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그라든 '반도체 겨울론'…자산가들 삼성전자 매수
지난주 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의 지난주(9월 20~26일)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77억2000만원)였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 역시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다.삼성전자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 고점론’으로 인해 한 달 새 주가가 약 13% 하락했다. 지난 26일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놓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4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7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생산분 모두 매진됐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선익시스템, 서진시스템 등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 업체들도 나란히 순매수 2~4위에 올랐다.조아라 기자
-
美 반도체법 수혜 '1호 기업' 탄생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폴라반도체에 1억2300만달러(약 1636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이 확정된 첫 번째 사례다.이날 상무부는 지난 5월 폴라반도체와 예비 양해각서(PMT)를 체결한 후 실사 및 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보조금 집행은 상무부와 개별 업체 간 협약에서 설정한 지표를 달성하면 이뤄진다. 상무부는 업체들이 보조금을 받는 지표는 기술 개발 및 건설 일정 등 기밀 사업 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보조금이 지급될 때 이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폴라반도체는 자동차, 방위 시스템, 전기 그리드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으로 폴라반도체는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있는 생산시설의 반도체 생산 용량을 2년 내 약 2배로 확대하고 16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발표는 반도체법의 ‘새로운 단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이번 지원은 폴라반도체를 외국 소유의 제조 업체에서 미국 소유의 상업용 파운드리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민간, 주, 연방 등에서 모두 5억25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네소타주는 폴라반도체에 7500만달러(약 998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폴라반도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확정을 두고 “반도체법에 따른 정부 지원이 집행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텔, 삼성전자, TSMC 등은 미국에 약 4000억달러를
-
반도체 울상인데…'슈퍼 사이클' 맞은 조선주 '대흥분'
반도체 업황 둔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로 3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꺾이고 있다. 다음달 시작할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호황이 이어지는 조선주는 증권가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64개사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71조319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72조9595억원에서 2.24% 줄어든 금액이다. 분석대상 264개 중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0% 넘게 하향된 곳은 20개인 반면 10% 이상 상향된 곳은 8개에 불과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이 부각되며 반도체 '투톱'의 실적이 하향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한 달 전 13조6606억원에서 최근 12조1432억원으로 11.1% 하향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줄어 7조1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기업용 저장장치 등 고가 제품의 매출은 견조하겠지만 경기 둔화 여파로 소비자용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차전지 업체들도 전망치가 줄줄이 내려갔다.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달 사이 10.6% 하향돼 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퓨처엠(-3.2%), 더블유씨피(-3.1%) 역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엘앤에프는 영업손실 예상액이 430억원에서 518억원으로 늘어났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만 최근 한 달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1.3% 소폭 상향돼 4959억원을 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주들은 조선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며 호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
-
"엔비디아 칩 수요 강력" 한마디에 K반도체株 날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우리 회사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모두가 원한다”며 강력한 수요를 자신했다. 또 엔비디아 AI칩을 구매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구매비용의 다섯 배 수익을 거둔다며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황 CEO의 발언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가 약 8%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올랐다. ○“1달러 투자하면 5달러 수익”이날 골드만삭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한 황 CEO는 “엔비디아 제품 수요가 너무 많아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컴퓨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엔비디아 기술과 인프라, 소프트웨어의 공급은 이들의 수익과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황 CEO는 “모두가 우리를 믿고 있다”며 “정말 긴장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신형 AI칩 블랙웰의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4분기에 출시하고 내년까지 생산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거품론’을 일축했다. 황 CEO는 세계 추천·검색·대규모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모두 가속화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일어날 일은 세계 수조달러 규모의 범용 데이터센터가 가속화한 컴퓨팅으로 현대화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가속화한 컴퓨팅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그는 엔비디아 AI칩을 구매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제공업체)가 칩 구매 비용 1달러당
-
박해신 이노디스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강소기업될 것"[KIW 2024]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강소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박해신 이노디스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2004년 설립된 이노디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다루는 기업이다. 20여년간 반도체 및 LCD 장비에 사용되는 밸브, 피팅, 펌프 등을 제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MIC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절삭가공, 정밀가공, 사출 제어, 유체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확보한 특허등록, 디자인, 상표권은 총 29건에 달한다.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게 박 대표의 목표다. 박 대표는 “베트남, 싱가폴,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주요 반도체,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 관계도 새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HBM, 中에 팔지 말라" 美 엄포…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혹'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한국 무역안보관리원(옛 전략물자관리원·KOSTI)이 주최한 '2024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오늘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좌우된다"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군사 목적으로 이용될 경우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함께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거론하면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이 살 수 없게 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을 시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BM 대중 공급 통제, 韓 협력 희망" 이 과정에서 GPU에 들어가는 HBM을 언급하면서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곳 있는데 그 중 2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언급한 것이다. "그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에스테베스 차관은 "다행히도 우리에겐 이러한 일을 하는데 있어 든든한 동맹 중 하나인, 훌륭한 우방 한국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HBM 수출통제에 대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
