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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게임 '피파' 개발사 EA, 73조원에 팔렸다

    축구게임 ‘피파’의 개발사로 유명한 글로벌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525억달러(약 73조원)에 매각돼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 도입이 게임 개발과 운영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수익 기회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글로벌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어피너티파트너스 창업자인 재러드 쿠슈너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EA 인수를 확정했다. 인수 자금은 360억달러의 투자금과 JP모간으로부터 받은 200억달러 대출로 조달됐다. 역대 최대 규모 차입매수(LBO)다.투자자들은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효율화가 EA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I 기반 효율화가 향후 몇 년간 이익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부채도 감당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루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하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전체 프로세스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게임산업은 최근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 EA 인수는 정체 국면에서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도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NC AI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고, 크래프톤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등 AI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최영총 기자

  • [단독] SK, 中 석유화학 합작사 지분 전량 판다

    SK그룹이 중국 1위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세운 합작사 중한석화 보유 지분 35%를 전량 매각한다. SK가 손을 떼기로 한 중한석화는 에틸렌 등 연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10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한·중 최대 석유화학 합작회사다. 비주력 자산 매각에 나선 SK그룹이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신음하는 범용 석유화학 부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중한석화 보유 지분 35%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한석화 지분 65%를 보유한 1대주주 시노펙을 비롯해 여러 중국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은 장부가(8193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중한석화는 2013년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우한에 설립한 합작사다. 설립 당시 여의도 크기 부지(300만㎡)에 들어선 중국 최대 석유화학 공장으로 에틸렌 110만t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연 320만t 생산하고 있다.SK가 중한석화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당분간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한석화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서다. 2020년 3100만t이던 중국 에틸렌 생산량이 지난해 6000만t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설립 후 2021년까지 8년 동안 1조9898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둔 중한석화는 이후 3년간 1조752억원의 적자를 냈다.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대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한 셈”이라며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과감히

  • 정부 'NXC 지분' 재매각, 글로벌 IB가 맡나

    정부가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 2대주주 지분을 재매각한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4조원으로 추산되는 지분을 이른 시일 내 현금화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나온다.9일 관가와 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매각주관사를 교체하고, 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 유가족이 상속세 대신 물납한 NXC 지분 30.6%다. 나머지 지분은 유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NXC 지분 매각은 네 차례 유찰됐다. 지분을 인수해도 NXC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매각의 걸림돌로 꼽힌다.정부는 매각을 재추진하는 동시에 매각주관사를 교체할 방침이다. 현 매각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2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인수합병 자금 대출) 확약서를 제시하고, 주관사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금액의 절반을 매각주관사가 빌려주는 조건이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정부는 자문 실적이 풍부한 글로벌 IB 등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세수 결손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관사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매각을 빨리 성사시키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NXC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올해 예산안에 3조7000억원 규모 세외수입을 반영했다. 매각에 실패하면 세외수입은 고스란히 ‘세수 펑크’가 된다.이광식/김익환 기자

  • 매출 200억 가전부품 업체 M&A 매물로

    매출 200억 가전부품 업체 M&A 매물로

    가전부품 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회사 매출은 200억, 영업이익은 20억원이다. A사는 여러 글로벌 가전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며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수도권에 제조 공장이 있어 안정적인 자산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로 시장을 확장할 경우 매출 확대가 가능한 구조다. 수입 타이어 유통업체 B사도 새 주인을 찾고있다. 매각 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매출 규모는 50억원 미만이다. 회사는 국내를 비롯해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특정 수입 타이어 브랜드의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용차뿐 아니라 스노우 타이어, 퍼포먼스 타이어, 화물차용 타이어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대체소재 전문 기업 C사도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하는 이 기업은 펄프 및 농업부산물 등 폐기물 유래 소재를 활용해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20억원대다. 회사는 독자적인 건식 분쇄 공정을 통해 30㎜이하의 초미세 파우더를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성형해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단독] '김동선 역작'이었는데…파이브가이즈 '원년멤버' 대표도 사임

