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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소부장 강국' 日에 둥지 튼 삼성…110兆 시장 노린다
오랜 기간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첫 번째 과제는 ‘칩 미세화’였다. 회로 폭을 나노미터(㎚·1㎚=10억분의 1m) 단위로 좁혀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갈렸다. 하지만 칩 미세화 경쟁이 1㎚대로 내려오면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반도체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은 첨단 칩 여러 개를 연결해 하나의 칩처럼 구동하는 것이었다. ‘최첨단 패키징’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승부처가 된 배경이다.◇TSMC 추격 발판 마련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최첨단 패키징 연구소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AI 반도체는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최첨단 패키징(여러 칩 연결)→테스트’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엔비디아, AMD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의 영역인 설계를 뺀 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 공정을 가장 잘하는 나라가 대만이다.TSMC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을 토대로 최첨단 패키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의 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 시장 통합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29.4%에서 2025년 1분기 35.3%로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묶어 AI 가속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파운드리와 최첨단 패키징을 도맡은 영향이 크다. 전통 패키징 강자인 대만 ASE도 올 1분기 6.2%로 인텔(6.5%)에 이어 이 시장 3위에 올랐다.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명함을 내민 곳은 삼성전자다. TSMC처럼 파운드리와 최첨단 패키징까지 다 하는 ‘턴키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사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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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K반도체…진짜 문제는 스마트폰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기업은 관세율 100%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시름 놓게 됐다.하지만 반도체기업을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계 전반의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등 ‘반도체 파생 제품’의 품목관세에 대한 미국 정부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다.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은 반도체 품목관세(100%)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관세 예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하지만 “반도체 등 IT 분야 관세 리스크는 끝난 게 아니다”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을 반도체 파생 제품으로 분류해 상호관세가 아니라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할 때 스마트폰 등의 관세율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업체가 부품사에 관세 부과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분담하자고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품목관세가 부과되면 완제품의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패널업계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 산업계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 아이폰은 면세되고, 삼성 갤럭시는 관세를 무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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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아침에 팔았네' 관세 우려에 출렁한 SK하이닉스, 반등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투자 심리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분위기다. SK하이닉스, 4.5% 급락 후 1.35% 상승 마감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47%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날 공개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삼성이 생산하게 될 제품과 발주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장 초반 약 4.5% 급락했던 SK하이닉스도 장중 반등해 전일 대비 1.35% 오른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엔 주가가 확 밀렸다. 미국 반도체 관세 우려에 매도량이 몰린 영향에서다. 미국 오스틴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아직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수입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거나 짓고 있다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통상교섭본부장 "한국은 최혜국 대우 받을 것"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를 적용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이 미국이 유럽 등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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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인맥 총동원…관세협상 측면 지원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 총수의 ‘물밑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총수들은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그간 쌓아온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한국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3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포착됐다. 이 회장 옆엔 해외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김원경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실장(사장)이 동행했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관세 협상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워싱턴DC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거물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 참석도 포기하고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섰다. 구글 캠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자동차와 철강을 아우르는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정 회장도 이틀 전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존에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7월 28일 주요 총수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날아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정부와 조선업계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선·특수선 건조 및 기술 이전 계획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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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방'…"무관세였던 가전은 수익 악화"
“불확실성이 한결 줄어들었다.”(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31일 날아든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전자업계는 “일단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상호관세율이 경쟁국보다 같거나 낮게 정해지면서 국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기기로 한 반도체 세율을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잠정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동안 무관세였던 가전제품 등에 앞으로 15%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삼성·LG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각각 광주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미국 수출 물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장의 미국 수출 물량은 각각 연 1조원 규모가 넘는다. TV의 경우 두 회사 모두 국내 생산 비중이 작아 이날 확정된 상호관세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걱정거리는 해외 주력 가전·TV 생산 기지인 베트남(20%)과 인도(25%)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이 책정된 점이다. 삼성과 LG는 베트남·인도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품 비중을 줄이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관세를 안 내도 되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8월에 품목 관세율이 나오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최혜국 대우)를 해주기로 해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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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55%↓…반도체는 4000억
