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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 덕분에 쏠쏠하네"…일주일 만에 13% '껑충'
지난 한 주간 반도체 기업과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에너지 정책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도 올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16일 기준 ETF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가 반도체나 미국 기술주 관련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당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협상 1차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그간 무역갈등 우려에 부진했던 빅테크 주가가 대부분 반등했다. 지난주 ETF 수익률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18.92% 수익률을 냈다. 이 ETF는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다른 반도체 ETF도 줄줄이 올랐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주간 수익률 16.29%로 뒤를 이었다. 이 ETF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등 10여 기업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 20여곳 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수익률 12.71%를 냈다. 주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는 수익률 15.41%로 국내 상장 ETF 중 세 번째로 지난주 수익률이 높았다. 이 ETF는 ‘매그니피센트7(M7)’을 비롯해 브로드컴, 넷플릭스, 티모바일 등에 투자한다. 테슬라 가치사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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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경색 뚫어줄 리츠인데…법안 논의는 '지지부진'
정부가 경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구원투수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웠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가 멈췄다. 여야 간 다툼에 3개월 넘게 법안심사소위원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정쟁에 발목을 잡혀 개발 사업 자금난이 심해지자 대규모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법안소위가 여당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이날 소위에선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과 ‘부동산개발사업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소위가 다시 무산되며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관련 소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은 건설업계와 금융업계가 기다려온 프로젝트 리츠 도입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 리츠는 개발 사업 초기 건물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 운영까지 맡는다. 개발 단계에서 인가제가 아니라 등록제를 적용받아 사업 지연 우려가 없다. 공시·보고 의무도 최소화해 개발 비밀이 보장되는 효과도 있다. 1인 주식 소유 한도(50%) 적용에서도 제외돼 침체한 부동산 개발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PF 시장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정부가 PF 사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개발사업 관리법도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시장에선 관리법이 통과돼야 PF 사업 부실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가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다. 애초 여야 의원이 함께 발의에 나서 이른 통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소위 자체가 열리지 않아 지난해 11월 발의 후 제대로 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이들 법안의 상반기 논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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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 폐지 소식에 태양광株 '훈풍'
태양광발전 관련주가 27일 급등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 폐지 추진’ 소식이 대형 발전소 프로젝트 활성화 기대로 이어진 영향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7.89% 오른 2만2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7.26%), OCI홀딩스(6.39%), 대명에너지(7.40%) 등도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는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가운데 최근 회복이 가장 더뎠던 업종이다. 이들 다섯 개 업종은 2022년 하반기 각종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급등했다가 단기 급락한 탓에 뒤늦게 합류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태양광 종목의 반등 계기를 만든 REC 제도는 그동안 소규모 태양광업체만 난립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형 발전사가 현물 시장에서 REC를 구매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을 쉽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대형 발전사는 직접 태양광발전소를 짓거나 투자해야 한다. 이 경우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도 늘어날 수 있다.전날 미국 태양광기업 퍼스트솔라가 올해 미국 내 모듈 판매 실적을 낙관한 것도 투자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퍼스트솔라는 실적 발표와 더불어 2025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9.5~9.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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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원 규모의 공공기관 여유자금을 굴리는 연기금투자풀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24년 과점 체제가 깨진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증권사도 주관 운용사를 맡을 수 있도록 선정 방식을 바꾸면서다. 주관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고, 투자 규모와 대상도 늘려 투자풀의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4년 만에 깨지는 운용사 과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연기금투자풀이란 공공기관과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관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2001년 한국 최초의 자금 위탁운용(OCIO) 모델로 도입된 이후 43개였던 예탁기관이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예탁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62조1000억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지금까지는 자산운용사만 투자풀을 굴리는 주관 운용사가 될 수 있었다.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복수 주관 운용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24년간 주관사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3곳이 과점해 왔다. 2021년부터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주관 운용사를 양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2~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주관 운용사의 문을 증권사로 넓힌 이유다. 단 주관 운용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모집합투자업 면허를 보유한 회사로 제한했다. 연기금투자풀을 굴리려면 운용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해당 면허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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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가·헬스케어 시설 투자 유망"
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미국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 오피스 부문은 장기간 침체기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숀 리스 누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미국 부동산시장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누빈자산운용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자회사로 164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리스 CIO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의 부동산 수익률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내에서 유망한 상품으로 상업용 부동산, 상가(리테일), 헬스케어 부동산을 꼽았다. 다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미국 오피스 시장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6월 기준 20.1%에 달했다. 리스 CIO는 “미국 오피스 시장은 재택근무 확대 등의 여파로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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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80% “WGBI 편입, 국채시장에 긍정적”
