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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력 회복·대형M&A…'1등 DNA' 복원
사법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 정상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 대응, 신성장동력 발굴 등이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이 회장은 그간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인수합병(M&A),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뉴 삼성’ 건설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최우선 과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다. 3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킨 D램 사업에선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추월을 허용했다. 인공지능(AI)용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컸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선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TV, 생활가전, 스마트폰 사업도 중국 업체의 추격에 바짝 쫓기는 형국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바이오 부문을 제외하면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양자컴퓨팅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산업계에선 201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 발표 후 차세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처럼 이 회장도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신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삼성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카드인 대형 M&A 재개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독일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등을 잇따라 사들였지만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이 반도체, AI 등 미래 사업에서 한 번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이 회장이 대형 M&A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회장의 대외 행보도 활발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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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분기 순익 60%↑…AI 붐 타고 역대 최대 실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TSMC는 17일 올해 2분기 매출 9337억9000만대만달러(약 44조1000억원), 영업이익 4634억2300만대만달러(약 21조8700억원), 순이익 3982억7000만대만달러(약 1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61.8%, 순이익은 60.7%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예측한 순이익 전망치(3778억6000만대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TSMC는 지난 1분기에도 미국발 관세 우려에 따른 선주문 효과로 순이익이 60% 급증했다. 2분기에도 초미세 공정 기반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별 매출 비중은 5나노가 36%로 가장 높았고, 3나노가 24%, 7나노는 14%였다.특히 3나노 매출 비중은 2023년 6%에서 작년 말 1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평균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나노는 엔비디아, 애플, AMD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이용한다. TSMC는 연말부터 2나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 27%,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가 각각 5%였다.회사는 3분기 매출을 318억~33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7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TSMC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만의 상호관세율이 32%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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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乙' ASML, 관세 우려에 급락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관세’ 우려가 불거지면서다.나스닥에 따르면 ASML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6일(현지시간) 8.33% 밀린 754.45달러로 마감했다. ASML 주가는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11.37% 낙폭을 기록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인공지능(AI)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ASML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2분기 실적도 월스트리트 추정치를 웃돌았다. 순매출이 77억유로(약 12조4338억원)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추정치(75억2000만유로)를 뛰어넘었다.그런데도 주가가 급락한 건 내년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할 준비가 돼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푸케 CEO가 언급한 ‘불확실성’엔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게 월가 설명이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에도 30%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실화 땐 주로 해외에 장비를 판매하는 ASML 부담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SML 측은 “30% 관세가 부과되면 장비 가격이 대당 2억5000만유로(약 4037억원)에서 3억2500만유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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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찍은 엔비디아, 반도체 ETF 동반 랠리
엔비디아가 국내 상장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가총액이 4조달러(약 5554조원)에 달하는 엔비디아는 올 들어 주가가 23% 넘게 뛰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38개 반도체 ETF의 최근 3개월(4월 16일~7월 15일) 수익률 상위권은 글로벌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 휩쓸었다. 1~6위 모두 엔비디아 편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다. 3개월간 48.22% 올랐다. 엔비디아 비중이 20%인 상품이다. 2위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수익률 46.9%)도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TSMC, ASML 등 4개 반도체 기업을 각각 20% 내외로 담았다. 그 뒤를 이은 3~6위 반도체 ETF도 40%대 수익률을 냈는데, 이들 모두 비중 상위 3개 종목에 엔비디아가 포함됐다.최근 엔비디아가 주가 랠리를 펼치자 엔비디아를 편입한 ETF의 수익률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을 확대하면서 AI칩을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세계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에는 주가가 17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간 중단됐던 대(對)중국 AI칩 수출이 재개된 영향이다.