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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TSMC 셀프 경고에 4%↓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가 “반도체 자유무역은 죽었다”고 발언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를 두고 패권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경고 발언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장보다 4.31% 하락한 194.68달러에 마감했다. 4%대 하락폭은 약 한 달 만이다. 다만 이날 시가총액 1조달러는 지켰다.장중머우 창업자는 지난 26일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서 “최신 반도체 부문 자유무역이 사라진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며 “가장 심각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용 인공지능(AI)·스마트폰 칩 제조에 TSMC가 관여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이날 TSMC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미국 반도체법을 비판하며 재집권 시 관세 정책을 강화해 보조금 지원 없이 해외 기업을 미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를 겨냥해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그게 지금 대만에 있다”며 “TSMC가 돈을 미국에서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TSMC는 핵심 반도체 제조사로 AI 열풍 혜택을 봤지만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역풍을 맞고 있다.김세민 기자

  •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2주년’인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난 건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삼성전자)와 디지털콕핏(하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등 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회장은 이날 정 회장의 초청으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도요다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이 회장은 이후 서킷으로 이동해 정 회장과 함께 행사를 관람했다. 페스티벌이 열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삼성 소유 자동차 경기장으로 ‘한국 모터 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이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위기 상황을 감안해 외부 행사 없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이 전장 부품 고객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삼성 계열사들의 수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위층과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 활용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삼성은 최근 전장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기차용 고성능·저전력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 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의 칩 설계 회사 소프고에 출하를 중단했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에서 발견돼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화웨이 AI 칩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제품이 소프고에서 출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메인의 계열사로 알려진 소프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어떤 사업 관계도 맺은 적이 없으며 TSMC에 조사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미국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알지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최근 TSMC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AI 칩에 자사 반도체가 들어 있다고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 TSMC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위반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2020년 이후 미국은 AI·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작해 매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우회해 최첨단 칩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장중머우(모리스 창·사진) TSMC 창업자는 이날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신 반도체 부문의 자유무역은 죽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TSMC는 대만 업체지만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김은정 기자

  • TSMC "화웨이 우리 칩 썼다" 美에 보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반도체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제품에서 발견됐다. TSMC는 미국 상무부에 즉각 해당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술 연구 기업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셋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인사이트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이 사실을 TSMC에 먼저 전달했고, TSMC는 몇 주 전 이를 미국 상무부에 자발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은 TSMC가 이 문제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의적으로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없다는 것이다. FT는 한 고객사가 최근 어센드 910B와 비슷한 칩을 주문하자 TSMC가 즉시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TSMC는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 상무부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다”며 “규제 요건에 따라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도 “2020년 규제 시행 이후 TSM 반도체를 공급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미 상무부 대변인은 “수출 통제 위반 혐의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조사 진행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 칩이 어떻게 화웨이에 유입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수요가 많은 제품의 수출 통제가 기업과 규제당국에 얼마나 어려움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임다연 기자

  • 기업가치 기대이하…키옥시아 상장 빨간불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이달 도쿄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가 당초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하며 1조5000억~2조엔 규모 시총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주간사 수요 조사 결과 상장 시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키옥시아 지분 56%를 갖고 있다. 나머지 41%는 도시바 지분이다. 빠른 상장을 기대하는 도시바와 달리 가격을 중시하는 베인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키옥시아는 2020년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중 갈등 격화 등을 이유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예상 시총은 약 1조5000억엔이었으며 당시 환율로 약 140억달러다. 이번에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67억달러도 안 된다. 베인 입장에선 2020년 기대치의 반값이 되는 셈이다.베인은 키옥시아에서 ‘경영지도료’로 매년 10억엔을 받고 있다. 장기 보유해도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1조5000억엔이라는 ‘방어선’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다. 도시바도 ‘헐값 매각’은 피하고 싶지만 상장 시 매각 차익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어서 마냥 기다리긴 어렵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불안한 3분기 어닝시즌…증권·방산·통신株는 '방긋'

    불안한 3분기 어닝시즌…증권·방산·통신株는 '방긋'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7% 급감했다.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둔화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이 ‘환율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치가 줄어들 때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적 발표 직전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늘어난 대표 업종은 증권과 무선통신, 방위산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3분기 실적 시즌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조5364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대비 10.99% 급감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해도 7.66% 줄었다.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증권사가 추정한 실적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하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우려했다.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치가 하향될 때는 ‘1개월 전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가장 근접한 시기에 추정한 수치가 들어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는 올라가고 있는 기업을 추리라는 조언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가 상향된 업종은 27개 업종 중 8개뿐이다. 대표 업종이 증권이다. 1개월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0.5% 늘었다.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3182억원)와 삼성증권(2688억원), 키움증권(2550억

