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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 "백미당은 계약 전제조건" vs 한상원 "필요없다고 해 계약서 제외"

    홍원식 "백미당은 계약 전제조건" vs 한상원 "필요없다고 해 계약서 제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당일인 지난해 5월27일 "(법률자문사인) 김앤장 담당 변호사가 (홍 회장의) 도장을 찍어갔고 오늘 공시해야 한다며 급하게 밀어부쳐서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김앤장 담당 변호사가 (백미당, 가족 예우 등 홍 회장이 계약 당일 얘기한 조건들을) 계약종결일까지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는데 속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도 했다.홍 회장은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주식매매계약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앤코가 백미당, 가족 임원 예우 등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한앤코랑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게 이 계약의 대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11일에 한앤코와 첫 회의를 했는데 그 이전에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통해 홍 회장의 의사(백미당, 가족예우 등의 조건을 포함해 빨리 조용히 매각하고 싶다는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그래서 11일에도 자연스럽게 가족들 얘기가 오갔다는 게 홍 회장측 주장이다.그러나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증인으로 출석한 한상원 한앤코 사장은 "11일은 처음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주당 70만원에 주식회사 남양유업을 사오는 조건을 처음 제시했을 뿐 백미당이나 가족 임원 예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회의 자리에서 인수 대상은 주식회사 남양유업 회사 전체라는 걸 확인했고 홍 회장의 조건은 빨리 팔겠다, 조용히 팔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한 사장은 이어 "회의 직

  • 영업익 7억 서울 인근 야외 스크린 골프장 매물로

    영업익 7억 서울 인근 야외 스크린 골프장 매물로

    야외 스크린 골프장 업체 G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5억원, 영업이익 7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60억원가량이다. 서울 인근에 야외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향후 부동산 개발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 '판'을 뒤흔드는 M&A 잇따라[딜리뷰]

    M&A

    '판'을 뒤흔드는 M&A 잇따라[딜리뷰]

    햄버거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바로 맥도날드죠.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한 대중적인 햄버거 브랜드. 그런데 프랜차이즈 시장이 예전같지 않아서 버거킹, KFC에 이어 한국 맥도날드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패스트푸드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딜이 한꺼번에 진행 중인 셈입니다. 1조가 넘는 '빅딜'로 관심을 모았던 PI첨단소재는 베어링PEA 품에 들어갔고, SKC가 폴리에스터(PET)필름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빅딜'이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의 증언으로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의 소송도 제2막에 접어들었죠. 지난 2주 간의 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1. 한국 맥도날드는 누구 품으로?'햄버거의 제왕' 격인 맥도날드도 코로나19 직격탄은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유창재 기자, 차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맥도날드 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합니다. 앞서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한 번 협상을 벌이다가 거래가 무산된 적이 있었죠. 매각 대상 지분은 미국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100%입니다.한국 맥도날드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말부터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습니다. KFC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도 올 초 삼정KPMG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죠. 햄버거 '빅3'가 모두 시장에 나와있는 셈입니다.투자은행(IB)업계

  • 연매출 170억·영업익 20억…오프라인 유통업체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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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출 170억·영업익 20억…오프라인 유통업체 매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L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100억원으로, 부채가 2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80억원가량이다. L사는 국내 모든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납품 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꾸준히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매출을 창출해낸다는 게 L사의 강점”이라며 “추후 수출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성장성이 큰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 서울중앙지법, 쌍방울그룹의 입찰담합 주장 '각하'

    서울중앙지법, 쌍방울그룹의 입찰담합 주장 '각하'

    쌍방울그룹이 KG그룹과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쌍용차의 새 인수 예정자로 낙점된 것에 대해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됐다. 이에 따라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쌍용차 인수 예정자(우선매수권자) 지위는 유지되게 됐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3일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상대로 낸 기업매각 절차 속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본안을 판단하지 않고 재판절차를 끝내는 것을 말한다. 법원이 쌍방울그룹이 가처분 신청을 할 자격이 되지 않거나, 서울회생법원의 인수 예정자 결정에 대해서는 가처분 신청으로 다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3일 쌍용자동차 인수예정자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가 참여해 예비실사에 참여했으나, 막판에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 제안서를 냈다.이에 쌍방울그룹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이 조건부 인수 제안서를 받는 시기에 인수 경쟁자들끼리 합의해 컨소시엄을 맺은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며 입찰담합을 주장하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한편 쌍용차는 법원 허가를 받아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두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공개입찰의 인수의향서 접수기간은 오는 9일 오후 3시까지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2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 KDB산업은행,마지막 조선사 '대한조선' KHI그룹에 팔았다