AI 경쟁서 밀린 인텔의 추락…다우지수서 '퇴출' 위기
30년 전 ‘닷컴 붐’을 이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연일 위기를 겪으며 급기야 다우존스지수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떨어지며 올해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다우지수 제외는 예견된 일”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부진한 주가, 미비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등으로 인텔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8.8% 하락한 주당 20.10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후 최저 수준이다.로이터통신은 인텔이 다우존스지수에서 빠지면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텔 시가총액은 858억달러(약 115조1600억원)로 1000억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 밀려났다. 인텔 시총은 2920억달러에 달하던 2020년 1월 시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2021년만 해도 인텔 매출이 세 배 규모였지만 이제는 절반에 불과하다.인텔이 ‘역대급’ 구조조정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분기부터 배당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가장 큰 규모의 인텔 구조조정”이라고 CNBC에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와 전직 인텔 이사들은 2021년부터 겔싱어 CEO가 3년 넘게 지휘를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하고 늦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데트릭 칼슨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최근 부진한
-
日 AI發 전력난 대비…송전망 4.3조원 투자
일본 전력업계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가에 대응해 송전망 확충에 나선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각 전력회사는 2030년까지 대형 변전소 18곳을 신증설할 방침이다. 절반에 가까운 8곳이 수도권에 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배전하기에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 전달하는 시설이다.도쿄전력 파워그리드는 2027년까지 5년간 송전 설비 증강에 4700억엔(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24년 만에 지바현에 대형 변전소를 신설했다.대형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규슈와 홋카이도에서도 변전소 증설이 이뤄진다. 규슈전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공장 건설에 맞춰 구마모토현 변전소 2곳을 증설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100억엔 이상이다. 홋카이도전력도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공장 신설에 따라 2027년 지토세에 변전소를 새로 짓는다.일본 전력 소비는 에너지 절감형 기기 보급 등으로 감소세였지만 2023년 바닥을 찍고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10년간 전력 소비가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M7 비싸"…전통산업주로 갈아타는 서학개미
서학개미들의 투자 대상이 ‘매그니피센트7(M7)’에서 정유주 유통주 등 이른바 ‘전통 산업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술주 상승세가 주춤하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서 당분간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M7 종목 줄줄이 순매도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지난 5일부터 2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1억6002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애플(-1억3583만달러), 알파벳A(-893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8443만달러), 메타(-4505만달러), 테슬라(-2759만달러), 아마존닷컴(-1190만달러) 등 다른 M7 종목도 팔아치웠다.이달 초 미국 실업률과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7월분)가 시장 추정보다 부진하게 나왔고, 이 때문에 나스닥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증시 조정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시장 평균보다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최근 M7 기업의 실적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는 것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냉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5~7월) 영업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0% 부진한 186억4200만달러였다. 테슬라의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7~9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11.9% 하향 조정됐다. 아마존(-0.8%), 마이크로소프트(-0.3%) 등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줄었다.○유통·정유주 등 사들여서학개미가 미국 증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건 아니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 5~29일 미국 증시에서 2억4797만달
-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AI 관련株 줄줄이 급락
엔비디아발(發)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반도체·전력인프라 종목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29일 삼성전자는 3.14% 내린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5.35% 밀려 16만9700원에 마감했다. 두 기업에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초대형 고객사’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날 두 종목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3357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13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1617억원, 110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미반도체는 9.45%, 테크윙 8.99%, 미래반도체 6.08%, HPSP는 3.52% 내렸다. AI 전력인프라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주가가 6.99% 빠졌다.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200이 출시되면 차세대 HBM과 전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블랙웰B200엔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이 8개 들어간다. 통상 반도체 칩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8단 5세대 HBM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12단 제품은 4분기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8단 및 12단 5세대 HBM의 성능검증(퀄테스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한결 기자
-
'ETF 성적표' 보면 하반기 주도주 보인다
