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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수입 '안보 영향'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서는 관세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고 관보에 게재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등을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일부터 수입차 부품에 부과할 예정인 25% 관세를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물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지를 전환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회사 일부를 돕기 위한 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한국과의 무역 협상도 서두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베트남과 협상했고 16일에 일본, 다음주에는 한국과 협상이 있다”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국가가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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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추경' 2조 늘린 12조…반도체 투자 33조로 확대
정부가 산불 피해 복구와 내수 회복, 미국발 관세 충격 대응을 골자로 하는 12조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한다. 종전에 발표한 10조원보다 2조원 증액했다. 정부는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3조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번 추경안 중 5000억원을 반도체 지원에 배정했다.정부는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필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재해·재난 대응에 3조원 이상, 통상·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4조원 이상, 민생 지원에 4조원 이상 등 총 1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 추경안을 제출하겠다”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는 추경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와 별도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26조원 규모인 반도체 분야 재정투자를 33조원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우선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망 지중화 사업비의 70%를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견·중소기업이 입지 및 설비 투자를 하면 투자비의 30~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50조원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중 반도체 저리 대출 예산은 17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한다.남정민/정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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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에 中 버티기까지…꼬이는 트럼프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꼬이고 있다. 전방위적 관세 부과를 두고 시장 반발이 거세지는 데다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이 예상 밖으로 강하게 버티면서다. 시장 불안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수시로 바꿔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오락가락 관세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할 것”이라며 반도체 관세율은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11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PB)과 백악관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혀 언론에서 ‘관세 전쟁에서 후퇴했다’는 반응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면제는 전혀 발표된 바 없다”고 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수입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처럼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관세 정책을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여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그는 10일 57개국을 대상으로 10~49% 상호관세를 발효했다가 국채값이 폭락(국채 금리 급등)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받자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 대신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만 상호관세를 125%로 올렸다. 지난 2, 3월 펜타닐 원료 수출을 이유로 부과한 20% 추가 관세까지 합하면 중국에는 145% 추가 관세를 매긴 것이다.트럼프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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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도체 품목관세 곧 부과한다"지만…조사 1년 걸릴 수도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품목관세 부과를 위해 조사 절차를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상무부는 한 달 후 반도체 품목관세 적용을 발표하는 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론 부과 근거를 조사하는 데 1년 안팎이 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반도체 의약품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에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개시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등 품목관세 적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반도체 품목관세에 대해)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며 “월요일(14일)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13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ABC 방송 인터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등으로 긴급하게 조치할 권한을 부여한 조항이다. 무역확장법에 따라 조사한 뒤 관련 결과를 발표하기까지는 1년 안팎이 걸린다. 이에 따라 반도체 품목관세가 연내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반도체에도 조속히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반도체(품목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대해 전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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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미 흑자 확대는 美 부품구매 늘린 탓"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최근 4년간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직접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자본재 투자로 미국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중간재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산업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한국 대미 수출의 구조적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2020년 166억달러에서 지난해 56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은 “2021~2022년에는 중간재 수출이, 2023~2024년에는 소비재와 자본재 수출이 무역수지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반도체산업의 중간재 수출액은 지난해 10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대비 43.2%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미국 공장 현지 매입 비중이 2020년 28.3%에서 2023년 32.1%로 늘어나는 등 대미 투자 확대와 미국 산업과의 연계는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무역흑자는 미국 제조업과 긴밀히 연결된 만큼 이를 협상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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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전자제품 상호관세는 제외…한달내 반도체 관세에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조치 및 대중국 상호관세율 상향 조치를 시행한 지 하루 만에 또 대규모 예외를 결정했다.