    M&A

    KDB산업은행,마지막 조선사 '대한조선' KHI그룹에 팔았다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조선사 중 마지막 남은 대한조선이 20일 KHI그룹과 본계약을 맺고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됐던 KHI그룹은 앞서 인수했던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두 곳의 중형 조선사를 품에 안았다. 산은 입장에선 한진중공업과 케이조선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팔면서 세 곳의 조선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은 이날 대한조선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으로 이날 10%의 계약금 납입을 완료했다. KHI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SG PE가 참여했다. KHI그룹은 유상증자로 5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IB업계 관계자는 "애초 1800억원 가량에 협상을 시작했는데 최근 대한조선의 실적도 좋고 원매자가 여럿 더 있어 2000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안다"며 "KHI그룹 입장에선 대한조선을 인수하면 중대형 탱커 건조 등 여러 면에서 케이조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바 있다.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

  • 연매출 250억…산업용 기계부품 제조업체

    M&A

    연매출 250억…산업용 기계부품 제조업체

    산업용 기계 부품 제조업체 K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200억원으로 부채가 5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150억원이다.K사는 여러 거래처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건전한 재무구조도 갖췄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산업용 기계 부품을 제조해 다수의 거래처에 꾸준히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 [딜리뷰] 한 고비 넘긴 쌍용차,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을까?

    M&A

    [딜리뷰] 한 고비 넘긴 쌍용차,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을까?

    재매각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1단계를 넘어섰습니다. 비공개 입찰을 통해 회생 인수합병(M&A)의 우선매수권자(호스)를 KG그룹 컨소시엄으로 선정한 건데요, 그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왜 경쟁사였던 광림 컨소시엄은 ‘입찰 담합’이라고 주장하는지 들여다봤습니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제약사 공장 인수, 역전할머니맥주의 성공 스토리 등 지난 2주 간의 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한 번 깨진 딜, 핵심은 자금력"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3일 쌍용차의 우선 매수권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한 배경은 확실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자금력 면에서 후보들 중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쌍용차 딜이 한 번 깨진 뒤 다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딜을 완료할 수 있는 후보, 자금력이 입증된 후보를 우선 매수권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쌍용차를 인수하는 데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수자가 갚아야 할 쌍용차의 부채는 일반 회생채권 5470억원과 공익채권 3900억원 등 부채만 약 9370억원에 달합니다. 부채와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최소 1조원에서 대략 1조5000억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너무 적은 인수금액을 적어낸 데다 회생채권 변제율도 낮았기 때문에 이번엔 쌍용차 측이 확실한 자금력을 최우선으로 한 것으로 안다"며 "빠르게 딜이 진행되기 위해선 돈

  • 내년 지주사 전환 통보받은 DB그룹…"DB하이텍 매각은 안 한다"

    DB그룹은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기준을 충족한다는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지주회사는 DB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지배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가 맡는다. DB그룹이 소유한 △DB하이텍(12.42%) △DB월드(33.97%) △DB에프아이에스(100%) 등 3곳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DB하이텍이 각각 26.94%, 49.71%를 보유한 DB메탈, 동부철구는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하지만 업계에선 DB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사실상 포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시 2년 내 지주회사가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데 DB그룹은 DB하이텍 지분을 12.42%만 갖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3조2278억원에 달한다. 지분 17.58%를 추가 확보하려면 최소 5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DB아이엔씨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67억원에 불과하다.시장에선 DB그룹이 DB하이텍의 매각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DB그룹 측은 DB하이텍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은 DB그룹에 남아 있는 ‘핵심 계열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DB하이텍만큼은 뿌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주요 경영진의 판단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DB그룹이 올해 공정위에 지주회사 전환 대상을 신청한 것은 DB아이엔씨 자산이 지난해 6020억원으로 늘어나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DB아이엔씨가 2000억원 이상 대규모 차입에 나서는 방식으로 공정위 지주회사 규정을 피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0원 이상 차입에 나서면 자산 총액이 8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자회사 주식 총액이 자산

