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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자금 이탈하자 작은악재에도 '휘청'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별다른 호재 없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하자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2조8682억원)과 9월(-7조9214억원)에 이어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뺐다. 통상 외국인이 내던진 자금은 개인 투자자가 받아줬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저가 매수(15조5890억원)에만 ‘올인’한 모양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 넘게 내렸다.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2거래일간 14.5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7360억원)이 시장 기대치(7874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할 수준의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셀 온 더 뉴스(sell on the news·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장중 호실적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당일 2.56% 하락했다. 다음 거래일에도 4.60%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3.6% 웃돌았다. 이달 1일 HD현대미포(-4.83%), 한화엔진(-3.22%), HD현대마린엔진(-2.93%) 등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8.25%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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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에 정부 자산까지 총동원
일본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활을 위해 NTT 등 정부 보유 주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 보유 주식 배당금을 상환 재원으로 쓰는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이다.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 등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산업 지원과 관련해 보조금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던 기존 방식을 중단하고 다년간 계획적 지원으로 민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 보유 주식 배당금을 상환 재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이달 내놓을 경제 대책에 포함할 예정이다. 재정상 세금 부담을 피하면서 민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중기적 자금 지원 계획 없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그때그때 조달했다.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세운 라피더스 등이 지원 대상이다. 라피더스는 2027년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 양산을 목표로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정부에서 이미 9200억엔을 지원받았지만 약 4조엔을 더 조달해야 한다.니혼게이자이는 “새로운 지원책은 제품 양산 전까지 보조금을 주다가 양산 체제에선 출자나 민간 융자에 대한 보증 위주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에는 구마모토에 진출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라피더스 지원을 위해 현물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자금 지원으로 건설한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을 현물 출자해 회사 주식으로 받는 방안이다.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주주로서 경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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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株 '겹악재'…슈퍼마이크로 32% 뚝
회계 부정 의혹에 시달리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크게 꼬꾸라졌다. 최근 퀄컴과 ARM홀딩스의 갈등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주요 반도체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2.68% 내린 33.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대 일간 하락폭이다. 이 회사는 서버 보관 설비인 랙을 제조한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월엔 118.81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으로 주가는 단번에 40달러를 밑돌며 급등 직전인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4월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회계 감사를 맡은 회계·컨설팅법인 언스트&영(EY)은 이날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감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팔지도 않은 장비를 매출에 포함하는 등 재무제표를 조작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검찰청에서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미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 급락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ARM홀딩스가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한다고 통지하며 주가가 흔들렸다. 동반자로서 안정적 매출을 공유하던 두 ‘반도체 공룡’이 경쟁자 관계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날 ARM홀딩스와 퀄컴 주가는 각각 6.67%, 3.8% 하락했고,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ASML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16.26% 꺾이는 일이 발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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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투자 막은 美…대만에는 이중과세 푼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에서 중국의 돈줄을 막고 있는 미국이 대만과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대만과 양자 투자 흐름에 걸림돌로 지적돼온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대만 간에는 별도의 조세 조약이 없어 대만 업체들은 미국과 대만 모두에 세금을 내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갈수록 큰 압박을 받고 있어 대만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특히 2022년 미국 의회가 반도체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에 반도체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을 통과시킨 후 이중과세 해소와 관련해 추진 동력이 생겼다.대만의 해외 직접투자에서 미국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으로 이뤄지는 프로젝트가 늘면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만 해도 미국 애리조나에 제조 공장 두 곳을 세웠으며,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TSMC는 공급 업체들에도 이를 따르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중과세 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재무부는 “이중과세 방지 협정이 대만의 미국 투자 장벽을 줄일 것”이라며 “반도체 생태계에 필수적인 중소 업체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과 대만이 조세 조약을 체결하면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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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ENG, 사업분할 철회…자사주 500억 매입하기로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분리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 합계액이 기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시한 500억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주성엔지니어링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매수청구권 청구 금액을 보고하고 분할 진행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인적·물적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주가 안정 도모,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도 밝혔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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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TSMC 셀프 경고에 4%↓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가 “반도체 자유무역은 죽었다”고 발언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를 두고 패권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경고 발언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장보다 4.31% 하락한 194.68달러에 마감했다. 4%대 하락폭은 약 한 달 만이다. 