최근 증시 주요 종목이 등락과 순환매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성적표에선 주도주 교체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화장품, 전력기기 관련 상품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바이오와 금융, 금(金) ETF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혼탁한 종목 장세에서도 업종별 기업들을 한 바구니에 담은 ETF가 바뀐 시장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주도한 AI·화장품 ETF 하락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6일~8월 27일)간 ETF 상승률 1위 종목은 11.26% 오른 ‘TIGER 바이오TOP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ETF다. 2위는 금값에 연동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였다. 이 ETF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0.47% 올랐다. 한 달간 10.3% 상승한 ‘TIGER 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 3위를 각각 바이오와 금, 금융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그 밖에 ‘TIGER 200 헬스케어’(9.73%),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8.66%), ‘TIGER BBIG레버리지’(8.5%)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한 달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전력기기, 화장품 관련 ETF가 대거 올랐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TIGER 200 IT레버리지’가 각각 하락률 21.16%, 13.99%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AI 관련주 비중이 높은 ETF다.한 달간 12.49% 떨어진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하락률 5위였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올 상반기 폭등한 전력기기주를 담은 ETF지만 하반기 들어 상
-
투자로 불황 정면돌파…삼성 23조·현대차 7조 쏟아 '미래' 챙긴다
요즘 기업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올 들어 7월까지 1153개 기업이 공중분해(대법원 법인파산신청 기준)됐다. 역대 최대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기업이 늘었다. 투자도 그만큼 위축됐다. 하지만 침체한 분위기에서 4대 그룹 간판 계열사는 오히려 공격적 행보를 걷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1조원을 투자했다. 작년보다 20%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車·배터리 투자 집중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주요 상장사 12곳은 올 상반기에 51조4447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9.1%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23조408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7조499억원)보다도 많다. 번 돈보다 더 많이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현대차(투자 규모 6조8951억원), 기아(1조2157억원), 현대모비스(1조839억원)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간판 계열사 3사는 올 상반기에 9조19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0.7% 늘었다. 미래차 연구개발(R&D)과 국내외 설비 확충에 투자를 집중했다.지난해 상반기 2조7140억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두 배 이상 투자를 늘려 HBM 사업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반기 투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HBM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용인 클러스터’ 첫 번째 팹(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배터리업체들도 투자 확대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 상반기 각각 5조8288억원, 3
-
"반도체·조선·방산, 3분기도 깜짝 실적"
반도체와 조선, 방산 기업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고된 만큼 실적이 탄탄한 이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85개 중 최근 1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HD현대미포였다. 한 달 전 137억원에서 최근 225억원으로 64.23% 뛰었다.HD현대미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54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다른 조선주도 지난 한 달 사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됐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달 대비 31.99% 늘어난 184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12.12% 늘어난 1258억원, HD한국조선해양은 16.65% 증가한 3565억원으로 예상됐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견조한 데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선사들의 운임 수익이 늘며 선박 발주 부담도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방산주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자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새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045억원)는 20.22%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이익 추정치도 18.97% 증가한 3133억원으로 예상됐다.‘인공지능(AI) 고점론’이 무색하게 반도체 및 장비 업종도 3분기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대비 5.55% 늘었다. 한미반도체(12.41%),
-
또 '어닝서프라이즈'?…조선·방산·반도체 실적 눈높이 '쑥쑥'
올 2분기 조선·방산·반도체 업종 상장사들이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도 이들 업종에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에 대응하려면 호실적이 나오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영업이익 전망치가 많이 상향된 종목은 HD현대미포였다. 한 달 전 137억원에서 최근 225억원으로 64.23% 뛰었다. HD현대미포는 2분기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하면서 7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54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으나 흑자전환으로 '깜짝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전망치도 크게 높아졌다. 다른 조선주들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크게 상향됐다. HD현대중공업은 31.99% 상향된 1840억원, 삼성중공업은 12,12% 오른 1258억원, HD한국조선해양은 16.65% 오른 3565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견조한데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선사들의 운임 수익이 늘며 발주 부담도 크제 줄어든 영향이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이달 초 급락장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최근 한 달(7월22~8월21일) 6.90%, 'HANARO Fn조선해운'은 7.42% 뛰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발주량은 지난 6월 101만 TEU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라며 "신조선가도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방산
-
엔비디아 고점 신호? 젠슨 황, 자사주 또 매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달에도 7558만달러(약 1028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했다.13(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8일 6거래일간 엔비디아 주식 72만 주를 매도했다. 6월과 7월 매도한 금액까지 합하면 5억6700만달러(약 7710억원)에 달한다.이번 매각은 현지 당국에 신고된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10b5-1)에 따른 것이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 주식을 팔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최대주주 등은 지분 매각 이전 SEC에 매도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황 CEO는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7억달러어치를 처분할 예정이다.증권가에선 최근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 매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오른 시점에 팔았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6.53% 급등한 116.1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로 기술주가 대부분 상승한 영향이다. 이사회 임원인 마크 스티븐스와 제이 퓨리 부사장도 지난달 각각 1억2500만달러, 1000만달러어치의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 4월에도 제니슨어소시에이츠 등 주요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바 있다.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