엔비디아의 중국 판매량이 늘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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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반도체 수출 호황, 4년 이상 장기지속 전망"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수출 호황이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혁명 때처럼 4년 이상 장기 지속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한은은 10일 발표한 ‘반도체 수출 경기 사이클 이번에는 다를까’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한국 반도체산업의 수출 순환기를 6단계로 구분해 분석했다. 2000년대 초 IT혁명과 대중화가 촉발한 확장기가 46개월로 가장 길었다. 다음으로 클라우드 서버(33개월), 코로나19 사태(23개월), 스마트폰 대중화(21개월) 등의 순이었다.2022년 말 챗GPT 출시로 시작된 생성형 AI발 반도체 수출 호황은 지난달까지 2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번 확장기는 AI 인프라 및 기기 수요에 힘입어 2000년대 초 IT혁명 당시와 비슷하게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에서 일반기업으로, 기업에서 국가로 AI 저변이 확대되며 AI 인프라 투자는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가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AI 기기로 확산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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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4조원달러 터치…월가 "190弗까지 갈 것"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종가 기준)가 뉴욕증시에서 ‘사상 첫 시가총액 4조달러 기업’을 달성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데이터센터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장 판단이 적용됐다.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넘어엔비디아 주가는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 2.5% 상승해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4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엔비디아 외에 마이크로소프트(3조6900억달러·2위)와 애플(3조1300억달러·3위) 정도다.엔비디아는 올해 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AI칩 수출 규제 및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는 지난 4월 2일 94.31달러로 내려앉았고, 시총은 2조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구축 발표가 잇따르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믿음이 강해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AI 가속기 시장에선 9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NBC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은 70%의 매출총이익률”이라며 “이는 하드웨어 기업으로선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씨티 목표주가 190달러로 상향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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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기후변화로 구리 공급 급감…반도체 생산 타격"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35년까지 기후 변화로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약 32%가 구리 공급 중단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PwC는 이 날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구리를 공급해온 17개 국가 대부분이 가뭄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뭄으로 구리 생산 및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이미 물 부족으로 구리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현재도 약 8%의 반도체 기업들이 구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은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증에도 일부 공장 들이 폐쇄도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이 마비됐고 반도체에 의존하는 여러 산업의 생산 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PwC 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글렌 버름은 이에 따른 당시의 경제적 피해에 대해 "미국 경제는 GDP 성장률에서 1%포인트, 독일은 2.4% 포인트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PwC는 “중국, 호주, 페루, 브라질, 미국, 콩고 민주 공화국, 멕시코, 잠비아, 몽골의 구리 광산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며, 전 세계의 반도체 생산 지역 중 어느 곳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리는 모든 반도체 칩 회로 내부에 수십억 개의 미세한 전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대안이 연구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과 성능 면에서 구리와 경쟁할 만한 소재나 기술이 없다. PwC는 기후 변화에 맞춰 재료 혁신이 진행되고, 가뭄이 증가할 국가에서 물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구리 공급 부족 위험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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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출규제'에 휘청인 반도체, 엔비디아 뚫고 자존심 회복 노린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경영진은 올 들어 거의 매달 미국 워싱턴DC를 찾았다. DS부문 미주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본거지 오스틴은 걸러도 워싱턴DC는 꼭 찾았다. 미국이 지난 1월부터 시행한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수위를 낮춰 공장에 쌓인 중국용 인공지능(AI) 칩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였다.이런 총력전에도 미국을 설득해 중국 수출 문턱을 낮추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1조원대 재고충당금을 쌓은 이유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5%나 밑돈 ‘어닝쇼크’를 냈다. ◇ 반도체 일회성 비용 1조원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4000억~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1조1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예상(4조원)보다 적은 3조원 안팎에 그친 데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2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낸 탓이다.메모리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 파운드리는 대형 고객사 확보 실패에 발목을 잡혔다. 여기에 1조원대 재고충당금(재고자산 가치가 하락할 때 회계에 반영하는 금액)이 더해지며 전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충당금을 쌓은 건 미국이 지난 1월 시행한 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이다. 