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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은 오라클 실적…뚜껑 열어보니 "실망"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오라클이 시장 기대 이하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대기업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오라클은 지난 9일 2023 회계연도 3분기(12~2월) 매출이 18% 증가한 12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 평균 124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1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억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22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평균(1.20달러)을 넘어서지 못했다.특히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정책으로 고객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실적 발표 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오라클의 공격적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아쉬움을 남겼다. 댄 모건 시노버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 매니저는 “45% 증가한 클라우드 매출이 조금 실망스러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오라클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 84.07달러로 3.2% 내렸다. 전날 정규장에서 1.83% 내려간 뒤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다만 현재 분기에 대한 전망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오라클은 4분기(3~5월) 매출이 약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부합한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56~1.63달러로 내다봤다. 월가 추정치는 평균 1.45달러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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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본사 공사 중단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지난 3일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대도시에서 운영하던 무인 편의점도 대거 폐쇄할 방침이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고강도 긴축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공간 계획이 비즈니스 니즈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팬 플레이스’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에 제2본사를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1단계 사업으로 멧 파크를, 2단계로 팬 플레이스를 세울 계획이었다.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돼 오는 6월 입주가 시작된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날 재착공 시점과 공사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아마존은 시애틀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 운영해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여덟 곳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이는 고강도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80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도 20% 감소했다.메타도 이날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의 가격을 기존 1499달러(약 195만원)에서 999달러(약 130만원)로 대폭 낮췄다. 메타의 헤드셋을 두고 시장에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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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공포 현실화…애플·알파벳·아마존 실적 '경고등'
2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이 공통으로 꼽은 원인은 경기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과 정보기술(IT) 상품 및 서비스 수요도 꺼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4·5위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부진으로 최근 호조였던 뉴욕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간판 빅테크의 부진애플의 작년 4분기 매출 감소폭(-5.5%)은 2016년 4분기(-8.1%) 후 6년 만의 최대다.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58억달러로 8.2% 줄었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은 각각 30%, 29% 급감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위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 강달러를 꼽았다.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의 생산이 작년 12월 내내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봉쇄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제한되는 이중고에 놓였었다”고 설명했다.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시장 추정치(765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1.05달러로 시장 추정치(1.18달러)보다 낮았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590억달러로 3.6% 줄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7.8% 감소하며 두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불경기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인 탓이다. 클라우드 매출도 73억달러로 시장 기대(74억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492억달러로 8.6%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1454억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상장 이후 최저다.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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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덮친 빅테크…애플 '어닝 쇼크'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도 성장세가 둔화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장 마감 후 4분기(자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72억달러(약 144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애플의 분기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4년 만이다. 시장 추정치(1211억달러)를 밑돈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아이폰 매출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소비 부진으로 8.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4분기 매출 증가율(32%)보다 크게 낮아졌다.경기를 반영하는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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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회원 대상 의약품 구독 서비스 출시
아마존(AMZN) 이 미국 전역에서 의약품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다양한 제네릭 의약품과 문 앞 배송을 보장하는 월 5달러의 아마존 파머시 구독 플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Rx패스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혈압, 불안, 당뇨병 및 남성형 탈모와 같은 80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다루는 50개 이상의 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미국 대부분 주에서 이 날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연 139달러의 프라임 멤버십 요금에 추가된다. 아마존 파머시의 부사장 존 러브는 인터뷰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이 플랜을 통해 연 평균 약 1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에 고품질 약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또는 기타 미국 정부의 의료 프로그램에 등록한 고객은 이 서비스에 등록할 수 없다.이 새로운 서비스는 원격 의료, 약물 전달, 피트니스 추적기 및 암 연구를 포함해 온 아마존의 의료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초점과 일치한다.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해 처방전 배송 및 가격 비교 사이트를 구축했다. 아마존의 약품 배송은 약국 소매점인 CVS헬스(CVS)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에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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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1만명 감원"…지난해 6만명 해고된 빅테크 '칼바람' 이어진다
