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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월만 최저' 달러 약세에 스위스 프랑은 8년만 최고가…월가 "유로 주목"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달러 가치가 14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강달러를 이끌었던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이날 대다수 주요 통화 가치가 상승했고, 월스트리트에서는 유로화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1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1.19% 하락한 100.52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4개월 만의 최저치다.이날 발표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로 2년만에 가장 낮은 데다 추정치(3.1%)를 밑돌았다. 때문에 Fed의 금리 인상 정책의 끝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기축통화인 달러가 하락하자 글로벌 통화시장의 다른 주요 통화들은 대부분 반등했다. 스위스 프랑의 달러 대비 가치는 1.4% 올라 2015년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화 가치도 유로당 1.11달러로 1.1% 상승하며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1년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이날 엔화도 1% 이상 반등하며 환율이 달러당 140엔선에서 130엔선으로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31개 주요 통화 중 28개가 미 CPI 발표 이후 상승했다.월스트리트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유로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경제에 제동을 걸었던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연말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 전망치를 1.15달러로 잡았다. 노무라증권

  • 中, 인민은행 당서기에 외환전문가 임명

    中, 인민은행 당서기에 외환전문가 임명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서열 1위 자리에 외환 전문가를 임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2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은행 내 당 조직인 당위원회의 서기에 판궁성 위원(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을 전날 임명했다. 판 부행장은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을 거쳐 2012년 6월 인민은행 당위원회 위원 겸 부행장에 선임됐다. 이어 2015년 말 외환관리국 국장에 올랐다.궈수칭 인민은행 당위원회 서기(부총재)와 이강 부서기(총재)는 같은 날 물러났다. 인민은행은 2018년 3월 인사에서 이전까지와 달리 서열 1위인 당위원회 서기가 부총재를, 2위인 부서기가 총재를 맡는 독특한 구조를 유지해 왔다. 궈수칭 전 부총재는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한 금융감독 전문가다. 이강 전 총재는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인디애나대 종신교수를 겸하는 국제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판 신임 당서기가 향후 인민은행 총재도 겸임할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이강 전 총재와 달리 판 신임 당서기는 외환시장에 더 강하게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韓·日, 1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韓·日, 1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과 일본이 29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는 2015년 2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하는 ‘달러 스와프’ 방식으로 체결됐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했다. 체결 규모는 100억달러다. 한·일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2015년 2월과 같은 규모다. 당초 ‘최소 2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큰 규모다.추 부총리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지난 3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온 양국 관계가 금융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며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20억달러로 시작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2011~2012년 7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잔액이 축소되다 2015년 2월 종결됐다.이번에 재개한 통화스와프는 전액 달러 기반이라는 게 특징이다. 가령 한국이 100억달러의 원화를 맡기면 일본에서 미화 100억달러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한·일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를 교환하거나, 원화를 제공하고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방식이었다.강경민/허세민 기자 

  •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향후 10년간 끄떡없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이 끄떡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달러화에 맞설 대체 통화 체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설문 결과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의 위상을 넘어설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27일(현지시간) 영국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은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OMFIF는 영국 중앙은행(BOE) 산하의 싱크탱크다.전체 외환보유액에서 현재 58%가량인 달러화 비중이 10년 뒤에도 54%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몇 신흥국 정상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안 통화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달러화 지위에는 별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간 달러화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중앙은행은 16%였다.반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중앙은행은 10%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동안 달러화 보유액을 낮출 것이라고 응답한 중앙은행은 6%가량으로 집계됐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와 헤알화를 쓰고, 남미 지역의 공통 화폐 도입을 주장하는 등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니킬 상하니 OMFIF 전무는 “탈달러화는 지난 10여 년간 역사적 추세”라고 말했다. 신흥국 일각에서의 움직임과는 별개인 구조적 추세라는 설명이다.중국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자국의 위안화를 더 많이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 각종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

  • 환율 7위안 돌파하자 中 외환당국 긴급회의…시장 교란 세력에 경고

    환율 7위안 돌파하자 中 외환당국 긴급회의…시장 교란 세력에 경고

    최근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자 중국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변동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21일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환시장지도위원회는 지난 18일 올해 1차 회의를 열고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외환시장 관리·감독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환율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시정하며, 투기와 환율 급변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인민은행 부행장이 위원장을 맡는 외환정책 입안 기구다.위원회는 외환시장 참여 구성원이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면서 환율 급변동을 강력히 억제하고, 달러화 예금 업무 관리 강화와 기업에 대한 환율 위험 서비스를 제고하라고 주문했다.이어 중국은 환율이 편향되게 변동하는 것을 바로잡을 능력과 메커니즘을 갖춰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위안화 약세 가운데 일부 시장 세력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외환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위원회는 또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며, 선진국의 고금리, 통화 팽창, 과다한 채무 문제가 병존하고, 통화 긴축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위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의 환율 변동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중국이 지난해 11월 ‘제로 코로나’ 정책 철폐에 착수한 이후 위안화 환율은 하락세(위안화 가치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국의 정찰용 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7280위안을 저점으로 상승(위안화 약세)하기 시작했다. 최근 주요 경제 지표 부

  • 英경제 안정 찾자…파운드화 강세

    인플레이션과 감세 파동으로 지난해 약세를 보인 파운드화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우려와 달리 올해 영국 경제가 개선되며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1년 전 수준으로 회복한 파운드화 가치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2618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로·파운드 환율도 0.86파운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 가치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외환 트레이더들도 파운드 강세에 베팅하고 나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선물 시장에서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화 선물 매수 계약이 매도 계약을 앞질렀다.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영국 월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12월에 전월 대비 0.5% 감소했지만, 올해 1월 다시 0.4% 늘었다. 지난 2월에는 0%를 기록하며 1분기 역성장을 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오현우 기자

