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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람코 세대교체 나선다…정승회·이충성 각자 대표 체제로
부동산 금융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 정승회·이충성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는 세대 교체를 단행한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연임했다. 5년여간 코람코를 이끌어 온 정준호 사장은 용퇴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아 정승회(리츠 및 경영 부문)·이충성(신탁 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인사를 공지했다. 각자 대표 체제는 내년부터 도입, 운영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박형석 코람코운용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코람코신탁은 리츠 부문, 신탁 부문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해 펀드 부문으로 3개 부문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코람코는 3개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게 된다.그간 리츠 부문을 이끌어오던 정승회 신임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앞으로 리츠 부문과 경영 부문을 이끌게 된다. 신탁 부문을 맡고 있던 이충성 신탁 부문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에서는 박형석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및 연임했다.세대 교체를 단행해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19년 취임 이후 5년째 코람코를 이끌어온 정준호 코람코신탁 사장은 용퇴한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정 사장은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쳐 2003년 코람코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2009년부터 4년간 대표를 맡은 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로 옮겼다가 2019년 다시 코람코로 돌아왔다.코람코는 2001년 재경부장관을 지낸 이규성 전 회장의 주도로 설립된 부동산 금융회사다. 2019년 패션회사 LF가 인수했다. 다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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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롯폰기힐스’ 청신호…NH證, 세운지구 오피스 1兆 선매입
만기 연장 실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국판 롯폰기힐스’ 세운지구 사업장이 개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조원에 육박하는 선매입 약정을 맺고 대주단 우선매수권을 도입하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정비 촉진지구 3-2·3구역 본 PF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조7500억원 규모의 대출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본 PF는 2029년 지어지는 오피스 A동과 B동을 나눠 모집한다. NH투자증권은 B동에 9473억원 규모로 선매입을 확약할 예정이다. B동 대주단은 선순위 8000억원과 후순위 1500억원으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후순위도 전량 책임지기로 했다. 후순위 대출은 향후 매입이 확정되면 건물 인수 계약금으로 전환된다.A동 본 PF는 총 8000억원으로 선순위 6400억원, 중순위 1100억원, 후순위 500억원을 모집한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후순위 500억원을 지급 보증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세운지구 3-2·3구역은 지하 9층~지상 36층 규모 업무시설 2개동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르면 연내 본 PF 조달을 마친 뒤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행사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이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이 사업장은 일부 대주단이 지난 7월 만기 연장을 거절한 사업장이다. 하지만 8월 3-2구역과 3-3구역이 서울시로부터 통합개발 인허가를 받으며 연장을 승인받았다. 2개동의 합산 연면적은 총 17만909㎡(약 5만1700평)에 달한다. 준공되는 2030년에 63빌딩 연면적(16만6097㎡)을 넘어서는 대형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선매입이 없는 A동의 경우 선순위일수록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대주단 우선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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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KR-대주단, 악셀그룹 채무 40% 감축…NPL 추가 자금 투입
악셀그룹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대주단의 거센 반발에도 전체 대주단 과반의 동의를 얻어 채무 탕감에 성공했다. KKR은 당초 채무를 70% 탕감해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해 대주단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협의 끝에 탕감비율 40%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절'을 택한 해외 금융사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 채권을 부실채권(NPL) 전문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대주단도 대거 물갈이됐다. NPL 기관들은 KKR 측이 제안한 레스큐 파이낸싱에도 자금을 보태며 최선순위 권리도 확보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악셀그룹 텀론B 대주단에게 제시한 '부채 40% 탕감안'에 대해서 대주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악셀그룹의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부채 탕감안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해외 대주단 상당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부채 감축에 동의한 기관들은 대부분 새로 유입된 곳들이다. KKR과의 협의를 포기하고 채권 매각을 택한 곳들이 나오면서 이들 자리를 NPL 기관들이 꿰찼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각사 정책에 따라 상각을 결정한 곳도 있고 매각을 결정한 곳도 있다"며 "매각한 곳들은 대규모 손실을 감수했다"고 전했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KKR 측이 추진한 레스큐 파이낸싱도&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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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인도 증권사 인수 완료…'미래에셋쉐어칸' 출범
미래에셋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새 법인명은 ‘미래에셋쉐어칸’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글로벌자금이 몰려드는 가운데 자산관리(WB),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26일 현지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약 5800억원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인도 중앙은행(RBI)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었다.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9~10위 증권사로 약 3500명의 임직원이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 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310만명의 고객과 4400명 이상의 사업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인도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인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친기업 정책과 세제 혜택을 내세워 ‘탈(脫) 중국’에 나선 기업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현지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인도 증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국민들도 ‘투자’에 눈을 띄기 시작했다. 인도 중앙예탁기관(CDSL)에 따르면, 인도 개인 증권매매 계좌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억개를 돌파, 4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 3년간 42% 상승했다.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뒤 6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2006년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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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M엔터 시세조종 직전에…원아시아 전례없는 정관 개정