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제외 대상은 컴퓨터 및 데이터 처리 장비, 컴퓨터부품(그래픽처리장치 관련 부품 등), 반도체 제조 장비,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반도체 소자 및 집적 회로 등 20개 항목이다.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시 예외 대상으로 공시한 반도체 칩 관련 항목과 함께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새로 포함됐다. 이 조치는 5일 0시 이후 수입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美 관세장벽에 구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가지 항목의 미국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39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1010억달러어치가 중국산이다. 중국 스마트폰 수입 규모는 417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체 물량의 9%를 차지한다. 컴퓨터 및 유사 기기 수입액도 367억달러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관세 면제 대상은 지난해 중국 수입품의 약 22%에 달한다. 중국을 상대로 한 125% 상호관세 부과 계획에서 5분의 1이 벌써 ‘열외’ 처리된 것이다.제러드 디피포 랜드중국연구센터 부소장은 “미국의 관세장벽에 큰 구멍을 내는 것”이라면서도 “애플 같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가격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예외조치를 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로비가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상호관세 발표 후 애플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애플은 아이폰의 87%, 아이패드의 80%, 맥 노트북의 약 60%를 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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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3배 ETF' 또 베팅한 서학개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최근 변동성 장세에 낙폭이 컸던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이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 기준 최근 1주일간(지난 4~10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티커명 SOXL)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순매수 금액은 5억9251만달러(약 8588억원)로 2위인 테슬라(2억7182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자금이 몰렸다.이 ETF는 ICE반도체지수 하루 변동폭의 세 배만큼 수익을 낸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을 주로 담고 있다. 변동성을 세 배로 증폭시키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다음 날인 3일 하루에만 29.8% 손실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테슬라, 엔비디아(순매수 5위), 애플(7위) 등 관세 전쟁의 타격이 큰 종목에도 자금이 몰렸다.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이 80%로 높아 관세 인상 영향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역시 완제품을 조립한 장소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수 있고,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상호관세 발표 이후 테슬라는 고점 대비 21%, 엔비디아는 14%, 애플은 22% 하락하기도 했다.상호관세가 90일 유예돼 시장이 일부 회복하기는 했지만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치 변수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며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등락이 반복되면 일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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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중국에 반도체칩 판매"…1.5조원 벌금폭탄 맞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4841억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고에 납품한 칩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어센드 910B’에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TSMC는 수년간 이 칩을 약 300만 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레너트 하임 기술·안보 연구원은 “이 칩 대부분이 화웨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가장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미국은 수출 관리 규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은 당국 승인 없이 중국 제재 대상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TSMC의 대만 생산라인은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위반 행위에 대해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시 TSMC는 최소 10억달러 이상 제재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벌금 3억달러를 부과받았다.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칩이 화웨이 AI 제품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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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 '선방'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4조9613억원)를 30% 넘게 웃돌았다. 1월 내놓은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5 시리즈가 많이 팔린 덕분이다. 반도체 부문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8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8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원으로 9.84% 증가했다.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이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 ‘깜짝 실적’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60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비한 사재기에 힘입어 메모리에서만 3조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 전체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기대보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지는 데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예고했다.박의명/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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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 긴급 대응…2차전지·반도체에 수출입은행, 1조 수혈
수출입은행이 국내 2차전지, 반도체 기업에 1조원을 ‘긴급 수혈’한다. 미국발 ‘관세 쇼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8일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수은은 다음달 국내 2차전지 기업의 국산 소재 및 원료 구입에 6000억원 규모 대출을 승인할 예정이다.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일부를 활용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국내 기업 및 공급망 생태계 조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안에 실제 지원이 이뤄지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수은은 핵심 소재·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차전지 기업이 국산 소재(분리막)나 원료(전해액)를 구입할 때 구매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식이다. 반도체 기업과 양극재 기업이 각각 특수가스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등을 국산으로 구매할 때도 지원 대상이다.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 전기차·반도체 등 핵심 공급망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다.수은은 연내 총 8000억원을 2차전지 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에도 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1조원 규모다. 대출 금리는 기금 자금 조달원가 수준의 낮은 금리로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실제 구매자금의 90~10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한편 수은은 지난해 9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출범한 뒤 지난달까지 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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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日 반도체 강소기업 인수 지원
