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대신 유로"…강달러에 유로 캐리트레이드 수익률 급등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이다.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한 경우 올해 수익률은 2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할 경우엔 수익률이 절반 수준인 15%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유로화 쪽의 수익률이 26%로 달러 수익률(13%)의 2배에 달했다.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캐리 트레이드에서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 지난달 31일 EU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당 1.021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환율인 1.1294달러 대비 9.6% 하락했다. 지난달 13일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1대1 패리티’ 현상이 20년만에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긴축 정책을 펼친 여파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EU 기준금리(0.5%)와 2%포인트 차이가 난다.브렌든 맥켄나 웰스파고 통화 전략가는 “유로화를 매도해 캐리 트레이드에 자금을 대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EU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보이는 상황이어서 당분 간 유로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신흥국 시장 투자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우려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
정점 향하는 美금리…동력 잃어가는 强달러
올해 계속된 달러 초강세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맞서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달러는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초강세를 보였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18.8% 떨어졌다.신흥시장 국가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은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나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 같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 계속되기엔 시장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먼저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끌어올렸다.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T는 “그간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될 것이란 낙관 하에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Fed가 긴축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
골드만삭스 "강달러 방어하는 美 내수주 살 때"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뉴욕증시에서 내수주 투자를 추천했다. 강(强)달러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 내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는 내수기업들은 실적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강달러 현상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 내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의 주가 및 실적이 다국적 기업보다 좋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가 미국 매출 비중이 큰 S&P500 기업 주가와 다국적 기업 주가를 비교해본 결과 올 들어 전자가 후자를 평균 11%포인트 앞질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수주 중에서 케이블 방송 사업자 차터커뮤니케이션과 통신회사 버라이즌을 추천했다.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0이다. 저가 할인점 달러제너럴과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 미국 식료품 운영기업 크로거와 글로벌 담배 기업 알트리아그룹도 추천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코스틴 전략가는 다국적 기업들이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 매출 비중이 큰 미국 기업의 실적은 계속해서 저조할 전망”이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달러 강세 국면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이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해외법인의 실적이 미국 본사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환전을 거치며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강
-
동남아, 유럽보다 강달러 쇼크 덜했다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의 화폐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와중에도 환율이 잘 버텨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가 강달러 흐름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의 환율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동남아 신흥국 통화의 하락률은 평균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싱가포르달러는 3.2%,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5%가량 절하됐다.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말레이시아 링깃 등은 통화가치 하락률이 5%를 넘었다. 하지만 엔화(17%)와 유로화(11%)의 달러화 대비 하락률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잘 방어했다.동남아 중앙은행들이 강달러 압력에 유독 취약했던 전례를 교훈 삼아 선제 긴축에 나선 덕분이다. 싱가포르은행의 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미국 Fed가 초래한 ‘테이퍼텐트럼(긴축 발작)’을 경험한 신흥국들이 학습 효과로 이번엔 빠른 대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두 달 간격으로 강도 높은 긴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Fed보다 반년가량 앞섰다.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환율 방어로 이어졌다. 이들 국가의 대표 수출품인 천연가스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 달러 유입량이 늘어났다. 호주 은행 ANZ의 한 아시아투자전략가는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 등에서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환율 방어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
"강달러, 비자·페이팔에 걸림돌"
달러 강세가 비자와 페이팔 등 대형 미국 결제회사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이다.20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간증권은 강(强)달러를 이유로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대형 결제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마스터카드의 12개월 목표주가는 기존의 430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페이팔의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15달러 낮춘 112달러로 제시했다. 블록(옛 스퀘어)의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43달러 떨어진 107달러가 됐다. 비자의 목표주가는 270달러를 유지했다.JP모간이 결제회사들의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강달러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미국 기업은 환율 효과 탓에 수익이 줄어든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8%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비자와 페이팔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4%, 44%였다.티엔친 황 JP모간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실적 시즌 이후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달러화는 상당히 강세였다”며 “다국적 결제기업의 올해 매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11%가량 치솟아 이날 107.08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장중 109선을 넘기도 했다.박주연 기자
