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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공매도로 영란은행 파산시켰던 美거물 "이번엔 달러 숏베팅"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앞으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공매도에 베팅했다고 밝혔다.드러켄밀러는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45년 투자 경력 사상 지금처럼 세계 경제 전망과 시장에 불확실성만 가득한 시기는 처음"이라며 "이럴 때 내가 자신있게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는 달러 공매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불안한 환경에서 미국 당국의 정책마저 흐리멍텅하다는 점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세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92년 파운드화 강세를 고집하던 영란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 공매도 베팅에 나섰고, 끝내 영국의 중앙은행을 기술적 파산 상태로 굴복시켰던 인물이다.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10% 가량 빠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하반기 한때 사상 최고치인 114.78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 탓이다. 이후 현재는 101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Fed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51% 상승한 101.86에 거래를 마쳤다.드러켄밀러는 "환율 흐름은 약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달러는 이미 그동안 충분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해 강달러에 베팅하지 않은 게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할 수 있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정책 방향을 도저히 지지할 수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약달러 투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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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보다 통화 긴축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13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068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2002년 이후 최저치인 0.9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붕괴된 것이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내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처를 다각화하고 작년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스 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스 가격이 진정되자 유로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올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상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자 유로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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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은행 위기에…다시 뜨는 '금 투자'
글로벌 은행 위기에 이어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금의 몸값이 뛰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실물 금을 사들이거나 금 통장에 가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최후의 안전자산’ 금 주목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이달 들어 4주 연속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19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주일 전보다 0.5% 올랐다.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20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금선물은 작년 9월 ‘킹달러’ 여파로 16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었다.국내 금값도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20일 36만2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작년 말(32만원)에 비하면 13.1% 올랐다.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도이체방크 위기설까지 글로벌 은행권 불안이 이어지면서 최후의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고물가 환경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티나 텡 CMC마켓 분석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중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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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매주 한 번 하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을 매일 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공급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돼 최소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이번 조치는 이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후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 Fed는 “중앙은행 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세계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ed는 2007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자금 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숨통을 터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네트워크 내 중앙은행이 각국 화폐와 달러를 맞바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유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중 은행에 최대 3개월 만기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7일 만기의 달러 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위기 선상에 오르는 등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는 성격이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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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다시 떨어진다…위드코로나 약발 겨우 석달
미·중 갈등 재고조 속에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시진핑 리스크, 부채 부담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07% 오른 달러당 6.9480위안을 나타내 7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역내시장 환율은 지난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전날에는 0.3% 하락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이날 위안화 환율이 장중 최고 0.07% 올랐다.역내시장 기준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8.5% 급등했다. 월간으로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유출과 ‘제로 코로나’ 방역 등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가 중첩된 결과였다.이후 11월 1일 7.3275위안의 고점을 찍은 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코로나19 중국 기원 주장 재개 등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2월 들어선 3%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으면 작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 된다.올해 중국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부채 부담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7개가 지난해 재정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120%를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재원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난해 지방채 이자 상환에 쓴 돈은 총 1조1210억위안(약 212조3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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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發 물가 쇼크…"금리 6%대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힐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를 여름(6월)까지 인상할 뿐만 아니라 최고 연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긴축 공포가 심화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뛰었다. 뉴욕증시 ‘올해 최악의 주’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지난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69% 내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99% 하락했다.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수익률이다.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6%, 3.33%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11주 만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이날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둔화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121%포인트 상승한 연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긴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21까지 오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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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안전판' HMM 휘청…환율 1300원선 치솟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HMM 대한항공 등은 지난해 한국의 '달러 효자' 역할을 했다. 이들 항공·해운사 벌어들인 달러수익(운송수지)은 상품수지(상품수출에서 상품수입을 뺀 금액)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해상운송 수입이 급감하면서 운송수지도 휘청이고 있다. 해운사 실적이 훼손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선을 재차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에 1006.89를 기록해 전주와 비교해 22.86포인트 내렸다. 1000선을 밑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치인 작년 1월 7일(5109.6)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해상운임 추락으로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주요 해운 업체들의 외화 운송료 수입도 줄어들 전망이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조86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198억원으로 추산됐다.HMM을 비롯한 해운사의 나빠진 실적은 운송수지(운송 수입에서 운송지출을 뺀 금액)를 훼손할 전망이다. 운송수지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으로 한국 항공사·해운사가 화물·인력을 운송하고 해외에서 받은 운송료 순수익을 말한다. 지난해 해운사가 경상수지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달러 가치를 방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운송수지 흑자는 167억3990만달러로 같은 기간 누적 경상수지(243억6990만달러)의 68%를 차지했다. 작년 제품 수출을 가리키는 상품수지(115억5110만달러)에 비해 경상수지에 더 크게 기여했다.하지만 해상운송료가 미끄러지면서 운송수지 흑자 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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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킹달러' 시대
