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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장도 반도체 공장으로…47조 빨아들인 '실리콘 아일랜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의 한 파친코장. 작년까지도 도박 중독자가 드나든 곳이지만 올가을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거듭난다. 대만 부품 업체 피드백테크놀로지가 공장을 짓기 위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의 증산 요청에 새 공장 부지를 찾던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진출한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1980년대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 역할을 한 규슈섬. 한때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했지만 일본 반도체산업 몰락과 함께 ‘갈라파고스’로 전락한 규슈가 TSMC 공장 개소 1년 만에 ‘실리콘 아일랜드’로 부활했다.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이후 규슈 지역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는 100건을 돌파했고, 투자액은 5조엔(약 47조5000억원)을 넘었다. 양배추밭이었던 공장 주변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었다. ◇ 1공장 가동·2공장 착공지난 12일 찾은 1공장을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엔 활기가 넘쳤다. 1공장은 작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소니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작년 2월 공장 개소식 때 밝힌 양산 일정을 지켰다. 개소식에서 “일본 반도체 제조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말 그대로였다. 공장 관계자는 “대만 TSMC 공장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라인 가동에 성공했다”고 했다.1공장 바로 옆 약 32만㎡의 광활한 부지는 높이 3m의 흰색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담 안쪽에선 터 파기가 한창이었다. TSMC 2공장이 들어서는 곳이다. 2공장은 일본 내 공장 중에선 가장 앞선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로직 반도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 말 가동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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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삐걱대는 사이, 日 반도체 질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제1공장. 지난 12일 찾은 이곳은 간간이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트럭과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2월 24일 문을 연 TSMC 1공장은 그해 12월부터 12~16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해 소니그룹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1공장 바로 옆에서는 2공장 건설을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 인구 4만여 명의 기쿠요마치는 1년 전만 해도 온통 양배추밭이었다. 이곳에 TSMC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이 일대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그중에서도 규슈는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미·일 무역 마찰과 한국, 대만 등의 부상으로 일본 반도체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급속히 쇠퇴했다. 그런 일본이 절치부심 끝에 ‘반도체 부활’을 선언하며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게 TSMC 공장이다.일본 정부는 TSMC 공장을 붙잡기 위해 1공장 건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4760억엔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TSMC도 1년 365일 내내 24시간 ‘광속 공사’를 해 평소라면 5년 걸릴 반도체 공장을 20개월 만에 지었다. 그 결과 1공장은 가동 시작 10개월 만인 지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TSMC는 여기에 더해 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공장은 6㎚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7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TSMC 효과’로 소니그룹, 도쿄일렉트론, 미쓰비시전기, 후지필름 등이 구마모토로 집결하고 있다. 규슈 전역으로 보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앰코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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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잡으려 국제학교까지 늘려…3공장도 유치할 것"
“구마모토에 대만 TSMC 공장 유치가 결정된 뒤 기업 투자 건수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기무라 다카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지사(사진)는 지난 13일 현청을 찾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TSMC 유치 후 고용과 투자,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SMC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효과다. 그는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신·증설을 결정한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마모토현에서만 62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 전체로는 이보다 투자 규모가 더 많다.둘째, 해외 자본 유치 효과다. 기무라 지사는 “일본은 30년간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다”며 “외국 자본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갈라파고스처럼 꼭꼭 숨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SMC에 문을 연 뒤 대만과의 비즈니스가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선이 새로 생겨 대만 관광객이 찾아오고, 여기서도 대만에 간다”며 “귤·딸기 등 농산물의 대만 수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TSMC 유치 과정에서 구마모토현이 쏟은 노력도 소개했다. 기무라 지사는 “TSMC 측이 ‘중요한 것은 직원 자녀가 다닐 학교’라고 했다”며 “기존의 작은 국제학교를 확장하고, 일본인 학교에 영어 교육 코스를 만들고, 대만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가동 중인 TSMC 1공장과 건설 중인 2공장에 이어 3공장 유치 의지도 밝혔다. 그는 “3공장을 반드시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TSMC에) 전달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3공장을 통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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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전영현·송재혁 합류…반도체 경쟁력 회복 '올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가 대거 합류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안건을 결의했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올해 이사회엔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사진)이 내정됐다. DS 부문 사내이사를 기존 한 명에서 추가로 보강한 것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신규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석학으로 꼽히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이자, 한국공학한림원의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가 안팎으로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이밖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재선임됐다.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또 다시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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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中 반도체 EDA 퇴출시키나…"트럼프 규제 선제 대응"
SK하이닉스가 중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규제할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용 중인 중국산 EDA 소프트웨어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DA는 시스템 반도체 집적회로(IC) 디자인을 설계·검증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회로 설계를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칩을 완성한 다음 결함을 발견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만큼 일종의 사전 예방 프로그램인 셈이다. ‘EDA가 없으면 최신 공정의 반도체 설계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미국 기업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가성비 EDA’를 쏟아내면서 중국 점유율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엠피리언, 프리마리우스, 엔타시스 등이 그런 회사다. 미국산을 주로 써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들어 중국산을 함께 쓰고 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SK하이닉스가 긴급 점검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추가 중국 제재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작년 말 중국 EDA기업 한국 지사인 엠피리언코리아가 미국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중국산 EDA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EDA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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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실패한 인텔 파운드리…트럼프 압박에 TSMC가 사나
