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형 실적 랠리'에 웃지 못하는 美빅테크
아마존과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1분기(1~3월) 실적이 2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흐름을 바꾸긴 어려웠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규모 인원 감축에 따른 ‘불황형 실적 랠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수치가 전망치보다 좋았을 뿐이지 성장률 둔화세가 확연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메타 주가 13.93% 급등아마존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두 기업 주가가 이날 모두 급등했다. 이 기간 메타의 매출은 28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시장 예상치(276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메타는 1분기 매출 증가는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중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이 해외 거주 소비자를 대상으로 페이스북에 광고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13.93% 급등한 23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아마존의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1분기 약 1274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월가 기대치(1246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아마존 클라우드 웹서비스(AWS) 매출이 21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아마존도 주가도 이날 4.6% 상승했다.하지만 이들 기업의 호실적은 대규모 감원에 따른 비용 절감 영향이 적지 않다. 메타는 작년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 명의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비용 축소에 힘써 왔다. 올초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 분기에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2
-
'AWS 선방' 아마존, 매출 9% 증가…'빅테크 실적 랠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부의 선방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주가는 6% 이상 상승하며 빅테크 실적 랠리를 이어갔다.아마존은 27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127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 1245억달러를 웃도는 성적표다. 1분기 순이익은 32억달러로 전년 동기(38억달러)보다 15.8% 줄어들었다. 전기 트럭업체 리비안에 투자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세전 평가 손실 5억달러가 반영됐다. 주당 순이익은 0.31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추정치는 0.21달러였다.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2분기 매출은 1270억~133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은 1298억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5~10% 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아마존은 기업공개(IPO)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 분기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에 머물러있다.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광고사업이 머신러닝을 통한 인공지능(AI)에 투자한 덕분에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분인 AWS의 매출은 1분기에 약 213억5000만달러로 16% 증가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212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이전 분기 성장률 20%에 비해 둔화됐다. 1위 사업자로서 추격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려는 영향도 받았다. AWS의 영업이익은 51억달러로 집계됐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47억7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재시 CEO
-
이베이, 매출 반등 성공…실적 호조에 마감 후 주가 8% 급등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표를 거뒀다. 실적 전망도 밝아지면서 장 마감 후 주가는 8% 급등했다.이베이는 2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보고서를 내고 매출이 2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정치인 24억8000만달러를 웃돈다. 이베이는 지난해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했었는데 증가세로 돌아섰다.이베이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1달러로 역시 추정치인 1.06달러를 웃돌았다.이베이는 또한 2분기 매출이 24억7000만~25억4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이베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48% 하락한 43.36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급등했다. 이베이의 호실적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베이 주가는 지난해 38%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선 5% 가까이 반등했다.제이미 이안노네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황이 끝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베이는 전체인력의 4%에 해당하는 약 5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베이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시계와 같은 고가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리퍼비시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달엔 자동차, 운동화, 명품 등 중고품 거래에 사용되고 있는 인증 제도를 중장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이베이의 실적 호조로 27일 발표되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도 개선됐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2만7000명의
-
