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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스운용, 트리아논 빌딩 매각 절차 밟는다

    이지스운용, 트리아논 빌딩 매각 절차 밟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이날 트리아논 빌딩을 담고 있는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에 대한 리스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건물 매각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지스운용은 내달 중순까지 현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잠재 매수자들과 논의를 거쳐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부동산 시장 악화에 트리아논 건물이 펀드 설정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건물의 예상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7150억원으로 매입가(약 9000억원)보다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금액은 약 3750억원이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하락이 이뤄졌고 2021년 말 감정 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캐시트랩이란 자산 가치 하락으로 LTV가 일정 수준(약 65%) 이상 오르면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조항이다.이후에도 자산가치 하락이 지속돼 LTV가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LTV 70%를 초과했다. LTV 71.7%를 기록, 캐시트랩 자금으로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말 기준 LTV는 EOD 사유에 살짝 못 미치는 69.1%다.당초 이지스운용은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했으나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을 승인하기 위해 제시

  • 아이센스, 글로벌 진단기기社에 프리시젼바이오 경영권 매각 논의

    M&A

    아이센스, 글로벌 진단기기社에 프리시젼바이오 경영권 매각 논의

    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아이센스가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를 글로벌 진단기기 회사에 매각한다. 최근 미국 진단업체 아가매트릭스를 374억원에 인수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진단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찾기 위해 합종연횡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의 지분을 글로벌 진단기기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와 NH투자증권이며 매각 대상은 아이센스가 보유한 프리시젼바이오의 지분 28.26%다.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보유한 지분 약 10%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아이센스의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이센스는  2015년 9월 프리시젼바이오의 주식 327만5630주를 31억원에 매입했다. 체외진단전문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는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5일 종가 기준 프리시젼바이오의 시가총액은 750억원 대로, 아이센스의 지분가치는 210억원 규모다. 인수 후보로는 아이센스의 2대 주주인 일본 아크레이가 거론되고 있다. 아크레이는 글로벌 자가혈당시장에서 매출 5위 기업으로 아이센스의 주요 거래처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아이센스의 지분을 10.43% 보유하고 있다.업계는 아크레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프리시젼바이오의 면역진단과 임상화학진단 플랫폼의 해외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레이는 조만간 실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크레이 측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 은행 수익성 빨간불…"2분기도 NIM 하락"

    은행 수익성 빨간불…"2분기도 NIM 하락"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2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NIM을 가늠할 수 있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차(신규 취급액-잔액)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은행들이 대출 연체로 발생한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한 규모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동시에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고금리로 조달한 예금에 발목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신규 코픽스)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잔액 코픽스)를 뺀 코픽스 금리차는 지난 6월 -0.1%포인트를 기록했다. 5월(-0.2%포인트)에 비해 차이는 줄었지만 여전히 금리차가 마이너스인 상태가 2월(-0.14%포인트) 이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코픽스 금리차는 NIM의 향방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쓰인다. 신규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한 달 동안 새로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조달금리다. 신규 코픽스는 은행의 대출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돼 은행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다.반면 잔액 코픽스는 8개 은행이 해당 월말까지 보유한 모든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조달금리다. 은행의 실질적인 조달비용은 신규 코픽스보다 잔액 코픽스에 가깝기 때문에 잔액 코픽스는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인 중에서 ‘비용’을 추정할 수 있다. 매출과 밀접한 신규 코픽스에서 비용을 나타내는 잔액 코픽스를 빼면 은행의 순이자마진인 NIM의 방향성 예측이 가능하다고 금

  •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이천 수처리센터 1조에 판다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이천 수처리센터 1조에 판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 내 수(水)처리센터를 약 1조원에 SK리츠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SK하이닉스는 10일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수처리센터의 유동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수처리센터는 반도체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정화해 외부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폐수를 ‘초순수’(불순물을 제거한 반도체 식각공정용 물)로 탈바꿈시키는 시설과 달리 비핵심자산으로 평가된다.SK리츠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수처리센터 양수를 위한 인가 신청을 했다. 두 회사는 이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처리센터 양수도 금액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작업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SK리츠로부터 시설을 빌려 사용하게 된다.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우현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자산을 슬림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매우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 라이트(asset light)’ 실행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금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

