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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두산, SK실트론 인수 유력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유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룹 체질을 바꾼 데 이어 또 한 번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띄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위해 SK그룹과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추석 명절 직후 그룹 최고위층 승인이 떨어지면 세부 실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제외됐다.양측은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원 후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인 7000억원의 7배 수준이다. 두산그룹은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와 인수 경쟁을 벌이다가 경쟁 후보들이 포기해 단독으로 협상장에 앉았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5조원에 육박하지만 회사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한 지분(에쿼티) 가치는 1조원 중반~2조원대로 단독으로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지주회사 격인 ㈜두산이 인수 주체로 나선다. ‘빅딜’이 성사되면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핵심 반도체 장비·소재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로봇·인공지능(AI)과 함께 반도체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정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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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뽀로로 가고 데이터센터 온다…의정부 테마파크 부지 투자유치 나서
경기 의정부 고산신도시 옛 뽀로로 테마파크 부지가 데이터센터 개발 인허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유치 작업에 나선다. 수년째 표류해온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이 핵심사업인 테마파크 유치 실패로 어려움을 겪자, 부지 용도를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관광시설용지4구역(관광4구역)을 소유한 ㈜메타컴플렉스는 해당 부지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서(IM)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배포했다.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들 IM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유치 자문은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고 있다.투자 대상은 의정부시 산곡동 805 외 2개 필지로 대지면적 3만8080㎡ 규모다. 투자설명서는 해당 자산에 대해 "100㎿ 전력을 확보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이 가능한 부지"로 소개하고 있다. 2022년 11월 한전과 전기 사용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건축 인허가까지 마쳐 즉시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해당 부지는 1만1000평 규모에 달해 다른 데이터센터 부지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위치해 각종 인프라도 완비돼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은 의정부 산곡동 일원 그린벨트를 해제해 65만4000㎡ 규모의 문화·관광·쇼핑 등 복합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의정부시와 민간사업자 합작법인인 의정부리듬시티㈜가 시행을 맡았다. 사업 초기였던 2014년에는 스마트팜과 뽀로로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행사 측에서 2021년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무산됐다고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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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금가분리' 규제 넘어야 두나무 품는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 통합 논의에서 ‘금가분리’(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규제가 핵심 쟁점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가분리 규제와의 충돌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하면서다.2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네이버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편입하는 게 금가분리에 위배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가분리는 그간 정부가 고수해 온 원칙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의 충격이 전통 금융산업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맞바꾸기로 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사업자인 두나무는 대주주가 바뀌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일각에선 핀테크 회사이자 전자금융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자회사로 두는 것은 금가분리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은행, 보험사 등 전통 금융회사와 네이버파이낸셜 같은 핀테크 기업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핀테크 기업에 금가분리 규제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고 했다.금융당국이 이번 기회에 금가분리 규제를 대대적으로 손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산분리’(금융과 산업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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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륜진사갈비 오너 '돈놀이'…대부업체 12곳 실소유주였다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의 최대주주이자 공동 대표인 이종근 명륜당 회장이 12개 대부업체의 실소유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부업체는 명륜당에서 자금을 빌려 창업 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를 상대로 '돈놀이'를 해왔다.24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송파구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비아이엔젤네트웍스대부 등 명륜당에서 자금을 빌려 가맹점주들에게 점포 창업 자금을 빌려준 12개 대부업체의 실소유주는 이 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12개 대부업체 중 6곳의 지분 100%, 3곳의 지분 90%, 1곳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개 대부업체는 이 회장의 아내인 유진숙 씨의 소유다. 유 씨는 제이에스엔젤네트웍스의 지분 100%, 벤처엔젤네트웍스대부의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유 씨 역시 명륜당 지분 11%를 갖고 있는 주주다.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명륜당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명륜당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만큼 명륜당의 주주가 대부업체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지분 구조가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대부업체의 '바지 사장'으로 명륜당의 전 직원을 내세워 자신이 대부업체의 실소유주란 사실을 숨겨왔다. 