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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기술 수준, 美와 10억분의 1초 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부문 격차가 ‘몇 나노 초’(10억분의 몇 초)에 불과할 만큼 중국 반도체 기술이 진보해 있다며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 반도체 부문이 미국에 몇 나노 초 뒤처져 있다”며 “그만큼 우리는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넓은 인력층, 열심히 하는 근로 문화, 중국 내부 경쟁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과 제조 잠재력을 짚었다.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CEO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당국의 ‘시장 개방’ 방침을 언급하며 “외부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경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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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100%' …트럼프, K바이오에 '관세 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부터 의약품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에는 이 같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한 협정 미체결 국가는 100% 관세가 매겨지는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일본과 EU처럼 협상을 타결한 국가에 의약품 관세를 부과할지에 관한 질문에 “협정의 일부로서 15% 상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U는 지난달 협상 타결 후 최혜국 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은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으나 아직 행정명령 등으로 명문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된 점을 고려해 15%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다.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한국 영국 스위스 등은 당장 100% 관세율을 적용받을 처지에 놓였다. 韓 '최혜국 대우' 물건너갔나 韓 제약사 대미 수출 15억달러…반도체 관세 도입도 '초읽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SNS를 통해 밝힌 의약품 100% 관세 부과 계획을 둘러싸고 세계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의약품 관세율이 초기에는 낮은 수준이다가 1년 후부터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재촉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제약업계 투자를 압박하고 나섰다.업계 관심사는 100% 관세 부과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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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수록 부담"…눈치 보는 반도체 애널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 상승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로 매수 수요가 단기에 몰린 영향이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실제 주가가 목표 주가보다 비싼 ‘마이너스 괴리율’이 가장 두드러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반도체 관련주였다.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18.34%)를 비롯해 심텍(-16.30%) 테스(-14.48%) 하나머티리얼즈(-12.61%) 두산테스나(-9.82%) SK스퀘어(-6.03%) 순이다.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현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높다는 뜻이다.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대응할 틈이 없었다. 목표주가는 한 종목이 12개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높은 주가를 의미한다. 12개월이라는 기간 때문에 현 주가보다 넉넉하게 높여 잡는 사례가 흔하다.몇몇 애널리스트는 서둘러 새 보고서를 내지 않고 괴리율을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소부장 종목은 분기 보고서 발표 전까지 실적을 추정할 수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반도체 섹터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가파른 주가 반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업황 개선 기대로 단기에 주가가 오른 것이고, 실제 실적 개선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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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본처럼 3500억弗 투자 일임하라"…韓은 "그럴 수 없다"
지난 7월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한국에선 자동차 관세를 일본처럼 15%로 낮추고, 반도체와 의약품 품목 등에서도 최혜국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이 당연히 이행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합의문을 작성하려던 한·미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관세 협상 서명이 불발해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물고 있다. ◇“한국 돈으로 미국 경제안보”한·미 간 관세 협상 서명이 불발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쟁점은 대미투자기금 3500억달러(약 485조원)의 사용 권한이다. 올해 우리 정부 예산의 70%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미국은 이에 대해 일본의 대미 펀드와 마찬가지로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를 ‘볼모’로 삼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 투자의 사용권을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기는 업무협약에 서명하고 나서야 자동차 관세 인하 등을 담은 미·일 무역협정을 명문화할 수 있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일본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에 “유연성은 없다”고 한 것은 ‘일본처럼 하라’는 노골적인 압박이다.러트닉 장관은 또 최근 수차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금으로 ‘경제안보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3500억달러와 일본의 5500억달러를 합쳐 9000억달러로 경제안보기금을 마련해 미국에서 반도체, 의약품, 조선 등 제조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미국은 지난달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1500억달러를 조선업 전용 펀드로 운용하자고 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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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모는 절반인데…대만증시 시총, 한국 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8049억달러로 한국(1조7903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평가되는 시가총액을 놓고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외국인 투자자를 꾸준히 끌어들이며 자본시장을 키운 대만 시총은 글로벌 10위권으로 뛰어오른 데 비해 한국은 올해 급등장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많이 뒤처졌기 때문이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대만 시총은 2조3320억달러이고 한국은 1조5230억달러에 불과하다.지난 10년간의 증시 상승률이 이런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지난 10년간 205% 뛴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71% 오르는 데 그쳤다. 10년 동안 대만 증시가 약 세 배 더 상승했다는 얘기다.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 때문에 일제히 내림세를 타던 양국 주가지수는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만 간판기업인 TSMC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폭스콘 미디어텍 등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덕분이다.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대만 반도체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한 반면 자취안지수는 28.47% 올랐다.지난 5년간 180%, 10년간 850% 상승한 TSMC 주가는 올 들어서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시총은 현재 31조7700억대만달러(약 1460조원) 수준. 대만 증시 시총의 4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한국 간판인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시총은 429조7657억원(우선주 제외)으로 유가증권시장의 15.76%에 그쳤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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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SK하이닉스 對中반도체수출 연례승인 방식 검토"