  •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LG화학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예비 인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정유사에 입찰의향서를 전달했고 해외에서도 중동 석유화학회사 등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LG화학은 지난달 19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애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은 NCC 2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t, 48만t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LG화학은 2021년 이 공장 증설을 포함해 2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이 악화한 데다 덩치가 너무 커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가동률 뚝 떨

  • 스노우폭스, 日에 8000억 매각...김승호 회장 "투자자로 제2 인생"

    스노우폭스, 日에 8000억 매각...김승호 회장 "투자자로 제2 인생"

    <돈의 속성> <사장학 개론>의 저자로 유명한 재미교포 사업가 김승호 회장(60·사진)이 창업한 글로벌 외식기업 스노우폭스그룹이 일본 최대 식품 서비스 기업 젠쇼에 6억21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매각됐다. 2005년 미국 휴스턴에서 시작된 작은 식당이 세계 3800여 개 체인점을 둔 외식기업으로 성장한 지 18년 만이다.김 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2005년 휴스턴에서 시작한 스노우폭스에서 18년 만에 퇴진한다”며 “일본 젠쇼에 한국을 제외한 모든 식품 사업권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국 증시 상장을 몇 주 앞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포기한 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미 수년 전 우리 경쟁 업체 AFC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젠쇼에 역할을 양보하기로 하고 물러난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김 회장은 ‘7전8기’의 도전정신으로 성공을 거둔 자수성가 창업가의 대명사로 통한다. 1987년 대학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식품점을 시작으로 이불가게,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주식 선물거래소 등을 운영하며 실패를 거듭했다. 2005년 휴스턴에서 식당 체인을 분납 조건으로 인수한 것이 스노우폭스의 시작이었다. 스노우폭스는 세계 직원 1만여 명, 연매출 1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북미와 영국 등 11개국에 스노우폭스, 벤토, 타이코, 요 등 4개 스시 브랜드를 운영하며 38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스시 도매 제조도 맡고 있다.김 회장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기업인이 아니라 투자자로서 다른 인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스닥 상장 후

  • 김승호 회장이 창업한 스노우폭스, 日 젠쇼에 8000억 매각 [허란의 VC 투자노트]

    M&A

    김승호 회장이 창업한 스노우폭스, 日 젠쇼에 8000억 매각 [허란의 VC 투자노트]

    '돈의 속성'의 저자로 유명한 김승호 회장이 창업한 글로벌 외식 기업 스노우폭스그룹이 일본 식품 서비스기업 젠쇼(Zensho)에 6억2100만달러(약 8000억원) 상당에 매각됐다. 최근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한 젠쇼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제외한 스노우폭스의 모든 식품 사업권을 확보했다.스노우폭스는 13일 기존 투자자였던 메이페어 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 전량이 젠쇼에 매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쇼는 스노우폭스의 글로벌 식품 체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리차드 호드슨 CEO를 포함한 스노우폭스 경영진과 직원은 그대로 남아 젠쇼와의 사업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김 회장은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5년 휴스턴에서 시작한 스노우폭스에서 18년 만에 퇴진한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기업인이 아닌 투자자로서 다른 인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국 시장 상장을 몇 주 앞두고 러시아 전쟁으로 포기한 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 준비 중이었으나 이미 수년 전 우리 경쟁업체 AFC(어드밴스드 프레스 컨셉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젠쇼사에 역할을 양보하기로 하고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젠쇼, 스노우폭스 기반 글로벌 외식 시장 확대1982년 설립된 젠쇼는 일본 내 매출 기준 1위 식품 서비스 회사다. 최근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젠쇼는 일본에서 소매 및 간호사업뿐만 아니라 소고기덮밥 식당 스키야, 100엔 초밥 식당 하마스시, 패밀리 레스토랑 코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AFC,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 치킨라이스 매장을 운영하는 더치킨라이스숍(TCRS)도 운영 중이다.스노우

  •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 매각 예비입찰에 PEF 등 4~5곳 참여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 매각 예비입찰에 PEF 등 4~5곳 참여

