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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한세실업…年매출 '2조 클럽' 보인다
국내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계 대표주자인 한세실업이 올해 사상 첫 2조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발(發) 보복소비와 ‘킹달러’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야말로 전성시대다. 한세실업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세 2.0’을 선포하고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40살 된 한세실업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은 16일 회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한세실업은 올해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2조 클럽을 눈앞에 뒀다”며 “디지털 기술과 물류 사업을 접목해 퀀텀점프를 이뤄내고 한세 2.0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1982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OEM 기업이다.‘갭(GAP)’, ‘H&M’,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익환 부회장은 김 회장의 차남으로, 2004년 한세실업에 입사했다.이후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세실업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 △디지털 기반 공급망 마련 △생산 공장의 수직계열화 완성 등을 위해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국내 의류업계 최초로 버추얼디자인(VD) 전담팀을 설립한 게 그런 사례다. 이 팀은 3차원(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가상 샘플을 제작, 불필요한 원단 폐기물 등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연구개발(R&D)센터에 지속 투자하고 가상 모델인 아바타 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실물 샘플의 80% 이상을 3D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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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서학개미 '한숨'
서학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다. 주요 종목 하락세에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분석이다.13일 원·달러 환율은 1314.13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약 한 달 반 만에 1400원대가 깨진 이후, 지난주(7~11일)에만 6.41% 급락했다. ‘차이나 런’에 따라 중화권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리면서 달러 공급도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환손실은 커지고 있다. 지난 한 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테슬라는 이 기간 11.61% 하락했다. 환손실을 고려하면 손실률은 더 커진다.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4위인 ‘다이렉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는 52.02% 하락하며 ‘반토막’ 났다. 환손실까지 따지면 손실은 더 불어나게 됐다. SOXS는 미국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세 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아마존과 메타 등 다른 주요 종목도 마찬가지다.환율이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 사이에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고’가 재조명될 정도다. 이 총재는 지난달 “환율이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반대로 달러 인버스 투자자의 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를 125억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를 1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은 같은 기간 각각 17.45%, 17.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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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Fed 긴축 속도조절 전망에…한달만에 최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미 달러 강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전 장보다 1.11% 떨어진 109.7로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멈칫했다는 해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26일 47.4%에서 27일 0시51분 기준 57.4%로 높아졌지만,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50.8%에서 37%로 내려앉았다.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임금, 주택 가격 등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조짐이 보인다”며 Fed의 피벗(정책 방향 수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냈다. 물가가 진정되면 Fed가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갈 유인이 떨어진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가 최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도 공격적인 긴축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가 피어오르는 데 기여했다.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강(强)달러 진정세에 영향을 미쳤다. 통화·재정정책 간 엇박자에 따른 혼란으로 총리까지 교체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향후 정국 안정 기대가 퍼지며 26일 파운드당 1.1625달러로 전 장보다 1.33% 올랐다. 같은 날 유로화 가치도 전 장보다 1.11% 오른 유로당 1.0079달러로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일본 등의 외환시장 개입도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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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고공행진 '주춤'… Fed 속도조절 기대에 주요국 통화 가치 방어 영향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달러의 고공행진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가 연이어 이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시 55분(현지 시각) 기준 달러인덱스는 109.61로 전장 대비 0.08%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인 26일에는 전장 대비 1.118% 하락,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인 109.7로 장을 마감했다.달러 가치 하락은 최근 시장에서 Fed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금리인상의 속도를 낮추는 것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공격적 금리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11월에 기준금리를 11월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27일 12시 51분 기준 90.7%로 전날의 96.2%보다 하락했다.12월에는 0.7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를 올리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전날 47.4%에서 57.4% 올랐지만,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50.8%에서 37%로 내려앉았다. 바클레이 은행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많은 요소가 임금과 주택가격 등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일본과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 것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시장 예상치보다 작은 0.5%포인트로 결정했다. 통화 긴축 정책이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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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불안에 위안화 15년來 최저
