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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투자만 해도 稅혜택…韓, 설비투자만 '찔끔 감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흑자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다.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할 때 ㎾h당 35달러를 현금으로 주는 제도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9046억원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명목으로 1조4800억원을 받은 덕에 57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LG에너지솔루션이 이 물량을 한국에서 생산했다면 ‘적자 기업’ 딱지를 떼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국내엔 AMPC 같은 제도가 없을뿐더러 설령 있더라도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세액공제 방식을 택할 게 뻔해서다. 세액공제는 흑자를 낸 기업이 내야 할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방식인 만큼 적자 기업은 당장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적자기업은 공제 혜택 없어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뒀다. 정부가 지정한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액의 15%(대기업)만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올해 공제율을 20%로 높였다.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들어 첨단산업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경쟁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현금 환급 없이 세액공제만 유지하는 게 대표적 예다. 적자를 낸 기업은 정부에 내야 할 법인세가 없다. 조(兆) 단위 투자를 해도 당장 이익을 못 내면 세액공제를 한 푼도 못 받는다. 미래 성장 시장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SK온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모듈·소재 기업은 이런 시스템 때문에 지난해 세액공제를 받지 못했다. 훗날 흑자를 내면 과거 10년간 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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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기술, 이미 중국이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전 분야에 걸쳐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2022년 시행된 같은 설문조사에선 “한국이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등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2년 만에 뒤집혔다.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이 90.9%로, 중국(94.1%)보다 낮은 2위였다. 한국의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도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 역시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도 한국이 81.3%, 중국이 83.9%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동일한 점수였다.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첨단 패키징 기술 부문에서만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2022년 시행된 기술 수준 평가에도 참여했다. 당시 이들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은 한국이 앞서 있다고 봤지만 2년 만에 판도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했다.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 중국을 앞서 있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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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도 선임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선임 후보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신규 후보다.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사진)은 현대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2021년 12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에 대해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현대차는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도 전 부회장은 퀄컴 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과 글로벌 세일즈 총괄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대차가 ICT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배치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와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자본시장 출신 전문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출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PEF업계 ‘큰손’으로 꼽혔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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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AP시스템은 199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정기로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줄곧 반도체 장비 제어 분야를 연구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7년에 나온 ‘이지클러스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처음 개발됐다. 개인용 컴퓨터(PC)로 치면 운영체제(OS) 역할을 한다. 첫 고객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고 원익IPS, 유진테크, 세메스 등 대부분의 장비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쓴다. ◇AI 등 신사업에 투자반도체 소프트웨어(SW)로 시작한 AP시스템이 처음 도전한 건 하드웨어인 반도체 장비다. AP시스템이 만든 레이저 어닐링 장비(ELA)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판매돼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90%(시장조사기관 DSCC)로 1위다. ELA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등 하드웨어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며 “ELA 세계 1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AP시스템 지주사인 AP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1차 도약을 이뤘다면 이젠 지주사 전환 이후 2차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지주사가 사업 회사로서 흑자를 내기 위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과감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어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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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새 멤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삼성전자가 3월 구성하는 이사회 새 멤버를 모두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보강한다.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신임 사내이사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5월 물러난 경계현 전 DS부문장과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의 후임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신규 사외이사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가 합류한 것은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 위기감이 안팎으로 커진 삼성전자가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 의장도 교체한다. 새 의장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김한조 이사 대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사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수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이 회장이 1·2심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가 나온 만큼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나, 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매입한 3조486억97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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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장도 반도체 공장으로…47조 빨아들인 '실리콘 아일랜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의 한 파친코장. 작년까지도 도박 중독자가 드나든 곳이지만 올가을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거듭난다. 대만 부품 업체 피드백테크놀로지가 공장을 짓기 위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의 증산 요청에 새 공장 부지를 찾던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진출한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1980년대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 역할을 한 규슈섬. 한때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했지만 일본 반도체산업 몰락과 함께 ‘갈라파고스’로 전락한 규슈가 TSMC 공장 개소 1년 만에 ‘실리콘 아일랜드’로 부활했다.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이후 규슈 지역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는 100건을 돌파했고, 투자액은 5조엔(약 47조5000억원)을 넘었다. 양배추밭이었던 공장 주변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었다. ◇ 1공장 가동·2공장 착공지난 12일 찾은 1공장을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엔 활기가 넘쳤다. 1공장은 작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소니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작년 2월 공장 개소식 때 밝힌 양산 일정을 지켰다. 개소식에서 “일본 반도체 제조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말 그대로였다. 공장 관계자는 “대만 TSMC 공장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라인 가동에 성공했다”고 했다.1공장 바로 옆 약 32만㎡의 광활한 부지는 높이 3m의 흰색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담 안쪽에선 터 파기가 한창이었다. TSMC 2공장이 들어서는 곳이다. 2공장은 일본 내 공장 중에선 가장 앞선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로직 반도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 말 가동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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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삐걱대는 사이, 日 반도체 질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제1공장. 지난 12일 찾은 이곳은 간간이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트럭과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2월 24일 문을 연 TSMC 1공장은 그해 12월부터 12~16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해 소니그룹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1공장 바로 옆에서는 2공장 건설을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 인구 4만여 명의 기쿠요마치는 1년 전만 해도 온통 양배추밭이었다. 이곳에 TSMC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이 일대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그중에서도 규슈는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미·일 무역 마찰과 한국, 대만 등의 부상으로 일본 반도체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급속히 쇠퇴했다. 그런 일본이 절치부심 끝에 ‘반도체 부활’을 선언하며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게 TSMC 공장이다.일본 정부는 TSMC 공장을 붙잡기 위해 1공장 건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4760억엔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TSMC도 1년 365일 내내 24시간 ‘광속 공사’를 해 평소라면 5년 걸릴 반도체 공장을 20개월 만에 지었다. 그 결과 1공장은 가동 시작 10개월 만인 지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TSMC는 여기에 더해 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공장은 6㎚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7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TSMC 효과’로 소니그룹, 도쿄일렉트론, 미쓰비시전기, 후지필름 등이 구마모토로 집결하고 있다. 규슈 전역으로 보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앰코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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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잡으려 국제학교까지 늘려…3공장도 유치할 것"
