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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않는 '킹달러 시대'…"연말께 환율 1500원 뚫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빅 피겨(big figure)’로 불린다. 보기 드문 상징적 숫자라는 뜻에서다. 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 숫자가 표시된 것은 2009년 3월 20일(종가 기준 1412원50전)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1400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도 여겨진다. 환율이 이 기준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이다.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로 금융 불안이 가속화된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이 환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500원 선까지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반기 평균 환율이 1280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연말까진 강세 이어질 듯한국경제신문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예상값이 평균 1441원으로 집계됐다. 상단은 1500원이다. 1990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두 차례뿐이다.환율 추가 상승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미 Fed가 11월과 12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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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달러 두둑하다면…이렇게 굴려보세요
이미 상당수 재산을 달러로 바꿔놓은 투자자라면 앞으로 어떤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면 될까. 예를 들어 현재 100만달러(14억342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4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물었다. 투자자 성향은 ‘안정형’ ‘위험 중립형’ ‘적극 투자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먼저 안정형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예치 기간을 사전에 약정하고 일정 기간 외화금액을 예입하는 저축성 예금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외화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1년 만기 외화예금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연 5%대 수준”이라며 “3개월이나 6개월 등 단기간 예치하더라도 연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리스크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예금 이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원하는 위험 중립형이라면 달러 채권 매수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즉 달러 채권을 외화정기예금과 50 대 50 비중으로 편입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PB들이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미 국채 10년물이다. 올연말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지금 들어가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회사채의 경우 발행 물량이 적어 자본 차익을 낼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며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국채 위주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격적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주식 투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은행 PB들은 개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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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달러당 150엔 눈앞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 수준에 근접하며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을 고려하는 가운데 150엔 벽이 무너지면 엔화 가치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49.07엔을 기록했다. 이 가치가 달러당 149엔을 돌파한 건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 달러당 11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가치는 지난 3월 120엔을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140엔을 웃도는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달러 강세에 대해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이 엔화 메도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를 웃돈 점,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감세책 철회 의사를 밝힌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일본 금융당국은 엔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오늘도 긴박한 마음으로 시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또 다시 엔화 매수 등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엔화를 매수하거나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금융당국은 200억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24년 만에 엔화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146달러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는 1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미봉책에 그쳤다.일본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는 이번에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미우라 에이치로 니세이자산운용 채권 부문 총 책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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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습격'에도 잘 버텼다…통화가치 선방한 신흥국들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며 선진국 통화 가치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 통화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 개도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덕까지 본 결과다.블룸버그는 “달러 강세에도 개도국 통화 가치 하락폭은 선진국 통화에 비해 작았다”고 17일 보도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기초체력이 약한 개도국 통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도국 23곳 중 21개국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폭은 영국 파운드화보다 작았다. 개도국 19곳의 통화 가치 낙폭은 유로화보다 소폭이었다. 23개국 통화 모두 일본 엔화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개도국이 ‘의외로’ 환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12회 연속해 기준금리를 올렸다. Fed보다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 자본 유출을 줄여 통화 가치 하락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3.75%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3.25%)보다 4배 이상 높다. 린징렁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일부 개도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반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보상을 지금 받고 있다”고 했다. ‘자원 부국’인 개도국은 원자재 가격이 지난 6월까지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 통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을 받았다.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해 엔화 가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의 유로화는 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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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경제 견고…강달러·인플레 걱정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속되는 ‘강(强)달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취재진에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지독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리건주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티나 코텍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오리건주를 방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걱정하는 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과 견실한 정책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파운드화 폭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펼친 경제 정책을 “실수”라고 지적하며 “영국의 경제정책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고 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물가 상승 억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경제 순항을 예견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 중앙은행(Fed) 내에서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는 매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지난 13일 미 노동부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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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치솟자…은행 외화 차입금 18조 급증