글로벌 투자자 10명 중 8명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국고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WGBI는 25개 주요 국가의 국채들이 편입된 세계 3대 채권지수다. 대규모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5일 금융 데이터 회사 블룸버그는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세미나 '대한민국 국고채 국제화를 향한 길과 그 너머의 기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글로벌 금융 종사자 308명을 대상으로 1월 30일부터 3월 11일까지 실시됐다.응답자들은 WGBI 편입 효과에 관해 묻는 질문에 24%는 ‘아주 긍정적’, 56%는 ‘다소 긍정적’으로 답했다. 10명 중 8명의 투자자가 WGBI 편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추후 국채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주요 요인을 묻자 응답자의 62%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채 거래’를 꼽았다. △WGBI 편입 △세제 개편 등이 뒤를 이었다.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WGBI 편입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의 ICSD 연계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개통, 외국인투자등록제 폐지 등을 연이어 시행한 만큼 외국 투자자들의 국채 시장 접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채 거래 경험을 묻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91%가 국채 거래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국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향후 WGBI 편입 등으로 국채 시장 확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게 블룸버그의 관측이다.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9월 W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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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8조원 기록…"시장 규모 더 늘어날 것"
상반기 1000억원 이상 오피스 거래가 다수 이뤄지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대로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표한 ‘2024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8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올 2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2% 하락한 3조7686억원으로 나타났다. 호텔과 물류 부문에서는 투자 규모가 증가했지만 오피스에서 A급 자산의 거래가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CBRE코리아는 서울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소재 연면적 3만3000㎡ 이상 자산을 A급 오피스로 분류한다.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물류 부문이 1조3222억원(약 35%)으로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공급된 대형 물류센터의 선매입과 시공사가 직접 인수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계 KKR 소유 석남 혁신 물류센터를 선매입했다. DL건설도 SPC물류센터를 약 1259억원 규모로 인수했고, 화성산업은 별내원 물류센터를 약 1082억원에 사들였다.올 2분기에는 총 10개의 A급 물류센터(수도권 소재 연면적 3만3000㎡ 이상)가 87만4947㎡ 규모로 준공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안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시 양정면 ‘안성 아레나스’(12만4483㎡), 서운면 ‘로지스포인트’(4만5237㎡) 등이 있다. 오피스 거래는 1조234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33%를 차지했다. 주요 거래로는 캡스톤자산운용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콘 역삼’(2040억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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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회사채시장 복귀 DL이앤씨…하반기 건설채 투심 가늠자
서영재 신임 대표 체제를 구축한 DL이앤씨가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2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투입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오는 9일 1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가 짧은 CP를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겠다는 구상이다.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AA-(안정적)’ 신용도를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동일한 신용도를 확보했다. DL이앤씨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찾았다.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발행 일정도 다소 조정됐다. 당초 DL이앤씨는 지난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연달아 회사채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HL D&I 한라는 지난 6월 열린 600억원어치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0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건설사 가운데 탄탄한 재무 구조를 확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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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연체율 치솟자…은행들 '몸집보다 내실'로 방향 튼다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앞세워 2022년부터 2년 연속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에 오른 하나은행이 ‘내실 다지기’로 기업금융 영업의 방향을 선회했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등 핵심 수익성 지표가 악화한 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다. 역마진 경쟁 부메랑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대출 시장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문을 두드리면서 커졌다. 2021년 말 1065조7000억원이던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 5월 말엔 1291조6000억원으로 2년 반 만에 225조9000억원(21.2%)이나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 빚을 조이면서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점도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를 부추겼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은행 간 출혈 경쟁이 펼쳐졌다. 은행들이 실적을 내기 위해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해서라도 대출 자산을 확보하려고 하면서다. 한 시중은행 기업투자금융(CIB)담당 부행장은 “기업들이 0.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에서 대출받으면서 조달 금리보다 더 낮게 빌려주는 ‘역마진’ 대출이 속출했다”고 전했다.기업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하나은행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작년 1분기 1.68%이던 하나은행 NIM은 올 1분기 1.55%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저금리 대출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중소기업 기업대출 평균 금리(잔액 기준)는 연 5.32%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까지 겹치면서 1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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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분기 리그테이블] 'DCM 정상' 입지 다진 KB증권