    [단독] '김동선 역작'이었는데…파이브가이즈 '원년멤버' 대표도 사임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화갤러리아의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대표가 사임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파이브가이즈를 이끈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오 대표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에프지코리아는 2023년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대표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오 대표의 후임으로는 김남기 에프지코리아 사업기획팀장이 내정됐다.오 대표는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와의 협상 때부터 관여했던 '원년 멤버'다. 최근까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이 진두지휘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대표를 겸임하는 등 김 부사장의 측근으로 꼽혔다.오 대표가 사임하면서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티저레터(간략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구체적인 인수 구조와 가격은 미정이다.한화갤러리아 측은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매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프리미엄 버거의 인기가 줄고, 본사 수수료 등으로 인해 파이브가이즈의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한화갤러리아가 결국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 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1997년 한국에 이어 ‘제2 K철강 메카’로 점찍어 설립한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를 팔았다.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매출 3조원의 그룹 내 최대 해외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4000억원가량의 매각 자금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新)생산거점에 즉시 투입한다. 비주력·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에 매각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매매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식엔 장 회장과 샹광다 칭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생산량은 연간 중국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3000만t)의 3분의 1인 1000만t 정도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서 생산량 연 110만t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3년부터는 가동률이 낮아져 생산량이 연 80만~90만t에 그치고 있다.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의 작은 포스코’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철강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세워서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2006년 제강·열연·냉연까지 갖춘 중국 최초의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로 키웠다. 매년 수백억원 흑자를 꾸준히 내는 모범 사업장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산그룹과 세계 1위

  • '흑백요리사' 만든 SLL중앙 결국 매물로

    '흑백요리사' 만든 SLL중앙 결국 매물로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 최대주주인 콘텐트리중앙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콘텐트리중앙은 SLL중앙 지분 53.82%를 갖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18.36%), 중국 텐센트(10.11%) 등도 주요 주주다. SLL중앙은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를 유치했다. 양측은 3년 내 상장하고 필요 시 1년씩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이 기한 내에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SLL중앙은 기존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회사는 상장 준비를 위해 지난해 1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하지만 회사는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관측이다. SLL중앙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옥씨부인전' 등 히트작을 제작했지만 실적은 따라오지 못했다. 순손실이 2022년 571억원에서 2023년 85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순손실 391억원을 보이며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77%에 달하는 등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투자받았을 당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매각가 1조원대 초중반 이상을 기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반도체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최근 전력 관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센터, 산업용 로봇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매그나칩은 12일 이사회와 경영진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의 전략적 옵션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한 후 전력 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력 반도체 시장은 OLED DDIC(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전기차, 산업용 장비, AI 인프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고성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 매그나칩의 전략적 방향 전환은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을 통해 3년 내 연간 매출 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3-3-3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력 반도체 사업은 다양한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고, 제품 수명 주기가 더 길면서도 산업 성장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매그나칩의 파워 디스크리트 및 파워 IC 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억 85

  • 예보, MG손보 노조 '떼법'에 법적대응 나선다

    예보, MG손보 노조 '떼법'에 법적대응 나선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출입 금지 방해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가 선정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MG손보 노조의 방해로 실사 작업은 시작조차 못했다. 예보는 이번에도 MG손보 매각이 실패하면 회사가 청·파산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의 ‘밥그릇 지키기’가 금융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반발에 실사도 못해16일 예보는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MG손보 노조의 방해로 실사 착수가 안 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무방해, 출입 금지 방해 가처분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보가 지난달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한 뒤 실사 작업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측이 MG손보에 보유 계약 및 보험부채 현황, 국내외 투자 자산 등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MG손보는 모든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예보 측이 지난 9일 MG손보 본사에 실사장을 설치했다가 노조의 거센 저항에 철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실사장을 찾아와 PC와 비품을 비롯한 모든 집기를 들어냈다”며 “신체적 접촉까진 없었지만, 물리력 행사 때문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고 귀띔했다.배영진 MG손보 노조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법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민감한 경영 정보와 개인정보까지 요구했기 때문에 자료를 못 준 것”이라며 “실사장을 문제 삼은 건 기밀유지확약서 등 서류에 서명을 안 하고 내부망에 접근하려

