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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나 홀로 독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와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전방위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월가에선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가 득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도 유럽과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한때 103.95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109.35와 비교하면 5%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의 강달러 기조가 깨진 것이다. 반면 한때 유로당 1달러가 깨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며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강세다. 최근 유로당 1.08달러대로 올라섰다.주식시장은 명암이 더 엇갈린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3.6% 하락했다. 지난해 23%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600은 올 들어 8.3%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8.1% 뛰었다. 지난해 전 세계 증시를 주름잡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도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달러화와 미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25년 새 거의 없던 일이라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자금 시장에서도 ‘탈미국’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모닝스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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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다 기준금리 낮아진 스위스…엔 캐리 다음은 프랑 캐리?
일본 기준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다. 저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내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금리 인하는 다섯 차례 연속이다.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스위스보다 높아졌다. 일본 기준금리가 세계 최저를 탈피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기조를 접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스위스와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원천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 역전으로 외환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구치 게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수석전략가는 “캐리 거래의 조달 통화로 스위스프랑이 선택되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팔고, 달러 등을 사는 거래를 수반하는 만큼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7월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을 넘었지만 이달 들어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외환전략가는 “작년 여름처럼 극단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를 의식한 거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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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주춤하자…서학개미, 달러 RP로 피신
증시 불안이 심화하며 단기 피난처 역할을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가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자 달러 자산을 잠시 맡겨 두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와 엔화 강세를 점친 RP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 ‘달러 운용처’로 급부상한 RP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로부터 매수한 RP 잔액은 93조697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22년 말 60조원 밑으로 내려온 RP 잔액은 지난해 말 83조4102원까지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P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함께 대표적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잠시 투자자에게 팔았다가 이자와 함께 다시 사들이는 구조다. 기초자산은 주로 국채, 회사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형, 1주일 미만에서 1년까지 보유 약정을 하면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약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원화 RP를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연 2.25~2.5%(수시입출금형·개인 기준)다. 연 0.1% 수준인 시중은행 수시입출금 계좌보다 수익률이 높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RP 잔액을 끌어올린 상품은 달러 RP다. 달러 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3.5~3.9%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하루평균 달러 RP 거래 잔액은 201억6395만달러(약 29조1954억원)로 전년 동기(149억2012만달러) 대비 35.15%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로 이탈한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미국 증시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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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月배당 주는 펀드…한국투자증권, 국내 최초로 출시
한국투자증권이 달러로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월배당 펀드(USD)’를 선보인다.이 상품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외화 월지급식 공모펀드다.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원화 월지급식 펀드가 흥행하자 분배금을 외화로 지급하는 펀드를 새로 출시했다.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만그룹의 ‘Man 다이나믹 인컴펀드’에 재간접 투자한다. 글로벌 국채와 하이일드 회사채 등 저평가된 글로벌 채권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으로 달러 현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 업종이나 지역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선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환산 8~9%가량의 배당금을 매달 달러화로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8일부터 판매된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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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 찾는 투자금…나도 金·달러 나눠 담아볼까
불확실성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딜레마도 심화하고 있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달러예금, 골드뱅킹 등 대체투자 상품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나눠 담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달러예금 잔액 2년 만에 최대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56억6117만달러(19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21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월말 기준으로 2023년 1월(682억 3181만달러) 후 2년여 만의 최대다.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달러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상당 기간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 투자자들이 서둘러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의 일정 비중을 달러로 가져가는 환테크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금리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달러예금에 투자자가 몰린 배경이다. 달러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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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뜨거웠던 트럼프 트레이드 현주소는?
작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열광적이었던 비트코인, 달러, 소형 주식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사라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기록적으로 상승했으나 오히려 유럽과 중국, 멕시코 벤치마크에 비하면 뒤지고 있다. 지난 해 11월 5일 선거 직후 투자자들은 주식, 달러, 국채 금리, 비트코인을 급등시킨 위험 감수 베팅에 몰려 들었다.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와 감세, 보호무역 조치의 조합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베팅이었다. 그러나 그의 임기 첫 30일 동안 투자자들은 현기증나는 관세 위협의 폭격을 목격했다. 투자 심리는 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우려와 이 결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집계한, 트럼프 취임 이후 한 달간 트럼프 트레이드의 자산 종류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소형주트럼프의 승리 직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소형주였다. 선거 다음 날 소형주식지수인 러셀2000은 5.8% 급등해 3년만에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때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11월 5일 종가보다 1% 정도 높다. 일반적으로 소형 기업은 부채 부담이 대기업보다 커 고금리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에너지와 금융 주식도 주목을 받았다. S&P500 에너지 지수는 선거 직후 상승했지만 그 상승을 포기했고 현재는 11월 5일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반면 S&P500 금융 지수는 견고한 은행 실적에 힘입어 12% 상승했다. 아폴론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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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스톰' 강타…무역·달러·에너지 등 '5대 패권' 장악 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 달러, 에너지, 물류, 제해권 등 5대 분야에서 미국의 패권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부활하고 수출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탈(脫)달러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중국에 위협받는 해군력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세로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인 미국 소비시장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인이 자유무역을 통해 거대한 내수시장을 개방하면서 중국은 물론 동맹인 한국, 일본, 독일 등은 이득을 보고 있는 반면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제조업 쇠퇴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불공정 무역을 일삼는다는 지적을 받는 중국에 60%의 징벌적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집권 1기 때 한국, 중국에서 수입되는 세탁기 관세를 20%에서 50%로 올린 것이 월풀 등 미국 기업을 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는 다른 외교 갈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세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불법 이민, 마약 반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대표적이다. 