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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라피더스에 8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속도낸다

    日정부, 라피더스에 8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속도낸다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양산을 추진하는 자국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에 최대 8025억엔(약 7조94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4월부터 2나노(㎚·1㎚=10억분의 1m) 시제품 라인을 가동한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라피더스가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의 반도체 시제품 제조장비 구입과 생산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자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9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일본 의회는 라피더스 지원을 위한 관련 법안을 심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에 출자 형태로 1000억엔을 별도 지원할 계획이다. 출자금까지 합친 지원액은 총 1조8225억엔으로 늘어난다.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까지 총 5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 지원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 출자는 73억엔에 그친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앞으로 민간 지원과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마련해 1일부터 2나노 시제품을 생산한다. 그동안 미국 IBM이 기술 제공과 기술자 육성 등을 지원했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왔다.글로벌 반도체업계는 2000년대 들어 거액의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와 제조의 수평분업이 확산했다. IBM도 2015년 반도체 제조 부문을

  • AP시스템, 유호선 신임 대표 선임

    AP시스템, 유호선 신임 대표 선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인 AP시스템이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호선 전 삼성전기 설비개발연구소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유 신임 대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분야에서 29년간 장비 개발 및 신 기술의 양산화를 이끌어 온 설비 전문가다. AP시스템이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글라스 기판/인터포저 등 차세대 패키징 사업의 확장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회사측은 배경을 설명했다.유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친 뒤 삼성전자에서 26년간 생산기술 및 설비개발을 총괄하며 DS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를 역임했다. SET부문에서 TV제조와 μ-LED TV의 양산을 담당했고 이후 삼성전기에서 설비개발연구소장(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SET제품, 컴포넌트 등 분야에서 양산 설비와 차세대 신설비의 개발 혹은 개조를 주도해 온 설비 전문가다.그 과정에서 Rockwell, ASML, SEMES 등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설비사, 부품사들에 상주하면서 직접 협력해서 제어기, 디지털 노광기, 잉크젯 프린팅 설비 등을 개발했다. 특히 세계최초로 HBM을 위한 본더/디본더/테스터 설비를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μ-LED TV의 양산을 위한 설비와 제조라인 구현, 글라스 기판의 파일럿 라인과 신 공정 설비를 개발해 삼성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 대표이사는 현재 디스플레이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AP시스템이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도록 주도할 계획이다.AP시스템은 레이저 응용과 열처리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반도

  • [책마을] 엔비디아의 성공 뒤에는 화이트보드와 이메일이 있다

    [책마을] 엔비디아의 성공 뒤에는 화이트보드와 이메일이 있다

    2023년 5월 24일 엔비디아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회사가 제시한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10억달러(약 16조원). 증권사 전망치 평균값(71억8000만달러)을 53.2%나 웃돈 깜짝 실적 전망에 월가에선 ‘빅뱅’(번스타인), ‘역사적 순간’(모건스탠리)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6개월 전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주문이 폭주한 영향이다. 이후 엔비디아는 AI산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2위(지난 20일 기준 2조8920억달러)에 올라 있다.<엔비디아 레볼루션>은 1993년 미국 실리콘밸리 외곽의 주택 차고에서 탄생한 엔비디아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 전문 기업을 거쳐 ‘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르기까지 33년의 역사를 다뤘다.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의 태 킴 수석기자가 젠슨 황 등 공동 창업자 세 명과 초기 투자자 및 경쟁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취재한 뒷얘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책은 엔비디아가 2023년 AI 붐에 올라탈 수 있었던 건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젠슨 황은 2013년부터 AI 시대를 예견하고 회사의 중심에 AI 반도체를 뒀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대중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 열매를 엔비디아가 독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젠슨 황은 어떻게 AI 시대를 예측했을까. 천재성의 발로란 얘기도 있지만, 저자는 엔비디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꼽는다. 보고 문화부터 독특하다. 엔비디아 직원은 젠슨 황에게 1~2주에 한 번 ‘톱5 이메일’을 보낸다. 주력하는 상위 업무 5개와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다. 젠슨 황은 일요일 저녁 직원

  • '사즉생' 삼성전자…"차세대 HBM4 시장선 절대 실수 안 할 것"

    '사즉생' 삼성전자…"차세대 HBM4 시장선 절대 실수 안 할 것"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 HBM)에서는 절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생산을 고객 수요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실패한 고성능 HBM의 엔비디아 납품을 올해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다. 전 부회장은 “HBM4와 커스텀(맞춤형) HBM4 같은 차세대 HBM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 부응하겠다” 고개 숙인 경영진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전 부회장이, 모바일·가전 등으로 구성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2인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이날 신임 이사회 의장으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됐다.주총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경영진은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등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주주와의 대화엔 전 부회장, 한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 전 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해 삼성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을 공개했다.전 부회장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신중하게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

