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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뜨거웠던 트럼프 트레이드 현주소는?
작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열광적이었던 비트코인, 달러, 소형 주식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사라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기록적으로 상승했으나 오히려 유럽과 중국, 멕시코 벤치마크에 비하면 뒤지고 있다. 지난 해 11월 5일 선거 직후 투자자들은 주식, 달러, 국채 금리, 비트코인을 급등시킨 위험 감수 베팅에 몰려 들었다.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와 감세, 보호무역 조치의 조합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베팅이었다. 그러나 그의 임기 첫 30일 동안 투자자들은 현기증나는 관세 위협의 폭격을 목격했다. 투자 심리는 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우려와 이 결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집계한, 트럼프 취임 이후 한 달간 트럼프 트레이드의 자산 종류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소형주트럼프의 승리 직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소형주였다. 선거 다음 날 소형주식지수인 러셀2000은 5.8% 급등해 3년만에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때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11월 5일 종가보다 1% 정도 높다. 일반적으로 소형 기업은 부채 부담이 대기업보다 커 고금리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에너지와 금융 주식도 주목을 받았다. S&P500 에너지 지수는 선거 직후 상승했지만 그 상승을 포기했고 현재는 11월 5일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반면 S&P500 금융 지수는 견고한 은행 실적에 힘입어 12% 상승했다. 아폴론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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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스톰' 강타…무역·달러·에너지 등 '5대 패권' 장악 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 달러, 에너지, 물류, 제해권 등 5대 분야에서 미국의 패권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부활하고 수출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탈(脫)달러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중국에 위협받는 해군력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세로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인 미국 소비시장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인이 자유무역을 통해 거대한 내수시장을 개방하면서 중국은 물론 동맹인 한국, 일본, 독일 등은 이득을 보고 있는 반면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제조업 쇠퇴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불공정 무역을 일삼는다는 지적을 받는 중국에 60%의 징벌적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집권 1기 때 한국, 중국에서 수입되는 세탁기 관세를 20%에서 50%로 올린 것이 월풀 등 미국 기업을 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는 다른 외교 갈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세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불법 이민, 마약 반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대표적이다. 탈달러 견제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관세를 무기로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그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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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매파 Fed·탄핵…"환율 1500원 돌파 대비해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 형성되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들어 줄곧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7월 3일엔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90원60전으로 1400원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에 9월 30일 1307원80전까지 떨어졌다. 9월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키우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하지만 10월 들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11월엔 달러당 원화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보편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 물가를 자극해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트럼프 리스크’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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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베팅한다면…역추종 ETF·헤지 전략 활용
원·달러 환율이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자 환율이 내려갈 때 돈을 버는 투자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락폭을 두고 이견은 있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지난달 2일 1401원30전에서 30일 1472원50전으로 지난해 12월에만 70원 넘게 급등했다. 이달 2일엔 1466원60전으로 소폭 내렸지만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성향 때문에 올 1분기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다만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현재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엔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 중 하나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반기엔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올 1분기 말께 탄핵 결정을 계기로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을 14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주식 등 달러 표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에 연내 외화 자산을 현금화할 예정인 투자자들은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을 없애주는 ‘환헤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환헤지에 나서면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하는 것을 넘어 환율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투자법으로는 달러 가치를 역(逆)으로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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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 ‘안전자산이 오르면 위험자산은 내린다.’지난 수십 년간 재테크 시장에서 통용되던 전통적 논리가 무너진 한 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주식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8% 넘는 손해를 안겼다.비트코인·金·달러 동반 랠리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초 4만~5만달러 수준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겼다. 이달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129.6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럼프의 작은 발언에도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상태”라고 말했다.수익률 2위는 금(24.87%) 현물이 차지했다. 금과 달러는 지난 10년간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해왔다. 금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절하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6% 상승하는 동안 금도 크게 올랐다. 금의 구조적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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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금리인하 축소"에…달러 2022년 이후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9일 블룸버그는 Fed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췄다고 전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내년에 0.25%포인트씩 4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전망이 “2번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는 18일(현지시간) 0.9%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고, 위안화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하며 선진국 통화 전반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바클레이스 외환 전략가는 “강력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정책 기대를 더욱 매파적으로 변화시키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는 “Fed가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1월까지 달러 강세를 유지하거나 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 역시 달러 강세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차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파레시 우파드히아야 아문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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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내년 중반부터 하락세"…유학생 학부모 숨통 트이나
월가 주요 은행들은 2025년 후반부터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모건 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럴 등 주요 은행의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이들은 달러가 내년 중반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소시에테 제네럴은 ICE미국달러지수가 내년말에 6%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올해 지금까지 약 6.3% 상승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까지 가세해 9년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달러는 특히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가 12월 10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투기적 트레이더들은 달러에 대해 약 240억 달러의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의 통화 전략가인 매튜 혼바흐와 제임스 로드는 그럼에도 달러가 내년 연말에는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의 실질 금리 하락과 위험 선호 현상 개선이 결합돼 내년에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관과 관세 폭탄 위협에 의한 달러 강세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점도 통화 전략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 이후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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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1440원대서 움직일 것"