탈달러 견제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관세를 무기로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그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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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매파 Fed·탄핵…"환율 1500원 돌파 대비해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 형성되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들어 줄곧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7월 3일엔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90원60전으로 1400원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에 9월 30일 1307원80전까지 떨어졌다. 9월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키우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하지만 10월 들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11월엔 달러당 원화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보편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 물가를 자극해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트럼프 리스크’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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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베팅한다면…역추종 ETF·헤지 전략 활용
원·달러 환율이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자 환율이 내려갈 때 돈을 버는 투자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락폭을 두고 이견은 있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지난달 2일 1401원30전에서 30일 1472원50전으로 지난해 12월에만 70원 넘게 급등했다. 이달 2일엔 1466원60전으로 소폭 내렸지만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성향 때문에 올 1분기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다만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현재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엔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 중 하나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반기엔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올 1분기 말께 탄핵 결정을 계기로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을 14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주식 등 달러 표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에 연내 외화 자산을 현금화할 예정인 투자자들은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을 없애주는 ‘환헤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환헤지에 나서면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하는 것을 넘어 환율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투자법으로는 달러 가치를 역(逆)으로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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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 ‘안전자산이 오르면 위험자산은 내린다.’지난 수십 년간 재테크 시장에서 통용되던 전통적 논리가 무너진 한 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주식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8% 넘는 손해를 안겼다.비트코인·金·달러 동반 랠리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초 4만~5만달러 수준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겼다. 이달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129.6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럼프의 작은 발언에도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상태”라고 말했다.수익률 2위는 금(24.87%) 현물이 차지했다. 금과 달러는 지난 10년간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해왔다. 금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절하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6% 상승하는 동안 금도 크게 올랐다. 금의 구조적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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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금리인하 축소"에…달러 2022년 이후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9일 블룸버그는 Fed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췄다고 전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내년에 0.25%포인트씩 4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전망이 “2번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는 18일(현지시간) 0.9%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고, 위안화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하며 선진국 통화 전반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바클레이스 외환 전략가는 “강력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정책 기대를 더욱 매파적으로 변화시키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는 “Fed가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1월까지 달러 강세를 유지하거나 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 역시 달러 강세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차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파레시 우파드히아야 아문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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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내년 중반부터 하락세"…유학생 학부모 숨통 트이나
월가 주요 은행들은 2025년 후반부터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모건 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럴 등 주요 은행의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이들은 달러가 내년 중반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소시에테 제네럴은 ICE미국달러지수가 내년말에 6%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올해 지금까지 약 6.3% 상승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까지 가세해 9년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달러는 특히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가 12월 10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투기적 트레이더들은 달러에 대해 약 240억 달러의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의 통화 전략가인 매튜 혼바흐와 제임스 로드는 그럼에도 달러가 내년 연말에는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의 실질 금리 하락과 위험 선호 현상 개선이 결합돼 내년에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관과 관세 폭탄 위협에 의한 달러 강세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점도 통화 전략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 이후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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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1440원대서 움직일 것"
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당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4.8%(중복응답)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가장 영향을 받을 경제 분야로 ‘환율’을 지목했다. 이어 41.9%(중복응답)가 ‘증시’를 꼽았다.전문가 30명 중 40%는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400~1420원 미만을, 또 다른 40%는 1420~1440원 미만을 제시했다. 전체의 80%가 1400~1440원 미만을 지목한 것이다. 이 밖에 1440~1460원 미만 10%, 1460~1480원 미만 6.7% 등 대다수가 1400원대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3.3%에 불과했다.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전날인 지난 13일 1433원(주간거래 기준)에서 이날 2원 오른 1435원으로 마감했다.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보합’을 기록할 것이란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소폭 하락’(30%), ‘소폭 상승’(26.7%)이 뒤를 이었다. ‘대폭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3.3%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일 대비 0.22% 내린 2488.97로 장을 마쳤다.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점이 지목됐다. 반면 계엄 선포 직후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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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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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내년 하반기 1300원 중반서 안정될 듯"
“트럼프 2.0 시대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이상에서 고착화할 수 있습니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은 12일 ‘2025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지구촌을 한국 지도로 따진다면 미국은 강남”이라며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엔 달러가 더욱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핵심인 선별적 리쇼어링(국내 복귀) 영향까지 감안하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올해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원화와 상관계수가 높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변수다. 한 위원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엔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지난 9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위안화 가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을 키우는 핵심적 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으킬 불확실성과 계엄 사태 여파”라며 “오래가긴 어려운 변수들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환율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 1300원대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재옥 KB증권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도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