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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 주인공"…양자·로봇·반도체株 랠리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양자기술·로봇·반도체주 등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 분야가 CES 2025에서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CES에서 인공지능(AI)이 부각된 이후 국내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사례가 올해도 재연될지 관심을 끈다. 양자컴 ETF에도 뭉칫돈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양자기술 기업인 코위버는 53.48% 급등했다. 이 기업은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적용한 통신장비를 개발해 판매한다. 같은 기간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양산하는 아이윈플러스는 46.95%, 광기술 기반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벌이는 한울소재과학은 42.07% 뛰었다. 코스콤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3일 ‘KOSEF 미국 양자컴퓨팅’ ETF를 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자금 순유입 규모다.로봇 기업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5거래일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8.18%, 두산로보틱스는 25.24% 올랐다. 클로봇(36.54%), 휴림로봇(20.57%), 유진로봇(19.03%) 등 시가총액이 수천억원대인 중견 로봇 기업의 주가도 줄줄이 뛰었다. 피에스케이홀딩스(28.97%), 디아이(25.98%), 이오테크닉스(16.68%)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올랐다. 美 CES ‘신기술 경연장’ 기대올해 CES에선 양자기술·로봇 등이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CES는 오는 9일엔 세계 최대 양자기술 콘퍼런스인 퀀텀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양자기술 세션을 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최근 자본시장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통한다”며 “이번 CE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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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주 저가매수 기회"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KRX반도체지수는 35.6%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용 식각액 공급 업체 솔브레인도 하반기에 43% 넘게 내렸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유니셈과 반도체용 쿼츠(석영유리)를 제조하는 원익QnC 역시 각각 49.5%, 52.7% 급락했다.반도체 소부장주가 부진한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이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D램 관련 투자를 축소하면서다. 전방 반도체 업체의 투자 축소는 후방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위축으로 이어진다.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길어지자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저가 공세가 D램 공급 과잉을 부추기며 가격을 끌어내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내년 D램 가격 하락폭이 시장 우려보다 덜할 것으로 봤다. 게다가 주가 측면에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상승과 미국 정부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재 가능성이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도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진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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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옥죄는 美…이번에 '범용 칩' 조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국산 레거시(범용) 반도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보복 관세, 수입 제한 등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에 이어 범용 반도체까지 옥죄는 움직임이다. 美 “저가 반도체 공세는 反경쟁적”2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반도체 지배를 위한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며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등 반경쟁적, 비시장적 수단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이뤄진다.중국 반도체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토대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저가 반도체를 공급해 미국의 반도체산업을 위협한다는 게 조사의 배경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범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7%에서 지난해 31%로 높아졌고 2027년에는 39%로 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중국이 글로벌 기초 반도체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공급업체가 미국 공급업체보다 30~50% 낮은 가격으로 반도체를 제공했고, 경우에 따라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조사 목적은 중국이 국가 주도로 반도체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상황에서 미국과 다른 반도체 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년간 첨단 반도체 정책에 초점을 맞춰온 미국 정부가 이제 범용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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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된 파두 급락…집단소송 '급물살'
코스닥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장중 8%까지 하락했다. 금감원의 조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엄중했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했다. 금감원의 검찰 송치 이후 파두와 상장 주관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파두는 23일 4.42% 하락한 1만4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8% 하락하며 1만25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 3만1000원 대비 54%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20일 파두 및 NH투자증권 관련자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파두는 매출 급감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혐의를 받았다. 파두는 작년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은 예비심사 때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두 공모가 산정에 참여한 증권사의 실무자들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판단에 따라 추가 수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벤처캐피탈(VC)인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파두와 상장 주관사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들에 대한 집단소송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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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株 성적표 'D·T·C'가 좌우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선행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요 주기가 짧아져 반등 시점이 조기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협도 내년 반도체주 향방을 가를 변수다. D램 수요 반등할까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글로벌 D램 생산량은 수요량을 0.1% 초과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이 비율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에는 수요가 5.0% 더 많았다.공급 과잉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분기에는 수요가 생산을 0.2% 초과하고, 3분기에는 6.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초과 공급 상태와 초과 수요 상태가 두 개 분기씩 계속되면 메모리 수요 주기는 1년이 된다. 초과 수요 상태가 더 길게 지속되면 주기는 1년 반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주기가 2~3년이었는데 최근에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축소됐다”며 “판매 데이터의 실시간 파악이 용이해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놓을 필요가 없어졌고, 반도체가 들어가는 기기 범위가 넓어지고 기기당 수요량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회복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메모리 수요가 늘더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범용 메모리(회로 선폭 28㎚ 이상) 부문에서는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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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특별법 등 민생법안은 표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비쟁점 민생법안에 관한 논의는 재개될 움직임이 없다. 정치권의 관심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대통령 선거로 향하면서 모처럼 여야가 이견을 좁힌 법안들도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이달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던 반도체 특별법과 고준위방폐장법이 대표적이다. 