  • 원화 가치 하락률, 페소·루블 이어 3위

    원화 가치 하락률, 페소·루블 이어 3위

    4월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이 주요 26개 통화 중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337원70전으로 3월 말(1301원90전)보다 2.7% 하락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달러 가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 통화 중 이 기간 원화보다 가치가 더 떨어진 통화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달러 고갈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페소(-6.1%)와 전쟁 중인 러시아 루블(-2.8%)뿐이다. 사실상 세계 주요 통화 중 원화의 약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다.일본 엔화(-2.5%)와 중국 위안화(-0.6%), 대만달러(-0.7%)도 가치가 떨어졌지만 원화보다는 하락률이 낮았다. 유로화(1.6%), 영국 파운드화(1.9%), 인도 루피(0.5%) 등은 가치가 올랐다.이 기간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달러 약세 속에서 원화는 더한 약세를 보인 것이다.원화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수출 감소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저하가 꼽힌다. 한국은 올 3월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로 수출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에도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경상수지는 올해 1, 2월 두 달 연속 적자였다. 들어온 달러보다 나간 달러가 많다는 의미다.박상용 기자

  • 위안화 파워…中 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쓴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 비중은 2.2% 상승한 19%로 집계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중국 3월 대외 결제서 위안화가 달러 역전 '사상 최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의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 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쓰는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 아르헨티나도 중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를 5월부터 발동하면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을 위안화로 결제하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

  • "달러 떨어질 일만 남았다"…드러켄밀러의 경고

    "달러 떨어질 일만 남았다"…드러켄밀러의 경고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사진)가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공매도에 베팅했다고 밝혔다.드러켄밀러는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45년 투자 경력 사상 지금처럼 세계 경제 전망과 시장에 불확실성만 가득한 시기는 처음”이라며 “이럴 때 내가 자신 있게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는 달러 공매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불안한 환경에서 미국 당국의 정책마저 흐리멍덩하다는 점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세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92년 파운드화 강세를 고집하던 영국중앙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 공매도 베팅에 나섰고, 영국중앙은행을 기술적 파산 상태로 굴복시킨 인물이다.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10%가량 빠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하반기 한때 사상 최고치인 114.78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 때문이었다. 현재는 101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다.드러켄밀러는 “환율 흐름은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달러는 이미 그동안 충분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강달러에 베팅하지 않은 게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할 수 있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정책 방향을 도저히 지지할 수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약달러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 파운드화 공매도로 영란은행 파산시켰던 美거물 "이번엔 달러 숏베팅"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앞으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공매도에 베팅했다고 밝혔다.드러켄밀러는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45년 투자 경력 사상 지금처럼 세계 경제 전망과 시장에 불확실성만 가득한 시기는 처음"이라며 "이럴 때 내가 자신있게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는 달러 공매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불안한 환경에서 미국 당국의 정책마저 흐리멍텅하다는 점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세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92년 파운드화 강세를 고집하던 영란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 공매도 베팅에 나섰고, 끝내 영국의 중앙은행을 기술적 파산 상태로 굴복시켰던 인물이다.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10% 가량 빠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하반기 한때 사상 최고치인 114.78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 탓이다. 이후 현재는 101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Fed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51% 상승한 101.86에 거래를 마쳤다.드러켄밀러는 "환율 흐름은 약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달러는 이미 그동안 충분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해 강달러에 베팅하지 않은 게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할 수 있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정책 방향을 도저히 지지할 수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약달러 투자 기

  •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보다 통화 긴축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13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068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2002년 이후 최저치인 0.9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붕괴된 것이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내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처를 다각화하고 작년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스 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스 가격이 진정되자 유로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올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상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자 유로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 잇단 은행 위기에…다시 뜨는 '금 투자'

    잇단 은행 위기에…다시 뜨는 '금 투자'

    글로벌 은행 위기에 이어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금의 몸값이 뛰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실물 금을 사들이거나 금 통장에 가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최후의 안전자산’ 금 주목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이달 들어 4주 연속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19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주일 전보다 0.5% 올랐다.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20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금선물은 작년 9월 ‘킹달러’ 여파로 16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었다.국내 금값도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20일 36만2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작년 말(32만원)에 비하면 13.1% 올랐다.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도이체방크 위기설까지 글로벌 은행권 불안이 이어지면서 최후의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고물가 환경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티나 텡 CMC마켓 분석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중단 시

  • 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매주 한 번 하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을 매일 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공급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돼 최소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이번 조치는 이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후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 Fed는 “중앙은행 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세계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ed는 2007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자금 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숨통을 터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네트워크 내 중앙은행이 각국 화폐와 달러를 맞바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유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중 은행에 최대 3개월 만기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7일 만기의 달러 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위기 선상에 오르는 등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는 성격이다. 로

  • 위안화 가치 다시 떨어진다…위드코로나 약발 겨우 석달

    위안화 가치 다시 떨어진다…위드코로나 약발 겨우 석달

    미·중 갈등 재고조 속에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시진핑 리스크, 부채 부담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07% 오른 달러당 6.9480위안을 나타내 7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역내시장 환율은 지난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전날에는 0.3% 하락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이날 위안화 환율이 장중 최고 0.07% 올랐다.역내시장 기준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8.5% 급등했다. 월간으로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유출과 ‘제로 코로나’ 방역 등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가 중첩된 결과였다.이후 11월 1일 7.3275위안의 고점을 찍은 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코로나19 중국 기원 주장 재개 등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2월 들어선 3%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으면 작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 된다.올해 중국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부채 부담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7개가 지난해 재정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120%를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재원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난해 지방채 이자 상환에 쓴 돈은 총 1조1210억위안(약 212조3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