  • 삼성전자 전영현 "HBM 과오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

    삼성전자 전영현 "HBM 과오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에서는 절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을 고객 수요에 맞춰 램프업(생산 확대)할 예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전 부회장, 모바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은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2인 대표체제가 구성됐다. 이날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주주총회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경영진은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등의 말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주와의 대화에는 전 부회장과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등 전 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해 주주들의 강도 높은 질문에 답했다.HBM 최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 납품 현황을 묻는 질문에 전 부회장은 “(HBM) 트렌드를 늦게 읽는 바람

  • 몸값 뛰는 D램·낸드…삼성 반도체에 볕드나

    몸값 뛰는 D램·낸드…삼성 반도체에 볕드나

    D램 고정거래가격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기간 ‘겨울잠’을 잔 삼성전자에 예상보다 이르게 ‘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가격 상승을 ‘추세적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7일 최신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16기가비트(Gb) 제품의 올해 1분기 가격 전망치를 기존 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려 잡았다. DDR5 가격이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하지만 하락률은 둔화(11.4%→4.2%)할 것으로 봤다.2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PC용 DDR5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오른 3.9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엔 4.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2월·3.3달러) 대비 29%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렌드포스가 긍정적인 가격 전망을 내놓은 건 이달 초 시작된 D램 현물 가격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DDR5 현물가는 5.088달러로 지난달 12일(4.743달러) 대비 7% 넘게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조정 요인으로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감산, 고객사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주요 소비처인 스마트폰·PC 시장에서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을 확대해 중국에서 정보기술(IT)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업황

  • 인텔, 새 CEO에 립부탄 임명…"세계적 파운드리 업체로 만들 것"

    인텔, 새 CEO에 립부탄 임명…"세계적 파운드리 업체로 만들 것"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반도체 업계 베테랑으로 꼽히는 립부 탄 케이던스 전 CEO를 임명했다.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세 달 만이다. 탄 신임 CEO는 취임 일성으로 인텔을 “세계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만들겠다”며 파운드리 사업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인텔은 오는 18일부로 새로운 CEO에 립부 탄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뒤 3개월 만이다. 말레이시아계 미국인인 탄 신임 CEO는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경력을 쌓다가 2004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업체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해 반도체 업계에 입문했다. 2008년 케이던스 공동 CEO에 오른 뒤, 이듬해 단독 CEO가 돼 2021년까지 이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재임 기간 케이던스를 반도체 설계 SW 시장의 양강 업체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인텔 역사상 첫 번째 외부 출신 CEO다. 그동안 인텔의 수장 자리는 인텔에 오랜 시간 몸 담은 ‘인텔맨’들이 차지해 왔다. 탄 신임 CEO가 케이던스를 이끌며 반도체 제조와 설계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탄 신임 CEO는 2022년 겔싱어 전 CEO에 의해 파운드리 사업 적임자로 인텔 이사회에 영입됐지만,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전략을 두고 이사진과의 갈등 끝에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현지 테크업계에서는 탄이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7개월 만에 CEO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결국 당시 탄 CEO가 옳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탄 신임 CEO는 취임 일성으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텔에게는 회사를 재창

  •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반도체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최근 전력 관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센터, 산업용 로봇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매그나칩은 12일 이사회와 경영진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의 전략적 옵션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한 후 전력 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력 반도체 시장은 OLED DDIC(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전기차, 산업용 장비, AI 인프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고성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 매그나칩의 전략적 방향 전환은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을 통해 3년 내 연간 매출 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3-3-3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력 반도체 사업은 다양한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고, 제품 수명 주기가 더 길면서도 산업 성장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매그나칩의 파워 디스크리트 및 파워 IC 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억 85

  • 민주, 4개 법안 '무더기 패스트트랙' 지정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 제정안과 상속증여세법·은행법·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6일 밝혔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사실상 단체협상권을 부여하는 법안인데, 가맹 본사가 이들과의 교섭에 계속 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법·가맹사업법·상속세법·반도체특별법이 대표적인데 국민의힘이 몽니를 부린다면 더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도체특별법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은행법과 가맹사업법은 정무위원회, 상속세법은 기획재정위원회 소관으로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이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 해당 상임위는 18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고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해야 한다.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의원이고,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약 6개월 만에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도 있다.은행법 개정안(민병덕 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과 관련해 민주당은 “대출 가산금리에 보험료 등을 포함하는 것은 부적절한데 관련 논의가 정무위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있음에도 높은 가산금리 탓에 금융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가산금리 세부 명세를 공개해야 하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이번 개정안은 기존 법안보다는 한층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은행의