  • 자본시장 관점으로 바라본 아워홈 매각 Q&A[차준호의 썬데이IB]

    자본시장 관점으로 바라본 아워홈 매각 Q&A[차준호의 썬데이IB]

    국내 식자재 업체 2위 회사인 아워홈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습니다. 장남 구본성(38.56%)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20.06%) 주주, 차녀 구명진(19.60%) 전 캘리스코 대표, 구지은(20.67%) 부회장 네 가족간 '가업·장자 승계, 가족기업'이란 틀 안에서 경영된 회사가 처음으로 자본시장의 '야만인들'을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아워홈 매각의 현황과 쟁점을 Q&A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족간 화해, 친족들의 중재 가능성 등 예상할 수 없는 변수를 제외하고 철저히 자본시장의 관점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정말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걸까?이번 분쟁의 중요한 관전 요소 중 하나는 아워홈의 '이사회 규정'입니다.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보복운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구본성 전 부회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회사 경영 전면에 서게 됩니다. 구 부회장의 우군이던 구명진 전 대표는 물론, 직전까지 구 전 부회장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 씨가 돌연 구 부회장을 지지하면서 '반란'에 성공했습니다.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낸 구 부회장은 자신이 선임한 21인의 이사진을 선임한 데 이어 곧바로 구 전 부회장의 해임을 통과시킵니다.이사회를 장악한 직후 구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면 이사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특별결의'를 거쳐야한다고 회사 이사회 규정을 변경합니다. 기존까진 이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했지만, 이를 강화한 것입니다. 일부 폐쇄형 비상장사가 이같은 규정을 두는데,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비우호적인 곳에 지분을 팔

  • '兆' 단위 '빅딜'로 승부수 띄우는 기업들[딜리뷰]

    '兆' 단위 '빅딜'로 승부수 띄우는 기업들[딜리뷰]

    반도체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조(兆) 단위 '빅딜'에 뛰어든 기업이 있습니다. 드릴십(원유시추선)이라는 장기 재고를 처분해 수천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기업도 있죠. LX그룹과 삼성중공업 얘깁니다. 이들은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했습니다.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죠. 이밖에도 홀당 92억원에 매각돼 눈길을 끈 골프장 클럽모우CC, 캐나다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M&A의 귀재'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스토리 등 지난 2주 간의 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눈물로 보냈던 반도체 사업' 되찾아오는 LX그룹최근 가장 큰 딜 소식을 꼽으라면 단연 LX그룹의 '통 큰 결단'일 겁니다. 구본준 회장이 LG그룹에서 독립해 세운 LX그룹이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인데요, 차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인수가 성사될 경우 범LG가가 눈물로 보냈던 반도체 사업을 되찾아오는 상징적 거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사실 매그나칩은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그 모태인데요, 1999년 LG반도체 최고경영자(CEO)였던 구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매각했던 것을 23년 만에 되찾아오게 되는 거래입니다. LX그룹이 자동차 반도체 사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기 위해 M&A를 택한 건데요, 매그나칩이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의 설계 및 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을 겁니다.매그나칩의 지난해 매출은 4억7400만달러(약 591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413만달러(약 8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영권 프리미

  • KB손보, 빌딩 매각해 5000억 확보

    KB손보, 빌딩 매각해 5000억 확보

    KB손해보험이 서울 합정동 빌딩 등 보유건물 5개를 한꺼번에 매각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전적으로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는 스타로드자산운용과 서울 합정빌딩, 경기 구리 및 수원빌딩, 대구빌딩, 경북 구미빌딩 등 5개의 건물을 패키지로 파는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수년간 KB손보가 이들 건물을 빌려 쓰는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조건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각 대금은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KB손보가 매각한 건물은 각 지역 거점으로 사용하던 11개의 빌딩 중 5개다. 과거 보험사들은 전국 곳곳에 상업용 빌딩을 보유하는 전략을 펴 왔다. 부동산 투자가 장기투자가 필요한 보험사의 자산운용 방식에 맞는 데다, 200여 개 전국 지점을 관리하는 영업 거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보험사의 전통적 대면 영업이 비대면 위주로 바뀌어 건물을 직접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K-ICS에선 보유 부동산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쌓아야 하는 요구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KB손보가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현행 지급여력(RBC) 제도에선 부동산 보유 때 업무용도는 위험계수 6%, 투자용도는 위험계수 9%를 적용해 요구자본을 산출한다. 가령 100억원짜리 부동산을 투자 용도로 갖고 있으면 부동산 가격의 9%인 9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야 하는 식이다.K-ICS에선 RBC 제도에 비해 부동산 가격 변동성과 투자 수익 불확실성이 더욱 크게 간주되고 위험계수는 25%로 올라간다. 500억원짜리 부동산을

