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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누가 돼도 불안한 반도체 장비주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지면서다.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각각 6.42%, 5.97% 내린 755.77달러와 206.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서만 27~30%씩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인상을 위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대만이 전부 가져갔다”고 언급하며 주가가 조정받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램리서치 주가도 올해 15~16%씩 올랐으나 이날 각각 3.40%, 5.19% 하락했다.이들 반도체 장비주의 중국 매출은 2022년 말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수혜를 누렸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자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미국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의 2022년 4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17%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41%로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시장에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 미국은 2022년 10월부터 미국 첨단 반도체와 관련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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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덕에 웃고 우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株…트럼프 말 한마디에 주르륵
올 들어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이어가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규제 속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린 덕에 수혜를 누렸으나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각각 6.42%, 5.97 내린 755.77달러와 206.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들은 올 들어서만 27~30%씩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인상 취지에서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대만이 전부 가져갔다’는 발언이 나오자 주가 조정을 겪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램리서치 주가도 올해 15~16%씩 올랐으나 이날 각각 3.40%, 5.19% 하락했다.이들 반도체 장비주의 중국 매출은 2022년 말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 두 배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수혜를 누렸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자&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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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 날리나, 中 장비 반입 막히나"…삼성·하이닉스 '불안'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건 호재지만, 자칫 두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두 회사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SML(네덜란드), 도쿄일렉트론(일본) 등 동맹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맹국 기업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말라는 의미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긍정적인 요인이다.리스크도 없지 않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등 중국 생산 시설에도 장비 반입이 금지될 수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 SK하이닉스는 D램의 45% 정도를 중국 공장에서 만든다.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는 예외적으로 첨단 장비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뒤 보다 강한 반도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면 이들 공장도 규제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TSMC 등 외국 반도체 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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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강타한 '어대트'…빅테크 주춤하자 금융株 떴다
올 상반기 미국 증시를 주도해온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이 주춤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 상장사 중 은행, 보험과 내수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련 업종이 정책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관련주는 이미 뜀박질을 시작했다. ○트럼프 수혜에 금융·내수주 ‘주목’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금융주를 모은 ‘S&P500 금융’지수는 0.85% 상승한 729.29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4.61% 뛰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이 기간 5.4%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5.32%), 골드만삭스(4.62%), 씨티그룹(2.84%) 등도 강세였다. 주요 보험주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5일간 7.66%, 의료 보험사인 휴마나는 5.33% 올랐다.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금융주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의료보험과 금융 부문의 규제 완화를 내걸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금융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미국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보험료율 인상을 제한하고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해 보험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바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런 규제가 폐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했다.석유 에너지 기업들도 규제 완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엑슨모빌은 최근 5거래일 사이 5.32%, 셰브런은 4.05% 올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환경규제 폐기는 거대 석유기업에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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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입'에 글로벌 반도체 시총 700兆 날아가…일각선 "피크아웃"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미국 대선발(發) 뉴스에 요동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반응하는 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 무역 제재 강화 등 선거를 겨냥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바이든·트럼프’ 겹악재 싸인 반도체18일 아시아 주요 증시와 전날 뉴욕증시를 뒤흔든 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였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동맹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하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다.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설 수도 있다는 일종의 사전 경고다. 이 때문에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0% 안팎인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네덜란드 주식시장에서 ASML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1% 하락하며 870.90유로로 장을 마쳤다. 427억유로(약 64조4390억원)가량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반도체주에 부담을 줬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중국의 공격이 있으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주가는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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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맞은 반도체 최악의 날