중국 주식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에 독주 체제를 강화하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했다.25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오른 달러당 7.3068위안을 기록했다. 2007년 12월 28일(7.3041위안) 이후 14년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홍콩 역외시장 환율은 전날 2010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장중 0.5% 넘게 뛰었다. 중국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이날 기업과 은행이 해외에서 달러를 더 많이 빌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주식시장에서는 전날 홍콩 항셍지수가 6%대 폭락한 데 이어 뉴욕에서도 중국 주식 투매가 이어졌다. 65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건 차이나지수는 14.5% 급락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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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않는 '킹달러 시대'…"연말께 환율 1500원 뚫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빅 피겨(big figure)’로 불린다. 보기 드문 상징적 숫자라는 뜻에서다. 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 숫자가 표시된 것은 2009년 3월 20일(종가 기준 1412원50전)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1400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도 여겨진다. 환율이 이 기준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이다.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로 금융 불안이 가속화된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이 환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500원 선까지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반기 평균 환율이 1280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연말까진 강세 이어질 듯한국경제신문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예상값이 평균 1441원으로 집계됐다. 상단은 1500원이다. 1990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두 차례뿐이다.환율 추가 상승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미 Fed가 11월과 12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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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달러 두둑하다면…이렇게 굴려보세요
이미 상당수 재산을 달러로 바꿔놓은 투자자라면 앞으로 어떤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면 될까. 예를 들어 현재 100만달러(14억342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4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물었다. 투자자 성향은 ‘안정형’ ‘위험 중립형’ ‘적극 투자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먼저 안정형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예치 기간을 사전에 약정하고 일정 기간 외화금액을 예입하는 저축성 예금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외화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1년 만기 외화예금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연 5%대 수준”이라며 “3개월이나 6개월 등 단기간 예치하더라도 연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리스크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예금 이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원하는 위험 중립형이라면 달러 채권 매수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즉 달러 채권을 외화정기예금과 50 대 50 비중으로 편입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PB들이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미 국채 10년물이다. 올연말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지금 들어가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회사채의 경우 발행 물량이 적어 자본 차익을 낼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며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국채 위주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격적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주식 투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은행 PB들은 개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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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달러당 150엔 눈앞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 수준에 근접하며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을 고려하는 가운데 150엔 벽이 무너지면 엔화 가치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49.07엔을 기록했다. 이 가치가 달러당 149엔을 돌파한 건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 달러당 11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가치는 지난 3월 120엔을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140엔을 웃도는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달러 강세에 대해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이 엔화 메도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를 웃돈 점,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감세책 철회 의사를 밝힌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일본 금융당국은 엔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오늘도 긴박한 마음으로 시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또 다시 엔화 매수 등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엔화를 매수하거나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금융당국은 200억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24년 만에 엔화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146달러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는 1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미봉책에 그쳤다.일본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는 이번에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미우라 에이치로 니세이자산운용 채권 부문 총 책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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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습격'에도 잘 버텼다…통화가치 선방한 신흥국들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며 선진국 통화 가치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 통화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 개도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덕까지 본 결과다.블룸버그는 “달러 강세에도 개도국 통화 가치 하락폭은 선진국 통화에 비해 작았다”고 17일 보도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기초체력이 약한 개도국 통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도국 23곳 중 21개국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폭은 영국 파운드화보다 작았다. 개도국 19곳의 통화 가치 낙폭은 유로화보다 소폭이었다. 23개국 통화 모두 일본 엔화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개도국이 ‘의외로’ 환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12회 연속해 기준금리를 올렸다. Fed보다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 자본 유출을 줄여 통화 가치 하락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3.75%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3.25%)보다 4배 이상 높다. 린징렁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일부 개도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반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보상을 지금 받고 있다”고 했다. ‘자원 부국’인 개도국은 원자재 가격이 지난 6월까지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 통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을 받았다.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해 엔화 가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의 유로화는 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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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경제 견고…강달러·인플레 걱정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속되는 ‘강(强)달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취재진에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지독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리건주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티나 코텍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오리건주를 방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걱정하는 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과 견실한 정책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파운드화 폭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펼친 경제 정책을 “실수”라고 지적하며 “영국의 경제정책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고 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물가 상승 억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경제 순항을 예견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 중앙은행(Fed) 내에서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는 매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지난 13일 미 노동부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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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치솟자…은행 외화 차입금 18조 급증