이들 대부업체는 명륜당에서 빌린 자금으로 점포 창업 자금이 모자란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들에게 연 10%대 중반의 고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명륜당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순자산(837억원)보다 많은 882억원을 대부업체에 빌려줘 이런 사업구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명륜당은 대부업체에 회사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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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e커머스 독주 막아라"…네이버, 컬리 지분 5% 인수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특화한 컬리 지분을 전격 인수했다. 쿠팡이 독주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를 맺어 쇼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들이 보유한 지분 약 5~6%를 사들였다. 거래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에 500억~600억원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사업 협력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며, 경영 참여나 이사 선임 등의 목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 5일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를 입점시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란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신선식품 상품 구색을 컬리를 통해 보완하는 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배송 서비스 개선까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2020년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피를 섞고’, CJ대한통운의 배송망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 못지않은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여기에 컬리의 새벽배송까지 끌어들여 배송과 관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네이버 입점 셀러 입장에선 CJ대한통운의 당일 혹은 익일배송이나 컬리의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국내 e커머스 시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쿠팡이 단독 질주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컬리, CJ대한통운과의 연합으로 ‘반(反)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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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보호 인력·투자 줄인 카드사 '화들짝'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를 비롯해 국내 카드사들이 수년간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성을 우선시해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을 모두 축소했다. ‘제2의 롯데카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카드사들은 정보보호 시스템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 카드업계, 정보보호 투자 ‘쥐꼬리’2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정보기술(IT) 부문 총인력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11.1%였다. 2022년(12.1%)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특히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한 롯데카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롯데카드의 IT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2022년 24.6%에서 지난해 13.3%로 11.3%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24.7%에서 13.9%로, 삼성카드는 21.3%에서 14.2%로, 신한카드는 8.9%에서 8.2%로 낮아졌다.인력뿐 아니라 정보보호를 위해 투입하는 예산도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기준 국내 상위권 4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의 지난해 IT 부문 총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은 모두 전년 대비 축소됐다.신한카드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8.2%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9.2%에서 8.5%로, 삼성카드는 8.7%에서 8.6%로, 현대카드는 10.4%에서 10.0%로 떨어졌다. 롯데카드의 IT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3년 8%로 낮아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장기간 수익성 부진에 시달린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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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올해 수익률 벌써…증시 불장에 '역대급 대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들어 11%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고 성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며 성과를 뒷받침했다. 연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해 국내 증시 부양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이 11%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8%였던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인 15%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수익률에 빠르게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는 오는 11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국내주식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9월 말 기준 수익률은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 0.46%에 불과했던 수익률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18일에는 전고점을 또 넘어섰다. 반도체와 2차전지, 플랫폼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불장’이 국민연금 실적도 끌어올린 셈이다.지난해 사상 최고 수익률을 이끈 해외주식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1%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대형 기술주와 소비재 기업의 실적 호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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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롯데카드 해킹' 들여다본다…국수본 수사 착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롯데카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인지 형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킹을 저지른 집단이 누구인지, 정확한 고객 정보 탈취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롯데카드, KT 등 해킹사고가 잇따르자 합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합동 브리핑에서 해킹 사고를 지연 신고할 경우 더 많은 과태료를 물리고 사고 발생 피해에 따른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롯데카드 조사 결과 이번 해킹 피해를 본 고객은 297만명이며 이중 28만명은 카드번호, 비밀번호, 유효기간, CVC,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 정보를 유출 당했다.처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4일이었으나 회사 측은 10여일이 지난 같은 달 26일이 돼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당초 정보 유출 규모를 1.7GB로 신고했으나 지난 2일부터 진행된 금융당국 현장 조사 과정에서 200GB 분량의 데이터가 반출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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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승부수 통했다…4년 만에 '5000억 대박'