아마존·페이스북·구글…이번주 美 '빅테크' 실적 쏟아진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이번 주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비롯한 대형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작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어 이번 실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형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 속에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빅테크 감원 후 수익성 개선했나23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S&P 500 기업 중 3분의 1인 180개 기업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지수의 14개 기업도 포함된다.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알파벳(25일), 페이스북의 메타(26일), 아마존(26일) 등 빅테크가 대거 포진해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과 식품 회사 펩시코, 세계1 위 석유회사 엑슨모빌도 관심을 끄는 기업이다.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18%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해보다 매출이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가장 수혜를 봤던 기업이다. 아마존과 메타, MS 등은 2020년과 2021년 인력을 연간 20~30%씩 늘렸다. 아마존은 이 기간 약 81만명을 고용했다.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치솟고 Fed가 긴축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자 빅테크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작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실제 수익성을 개선했는지 이번 실적에서 고스란히 공개될 예정이다. ○소
-
[단독] 이재용, 내달 애플·구글 CEO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미국 출장 기간에 실리콘밸리에 들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나는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빅샷’과의 교류를 통해 삼성의 미래 사업을 구상하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소비 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 회장이 미국 출장을 통해 위기 돌파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은 5월 둘째주(10~16일)까지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다음 재판이 오는 5월 26일 열리기 때문에 미국 장기 출장에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이번 방미 초반에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반도체지원법 관련 정부 간 협상을 측면 지원하고 미국 정관계 인사에게 삼성의 상황을 전달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JY표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모더나, 바이오젠 등의 CEO와 만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용의 5월…美 빅샷 만나며 '전략 구상'내달 첫째주 동부서 일정 소화…버라이즌·모더나 등 방문 가능성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삼성의 미국 사업과 관련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미국은 삼성전자의 최대 시장으로 현지 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86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배터리와 관련해선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
-
'생성형 AI' 도전장 낸 아마존…올해는 반등하나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미국 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아마존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챗 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아마존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마존이 어떤 중장기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실적 부진 딛고 올해는 반등하나아마존의 17일(현지시간) 종가는 102.74달러로, 2021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86.57달러)의 55%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나스닥시장이 휘청거렸던 지난해에만 아마존 주가는 46% 이상 하락했다. ‘닷컴버블’이 꺼진 2000년(-80%) 후 연간 낙폭으로는 가장 크다. 올 들어 22%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아마존은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1997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세계적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아마존의 지난해 순손실은 27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아마존이 지분을 보유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다.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은 클라우드 사업 부진을 우려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로 직전인 3분기(27.5%)보다 부진했다. 그동안 AWS는 사업 성장률이 좋은 기대주이자, 이익률이 높은 캐시카우로 대접받았다.특히 지난해엔 AWS의 영업이익은 228억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122억달러)의 두 배가량이었다. 이런 AWS의 성장성
-
불붙은 AI챗봇 경쟁…아마존도 뛰어드나
아마존이 기술기업들의 전쟁터가 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워싱턴포스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데이터베이스 및 머신러닝을 담당하는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담당자들과 회의하면서 “앞으로 많은 일이 예정돼 있으며, 계획 중 일부를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AI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마존 방식대로 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애덤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도 AI와 관련해 “사내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이를 두고 아마존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그러나 아직 아마존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나 바드를 내놓으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구글에 비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마존이 지난달 말 AI업계의 최신 기술이 공유되는 ‘세레브럴 밸리 AI 회의’에 불참하자 회사 안팎에서 의구심이 더 커지기도 했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
IT펀드 올 수익률 19% 1위…"하반기도 강세 지속"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IT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테마가 증시를 달구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빅테크까지 반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IT펀드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1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2개 테마형 펀드(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1위다. 올해 11% 수익을 내는 데 그친 액티브주식형 펀드를 큰 폭으로 제쳤다. 올해 793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투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수익률이 오르는 이유는 올해 들어 로봇, 챗GPT 등 신기술 테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업황 회복 기대에 올 들어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등 미국 주요 빅테크도 20~30% 상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가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IT펀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익률 1위 IT펀드는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37.76% 수익률을 달성했다. ‘TIGER 코스닥150IT’(31.63%),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31.16%),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30.11%), ‘TIGER 반도체’(25.31%)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펀드가 모두 ETF였다.TIGER 미국테크TOP10INDXX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콘텐츠,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등 신기술 관련 핵심 테마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
