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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붙이는 화장품' 1위 피앤씨랩스 매각 추진
VIG파트너스가 국내 1위 마스크팩·화장품 패드 제조사인 피앤씨랩스의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얼굴에 붙이는 방식의 패드형 화장품이 K-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 선두 원재료 공급사인 피앤씨랩스에도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피앤씨랩스 지분 100% 매각을 위해 최근 잠재 후보들에게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 초반대로 거론된다. 매각 측은 내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피앤씨랩스는 마스크팩 시트와 화장품 패드 등 화장품 부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에서 점유율 60%, 화장품 패드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스크팩과 화장품 패드는 얼굴형에 맞게 잘라진 부직포나 셀룰로오스 같은 천 소재에 에센스(영양 성분)를 적신 형태의 화장품으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앤씨랩스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 등 국내 화장품사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업체와도 판매망을 구축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VIG파트너스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17년 피앤씨랩스의 경영권 지분 73%를 확보한 후 지분율을 100%까지 늘렸다. 회사의 실적은 2021년 매출 55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6억원에서 지난해엔 각각 860억원, 82억원으로 연평균 32% 급성장했다. 회사가 목표한 올해 매출은 966억원, EBITDA는 130억원 수준이다. 기존 마스크팩 패드 원단에 더해 최근 시장이 급성장 중인 화장품용 마스크팩 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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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자산신탁, '책준 소송' 인천 물류센터 매입확약서 허위 보고로 시작했다
신탁사와 대주단의 책임준공형 확약 보상 관련 첫 소송으로 주목 받은 인천 원창동 물류창고 사업이 애초 존재 하지 않는 매입확약서를 토대로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탁을 맡은 신한자산신탁에서 매입확약을 받았다는 한 직원의 허위 보고를 받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지난해 3월 준공된 해당 물류창고는 1년이 지나도록 임차업체를 구하지 못해 공매로 넘어갔다. 준공도 1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신한자산신탁은 선순위 및 후순위 채권단으로부터 57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했다. 올 가을로 예상되는 1심 소송에 허위 매입확약서 문제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담당자 "매입확약 받았다" 거짓말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창동 물류단지 사업을 주관했던 A팀장은 지난해 5월 신한자산신탁을 퇴사했다. 사업과 관련해 존재하지 않는 선매입약정이 있는 것처럼 꾸몄기 때문이다. A팀장은 2021년 9월 물류단지 사업 참여를 회사에 제안하며 "외국계 연기금이 물류단지 준공 후 매입하기로 약속했다"고 회사 내에 보고했다.신한자산신탁은 해당 계약서 등 여러 조건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금융권을 상대로 대출을 일으켰다. 해당 확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2년이 지난 2023년 8월이다. 2023년 4월로 대주단에 확약했던 준공 시점이 미뤄지자 신한자산신탁은 사업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A팀장에게 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A팀장은 이를 제출하지 못해 과거에 허위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신한자산신탁은 이를 인지하고도 처벌을 미뤘다. 6개월이 지난 이듬해 2월에야 정직 9개월의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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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탁원엔 '매수-매도', IR 자료엔 '매수+매도'…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 갑론을박
키움증권이 기업설명(IR) 자료에서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을 사실상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통계를 취합하는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이른바 ‘네팅(Netting)’ 계산법을 활용해 매수와 매도금액의 차액을, IR 자료에는 매수와 매도금액을 합친 거래대금을 각각 표기했다.2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IR 자료를 통해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약정액)이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자료에서 예탁원 통계를 인용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77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석에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MS)은 당사의 약정을 시장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달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41.3%다.이 수치가 최근 여러 언론 기사에 인용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가져간 것이 맞느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키움증권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엔 네팅 계산법이 있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팅 계산법은 순방향 포지션만 합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증권사 B 고객이 테슬라 10주를 사고 9주를 팔았다면, 거래대금은 순매수한 1주에 대해서만 계산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예탁원에 네팅 방식으로 계산한 해외주식 결제지시를 내렸다. 투자자가 매수, 매도한 내역에 따라 증권사가 예탁원에 해외주식 거래를 지시하면 예탁원은 미국 내 보관기관과 중앙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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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힘 못쓰는 갤럭시…'아이폰 제국' 파고들 묘수 찾는다