-
신흥국 '强달러 충격'…자금 이탈→통화가치 하락→인플레 '악순환'
지난 9일 스리랑카에선 경제난을 참다못한 시민들이 대통령궁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민들의 분노에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한 뒤 사임했다. 시위대는 해산했지만 올 5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는 여전히 격랑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신흥국들이 고물가에 이어 달러 강세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절하로 휘청이고 있다. 신흥국 국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정부는 디폴트 위기에 맞닥뜨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리랑카의 경제적·정치적 위기는 다른 많은 신흥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외환위기 고조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외환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위축되면서 외환보유액이 고갈되자 5월 디폴트를 공식화했다.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스리랑카의 뒤를 이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힌다.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도 전체 국민의 70%에게 빵 구입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 결국 재정난이 심화됐고 이집트 정부는 5월 세계은행(WB)으로부터 5억달러(약 6600억원)를 빌려와야 했다.JP모간에 따르면 이집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95%에 육박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유출된 자본은 약 110억달러에 이른다.파키스탄의 디폴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로 발전 연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 단전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
'强달러 펀치' 맞은 신흥국…커지는 연쇄 디폴트 위기
신흥국에서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 빚까지 불어나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이 높은 물가와 강달러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지난 5월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붕괴는 더 큰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들이 스리랑카의 뒤를 따라 연쇄 디폴트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디폴트 위기에 가장 취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을 꼽았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신흥국의 달러 표시 국채 상환 부담이 커졌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신흥국 20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평균 24.6%로 2019년 말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달러와 미국 국채로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52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신흥국의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의 30%, 저소득국의 60%가 부채 상환 위기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큰손들, 美주식·채권 팔아도 달러는 안 판다
“달러는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 데다 수익률까지 높다.”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 보유를 늘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내리고 있어서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일본 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가치는 올 들어 8% 이상 올랐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을 팔더라도 달러만큼은 자국 통화로 환전하지 않고 있다. 최고 안전자산 부각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1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WSJ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이날까지 8.5% 올랐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11.5%에 달한다. 미국 증시 등이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적어도 몇 달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가치는 5%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나서고 있어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흔들리고 있는 것도 달러 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자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역시 경기에 민감해 가격 변동폭이 크다. 금리가 오르자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결국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을 팔아 확보한 달러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달러 자체가 투자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주식
-
환율 13년 만에 최고…1300원 위협
원·달러 환율이 22일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70전 오른 1297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1292원40전)과 21일(1293원60전)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9년 7월 13일(1315원) 후 12년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2원10전 내린 1291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날 6.68위안에서 이날 6.72위안까지 치솟았다.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7원90전까지 오르면서 20일 장중 연고점(1295원30전)을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하고 역외 달러 매수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일시적으로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와 신용 리스크 등이 얼마나 부각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지만 엔화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0엔당 951원6전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6원49전 내렸다.임도원 기자
-
환율 1300원 턱밑…기업들 '錢錢긍긍'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기업의 목줄을 죄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91원까지 오르는 등 1300원 목전에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4원40전 내린 달러당 1284원20전에 마감했지만, 외환전문가들은 1300원 선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원자재 수입액은 959억7000만달러(약 123조8200억원)로 작년 1분기(631억6000만달러)보다 51.9%(328억1000만달러·약 42조8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348억6000만달러) 자동차(113억4000만달러) 화학(266억8000만달러) 철강(148억달러) 등 한국의 주력 제품 수출액 합계(876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경제계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가뜩이나 폭증한 원자재 수입액 부담을 키우며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부 기업의 신용 리스크도 불거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대외채무(외화 빚)는 1430억880만달러(약 183조4800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뛰면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 이자 비용 등이 커지고 그만큼 환손실이 불어난다. 외환전문가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외화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순간 원화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수지에 이어 무역수지도 악화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익환 기자
