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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美 재무부가 특공대처럼 써대는 종이, 달러
달러는 강력한 무기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당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도 포함됐다. 루살은 하루아침에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고, 고객과의 거래가 끊겼다.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30% 넘게 치솟았다. 유럽 각지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던 루살의 아일랜드 공장이 현금 부족으로 문을 닫자 유럽 기업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달러 전쟁>은 블룸버그 기자인 살레하 모신이 썼다. 미국 재무부를 오랫동안 출입한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로 부상한 과정을 다룬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부터 1990년대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 트럼프 시절 일들을 언론인 특유의 생생한 어조로 전한다.미국 재무부에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있다. 1950년부터 있었지만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핵심 부서가 됐다. OFAC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과 기관은 서구권에서 경제 활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원제가 ‘종이 병정: 달러 무기화가 세계 질서를 바꾼 방법’이지만 달러가 경제 제재 수단으로 쓰인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역대 재무장관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달러를 둘러싼 미국 재무부의 역사와 일화’가 이 책의 정체성에 알맞다.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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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달러 선조달 한도 3배 확대…시장 변동성 줄인다
국민연금공단이 달러 선조달 한도를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한다. 선조달이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나서기 전에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분산 매수해놓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달 한도를 늘리는 것은 외화를 분산 매수할 여력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제6차 회의를 개최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 안건을 보고했다. 분기별 한도는 60억달러, 일별 한도는 1억5000만달러로 설정됐다. 확대된 한도는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해외투자가 불어나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지난 2019년 34.9%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55.1%로 높아졌다. 금액으로 보면 256조8000억원에서 63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외화조달액도 늘었다. 하지만 한도는 2022년 선조달 제도 도입 이후 계속 월 10억 달러로 묶여 있다. 당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부활시키면서 선조달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월 20억~30억달러씩 매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도 상향 조치에 따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투자할 때 시급하게 대규모 외화를 필요로 한다. 이때 월별 한도에 따라 선조달 해놓은 달러를 소진하면 나머지 투자 자금은 외환시장을 이용해 일거에 사들여야 한다. 앞으로는 선조달할 여력이 커지면서 분산 매수를 가능하게 됐다.선조달 한도 상향은 국민연금 수익성에도 긍정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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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운용사 뱅가드 "달러약세 과도"…달러 매수로 전환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는 미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과도하다는 견해에 따라 이번 주 달러 매수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가드는 7월에 오픈한 달러에 대한 숏 포지션(매도)을 종료했다. 이는 연준의 완화 주기가 시장이 에상하는 것보다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조 7,000억달러(2,264조원)의 액티브 펀드를 보유한 뱅가드의 국제 금리 책임자알레스 코트니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나 0.5%포인트 인하에 관계없이 이 같은 견해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코트니는 "달러에 대해 상당한 숏 포지션이 쌓이는 것을 보았지만,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경제 데이터가 아주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올해 적은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8일 연준이 내릴 금리인하폭은 지난 수주동안 채권 시장을 지배했다. 전 뉴욕 연준총재 윌리엄 더들리가 블룸버그 칼럼에서 연준이 좀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금리선물거래자들은 50bp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급격히 늘려왔다 .코트니는 이 날 연준이 0.25%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인하가능성에 대해 65%의 확률, 25bp는 35%의 확률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는 총 1%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뱅가드는 현재 달러에 대해 롱(강세)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스위스프랑에 대해 달러 베팅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0.84에서 0.90으로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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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 금리인상 신호 엔화 가치 올들어 '최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으로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0.72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연중 최저치(1월 2일 달러당 140.80엔)를 8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연중 최고치(7월 3일 161.94엔)와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달러당 21엔가량 떨어졌다.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이날 추가 금리 인상에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나카가와 위원은 혼슈 동북부 아키타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경제·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는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행은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7월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렸다. 연내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9~20일, 10월, 12월 등 세 차례 남았다. 시장에선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감안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다.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 등 8명이 입후보 의사를 표명했고 이날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71)이 출마를 선언했다.온건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강경 보수층에선 후보 간 연대를 원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강경 보수층이 주목하는 인물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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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베일리 "인플레 승리 선언 이르다"…파운드화 29개월만 최고치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제롬 파월 의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 베일리 총재의 발언이 외환 시장에 반영되면서다.◆파운드 1.33달러 육박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파운드화는 이날 장중 달러 대비 가치가 1.3267달러를 찍었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시간 기준 28일 오전 1시 30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소폭 상승한 1.3258달러에 거래 중이다.시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발언을 뒤늦게 소화했다. 26일은 영국 공휴일로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했기 때문이다.베일리 BOE 총재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가 왔다”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빅컷’ 가능성까지 열어둔 파월 의장에 비하면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중개업체 발린저 그룹의 카일 채프먼 분석가는 “파월의 금리 인하 신호와 베일리의 신중한 입장 사이의 현저한 대비가 파운드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FT 역시 “투자자들이 BOE보다 Fed가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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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에 대응 나선 中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중국 당국이 금 수입 제한 완화, 위안화 환전 조사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지난 23일보다 0.31% 올린 7.1139위안으로 고시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는 8월 들어 1.3% 상승한 7.12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자본 유출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고객의 외환 환산 비율(수출 업체가 수입액 중 위안화로 환산한 비율)을 조사했다고 전했다.또 인민은행이 7월까지 3개월 연속 시중은행의 금 수입을 막다가 8월 중순 들어 금 수입 할당량을 늘린 것도 위안화 강세를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인민은행의 금 수입 할당량은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낼 때 축소된다.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023년 초부터 성행하던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가 급등하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차오핑 JP모간자산운용 분석가는 “위안화가 오르면 위안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고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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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오르자 금 수입 제한 푸는 中…'위안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우려