올 들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끈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방어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포 장세’가 펼쳐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51% 떨어진 40,121.5로 장을 마쳤다. 도쿄일렉트론(-8.75%)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띤 영향이다.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40,00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95% 내린 23,769.82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TSMC가 2.43% 하락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지수도 SK하이닉스(-3.63%) 한미반도체(-3.70%) 등이 하락하며 0.67% 떨어졌다.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보다 6.62% 내린 117.99달러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AMD(-10.21%)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12.74%)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내며 급락했다. 퀄컴(-8.61%), 브로드컴(-7.91%), 델테크놀로지(-6.74%), 마이크론테크놀로지(-6.27%) 등 반도체주 대부분이 5%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81% 떨어져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들어 거침없던 반도체주 상승세에 지정학적 위험이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전날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네덜란드 정부에 도쿄일렉트론 ASML 등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지 않으면 ‘최대 강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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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반도체주 '최악의 하루'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상승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주들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무역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방위비 발언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미국 제조 비중이 높은 반도체 회사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강도 높은 제한에 일제히 하락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6.62% 떨어진 117.99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10.21%)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10.93%)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대만 TSMC는 주가가 7.98% 내렸고, 브로드컴(-7.91%), 퀄컴(-8.61%), 마이크론테크놀러지(-6.27%), 델 테크놀로지(-6.74%) 등 대부분 반도체주가 5% 이상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1% 떨어졌다.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엄격한 무역 제한을 거론하며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일본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의 ASML 등에 대해 해외 직접 생산품 규정(FDPR)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했을 경우 미국 정부가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자체 대중국 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FDPR을 시행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 통신은 “더 엄격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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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I 생태계 확장…英 반도체 스타트업 품었다
반도체 칩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현재 경영진 아래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억~7억달러(약 8300억~9600억원)로 추정된다.2016년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AI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반도체인 인텔리전스프로세싱유닛(IPU)을 개발해왔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서 28억달러(약 3조86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2022년 그래프코어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손실 규모는 11% 늘었다. 급기야 작년 말에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사업을 통합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이러한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를 400억달러(약 55조원)에 사들였다.지난 5월 소프트뱅크는 AI를 자율주행 시스템에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테크놀로지스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오사카에 일본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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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건 나선 日, 5조엔 쏟아부어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주요 반도체기업 여덟 곳이 2029년까지 반도체 설비투자에 5조엔(약 43조원)가량을 쏟아붓는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 미쓰비시전기, 롬, 도시바, 키오시아,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라피더스, 후지전기 등 8개사가 확정한 2029년까지의 설비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약 5조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그룹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증산에 2026년까지 1조6000억엔(약 13조7500억원)을 투입한다. 이미지센서가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면서 반도체의 용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소니그룹은 작년 나가사키현에 생산공장을 늘린 데 이어 구마모토현에 새 공장을 지을 방침이다.일본 반도체기업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시장 확대를 겨냥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전력 반도체 증산에 힘쓰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022년 대비 다섯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마모토현에 1000억엔(약 86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새로 짓는다. 도시바와 롬은 전력반도체 증산에 3800억엔(약 3조2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이들 기업이 투자할 5조엔 중 3분의 1가량인 1조5000억엔(약 12조9000억원)은 일본 정부가 보조한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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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우 회복되는데…삼성노조 "파업 목표는 생산 차질"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반도체 부문(DS) 직원이 대다수인 전삼노는 10일까지 사흘간의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기한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365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는 파업을 감행한 사례는 없었다.삼성 측은 “7만 명 중 3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삼노는 이날 경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3만657명 중 경찰 추산 3100명이 참가했다. 당초 노조 측이 기대한 5000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삼노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전삼노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했다. 또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도 사측이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은 7만여 명이다. 이 중 3000명가량이 생산에 불참한다고 해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노조가 기대한 만큼의 인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이날 반도체 라인은 정상 가동됐다.하지만 ‘만일의 하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 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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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재원산업에 2800억원 투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재원산업에 2828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고 5일 발표했다.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의 두 번째 투자 사례다.