  • 예보, '실사 방해' MG손보 노조에 법적 대응…"매각 무산 땐 고객 피해"

    예보, '실사 방해' MG손보 노조에 법적 대응…"매각 무산 땐 고객 피해"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출입금지 방해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가 선정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MG손보 노조의 방해로 실사 작업은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예보는 이번에도 MG손보 매각이 실패하면 회사가 청·파산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의 ‘밥그릇 지키기’가 금융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반발에 실사도 못해16일 예보는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MG손보 노조의 방해로 인해 실사 착수가 안 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무방해, 출입금지 방해 가처분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예보가 지난달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한 뒤 실사 작업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측이 MG손보에 보유 계약 및 보험부채 현황, 국내외 투자 자산 등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MG손보는 모든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예보 측이 MG손보 본사에 실사장을 설치했다가 노조의 거센 저항에 철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9일 예보와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 인수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은 MG손보 본사에 실사장을 설치했다. MG손보 노조가 시위 등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뒤늦게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이 실사장을 찾아와 PC와 비품을 비롯한 모든 집기를 들어냈다”며 “신체적 접촉까진 없었지만 물리력 행사 때문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배영진 MG손보 노조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 가업승계 어려워 M&A 하려니…평생 일군 회사 100억에 팔면 60억이 세금

    가업승계 어려워 M&A 하려니…평생 일군 회사 100억에 팔면 60억이 세금

    금속·유리 제조업체 A사는 창업주의 고령화로 2021년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 팔리지 않았다. 보유 공장과 토지 등의 가격이 올라 ‘부동산 과다보유법인’ 기준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걸 듣고 희망가격을 높였는데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주는 “30년간 운영하면서 공장 부지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이 왜 세금을 더 내야 할 이유냐”고 되물었다. 그는 “자녀가 승계를 포기해 상속세 55%를 안 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속세만큼 세금을 납부해야 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이란 법인 소유 부동산 가액이 자산 총액의 5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일반 기업 대주주가 주식을 팔 경우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분은 25%(지방소득세 포함 27.5%)를 납부하면 되지만 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의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면 10억원 초과분에 대해 55%(지방소득세 포함 60.5%)를 낸다. 비업무용 토지 비중이 높으면 55%, 업무용 토지 비중이 높으면 45%(지방소득세 포함 50.5%)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양도한 주식으로 얻은 금액이 100억원이면 일반 기업은 지방세를 포함해 27억원가량을 납부하면 되지만 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은 지방세까지 50억~60억원을 내야 한다.문제는 부동산 자산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 수도권 기업에 불리하다는 데 있다. 부동산 자산 비율은 법인 장부가액 기준이지만 법인 보유 자산의 기준시가가 장부가액보다 클 경우 기준시가를 적용한다. 대부분의 땅, 공장, 창고 등의 기준시가는 매입한 시점의 장부가액보다 높기 때문에 수도권 소재 기업 중 상당수가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80%를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

  • "돈줄 막혀 속수무책"…'7重苦' 中企 도미노 파산 위기

    "돈줄 막혀 속수무책"…'7重苦' 中企 도미노 파산 위기

    테슬라에 자동차 금형을 납품하던 A사가 기업회생(법정관리)에 들어간 건 지난 4월. 지난해 떠안은 영업손실 13억원의 무게는 생각보다 버거웠다. A사 대표는 “팬데믹 이후 은행권 대출이 막히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겹쳐 속수무책이었다”고 토로했다. 22년 업력을 지닌 공기청정기 제조 및 전자기기 유통업체 B사는 지난달 손실 누적으로 법인 파산을 신청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대리점 사업을 따내고 캐논코리아 총판을 맡았지만 장기 불황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벼랑 끝 내몰리는 中企올 한 해 장기 불황과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이 파산·폐업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사 대표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장기 불황, 중국산 저가 공세, 미국발 수출 리스크,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생태계 전체가 7중고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전자펜 제조업체 C사도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300만불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다가 원자재 값 등 비용 부담 증가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소형 가전 제조업체 D사도 적자 경영 끝에 올해 9월 폐업 처리했다. 20여 명이던 직원을 절반 이상 줄이며 발버둥 쳤지만 더 이상 적자 경영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기업인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 꼽는 사항은 대출 이자와 임차료 상승이다. 서울 독산동에서 10년 넘게 금형 사업을 해온 경진금형은 작년 하반기 이후 수주량이 줄자 몇 달치 임차료를 내지 못해 지난 10월 폐업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일감이 줄었는데 매달 내야 할 대출 이자와 임차료 부담은 거꾸로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 인텔, 첨단 생산공정 실패하면 제조부문 매각 검토