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회사인 알테라를 매각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면 인텔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TSMC의 첨단 기술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전 중인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한국에서 만든다. 우리는 그 회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에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TSMC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를 인텔 인프라와 결합하면 미국을 반도체업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꿈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따라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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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티이, 상장 첫날 두배 급등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가 상장 첫날 급등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1만1400원) 대비 97.37% 뛴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만4430원에 형성된 시초가는 이날 장중 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웨이퍼를 보호하고 운반하는 특수용기 풉 클리너 등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공급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업체를 신규 고객군으로 확보했다. 올해 매출 706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이 기업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연기했다가 올해 공모 물량을 줄여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달 21~2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207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8.16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4일 일반청약은 경쟁률 455.83 대 1로 집계됐으며 증거금 8444억원이 모였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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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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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R&D 시설에만 20조 투자한 삼성…稅혜택 2000억→4조
반도체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기업은 세금 부담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장비 등 연구개발(R&D)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확대되면서 투자에 걸림돌이 되던 족쇄를 일정 부분 제거했다는 평가다. 다만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등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등 여전히 주요국 지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D 시설투자 稅 혜택↑K칩스법이 조세소위를 통과한 것은 여야 모두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반도체 투자와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선 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이 법이 이달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반도체 기업의 세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우선 반도체 기업에 대한 통합투자세액 공제율이 5%포인트 높아져 돌려받는 금액이 커진다.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반도체 기업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반도체 R&D 세액공제 적용 기한도 2031년까지 7년 연장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공제 대상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연구개발전담부서에서 발생한 인건비, 재료비, 시설 임차료 및 위탁 연구인력 개발비 등이 포함된다.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에 R&D를 위한 시설 투자가 포함된 것도 산업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 짓는 차세대 R&D단지 NRD-K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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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첨단 공정 장비업체 FST 흑자 전환 성공
반도체 첨단 공정 장비 전문업체 에프에스티(FST)가 지난해 매출액 2374억원, 영업이익은 22억872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FST는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펠리클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펠리클은 빛으로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노광 공정에서, 포토마스크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에 씌우는 덮개다.FST 측은 “심자외선(DUV) 펠리클 및 장비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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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가 이끈 실적...ISC 영업이익 317% 급등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아이에스시(ISC)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분야인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부문의 실적이 1년 만에 4배 이상 폭증하면서다.ISC는 11일 2024년 연간 매출액 1745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317%가 증가했다. 세전 이익은 사상 최대인 69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54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부문의 폭발적 성장이 꼽힌다. 해당 부문은 2023년 128억 원에서 한 해 만에 약 네 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총 69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ISC에 따르면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부문은 2027년까지 전사 매출의 7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ISC 관계자는 "메모리 및 비인공지능(Non-AI) 시장의 감산 기조에도 불구, AI 반도체와 비메모리 부문의 높은 매출 비중 덕분에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했다"며 "업황 조정기에도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률 유지가 가능한 사업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ISC는 지난 2024년 11월 공시한 주주가치 제고계획의 총주주환원율 30% 기조에 맞춰 2024년 당기순이익의 30%인 165억 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당 810원으로 2023년 주당 200원 배당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스케일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공정 테스트 소부장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솔루션 기업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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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날 늦게 올라온 행정명령 원문에 따르면 이 조치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일본, 멕시코, 한국, 영국으로부터의 모든 철강 제품 수입시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은 기존 관세율이 0%이므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우크라이나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임시 면제조치도 즉각 종료된다. 제품 제외절차와 기존 제외승인은 모두 철회된다. 이 조치는 상무부 장관이 시스템 준비 완료를 공지한 후에 시행된다. 세관국경보호청(CBP)는 철강제품 분류 검토를 우선해 시행하며,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에는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무부 장관은 파생 철강제품 수입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시에는 추가 품목을 포함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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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車·의약품도…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서명 [뉴스 한줌]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이와 함께 이날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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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가격 상승 외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 못해 국내에서 당시 철강 관세 협상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이다.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쿼터제를 적용받았던 한국도 25%를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오늘 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외 없이 25%이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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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정밀기계 사명 변경…한화세미텍으로 새 출발
한화정밀기계는 한화세미텍으로 사명을 바꾸고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10일 밝혔다. 한화세미텍은 반도체(semiconductor)와 기술(technology)을 한화와 결합한 합성어다.한화세미텍은 40년 가까이 표면실장기술(SMT) 장비, 반도체 후공정 장비, 공작기계 등을 만들어온 제조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의 후공정 장비인 TC본더를 납품하기 위해 품질검증(퀄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SK하이닉스엔 한미반도체만 HBM용 TC본더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지난해 ㈜한화 모멘텀 부문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인수하며 반도체 제조 솔루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이번에 한화세미텍의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다.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