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엔저시대' 저무나…日, 기준금리 또 올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했다. ‘물가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라서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슈퍼 엔저’ 시대가 저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해제한 데 이어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일본 기준금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연 0.3%) 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결정했다. 국채 매입액을 월 6조엔 규모에서 단계적으로 감액해 2026년 1분기에는 월 3조엔으로 줄일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성명문에서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80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日로 환류하는 엔화…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엔화가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본 증시는 물론 위안화, 금, 비트코인까지 영향권에 들어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달 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엔 쇼트스퀴즈 … 광범위 청산”26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4엔을 기록했다. 전날 최저치인 달러당 151.9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일(달러당 161.9엔)과 비교하면 8.5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진 결과다.엔고는 통상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 따라 닛케이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37,667.4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11일만 해도 42,224.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보름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위안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인하했음에도 달러 대비 역외 위안 가치는 0.4% 올랐다. 엔화 강세 영향이라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반면 호주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매도세가 강해졌다. 블룸버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호주 달러 등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
-
'미 주식 더 사볼까'…달러화예금 올들어 첫 증가
지난달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늘리면서 달러화 예금이 올들어 처음으로 늘어난 영향이다.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05억7000만달러로 5월 말보다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작년 12월 21억2000만달러 증가 이후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화 예금 추이와 비슷했다.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12억6000만달러 증가한 73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 1~5월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수입 결제 대금 일시 예치, 해외증권투자 목적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유로화는 45억7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 기업의 수출대금 입금이 있었다. 엔화는 101억3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15억3000만달러 늘어난 75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150억9000만달러)도 8000만달러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단독] 국민연금공단 '환율 변동성' 줄어든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의 외화(달러) 선조달 한도를 현행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운용을 지원하고 환전 수요를 분산해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선조달 한도를 월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조달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앞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리 달러를 분산 매수하는 것이다. 이들 관계부처는 이르면 다음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해 시행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올 상반기 월평균 20억~3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조달 한도가 월 10억달러로 묶여 있어 나머지를 한꺼번에 매수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조달 한도가 늘면 달러를 일시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허세민/황정환 기자
-
뉴노멀 된 고환율 … 1400원 상시 위협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야금야금 오르면서 2분기 평균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한국에서 조기 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며 양국 실질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시리즈 A3면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오른 것으로,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형 재난재해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상승 이유로는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게 우선 꼽힌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0.663%포인트 낮았지만 지난 5일 격차가 1.112%포인트로 확대됐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강화, 기업과 가계의 대미 투자 확대 등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 약 7%(89원) 하락했다. 일본(-14.2%)을 제외하면 유럽연합(-3.0%), 중국(-2.4%), 영국(-0.6%) 등 주요국보다 낙폭이 크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가 간 실질금리 차이”라며 “앞으로 한국은행
-
고개드는 '8월 금리인하설'…韓銀 "환율·부동산 안정돼야" 신중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달 22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8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대신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8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5일 국내 한 언론사가 국내 금융회사 2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곳(40.9%)이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은 향후 연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3.5% 안팎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일 3.227%까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15%까지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한국은행은 이런 시장 전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
-
석달새 70억달러 감소…외환보유액 4년來 최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54만달러로 전월 말(4128억3207만달러) 대비 6억2153만달러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석 달 새 70억4078만달러 줄었다.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21년 6월 외환보유액(4692억774만달러)과 비교하면 569억9719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만기 상환과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돌아온 외평채를 상환하는 시점과 외평채를 신규 발행하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있었다는 것이다.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달 13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외평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외환보유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를 통해 미세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할 여지도 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최근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의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원화와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 수준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국은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4년 만의 최저 수준인 160엔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5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5
-
'원화 강세' 애국 베팅 개미들…올해 줄줄이 손실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4.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2.78%)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가 하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른 달러선물 인버스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13.8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4.27% 내렸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역시 6.48% 내렸으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65%,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51%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 강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달러당 1299원이었던 환율은 현재 1380원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미국 경기가 지속 호조세를 나타내며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다. 연초 시장에선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를 최대 5회까지 예상했으나 현재 예측치는 1~2회로 크게 줄었다.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5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오히려 올 들어 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