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당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4.8%(중복응답)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가장 영향을 받을 경제 분야로 ‘환율’을 지목했다. 이어 41.9%(중복응답)가 ‘증시’를 꼽았다.전문가 30명 중 40%는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400~1420원 미만을, 또 다른 40%는 1420~1440원 미만을 제시했다. 전체의 80%가 1400~1440원 미만을 지목한 것이다. 이 밖에 1440~1460원 미만 10%, 1460~1480원 미만 6.7% 등 대다수가 1400원대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3.3%에 불과했다.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전날인 지난 13일 1433원(주간거래 기준)에서 이날 2원 오른 1435원으로 마감했다.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보합’을 기록할 것이란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소폭 하락’(30%), ‘소폭 상승’(26.7%)이 뒤를 이었다. ‘대폭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3.3%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일 대비 0.22% 내린 2488.97로 장을 마쳤다.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점이 지목됐다. 반면 계엄 선포 직후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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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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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내년 하반기 1300원 중반서 안정될 듯"
“트럼프 2.0 시대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이상에서 고착화할 수 있습니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은 12일 ‘2025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지구촌을 한국 지도로 따진다면 미국은 강남”이라며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엔 달러가 더욱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핵심인 선별적 리쇼어링(국내 복귀) 영향까지 감안하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올해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원화와 상관계수가 높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변수다. 한 위원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엔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지난 9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위안화 가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을 키우는 핵심적 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으킬 불확실성과 계엄 사태 여파”라며 “오래가긴 어려운 변수들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환율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 1300원대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재옥 KB증권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도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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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취임 앞두고…韓 '환율관찰국' 재지정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한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흑자를 냈다는 판단에서다.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관찰대상국에 새로 오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16년 4월 후 7년여 만인 작년 11월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올해 6월에도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반기별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대미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8개월 이상 GDP 2% 이상의 달러 순매수 등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한다.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은 세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지난 평가 때는 대미 무역흑자 기준만 해당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올해 500억달러로 늘었다.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과 달리 직접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삼은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찰대상국에 경제적 압박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과 맞물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압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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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겁도 없네"…트럼프 당선에도 '뭉칫돈'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후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익률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받는 환노출형 상품도 줄줄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한 정책이 구체화되면 달러 강세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달러에 달러 선물 ETF 高高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4.76%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6일부터 1주일 동안 0.84% 상승했다.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06.08까지 치솟았다.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노출 여부에 따른 투자 수익률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익률이 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는 환노출 상품은 기초자산 상승분에 더해 환율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올 들어 ‘TIGER 미국S&P500’은 37.4% 올랐지만 ‘TIGER 미국 S&P500선물(H)’은 21.7% 상승하는 데 그쳤다.ETF 상품명 뒤에 (H)가 붙으면 환율 효과를 제거한 환헤지형이라는 의미다. 같은 S&P500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환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15%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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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다시 '엔저 압력' 직면…12월 금리 올리나
일본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라 다시 엔화 약세 압력에 직면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대선 전날인 지난 5일까지 달러당 15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감세 등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엔저는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판단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거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상향 조정되고, 임금도 내년 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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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우려…'대미수출 1위' 멕시코 페소 급락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예상에 이웃 국가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환율 상승)했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시 44분경 1달러당 달러·페소 환율은 20.80페소를 기록하며 전날 종가(20.09페소) 대비 3.53%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연설을 앞둔 시점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약 한 시간 뒤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있던 팜비치컨벤션센터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주식시장 개장 이후 페소화 환율은 하락해 오후 10시 기준 0.34% 오른 20.14페소에 거래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1을 나타내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5% 상승했다.멕시코 페소화는 2016년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가치가 8.5%까지 폭락한 적이 있다. 트럼프가 강력한 보호 무역 정책, 이민자 통제를 위한 국경 장벽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것이 미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당시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으로 향했다.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포드와 같은 자동차 회사가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페소 환율은 2016년 연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가 20%에 달했다.트럼프 2기에도 반(反)멕시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페소화가 올해 내내 약세를 띨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멕시코는 지난해 4756달러 상당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 20년 만에 중국의 수출액을 제치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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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막판 약진에…약세로 돌아선 달러
미국 대선 후보의 초접전으로 금융시장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 확산한 ‘트럼프 트레이드’는 주말 사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주춤했다.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4일 0시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104.28)보다 0.54% 떨어진 103.72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4%가량 올랐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역외 환율, 원화, 페소, 호주달러 등 주요 10개국 통화 환율로 산출)는 같은 시각 0.58% 내린 1256.51을 기록했다. 한때 0.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현물지수는 최근 2개월여 만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며 “막판 여론조사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자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 베팅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분석했다.채권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9월 중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장기채 금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으로 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58%포인트 하락한 연 4.309%를 기록했다.글로벌 트레이더들이 ‘불안정한 선거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JP모간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근무 인원을 늘려 야간 변동성에 대비할 계획이고,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사무소에서는 직원 수백 명이 밤샘 근무를 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긴다면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