-
환율 치솟자…'달러ETF'도 신고가 행진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지수상장펀드(ETF)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02%, 4.03%로 집계됐다. 두 펀드는 지난달 28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더 높았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3개월 수익률이 7.55%,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7.72%, 7.76%를 기록했다.강(强)달러가 지속되면서 이들 ETF의 수익률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1220원에서 28일 1273원50전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같은 기간 98.5에서 103.6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20전 오른 126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 등이 꼽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도 크다.반면 달러 하락세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오른 만큼 곧 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
-
强달러 타고 수익률 급등 '달러ETF'…"당분간 약세 요인 없어"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달러에 투자하는 달러지수상장펀드(ETF)들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려갔다는 분석이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02%, 4.03%로 집계됐다. 두 펀드들은 지난달 28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더 높았다.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3개월 수익률이 7.55%,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7.72%, 7.76%를 기록했다.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이들 ETF의 수익률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1220.0원에서 28일 1273.5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3월19일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같은 기간 98.5에서 103.6까지 올랐다.반면 달러 하락세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오른 만큼 곧 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의 지난달(4월1~29일) 투자자별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개인이 18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순매수 금액(50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났다. 반면 기관은 지난달 191억원을 순매도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
-
"전기 비행기 시대 온다"…JP모간 톱픽은 아처에비에이션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가 지난달 28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아처에비에이션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아처에비에이션이 생산하는 전기 비행기(eVTOL·전기 수직 이착륙항공기)의 시장 규모가 앞으로 1조달러(약 1265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봐서다.아처에비에이션은 전기 비행기, 에어택시 등 전기 비행체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상업 비행용 허가(G-1)를 받았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초 아처에비에이션에 전기 비행기 300대를 15억달러에 선주문했다.빌 페터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전기 비행기 시장이 수십 년 안에 1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봤다. 그는 “전기 비행기 시장 규모가 헬리콥터보다 커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아처에비에이션 주식을 매수해 이 시장 성장의 성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처에비에이션은 기술자들의 수준이 높고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며 “재무 상태도 경쟁사보다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목표주가는 7달러로 제시했다. 28일 종가(4.63달러)보다 51.2% 높다.도이체방크도 지난달 16일 아처에비에이션을 UAM 기업 중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위험 요인도 있다. UAM이 이제 태동하는 사업인 만큼 실제 상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할 수도 있다. 올 들어 eVTOL 업종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아처에비에이션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25.0% 하락했다. 경쟁사인 조비에비에이션은 28.6%, 릴리움에비에이션은 56.9% 떨어졌다.노유정 기자
-
러시아 전쟁에 유로화 가치도 하락세…"5년만에 최저수준"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유럽 내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자 유로화 가치가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588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유로화가 약세에 놓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보다 안전한 달러화를 선호했다는 설명이다.제인 폴리 라보은행 외환거래팀장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유로화 약세현상을 증폭시켰다”며 “여기에 러시아가 보복조치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겹쳐져 유로화가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에 비해 달러화 가치는 증대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102.65로 전날 대비 0.4% 상승했다. 이달 달러화 가치는 4.3% 오르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시사하며 미국 경제가 유로존(유러화 사용 19개국)보다 견실할 거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 퍼진 탓이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 환율전락담당자는 “불안정한 시장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제러미 스트레치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로 몰릴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과 유럽 등에 비해 에너지 가격 급등 사태에 영향을 덜
-
“달러 구하려면 서둘러야” 수요 몰리는 외화채 발행시장
국내 기업이 외화채 발행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가 확대되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동서발전 등이 이번 주 외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사회적 본드(Social Bond)로 구성된 유로본드(Reg. S)를 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동서발전은 그린본드(green bond)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은 통상 시차를 두고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 기업이 일제히 비슷한 시기에 나섰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35일 룰에 따라 5월 초까지 발행을 마무리하면 되지만 러시아 최종 부도 사태 등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서 그 이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이 더욱 커지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 시장 감독기구는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통화 자산 제재로 달러 국채 보유자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러시아는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국채 보유자에게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될 예정이다.러시아가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국내 기업이 발행 일정을 이후로 연기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