지난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문턱을 넘은 인공지능(AI) 기본법도 국회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가 연내 처리에 뜻을 모은 법안들이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특히 반도체 특별법은 대통령 직속 국가반도체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기반 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반도체업계의 숙원으로 꼽힌다. 여야가 앞다퉈 연내 처리 필요성을 강조한 법안이다. 소관 상임위인 산자위는 9일 법안 심사를 하고 연내에 본회의 처리까지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비상계엄 여파로 취소됐다.이와 함께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를 저장·관리하는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고준위방폐장법 처리도 뒷전으로 밀렸다. 입지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해상풍력 특별법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두 법안 모두 5월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 처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7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역시 21대 국회 막바지에 폐기됐던 AI 기본법은 과방위 문턱을 넘었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더불어민주당은 12월 임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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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내년 AI칩 수요 급증"에 시총 1조 돌파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도 AI 칩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소식에 브로드컴 주가는 하루 만에 24% 폭등,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지난 13일 브로드컴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날 대비 24.43% 급등한 224.8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640억달러로 늘어나며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순위에서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1조420억달러)와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9926억달러)를 제치며 8위로 올라섰다.브로드컴은 전날 내년 회계연도 1분기(11~1월) AI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반도체 사업 성장률인 약 10%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해 1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의 맞춤형 AI 가속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 CEO는 이들 업체가 2027년까지 맞춤형 AI 칩 100만 개를 데이터센터에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곳은 애플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브로드컴과 함께 AI 연산 처리를 위한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AI 부문 호조에 힘입어 브로드컴의 올 회계연도 4분기(8~10월)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매출은 14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LSGE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140억9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42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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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배터리, 강력한 지원정책 필요…전력망 특별법 처리해야"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23% 줄어들 수 있습니다.”(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핵심 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 산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원장 김동수)과 한국산업지능화협회는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트럼프 2.0 시대와 AI 혁명 가속화 대전환기 우리 첨단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산업 정책이 축소 또는 폐지돼 국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기차업계의 정책 민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지원을 축소할 경우 안 그래도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업계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미·중 패권 전쟁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권석준 교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기술 자립에 성공하면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진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걱정했다. 그는 올해 초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TSMC가 수탁 제조하는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의 핵심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서 삼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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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반도체 장비株 사들이는 외국인…어떤 종목 샀나
외국인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중소형 반도체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계엄령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을 이들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장비주 테크윙을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3일 연속으로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합산 순매수 금액은 69억원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다른 반도체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도 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유진테크(+20억원), 덕산네오룩스(+16억원)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지속했다.지난 4일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이 가속화했던 때다. 당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거꾸로 사들인 것이다.이들 종목은 최근 밸류에이션이 업종 평균보다 낮다. 전날 기준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KRX반도체지수 구성종목 37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평균 29배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의 12M PER은 테크윙 7.2배, 주성엔지니어링 10.7배, 유진테크 11.2배, 덕산네오룩스 11.7배 등이다. 업종 평균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이다. 테크윙의 12M PER은 코스피지수(8.5배)보다도 낮다.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이날 오전 71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난 4~5일에는 19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결과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합산 순매수액은 1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종목의 12M PER이 최근 4.8배로 역대급 저평가 상태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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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구매 주의"…연이은 반격 나선 中
중국 산업계가 미국산 반도체 구매 주의보를 발령했다. 갈륨·게르마늄 등의 대미 수출 통제에 이어 미국 반도체 배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이 미국 제재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산업협회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통신기업협회, 중국인터넷협회는 전날 미국산 반도체 제품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구매를 주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통제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반도체 제재안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성명이라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인터넷협회는 “중국 인터넷산업의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국산 칩을 신중하게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생산한 칩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중국인터넷협회는 반도체 수요가 큰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비야디(BYD) 등 완성차 제조사를 회원사로 둔 중국자동차산업협회도 더 이상 미국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중국 산업계 움직임에 로이터통신은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인텔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중국은 HBM 수출 통제 등 미국의 추가 제재에 갈륨과 게르마늄 등 민간·군수 이중 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하고 산업계 성명까지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이 사실상 미국산 반도체를 구입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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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한마디로 ‘반도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 인사다.”