중국 당국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중국 경제에 급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금 수입 제한 완화, 위안화 환전 조사 등 미묘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약달러 기조에 맞춰 기준 환율을 올리면서도 '위안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지난 23일 대비 0.31% 올린 7.1139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역외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는 8월 들어 1.3% 오른 7.12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자본 유출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 달러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에 대한 충격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고객의 외환 환산 비율(수출업체가 수입액 중 위안화로 환산한 비율)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7월까지 3개월 연속 금을 매수하지 않았다가 8월 중순 들어 금 수입 할당량을 늘린 것도 위안화 강세를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인민은행의 금 수입 조치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때 축소된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인민은행이 2023년 초부터 성행했던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급등하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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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달러캐리' 시동…"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로 머니 무브"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고금리의 다른 신흥국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가면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봐서다. 22일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시장은 Fed가 연내에 최소 한 번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빌려 신흥국에 투자뉴욕 월가에선 Fed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7.5%로 보고 있다.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난 19일 24%에서 32.5%로 높아졌다. 페드워치는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낮은 연 4.25~4.5%일 확률을 44.5%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올해 세 차례 FOMC가 남아 있음을 고려할 때 최소 한 번 이상은 빅컷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토니 파스쿼릴로 골드만삭스 헤지펀드담당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1년6개월 동안 2%포인트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8월 초부터 브라질 헤알화와 튀르키예 리라화를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를 매수하는 데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110달러로 상승(달러 약세)했다.씨티그룹의 FX 퀀트 투자자 솔루션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는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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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4개월來 최고…美 등 '엔캐리 자금' 이탈 조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엔고는 일본 증시는 물론 글로벌 자산 시장까지 흔들기 시작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연 0~0.1%→0.25%) 결정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일본 외환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145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명확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 전날 대비 2.49% 하락한 38,126.33에 마감했다. 그동안 엔저 효과를 누려온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도요타(-8.48%), 혼다(-4.37%), 닛산(-2.30%) 등 완성차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일본 부동산 기업에도 악재다. 스미토모부동산(-9.15%), 미쓰비시부동산(-8.97%), 미쓰이부동산(-8.07%)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교도통신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경쟁력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식이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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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긴축의 문 열렸다…우에다 "연내 금리 더 올릴 수도"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발표를 앞둔 31일 낮 12시 일본은행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접속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몇 분 뒤 복구되긴 했지만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때도 일어나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전날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30% 정도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7월 금리 인상에 반신반의하던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물가·임금 선순환 자신감일본은행이 이날 연 0~0.1%인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한 것은 ‘물가 2% 목표’ 달성 전망에 따른 것이다. 6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일본은행은 이날 내놓은 7월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2.5%, 내년은 2.1%로 제시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며 물가의 기조적 상승과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NHK는 “일본은행의 목표는 물가와 임금이 모두 상승해 경제 선순환을 이루는 형태”라며 “임금 상승 움직임이 확산해 드디어 목표 실현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책 본격 정상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행은 1999년 ‘제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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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시대' 저무나…日, 기준금리 또 올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했다. ‘물가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라서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슈퍼 엔저’ 시대가 저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해제한 데 이어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일본 기준금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연 0.3%) 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결정했다. 국채 매입액을 월 6조엔 규모에서 단계적으로 감액해 2026년 1분기에는 월 3조엔으로 줄일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성명문에서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80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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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로 환류하는 엔화…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엔화가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본 증시는 물론 위안화, 금, 비트코인까지 영향권에 들어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달 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엔 쇼트스퀴즈 … 광범위 청산”26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4엔을 기록했다. 전날 최저치인 달러당 151.9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일(달러당 161.9엔)과 비교하면 8.5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진 결과다.엔고는 통상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 따라 닛케이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37,667.4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11일만 해도 42,224.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보름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위안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인하했음에도 달러 대비 역외 위안 가치는 0.4% 올랐다. 엔화 강세 영향이라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반면 호주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매도세가 강해졌다. 블룸버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호주 달러 등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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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더 사볼까'…달러화예금 올들어 첫 증가
지난달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늘리면서 달러화 예금이 올들어 처음으로 늘어난 영향이다.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05억7000만달러로 5월 말보다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작년 12월 21억2000만달러 증가 이후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화 예금 추이와 비슷했다.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12억6000만달러 증가한 73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 1~5월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수입 결제 대금 일시 예치, 해외증권투자 목적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유로화는 45억7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 기업의 수출대금 입금이 있었다. 엔화는 101억3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15억3000만달러 늘어난 75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150억9000만달러)도 8000만달러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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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공단 '환율 변동성' 줄어든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의 외화(달러) 선조달 한도를 현행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운용을 지원하고 환전 수요를 분산해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선조달 한도를 월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조달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앞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리 달러를 분산 매수하는 것이다. 이들 관계부처는 이르면 다음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해 시행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올 상반기 월평균 20억~3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조달 한도가 월 10억달러로 묶여 있어 나머지를 한꺼번에 매수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조달 한도가 늘면 달러를 일시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허세민/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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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고환율 … 1400원 상시 위협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야금야금 오르면서 2분기 평균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한국에서 조기 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며 양국 실질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시리즈 A3면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오른 것으로,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형 재난재해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상승 이유로는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게 우선 꼽힌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0.663%포인트 낮았지만 지난 5일 격차가 1.112%포인트로 확대됐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강화, 기업과 가계의 대미 투자 확대 등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 약 7%(89원) 하락했다. 일본(-14.2%)을 제외하면 유럽연합(-3.0%), 중국(-2.4%), 영국(-0.6%) 등 주요국보다 낙폭이 크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가 간 실질금리 차이”라며 “앞으로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