삼성전자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법을 다시 쓰기로 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아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판단에서다. “사즉생의 각오로 판을 바꿔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에 따라 삼성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북미 총괄은 최근 스마트폰 마케팅 및 영업전략 재정비에 들어갔다. 북미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고 ‘인공지능(AI)폰 1위’ 자리를 굳힐 마케팅 및 판매 전략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선 내부 점검 결과에 따라 사업 계획 수정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폰 선점에도 애플에 밀려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를 앞세워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애플(18%)을 누르고 세계 1위(19%)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매출 기준 점유율(15%)은 애플(46%)에 크게 밀렸다. 그만큼 저가폰 판매량이 많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치고 들어오는 저가폰보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해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모두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작년까지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선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에 점점 영토를 빼앗기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삼성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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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ETF 수수료 삼성의 '100분의1'로 낮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를 삼성자산운용의 100분의1로 낮춘다.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책임을 강화해야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180조원 규모의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는 지난 2월에도 미국 S&P500과 나스닥 ETF을 놓고 ‘수수료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초고위험 상품 투자자 교육 강화”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안에 ‘TIGER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한 주요 레버리지, 인버스 ETF들의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인하 기준은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상품들이다. 예를들어 TIGER 레버리지의 보수를 KODEX 레버리지(0.64%)의 100분의 1수준인 0.0064%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ETF를 1억원어치 팔았을 때 연간 6400원 정도만 수익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운용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이와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의 위험성을 알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증권가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레버리지·인버스는 일반 ETF보다 보수율이 높고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보유하기보다 지수 방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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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장, 美 대형로펌 외국변호사 영입…불붙는 국제중재 인재 영입전
법무법인 광장이 미국 대형로펌 출신 외국변호사를 영입해 국제중재 분야를 강화한다. 지난해 주요 인력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로펌들의 인재 영입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잭 샤프 변호사(사진)는 이르면 이달 말 광장에 국제중재 공동팀장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샤프 변호사는 미국 최상위 로펌 중 하나인 존스데이(Jones Day)에서 국제중재 싱가포르 팀장으로 근무해왔다. 존스데이는 2023년 매출이 26억달러(약 3조4500억원)를 기록해 그해 매출 기준 전 세계 10위권에 든 초대형로펌이다.에너지·건설·조선 분야가 전문인 샤프 변호사는 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지한파' 변호사로 꼽힌다. 그는 2012년부터 4년간 현대중공업 사내변호사로 일하다 존스데이에 합류했다. 존스데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중동권 분쟁을 다수 처리했다.광장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주안점을 잘 알고 문화에 익숙한 점도 고려했다"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한국 기업들 수요에도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국제중재 명문 로펌 중 하나로 꼽히는 광장은 지난해 초 주요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를 겪었다. '간판스타'였던 임성우 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와 국제중재 팀장이었던 로버트 왁터 외국변호사가 줄줄이 법무법인 세종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샤프 변호사를 영입한 광장은 조직 재개편으로 중재 시장 공략에 나설 전략이다. 광장은 작년 말 국제중재 1세대 전문가인 박은영 변호사(20기)를 영입하고, 신설된 국제분쟁그룹장을 맡겼다. 샤프 변호사는 한상훈 변호사(38기)와 함께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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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났다…'미래차 전장' 동맹 맺나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회동 장소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이란 점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과 레이 회장 간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샤오미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이유다. ◇전기차 공장 회동 주목23일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4일까지 1박2일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두 글로벌 테크계 빅샷의 만남이 외부에 알려진 건 2018년 5월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 이후 약 7년 만이다.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는 대표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시장에선 경쟁 관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세계 1위(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인 삼성전자를 샤오미(점유율 14%)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린 에어컨 680만 대를 출하하는 등 가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로 필요”하지만 부품 사업에서 샤오미는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고객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손’이며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주문도 늘리고 있다.여기에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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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러다 다 뺏길라'…'연봉 3억' 국민연금 파격 결단