올해 상반기 국내 20개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2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지는 외화 조달 비용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20대 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85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조1411억원)보다 18조8883억원(28.5%) 급증했다.같은 기간 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이었다. 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2286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53.3%) 국민은행(52.9%) 농협은행(35.6%) 우리은행(34.6%) 등 순이었다.은행들의 자금 조달액 중 외화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3.9%로 1.2%포인트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외화 예수금(예·적금) 비중은 0.27%포인트 증가(4%→4.27%)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외화 차입은 예수금 유치보다 조달 비용이 더 든다. 그만큼 은행에서 외화를 빌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단기성 외화 차입금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콜머니 평균 잔액은 3조6201억원으로 작년보다 34.6% 늘었다. 외화 콜머니는 은행 간 외화를 초단기로 조달하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수출입대금 결제, 외화 대출 등 대고객 거래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화 자금이 부족할 때 외화 콜시장에 참여한다. 외화 유동성 리스크도↑은행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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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일 새 37원 하락…장중 1400원 아래로
원·달러 환율이 6일 장중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중국 위안화가 역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에만 종가 기준 37원가량 급락했다. 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70전 내린 1402원40전에 마감했다. 6원40전 오른 1416원50전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커지자 한때 달러당 1397원10전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1439원90전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37원50전(2.6%)이나 됐다.환율 하락은 달러 강세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미국의 고용 호황 둔화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12를 넘었지만, 현재는 1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2% 오른 2237.8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5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앞서 한국과 대만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오는 16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이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환율 방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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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환보유고 10년 만에 최대 감소…17개월 만 최저치
대만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달러 강세로 치솟는 환율을 낮추기 위해 대만 중앙은행이 달러를 시중에 푼 결과다.6일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 규모는 5411억700만달러(약 75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월 대비 감소액은 43억7500만달러(약 6조1200억원)에 달해 2012년 이후로 가장 컸다.대만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중국과 일본도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중국이 429억달러, 일본이 297억달러에 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8월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외환보유액 보유 국가다. 8위인 한국이 지난달 보유한 외환보유액 규모(4167억7000만달러)보다 23% 많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맞춰 환율을 방어하느라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외환보유고가 줄었다. 이달 외환보유고가 네 달 연속으로 감소한다면 2008년 이후 가장 긴 감소 기간을 기록하게 된다.대만 금융당국은 지난 상반기에만 82억5000만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대만의 기준금리는 1.625%로 미국 기준금리(3.25%)와 1.625%포인트 차이가 난다. 5일 기준 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가치는 올 들어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20%), 한국(16%)보다는 하락폭이 적지만 중국(11%)보다는 많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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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에 도움…美, 킹달러 용인할 것"
‘킹달러’로 신흥국이 물가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를 낮춰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전 재무부 관리 등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달러 가치 상승을 늦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가치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WSJ달러지수는 올 들어 16%가량 상승했다. ‘킹달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에너지, 식품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달러 표시 부채 상환 부담도 커졌다.하지만 미국 정부는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시장이 결정한 환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미국 정부가 이처럼 강달러 현상을 지켜만 보겠다고 선을 그은 것은 달러 강세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반대로 수출품 가격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미국 경기 둔화로 이어져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WSJ는 “강달러는 미국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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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앞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위안화, "中 수출에는 도움 안돼"
중국 위안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역외 시장에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축소된 게 중국 수출을 확대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소비 침체가 잇따라서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647위안을 기록했다. 역내(외환시장)·역외 시장을 구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영국 국채 매입을 발표하자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위안화 폭락도 잦아들었다.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역내 환율이 달러당 7.11위안이라고 고시했다. 개장 후 달러당 7.25위안까지 치솟으며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달에만 가치가 4% 쪼그라들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인민은행의 강경책도 강(强)달러 앞에선 무력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끌어올렸다. 위안화 약세가 잡히지 않았다. 중국 은행이 선물환 거래할 때 거래액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하게 해 위안화 약세에 투기하는 기회비용을 늘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취지였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평균 하락률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성장 둔화 조짐에 지난달부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위안화 약세에도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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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도 14년 만에 최저…中 당국, 환율개입 확대할 듯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강달러' 영향에 중국 위안화 가치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 결정에 개입할 전망이다. 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최고 0.78% 오른 1달러당 7.2295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역외시장의 장중 최고 환율도 0.86% 오른 7.2381위안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은 달러를 살 때 위안화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의미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2위안을 넘은 것은 2008년 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은 2008년 9월에 발생했지만, 중국은 당시 강달러에 대응해 7월부터 환율을 1달러당 6.8위안 선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해 환율 급등을 방어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역내시장 개장 전 기준환율을 1달러당 7.1077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이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날 변동 가능 폭은 6.9685~7.2591위안이다. 