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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빌스인베스트먼트 "유럽 부동산 시장 저점 가까워"[ASK 2024]
“유럽 부동산 가치가 저점에 가까워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사이러스 코럿 새빌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22일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럽 부동산이 사이클의 저점에 가까워지면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새빌스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다. 282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17개 사무소에서 43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유럽 부동산 시장 투자가 유망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축적된 상태인 점도 주목했다. 그는 “유럽 부동산 가격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가량 떨어진 만큼 저점에 가까운 상태”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시장이 유럽 부동산”이라고 말했다.유럽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시장도 유망하다고 봤다. 대규모 대출 만기 도래 물량 등을 고려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유럽 CRE 대출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은행 비중이 높다”며 “규제 강화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CRE 대출 수요가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럽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저성장 곡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하면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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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에너지·위메이드…실적개선 기대주 눈길
22대 총선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가장 많이 상향된 유가증권 상장사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SGC에너지(12.27%)였다. 올해 영업이익은 149억원 증가한 13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자회사 SGC E&C(옛 SGC이테크건설)가 재무 불안 요소로 꼽히지만, 2분기까지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전선 관련주가 그 뒤를 이었다. LS에코에너지(6.02%), 일진전기(5.15%)가 각각 상향 비율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5% 증가했다.상승 비율로는 3위지만, 절대적인 영업이익 증가액은 1조84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도 5252억원 늘어 상향 비율이 4.14%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 792억원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항공업의 진에어(3.48%), 생산 안정화 비용 감소로 하반기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오션(2.82%) 등도 눈에 띈다.SK바이오팜(3.36%)은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선 신작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흥행이 반영된 위메이드(14.46%), 최근 ‘의대 정원 확대 수혜주’에 이름을 올린 디지털대성(6.97%)의 상향 비율이 높았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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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믿을 건 이익뿐이야"…영업익 추정치 상향 종목 보니
4.10 총선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지나며 실적 모멘텀에 대한 증시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특히 꾸준한 동력을 갖춘 연간 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 주 대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상향 비율이 가장 높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SGC에너지(12.27%)였다. 영업이익은 149억원 증가해 13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GC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열·전기를 만들어 수익을 낸다. 자회사 SGC E&C(옛 SGC이테크건설)가 재무 불안 요인으로 지목받지만, 발전 부문을 바탕으로 특히 2분기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 평가다.뒤는 전선 관련주가 이었다. LS에코에너지(6.02%), 일진전기(5.15%)가 각각 상향 비율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전기 수요 증가로 호재가 예상된 전선 관련주는 최근 상승률이 가파르다. 특히 일진전기는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최근 한 달 주가가 67.82% 올랐다. 아직 상승 가능성은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뛰었지만 이는 증설을 감안한 업종 평균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라며 “수주잔고와 수익성에 따라 추가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5.5%)의 상향 비율도 돋보였다. 순위론 3위지만, 절대적인 영업이익 증가량은 1조8402억원으로 전체 컨센서스 변화 종목 중 가장 컸다. SK하이닉스도 5252억원 늘어 상향 비율이 4.14%에 달했다. 각 업종 중에서 홀로 수익성 상향 전망이 두드러진 곳들도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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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들어올래?"…1조 초대박 뒤 '은밀한 약조' 있었다 [회사채 활황의 이면①]
올해 회사채 시장은 예상보다 뜨겁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집중되는 '연초 효과'가 역대급으로 나타나면서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증권사의 '캡티브(Captive) 영업'이 자리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은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태가 심해지면서 회사채 가격이 왜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와 수요예측 미매각을 피하면서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발행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이 회사채 시장에 만연한 캡티브 영업 행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표에 대거 이름 올린 주관 증권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신용등급 A)는 지난달 22일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모집 물량의 17배에 가까운 1조19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초대박’을 냈다. 발행 규모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이번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표를 살펴보면 기존 ‘큰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이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대신 이들의 자리는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와 관련 금융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포함됐다.매수 주문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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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이 살려낸 델…월가 80% "담아라"
미국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가 오랜 기간의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 둔화로 PC 시장이 침체하며 손실이 커졌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매출이 늘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델이 지속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열풍에 주가 60% 급등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1일(현지시간)까지 59.97% 상승했다.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192.02%에 달한다. 델은 소비 둔화로 PC 수요가 감소한 탓에 불과 1년 전인 작년 3월까지 주가가 30달러 선에 머물렀다.최근 AI용 서버 매출이 급증하고 수익이 개선되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2월엔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2조달러를 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델은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엔비디아와 동반 상승했다. 