰 배경이다.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11% 급감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4%포인트, 4.9%포인트 위축됐다. 클라우드 부문은 두 회사의 대표적인 성장 사업으로 꼽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매출 증가율이 31%로 높았지만 시장 기대(32~33%)엔 못 미쳤다. AI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 비용이 급증해 영업이익률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M7 중 주가 하락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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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투자 과잉우려속 투자 안한 애플 반사이익"
주요 빅테크들이 이번 실적 시즌에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자본 지출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 충격 이후 두드러진 이같은 분위기속에 AI 투자를 안해온 애플이 재평가되고 있다. 한때 AI 혁명에서 뒤지고 혁신도 끝난 애플이라는 악평을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딥시크 쇼크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한 때 AI 에서 뒤진다는 우려의 대상이었던 애플이 AI 하드웨어에 거의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딥시크 충격 이후에 돋보인다는 분석가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AI 투자의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잉여 현금 흐름이 월가에서 주시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애플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전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클라우드 업체가 자본 지출을 늘리면서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츠는 주식의 가치는 미래 현금 흐름의 순현재가치(NPV)를 나타낸다는 교과서적 정의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AI 시대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주 실적 발표에서 다른 빅테크와 달리 자본 지출에 신중하고 계획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고 밝힌 애플이 어쩌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것은 애플이 모바일 AI에 대한 진정한 '유료 도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자유 현금 흐름”이라며 애플 자신은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오픈AI와 중국의 바이두와 협력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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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 금융·부동산株로 '머니무브'
지난 2년여간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군 매그니피센트7(M7)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선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인공지능(AI) 부문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폭등한 만큼 탄탄한 수익으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의 실적이 오히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M7 종목 중 아마존과 메타를 제외한 5개 종목은 연초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1.52%)와 알파벳(-1.27%)은 1%대 하락률을, 엔비디아(-3.43%) 애플(-6.64%) 테슬라(-7.53%)는 연초 이후 3~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AI 개발과 함께 급등한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월가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M7 종목 급등을 경계하며 올해는 S&P500 종목 중 M7 7개 종목보다 나머지 493개 종목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M7이 점점 더 높아지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위주 다른 섹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M7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예상과 일치했는데, 이들 종목 매출이 추정치를 초과하지 못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투자금은 기술 섹터에서 금융,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사이 S&P500 섹터 중 금융업은 8.5%, 부동산은 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술주는 1.3% 오르는 것에 그쳤다. 애덤 파커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 창립자는 “M7의 밸류에이션이 대폭 높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M7 노출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할 신중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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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투톱' 해외 실적 타고 부활 날갯짓
코로나19에 이어 ‘차이나 쇼크’로 고전하던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K뷰티 수요가 고꾸라져서다. 두 회사의 대응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대신 북미로 향했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략은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내수 침체를 딛고 해외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라네즈 립밤, 美 아마존서 불티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내수 침체로 국내 매출(2조1570억원)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사업 영업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아모레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북미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가 잘 팔린 덕분이다. 두 브랜드는 2만원대 세럼, 1만원대 립밤 등 가성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선 라네즈 제품이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 등을 제치고 립밤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미주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아모레퍼시픽이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에서 활로를 찾았다면, LG생활건강은 제품 하나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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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거물들, 트럼프 가족 뒷자리 앉아 '눈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부터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및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등 빅테크 거물이 총출동했다.