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역의 성과급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급 기준을 50% 상향한다. 운용 전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기금 운용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운용역 직원의 연간 임금총액이 10~15% 정도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고위 직급자의 연봉은 3억원 선을 처음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21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보상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 같은 방안을 2026년 7월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날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 개정안을 최종 심의·의결했다.개정안은 운용 전문 인력 및 본부장급에게 지급하는 목표성과급과 조직성과급, 장기재직성과급의 산정 기준을 기존 '기본급 총합'에서 '기본급 총합의 1.5배'로 높이는 게 핵심이다. 우수한 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연금 기금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국민연금은 2017년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이후 핵심 운용역들의 이탈이 잇따랐다. 시장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우 역시 전문 인력의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운용역 이탈이 장기적으로 기금 운용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성과급 체계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국민연금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고, 이번에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구체적으로 기금위는 기금 전체 및 개별 자산군의 초과수익에 대한 보상인 목표성과급 기준을 '연간 기본급 총합의 70%×목표성과급 달성도'에서 '연간 기본급 총합 1.5배의 70%×목표성과급 달성도'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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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리츠운용, 'BNK디지털타워' 품는다…평당 4070만원 제안
신한리츠운용이 서울 서초동 'BNK디지털타워'를 품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디지털타워를 매각하는 BNK자산운용은 신한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BNK디지털타워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98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7182㎡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바로 옆에서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칠성 부지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도 예상된다.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은 2020년 약 35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 이후 여의도 BNK금융타워, 시청역 금세기빌딩과 함께 BNK금융그룹의 서울 거점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다 올해 12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추진했다.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입찰에는 신한리츠운용, 교보AIM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네 곳이 참여했다. BNK자산운용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신한리츠운용을 최종 선택했다.신한리츠운용은 이번 입찰에서 최종적으로 3.3㎡당 4070만원, 연면적으로 환산 시 총 4570억원대의 매각가를 제안했다.신한리츠운용은 BNK디지털타워를 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츠는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현재 11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소문동 '씨티스퀘어'와 서초동 'GS서초타워'를 인수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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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홈플러스 기업회생 두달 전 "유동성 양호" 평가한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고 매출이 증가해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내부에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을 주관한 증권사로서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투자은행(IB) 크레딧마켓 부서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세일즈 메모’를 공유했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와 관련한 내부 자료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를 평가한 자료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0억원 규모의 해당 상품은 지난해 12월 26일 발행돼 오는 25일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상환이 어려워 디폴트에 놓였다. 신영증권은 해당 자료에 홈플러스의 유동성이 양호하고, 대규모 점포망을 보유해 우수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현황 상세’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점포를 폐점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자본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메리츠증권과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약 1조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해 재무안전성이 개선돨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매출은 2022년 6조4807억원에서 2024년 6조931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손실도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급증해 실적이 개선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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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크래프톤, 해외 게임 개발사 10곳에 투자
크래프톤이 지난해 해외 유망 게임 개발사 10여 곳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인기 IP 찾기에 나선다.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게임 개발사 버레이셔스게임즈에 46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됐다. 버레이셔스게임즈는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포셔노믹스’를 만든 회사다. 크래프톤은 폴란드 게임사 앤티스태틱스튜디오스엔 47억원을 투자해 지분 29.62%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인기 게임 ‘사이버펑크 2077’ ‘바이오쇼크’ 등의 개발자가 설립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크래프톤은 지난해 1~3분기에도 레드로버인터랙티브, 에스카톨로지엔터테인먼트, 루커스게임즈, EF게임즈, 피콜로스튜디오, 리퍼블릭게임즈, 울프하우스게임즈, 데이포나이츠스튜디오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했다. 각각 20억~120억원을 들여 15~29%의 지분을 취득했다. 대부분 인기 게임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처럼 비슷한 시기에 여러 게임사에 투자한 사례는 드물다. 보통 자체 인력으로 신규 게임을 개발해 매년 한두 개 출시하는 것을 선호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최근 실적이 좋아 투자 여력이 있는 데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해 해외 게임 개발사와 투자 논의도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신규 게임 IP 확보가 투자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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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년간 1조5444억이 통장에…네이버의 숨겨진 '캐시카우'