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산업계 평가다. 반도체 총괄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게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는가 하면, 파운드리사업부에 별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하고, 반도체 경영전략을 담당할 사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전례가 없던 파격적 인사를 해서다. 삼성전자는 조직 쇄신을 통해 메모리에선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최첨단 D램 초격차 특명올해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책임지는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직할로 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건 확산하는 삼성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HBM은 물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3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 경쟁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부회장 직속 부서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전문가’ 전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는 만큼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업무 1순위를 ‘메모리 1위 위상 회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화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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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를 맡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전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사장급 보직으로 신설하는 등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진용도 새로 갖췄다. 반도체의 근원 기술력 복원과 조직 분위기 쇄신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초점은 ‘반도체 근원 기술 경쟁력 회복’에 맞췄다. HBM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맏형’ 격인 메모리사업부를 부문장 직할로 변경했다. 전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을 진두지휘한다.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빅테크 등 큰손 고객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파운드리 특성을 감안해 기술 전문성과 영업·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한 사장을 발탁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수율 향상 등을 위해 별도의 CTO를 신설하고 공정 개발 전문가인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미래 전략을 담당할 사장급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용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재신임받은 한종희 부회장은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삼성의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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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코스피, 연기금은 1.7조 베팅했다
이달 들어 연금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기준 올 들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으로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 나선 연기금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큰 순매수액이다.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이던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2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후 8월 6944억원, 9월 1537억원, 10월 4584억원 등 3개월 연속으로 매수세를 기록했다.미국 대통령 선거와 상장사 실적 부진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하자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소방수 역할을 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6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주식 순매수액은 2745억원에 그쳤다. ETF 등을 제외한 연기금의 11월 주식 순매수액은 1조9349억원으로 주요 매수 주체 중 가장 큰 규모다.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이 밸류업 계획을 속속 발표한 것도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을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점도 연기금이 대규모로 매수한 배경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8.92배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인 10.92배를 크게 밑돈다. 반도체·2차전지 대표주에 베팅연기금이 최근 집중 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반도체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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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름 다가온다"…미래에셋자산운용, 세계 최초 'AI반도체' ETF 출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는 불과 5년 만에 6위로, 6위였던 엔비디아는 1위에 올랐습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 1본부장은 22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 패권이 AI로 넘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ETF는 오는 26일 상장한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ASOX)'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기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에서 팹리스, 설계자산·전자설계자동화(IP&EDA),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한다.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과 종합반도체기업(IDM)은 제외해 AI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엔비디아(22.2%), TSMC(18.9%) 등 18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AI반도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는 불과 5년 만에 6위를 기록했다. 반면 6위였던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SOX 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의 해외 계열사 '글로벌X 캐나다'도 오는 12월 기존 반도체 ETF의 기초지수를 ASOX지수로 변경할 예정이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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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건전성 악화땐 정책금융 '흔들'…반도체·배터리 지원 좌초 우려
HMM 영구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계기로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산은의 건전성 악화는 정책금융 공급 경색과 정부의 증자(재정 투입)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재무구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꼽힌다. HMM의 주주가치 제고와 산은의 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회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 중 하나로 HMM의 자사주 매입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CB 전환으로 7200만 주 늘어20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내년 4월 HMM CB의 주식 전환으로 7200만 주씩을 받게 된다. 보유 주식이 증가하면 산은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대출, 채권, 주식 등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성격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다르게 매긴다. 일반 대출 가중치가 100%라면 주식 자산은 250%다. 주식을 더 위험하게 보는 것이다.문제는 산은의 HMM 보유 주식이 많아져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15% 룰’을 넘어간다는 점이다. 15% 룰은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특정 기업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15%가 넘는 지분에는 위험가중치를 1250% 매기는 특별 규정이다.HMM의 이날 주가인 1만832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4조2355억원으로 산은의 10월 말 기준 자기자본인 26조3000억원의 16% 수준이다. 이미 15%를 웃돈다.다른 조건이 같고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 가치는 5조5546억원으로 불어난다. 자기자본 대비 HMM 지분 비율은 21%까지 뛴다. 6%포인트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어치 주식에 1250%의 위험가중치가 부여된다는 얘기다. 정부가 예정한 2조원 증자가 내년 초에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