재원산업은 삼성SDI, 삼성전자, 하이닉스, LGD 등을 대상으로 2차전지 양극재 제조용 공정소재인 전자용제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고순도 공정소재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스틱인베프트먼트는 재원산업이 한국의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높은 실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재원산업은 투자금액을 활용해 미국법인과 헝가리법인을 중심으로 2차전지 사업 관련 해외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5개의 국내외 핵심 계열사들을 재원산업 아래로 편입해 지배구조도 일원화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일원화가 완료되면 매출 약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스틱오퍼튜니티 3호 펀드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를 첫 투자 자산으로 담기 시작한 뒤 재원산업과 녹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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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로·아이코아, 반도체 랠리 잇는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엔비디아(NVDA)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목표주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반도체 유망주로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재 엔비디아 주가(124.3달러)가 목표주가(128.33달러)에 거의 근접해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매출 및 이익 성장률과 주가 상승 여력을 감안해 엔비디아 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반도체 주식으로 브로드컴(AVGO),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AMD(AMD), 셈테크(SMTC) 등 11개 종목을 꼽았다. 애널리스트 12개 선호 종목은이날 마켓워치는 팩트셋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주식 11개를 선별했다.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로 꼽히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가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재 61개 관련 기업으로 산출된다. 팩트셋은 이들 종목 가운데 애널리스트 5명 이상이 커버하는 54개 기업 중 75% 이상 ‘매수’ 등급을 제안한 12개 선호 종목을 추려냈다.이들 종목에는 엔비디아도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90%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추천하는 종목이지만 현재 목표가 대비 97%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이 평가하는 적정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3%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외에 반도체 업종의 상승 사이클 기간 더 급성장할 수 있는 반도체 주식이 있다”고 분석했다.엔비디아를 제외한 11개 선호 종목 가운데 애널리스트 전원이 매수를 추천한 종목은 전력반도체회사 알레그로마이크로시스템즈(ALGM)와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코아홀딩스(ICHR)다. 시가총액은 10억~50억달러 규모로 소형주에 속하지만 두 종목의 향후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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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역대급 투자…설비확충에 50조원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 TSMC가 내년 연구개발(R&D)과 설비 확충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입한다고 대만 경제일보 등이 1일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2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 연구개발과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을 위해 320억∼360억달러(약 44조1000억~49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투자액이 280억∼320억달러(약 38조6000억∼44조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2.5∼14.3% 늘어난 수준이며 2022년(36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사도 적극적으로 TSMC의 2나노 공정 채택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양산 단계인 최첨단 공정은 3나노급이다. 애플, 엔비디아, 인텔,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고객사의 3나노급 반도체 주문도 대부분 TSMC로 몰리고 있다.TSMC는 대만 남부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남부 가오슝 난쯔과학단지 등 대만 전역에 최소 8개 2나노 공장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남부과학단지의 2나노 공장에선 내년 말 이후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TSMC가 3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호황으로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한 덕에 안정적으로 생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투자 규모 확대가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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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SK그룹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뉴 SK’ 선언이다.”지난 28~29일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해 SK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친환경, 바이오 등 세 개 축으로 분산돼 있던 그룹 역량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향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소, 바이오 등 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복 사업은 과감히 팔고 합쳐 80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태원 “AI 빼곤 할 얘기 없어”SK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끝장 토론’ 결과는 AI 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했다.생성형 AI를 구현하는 필수 부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쥔 SK는 AI서비스와 AI데이터센터 등으로 AI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서비스 중심인 미국의 오픈AI나 하드웨어 중심인 엔비디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분야에 쏟아붓는다.SK하이닉스는 약 20조원을 들여 청주 M15 공장의 빈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등을 세우고 있다. 당초 낸드플래시용 최첨단 공장으로 계획한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바꿨다. 내년 3월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약 40조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매년 4조~5조원 정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미국 인디애나에 들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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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실적' 마이크론, 시장은 냉랭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024회계연도 3분기(3~5월)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며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다만 4분기 예상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시간 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떨어졌다.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이 68억1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약 17% 늘어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0.62달러였다.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76억달러로 예상됐다.이날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시장은 마이크론이 3분기에 매출 66억7000만달러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0.51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에는 3억3200만달러 순이익을 올렸다.마이크론은 깜짝 실적을 낸 배경으로 강력한 AI 수요를 꼽았다. 마이크론은 AI 반도체에 필요한 자사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내년까지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덕분에 데이터센터 사업이 50%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제품의 강력한 AI 수요로 우리 첨단 공정에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올해 들어 67% 오른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깜짝 실적에도 오히려 시간 외 거래에서 5% 안팎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이 8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4분기 전망치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실리콘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