미국이 지난 달 말 취소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수출 무기한 허가제인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정 방식을 대신해 연례 승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기존 중국 공장에 대한 업그레이드나 확장을 위한 부품 수출은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반도체 부품을 수출할 때 연간 단위로 승인할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은 지난주 이들 반도체 제조업체에 무기한 허가 방식인 VEU를 대신해 연간 단위로 "사이트 라이선스"(부지허가)방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VEU 지정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VEU 시스템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사전 보안 및 모니터링 약속을 바탕으로 중국 공장에 예정된 물량을 운송하는데 대한 영구적인 승인 제도였다.새로 개편되는 제도는 두 기업이 1년치 필요한 장비와 부품 자재에 대해 정확한 수량을 수출하도록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내 대규모 공장에 대해 기존 용량내에서 운영하되 시설의 업그레이드나 확장을 위한 장비 운송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기한 승인제도인 VEU를 연간 승인으로 변경하고 시설 업그레이드나 확장을 사실상 규제함으로써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곤란한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2022년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를 시행해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는 삼성과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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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반도체 랠리에 웃은 증시…美 구금 사태로 車·배터리 '울상'
국내 증시가 횡보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시장 흐름과 정책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는 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 등에 상승세를 타는 데 비해 자동차, 2차전지는 고관세와 한국인 구금 사태 등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美 금리 인하 확실시…K바이오 상승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의 이달 상승률(4.53%)은 전체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바이오는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 연구개발(R&D) 투자 부담이 줄고 그만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최근 미국 고용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는 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이 같은 훈풍에 외국인 자금이 K바이오 종목으로 유입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올릭스(581억원)와 코오롱티슈진(144억원), 엘앤씨바이오(128억원), 알테오젠(104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9.01%다. 엘앤씨바이오와 올릭스는 같은 기간 각각 57.65%, 47.73% 급등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바이오업종 매수세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 증시가 먼저 반응하면서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주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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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에 올라탔다…소부장株 고공행진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주춤하지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은 거침없다. 대장주가 알리바바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미국발 규제라는 겹악재에 짓눌리는 동안 소부장 업체는 중국 반도체 굴기 수혜 기대로 더 반응하고 있다. ◇웃돈 주고 제품 사는 中5일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업체 코미코는 0.61% 상승한 8만1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22.6% 올랐다. 에프에스티(22.25%), 티씨케이(6.17%) 등도 이 기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57%)와 SK하이닉스(3.8%)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코미코(94.3%), 에스앤에스텍(60.1%), 티씨케이(33%) 등 소부장 종목은 급등했다.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거세지며 반도체 소부장 섹터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은 시설투자 확대 과정에서 한국산 소부장 제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납품가에 웃돈까지 얹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코미코(약 32%)와 티씨케이(약 23%) 주가가 급등한 배경이다.국내 소부장 업체의 호조는 수출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81% 급증한 5억2494만달러(약 7306억원)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4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달 수출액(잠정치)은 3억196만달러로 전월 대비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6.78% 늘었다.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전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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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겹악재에 울고…조선株는 마스가에 웃었다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반도체주가 ‘겹악재’에 휘청이자 코스피지수가 3140대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하루 동안 3% 넘게 밀렸다. 반면 한·미 협력 기대가 커진 조선 및 기자재 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5% 가까이 밀린 ‘AI 대장주’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 내린 3142.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177.4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커지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29억원, 1951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3410억원어치 저가 매수했다.삼성전자 주가는 3.01% 떨어진 6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대장 격인 SK하이닉스는 4.83% 밀려 25만6000원에 거래됐다. 와이씨(-7.27%), 동진쎄미켐(-6.51%), 한미반도체(-6.32%), 테스(-5.82%)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강화 소식이 결정타였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증권가는 국내 반도체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규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반도체 품목관세 등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서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업황이 회복세인 건 사실이지만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가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선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미 주가가 많이 뛴 HD현대중공업 등 대표 종목 외에 중소형사와 조선 기자재주로 투자심리가 옮아가고 있다. HJ중공업 주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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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中 리스크에 투자자 '싸늘'
엔비디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중국의 ‘탈(脫)엔비디아’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월가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사업 실적 ‘기대 이하’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이 467억4000만달러(약 65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매출 460억5000만달러, EPS 1.01달러)를 웃돌았다.투자자들은 전체 매출 호조보다 월가 기대에 못 미친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에 주목했다. ‘블랙웰’ 등 AI 반도체 칩 등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411억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예상치(413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는 3% 넘게 급락했다.중국 대상 ‘H20’ 칩 판매 공백이 핵심 사업 부진으로 이어졌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7월 말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 대상 H20 판매 라이선스를 검토했고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출하한 물량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월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지난달 판매 재개를 승인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역으로 자국 기업에 H20 칩을 구매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있다.엔비디아는 앞으로 실적을 예측할 때도 중국 시장은 제외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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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다음은 조선사?…美정부, 지분확보 나서나