  • 대구MBC 2대주주 지분 32% 매물로 나왔다

    M&A

    대구MBC 2대주주 지분 32% 매물로 나왔다

    대구MBC의 2대주주인 ㈜마금이 갖고 있던 지분 32%가 매물로 나왔다. 마금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마금이 대출 상환일이 임박하는 등 자금 사정 때문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마금이 매각하려는 지분은 32% 전량으로, 최대주주인 서울MBC(51%) 다음으로 많다. GS글로벌이 8.3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다.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포함 매각(바이아웃)은 아니지만 대구MBC가 지난해 사옥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점, 2024년 수성구 연호동으로 사옥을 이전할 경우 사옥 건립뿐 아니라 주변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해볼 가능성이 있는 것 등이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대구MBC의 지난해 매출액은 191억원으로, 전년(194억원)보다 1.5%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0년 75억원에서 지난해 296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다만 사옥 매각으로 인한 처분이익 4334억원이 들어오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2953억원 발생했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구MBC가 AM방송국을 폐지하고 송신소 무인화, 인력 개편 등을 추진하면서 영업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며 "뮤지컬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규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건설사나 시행사 등 사옥 건립, 부동산 개발과 관련 있는 사업체들이 대구MBC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 예상하는 대구MBC 2대주주 지분의 매각가는 600억~800억원대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윌비에스엔티 새 주인에 키움캐피탈 컨소시엄 낙점

    윌비에스엔티 새 주인에 키움캐피탈 컨소시엄 낙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윌비에스엔티의 새 주인으로 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ACPC PE는 지난 22일 키움캐피탈 컨소시엄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은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100%를 1000억 후반대에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맺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여러 원매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키움캐피탈이 가장 좋은 조건과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IB업계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며 "매도측에서 여러 차례 제안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한 번의 제안만 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웰투시와 ACPC PE는 2019년 11월 카무르PE로부터 윌비에스엔티 지분 100%를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애초 윌비에스엔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었지만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3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원매자를 찾아나섰다.키움캐피탈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투자자(SI)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컨소시엄을 꾸린 것일 뿐 실제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뛰어든 곳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각 금액은 1000억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1600억~18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웰투시와 ACPC PE는 약 2년 반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 이리츠코크렙 대주주 이랜드리테일, 6.8% 지분 블록딜로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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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츠코크렙 대주주 이랜드리테일, 6.8% 지분 블록딜로 처분

    이랜드리테일은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 '이리츠코크렙'의 지분 6.8%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270억여원에 매각했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던 56.8%의 지분 중 6.8%를 코람코주택도시기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람코)에 팔고 50%만 남긴 것이다.회사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이리츠코크렙을 일반 위탁관리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전환해 더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지분이 50% 이하일 경우 위탁관리 리츠로 전환할 수 있다. 위탁관리 리츠가 되면 이랜드리테일의 매장 외에 일반 부동산 자산도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이리츠코크렙은 25일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이 56.8%에서 50.5%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2일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던 이리츠코크렙 지분 6.8%(430만5906주)를 총 270억7553억여원을 받고 코람코에 판 것이다.2018년 6월 상장된 이리츠코크렙은 국내 상장 리츠 중 유일하게 기업구조조정 리츠였기 때문에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부동산 위주로만 자산을 구성했다. 이번 블록딜은 이리츠코크렙의 위탁관리 리츠 전환의 일환으로, 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부터 "기존 75% 지분율을 순차적으로 50%까지 낮춰 이리츠코크렙을 위탁관리 리츠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외부 자산 편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코람코의 투자배경에는 이리츠코크렙이 보유한 아울렛 매장들이 서울과 1기 신도시에 위치한 핵심 매장이라는 투자 안정성, 6% 초중반대의 높은 배당률, 향후 위탁관리 리츠 개편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