다만 이날 시가총액 1조달러는 지켰다.장중머우 창업자는 지난 26일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서 “최신 반도체 부문 자유무역이 사라진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며 “가장 심각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용 인공지능(AI)·스마트폰 칩 제조에 TSMC가 관여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이날 TSMC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미국 반도체법을 비판하며 재집권 시 관세 정책을 강화해 보조금 지원 없이 해외 기업을 미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를 겨냥해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그게 지금 대만에 있다”며 “TSMC가 돈을 미국에서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TSMC는 핵심 반도체 제조사로 AI 열풍 혜택을 봤지만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역풍을 맞고 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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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2주년’인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난 건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삼성전자)와 디지털콕핏(하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등 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회장은 이날 정 회장의 초청으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도요다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이 회장은 이후 서킷으로 이동해 정 회장과 함께 행사를 관람했다. 페스티벌이 열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삼성 소유 자동차 경기장으로 ‘한국 모터 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이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위기 상황을 감안해 외부 행사 없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이 전장 부품 고객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삼성 계열사들의 수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위층과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 활용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삼성은 최근 전장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기차용 고성능·저전력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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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의 칩 설계 회사 소프고에 출하를 중단했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에서 발견돼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화웨이 AI 칩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제품이 소프고에서 출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메인의 계열사로 알려진 소프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어떤 사업 관계도 맺은 적이 없으며 TSMC에 조사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미국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알지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최근 TSMC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AI 칩에 자사 반도체가 들어 있다고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 TSMC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위반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2020년 이후 미국은 AI·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작해 매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우회해 최첨단 칩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장중머우(모리스 창·사진) TSMC 창업자는 이날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신 반도체 부문의 자유무역은 죽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TSMC는 대만 업체지만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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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화웨이 우리 칩 썼다" 美에 보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반도체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제품에서 발견됐다. TSMC는 미국 상무부에 즉각 해당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술 연구 기업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셋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인사이트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이 사실을 TSMC에 먼저 전달했고, TSMC는 몇 주 전 이를 미국 상무부에 자발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은 TSMC가 이 문제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의적으로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없다는 것이다. FT는 한 고객사가 최근 어센드 910B와 비슷한 칩을 주문하자 TSMC가 즉시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TSMC는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 상무부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다”며 “규제 요건에 따라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도 “2020년 규제 시행 이후 TSM 반도체를 공급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미 상무부 대변인은 “수출 통제 위반 혐의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조사 진행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 칩이 어떻게 화웨이에 유입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수요가 많은 제품의 수출 통제가 기업과 규제당국에 얼마나 어려움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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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기대이하…키옥시아 상장 빨간불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이달 도쿄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가 당초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하며 1조5000억~2조엔 규모 시총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주간사 수요 조사 결과 상장 시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키옥시아 지분 56%를 갖고 있다. 나머지 41%는 도시바 지분이다. 빠른 상장을 기대하는 도시바와 달리 가격을 중시하는 베인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키옥시아는 2020년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중 갈등 격화 등을 이유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예상 시총은 약 1조5000억엔이었으며 당시 환율로 약 140억달러다. 이번에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67억달러도 안 된다. 베인 입장에선 2020년 기대치의 반값이 되는 셈이다.베인은 키옥시아에서 ‘경영지도료’로 매년 10억엔을 받고 있다. 장기 보유해도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1조5000억엔이라는 ‘방어선’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다. 도시바도 ‘헐값 매각’은 피하고 싶지만 상장 시 매각 차익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어서 마냥 기다리긴 어렵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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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3분기 어닝시즌…증권·방산·통신株는 '방긋'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7% 급감했다.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둔화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이 ‘환율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치가 줄어들 때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적 발표 직전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늘어난 대표 업종은 증권과 무선통신, 방위산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3분기 실적 시즌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조5364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대비 10.99% 급감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해도 7.66% 줄었다.