빅테크에 부는 감원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아마존은 1만8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메타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에 이은 감원 발표다.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진했던 빅테크 실적은 4분기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그러나 팬데믹 시절 대거 채용한 인력들은 아직 많이 남았다.○지난해 빅테크서 6만명 실직18일 MS는 이날부터 오는 3월까지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 22만여명의 약 5% 수준이다. 해고 통보는 이날 시작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구조조정은 거시경제 환경과 소비자 요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일부 지역에 불황이 왔고 다른 지역은 불황이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디지털 지출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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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8만명 해고 '빅테크 최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연초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매우 어려운 논의를 거쳐 감원 인원을 총 1만8000명으로 정했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가 더 강력한 비용 구조로 장기적 기회를 추구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감원 대상은 아마존 스토어와 사용자경험 관련 부서에 집중된다. 오는 18일부터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한다.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최근 1년 동안 인력 감축을 단행한 기술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메타(옛 페이스북)의 1만1100명을 넘어선다. 당시 예상 인원은 1만 명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아마존 감원 규모가 기업 부문 임직원의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세일즈포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고 지역 지사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마크 베니오프 CEO는 “경영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고 고객들은 구매 결정을 할 때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는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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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장株' FAANG, 작년 시총 3조달러 증발
미국 5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만 3800조원 넘게 증발했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을 일컫는 ‘FAANG’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3조달러(약 3817조원) 줄었다.FAANG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7%에서 지난해 13%로 4%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메타 주가가 6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 주가도 51% 떨어진 가운데 나머지 3개 업체 주가가 최소 27% 이상 하락했다.FAANG의 주가 부진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뉴버거버먼의 에릭 크누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고수익을 노리지만 금리가 오르면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고 설명했다.S&P500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주가가 59% 올랐다. 미 최대 석유업체 엑슨모빌은 시가총액 순위가 한 해 만에 28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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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대표 'FAANG', 지난해 시총 3800조원 증발
미국 5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만 3800조원 넘게 증발했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을 일컫는 ‘FAANG’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3조달러(약 3817조원) 줄었다. FAANG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7%에서 지난해 13%로 4%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메타 주가가 6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메타는 S&P500 내 시가총액 순위가 6위에서 19위로 열세 계단이나 내려갔다. 넷플릭스도 주가가 51% 떨어진 가운데 나머지 3개 업체도 주가가 최소 27% 이상 떨어졌다.FAANG의 증시 부진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자문업체인 뉴버거버먼의 에릭 크누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고수익을 노리지만 금리가 오르면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메타, 아마존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기술주가 부진한 사이 S&P500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주가가 59%나 올랐다. 미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은 시가총액 순위가 한 해만에 28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 또다른 에너지 업체인 셰브론도 38위에서 16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헬스(9→6위), 존슨앤드존슨(12→7위) 등 의료보건 기업들도 지난해 순위를 끌어올렸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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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의 종말…올해 성장주·코인 직격탄
코로나19 확산 후 3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은 끝났다. ‘장밋빛 꿈’으로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가 고꾸라지자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가치주로 피신했다.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통화 정책을 펼치며 초저금리가 깨졌다. 이 결과 시중 유동성은 확 줄었다. 암호화폐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2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융시장의 특징을 이같이 총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발단은 ‘저금리의 종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에서 십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끝났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초 연 0~0.25%였던 기준금리를 연 4.25~4.5%까지 끌어올렸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뒤따랐다.시중 유동성도 대폭 축소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Fed와 영국 중앙은행 등이 국채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규모는 1990년 이후 최저일 것으로 전망됐다.글로벌 증시도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S&P500은 600%가량 상승했지만 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기술주가 부진하자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기업 자산 대비 저렴한 주식을 찾는 가치주 투자법은 위험 부담이 작다.유동성이 줄어들며 암호화폐도 엄청난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암호화폐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거액 인출이 계속되자 FTX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파산에 이르렀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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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월마트 할인 공세에 美 연말 소비 7.6% 늘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쇼핑시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영향이다.26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소매판매가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포함된 기간이다. 의류와 레스토랑 부문 판매가 이 기간 각각 4.4%, 15.1% 증가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쇼핑시즌(8.5%)에 못 미쳤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했다는 분석이다.지난 9월 마스터카드는 연말 연휴 기간에 소매판매 증가율이 7.1%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기업들은 올 들어 물가상승률이 치솟으며 재고가 크게 늘자 10월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연말 쇼핑 수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연말까지 이어가며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로이터는 “추수감사절부터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 동안은 장난감부터 전자 제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의 수요가 강했다”고 보도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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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vs CJ가 불붙인 '제·판 전쟁'…롯데도 "발주 중단" 참전
