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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증시, 메타·MS 실적 관심…9월 PCE도 봐야

    이번주(23~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 월스트리트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호실적,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등에 대한 우려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와 알파벳이 가장 강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 MS는 인공지능(AI) 사업의 영향력 등이 관심사다.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반면 테슬라의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한 주 15% 이상 폭락하며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지난주 장중 한때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돌파하면서 이번주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중앙은행(Fed)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2.1%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31일~11월 1일) 전 나오는 주요 지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 빅테크 3분기 순익 34% 증가 전망, S&P500 기업 실적부진 상쇄할듯

    빅테크 3분기 순익 34% 증가 전망, S&P500 기업 실적부진 상쇄할듯

    미국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주목하고 있다. 빅테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상장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16일(현지시간)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5대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5개 기업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S&P500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일 것”이라며 “그러나 빅테크 다섯 곳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블룸버그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인 빅테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성장한 2년 전과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빅테크 외에도 금융(순이익 31% 증가)과 임의 소비재(17%), 유틸리티(9%) 업종 등은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에너지 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38%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재(-17%)와 헬스케어(-13%) 업종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집계됐다. 게리 브래드쇼 호지스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는 빅테크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빅테크 주가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이미 크게 오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들어 애플은 37%, 엔비디아는 214%가량 올랐다. 알파벳과 MS, 아마존

  • 믿을 건 '빅테크'…"5대 기업이 S&P500 실적 떠받칠 것"

    믿을 건 '빅테크'…"5대 기업이 S&P500 실적 떠받칠 것"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빅테크로 쏠리고 있다. 이번 분기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장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가장 큰 5개 기업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5개 기업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S&P500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일 전망”이라며 “그러나 빅테크 기업 5곳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초기 정보기술(IT) 기기와 디지털 서비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기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빅테크 기업들은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인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성장했던 2년 전과 유사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에너지 및 헬스케어 산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빅테크 외 금융(순이익 31% 증가)과 임의 소비재(17%), 유틸리티(9%) 업종 등은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에너지 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 울프리서치,"매그니피센트7, 연말까지 시장대비 강세"

    울프리서치,"매그니피센트7, 연말까지 시장대비 강세"

    울프 리서치는 올해말까지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즉 7대 기술종목이 적어도 연말까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7개 대형 기술주가 올 연말까지 시장 대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또는 빅7은 올해 상반기 시장 랠리를 이끈 메가 캡 기술주인 애플(AAPL),마이크로소프트(MSFT),알파벳(GOOGL), 엔비디아(NVDA), 아마존 닷컴(AMZN),테슬라(TSLA), 메타(META) 등 7개 메가 캡 기술주를 일컫는다. 울프의 전략가인 크리스 세니에크는 이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많은 투자가들이 랠리가 역전될 것을 우려하지만,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수익을 앞서는 패턴은 곧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7이 기술주이기 때문에 고금리의 장기화에서 좀 더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기 성장 전망에서 방어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분석가는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월가가 예상하는 지침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침을 하향하기 전까지는 이들이 저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스 세븐 기업의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90%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약 13%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엔비디아는 올해 200% 이상 상승했다. 빅 세븐 기업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 한달 동안 S&P 500 지수는 2% 이상 하락했지만, 매그니피센트 7 주가는 0.5%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아마존 저승사자' 또 납시오~…FTC, 올 4번째 반독점 소송

    '아마존 저승사자' 또 납시오~…FTC, 올 4번째 반독점 소송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아마존을 상대로 또다시 칼을 빼 들었다. 아마존이 독점적인 지위를 악용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건 올해만 네 번째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FTC는 이날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 독점을 통해 쇼핑 품질을 떨어뜨리고 판매자에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애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정부 기구다. 이번 소송에는 17개 주가 참여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에서 경쟁자들을 배제하고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행위 과정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에서 눈에 띄게 제품을 배치해주는 대가로 판매자에게 자사 물류·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경쟁 사이트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상인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칸 위원장은 “아마존은 쇼핑객과 판매자가 더 나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자들은 2달러당 1달러를 아마존에 지급한다”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아마존이 자산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아마존은 즉각 반박했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자폴스키 글로벌 공공정책 수석부사장은 “FTC의 제소가 사실과 법에 어긋난다”며 “오히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수는 줄고, 가격은 높아지고, 배송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칸 위

