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HMM 민영화 시동 건 産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 지분(20.69%) 매각에 나섰다. 물류기업 판토스를 보유한 범(汎)LG 계열 LX그룹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접촉했고,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과도 접촉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조기 민영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산은은 HMM의 최대주주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LX 측과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만나 HMM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LX 측은 실무팀을 꾸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팀은 자금 여력, 매각 지분 비율 등 쟁점을 모두 다룰 계획이다.산은은 LX 외에 HMM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도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HMM 매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산은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분을 한 회사에 모두 팔지, 2~3개 회사에 쪼개 팔지는 시장 상황과 인수 가능 기업의 자금 여력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 기업이 산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HMM은 산은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등 정부 측 지분이 40%가 넘는데, 해양진흥공사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HMM 지분을 상당 기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이지훈/황정환 기자
-
산은, KDB생명도 매물로 내놓는다
산업은행이 다음주 매각 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작업을 본격화한다.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잠재 인수후보 두 곳이 경쟁하는 양상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올초 산은은 KDB생명 지분 92.73%를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최종 불발해 이번에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에 대해 “현재 금리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고 언급했다.산은의 연내 KDB생명 매각작업 재개는 지난 4일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대표가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1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매각 직전인 2013년 9월까지 대표를 지내면서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산은이 공개경쟁 입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인수의향 조사에서 캑터스PE 등 두 곳이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캑터스PE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자금을 쏟은 KG그룹은 이번 인수전 참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도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문제는 KDB생명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저축성 보험을 지나치게 많이 판매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년에 2억달
-
페블스톤자산운용,평택 물류센터 2250억에 매각 완료
페블스톤자산운용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복합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에 2250억원에 매각했다. 대체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돈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 수익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평택BLK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AEW캐피탈에 매각했다. 상온과 저온 시설을 함께 갖춘 12만3058㎡(약 3만7225평) 규모 복합물류센터로 현재 쿠팡이 사용 중이다. 거래 금액은 약 2250억원이다.이번 거래에는 싱가포르계 금융기관인 UOB와 삼성생명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페블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2020년 1월 KKR(콜버그앤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1976억원에 인수했고 아직 펀드 만기가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조기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블스톤은 당시 지방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인수를 진행했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줄을 묶어버리면서 기존 투자사업 자금마저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공제회들 입장에선 이번 매각으로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도 예상보다 더 높게 거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번 거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중단되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어'로 손꼽혔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도 무산됐고 타워8, 아이콘역삼 등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물류센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수도권의 물류센터 거
-
머스크, 지분 5조원 넘게 팔았다…테슬라 주가 2년만에 최저
테슬라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하던 테슬라 지분 5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관심과 자금이 트위터에 쏠리는 동안 테슬라가 뒷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의 지분 매도가 계속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머스크, 테슬라 지분 5조원 팔아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13.71달러(7.17%) 떨어진 177.59달러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가다. 399.93달러(1월 3일)를 기록했던 연초 대비로는 50% 이상 떨어졌다.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 당시 주당 400달러를 웃돌았지만 올 들어 부진을 벗지 못했다.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트윗으로 독려한 지난 7일 테슬라 주가는 5% 하락하며 200달러가 깨졌다. 2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건 17개월 만이다.8일 저녁 올라온 공시도 악재가 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4일부터 8일까지 테슬라 주식 1950만주를 매도했다. 39억5000만달러(약 5조4230억원)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매도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이 약 14%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지분 매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은 트위터 인수 및 재정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0조원)에 인수했다. 지난 4월 처음 트위터와 인수 합의를 했다가 7월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트위터와 법정 소송으로 가기 직전 최초 인수가로 합의를 이뤘다.○ "트위터에 돈 더 들어갈 것"시장은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머스
-
금리 인상 직격탄…부동산 대형 딜 줄줄이 '무산'