  • 반도체株 급등…닛케이, 3개월 만에 4만선 회복

    반도체株 급등…닛케이, 3개월 만에 4만선 회복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약 3개월 만에 장중 40,000선을 넘었다. 견고한 미국 경제, 반도체주 강세,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 기대가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닛케이225지수는 15일 오전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40,257까지 올랐다. 장중 40,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19일 후 약 3개월 만이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39,910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노랜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일본 주식이 혜택을 보기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내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후퇴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일본 증시에는 호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엔비디아발(發) 훈풍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도쿄일렉트론(4.49%), 디스코(2.08%), 어드반테스트(3.37%), 스크린홀딩스(6.40%)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번주 네덜란드 ASML 등 주요 업체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도 반도체주 매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중국 경기의 평가 개선도 한몫했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중국이 최악의 고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정부 파격 대책 없인…韓 반도체, 日 도시바처럼 몰락"

    "정부 파격 대책 없인…韓 반도체, 日 도시바처럼 몰락"

    “현재 한국의 D램 기술은 중국과 3~4년밖에 차이가 안 나고 AI(인공지능)에 주력으로 쓰이는 비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폭으로 지원해야 패권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한자리에 모여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조금 지급 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산업을 전방위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파격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도 한때 낸드플래시업계 세계 1위에 올랐다가 증시에서도 퇴출당한 일본 도시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부 지원 없으면 반도체 패권 뺏긴다”한국경제인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열었다. 이윤호·윤상직·성윤모·이창양 전직 산업부 장관과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등이 대담에 참석했다.주제 발표를 맡은 황 교수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아직 수준이 낮긴 하지만 D램 기준 세계 9%, 낸드는 1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급격히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총력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스스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보조금 같은 직접 지원책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나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윤호 전 장관도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이 대기업 혜택으로 비칠까 주저하고 있다”며 “보조금 지급에 대해 여러 조건을 달아 마냥 ‘퍼주

  • 이형수 대표 "전력 인프라株에 '넥스트 엔비디아' 있다"

    이형수 대표 "전력 인프라株에 '넥스트 엔비디아'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수명은 아직 2~3년 더 남았습니다.”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사진)는 11일 인터뷰에서 “전력 ‘쇼티지’(공급 부족) 수혜를 볼 미국 AI 인프라 상장사에 투자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기술(IT)·바이오 벤처캐피털(VC) 대표인 그는 대중에겐 유튜브 채널 ‘IT의 신’ 운영자로 더 익숙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관련 투자 정보를 전달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독자는 11만 명이다.그는 “대형 기술 혁신은 첫 5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부른다”고 했다. AI 중심 장세의 포문을 연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2년 가까이 상승을 이어왔는데, 다음 주도주는 전력 관련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000억달러(약 135조원) 넘는 자금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소 2년은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넥스트에라에너지 같은 전력 업체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은 각각 19.48%, 11.03%다. 이 대표는 퍼스트솔라 엔페이즈에너지 같은 태양광 업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온디바이스 AI 관련주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도약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 가을 아이폰17 출시에 앞서 성능이 향상된다면 국내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주가가 들썩일 수 있다. 그는 “온디바이스 AI용 HBM은 칩이 작아 더 복잡한 구조가

  • 경쟁력 회복 첫 승부처는 HBM4 고객사 확보

    경쟁력 회복 첫 승부처는 HBM4 고객사 확보

    ‘반도체 경쟁력 되찾기’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시험대에 오르는 건 내년 하반기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후속 제품인 HBM4를 이때부터 양산하기 때문이다. HBM3E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밀린 수모를 딛고 차세대 제품을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납품하면 ‘위기의 삼성’ 우려는 상당폭 줄어들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수율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도 삼성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은 HBM4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은 어느 전자제품에나 장착할 수 있는 범용 D램과 달리 ‘고객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큰손’인 엔비디아를 뚫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삼성은 HBM4 시장이 열리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에 내준 HBM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최고 성능, 최고 수율로 HBM4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 내부 파운드리 사업부뿐 아니라 파운드리 최강자인 대만 TSMC와도 손잡기로 했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다이 제조를 경쟁사에 맡길 정도로 품질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삼성은 동시에 TSMC와는 내년부터 열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놓고 본격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3나노 공정 경쟁에선 TSMC에 완패했지만, 2나노부터 따라잡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정보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 삼성은 2나노 공정