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증권사가 추정한 실적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하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우려했다.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치가 하향될 때는 ‘1개월 전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가장 근접한 시기에 추정한 수치가 들어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는 올라가고 있는 기업을 추리라는 조언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가 상향된 업종은 27개 업종 중 8개뿐이다. 대표 업종이 증권이다. 1개월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0.5% 늘었다.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3182억원)와 삼성증권(2688억원), 키움증권(25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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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급등…닛케이, 3개월 만에 4만선 회복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약 3개월 만에 장중 40,000선을 넘었다. 견고한 미국 경제, 반도체주 강세,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 기대가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닛케이225지수는 15일 오전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40,257까지 올랐다. 장중 40,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19일 후 약 3개월 만이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39,910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노랜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일본 주식이 혜택을 보기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내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후퇴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일본 증시에는 호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엔비디아발(發) 훈풍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도쿄일렉트론(4.49%), 디스코(2.08%), 어드반테스트(3.37%), 스크린홀딩스(6.40%)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번주 네덜란드 ASML 등 주요 업체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도 반도체주 매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중국 경기의 평가 개선도 한몫했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중국이 최악의 고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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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파격 대책 없인…韓 반도체, 日 도시바처럼 몰락"
“현재 한국의 D램 기술은 중국과 3~4년밖에 차이가 안 나고 AI(인공지능)에 주력으로 쓰이는 비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폭으로 지원해야 패권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한자리에 모여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조금 지급 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산업을 전방위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파격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도 한때 낸드플래시업계 세계 1위에 올랐다가 증시에서도 퇴출당한 일본 도시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부 지원 없으면 반도체 패권 뺏긴다”한국경제인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열었다. 이윤호·윤상직·성윤모·이창양 전직 산업부 장관과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등이 대담에 참석했다.주제 발표를 맡은 황 교수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아직 수준이 낮긴 하지만 D램 기준 세계 9%, 낸드는 1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급격히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총력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스스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보조금 같은 직접 지원책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나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윤호 전 장관도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이 대기업 혜택으로 비칠까 주저하고 있다”며 “보조금 지급에 대해 여러 조건을 달아 마냥 ‘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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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 대표 "전력 인프라株에 '넥스트 엔비디아'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수명은 아직 2~3년 더 남았습니다.”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사진)는 11일 인터뷰에서 “전력 ‘쇼티지’(공급 부족) 수혜를 볼 미국 AI 인프라 상장사에 투자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기술(IT)·바이오 벤처캐피털(VC) 대표인 그는 대중에겐 유튜브 채널 ‘IT의 신’ 운영자로 더 익숙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관련 투자 정보를 전달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독자는 11만 명이다.그는 “대형 기술 혁신은 첫 5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부른다”고 했다. AI 중심 장세의 포문을 연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2년 가까이 상승을 이어왔는데, 다음 주도주는 전력 관련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000억달러(약 135조원) 넘는 자금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소 2년은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넥스트에라에너지 같은 전력 업체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은 각각 19.48%, 11.03%다. 이 대표는 퍼스트솔라 엔페이즈에너지 같은 태양광 업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온디바이스 AI 관련주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도약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 가을 아이폰17 출시에 앞서 성능이 향상된다면 국내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주가가 들썩일 수 있다. 그는 “온디바이스 AI용 HBM은 칩이 작아 더 복잡한 구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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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회복 첫 승부처는 HBM4 고객사 확보
‘반도체 경쟁력 되찾기’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시험대에 오르는 건 내년 하반기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후속 제품인 HBM4를 이때부터 양산하기 때문이다. HBM3E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밀린 수모를 딛고 차세대 제품을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납품하면 ‘위기의 삼성’ 우려는 상당폭 줄어들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수율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도 삼성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은 HBM4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은 어느 전자제품에나 장착할 수 있는 범용 D램과 달리 ‘고객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큰손’인 엔비디아를 뚫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삼성은 HBM4 시장이 열리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에 내준 HBM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최고 성능, 최고 수율로 HBM4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 내부 파운드리 사업부뿐 아니라 파운드리 최강자인 대만 TSMC와도 손잡기로 했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다이 제조를 경쟁사에 맡길 정도로 품질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삼성은 동시에 TSMC와는 내년부터 열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놓고 본격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3나노 공정 경쟁에선 TSMC에 완패했지만, 2나노부터 따라잡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정보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 삼성은 2나노 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