화이자타워, 아이콘 역삼, 363강남타워. 모두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매각이 중단된 건물이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도 측과 매수 측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거래를 중단하는 사례가 줄줄이 나오는 것이다.17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화이자타워는 올 5월 소유주인 GRE파트너스가 매각을 시작했지만 두 달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가 제시한 입찰가액과 매도 측의 희망가격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도심 오피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각 측의 기대치가 컸지만 금리가 워낙 올라 원매자들이 보수적으로 금액을 써낸 것”이라고 설명했다.KB자산운용의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도 펀드 수익증권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매각 대상은 KB자산운용이 2025년 6월까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중 KDB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으로, 전체 펀드 지분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인근 개발 호재 때문에 다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했었지만 최근 금리가 더 올라가면서 KDB생명의 수익증권 거래 자체가 무산됐다”고 말했다.실제 부동산 거래는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인 알스퀘어가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된 매매가액의 합계는 약 13조96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7%가량 줄었다. 하반기에는 더 급감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서울 역삼동의 아이콘 역삼, 서울 서소문동의 동화빌딩, 강남대로변에 있는 363강남타워 등도 매각 철회된 물건이다. 363강남타워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진행한 지 한 달여
-
지난해 매출 140억원 단조금속 기업
자동차 부품 등 단조금속 사업을 영위하는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0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144억원으로, 부채가 13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131억원이다. A사는 범용성이 높은 필수 금속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인천 남동공업단지에 장부금액 80억원, 시세 120억원가량 하는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
“IFC 인수 무산 미래에셋 신용도 영향 제한적..대체투자 손실 지켜봐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무산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이 IFC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 이행보증금으로 브룩필드자산운용에 납부한 20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손해규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은 브룩필드와 가격 협상이 결렬돼 싱가포르중재센터(SIAC)에 이행보증금 반환을 위한 국제중재를 신청해놨다.미래에셋은 이행보증금 납부를 위한 펀드(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투자신탁67호)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15000억원을, 미래에셋캐피탈이 35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나신평은 "주요 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전액 반환받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자체 여신금융 사업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는 한편, 계열사 지분 보유 등으로 연 4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595억원으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1.1%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전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우발부채, 대출채권, 펀드, 리츠 등) 익스포저(위험노출)는 5.5조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60% 수준이다. 업계 평균(68.8%)보다는 낮지만 나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5개 증권사 중 2위 수준이다. 또 판교 알파
-
구조조정 나선 LH…집단에너지사업 매각 본격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가 발표한 LH 혁신방안에 따라 집단에너지사업 매각 공고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사업 매각에 나선다고 28일 발표했다.정부의 LH 혁신방안에 집단에너지사업 폐지가 포함되면서 LH는 지난 7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LH 집단에너지사업(대전서남부, 아산배방·탕정 지구 통합) 일체다. 사업에 대한 포괄적 영업 양·수도 방식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정부의 LH 혁신방안에 따른 이번 사업 매각을 통해 LH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3高에 결국…현대오일뱅크 3600억 투자 철회
현대오일뱅크 한화솔루션 SK하이닉스 등이 투자 계획을 줄줄이 백지화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기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투자계획을 접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SK도 설비투자 보류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3600억원을 들여 추진했던 원유정제설비(CDU)·감압증류기(VDU) 설비 투자를 전격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경유·중질경유 등의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이 회사는 2019년 이들 설비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투자 시점을 차일피일 미뤄오다 이번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하면서 공사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는 데다 앞으로 원자재 시장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도 투자를 접은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한화솔루션도 1600억원을 들이는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접는다고 지난 7일 전격 발표했다. DNT는 가구 내장재·자동차 시트용 폴리우레탄 원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자비가 예상 수준을 웃돌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조달 여건도 나빠져 투자를 철회한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 역시 지난 6월 충북 청주 M17 반도체 공장 증설을 보류했다. 반도체 메모리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
미래에셋의 IFC 인수 협상, 최종 결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도자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입협상을 최종 종료하고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26일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제소했다. 이행보증금 2000억 반환을 두고 계약조항 다툼이 예상된다.미래에셋은 지난 5월말 IFC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보증금 2000억원을 납입했다. 양해각서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의 매입을 위해 설립한 리츠의 영업인가를 전제로, 우선협상기간까지 영업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반환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세이지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하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8월 IFC 매입을 위해 설립한 세이지리츠의 영업인가를 받지 못했다.미래에셋은 세이즈리츠 영업인가 승인을 받지 못한 후에도 IFC 매입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리츠 대신 다양한 대안 거래구조를 제안하는 등 최근까지 브룩필드 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상당부분 이미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브룩필드 측에서는 미래에셋이 제시하는 거래구조를 거부하고 역외거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는 해외에 있는 역외법인을 거래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한국 과세당국에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래에셋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은 입찰초기부터 매도인이 IFC 매각차익에 따른 세금을 한국 과세당국에 납부해야 하는 역내거래 조건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입찰 당시 최종적으로 역내거래에 합의했던 브룩필드는 리츠 영업인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을 계기로 역
-