  • [단독] 위기의 시스템반도체…삼성 '경영진단' 착수

    [단독] 위기의 시스템반도체…삼성 '경영진단' 착수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옛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영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각 계열사와 사업부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실시하는 첫 감사·컨설팅이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삼성이 2019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집중 지원했지만, 대만 TSMC 등 경쟁사에 밀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단실은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를 경영진단하고 있다. 경영진단실은 시스템LSI사업부 감사를 끝마치는 대로 파운드리사업부를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진단실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조직을 1호 감사·컨설팅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6년 전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내놨지만 수율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적용했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에 막혀 점유율 20% 벽에 갇혀 있고,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에 밀려 2020년 2분기 18.8%에서 지난해 4분기 8.2%로 추락했다.삼성은 ‘현미경 감사’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 美, 반도체 투자만 해도 稅혜택…韓, 설비투자만 '찔끔 감면'

    美, 반도체 투자만 해도 稅혜택…韓, 설비투자만 '찔끔 감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흑자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다.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할 때 ㎾h당 35달러를 현금으로 주는 제도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9046억원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명목으로 1조4800억원을 받은 덕에 57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LG에너지솔루션이 이 물량을 한국에서 생산했다면 ‘적자 기업’ 딱지를 떼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국내엔 AMPC 같은 제도가 없을뿐더러 설령 있더라도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세액공제 방식을 택할 게 뻔해서다. 세액공제는 흑자를 낸 기업이 내야 할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방식인 만큼 적자 기업은 당장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적자기업은 공제 혜택 없어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뒀다. 정부가 지정한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액의 15%(대기업)만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올해 공제율을 20%로 높였다.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들어 첨단산업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경쟁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현금 환급 없이 세액공제만 유지하는 게 대표적 예다. 적자를 낸 기업은 정부에 내야 할 법인세가 없다. 조(兆) 단위 투자를 해도 당장 이익을 못 내면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미래 성장 시장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SK온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모듈·소재 기업은 이런 시스템 때문에 지난해 세액공제를 받지 못했다. 훗날 흑자를 내면 과거 10년간 투자금

  • "K반도체 기술, 이미 중국이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K반도체 기술, 이미 중국이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전 분야에 걸쳐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2022년 시행된 같은 설문조사에선 “한국이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등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2년 만에 뒤집혔다.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이 90.9%로, 중국(94.1%)보다 낮은 2위였다. 한국의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도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 역시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도 한국이 81.3%, 중국이 83.9%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동일한 점수였다.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첨단 패키징 기술 부문에서만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2022년 시행된 기술 수준 평가에도 참여했다. 당시 이들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은 한국이 앞서 있다고 봤지만 2년 만에 판도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했다.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 중국을 앞서 있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반

  • 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도 선임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선임 후보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신규 후보다.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사진)은 현대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2021년 12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에 대해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현대차는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도 전 부회장은 퀄컴 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과 글로벌 세일즈 총괄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대차가 ICT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배치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와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자본시장 출신 전문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출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PEF업계 ‘큰손’으로 꼽혔다.김보형 기자

  • 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AP시스템은 199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정기로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줄곧 반도체 장비 제어 분야를 연구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7년에 나온 ‘이지클러스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처음 개발됐다. 개인용 컴퓨터(PC)로 치면 운영체제(OS) 역할을 한다. 첫 고객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고 원익IPS, 유진테크, 세메스 등 대부분의 장비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쓴다. ◇AI 등 신사업에 투자반도체 소프트웨어(SW)로 시작한 AP시스템이 처음 도전한 건 하드웨어인 반도체 장비다. AP시스템이 만든 레이저 어닐링 장비(ELA)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판매돼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90%(시장조사기관 DSCC)로 1위다. ELA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등 하드웨어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며 “ELA 세계 1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AP시스템 지주사인 AP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1차 도약을 이뤘다면 이젠 지주사 전환 이후 2차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지주사가 사업 회사로서 흑자를 내기 위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과감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어가되

  • 삼성전자 이사회 새 멤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삼성전자 이사회 새 멤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삼성전자가 3월 구성하는 이사회 새 멤버를 모두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보강한다.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신임 사내이사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5월 물러난 경계현 전 DS부문장과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의 후임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신규 사외이사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가 합류한 것은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 위기감이 안팎으로 커진 삼성전자가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 의장도 교체한다. 새 의장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김한조 이사 대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사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수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이 회장이 1·2심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가 나온 만큼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나, 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매입한 3조486억97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