네이버가 지난 4년 동안 라인야후로부터 배당금으로 약 1조5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야후는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로 네이버가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 배당금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야후 지배 기업인 에이홀딩스로부터 배당금 8368억원을 수령했다. 2021년(960억원)보다 여덟 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5444억원의 해당 배당금을 챙겼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각사의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라인야후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라인야후를 지배할 지주사 에이홀딩스가 설립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에이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가졌다. 에이홀딩스는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편입됐고, 네이버의 관계사가 됐다. 그 대신 네이버는 매년 라인야후 수익의 일정액을 배당으로 받았다.네이버는 그동안 라인야후 배당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왔다. 지난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금 일부인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네이버는 배당금 대부분을 회사 운영, 투자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가 라인야후 배당금을 요긴하게 쓰고 있어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이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네이버의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해외 기업인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보관된 이용자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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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NK자산운용,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인수 좌초
BNK자산운용의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인수 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임차인인 현대차증권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날 현대차증권빌딩을 매각하는 코람코자산운용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보했다. 이날까지 통보 기한이었다.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은 펀드 만기 시점을 약 1년 남긴 작년 말 현대차증권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지난달 초 이뤄진 입찰에는 원매자 10여 곳이 참여했는데, 코람코는 제안 가격 및 딜 클로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NK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당시 BNK자산운용은 3.3㎡당 2900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KB자산운용보다 약 100만원을 더 써냈다. 이에 따라 총매각가는 3000억원대 중반으로 전망됐다.BNK금융그룹은 현대차증권빌딩을 운용하다 재개발할 계획으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빌딩 바로 옆에 있는 BNK금융타워와 함께 복합개발해 'BNK타운'을 조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하지만 현대차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인수 작업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증권은 이 빌딩을 계속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대규모 인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직접 매입보다는 제삼자 지정을 통해 인수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 이든자산운용 등 나머지 입찰자 가운데 파트너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1994년 여의도권역(YBD)에 준공된 현대차증권빌딩은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39㎡ 규모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현대차증권과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우량 임차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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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손보에 칼 뺀 금감원…"상반기 내 자본 확충하라"
손해보험업계 7위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롯데손보를 대상으로 정기·수시 검사를 한 데 이어 경영진과 직접 면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이 부실 직전 수준까지 악화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롯데손보는 올 하반기 증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금감원은 상반기에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기본자본 취약”13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를 비롯한 금감원·롯데손보 주요 임직원은 이날 비공개 면담을 했다. 지난 5일 금감원의 수시검사가 끝난 뒤 약 1주일 만에 면담이 이어졌다. 이날 면담에선 롯데손보의 자본 적정성이 핵심 사안으로 논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건전성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회사 측으로부터 개선 계획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최근 금리 하락과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 회사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59.8%를 기록했다. 전년 말(213.2%)과 비교하면 5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 법정 비율(100%)은 웃돌고 있다.금감원이 문제 삼는 건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다.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회사의 핵심 자본을 뜻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자본 적정성 항목 중 하나다. 이 회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1%다.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낮다는 건 회사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의존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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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최수연 2기' CFO 바뀐다…김희철 재무 리더 유력
네이버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희철 재무 리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 만료 후 CFO 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 김희철 재무 리더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재무 리더는 네이버 CV 센터 리더, 자회사 스노우 감사 등을 역임했다.김 재무 리더는 연임을 앞둔 최수연 대표와 협업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오는 26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신임 CFO 내정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김주완/차준호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