‘e커머스 최강자’ 쿠팡과 납품업체 간 연말 납품단가(2023년 적용분 판매수수료) 협상이 살벌하게 흘러가고 있다. 매년 ‘협상시즌’인 이맘때가 되면 양측 간 기싸움이 치열하긴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년에 최악의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쪽 모두 ‘물러서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제조·판매사가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른바 ‘제판(제조·판매)전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플랫폼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사까지 참전해 필수소비재 기업들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대치 이어가는 쿠팡·CJ27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식품업계 대장’ CJ제일제당이 내년에 적용할 납품단가를 놓고 진행 중인 협상은 공전을 거듭해 해를 넘길 공산이 커졌다. 이들의 신경전은 쿠팡이 지난달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햇반 등 발주를 중단하면서 표면화했다. 당시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납품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끊었다”고 받아쳤다.쿠팡에서 직매입한 CJ제일제당 제품은 현재 재고가 소진돼 ‘로켓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업체가 CJ제일제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CJ제일제당은 다른 플랫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물밑에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양사 공식 입장이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다. 두 곳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실무진에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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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FAANG의 빈 자리, 헬스케어가 채운다"
미국 강세장을 이끌던 ‘FAANG(메타(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시대가 저물자 빈자리를 헬스케어주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엔 올해 S&P500 11개 부문 ETF 중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이 몰렸다.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식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FAANG 시대가 끝나고 헬스케어 부문이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FAANG의 입지가 올해는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좁아졌다. 기술주에서 시가총액 상위 4위 종목인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의 S&P500 내 비중은 2020년 9월 22%에서 22일 16% 수준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인기 기술주 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올 들어 주가가 63% 폭락했다.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의 토드 손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술주, 특히 수익성이 낮은 성장 기업에 악재”라고 말했다.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S&P500 내에서 50년 만에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S&P500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비중은 올 3월 말 13.3%였지만 지난 16일 15.8%로 2.5%포인트 늘었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1972년 이후 최대 비중이다.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도 헬스케어였다. 올해 헬스케어 부문 ETF는 16일까지 140억달러(약 18조원)를 새로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11개 부문 ETF 중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헬스케어 업종 주가는 올해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S&P50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23일까지 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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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아마존 주가 2년來 최저…대표 기술株 급락에 투자자 '시름'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주인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반영된 데다 테슬라는 ‘머스크 리스크’까지 겹쳤다.나스닥시장에서 19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3.35% 하락한 84.92달러로 마감하며 2020년 3월 16일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49% 폭락하며 반 토막 났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던 소비자들이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엔 오프라인 매장 쇼핑으로 돌아선 점도 아마존엔 악재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비용을 광범위하게 검토해 일부 사업 등을 중단하고 채용을 동결했다”고 했다.테슬라도 0.24% 떨어진 149.87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0년 10월 이후 2년여 만의 최저가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57.4% 떨어졌다.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는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까지 덮쳤다. 트위터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을 처분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엔 자신이 트위터 CEO에서 사임할지를 묻는 트위터 설문을 하는 등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테슬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리기도 했다.미국 고액 자산가들이 내년 증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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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테슬라 주가 2년 내 최저치…투자자 시름 깊어진 기술주
뉴욕 증시의 대표 기술주 아마존과 테슬라가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19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전장보다 3.4% 하락한 84.92달러로 2020년 3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서만 주식시장에서 49% 폭락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고비용 구조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CNBC 등 외신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 쇼핑에 집중했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점도 아마존의 악재로 분석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비용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에 착수했고, 그 결과 일부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채용을 동결했다"고 밝혔다.테슬라 역시 이날 전장보다 약 0.2% 하락한 149.87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올해 초 400달러 근처까지 간 것에 비해 약 60% 넘게 급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경영 논란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위해 테슬라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특히 머스크 CEO가 트위터 대표 사임 여부를 묻는 트위터 설문을 진행, 과반이 사임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의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내리기도 했다.대표 기술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