지난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곡지구의 초대형 업무복합시설 '원그로브' 내 식당가. 이른 점심 시간이지만 식당 앞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섰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온종일 한산하던 곳이지만, 대기업 입주가 속속 진행되면서 식당가를 찾은 입주사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사 직원은 "인근 건물 직원들까지 몰리면서 딤섬 전문점 등 인기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30~40분 대기하는 일도 흔하다"고 귀띔했다.대규모 공실 우려가 불거졌던 원그로브가 준공 1년 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DL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과 자산운용사 등이 빠르게 자리를 채워가며 유동 인구가 확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테일 시설 임대차 계약은 이미 '완판'됐고, 오피스 시설까지 포함하면 전체 연면적 기준 70% 이상이 임대차 계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자산을 선매입한 국민연금은 시공사 워크아웃 등 우여곡절 끝에 임대차 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세간의 투자 실패 우려를 사실상 떨쳐냈다는 평가다. DL 전 계열사 입주 완료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공식 개장한 원그로브의 리테일 시설 '원그로브몰'의 임대율은 이달 기준 95%를 웃돌았다. 입·폐점 사이 발생하는 자연공실률이 7~8%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체 리테일 시설의 임대차 계약이 마무리된 셈이다. 원그로브몰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교보문고, 무인양품, 유니클로 등 유명 기업과 MZ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했다. 향후 입점을 대기하고 있는 업체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통상 신축 대형 상업시설의 점포 임차인 모집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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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인력 선순환으로 체질개선…돈 되는 B2B 강화
‘10.6%→3.90%’. 2020년 10%가 넘던 LG전자 영업이익률이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3%대로 뚝 떨어졌다. 하락세는 올해(3.04% 전망)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온갖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대대적 공습, 미국의 관세 폭탄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서다.LG전자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직 효율화를 통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사업부를 대상으로 단행하기로 한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다.◇中 공세로 TV·가전 이익 급락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생활가전·전장(전자장치)·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방안을 확정해 최근 각 사업부에 통보했다. 당초 LG전자는 희망퇴직 대상을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원)을 낸 TV사업본부 MS사업본부로 한정했지만, 인력 재조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범위를 넓혔다.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희망퇴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생활가전 사업본부 영업이익(439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제품 시장을 함께 잡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하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LG전자를 압박한 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더해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올해 매출(88조1297억원)이 지난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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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희망퇴직' 全사업부로 확대
LG전자가 만 50세 이상 직원과 저성과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소비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LG전자는 인력 효율화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에 한정해 진행해온 희망퇴직을 생활가전·전장·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부장급 이하 직원과 낮은 인사평가를 받은 저성과자다. LG전자는 이들에게 최대 3년 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LG전자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 TCL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폭탄, 글로벌 소비 침체가 겹치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몸만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834억원으로 작년(3조4197억원)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김채연/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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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中 석유화학 합작사 지분 전량 판다
SK그룹이 중국 1위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세운 합작사 중한석화 보유 지분 35%를 전량 매각한다. SK가 손을 떼기로 한 중한석화는 에틸렌 등 연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10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한·중 최대 석유화학 합작회사다. 비주력 자산 매각에 나선 SK그룹이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신음하는 범용 석유화학 부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중한석화 보유 지분 35%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한석화 지분 65%를 보유한 1대주주 시노펙을 비롯해 여러 중국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은 장부가(8193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중한석화는 2013년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우한에 설립한 합작사다. 설립 당시 여의도 크기 부지(300만㎡)에 들어선 중국 최대 석유화학 공장으로 에틸렌 110만t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연 320만t 생산하고 있다.SK가 중한석화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당분간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한석화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서다. 2020년 3100만t이던 중국 에틸렌 생산량이 지난해 6000만t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설립 후 2021년까지 8년 동안 1조9898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둔 중한석화는 이후 3년간 1조752억원의 적자를 냈다.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대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한 셈”이라며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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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변호사 메일 훔쳐보고 주식투자한 前로펌 직원들, 23억 묶였다