  • 'MS 브레인' 최고제품책임자, 아마존으로 옮긴다

    'MS 브레인' 최고제품책임자, 아마존으로 옮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제품책임자인 파노스 파네이(사진)가 회사를 떠난다. 그는 아마존으로 이직할 전망이다. 파네이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MS에서 19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보낸 후 다음 페이지를 쓰기로 결심했다”며 사직 소식을 알렸다. 2004년 MS에 입사한 파네이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하는 최고 경영진 중 한 명이다. PC 운영 체제인 윈도와 MS의 노트북 등 하드웨어 브랜드인 서피스 책임자다. 그의 사임 소식은 이번주 뉴욕에서 열리는 MS의 새로운 제품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파네이는 구체적인 사직 이유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가 맡은 서피스 PC와 윈도 등의 성장이 저조한 데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CNBC는 “서피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수익 원천인 윈도는 코로나19 이후 아직 성장세로 돌아서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MS는 유수프 메흐디 최고 소비자 마케팅 책임자가 파네이가 담당했던 윈도 및 서피스 사업과 제품을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MS는 이와 함께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MS 워드와 엑셀 개발을 이끈 찰스 시모니가 라제시 자 부사장이 맡고 있는 경험 및 장치그룹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시모니는 2002년 MS를 떠났다가 2017년 MS가 그의 스타트업 인텐셔널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면서 다시 MS에 합류했다. 블룸버그는 파네이가 아마존의 하드웨어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해 은퇴 의사를 밝힌 아마존의 하드웨어 책임자인 데이브 림프의 자리를 이어받는다는 것이다. 파네이는 앞으로 아마존의 음성 비서인 알렉사와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전자책 킨들, 파이어 태

  • 마이크로소프트 이어 아마존도 탄소직접포집기술 투자

    빅테크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직접포집 기술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이어 아마존(AMZN)은 12일(현지시간) 옥시덴탈 석유(OXY)의 자회사인 탄소제거 기술업체 1포인트파이브의 첫번째 대규모 DAC(직접공기포집) 공장에서 향후 10년간 25만미터톤에 달하는 탄소 제거량을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및 CNBC에 따르면 탄소포집 기술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 제거량을 일정기간 구매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아마존은 투자 금액은 발표하지 않았다. 공기포집 시스템을 통해 제거된 탄소는 지하의 염수에서 포화된 암석층인 염수층에 저장된다. EPA에 따르면 25만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는 휘발유 자동차 55,633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 양에 해당한다. 아마존은 기후약속펀드를 통해 탄소 흡수를 위한 새로운 DAC 소재의 배포를 지원하는 기후 기술 회사인 카본캡쳐 Inc.에도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풍력 및 태양광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배송 차량의 전기화, 배송당 포장 중량 감소를 통해 글로벌 운영에서 탈탄소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뒤를 이어 나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석회석을 이용해 대기중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에어룸카본으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크레딧을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315,000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최소 2억달러에 달한다. 탄소 상쇄량은 휘발유 자동차 약 7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에어룸의 DAC 허브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초당적 기반시설법에 따른 매칭 자금으로 최대 6억 달러를 지원

  • "배달비 그만 올려라"…미국도 '배달 수수료' 갈등

    "배달비 그만 올려라"…미국도 '배달 수수료' 갈등

    미국 외식업계와 배달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오른 '배달 수수료'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 수수료를 올리지 않으면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고 호소하는 반면, 배달업체는 소비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전가할 경우 전체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배달대행 업체인 도어대시는 지난해 가격을 크게 인상한 식당을 어플리케이션 내 식당 목록에서 숨기고 일부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과 같은 식당에 라벨을 표시하는 기능도 앱에 넣었다. 도어대시는 그 결과 가격 인상이 매출에 타격을 준다는 내부 연구 결과를 얻어 이를 식당 업주들과 공유했다.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 식당 매출이 최대 37%, 재주문율이 78% 낮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배달 업계는 일부 식당이 배달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배달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자, 배달업체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어난 비용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배달 수수료를 올리지 않으면 손익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펜실베니아주 멕시코 음식점인 돈후안멕스그릴의 후안 마르티네즈 사장은 도어대시로부터 한 이메일을 받았다.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20% 이상 높으면 앱 식당 목록에서 눈에 띄지 않게 변경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마르테니즈는 앱 수수료를 충당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35%까지 인상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거부했다. 대신 고객들에게 웹사이트에서 직