중국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제조한 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2E, HBM3)와 중국 빅테크의 주문을 받아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 AI가속기(AI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가 삼성전자 공장에 묶여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중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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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털어낸 삼성전자…3분기 반등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증권사 전망치를 25% 이상 밑도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반도체(DS)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데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재고를 1조원가량 충당금으로 쌓은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악재를 털어내고 범용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상승세인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여섯 분기 만이다. 1년 전(10조4400억원)과 비교하면 55.9% 줄었고, 증권가 전망치(6조1833억원)보다 25% 이상 빠졌다.반도체 사업 부진이 전체적인 실적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하는 프로젝트가 늦춰진 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에서 대형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1조원어치 반도체(HBM2E·HBM3)를 충당금으로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DS부문 영업이익이 4000억~5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스마트폰 판매가 1분기보다 부진한 것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증권가는 향후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신형 갤럭시 폴더블폰도 내놓는 만큼 삼성전자의 3, 4분기 매출이 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3조9119억원어치 매입하고, 이 중 2조8119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김채연/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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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쇼크' 삼성전자, 주가 향배는… 증권가 "2분기가 저점"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돈 삼성전자가 자사주 3조9119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중 2조8119억원어치는 매입 후 소각해 주가를 떠받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실적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보통주 5688만8092주(약 3조5100억원어치), 우선주 783만4553주(약 4019억원어치)를 오는 9일부터 10월8일까지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사들인다. 주당 취득단가는 전날 종가인 보통주 6만1700원, 우선주 5만1300원이다. 이는 작년 11월에 발표한 총 10조원 규모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약 6조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중 1차로 매입한 3조원어치만큼을 지난 2월 전량 소각했다. 나머지 3조원어치 중엔 2조5000억원어치를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새로 매입하기로 한 3조9119억원 규모 자사주 중 약 70% 수준인 2조8119억원어치는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소각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각하지 않고 남은 1조1000억원어치는 성과 인센티브 등 임직원 상여 지급에 활용한다. 지난 2차 매입분까지 합하면 삼성전자 주식 약 5조8119억원어치를 소각할 예정인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94% 감소한 4조600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6개분기만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09%, 전 분기 대비 6.49% 줄었다. 일회성 재고 관련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한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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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화오션 실적 질주…2차전지는 아직"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점에서다. 2차전지와 화학 업종의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조선 업종은 호조를 이어갔을 것이란 게 증권가 추정이다. ◇“2분기 우등생은 조선주”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10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59조3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3개월 새 0.61% 감소했다.특히 조선 업종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회사 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65.5% 급증했다. HD현대중공업(50.40%), HD현대미포(48.8%), HD한국조선해양(47.60%) 등 다른 조선 업체의 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늘어났다. 미국이 조선업과 해군 재건에 속도를 높이며 선박 발주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증권가 실적 추정치가 3개월 사이 가장 많이 뛴 종목은 단연 이마트(162.3%)다. 이마트는 2분기에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게 확실시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최근 대량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카카오페이(148.5%) 역시 2분기 흑자전환(53억원)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수익성 높은 금융사업부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한화솔루션의 이익 추정치는 3개월 만에 93.5% 늘어났다. 주택용 태양광 사업이 빛을 발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1158억원에 달했을 것이란 게 증권가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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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AI에 진심…2500억 베팅"