    외식 프랜차이즈 매드포갈릭의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MFG)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 일반 기업 등 4~5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제안서를 제출했다.어펄마캐피탈은 지난 4월 MFG코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배포했다. 업계에서는 MFG코리아의 매각가를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거래 대상은 MFG코리아의 지분 100% 전체다. 어펄마캐피탈과 썬앳푸드의 지분율은 각각 89.3%, 10.7%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썬앳푸드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다.2014년 MFG코리아의 경영권을 500억원에 인수한 어펄마캐피탈은 2018년 삼성증권을 통해 매각을 시도했다가 시장 상황 악화로 철회했다. 2021년 또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인 TGIF를 인수한 후 사업을 재정하고 인수 9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MFG코리아는 2014년 썬앳푸드가 매드포갈릭 국내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매드포갈릭은 1995년 미국에서 ‘토니로마스’를 들여온 썬앳푸드의 남수정 대표가 2001년 선보인 토종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다. MFG코리아가 운영 중인 브랜드는 매드포갈릭을 포함해 총 6개다. TGI프라이데이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사업권과 환공어묵베이커리, 카페 리피(Leafy), 엠 스테이크 하우스, 매드 와인 케이브 등이다. 회사는 호가푸드홀딩스, 환공어묵베이커리, 데이터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46억원,

  •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 일 납니다. 정작 자금이 시급한 기업의 조달 창구가 좁아질 수 있어요."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직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과 관계를 끊었다. 투자은행(IB)·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삼성전자를 찾아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면서 위와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IB는 자금 사정이 넉넉한 애플과 TSMC도 외부 차입에 나선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삼성을 설득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신들이 시장 자금을 흡수하면 다른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뛰는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1일 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등의 재무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4.60%로 20조원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외부에서 회사채·대출 등으로 조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하고 올해 5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한 만큼 자금조달 유인은 어느 때보다 크다. IB 관계자들도 이를 포착해 삼성전자에 접근해 회사채 발행 여부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자금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부서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자금시장 구축(Crowd-out)'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신용등급이 국가와 맞먹는 삼성전자가 자금을 빌리면 여타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시장 유동성이 쪼그라든다. 그만큼

  • "1년새 수백억 부동산 매각"…컴투스, 현금 쟁이는 이유는

    "1년새 수백억 부동산 매각"…컴투스, 현금 쟁이는 이유는

    컴투스가 최근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매각한 부동산 자산은 262억원이 넘는다. 확보한 현금은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19일 컴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보유한 ‘투자 부동산’은 토지 7억132억원, 건물 1억546억원 등 총 8억678만원(장부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70억7586만원이었다.지난해 6~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복합건물 유스페이스빌딩 6개 호를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판교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컴투스는 지난해 6월 4개 호를 483억원에, 7월엔 2개 호를 286억원에 각각 처분했다. 이 부동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이 769억원이다.업계에선 컴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컴투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998억5100만원이다. 1년 전(340억7600만원)의 약 2.9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7.3%에서 27.4%로 늘었다. 

  • "가능한 모든 부동산 매각"…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

    "가능한 모든 부동산 매각"…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

    한국전력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한전은 이날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을 더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또는 ‘제안공모’ 등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한전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 직원은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키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일반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날 한전은 노조도 자구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 팩웨스트 '뱅크런 쇼크'에 주가 30% 폭락…美은행위기 우려

    팩웨스트 '뱅크런 쇼크'에 주가 30% 폭락…美은행위기 우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4번째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장중 30% 가까이 급락했다. 매각설이 불거진 뒤 나타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은행 위기 우려가 커진 탓이다.미국의 주요 대형은행과 사모펀드들은 은행 위기에 따른 ‘대혼란’을 막기 위해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있다. 美 지역은행 주가 줄줄이 하락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2.70%(1.38달러) 내린 4.7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29%까지 확대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몇 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이는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함께 끌어내렸다. 24개 지역은행 실적을 추적하는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이날 2.4% 하락했다. 시온스은행, 코메리카, 뱅크오브하와이 등 지역은행들도 일제히 4~10% 낙폭을 보였다. 반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0%, 이달 들어 40% 고꾸라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쇼크’ 이후 낙폭이 서서히 커지면서 매각설을 기점으로 폭락세가 연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팩웨스트뱅코프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틀 연속 50~60% 주저앉은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뱅크런 우려가 다소 가라앉자 급등세를 보였다.그러나 이날 뱅크런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다시 꺾였다. 팩웨스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서류에서 지난 1~5일 한 주 동안 보유 예금 규모가 9.5%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일까지 280억

