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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8월 금리인하설'…韓銀 "환율·부동산 안정돼야" 신중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달 22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8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대신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8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5일 국내 한 언론사가 국내 금융회사 2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곳(40.9%)이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은 향후 연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3.5% 안팎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일 3.227%까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15%까지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한국은행은 이런 시장 전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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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70억달러 감소…외환보유액 4년來 최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54만달러로 전월 말(4128억3207만달러) 대비 6억2153만달러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석 달 새 70억4078만달러 줄었다.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21년 6월 외환보유액(4692억774만달러)과 비교하면 569억9719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만기 상환과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돌아온 외평채를 상환하는 시점과 외평채를 신규 발행하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있었다는 것이다.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달 13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외평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외환보유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를 통해 미세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할 여지도 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최근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의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원화와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 수준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국은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4년 만의 최저 수준인 160엔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5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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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애국 베팅 개미들…올해 줄줄이 손실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4.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2.78%)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가 하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른 달러선물 인버스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13.8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4.27% 내렸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역시 6.48% 내렸으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65%,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51%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 강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달러당 1299원이었던 환율은 현재 1380원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미국 경기가 지속 호조세를 나타내며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다. 연초 시장에선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를 최대 5회까지 예상했으나 현재 예측치는 1~2회로 크게 줄었다.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5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오히려 올 들어 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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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후임으로 꼽히는 월러 "달러 위상 예전만 못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사진)가 달러 위상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주제로 Fed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과 금융(의 역할)은 항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달러의 역할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달러가 쇠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오랫동안 제기됐는데도 달러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라면서도 “달러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안화 사용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 경제적 분열 등은 달러 사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탈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교역의 90%가량이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과의 교역에서도 위안화로 거래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도 탈달러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월러 이사는 또 “디지털 통화 이용이 늘어나는 것도 달러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달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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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슈퍼엔저에도 금리 동결…달러당 156엔 돌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결정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을 돌파해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금융정책 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가지만,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 -0.1%였던 기준금리를 연 0~0.1%로 올렸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더해 국채 매입을 계속할 방침도 정하면서 엔화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급격한 엔저에 대응한 국채 매입 축소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발표 전까지 달러당 155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6.80엔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의한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이 발생하면 금융정책 판단의 재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공은 다시 외환시장 개입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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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물가…휘발유값 5개월 만에 최고
고유가 영향 등으로 수입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잠정)는 137.85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올해 1월(2.5%)과 2월(1.0%)에 이어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산품(1.0%)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올랐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수입물가지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고유가 여파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순차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가 4.0%, 나프타는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최근 유가 강세에 더해 환율까지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91.52원으로 작년 11월 13일(1691.87원) 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50전 오른 1394원50전으로 마감했다. 한은은 유가와 달러화 강세가 반영되는 다음달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박상용/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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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역적자는 강달러 탓…트럼프 2기엔 달러 절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폴리티코는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자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정책 고문들이 해당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화 평가 절하를 통해 미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미국이 달러화를 일방적으로 평가 절하하거나 다른 나라들과 환율을 협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트럼프가 다른 인물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달러화 평가 절하를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평가 절하 시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달러 표기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금융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라이트하이저는 지난해 발간한 저서 <공짜 무역은 없다>에서 달러화 과대평가로 인한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미국 경제의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과 협상해 이들 국가의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절하한 1985년 ‘플라자합의’를 거론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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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목전…'225조 외화빚'에 기업들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외화 빚이 역대 최대인 22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차환 위험도 불거질 수 있다. 치솟는 환율이 기업들의 실적을 적잖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1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인 1626억1200만달러(224조7297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85억8380만달러(증가율 5.6%) 불어난 규모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뜻한다.기업 대외채무는 2021년 말 1420억9600만달러, 2022년 말 1540억280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2021년 말 2523억1680만달러, 2022년 말 2757억690만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2495억1770만달러로 줄었다.기업 외화빚을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65억368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460억752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0억97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115억935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한 결과로 보인다.