    인텔, 첨단 생산공정 실패하면 제조부문 매각 검토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제조 부문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까지 이른바 '18A' 공정이라는 반도체 회로 선폭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급 제조 기술 확보에 실패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클레이스의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텔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와 데이비드 진스너는 "제조 부문의 운명은 내년에 도입되는 18A라는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되냐"는 질문에 대해 "연관이 없을 수 없으며 누군가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자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애리조나, 오리건, 뉴멕시코, 오하이오의 등에서 동시 다발로 공장을 짓고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인텔은 내년까지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인 18A를 선보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신규 파운드리에 18A 공정을 도입해 고객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칩을 18A 공정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인텔은 지난 9월 제조 부문을 분사했고, 자회사로 두고 투자를 계속해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팻 겔싱어 전 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텔 파운드리를 인텔 내 독립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구조는 외부 파운드리 고객에 (설계 사업부와)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시설투자를 위한) 독립적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새 공정 도입에 실패한다면 인텔 제조 부문은 AMD

  • '호텔 몸값' 치솟자…롯데·KT·DL, 줄매각 나선다

    '호텔 몸값' 치솟자…롯데·KT·DL, 줄매각 나선다

    롯데 KT DL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호텔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호텔 자산군이 호황세를 보이자 제값을 주고 팔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제히 매각 수요 조사(태핑)에 나섰다. 알짜 지역 호텔과 매력이 떨어지는 지방 호텔을 묶어 통매각을 시도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조만간 비핵심 자산 유동화 컨설팅 관련 부동산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부동산 매각 자문사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KT그룹은 KT, KT에스테이트 등이 보유한 비주력 부동산 자산 20곳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매각할 계획이다. KT그룹이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명시한 20개 자산 가운데 호텔 자산은 5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등이 매각 컨설팅 대상이다.대기업들은 호텔 자산 유동화 단계에 들어갔다. DL그룹은 글래드 호텔 3개 자산을 매각을 위해 제안을 받고 있다. 매각 대상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호텔 세 곳이다. 예상 가격은 6500억원이다. 글래드 브랜드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제안받기로 했다. 여러 펀드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확보에 나선 롯데그룹은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L7과 시티 호텔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공지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L7 명동·홍대와 울산시티호텔 등 세 곳이 매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매물로 내놓은 요인으로 꼽힌다. 오피스, 물류센터 등에 비해 거래가 이뤄지기 비교적 쉽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 김대형 마스턴운용 최대주주, 소수 지분부터 매각 태핑 본격화

    국내 2위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의 최대주주인 김대형 고문이 지분 10% 매각을 본격화했다. 소수 지분 매입에 관심 있는 원매자가 적어 가격 확인을 거친 뒤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대형 고문은 회사 보유 지분 가운데 10% 안팎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김 고문과 특수관계인(37.17%), 김 고문의 개인 회사인 마스턴(8.55%),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6.93%), 우리사주조합(6.36%), 디에스네트웍스(5.71%) 등의 지분 구조로 구성돼 있다.마스턴운용 창업자인 김 고문은 지난해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김대형 대표가 펀드 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부동산 재개발 정보로 수십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검찰에 위법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 김 고문은 지난 1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꿨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당국의 조사 이후 김 고문은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약 55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투자 협의를 진행하다 올해 초 결렬됐다. 아레스는 마스턴운용에 대한 실사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아시아 펀드 플랫폼을 원했던 아레스는 마스턴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기관투자가의 비히클로 이용되는 펀드가 많다는 이유에서 인수를 거절했다.향후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운용사의 소수 지분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