"디지털 시대 생존법, 제발 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 [책마을]
‘개발자를 구합니다.’요즘 기업 채용 공고마다 볼 수 있는 문구다. 사업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은행, 자동차, 여행, 패션, 교육, 식품, 병원, 백화점, 서점 등을 망라한다. 구글을 본떠 탁구대와 당구대를 사무실에 놔두고, 무료로 간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가 많다. 혁신적인 서비스는 안 나오고, 개발자는 일을 시킬 때마다 툴툴댄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는 그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수학이나 과학을 하는 것보다는 음악을 만들거나 책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며 “기업은 개발자가 창의적인 문제 해결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쓴 제프 로슨은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인 트윌리오를 2008년 공동 창업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전에도 여러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아마존에서도 일한 유능한 개발자다. 경영자이자 개발자인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업에서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개발자를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말한다.“소프트웨어는 회사가 세상에 내놓는 얼굴이 됐다.” 책은 개발자가 중요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이제 은행 창구에 가지 않는다. 앱을 사용한다. 매장에 가는 대신 온라인 쇼핑한다. 이런 세상에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더 나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갖춘 회사에 자연스레 고객이 몰린다. 지점 하나 없는 온라인 은행이 돌풍을 일으키고,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각각 택시와 호텔업계를 위협하는 이유다.기존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외주 개발
-
"아마존·구글 힘 빼면 중국만 이득"…美, 빅테크 규제 '없던 일로'
아마존·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정조준했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정책이 별다른 성과 없이 흐지부지될 전망이다. 자국 빅테크의 힘을 빼는 행위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다. 미국은 지난해 주요 빅테크 규제법안을 모두 폐기한 뒤 규제의 총구를 틱톡·핀둬둬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심화하면서 빅테크 규제도 자국 우선주의가 적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 의회, “빅테크 규제 안 한다”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초 출범과 동시에 미국의 반독점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리나 칸(34)을 임명했다.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칸은 경쟁법 체계를 바꿔서라도 아마존의 파괴적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뿐만 아니라 구글과 각을 세워온 조너선 캔터를 법무부 반독점국장에, 빅테크 기업의 분할을 촉구해온 팀 우를 대통령 기술·경쟁정책 특별보좌관에 발탁했다.2021년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AICO)’과 ‘오픈앱 마켓법(OAMA)’ 등을 동시에 발의하면서 빅테크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법안은 독점에 대한 복잡한 분석 없이 특정 플랫폼 기업이 자사 제품을 우대하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유럽이 아마존·구글 등 특정 플랫폼에 대해 사전 금지 행위를 지정한 디지털시장법(DMA)에 이어 미국까지 빅테크 규제 행렬에 동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하지만 작년 말 AICO와 OAMA는 미국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폐기됐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118대 미국 하원도 빅테크 규제안을 처리하지 않
-
아마존, 2차 정리해고 실행…게임 부문 100여명 감축
대규모 정리해고를 포함해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아마존이 게임 사업부 직원 100여명을 해고한다. 지난달 공개한 9000여명 규모의 2차 정리해고의 일환이다.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 게임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인적 자원을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를 지원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게임 스튜디오와, 유료 회원을 위한 '프라임 게이밍', 게임그로스 그룹 등에 소속된 직원이 감원 대상이다. 회사는 해고 대상자를 인사부 회의에 참석시켜 해고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마존 게임은 2013년 출범 이후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사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몇몇 게임 프로젝트를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작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슈팅게임 크루서블을 출시했지만 몇 달 후 취소하기도 했다. 이듬해 PC 게임 뉴월드를 내놓고 초기에는 흥행에 성공했었다. 올 2월엔 온라인 액션롤플레잉 로스트아크를 출시했다.게임 사업부 고위 경영진도 앞서 회사를 떠났다. 게임 스튜디오 출범을 도왔던 마이크 프라지니는 지난달 사임했고, 게임스튜디오를 이끌었던 존 스메들리가 지난 1월에 떠났다. 게임 사업부의 정리해고는 아마존의 전사적인 비용절감 차원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8000여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고, 지난달에 9000여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 서비스나 배달 로봇 등과 같은 일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완전히 접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q
-