  • "삼성이 도대체 왜?"…연 48% 고금리로 돈빌린 사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이 도대체 왜?"…연 48% 고금리로 돈빌린 사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채권은 없어서 못 사죠. 대신에 애플·아마존 채권삽니다." 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으로의 발길을 끊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한 만큼 굳이 자금을 빌릴 유인이 없어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맞먹는다. 그만큼 채권 매니저들의 관심도 크다. 이런 삼성전자가 돌연 연 50%에 육박하는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초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배경은 무엇일까.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재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평가했다. 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무디스가 평가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한국 국가신용등급(AA)보다는 한 계단 낮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으로 최고등급(Aaa)을 부여했다. S&P는 미국 등급을 한국과 같은 AA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신용등급은 1997년 발행한 만기 30년의 양키본드(미국 국적이 아닌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를 통해 부여받았다. 국가 신용등급에 필적하는 신용도를 갖춘 삼성전자지만 이례적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튀르키예(옛 터키)법인(SETK)은 지난해 11월에 BNP파리바를 비롯한 은행들로부터 2644억원을 연 48.2%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삼성전자 튀르키예생산법인(SETK-P)도 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지난해 11월 134억원을 연 29.6% 금리로 빌렸다. 삼성전자 본

  • '기회의 땅' 남아공…아마존·월마트, 온라인 쇼핑 사업 확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글로벌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이 앞다퉈 e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이 남아공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남아공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04년 남아공에 지사를 설립한 뒤 중개 서비스만 제공했는데 배송업체를 세워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최근 수개월간 현지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월마트는 현지 소매업체인 마사마트를 통해 모바일 쇼핑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2010년 마사마트의 지분 절반을 인수한 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현지 경쟁사의 견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마사마트의 나머지 지분(47%)을 전부 인수한 뒤 웹페이지 개편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마사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글로벌 e커머스 업체들이 남아공에 진출한 배경엔 가파른 경제 성장세가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1인당 구매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2021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994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랫리서치 전략가는 “올해 남은 기간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이 S&P500지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리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이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가속 페달(긴축)에서 발을 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QQQ 시리즈가 연말께 S&P500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지수가 10% 오른다고 가정하면 QQQ 시리즈는 15% 상승률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전략가는 “개별 주식에 대한 집중도는 낮출 것”이라면서도 올 12월까지 남은 4개월간 아마존이 가장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 대비 5배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하루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결제 가격이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8869달러(약 3867만원)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검토에 나서자 전년 대비 약 75% 뛰었다. 리 전략가는 “설령 승인되지 않더라도 내년부터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 "Arm 앵커투자자에 아마존도 참여 추진" 로이터

    "Arm 앵커투자자에 아마존도 참여 추진" 로이터

    올해 9월 나스닥에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에 아마존(AMZN)도 앵커투자자(공개 초기 핵심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가 8일(현지시간) 늦게 보도한데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거론된 알파벳, 인텔, 엔비디아 등 10여개 기업과 함께 초석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합류하는 것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지난 6월 보도에서 Arm의 소유자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애플,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 10개 기술기업과 Arm의 기업공개시 앵커투자자로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여기에 아마존도 추가됐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인 아마존웹서비스에서 Arm이 설계한 그래비튼 이라는 자체적인 처리 칩을 활용하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 ARM이나 아마존은 확인하지 않았다. Arm은 9월 상장시 약 80억~100억달러(10조원~13조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rm의 기업공개시 앵커투자자로 참여한다해도 이사회에 자리나 통제권을 얻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제보한 소식통 중 한 사람은 Arm이 초석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최고의 고객들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IPO의 흥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rm의 IPO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비전펀드의 막대한 투자 실패로 손실을 본 소프트뱅크에 절실히 필요한 기회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 때문에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는 거래가 무산된 이후 Arm의 상장을 목표로 해왔다. Arm은 그래픽처리장치 및 사업은