파월 후임으로 꼽히는 월러 "달러 위상 예전만 못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사진)가 달러 위상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주제로 Fed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과 금융(의 역할)은 항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달러의 역할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달러가 쇠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오랫동안 제기됐는데도 달러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라면서도 “달러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안화 사용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 경제적 분열 등은 달러 사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탈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교역의 90%가량이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과의 교역에서도 위안화로 거래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도 탈달러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월러 이사는 또 “디지털 통화 이용이 늘어나는 것도 달러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달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사
-
日銀, 슈퍼엔저에도 금리 동결…달러당 156엔 돌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결정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을 돌파해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금융정책 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가지만,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 -0.1%였던 기준금리를 연 0~0.1%로 올렸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더해 국채 매입을 계속할 방침도 정하면서 엔화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급격한 엔저에 대응한 국채 매입 축소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발표 전까지 달러당 155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6.80엔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의한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이 발생하면 금융정책 판단의 재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공은 다시 외환시장 개입 권
-
뛰는 물가…휘발유값 5개월 만에 최고
고유가 영향 등으로 수입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잠정)는 137.85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올해 1월(2.5%)과 2월(1.0%)에 이어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산품(1.0%)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올랐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수입물가지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고유가 여파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순차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가 4.0%, 나프타는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최근 유가 강세에 더해 환율까지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91.52원으로 작년 11월 13일(1691.87원) 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50전 오른 1394원50전으로 마감했다. 한은은 유가와 달러화 강세가 반영되는 다음달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박상용/강진규 기자
-
"美무역적자는 강달러 탓…트럼프 2기엔 달러 절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폴리티코는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자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정책 고문들이 해당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화 평가 절하를 통해 미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미국이 달러화를 일방적으로 평가 절하하거나 다른 나라들과 환율을 협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트럼프가 다른 인물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달러화 평가 절하를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평가 절하 시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달러 표기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금융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라이트하이저는 지난해 발간한 저서 <공짜 무역은 없다>에서 달러화 과대평가로 인한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미국 경제의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과 협상해 이들 국가의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절하한 1985년 ‘플라자합의’를 거론했다.한경제 기자
-
환율 1400원 목전…'225조 외화빚'에 기업들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외화 빚이 역대 최대인 22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차환 위험도 불거질 수 있다. 치솟는 환율이 기업들의 실적을 적잖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1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인 1626억1200만달러(224조7297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85억8380만달러(증가율 5.6%) 불어난 규모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뜻한다.기업 대외채무는 2021년 말 1420억9600만달러, 2022년 말 1540억280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2021년 말 2523억1680만달러, 2022년 말 2757억690만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2495억1770만달러로 줄었다.기업 외화빚을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65억368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460억752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0억97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115억935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한 결과로 보인다.불어난 외화부채는 치솟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
-
환율 치솟자 외국인 매도…"車·조선 수출주로 대응"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증시에서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업종 중에서는 자동차·장비·타이어·조선 등의 ‘고환율 수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등한 환율에 수출주 부각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1조24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월 3일 1조4738억원어치 순매도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선물 순매도 규모다. 원화가 약해질수록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달러 환산 평가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주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주요 수출주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와 같은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 조선주, 건설 및 전력장비주, 반도체주가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로 실적을 방어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개월 전 3조8611억원에서 전날 3조910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도매 판매 및 수출 물량이 많은 3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 플러스 요인이 됐다”며 “원화 약세와 예상보다 높은 주요국 수요를 고려하면 연간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조선·해운주도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
한국 증시서 돈 뺀 외국인, 고환율 수혜 종목으로 피신해볼까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달러 강세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도 증시에서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장비·타이어·조선 등의 '고환율 수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등한 환율에 수출주로 '대피'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5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긴 것은 2022년 11월9일 이후 약 1년5개월여만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이 한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34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월3일 1조4738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선물 순매도 규모다. 원화가 약해질수록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달러 환산 평가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주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 주요 수출주 중에서는 현대차·기아와 같은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 조선주, 건설 및 전력장비주, 반도체주들이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로 실적을 방어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