이날 외신들은 빅테크업계의 영향력과 유연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수장은 취임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첫 일정인 워싱턴DC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에 참석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또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선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베이조스 창립자는 약혼녀 로런 샌체즈와, 저커버그 CEO는 부인 챈과 함께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그들은 트럼프 내각 인사들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며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저커버그 CEO는 이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리셉션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앞서 이들 CEO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해 측근 등을 공략하며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렸다. 애플, 메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최소 100만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했다.이날 취임식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추쇼우지 CEO도 참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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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 갇힌 K유통…나홀로 주가 역주행
미국 월마트 주가는 작년 한 해 70%가량 뛰었다. 아마존과 코스트코는 40% 이상 올랐다. 치열한 유통 전쟁에서 살아남아 파티를 벌였다. 한국은 달랐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한국 유통사의 주가는 1년 새 20~40% 급락했다. 한때 대표 경기 방어주로 꼽히며 불경기 속에서도 각광받았지만 최근 출혈 경쟁 속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이 17일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리테일 기업의 전날 종가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지난해 1월 2일 대비 상승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월마트가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종가는 91.3달러로 71.94% 뛰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47.18%), 코스트코(41.36%) 등도 상승했다.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유통 대장주도 일제히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0.26% 상승했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를 운영하는 SEA는 190.33% 치솟았다.국내에서는 시총 톱10 유통사 가운데 한 곳(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종가 기준 롯데쇼핑(-27.9%), BGF리테일(-22.95%) 등 국내 간판 유통사의 주가가 지난해 1월 2일 대비 떨어졌다. 해외 투자자도 대거 빠져나갔다. 이마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3월 24.6%에서 18.6%로 하락했다.한국 증시 약세 영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국내 유통업체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해외 유통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격하고, 리테일 테크 등 신사업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워가는 동안 한국 유통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뜩이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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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줄자…英 단독주택 공급 반토막
영국이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인기를 끈 교외 단독주택과 고급 주택(100만파운드·약 17억8000만원 이상)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국가주택건설협의회(NHB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신규 단독주택 공급이 2022년 정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규 단독주택은 아파트·연립주택 등 다른 유형의 주택과 비교해 공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 역시 모든 주택 유형 중 가장 낮았다. 단독주택의 평균 판매 기간은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길어져 73일이 소요되고 있다. 2019년 신규 주택 공급의 30%를 차지한 단독주택 비율은 2022년 35% 이상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보편화로 통근 부담이 사라지자 직장에서 멀더라도 공간이 넓은 단독주택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런던 인근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해 평균 1.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통근 거리 내에 머물려는 수요가 다시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공간 확보를 위한 경쟁과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이 끝났음을 보여준다”며 “사무실 복귀와 저금리 시대 종말이 맞물리면서 영국인은 원하는 주택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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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브로드컴,'배트맨'주식 美증시 랠리 주도
매그니피센트7이 브로드컴을 포함한 배트맨(BATMMAAN)으로 확장되고 있다.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애플(A),엔비디아(N),마이크로소프트(M), 알파벳(A),아마존(A), 메타플랫폼(M), 테슬라(T) 등 기존의 7대 메가캡 주식에 브로드컴(B)이 연말에 상승세를 가속화하며 8개 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지난 달 미국 주식 시장의 다른 종목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이 8개 회사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8개 회사는 미국 대선 이후로 전체 시가총액이 1조 9,0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그 기간 동안 S&P 500 시가총액 전체 증가분의 85% 이상에 해당한다.트럼프의 당선 직후에는 금융주 및 소형주가 테슬라와 함께 상승했으나 12월 들어 금융주와 소형주의 상승세는 꺽이고 대형 기술주만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과도 비슷하다. 27일 기준으로 12월 들어 S&P 500의 11개 부문 중 3개만이 상승을 기록했다. 즉 정보 기술, 소비재 재량 및 통신 서비스이다. 8개 주식은 각각 이 세 부문중 하나에 속한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12월 들어 월간 하락으로 향하는 반면, 빅테크에 더 많이 노출된 나스닥 종합은 금요일 마감 시점에 약 2.5%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긴 하락 행진을 기록했다.펜 뮤추얼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지 치폴로니는 "대선 직후 시장이 확대됐으나 그 후 다시 극도로 집중된 시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미국 시장은 최근 역사상 가장 소수 종목에 집중된 상태로 올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에 따르면,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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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 시즌인데'…아마존 노동자들, 크리스마스 앞두고 파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내 창고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노조가 아마존을 협상 테이블에 세우기 위해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아마존 창고 노동자, 파업 돌입20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뉴욕, 조지아,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 내 7개 시설의 아마존 노조 소속 직원들이 더 나은 복지, 높은 임금, 그리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요구하며 19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 노조는 최근 전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즈’에 합류했다. 