회계연도 기준 작년 4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올해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델은 2025년 2월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910억~950억달러로 제시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을 발표하며 “서버 인프라 주문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는 등 AI에 최적화된 서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버 시장 지배력 확대델은 AI 열풍을 타고 주력 사업 분야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4년 설립된 델은 PC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PC를 비롯해 노트북, PC 주변 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휴렛팩커드(HP), 레노보 등과 함께 미국 PC 시장 1위를 다투고 있다.PC 사업부가 속한 클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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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3년 만에 열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회사채의 공모 희망 금리로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에 ±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 –11bp, 3년물 –16bp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이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 및 시설자금에 사용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21년 5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178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발행을 위해 약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탄탄한 실적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늘어났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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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약탈적이고 부도덕한 엘리트들이 공화국을 망친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어느 정도 오래 산 사람이라면 이런 의문을 품는다. 1990년대에 공산권 국가들이 무너졌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다. 세계는 이 체제에서 번영과 평화를 누릴 것처럼 보였다.20~30년이 지난 지금 그런 희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기성 체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한물간 줄 알았던 권위주의적 통치가 세계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100여 년 전 세상을 파국으로 몬 혼란을 다시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세계의 석학과 전략가들이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경제평론가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란 책을 내고 논쟁에 뛰어들었다. 울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 칼럼니스트다. 그의 글을 읽기 위해 FT를 구독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은행 등을 거쳐 1987년 FT에 합류했다. 1996년부터 수석경제평론가로 글을 써왔다.울프는 1946년생으로 올해 77세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이 위기를 벗어날 방안을 궁리했고 그 방법을 책에 썼다. 한 문제를 깊게 파고드는 학자가 아닌 까닭에 독창성은 떨어진다. 대신 여러 자료를 열린 마음으로 읽고 사려 깊게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다양한 해법을 하나하나 검토해 나간다.그는 서구 사회가 채택한 체제를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20세기 중후반부터 평화와 번영을 이뤄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이다. 대런 애쓰모글루가 <좁은 회랑>에서 다룬 것처럼 둘의 결합은 ‘힘겨운 결혼 생활’이다. 정치(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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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
국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우유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가공품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6.6%, 영업이익은 16.2%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울우유의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1937년 조합이 설립된 후 처음이다.유업계에서는 치즈·발효유 등 유가공품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의 매출 비중은 흰 우유가 약 50%로 가장 크고, 가공유, 발효유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서울우유를 비롯한 유업계는 국내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자 치즈, 발효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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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SK리츠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SK리츠는 오는 16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3월까지 336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리츠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SK리츠는 2022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리츠 회사채가 선을 보여서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부담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자본력이 가장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열린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여파 등이 반영됐다.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1년물 4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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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16년 만에 신규 국채선물 도입
한국거래소가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선물 거래를 도입한다. 초장기 국채의 발행과 거래가 증가하며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6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부터 '30년국채선물시장'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잔존만기 30년의 초장기 국채 선물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국채 선물을 도입하는 것은 2008년 2월 '10년국채선물'을 도입한 이후 16년만이다. 거래소는 예고 기간(2023년12월27일 ~2024년1월2일)을 거쳐 전날 관련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거래소는 초장기국채의 발행과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 수요가 급증해 30년국채선물시장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잔존만기 20년 이상 초장기 국채 물량 가운데 30년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9%에서 지난해 76%로 27%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의 완화 및 긴축에 따른 금리변동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의 초장기 국채 금리 리스크 헤지 중요성이 대두된 것도 30년 국채 선물시장의 개장 배경이다.거래소는 30년국채선물시장을 개설하면서 △초장기국채 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수단 제공 △차익거래를 통한 현·선물 시장 활성화 및 공정가격 형성 △초장기국채에 대한 용이한 익스포져 구축 △단기부터 초장기까지의 기간금리에 대한 위험관리수단 완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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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잘 굴러가는 타이어株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타이어업체들의 주가가 1월 증시 조정에도 우상향했다.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해외 매출 증가, 원재료인 고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31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3% 오른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2.9% 올랐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함께 뛰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65억원으로 1개월 전(3233억원)보다 4%가량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6% 늘어난 금액이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5일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다른 타이어업체들도 1월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선방했다. 금호타이어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9.2%, 넥센타이어는 0.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96% 빠졌다. 전날 금호타이어는 4분기 영업이익이 1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1041억원을 43.5% 웃돌았다. 