"홍원식 지분 팔아라"…법원이 한앤코 손을 들어준 까닭, 자세히 들여다보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1심 결과가 '한앤코 승소'로 판결나면서 법원의 판단 근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측이 주장해왔던 것을 모두 기각하면서 완벽하게 한앤코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는 지난 22일 1심 선고에서 "홍 회장 일가는 한앤코와의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핵심 이슈였던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쌍방대리 여부, △백미당이 매각대상에서 제외되는지 여부, △홍 회장과 일가의 임원 대우 조건이 계약 선행조건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결문에 기재했다.큰 틀에서 법원은 "이 계약은 이 사건 주식의 매매 및 본건 거래에 관한 당사자들 사이의 최종적, 완전한 그리고 배타적인 합의를 구성하며 그에 대한 종전의 모든 구두 또는 서면의 합의, 양해 및 진술을 대체한다라는 완전계약 조항을 두고 있으므로 설령 홍 회장측이 계약서 작성 전에 한앤코측과 구두로 이면 합의를 한 적이 있더라도 완전계약 조항이 포함된 이 계약을 체결한 이상 한앤코측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으로서 이행하거나 준수해야 할 확약과 의무는 한앤코가 이 계약의 매수인으로서 명시적으로 진술, 보장, 확약하고 이행 및 준수하기로 약정한 것에 한정된다"고 판결했다. 즉, 계약서에 명시돼있지 않은 백미당 분사 및 매매대상에서 제외, 홍 회장 일가의 고문료 등 우대 내용 등은 한앤코측이 들어줄 이유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주식매매계약은 남양유업 외식사업부 또는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백미당
-
오션웨스트-타이거대체, 미국 물류센터 7곳 1.4조원에 매각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타이거대체투자운용(타이거대체)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물류센터 7개를 약 1조4000억원에 매각했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션웨스트캐피탈파트너스(오션웨스트)-타이거대체 컨소시엄이 미국 내 부동산 자산 7개를 약 10억 달러(약 1조4145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자산은 미국 선벨트와 노스트이스트 지역에 있는 물류센터들이다. 전체면적은 65만321㎡(약 19만6722평)에 달한다.이 컨소시엄은 2019년, 2020년에 걸쳐 7곳의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오션웨스트 측은 "해당 물류센터들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회사들이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매각 시점 기준으로 해당 포트폴리오의 가중 평균 임대 기간은 10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오션웨스트는 미국 LA에 기반을 둔 부동산 투자·운영 및 관리회사다. 2010년에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69억달러(약 9조7600억원)가 넘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 타이거대체는 2018년 12월 타이거자산운용에서 분사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7조1750억원가량이다.러스 알레그레트 오션웨스트 대표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과 함께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했고 성공적으로 임대 협상을 더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신용이 두터운 임차인과 장기 임대를 통해 최고의 물류 자산으로 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마스턴투자운용, 용산 더프라임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용산구 원효로 더프라임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신한알파리츠가 담은 자산 중 첫 번째로 매각하는 사례가 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이 운용하는 신한알파용산리츠는 더프라임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프라임타워는 금리인상 등 악재에도 비밀유지확약서(CA)를 내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만 30~40곳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외에도 웰컴저축은행,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더프라임타워는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연면적 3만9008㎡로 지하 6층부터 지상 30층 규모다. 2014년에 완공됐고 지하철1호선 남영역에서 도보 4분 거리다. 올해 2월 기준 임대율은 98.3%다. 주요 임차인은 신한생명, 트랜스코스모스, 유베이스, DB생명 등이 있다.신한리츠운용은 신한알파용산리츠를 통해 2018년 10월 1780억원에 더프라임타워를 인수했다. 더프라임타워의 감정평가액(2020년 6월 기준)은 2288억원이다.이번 매각은 신한알파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상장리츠의 자산 처분 이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배당으로 9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삼성화재 역삼빌딩, 서울역 와이즈타워 등 모두 7개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조1200억원에 달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단독]왓챠, 자회사 블렌딩 경영권도 판다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왓챠가 자회사 블렌딩의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다. 자금조달이 쉽지 않자 블렌딩 지분 51%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왓챠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유치와 함께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 블렌딩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수요조사(태핑)에 들어갔다. 2019년 인수한 뒤 3년 만에 되파는 것이다. 블렌딩의 기업가치는 4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의 가격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렌딩은 음원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체로 2017년 설립됐다. '이태원클라쓰' 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회사의 성장성은 글로벌 팬덤 플랫폼 'Mubeat'에 있다. 블렌딩은 이 플랫폼을 선보여 K팝 팬덤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출시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750만건을 기록했다. 최대 MAU(Monthly Active User)도 280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지상파 음악방송의 투표를 진행하고 40여개국에 다국어 자막 지원 음악영상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추후 K팝 관련 굿즈 판매,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블렌딩의 연 매출은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으로 매년 평균 55%가량 성장해왔다. 경쟁사로는 네이버-하이브의 '위버스 2.0',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SM-JYP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버블)' 등이 있다. 특히 디어유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417억원이다.IB업계 관계자는 "음원 유통사, 중대형 연
-
[팩트체크]신한금융의 한화손보 인수設 진실은
신한금융지주의 한화손해보험 인수 추진설에 대해 신한금융그룹과 한화그룹 모두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실제 인수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한화손보를 원하지만 한화그룹이 응할 생각이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6일 “지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은 얼토당치 않은 얘기”라며 “전혀 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 매각 여부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화손보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국내 한 언론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손보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손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 강력 부인한 것이다.한화손보는 국내 6위권의 손보사다. 한화생명의 자회사로, 지분 51.36%를 보유 중이다. 한화생명의 대주주는 각각 18.15%와 25.09%의 지분을 보유한 (주)한화와 한화건설이다.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 비금융포트폴리오 중 손보사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대형 M&A를 통해 한 번에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환에서 한화손보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에 대한 검토를 다방면으로 논의를 진행한 결과 한화손보를 적정 매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작년 말 한화손보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인 직전 단계에서 딜이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가격 이슈보단 한화그룹 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