노조는 당초 사측에 이달 22일까지 계약 협상을 위한 합의 기한을 제시한 상황이다.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즈 노조 회장은 성명을 내고 “휴가 시즌 동안 배송이 지연된다면, 그것은 아마존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라며 “우리 노조는 명확한 기한을 제시하고 우리 조합원들을 위해 제대로 행동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마존은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아마존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팀스터즈 노조가 1년에 걸쳐 일부러 대중을 오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는 수천 명의 직원과 운전자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외부인이라는 주장이다.이어 “실제로 팀스터즈는 우리의 직원과 파트너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외부인을 동원해 우리 팀을 괴롭히고 협박하고 있어 부적절하고 위험하다”며 “고객들의 휴가 시즌 주문을 원활히 처리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팀스터즈에 따르면 약 1만명의 아마존 직원이 노조에 가입했다. 이는 2023년 12월 31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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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익로 대표 "클라우드·수술 로봇 대세…대장주에 투자하라"
“클라우드, 수술 로봇 등 대세 기술 분야에서 10년 뒤에도 1등 자리에 있을 미국 대장주에 장기 투자해야 합니다.”윤익로 셀레니언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 등락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25년간 정보기술(IT)과 금융권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증시가 휘청이고 있지만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절대적 기술 격차가 나타나는 업권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영역이 클라우드다. 그는 “인공지능(AI) 붐 이후 클라우드를 한물간 투자 키워드로 취급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의 핵심으로 자리했다”고 평가했다.윤 대표는 “아직 공공 부문과 금융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두 회사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데 다른 경쟁사는 적자를 보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수술 로봇 분야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스닥시장 상장사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아성을 넘어서는 업체가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는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27.14%, 올해 56.06%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술이 몰려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윤 대표는 “수술 로봇 분야는 어떤 업권보다 부작용 데이터와 수술 성공 사례가 중요해 후발 주자가 기존 업체의 영향력을 뛰어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절 수술 로봇 분야 선두 주자인 스트라이커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주가는 19.94% 상승했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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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넷플릭스·아마존 CEO 연달아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접촉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추쇼우지 틱톡 CEO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또 17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랜도스 CEO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주바하마대사를 지낸 니콜 애번트와 결혼한 골수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넷플릭스 구독 해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서랜도스 CEO 뒤를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플로리다로 향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베이조스가 올 예정”이라며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두 사람이 18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창업자는 이번 대선 기간에 WP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려는 걸 막고 다음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3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왔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빅테크 수장들에 대해 “모두 집권 1기 때는 나와 싸웠지만, 지금은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지난 12일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 13일 팀 쿡 애플 CEO와도 만났다. 빅테크 수장들이 반독점법 규제 등 각종 법적 리스크와 정치 보복을 피하기 위해 앞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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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마켓 공룡 탄생 무산 위기…크로거·앨버트슨 합병 빨간불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슈퍼마켓 합병으로 알려진 크로거의 앨버트슨 인수가 무산될 위기다. 이에 앨버트슨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장중 최대 6%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오리건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슈퍼마켓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합병이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수 있다”며 합병 계획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이 판결이 내려진지 한시간 만에 워싱턴주의 판사도 경쟁을 상당히 약화시킬수 있다는 이유로 합병에 반대했다. 콜로라도 소송은 아직 계류 중이다.크로거는 2022년 10월 앨버트슨을 약 2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슈퍼마켓 합병으로 불린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2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식료품 가격이 인상되고 수십만명의 근로자 처우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거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오리건 콜로라도 워싱턴 3개의 주(州) 연방지방법원의 판사들이 검토해왔다. 지방법원이 잇따라 합병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합병은 불투명해졌다. 이날 인수 주체인 크로거 주가는 이날 2% 가량 상승했고, 피인수 주체인 앨버트슨 주가는 정규 장에서 하락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6% 하락하기도 했다.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미국에서 각각 5위, 10위 소매업체로 세이프웨이 본스 해리스티터 프레드마이어 등 수십개의 식료품 체인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 동안 슈퍼마켓은 경쟁에서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월마트와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 빠르게 성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