  • 정부 '론스타 배상' 불복소송 나선다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을 두고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론스타와 진행했던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에서 나온 배상금액이 기존보다 6억원가량 줄었다. 정부는 사전작업인 배상금액 정정이 마무리되면서 본게임인 판정 불복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9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이날 한국 정부의 손해배상금 정정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통지했다. 이에 따라 배상 규모는 2억1650만달러(약 2857억원)에서 2억1601만달러(약 2851억원)로 조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11년 12월 3일~2013년 9월 30일 지연 이자액이 배상원금에 포함됐음에도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라고 했고, 손해가 발생하기 이전의 이자도 배상원금에 포함됐다”며 배상금액 정정을 신청했다.배상금액 조정이 완료되면서 한국 정부는 신속하게 판정 불복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ICSID 규정상 판정 취소신청은 선고 후 120일 안에 해야 한다. 다만 판정내용 정정을 신청하면 이에 관한 결론이 나온 날을 기준으로 신청 기한을 잡는다.법무부는 지난해 10월 국제중재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판정 취소 신청 및 집행정지를 할 수 있는 요건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받는 등 불복 절차 준비를 해왔다. ICSID의 중재 규칙에 따르면 △중재판정부의 권한 이탈 △절차 규칙 미준수 △판정 이유 미게재 △부적절한 판정부 구성 △판정부의 부패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판정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 세금이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불복 절차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용훈/김진성 기자

  • 론스타 ISDS 배상액 6억 감액…취소소송 곧 시작되나

    론스타 ISDS 배상액 6억 감액…취소소송 곧 시작되나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을 두고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론스타와 10년에 걸쳐 진행했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에서 나온 배상금액이 2억1650만달러(약 2857억원·원달러 환율 1320원 기준)에서 2억1601만달러(약 2851억원)로 변경됐다. 중재 판정부가 한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기존보다 배상액이 다소 줄어들었다. 배상금액이 정정되면서 정부가 다음 단계인 판정 취소소송에 돌입할 전망이다.9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한국 정부의 손해배상금 정정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통지했다. 이로써 배상금액은 기존보다 약 48만달러(약 6억원)가 줄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배상금액 2억1650만달러에는 2011년 5월 24일부터 그해 12월 2일까지 이자액 20만1229달러(약 2억9000만원)와 12월 3일부터 2013년 9월 30일까지의 이자액 28만89달러(약 4억원)가 이미 포함돼있기 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정 신청서를 판정부에 제출했다. 배상금액 정정신청에 대한 결론이 나면서 한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판정 불복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지난해 8월 31일 판정이 나온 뒤 정부가 신속하게 취소소송 등을 제기할 것으로 봤지만, 배상액 정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지연됐다. ICSID 규정상 판정 취소소송은 이날로부터 120일 안에 해야 한다.법무부는 지난해 10월 국제중재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판정의 취소 신청 및 집행정지를 할 수 있는 요건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받는 등 물밑에서 불복절차 준비를 해왔다. ICSID의 중재 규칙에 따르면 △중재판정부의 권한 이탈 △절차 규칙 미준

  • "알짜자산 팔다니"…뿔난 디앤디플랫폼리츠 주주

    "알짜자산 팔다니"…뿔난 디앤디플랫폼리츠 주주

    SK디앤디가 지난달 26일 서울 역삼동 스케일타워 지분 50%를 2532억원에 현대차에 매각하자 디앤디플랫폼리츠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SK디앤디의 스폰서 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이 빌딩의 편입 가능성을 여러 번 언급했기 때문이다.이 리츠는 2021년 8월 상장 직후 발간한 첫 월간 보고서부터 최근 3월 보고서까지 ‘강남 오피스’를 편입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소개했다. 스케일타워를 거명하진 않았으나 이 빌딩 사진과 주소 등을 기재했다. 지난달 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강남 오피스에 대해 “공동투자자와 (편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SK디앤디가 스케일타워를 리츠에 편입하지 않고 판 것은 매각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남업무지구 오피스 거래 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주주 A씨는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앤디 개발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의권이 있다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를 믿고 투자했는데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 B씨는 “알짜자산은 외부에 팔아버리고 리츠는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면 유상증자를 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회사채 금리는 연 5% 안팎”이라며 “그런 가격에 사오더라도 배당수익률은 연 5%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SK디앤디는 스케일타워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6일 4.61% 상승했고, 2일에도 0.88% 올랐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날 0.76% 상승했으나 공모가인 5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3295원을 기록했다. 2015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