KB증권이 올해 2분기에도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정상자리를 지켰다.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대표적 기업금융 분야인 DCM 시장을 놓고 중위권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2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3년 2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169건, 9조6422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를 차지했다. 일반 회사채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쌓았다. 한국자산신탁, 키움증권, 동화기업 등의 회사채를 단독으로 주관하기도 했다.2위는 NH투자증권이 올랐다. 같은 기간 118건, 6조8960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SK,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등 주요 회사채 발행에 대표 주관으로 참여했다.한국투자증권은 116건, 6조6246억원어치 발행을 주관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SK증권은 64건, 4조7842억원 대표 주관실적을 쌓아 4위를 기록했다. 5위에 오른 신한투자증권은 102건, 4조661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DCM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핵심 먹거리 역할을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DCM 시장 공략 여부가 증권사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DCM ‘투톱’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1위 자리 확보를 위해 주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IB 전문가인 김성환 사장이 새롭게 수장에 오른 한국투자증권도 공격적인 영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상태 사장 취임 이후 전통 IB 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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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은행·보험사와 PF 공동대출 업무협약
금융위원회는 20일 5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5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신디케이트론은 PF 경·공매 매입 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기 위해 은행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대출이다. 사업성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된 PF 사업장의 경·공매 등 재구조화에 투입된다. 우선 은행 80%, 보험사 20% 비율로 1조원 규모의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한다. 이후 대출 현황 및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대출 대상은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사업장이다. 사업성을 감안해 ‘주거 사업장’부터 우선 지원할 전망이다. 사업장당 최소 대출 규모는 300억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소규모 여신은 개별 금융회사에서 취급하고 대규모 여신을 공동으로 취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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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신중 모드'에도…시장은 "올해 금리 2번 내릴 것"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2일(현지시간) Fed가 내놓은 경제전망요약(SEP)과 관련해 이처럼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인 데 대한 설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진전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온다면 전망치가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한 ‘라스트 마일’(마지막 단계) 구간에서 극도로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전망치 높인 FOMCFed는 지난 3월 FOMC 때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연 4.6%로 내다봤지만 이번 회의에선 이를 연 5.1%로 높였다.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과거 SEP에서 이렇게 (수치가) 크게 변화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봐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매우 좋았지만 올해 1분기에 진전이 정지됐다”며 “이에서 얻은 교훈은 정책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다만 “가장 최근 물가 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PCE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 물가 지표가 매우 낮게 나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또 “노동시장이 견실하다”는 표현을 세 번 이상 쓰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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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Fed,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변동성 커질 수도"
한국은행은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5.25∼5.50%로 동결했지만,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월보다 0.50%포인트 높은 연 5.10%로 제시됐다. 당초에는 0.25%포인트씩 세차례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에 1차례 인하로 조정된 것이다.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오전 8시부터 주재한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오늘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Fed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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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회사채 조달 '급제동'…'장인화號' 재무팀 무슨일?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통하는 포스코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이 예년보다 큰 폭 줄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부터 자금조달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10일 KB증권과 마켓인사이트 등 따르면 올해 포스코 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55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3월 155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게 유일하다.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조달을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조달 시기를 앞당긴다. SK그룹은 5조5000억원, LG그룹은 3조6700억원, 롯데그룹은 3조43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반면 포스코 그룹은 자금조달에 본격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그룹은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주요 계열사들인 회사채 시장에서 2조7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2차전지 관련 자금 소요가 큰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세 차례 찾아 총 9500억원을 찍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000억원을 조달했다.업계에서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금 집행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정기 임원 인사 등이 이뤄지면서 계열사들도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조달 작업이 늦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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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시플대체투자 "중소·중견기업 대출 잠재력에 주목"
중하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 대출(middle market Direct Lending)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높은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를 기대할 수 있단 분석이다.프린시플대체투자운용(Principal Alternative Credit)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과 분산 투자란 장점을 바탕으로 신디케이트론 등보다 높은 매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중하위 중소·중견기업이나 핵심 유망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프린시플대체투자운용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00만~15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구성된 중하위 시장(Lower-middle market)에 투자하는 운용사다. EBITDA 1500만~5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론 리스크를 감수하고 높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 방식을 추구한다.프린시플대체투자운용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대상 직접 대출은 신디케이트론(BSL)이나 하이일드 채권 등의 다른 투자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소·중견기업 대상 직접 대출의 수익률은 약 9%로 집계됐다.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상위권에 위치한 기업의 경우 다수의 운용사가 투자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만큼 상호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더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하거나 다수의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해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반면 중하위 중소·중견기업 대출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것으로 평가됐다. 많은 대출기관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기 위해 더 규모가 큰 시장으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