지난해 ‘킹달러’로 불리며 초강세를 보인 달러 가치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를 고려해 긴축 강도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엔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장중 101.53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9월 대비 약 11% 하락했다. 4개월간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쓴 2009년 이후 가장 크다.달러 가치가 고꾸라진 것은 미국인들의 뚜렷한 소비 둔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이어 경기침체 조짐까지 나타나자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안화 등 신흥시장 자산에 눈을 놀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해 22% 급락한 뒤 올 들어선 7% 상승했다.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커지고 달러 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고 전했다.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킹달러 현상은 올해 재현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달러인덱스 전망치를 기존 104에서 98로 낮춰 잡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부 토론회에서 “우리는 기존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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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235원…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16일 1230원대로 마감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한 데다 엔화 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6원 내린 1235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해 5월 31일(1237원20전) 후 7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 18일(1234원40전) 후 최저치다.환율은 이날 3원30전 내린 달러당 1238원에 출발했다. 장중에는 1231원70전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 9일 124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1230원대로 진입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다는 경제지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강(强)달러 흐름은 잦아들고 있다.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5%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7.1%)보다 둔화한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소 상승 폭이다. 미국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예상치를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4%에서 이달 4.0%로 하락했다.달러 외 주요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행이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긴축에 나서고 유럽이 미국보다 긴축을 더 유지할 것이란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1.75까지 하락했다.위안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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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 꺾인 킹달러…"환테크족, 지금은 숨고르기 타이밍"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면서 ‘환테크족’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고물가와 미국발 긴축 우려에 급등하며 지난해 9월 14년 만에 처음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자금시장 불안까지 이어지며 1449원96전(10월 24일)까지 치솟았지만, 약 두 달 만에 1200원 중반대로 13%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환테크는 잠시 쉬어갈 때”라고 입을 모은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전문가들이 환테크에 회의적인 이유는 ‘환율 전망’ 때문이다. 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센터팀장은 “고객에게 환테크를 제안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라며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하고 물가도 잡혀가고 있어 달러 강세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했다. 이어 “달러가 다시 강세로 다시 돌아서려면 강한 스탠스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정책을 밀어붙여야 하는데 시장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외환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명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1200원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모두 올해 환율 하락을 예상했고, 이 중 8명은 올해 환율 저점을 달러당 1200원대 초반으로 전망했다.소수지만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하게 오른 환율이 되돌림되는 과정에서 쏠림이 나타나면 1100원대 후반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전문가 10명 모두 환율이 지난해처럼 달러당 1400원대로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올해 환율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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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金 쓸어담았다…55년 만에 최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금 매입량은 5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달러 대신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괴 쌓는 세계 중앙은행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올해 1~3분기 금 673t을 순매수했다”며 “이는 1967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큰 수요”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7년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하기 전 유럽 등지의 은행들이 금 매수량을 늘리던 시기다. 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수량만 400t으로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러시아와 중국이 특히 금 매수에 열을 올렸다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 이들 국가가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제재로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 자산이 동결되자, 달러 대신 금으로 눈을 돌렸다.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만 금 32t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약 18억달러(약 2조원)어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최소 200t은 사들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귀금속 거래 업체 MKS PAMP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32t만 구매했다면 지난달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75달러 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탔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실제 금 매입량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란 얘기다.금 가격은 최근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였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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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커져…"새해 금값 4000달러까지 뛸 것"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새해 들어 최대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시세보다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정보회사 스위스아시아캐피털의 주르그 키네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당 2500~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많은 나라가 내년 1분기 약한 경기침체에 직면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면서 “이는 금을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폭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금값 하락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금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이면 금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 3월 초 트로이온스당 2063달러를 돌파한 금 선물 가격(내년 2월 인도분)은 최근 13% 가까이 하락한 1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키네르는 또 “금은 모든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의 양은 400t으로 4년 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어 그는 “채권, 주식과 달리 금은 2000년대 이후 어느 통화 기준으로든 연평균 8~10%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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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킹달러…"내년 원·달러 1130원 가능성"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다는 전제에서다.18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아시아권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킹달러’(미국 달러 가치의 초강세 현상)가 힘을 잃고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원·달러 환율은 올 9월 28일 1439원90전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1305원40전에 마감했다. Fed가 14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보고서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한다면 달러 지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말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5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104 부근으로 내려앉았다.Fed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기술주가 각광받으면 원화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이르면 내년 3월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에 편입될 경우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는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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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시대 저물고, 유로·파운드화 가치 회복"
올 하반기 화두는 ‘킹(King) 달러’였다. 한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정도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내년엔 강달러 현상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15일 ‘2023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올해 강달러 현상은 Fed의 금리 인상 등 마스(mars) 요인에 의해 벌어졌다”며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마스 요인과 머큐리(mercury) 요인으로 나뉜다. 전자는 정책 및 지정학적 요인, 후자는 경제성장률 등 국가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을 의미한다.내년 Fed가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을 단행하면 마스 요인에 의한 강달러 현상은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위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만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내년에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럽 경제도 달러 강세를 잠재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에 어떤 형태로든 종료되면 유럽 경제는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위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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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