SVB 파산 여파에 '2차 정리해고' 닥쳤다…흉흉한 실리콘밸리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마켓스트리트에 있는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아마존앱의 바코드를 찍고 들어서자 ‘3월 31일까지만 영업합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 매장은 폐장을 앞둬서인지 매대에 상품이 거의 없고 손님조차 몇 명 없어 썰렁했다.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이 비용 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정리해고가 사무실 폐쇄로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까지 파산하자 지역 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정리해고 13만여 명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오프라인 영업을 접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던 4개의 아마존고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달 초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4곳을 포함해 뉴욕과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고 매장 8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물건을 집어서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는 2018년 1월 미국 주요 대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사업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날 보안요원은 “당신이 마지막 손님”이라며 아마존고의 마지막 영업일임을 알렸다. 매장을 방문한 찰스(45)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
MS는 스타트업, 애플은 M&A로 AI 키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전 세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등 5대 빅테크가 각기 다른 AI 투자 전략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MS는 스타트업에, 애플은 인수합병(M&A)에 중점 투자해 AI 역량을 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알파벳은 업계 최대 논문 발표 건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어떤 기업의 투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 주시 중이다. 빅테크 각기 다른 투자 전략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리서치 업체인 피치북, 프레딕트리즈와 채용정보업체 링크트인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이달까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MS 등의 △투자 △M&A △인력 △특허 △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5대 빅테크의 누적 투자액 중 AI 관련 투자 비중은 20%로 집계됐다. 가상 세계 구현 기술인 메타버스(6%), 암호화폐에 쓰이는 웹3.0(2%) 등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MS와 알파벳은 벤처캐피털(VC) 및 사모펀드를 통해 AI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S는 VC 및 사모펀드 투자액 중 AI 관련 비중이 34%로 집계됐다. 투자액 가운데 비중 기준으로 알파벳(15%)의 두 배 이상이다.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며 AI 열풍을 일으킨 스타트업 오픈AI가 MS의 대표 투자처다. MS는 오픈AI에 11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3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애플은 스타트업 투자 대신 AI 기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애플의 VC·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전무했지만 애플의 M&A 중 AI 관련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5대 빅테크 중
-
글로벌 '감원 물결' 확산…짐싼 10명 중 3명 IT맨
지난 반년 사이에 전 세계 800개 기업이 직원 47만30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업계의 인력 감축이 두드러진 가운데 소비재·금융 등 다른 업종에서도 전방위적인 정리해고가 이뤄졌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10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세계 800여 개 기업이 해고한 인원은 47만3000명에 달했다.가장 많은 직원을 내보낸 기업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약 2만7000명)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1만8000명을 자른 데 이어 조만간 9000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직원을 대폭 늘렸다가 온라인 쇼핑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감원에 나섰다.업종별로는 기술 부문의 해고 인원이 14만9300여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해고 인원의 30%가량이 메타(2만1000명, 2위), 알파벳(1만2240명, 3위), 마이크로소프트(1만1120명, 5위) 등 기술 기업에서 나왔다.블룸버그는 “미국의 경우 지난 1~2월 비농업 고용이 80만 명 증가하는 등 전체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기술업계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아마존을 포함한 소비재업계(10만8700명), 골드만삭스 등 금융업계(4만9800명)의 감원 규모가 컸다. 헬스케어 부문의 감축 규모는 2만6200명으로 절대적인 비중이 크진 않았다. 하지만 헬스케어 기업 직원 수 대비 해고 인원 비율이 20%로 800여 개 기업 평균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해고 칼바람이 비껴간 곳도 있었다. 엑슨모빌, 셰브런 등 유가 상승의 수혜를 누린 에너지 업체들이다. 이들 업계에선 4000명 미만이 일자리를 잃었다.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의 정리해고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감원
-
메타 이어 아마존…2차 '감원 칼바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9000여 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지난주 메타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9000명 이상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장비, 인사 부문을 중심으로 1만8000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에서도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비롯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광고 사업부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인사, 라이브스트리밍 등의 사업부에서도 감원이 이뤄진다.재시 CEO는 “일부 팀에서 정리해고를 위한 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발표가 늦어졌다”며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정리해고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마존은 경기 침체 속에 핵심인 소매사업부의 성장이 둔화하자 전사적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시 CEO는 “올해 계획의 최우선 원칙은 장기고객 경험을 위해 투자하되 더 간결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효율성을 강조했다.앞서 메타는 1만 개의 일자리를 없앤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도 지난해 1만1000명을 정리해고한 뒤 이번에 추가로 감원에 나섰다.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5% 내린 뒤 시간외 거래에서 0.27% 추가 하락해 97.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