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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금' 비트코인, 중동 포화에 휘청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다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오후 11시15분께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낙폭을 키우며 23일 오전 5시20분께 9만8467달러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공습 후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반등해 오전 7시께부터 다시 10만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1주일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고관세 정책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일 때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의 하락세로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선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제도 변화 등 특정 상황에서만 안전자산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국제 금 현물가격은 이날 오전 7시께 트로이온스당 3388.96달러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15일 사상 최고가(3500.1달러)에 근접한 3444.26달러를 찍은 이후에도 3300달러 이상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금값은 4월 급등한 뒤 한 달여간 조정받으며 지난달 중순 31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중동 위기와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 달러와 국채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이

  • 약달러 수혜주 뜬다…"나이키·넷플릭스 주목"

    약달러 수혜주 뜬다…"나이키·넷플릭스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이후 달러 패권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약달러 수혜주’ 찾기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나이키와 넷플릭스, 신흥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약달러 수혜주 7개 종목을 선별해 공개했다. 대표 종목은 나이키다. 특히 이달 12일 미·중이 90일간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프리스는 “올해 나이키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2%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15%가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나이키 경쟁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푸마 등 나이키의 주요 경쟁사는 독일 기업이다.넷플릭스와 다나허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말 3억 명을 돌파했다. 진출 국가는 190곳에 달한다. 주가는 올 들어 35% 넘게 뛰며 순항 중이다. 다나허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장비와 소모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 외 매출 비중이 55%다. 천연가스 기업 린데피엘시, ‘매그니피센트7’의 아마존 등도 약달러 수혜주 리스트에 포함했다.일반적으로 약달러는 미국 수출주에 호재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달러로 더 많이 환산될 수 있어서다. 환율 덕분에 해외 판매가가 낮아져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전문가들은 주식 외 자산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과 암호화폐, 원유 관련 금융상품 등으로, 달러가치와 역상관관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월가에선 금값의 상승 가능성을 좀 더 높게

  • 관세전쟁 확산 우려…원·달러 1360선 위협

    미국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 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보다 11원20전 내린 1364원4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4일 오전 2시 마감된 야간 거래 종가(1366원50전)보다 2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56원60전 하락했다.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6원60전 내린 1369원에 출발한 뒤 오전 한때 1360원40전까지 하락했다. 주간 거래 장중 저가 기준 지난해 10월 15일(1355원90전) 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런 환율 흐름은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엔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오후 3시30분 기준 98.78까지 떨어졌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약달러 모멘텀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좌동욱 기자

  • 11만弗 넘은 비트코인, 글로벌 5대 자산 등극

    11만弗 넘은 비트코인, 글로벌 5대 자산 등극

    파죽지세로 1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자산이 됐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11만1970달러로 치솟으며 11만2000달러에 근접했다. 전날 오전 8시30분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가격이 다소 조정됐지만 11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총액을 약 2조2000억달러로 불리며 아마존(2조135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5대 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금(22조24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3800억달러), 엔비디아(3조2390억달러), 애플(3조70억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치가 크다.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와 국채,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 세탁 방지 법률을 준수하는 의무를 담은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 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이 법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미 달러와 단기국채 등을 자산으로 준비금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19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고객의 비트코인 매수

  • 고공행진 金펀드, 순자산 2조 밑으로

    고공행진 金펀드, 순자산 2조 밑으로

    고공행진하던 국내 금 펀드의 순자산액이 2조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금값이 다소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개 금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날 기준 1조9858억원이다. 고점이던 지난달 23일(2조1499억원)과 비교하면 7.68% 쪼그라든 수치다.지난 1월 초 1조원을 겨우 넘긴 금 펀드 순자산액은 넉 달 새 두 배 불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집권 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후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미·중 간 관세 휴전 합의가 나온 뒤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다.금 펀드 수익률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13개 금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77%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3.91%, 해외 주식형이 13.25%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iM에셋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ETF가 -9.98%, ‘ACE골드선물레버리지’ ETF가 -9.24%를 기록했다.일각에선 금값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게 주요 배경이다. 오는 7월부터 미국이 금을 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하는 ‘바젤3’가 시행되면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귀금속을 매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388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온스당 3300달러를 넘어섰다.양지윤 기자

  • 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융지주들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에 한창인 금융지주들로선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기대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40전 오른 140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398원) 5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뒤 1390~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1484원10전)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협상을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절상 압박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방향이 바뀌는 양상이다.상승 곡선을 그리던 환율이 자본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 금융지주에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RWA 규모도 늘어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4조원 증가했다.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을

  • 일본, 美 국채 매각?…"관세협상 카드로 쓸 수도"

    일본, 美 국채 매각?…"관세협상 카드로 쓸 수도"

    일본 정부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양국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미 국채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쉽게 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와 관련해 “다양한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가토 재무상은 미국 국채 보유 배경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차하면 (환율) 개입을 위한 유동성을 고려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드를 사용할지 말지는 별도 판단”이라고 했다.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598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 국채값이 폭락하자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내린 바 있다.다만 가토 재무상의 발언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 日 성장률 '반토막'…금리 年0.5% 동결