“구마모토에 대만 TSMC 공장 유치가 결정된 뒤 기업 투자 건수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기무라 다카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지사(사진)는 지난 13일 현청을 찾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TSMC 유치 후 고용과 투자,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SMC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효과다. 그는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신·증설을 결정한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마모토현에서만 62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 전체로는 이보다 투자 규모가 더 많다.둘째, 해외 자본 유치 효과다. 기무라 지사는 “일본은 30년간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다”며 “외국 자본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갈라파고스처럼 꼭꼭 숨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SMC에 문을 연 뒤 대만과의 비즈니스가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선이 새로 생겨 대만 관광객이 찾아오고, 여기서도 대만에 간다”며 “귤·딸기 등 농산물의 대만 수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TSMC 유치 과정에서 구마모토현이 쏟은 노력도 소개했다. 기무라 지사는 “TSMC 측이 ‘중요한 것은 직원 자녀가 다닐 학교’라고 했다”며 “기존의 작은 국제학교를 확장하고, 일본인 학교에 영어 교육 코스를 만들고, 대만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가동 중인 TSMC 1공장과 건설 중인 2공장에 이어 3공장 유치 의지도 밝혔다. 그는 “3공장을 반드시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TSMC에) 전달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3공장을 통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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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전영현·송재혁 합류…반도체 경쟁력 회복 '올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가 대거 합류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안건을 결의했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올해 이사회엔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사진)이 내정됐다. DS 부문 사내이사를 기존 한 명에서 추가로 보강한 것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신규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석학으로 꼽히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이자, 한국공학한림원의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가 안팎으로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이밖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재선임됐다.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또 다시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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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中 반도체 EDA 퇴출시키나…"트럼프 규제 선제 대응"
SK하이닉스가 중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규제할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용 중인 중국산 EDA 소프트웨어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DA는 시스템 반도체 집적회로(IC) 디자인을 설계·검증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회로 설계를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칩을 완성한 다음 결함을 발견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만큼 일종의 사전 예방 프로그램인 셈이다. ‘EDA가 없으면 최신 공정의 반도체 설계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미국 기업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가성비 EDA’를 쏟아내면서 중국 점유율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엠피리언, 프리마리우스, 엔타시스 등이 그런 회사다. 미국산을 주로 써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들어 중국산을 함께 쓰고 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SK하이닉스가 긴급 점검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추가 중국 제재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작년 말 중국 EDA기업 한국 지사인 엠피리언코리아가 미국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중국산 EDA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EDA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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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실패한 인텔 파운드리…트럼프 압박에 TSMC가 사나
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회사인 알테라를 매각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면 인텔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TSMC의 첨단 기술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전 중인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한국에서 만든다. 우리는 그 회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에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TSMC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를 인텔 인프라와 결합하면 미국을 반도체업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꿈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따라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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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티이, 상장 첫날 두배 급등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가 상장 첫날 급등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1만1400원) 대비 97.37% 뛴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만4430원에 형성된 시초가는 이날 장중 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웨이퍼를 보호하고 운반하는 특수용기 풉 클리너 등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공급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업체를 신규 고객군으로 확보했다. 올해 매출 706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이 기업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연기했다가 올해 공모 물량을 줄여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달 21~2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207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8.16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4일 일반청약은 경쟁률 455.83 대 1로 집계됐으며 증거금 8444억원이 모였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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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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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R&D 시설에만 20조 투자한 삼성…稅혜택 2000억→4조
반도체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기업은 세금 부담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장비 등 연구개발(R&D)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확대되면서 투자에 걸림돌이 되던 족쇄를 일정 부분 제거했다는 평가다. 다만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등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등 여전히 주요국 지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D 시설투자 稅 혜택↑K칩스법이 조세소위를 통과한 것은 여야 모두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반도체 투자와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선 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이 법이 이달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반도체 기업의 세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우선 반도체 기업에 대한 통합투자세액 공제율이 5%포인트 높아져 돌려받는 금액이 커진다.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반도체 기업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반도체 R&D 세액공제 적용 기한도 2031년까지 7년 연장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공제 대상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연구개발전담부서에서 발생한 인건비, 재료비, 시설 임차료 및 위탁 연구인력 개발비 등이 포함된다.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에 R&D를 위한 시설 투자가 포함된 것도 산업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 짓는 차세대 R&D단지 NRD-K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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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첨단 공정 장비업체 FST 흑자 전환 성공
반도체 첨단 공정 장비 전문업체 에프에스티(FST)가 지난해 매출액 2374억원, 영업이익은 22억872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FST는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펠리클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펠리클은 빛으로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노광 공정에서, 포토마스크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에 씌우는 덮개다.FST 측은 “심자외선(DUV) 펠리클 및 장비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