불어난 외화부채는 치솟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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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치솟자 외국인 매도…"車·조선 수출주로 대응"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증시에서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업종 중에서는 자동차·장비·타이어·조선 등의 ‘고환율 수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등한 환율에 수출주 부각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1조24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월 3일 1조4738억원어치 순매도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선물 순매도 규모다. 원화가 약해질수록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달러 환산 평가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주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주요 수출주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와 같은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 조선주, 건설 및 전력장비주, 반도체주가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로 실적을 방어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개월 전 3조8611억원에서 전날 3조910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도매 판매 및 수출 물량이 많은 3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 플러스 요인이 됐다”며 “원화 약세와 예상보다 높은 주요국 수요를 고려하면 연간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조선·해운주도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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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서 돈 뺀 외국인, 고환율 수혜 종목으로 피신해볼까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달러 강세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도 증시에서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장비·타이어·조선 등의 '고환율 수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등한 환율에 수출주로 '대피'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5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긴 것은 2022년 11월9일 이후 약 1년5개월여만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이 한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34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월3일 1조4738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선물 순매도 규모다. 원화가 약해질수록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달러 환산 평가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주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 주요 수출주 중에서는 현대차·기아와 같은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 조선주, 건설 및 전력장비주, 반도체주들이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로 실적을 방어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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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로 약달러 가속화할 것"
올해 미국 달러 가치는 하향 안정화 추세로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예정인 데다 전반적인 ‘탈(脫)달러화’ 움직임이 계속될 공산이 커서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하 폭이 작거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면 약달러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면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2024년 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금리선물시장에서 2024년 3월에 금리를 내릴 확률은 90%대까지 올라갔다. 금리 인하 예상 횟수도 Fed 점도표보다 많은 6회로 늘었다.물가 지표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Fed가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시장 전망치(2.8%)를 밑돈 것으로 2021년 2월(1.9%) 후 가장 낮은 수치다.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는 뚜렷해졌다. 지난해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120.09)는 6개월 전인 5월 PCE 지수(118.984)보다 0.93%가량 올랐다. 이 수치를 연간 상승률로 환산하면 1.87%(복리 기준)다. 연율로 환산한 6개월 PCE 상승률이 Fed의 인플레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9월(1.5%) 후 3년2개월 만이다.인플레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약달러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해 말 세계 71명의 외환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올해 달러화 가치가 주요 10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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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 연일 오름세…돈 몰리는 안전자산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이 연일 오름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1.76% 오른 g당 8만326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H)은 1.92% 오른 1만2200원에, TIGER골드선물(H)은 1.95% 뛴 1만3050원에 거래됐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3.73% 오른 1만5445원에 마감했다.달러 관련 상품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0.67% 오른 1만3560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최근 달러 가치 상승세에 따라 한 달간 4.14% 수익률을 냈다.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62%,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48% 올랐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5선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중순 99선 안팎을 오갔으나 우상향하고 있다. 이달 초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7대까지 올랐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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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예고' 중동 갈등 확전세에…금·달러 등 안전자산 강세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연일 오름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장중 2.15% 오른 g당 8만358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말 이후 약 5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올랐다. KODEX 골드선물(H)은 2.05% 오른 1만2215원에, TIGER골드선물(H)는 2.07% 오른 1만3065원에 거래됐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4.33% 뛴 1만5535원에, ACE KRX금현물은 2.18% 높은 1만1950원에 거래됐다. 달러 관련 상품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0.85% 오른 1만3585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최근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지난 한달간 수익률 4.14%을 냈다.이날 주요 여섯 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5선이었다. 달러인덱스는 6개월 전인 지난 7월 중순 99선 안팎을 오갔으나 우상향하고 있다. 이달 초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7대까지 올랐다. 같은날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74%,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52% 올랐다.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 SOFR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는 0.34% 상승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대에선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민간인 대피 통보를 하고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했다. 사실상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조치다. 여기에다 미국과 이란이 각각 개입 의사를 거듭 드러내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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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금·달러 ETF"…중동 불안 커지자 안전자산에 뭉칫돈
한동안 고금리와 강달러에 밀려 내리막길을 타던 금과 달러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중동지역의 무력 충돌을 계기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15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금 현물은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8만1404원(g)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금 시세는 이달 5일 저점(7만8912원)을 찍고 상승 전환했다. 지난 5월부터 줄곧 가격이 빠졌던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13일 반등했다. 금 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골드선물(H)과 TIGER골드선물은 6일부터 13일까지 각각 3.14%, 2.97% 올랐다. 금 선물 지수의 수익률을 두 배 산정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6.12% 상승했다.금은 이자가 붙지 않은 상품으로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요가 줄어든다. 최근 금값이 오른 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전쟁을 계기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부각되면서 자산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튜더 존스는 “내년 1분기 미국의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추천했다.달러에 투자하는 달러파킹형 ETF에도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 미국의 무위험 지표금리인 SOFR을 기초지수로 하는 달러파킹형 ETF는 마이너스 금리로 가지 않는 한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달러SOFR금리(합성)’는 3개월 수익률이 5.29%에 달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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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충돌 격화에…다시 빛나는 金
고금리·강(强)달러에 밀려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12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은 0.69% 오른 g당 8만1630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 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36% 오른 트로이온스당 1894.05달러에 거래됐다.지난 5월부터 줄곧 가격이 빠졌던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이들 ETF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이날 KODEX 골드선물(H)은 1.05% 오른 1만1995원에, TIGER골드선물(H)은 1.02% 오른 1만2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2.22% 올라 1만4955원에 장을 마쳤다.금 가격은 5월 KRX금시장에서 g당 8만6450원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했으나 최근엔 8만원 초반까지 밀렸다. 이달 5일엔 8만200원에 손바뀜돼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은 금리가 오르면 통상 수요가 줄어든다.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이라 채권·예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져서다.하지만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한 이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영향이다. 금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KRX에 따르면 이날까지 4거래일간 KRX금시장에 몰린 거래대금 규모는 약 144억3000만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약 70억52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심수빈 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