  • 파운드리 인력 상당수, 메모리 사업부로 재배치 유력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 회복’ 최우선 순위는 메모리 부문 강화다. 파운드리, 패키징 등 새로운 분야에 인력과 자금을 쏟아붓느라 정작 삼성전자의 본체이자 경쟁력의 원천인 메모리 사업이 약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1993년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른 뒤 3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 사업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조직개편 논의에 들어갔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5월 부임한 뒤 HBM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한 차례 조직개편을 한 데 이어 추가 개편에 나섰다.업계에선 파운드리 사업부 인력 상당수가 메모리 사업부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견한 인력들이 국내로 복귀한 데다 평택 P2, P3 등 파운드리 공장의 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한 만큼 메모리 사업부에 투입할 인력 여유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치 인력은 HBM과 6세대 10나노급(D1c) D램 등 최첨단 D램 부서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차세대 기술 연구 조직인 반도체연구소의 인력 효율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연구소의 메모리, 파운드리 연구개발(R&D) 인력과 각 사업부 개발실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이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은 우수 인력을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에 고루 분산했는데 지금은 메모리에 집중 투입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 국민연금, 반도체 줄이고 조선 확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반도체 부품주 비중을 줄이고 조선·기계 업종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겨울론’이 부각되자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분석이다.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101개 종목의 올 3분기 지분율 변경 내역을 지난 7일 공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6.49%에서 5.39%로 1.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LG이노텍 역시 10.48%에서 9.4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ISC는 6.64%에서 4.19%로 2.45%포인트 낮아져 101개 종목 중 지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하나머티리얼즈(-2.2%포인트), 원익QnC(-1.07%포인트), 이수페타시스(-1.23%포인트)도 지분율이 낮아졌다.호실적 기대가 커진 조선·기자재주 비중은 늘렸다. STX엔진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8.25%로 3.26%포인트 상승했다. HD현대미포(1.07%포인트), 성광벤드(1.05%포인트)도 지분율이 올랐다.배태웅 기자

  • 삼성전자 '구조조정'…해외법인 인력 감원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남미 등 해외법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법인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주요 대상은 경영지원 및 관리 분야 임직원이다. 감원 규모는 1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의 일부 직원이 구조조정 및 퇴직금 패키지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인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 10% 감원 작업을 끝마쳤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 해외 인력은 14만7000명으로, 전체 임직원(26만7800여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수천여 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에선 감원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해외 인력 구조조정은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부 직원을 최대 30%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김채연 기자

  • 바이든 정부, 칩스법 효과 극대화…환경평가없이 속도전

    미국 정부가 특정 신규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의 환경평가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년 전 통과시킨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프로젝트의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속한 절차를 보장한다는 취지다.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특정 반도체 프로젝트를 국가환경정책법(NEPA)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 환경정책의 핵심인 NEPA에는 연방 기관이 사전에 잠재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칩스법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반도체 프로젝트를 NEPA에서 면제해주는 법안은 작년 12월 상원 문턱을 거쳐 지난주 하원도 통과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NYT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초당적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 전역의 사람이 ‘미국에 투자하라’는 아젠다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다.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고 해외로 유출된 일자리를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의 약 10%만 미국에서 생산되는데 이는 1990년대 약 37%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 환경평가 면제법은) 매우 중요한 법안”이라며 “이를 활용해 반도체 제조 시설을 보다 신속하게 건설하고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군사 하드웨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는 대만에서 대부분 만들어진다”며

  • 美 깡촌 허리케인 피해에…반도체 업계 '전전긍긍'

    美 깡촌 허리케인 피해에…반도체 업계 '전전긍긍'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덮친 허리케인 ‘헐린’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에서 유일한 고순도 석영 생산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스프루스파인이 피해를 본 여파로 광산 운영 업체가 시설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프루스파인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다국적 광산 업체 시벨코와 더쿼츠코프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허리케인으로 홍수, 정전, 통신 장애 등이 발생하면서다. 현재 이 지역 가구와 기업 40%가 정전 상태이고 주요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쿼츠코프 관계자는 “심각한 기상 상황에 대비해 운영을 중단했고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시벨코 역시 “허리케인으로 주요 인프라가 손상됐다”고 했다.스프루스파인은 세계에서 유일한 고순도 석영 채굴 지역이다. 고순도 석영은 반도체 웨이퍼 원료로 사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피터 핸버리 베인앤드컴퍼니 반도체 전문 파트너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많은 원재료 중 하나가 특정 지역에서 주로 조달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면서도 “고순도 석영은 세계 공급량의 80~90%가 한 지역(스프루스파인)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적다”고 분석했다.시벨코와 더쿼츠코프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이 지나가더라도 시설을 복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재개까지 6~9개월 이상 소요된다면 공급망이 위험해지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 스프루스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