넥센타이어는 이날 4분기 영업이익이 63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486.7%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타이어업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합성고무, 천연고무, 카본블랙 등 3개 품목은 타이어 원재료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2022년 말 t당 278만1000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55만8000원으로 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천연고무는 12.9%, 카본블랙은 14.4% 하락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 매출이 증가한 것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율이 하향된 것도 호재였다. 대손충당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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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빠질 때도 주가 오른 '타이어 3사'…이유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가 1월 증시 조정에도 우상향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해외 매출 성장, 원재료인 고무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31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3% 오른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12.9% 올랐다.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함께 뛰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65억원으로 1개월 전 3233억원보다 4% 가량 올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8.6% 늘어난 금액이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5일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다른 타이어 업체들도 1월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선방했다. 금호타이어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9.2%, 넥센타이어는 0.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96% 빠졌다. 전날 금호타이어는 4분기 영업이익은 14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1041억원을 43.5% 웃돌았다. 넥센타이어는 이날 4분기 영업이익이 63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688억원에는 못미쳤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486.7%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합성고무·천연고무·카본블랙 등 3개 품목은 타이어 원재료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2022년 말 t당 278만1000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55만8000원으로 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천연고무는 12.9%, 카본블랙은 14.4% 하락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 매출이 증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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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수장들 "아세안·인도에 주목…올해는 실제 돈버는 AI 살펴야"
“디지털 고도화는 제3세계인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선진국 따라잡기 효과’를 극대화할 기회가 된다”경제개발 등에서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25일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 지역 최대 금융포럼인 ‘아시아 금융포럼(AFF 2024)’에서 “AI 등의 기술이 동남아시아 지역 아세안,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과 서방선진국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의 비중이 높은 과거에 비해 기술 활용의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책 계획과 자금 조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어떤 지역이라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 모인 각국의 금융권 수장들은 유사한 이유로 아세안과 인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로렌조 비니 의장은 “ 기술 변화와 함께 인구통계학적 요인은 투자에 있어 핵심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인데 동남아와 인도는 젊은 인구, 소득과 지출 증가 등이 기회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수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 거시경제상황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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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 상품, 헤지 비용만 1년 2.8%"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환헤지 금융상품의 헤지 비용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과 같은 중장기 투자를 할 땐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을 분산 투자하는 등 환헤지 전략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국내에 상장한 환헤지형 S&P500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평균은 8.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P500 ETF 수익률에서 환율 효과를 배제한 순수익률 평균은 10.9%로 조사됐다. 1년간 S&P500 ETF의 환율변동을 헤지하는 비용이 2.5%라는 의미라고 자본시장연구원은 분석했다.나스닥100 ETF도 비슷한 비용이 발생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환헤지 상품인 나스닥100 ETF(H)의 수익률 평균은 2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ETF 상품의 환율조정수익률 평균은 28.6%로 헤지 상품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 인덱스 ETF, 미국 채권형 ETF 등 헤지비용도 2~3% 수준으로 추산했다.환헤지 비용이 높아진 것은 한·미 금리 역전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운용사가 해외자산을 매입할 땐 투자자에게 받은 원화를 현재 환율로 환전하는데, 이 과정에 운용사는 현물 달러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갖게 된다. 운용사는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달러 현물 환율과 달러 선물의 환율 사이 차이가 헤지 비용인데, 통상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수록 헤지 비용은 커진다.이 같은 환헤지 비용은 ETF 상품 설명서에선 찾아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ETF에 투자할 경우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을 함께 담는 전략이 대표적이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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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1%' 급등…작년 수익률 가장 높은 ETF는?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이 54% 넘게 성장하며 글로벌 ETF 시장 성장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과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자금 순유입 상위 상위는 금리형 ETF들이 차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액은 121조65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78조5116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 순자산액이 9조290억달러에서 10조7470억원으로 19.02%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국내 ETF 시장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고금리 환경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금리형 ETF들로 특히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연간 총 5조8214억원 유입됐다. 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0.02%의 낮은 운용보수와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해 '파킹용 ETF'로 통한다. 이어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6670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523억원), 'KODEX 24-12은행채(AA+이상)액티브'(2조4419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1조3426억원) 등에도 지난해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ETF 시장에 신규상장된 종목은 총 160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43%에 달하는 76개가 액티브 ETF였다. 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 2차전지, 테슬라밸류체인 등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테마성 상품들이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총 812개로 전년도 666개에 비해 21.9% 늘어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