산업은행이 국내 기업의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했다.산은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나우IB캐피탈의 일본 선프로로시스템(SFSJ) 지분 100% 인수 자문 및 금융 지원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승인을 받고 이날 거래대금 지급을 마쳤다.SFSJ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특수화학용품 보관용 ‘불소수지 라이닝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일본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1992년 설립돼 한국 대만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인수 관련 투입 비용은 2550억원 규모다. 산은은 M&A 자문 및 금융 주선뿐 아니라 전환사채(CB) 300억원 인수 등으로 이번 거래를 뒷받침했다. 산은은 “이번 거래가 국내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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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것 달라"는 트럼프…韓, 리더도 협상카드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3일(현지시간) “반도체 관세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가 엄청난 것을 제공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우리 정부는 오는 9일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협상을 통해 최대한 관세율을 낮춰야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파면 등으로 리더십이 부재한 데다 마땅한 협상카드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25% 관세 초읽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로 가는 전용기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반도체 관세가 임박했음을 공식화했다. 이어 “의약품 관세도 별도로 검토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철강 자동차 등 다른 품목관세와 마찬가지로 25%를 부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모든 회원국에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국인 미국이 관세를 매긴다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내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빅테크들이 투자를 줄여 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작년 한국의 수출 1위(1419억달러) 품목이다.당장 미국으로의 수출에도 영향이 크다. 지난해 반도체 대미 수출액은 103억달러로 자동차(342억달러) 일반기계(149억달러)에 이은 3위였다. 흑자 규모는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장은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높지 않지만, 더 큰 관세 폭탄을 맞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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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일단 빠졌지만 25% 전망에 대응 분주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백악관은 이날 상호관세 ‘미적용’ 대상으로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 외에 반도체, 의약품, 구리, 목재, 금괴 등을 거론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에 별도 산업별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에 매기는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에서 생산된 메모리반도체 물량 중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7.5%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25% 이상 관세율이 적용되면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관세로 마이크론의 반사 이익이 예상돼서다.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이날 품목별 관세가 예고된 의약품과 관련해서도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자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국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에 대해 올해 3분기분까지 미리 현지 재고를 확보했다. 조기 소진되는 제품은 미국 현지 제조소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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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S공포·공매도…"코스피 2400선 분할매수를" [영상]
31일 국내 증시가 3% 넘게 주저앉은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넘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보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대(對)미국 수출 비중이 상당한 국내 경제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린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보편관세에 증폭된 ‘S 공포’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0%, 3.1% 급락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올해 1위를 달릴 정도로 호조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20% 보편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물가가 뛰고 소비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지난 28일 공개된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추정치(2.7%)를 웃돌았다.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날 국내 증시에서 하락한 종목은 2303개(전체의 83.5%)에 달했다. 업황 개선세에 힘입어 상승해 온 반도체주는 공매도 거래까지 집중되며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4.32%, 한미반도체는 10.85%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1위(2296억원), 2위(872억원)를 차지한 종목들이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자동차 다음엔 반도체산업이 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물 매도와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렸다”고 말했다.대차 잔액이 많던 2차전지 업종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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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업황·실적"…조선·방산株 버텼다
미국 관세와 인플레이션, 공매도 재개 등 다발성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면서 투자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선반영되며 코스피지수 수준이 바닥에 가까워진 만큼 투매보다 보유 또는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조선, 방위산업, 반도체 등 업황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분야와 변동성이 작은 음식료, 금융 등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86배로, 2400선을 밑돌던 지난해 말 0.84배에 근접했다. 지난 2월 19일 0.94배로 올라갔지만 다시 확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하기보다 이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세와 공매도 등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을 계속 보유하거나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낫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450에서 지지력을 확보한 뒤 2800선 돌파를 재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관세와 공매도를 이겨낼 수 있는 호실적 업종은 상승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조선과 방산 업종은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을 깨뜨리며 이날 하락장에서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현대로템 주가가 3.24% 뛰었고, 한화오션과 HD현대미포는 각각 0.15%, 3.33% 올랐다. 방산은 유럽과 중동 시장 위주여서 미국발 관세 영향이 없는 점도 매력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과 방산은 4~5년 뒤까지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매도 타깃이 된다고 해도 실적 때문에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도체 실적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