    日 성장률 '반토막'…금리 年0.5% 동결

    일본은행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연 0.5%로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각국 통상 정책 전개와 영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예단 없이 점검하고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행은 1일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로 제시했다. 올해 1월 전망치(1.1%)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는 1.0%에서 0.7%로 낮췄다. 일본은행은 “각국 통상 정책 영향으로 해외 경제가 둔화해 자국 기업 수익 등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완화적 금융 환경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상한 뒤 3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다만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기존 인상 기조는 유지했다. NHK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올해 2.2%, 내년 1.7%로 전망했다. 1월 전망치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일본은행은 “성장 속도 둔화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후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2%’ 목표 달성 시기가 “

  • 관세 다음은 환율전쟁?…美, '제2 플라자 합의' 요구할까

    관세 다음은 환율전쟁?…美, '제2 플라자 합의' 요구할까

    한·미 간 통상 협의의 주요 의제에 ‘환율 정책’이 포함돼 당국과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관세 다음 단계로 무역상대국에 통화 절상 압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높여 일본의 수출·제조업 경쟁력을 약화한 1985년 ‘플라자 합의’의 악몽이 한국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란 보고서’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달러 가치 절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무역정책의 근간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보고서는 ‘약달러’를 유도하면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에 50년, 100년 만기 미국 장기 국채 구매를 요구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미란 위원장은 이를 플라자 합의를 본떠 ‘마러라고 합의’라고 이름 붙였다. 제2 플라자 합의라고 불리는 이유다.하지만 현재까지는 미국이 실제로 마러라고 합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85년과 달리 인위적으로 통화를 절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미국은 한국보다 앞서 협상을 시작한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다만 미국 정부가 관세 철폐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원화 약세가 무역적자를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르면 다음달

  •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 금·엔화·유로화…안전자산이 대세

    금, 엔화, 유로화 등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미국 국채와 달러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아 나선 영향이다.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장중 트로이온스당 3220.2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20% 넘게 오른 금액으로, 역대 최고가다. 국내 금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금현물(24K·순도 99.99%)은 11일 g당 15만원에 육박한 14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근접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카드를 쥐고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긴 했지만,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금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실물 금(골드바)을 구매하거나 KRX 금시장에서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도 있는데, 가장 간편한 투자법으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금값이 오르면서 올 들어 금 ETF는 좋은 성과를 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의 수익률은 35.08%에 달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16~17% 수익을 냈고, 금 현물을 담은 ‘ACE KRX금현물’은 13.77% 올랐다.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투자 수요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10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날보다 2% 넘게 오르며 1년9개월 만에 최고

  • 美·日, 엔화가치 올리나…베선트 "관세협상 안건"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에서 엔화 가치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과도한 엔저에 미·일 정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올리는 데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일 일본과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 SNS에 “일본은 여전히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며 “관세,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문제, 정부 보조금과 관련한 생산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율을 협상 아젠다로 삼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상호관세 발효 전인 지난 7일 전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한 뒤 협상을 이끌 담당 장관을 지정했다.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이 담당자다. 일본에선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협상을 주도하고 환율과 관련해선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문제 삼아왔다. 일본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간헐적으로 엔화를 사들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입 물가를 잡기 위해 엔화 약세를 시정하는 방향으로 타협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다만 미·일이 협조 개입에 나서더라도 외환시장 규모가 너무 커진 탓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약세 유도는 인위적 환율 조작을 금지한 주요 7개국(G7) 합의에도 어긋난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는 환율 조작을 피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향후 협의에서 참고될

  • 트럼프 관세發 퍼펙트 스톰…"세계 경제 침체 확률 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강행 여파로 세계 경제에 ‘R(경기 침체)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에 맞서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서 무역이 축소되고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위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JP모간체이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역성장할 것으로 봤고, UBS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는데 투자은행은 이보다 훨씬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8년 만에 A+에서 A로 강등했다. 피치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중국의 성장과 재정 전망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동반 폭락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05로 마감하며 약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한때 6개월 만에 최고인 유로당 1.1달러까지 치솟았고, 최근까지 달러당 150엔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화값도 146엔대로 상승(엔화 강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 선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경기

  • 트럼프 관세에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피치, 中 신용등급 하향

    트럼프 관세에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피치, 中 신용등급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교역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 문턱에 들어섰다. 미국의 관세 적용과 각 국의 보복 대응이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 지출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3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가 1968년 이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으로 이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 관세, 미국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피치는 등급 하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향후 성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보이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면서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폭락으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3조달러가 하루 새 증발했다.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0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

  • "해외 자본으로부터 해방"…트럼프 관세가 자초한 진짜 위기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해외 자본으로부터 해방"…트럼프 관세가 자초한 진짜 위기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시장에 공포의 그림자가 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를 겨냥한 관세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 미국 주식 시장은 폭락했습니다. S&P500은 4.8% 하락해 5,400 밑으로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4%, 나스닥은 6%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투매가 벌어졌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의 수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34%)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대거 보유한 베트남(46%)과 대만(32%), 미국의 전통 우방인 한국(25%), 일본(24%), 유럽연합(20%)도 예외없이 고율 관세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기준으로 산출한 상호관세율을 가리키며 "미국을 약탈하던 나라들에 우리는 그래도 관대하게 대한다"고 했습니다.  전후 글로벌 무역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이 관세 정책은 앞으로 어떤 폭풍을 몰고 올까요. 월스트리트에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이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까지 확산했습니다. 가장 교과서적인 답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게 아닐 수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의 가장 큰 리스크는 관세로 인한 상품 무역의 변화가 아닌, 미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자본의 둔화라는 의견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무역적자는 축소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미국 국채 시장을 떠받쳐온 막대한 해외 자본 유입도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