“현재 우리가 지분을 보유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만 57곳에 달합니다.”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AI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내다보고 2019년부터 적극적으로 기업을 발굴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 누적 투자금액은 2579억원에 달한다. AI 기업 투자가 전체 투자자금의 40% 이상이다.대규모 이익 실현도 앞두고 있다. 수년간 AI산업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2019년부터 투자한 세미파이브와 몰로코가 대표적이다. AI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의 핵심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반 광고 및 마케팅 솔루션업체인 몰로코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두 회사에 각각 363억원과 723억원을 투자했다”며 “상장 성공 땐 600억~800억원씩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미래에셋벤처투자는 헤이딜러, 크로노24, VNG, 여기어때, 클로버추얼패션 등에도 투자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업체에는 적극적인 ‘후속투자’를 집행한다”며 “위험은 낮추고 투자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업체 에이피알 투자 때도 큰 효과를 봤다. 2018년 최초 투자한 뒤 작년 2월 상장 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47억원을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원금의 7배를 웃도는 1089억원을 회수했다.몸집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자기자본이 작년 말 3520억원으로, 2019년 1186억원에서 세 배 이상 늘었다. 김 대표는 “출자에 과감하게 참여해 수익을 키워온 결과”라며 “일반 벤처투자사는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율이 5% 미만인데, 우린 15~20% 정도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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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잔치 없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최대 월 기본급의 25%로 책정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 효자 역할을 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내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높은 75%를 받게 됐다.삼성전자는 4일 사내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차등 지급한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DS부문 전체에 공지된 TAI 지급률은 최대 25%며 사업부별로는 메모리 25%, 시스템LSI 12.5%, 반도체연구소 12.5%,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0%다. DS부문 임원들은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은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2023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메모리사업부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0% 지급됐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각각 25%를 받았다. 올 상반기엔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 핵심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에서도 조 단위 적자를 내 전체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떨어졌다.DX부문에선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가 각각 월 기본급의 37.5%, 50%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MX사업부는 올 1분기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인 75%가 책정됐다. 의료기기사업부는 75%, 네트워크사업부는 50%의 TAI를 받는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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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이럴 줄은'…반도체 직원들 울상인 이유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은 월 기본급의 최대 25%로 책정됐다. 반면 올해 1분기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디바이스경혐(DX) 내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인 75%를 받게 됐다.삼성전자는 4일 사내망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DS부문 전체에 대해 공지된 TAI 지급률은 최대 25%이며, 사업부별로는 메모리 25%, 시스템LSI 12.5%, 반도체연구소 12.5%,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0%다. DS부문 임원들은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은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3년부터 DS부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메모리 사업부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분 TAI가 기준치를 넘어선 200%로 지급됐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각각 25% 수준을 받았다.이번 상반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제품에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에서도 조 단위 적자로 전체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DX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각각 월 기본급의 37.5%, 50%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인 75%가 책정됐다. 의료기기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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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에스코리아 적대적 M&A 성공…법무법인 광장, 경영권 취득 자문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FOSB) 생산업체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6위인 코스닥 상장사 삼에스코리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했다. 이번 적대적 M&A에서 공격 측 자문을 담당한 것은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상곤)으로, 한국웨이퍼홀딩스의 경영권 취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30일 법조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버스파트너스와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공동 GP로 설립한 노버스크로스로드제일호 사모펀드(PEF)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웨이퍼홀딩스를 통해 이번 M&A를 추진했다. 이번 M&A로 그동안 중국계 자본이 최대주주였던 삼에스코리아의 경영권이 국내 자본으로 회귀하게 됐다. 타이밍 노린 전략적 접근공격 준비 단계에서부터 광장의 자문을 받은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삼에스코리아의 지배구조 취약점을 정밀 분석했다. 당시 삼에스코리아는 중국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3월 결산법인으로 6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고,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모두 만료되는 상황이었다.한국웨이퍼홀딩스는 이 같은 타이밍을 노려 3월 결산 직전 시장에서 삼에스코리아 주식 636만5399주를 확보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내용증명 발송을 시작으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회계장부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이사 선임 주주제안, 의안상정 가처분 등을 단계별로 실행했다.6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는 위임장 경쟁과 소수주주 설득을 위한 세밀한 전략까지 수립했다. 광장은 공격 구조 검토부터 전략 및 이슈 분석, 각종 주주권 행사, 다수의 가처분, 표 대결을 위한 자문 등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삼에스코리아 기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