삼성전자 반도체부문(DS)이 올 2분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이 지연되는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도 적자를 이어가면서다. 미국의 대중 규제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1조원 규모 반도체(HBM2E·HBM3)를 충당금으로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여섯 분기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급감했다. 증권가 전망치인 영업이익 6조1833억원과 비교해도 24% 이상 빠졌다. 실적 약화에 영향을 미친 건 반도체 부문이었다. DS부문 매출 27조9000원, 영업이익 4000억원이었다. HBM3E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1조원 규모 반도체(HBM2E·HBM3)를 충당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삼성전자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 시장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다. 2분기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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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의약품, 최저관세 보장받아"
일본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미국이 체결하는 모든 무역협정 가운데 가장 낮은 관세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부담이 더 커졌다. 일본보다 나쁜 조건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관세 협상 대표였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전날 “일본 반도체, 의약품 등의 관세는 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 등의 관세를 15%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일본은 관세가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다’는 확약을 얻었으며, EU와 같은 조치가 일본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이 향후 다른 나라와 15%보다 낮은 품목관세에 합의하면 일본도 그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앞으로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국가가 나오면 일본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일본은 미국과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합의문을 만들기보다는 미국이 대통령령을 빨리 내려 15% 관세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실행에는 대통령령이 필요하다. 합의문 작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대통령령을 통해 하루빨리 관세부터 낮추는 것이 낫다는 게 일본 정부 판단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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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솔브레인 20%대 급등…반도체 소부장 상승 랠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수탁생산한다는 소식에 수혜 기대가 커지면서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3% 넘게 올랐다. 전체 KRX지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 제조사 원익IPS 주가는 같은 기간 21.2% 급등했다. 반도체용 식각액 공급 업체 솔브레인과 후공정 업체인 두산테스나 주가도 각각 23.6%, 24.4% 뛰었다.삼성전자 공급망에 속한 소부장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차세대 AI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맡기로 하면서다. 2033년까지 22조7647억원어치를 공급하는 삼성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반도체 소부장주를 집중 매수하는 세력은 주로 기관투자가다. 3거래일간 원익IPS를 12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솔브레인도 1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가 올 들어서도 지지부진하자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는 2021년 고점 대비 40~50%가량 조정받은 상태다. 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소부장주의 기관 수급이 빈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테슬라 수주 소식이 나오자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며 “반도체 소부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부장주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원익IPS와 솔브레인을 삼성전자 대규모 수주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제시했다.삼성증권은 두산테스나와 하나마이크론을 주목했다. 추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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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출통제 어긴 美 반도체 기업 '철퇴'
미국 법무부가 중국에 반도체 설계 제품을 불법 판매한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에 벌금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 국면에서도 핵심 기술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로 엔비디아, 퀄컴 등을 고객사로 뒀다.미국 법무부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던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국방과학기술대(NUDT)를 대리하는 위장 업체에 불법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지식재산권(IP)을 팔아 미국 당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NUDT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대학이다. 한때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로 불린 ‘톈허-2’를 비롯해 대학 슈퍼컴퓨터용 칩을 개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5년 2월 이 슈퍼컴퓨터가 핵 실험과 군사 시뮬레이션에 사용됐다는 이유로 NUDT를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법무부에 따르면 케이던스는 중국 내 자회사를 통해 NUDT와 연계된 위장 기업들에 최소 59차례에 걸쳐 반도체 설계 도구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에 NUDT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기 위해 고객 명칭을 은폐하는 등 케이던스가 조직적으로 정보를 감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케이던스는 혐의를 인정했으며 1억4000만달러 벌금에 합의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조사는 4년 넘게 이뤄졌다. 케이던스는 2021년 2월 상무부로부터 중국 내 특정 고객 관련 기록을, 2023년 11월에는 법무부로부터 회사의 중국 내 사업 활동에 관한 자료 전부를 요구받았다.이번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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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 "2주내 반도체 조사 결과 나와" [영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2주 안에 반도체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 날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폰 데어 라이엔이 임박한 반도체 관세를 훨씬 더 나은 방법으로 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조사가 EU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보다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협상하고자 한 핵심적 이유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대만 등의 여러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제조에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EU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으로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기본 무역 협정을 발표했다. 15% 관세 부과 대상에는 자동차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에 의약품과 반도체의 해외 수입에 대한 광범위한 의존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2년 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라 실시되는 이 조사는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구리와 목재 수입에 대해서도 무역확대법에 따른 별도의 조사를 시작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부문별 관세도 무역확대법에 따른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미국은 대만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임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회사들의 미국내 생산을 확대하도록 유치하기 위해 칩 및 과학법에 따라 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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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 종료 시한을 닷새 앞두고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게 됐다. EU는 1조3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및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끌어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양측 간 해석 차이가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EU, 美에 대규모 투자 약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한 시간가량 회동한 뒤 미국이 수입하는 EU 상품과 자동차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EU는 당초 미국에 전면적인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5% 밑으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 결국 15%를 받아들였다. 