  •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공실률 21% '사상 최고'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공실률 21% '사상 최고'

    6일(현지시간)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한 사무실 건물. 도로변에 있는 큰 ‘리스(임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엔 이전에 사무실로 쓰던 회사 로고가 그대로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한 블록 지나자 다른 사무실 건물도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 간판을 세워 놓고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로렌스익스프레스웨이와 접한 건물 상당수도 공실 상태였다. 실리콘밸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뤄진 빅테크의 대규모 감원 여파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감소, 재택근무 활성화 등 ‘3각 파도’에 상업용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고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리콘밸리 사무실 공실률은 21.6%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18.4%)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실률이 최고치에 달한 2010년 1분기(19.1%)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새너제이 공항지역이 42.0%로 가장 높았고, 샌타클래라 32.5%, 캠벨과 새너제이 시내가 29.9% 등의 순이었다. 실리콘밸리 전체 빈 사무실 공간은 2분기 183만㎡로 1분기(153만㎡)보다 19% 급증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사무실 공실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DX(디지털 대전환) 기술 발전으로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기업이 이전만큼 많은 사무실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상영어 스타트업 링글 튜터의 이승훈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VC의 투자가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원가 절감에 나

  • 월마트, M&A로 몸집 키울때…이마트, 상생회의 불려다녀

    월마트, M&A로 몸집 키울때…이마트, 상생회의 불려다녀

    국내 상장 유통사의 현 주가는 대부분 역대 최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 주가는 2011년 상장 이후 최저인 7만원대로 내려갔다. 미국 등 세계 주요 유통시장에선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로 마트들이 몸집을 불리고, 유튜브 같은 빅테크는 e커머스 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다. 이마트 주가는 해외 유통회사와 판이한 한국 유통업에 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성과가 전무한 것으로 판명 난 의무휴업 규제조차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민생 안정을 명분 삼은 정부의 각종 소집령에 응하느라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란 지적이 나온다. 무한 확장하는 글로벌 대형마트요즘 미국 대형마트업계 이목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2위 크로거의 3위 알버트슨 M&A에 관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독과점 승인 여부에 쏠려 있다. 크로거가 알버트슨을 인수하는 데 든 금액은 246억달러(약 31조3800억원)에 달한다. 인수 후 예상 시장점유율은 13%(2021년 기준)로, 월마트(22%)에 이은 초거대 마트 체인의 탄생이 예고됐다. 크로거가 노리는 건 규모의 경제다. 4996개 점포와 66개의 배송센터는 물론 미국 안팎 8500만 가구의 구매 데이터까지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대형마트들은 M&A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여념이 없다. 월마트가 내세우는 ‘슈퍼 스토어’ 모델이다. 월마트 경영진은 “사업 영역을 e커머스, 금융, 건강&웰빙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튜브 등 빅테크는 국경 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각국의 e커머스 시장 침공에 한창이다. 유튜브는 한국에서도 최근 ‘라이브 커머스’(라방)를 중심으로 한 쇼핑 채널을 신설했다. 성장 짓눌린 K

  • AI 입은 MS·메타·알파벳…부진했던 광고도 살려냈다

    AI 입은 MS·메타·알파벳…부진했던 광고도 살려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빅테크의 독무대였다. 대부분 주가가 50%가량 급등했다. 과도한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빅테크의 주가 급등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등공신은 인공지능(AI) 기술이었다. AI 기술 덕분에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이 가속화됐고, 광고 사업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대규모 감원도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에 AI 입히니 매출↑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고 사업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광고 수익이 같은 기간 3.2%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인 ‘아마존 애즈’는 효과적인 광고 노출을 위해 AI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확률 높은 고객 표적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아마존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65달러다. 시장 예상치(0.35달러)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타플랫폼스도 AI를 활용한 광고 수익 증가가 핵심 요인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순이익은 16% 증가했다. 메타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건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2~4분기에는 광고 매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타의 실적 부진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의 앱 투명성 정책(ATT) 때문이었다. 앱이 사용자의 개별 동의 없이 광고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