이날 역내시장 최고가는 상한선에 0.023위안 차이로 접근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13.6%, 이달 들어선 4.8% 뛰었다. 1994년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 이후 연간·월간 모두 최고 상승률이다. 환율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가 지속되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주식 매도세가 다 가팔라질 수 있다. 외국인은 2~8월 7개월 동안 중국 채권 5000억위안(약 99조5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선 지난달 127억위안 순매수에서 이달 95억위안 순매도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경기대응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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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몰려간 ETF…'달·인'만 웃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던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무너지고 있다. 연일 강세인 달러 관련 상품이나,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곤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분위기다. 0%대 수익률로 ‘본전치기’만 해도 전체 ETF 중 수익률 상위권에 들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배당 등 안정적 수익을 좇는 명확한 투자 원칙과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TF 수익률 상위 50개 중 절반이 ‘인버스’27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지난 1개월간(8월 26일~9월 27일) 순자산가치 기준 ETF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 50개 중 24개가 기초 상품의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및 ‘곱버스’(하락분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 ETF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가치 하락에 기댄 상품만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의 폭락으로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3.19%),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12%)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기 채권 시장 불황으로 KIN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4.99%)와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4.97%)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는 달러 관련 ETF도 큰 수익을 냈다. 총 8개의 달러 투자 상품이 상위 50위에 들었다.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44%),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31%) 등이다.단기채권형 ETF 상품 15개도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0%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대다수였지만 ETF 시장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TIGER 일본엔 선물, KODEX롱코스닥150숏선물 등도 수익률 상위 50개 상품에 포함됐다. 주식형 ETF는 TIGER 퓨처모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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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美 달러만큼 짭짤한 투자처 있다고?…의외의 결과
미국 달러 투자 수익률이 올 3분기 중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압도한 가운데 같은 기간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00대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반영하는 ‘MVIS 크립토컴페어 디지털에셋 100’(MVIS CryptoCompare Digital Assets 100) 지수는 올 3분기 들어 5.4% 상승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코인들을 추종한다.요즘 들어 최고의 투자 자산으로 각광받는 미국 달러에 버금가는 수익률이다.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 지수(The 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같은 기간 7.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금 현물 가격은 9.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금은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 또다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강(强) 달러까지 겹치며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 주식, 원자재 투자 수익률도 3분기 들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코인이 의외로 좋은 투자 성적을 낸 이유를 이더리움에서 찾았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으로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에너지 절약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호주법인의 조나단 밀러 전무는 “루나 사태 등이 촉발한 변동성이 끝나간다는 초기 지표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코인 투자가 앞으로도 유망한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위험자산의 추가 하락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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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팔아치운 와중에도…외국인이 꾸준히 순매수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쪼그라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고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와중에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환율 수혜에 따른 수출 모멘텀을 보유하는 등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코스피 비중 30%선 위협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51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도 장 초반 강한 순매도세를 보이다 장 마감 전 순매수세(4억원)로 겨우 돌아섰다. 외국인 주식 비중은 30%선을 위협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0.43%였다. 33% 후반대였던 올해 초보다 하락했다. 지난 15일 외국인 비중은 30.36%로, 2009년 7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지속되는 강달러 현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작년 말 95.59에서 지난 18일 109.76까지 치솟았다.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것도 악재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9개 업종별 대표주를 살펴봤을 때 25개 업종의 3분기 이익전망치가 2분기 말 대비 내려갔다”며 “지난달까지 순매수를 유지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고 했다. ○‘고환율 수혜株’ 자동차, 2차전지, KT&G는 샀다전문가들은 이 와중 외국인이 꾸준히 순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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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얼마나 샀나 1시간마다 보고해라"…환율 1400원 위협하자 모니터링 강화
외환당국이 외국환은행들을 향해 미국 달러화 주문 내역과 외환 관련 포지션을 1시간 단위로 보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까지 정부는 하루 2~3회씩 외환 매매 내역 등을 보고받았는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위협하자 보고 주기를 대폭 단축한 것이다.18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 16일 외국환은행들에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외환 관련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매일 오전과 점심, 장 마감 이후 등 하루에 3회씩 외환 주문 동향을 외환당국에 보고해왔는데, 지난 금요일엔 1시간마다 보고해달라는 외환당국의 요청이 들어왔다”며 “매시간 보고체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매시간 달러 매매내역을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최근 외환 운용 시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 목적 외에 환차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외환 운용에 대해선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요청도 받았다”고 전했다.은행들은 외환당국의 이번 요구 전에도 외환거래 보고 의무를 규정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달러 주문 내역을 정부에 보고하고 있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보고 주기다. 법률에 따라 외환 거래내역을 이미 매일 2~3회씩 보고받아온 정부가 보고 주기를 1시간 단위로 단축한 것은 환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고 시장개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대량 매도 시점을 조율하는 데 앞서 외환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15일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