일본이 얻어낸 것과 같은 수준이다.자동차도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매긴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8월 1일부터 15%로 관세가 낮아진다.무관세 품목도 확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제품, 특정 복제약,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천연자원 및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EU는 상호관세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연간 2500억달러씩, 3년간 총 7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EU는 또 미국에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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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주도" VS "독주 흔들"…하이닉스 놓고 엇갈린 전망
SK하이닉스 주가가 올 들어 57.42% 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증권사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0.37% 오른 2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지난 17일 이후 8.95%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커다란 영업이익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이 SK하이닉스를 추격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른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SK하이닉스 HBM에 대한 미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로는 36만원을 제시했다. 이 투자은행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내리겠지만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돼 결국 마진율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줄면서 판매가와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한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SK하이닉스는 강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달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새로 제시한 국내 증권사는 12곳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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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만전자' 가나" 두근두근…'파격 전망' 나왔다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개인투자자 상당수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작년 9월 이후 10개월만에 ‘7만전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6만 개인투자자 '드디어 수익권'18일 삼성전자는 0.6% 오른 6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증권 계좌를 연동한 삼성전자 투자자 26만6186명의 평균 매수 단가 6만7054원을 0.07% 웃돈다. 올들어 처음으로 이 종목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 여부가 ‘빨간불’로 돌아선 셈이다.삼성전자는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1.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8.04% 오른 것에 비하면 시총 1위 호칭이 무색한 상승세다. 이 기간 SK하이닉스가 70.56% 뛴 것을 고려하면 더욱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상황이 바뀌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8767억8349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1위다. 이날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0.08%로, 지난 4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이같은 외인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18일 11.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9%)을 크게 앞질렀다. 증권가 "7만전자 간다…8만도 가능"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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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14년 만에…日, 새 원전 건설 추진
일본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 건설이 추진된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전력은 혼슈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부지에 신규 원전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간사이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직전인 2010년 노후한 미하마 원전 1호기를 대체할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중단했다. 미하마 원전 1·2호기는 폐기가 결정됐고, 지금은 3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후쿠이현에서만 원전 7기를 가동하고 있는데 그중 5기는 운전을 개시한 지 40년이 넘었다.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 가동을 멈췄다. 이후 새로운 안전 기준을 마련했고, 2015년 규슈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며 ‘원전 국가’로 돌아왔다. 작년 12월엔 혼슈 시마네 원전 2호기를 재가동해 총 36기의 원전 중 재가동 원전을 14기로 늘렸다.올 들어선 원전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에너지기본계획을 개정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명시한 ‘원전 의존도를 가능한 한 줄인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현재 일본은 화력발전 비중이 68.6%에 달한다. 재생에너지는 22.9%, 원전은 8.5%다. 일본 에너지업계에선 정부 방침대로 2040년 원전 비중을 20%로 높이려면 가동 원전을 지금의 두 배 이상인 30기가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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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복귀·컨트롤타워 재건…이재용 '경영시계' 속도 붙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삼성의 경영 컨트롤타워에 변화가 있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가장 관심을 끄는 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과 중국의 추격, 미국의 관세 폭탄 등 ‘삼중고’ 여파로 삼성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만큼 총수가 이사회에 들어가 책임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 5년9개월째 미등기 임원으로 삼성전자 경영을 살피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재계에선 이 회장이 당장 이사회에 복귀하기보다는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삼성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살펴왔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 물밑에서 임직원을 독려하면서 필요할 때 대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회장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원포인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특급 인재 확보’와 ‘기술 초격차 전략 재가동’을 지시하면서 수시 인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전후해 최원준 모바일경험(MX)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영입했다. 재계에선 반도체 부문 등에서 사장단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친다.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도 있다. 거대 그룹인 삼성을 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