자국 기업의 지분 확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타깃은 조선업이 될 수 있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 확보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고려 대상은 아니다”고 답했다. 대신 조선업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선업처럼 우리가 재건하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면 물론”이라며 “이들 업종은 미국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인데 지난 20, 30, 40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탄 CEO가 백악관을 방문한 뒤 연방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한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을 예정대로 지급하는 대신 정부가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 행사에서 인텔 지분 획득 건을 소개한 뒤 “나는 그런 거래를 더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분 거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산업을 확정하지는 않은 분위기다.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정부가 록히드마틴 같은 미국 방위산업체 지분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베선트 장관은 “우리가 방산업체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방산업체들이 미군에 (제품을) 충분하게 적시 인도하는 측면에서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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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의존도 낮춘다"…캄브리콘·SMIC 주가 고공행진
올해 중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오전 11시20분)께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캄브리콘은 4.22% 상승한 143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3.24% 뛰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20%를 넘는다. 대부분 최근 한 달(110%) 사이에 오름폭을 확대한 것이다.캄브리콘은 '중국판 엔비디아'로 AI 전용칩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대신 자국산 AI 칩을 사용하도록 권고하자 투자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1월1일~8월27일) 현지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93.97%)를 비롯해 화홍반도체(80.05%), 반도체 팹리스 기업 하이곤정보기술(38.01%), 반도체 장비기업인 나우라 테크놀로지(33.96%) 등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31.30%)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지난 21일 중국 'AI 굴기'의 상징인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인 '딥시크 V3.1'를 공개했다. 기존 V3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GPT-5·제미나이 등과 맞붙을 경쟁작으로 꼽힌다. V3.1 모델에 적용된 'UE8MO FP8' 포맷이 중국 칩에 맞춰 설계됐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칩 기업들의 기술 역량이 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중국 기술주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 26일 중국 국무원은 AI 산업 육성책인 'AI 플러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시스템 보급률을 90%로 확대해 AI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밖에 AI 칩 생산을 현재의 세 배로 늘리는 등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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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대가로 삼성 지분 노리나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 대가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에 지분을 달라고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한 것과 똑같은 요구를 외국 반도체 기업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인텔 지분 10% 확보가 칩스법 보조금의 대가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 납세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무엇이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은 지분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 등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인텔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TSMC, 마이크론 같은 회사에도 보조금의 대가로 지분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은 47억4500만달러(약 6조6400억원)다. 20일 삼성전자 시가총액(417조33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6%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기업 지분 확보가 경영에 간섭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상대가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국가 안보와 중국 견제의 핵심인 반도체산업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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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에코 환경사업 매각 19일 이사회…결국 KKR 품으로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의 환경자회사(리뉴어스·리뉴원)를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SK에코는 비핵심 포트폴리오 정리를 통해 반도체·AI 등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자회사 리뉴어스(지분 75%)와 폐기물 처리 자회사 리뉴원(100%)을 KKR에 넘기기로 하고 19일 이사회을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기업가치 100% 기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희망 가격은 100% 기준 2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협상 과정에서 1조8300억원으로 낮아졌고, 이후 KKR의 추가 조정 요청에 따라 최종 매각가가 현재 수준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국내외 PEF 중 국내 폐기물·수처리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딜은 '인프라 딜 전문가'로 꼽히는 김양한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KKR의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2019년 KKR에 합류한 이후 SK E&S에 2조4000억 원을 투자한 딜을 담당했다. 태영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 폐기물업체인 에코비트를 공동 출범시키고, 올해 초 이를 IMM 컨소시엄에 약 2조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전후 건설사에서 친환경·ESG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했다. 2020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리뉴어스(옛 EMC홀딩스)를 약 1조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 등 폐기물 처리 업체 8곳을 8256억원에 사들여 ‘리뉴원’으로 합쳤다. 환경 부문에만 2조원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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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日시장 2위…전장·디스플레이도 진격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본은 각종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나라였다. ‘원조 전자강국’이란 일본의 자부심 때문에 삼성이 일본에 완제품을 판매하거나 부품을 공급하는 물량은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일본인이 늘고 있고, 삼성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려는 일본 기업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1일 일본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7·Z플립7을 출시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애플 텃밭’인 일본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가능성은 올초 내놓은 갤럭시S25로 어느 정도 확인됐다. 올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11.5%)이 1년 전(3.9%)보다 7.6%포인트나 상승해서다. 그 덕분에 샤프(8.9%) 레노버(8.4%) 구글(6.1%) 등을 제치고 애플(54.1%)에 이어 ‘넘버2’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오른 건 8분기 만이다.일본 대표 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판매망으로 확보하고, 애플과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덕분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평가받는 Z폴드7을 앞세워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전장과 디스플레이에서도 일본 기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나 전장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오디오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을 도요타 차량에 장착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4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