검찰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한 전직 대형로펌 직원들의 23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법원을 통해 동결시켰다. 이들은 변호사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해 얻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같은 액수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직원들의 혐의가 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이익은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최근 전직 법무법인 광장 직원 가모 씨와 남모 씨를 상대로 청구한 기소 전 추징보전에 대해 법원에서 전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검찰이 피고인을 범죄수익에 해당하는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절차다. 민사소송의 가압류와 유사하다.남부지검은 지난 4월 가 씨 등을 정보통신망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산실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관리자 계정의 접속 권한을 이용해 변호사 이메일에 무단 접속했고, 유상증자나 공개매수 등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 거래로 차익을 챙겼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가용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은 뒤 가족 명의 계좌까지 총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이 추징보전을 받아낸 금액은 이들이 주식 거래로 얻은 부당이득 전액인 23억5000만원이다. 가 씨가 18억2400만원, 남 씨가 5억2700만원을 각각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추징보전 대상에는 이들 명의의 은행·증권사 계좌뿐 아니라 서울 소재 아파트와 자동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죄 판결을 받지 않는 한 자산을 매매하거나 증여하는 등 일체 처분할 수 없다.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법원에서 전부 유죄로 확정되면, 추징보전된 재산은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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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스리브로' 파산…최대 주주 '전두환 장남' 전재국씨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서점 북스리브로가 파산했다. 이 회사는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 8곳을 운영 중이다.1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은 북스리브로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이 회사는 올해 8월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1994년 11월 11일 설립된 북스리브로는 도서판매 및 서점운영 회사다. 2010년 온라인 서점 사업을 분할 매각한 뒤 오프라인 서점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도서 시장의 위축과 전두환씨 추징금 미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전재국씨가 설립한 출판도매업체 북플러스가 파산했는데, 북스리브로는 북플러스의 주요 거래처였다. 2016년 법원은 전두환씨 일가의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리브로(당시 사명)가 7년간 24억6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기도 했다.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북스리브로의 출판사 채무는 약 80억원, 금융 채무는 4000만원 수준이다. 지점 및 창고 보유 재고 금액은 약 40억원으로 추산된다.출협 측은 "각 지점의 도서는 순차적으로 반품을 거쳐 북스리브로 창고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이후 창고에서 각 물류사로 반품이 진행되며 이달 중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서 북플러스 파산 과정에서 법원이 위탁판매를 인정(재고 도서를 출판사 자산으로 간주)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출판사에 무리 없이 반품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출협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협 4층 대강당에서 북스리브로 파산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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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이동號 삼정 딜 부문 신상필벌 인사… 구조조정 신호탄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이 다음달 기존 10본부 체제를 6본부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이번 본부 개편은 조직 효율화 차원으로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본부장 네 명을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인사 조치를 병행한다. 인수합병(M&A)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계법인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은 다음달부터 6본부 체제로 전환한다. 재무자문은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분야의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재무자문은 회계법인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은 영역이다. 재무자문부문은 회계법인 전체 매출의 약 2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6본부 체제 전환은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이동 대표의 결단이다. 김 대표는 2023년 삼정KPMG 내 최연소 부문 대표로 승진하면서 재무자문부문을 기존 7본부 체제에서 10본부로 확대했다. 하지만 본부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년 만에 10본부를 다시 6본부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원정준 파트너는 조직 개편에도 계속해서 본부장직을 맡는다. 원 파트너는 올해 애경산업과 준오헤어 매각을 담당하는 등 삼정KPMG의 주요 딜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박영걸 파트너도 본부를 계속해서 이끈다. 박 파트너는 올해 HS효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주도했다. MBK파트너스 전문가로 불리는 김진원 파트너, 구조조정 전문가 양진혁 파트너, 중후장대 산업 및 대기업 딜 전문가 김광석 파트너,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진형석 파트너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