올해 상반기 국내 20개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2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지는 외화 조달 비용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20대 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85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조1411억원)보다 18조8883억원(28.5%) 급증했다.같은 기간 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이었다. 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2286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53.3%) 국민은행(52.9%) 농협은행(35.6%) 우리은행(34.6%) 등 순이었다.은행들의 자금 조달액 중 외화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3.9%로 1.2%포인트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외화 예수금(예·적금) 비중은 0.27%포인트 증가(4%→4.27%)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외화 차입은 예수금 유치보다 조달 비용이 더 든다. 그만큼 은행에서 외화를 빌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단기성 외화 차입금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콜머니 평균 잔액은 3조6201억원으로 작년보다 34.6% 늘었다. 외화 콜머니는 은행 간 외화를 초단기로 조달하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수출입대금 결제, 외화 대출 등 대고객 거래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화 자금이 부족할 때 외화 콜시장에 참여한다. 외화 유동성 리스크도↑은행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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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일 새 37원 하락…장중 1400원 아래로
원·달러 환율이 6일 장중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중국 위안화가 역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에만 종가 기준 37원가량 급락했다. 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70전 내린 1402원40전에 마감했다. 6원40전 오른 1416원50전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커지자 한때 달러당 1397원10전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1439원90전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37원50전(2.6%)이나 됐다.환율 하락은 달러 강세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미국의 고용 호황 둔화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12를 넘었지만, 현재는 1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2% 오른 2237.8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5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앞서 한국과 대만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오는 16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이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환율 방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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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환보유고 10년 만에 최대 감소…17개월 만 최저치
대만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달러 강세로 치솟는 환율을 낮추기 위해 대만 중앙은행이 달러를 시중에 푼 결과다.6일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 규모는 5411억700만달러(약 75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월 대비 감소액은 43억7500만달러(약 6조1200억원)에 달해 2012년 이후로 가장 컸다.대만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중국과 일본도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중국이 429억달러, 일본이 297억달러에 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8월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외환보유액 보유 국가다. 8위인 한국이 지난달 보유한 외환보유액 규모(4167억7000만달러)보다 23% 많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맞춰 환율을 방어하느라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외환보유고가 줄었다. 이달 외환보유고가 네 달 연속으로 감소한다면 2008년 이후 가장 긴 감소 기간을 기록하게 된다.대만 금융당국은 지난 상반기에만 82억5000만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대만의 기준금리는 1.625%로 미국 기준금리(3.25%)와 1.625%포인트 차이가 난다. 5일 기준 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가치는 올 들어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20%), 한국(16%)보다는 하락폭이 적지만 중국(11%)보다는 많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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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에 도움…美, 킹달러 용인할 것"
‘킹달러’로 신흥국이 물가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를 낮춰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전 재무부 관리 등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달러 가치 상승을 늦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가치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WSJ달러지수는 올 들어 16%가량 상승했다. ‘킹달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에너지, 식품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달러 표시 부채 상환 부담도 커졌다.하지만 미국 정부는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시장이 결정한 환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미국 정부가 이처럼 강달러 현상을 지켜만 보겠다고 선을 그은 것은 달러 강세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반대로 수출품 가격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미국 경기 둔화로 이어져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WSJ는 “강달러는 미국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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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앞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위안화, "中 수출에는 도움 안돼"
중국 위안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역외 시장에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축소된 게 중국 수출을 확대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소비 침체가 잇따라서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647위안을 기록했다. 역내(외환시장)·역외 시장을 구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영국 국채 매입을 발표하자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위안화 폭락도 잦아들었다.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역내 환율이 달러당 7.11위안이라고 고시했다. 개장 후 달러당 7.25위안까지 치솟으며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달에만 가치가 4% 쪼그라들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인민은행의 강경책도 강(强)달러 앞에선 무력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끌어올렸다. 위안화 약세가 잡히지 않았다. 중국 은행이 선물환 거래할 때 거래액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하게 해 위안화 약세에 투기하는 기회비용을 늘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취지였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평균 하락률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성장 둔화 조짐에 지난달부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위안화 약세에도 중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