고려아연이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원아시아에 막대한 수수료를 책정한 배경에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이 연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직후 카카오의 자금 투입 요청을 받은 원아시아는 '실탄'을 하루만에 입금받을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청했고 고려아연은 이를 수용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가 수익의 30%를 받아야한다는 전례 없는 조건도 받아들였다.투자업계에선 고려아연이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 등으로 향후 막대한 수익이 돌아올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같은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긴급 정관개정 나서...캐피탈콜, 성과보수 조정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아시아는 2023년 2월 14일 보유한 PEF인 하바나 제1호의 정관을 일부 개정했다. 총 1112억원 규모로 만들어진 하바나제1호엔 고려아연이 1016억원을 투입하고 조선내화가 나머지 금액을 대면서 두 곳의 출자자(LP)로 조성됐다.이날 정관 개정으로 하바나제1호엔 운용사의 요청시 출자자가 1영업일 전까지 캐피탈콜 출자 이행 통지를 해야한다는 조항과 기준수익률(허들레이트)과 무관하게 향후 수익의 30%를 운용사가 성과 보수로 수령한다는 두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조항 모두 PEF업계에선 전례없는 운용사에 유리한 조항으로 회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EF운용사는 LP들에게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해 10일에서 14영업일까지 캐피탈콜 기한을 둔다. 성과보수의 경우에도 연평균 6~8%의 기준수익률을 두고 이 이상 초과분에 대해 최대 20%의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고려아연 측은 "운용사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투자 수익성과 정관 변경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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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타·윤관, '최윤범 우군'서 이탈…고려아연 지분 전량 매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신의 우군이라고 주장하던 백기사 군단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최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대표 측과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지분을 팔고 나갔다. '유상증자 폭탄' 사태 이후로 최 회장의 최측근 주주들마저 최 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110주(지분율 기준 0.7%)를 전량 매각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보유 중이던 지분 약 0.1%를 모두 팔았다. 그간 한국타이어는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동병상련인 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최 회장을 돕는 대신 시세 차익을 얻는 방안을 택했다. 고려아연 지분 매수와 매각 시점을 고려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약 6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윤 대표는 BRV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인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을 통해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지분 약 0.2%를 모두 매각했다. 윤 대표의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약 8000주를 팔았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 대표는 최 회장과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앞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한 게 확인된 한국투자증권(0.8%)과 이번에 확인된 한국앤컴퍼니그룹(0.7%)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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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野 "이사 충실의무 확대하되…'경영판단의 원칙'도 명문화"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처리를 전제로 경영판단의 원칙을 법률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사에게 주주 충실의무를 부과하되 이에 따른 이사의 배임죄 노출 가능성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상법 개정 관철을 위해 재계 우려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지만, 정작 재계는 “이사충실의무 확대와 경영판단의 원칙 명문화는 완전히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21일 통화에서 “대법원 판례로 널리 인용되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형법이나 상법 관련 조항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진 의장은 “다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이사충실의무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한다면 이와 함께 경영판단의 원칙 도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사충실의무 확대 합의가 경영판단의 원칙 법제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경영판단의 원칙은 이사가 회사의 선량한 관리자(선관주의 의무)로서 합리적 근거에 따라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렸으면 회사가 손해를 봤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다. 경영판단의 원칙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형사상 배임죄를 판단하는 데 적용돼 왔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사법부가 경영판단의 원칙을 처음 인정했고, 이후 대법원에서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판례가 여럿 나왔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가 기준일 뿐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민주당은 형법상 배임(355조)과 상법상 특별배임(622조) 관련 조항을 개정하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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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황의 늪' 석유화학…정부, 구조조정 착수
정부가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 나선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등을 활용해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 선제적 사업 재편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산업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2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은 다음달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안의 핵심은 기초 범용제품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재편을 유도하고, 이를 위해 세제 혜택 및 정책금융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 소재이자 국내 업체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진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정부는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기업활력법을 적용해 사업 재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코폴리에스테르,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기업활력법을 적용받으면 해당 기업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인수합병(M&A)과 분할·합병을 결정할 수 있다. 양도차익에 따른 소득세와 법인세도 유예받는다. 정부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기업에 저리의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방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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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 '모태' 6조 바이오 사업 매각…파격 승부수 띄웠다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한다. 예상 몸값은 6조원대로 올해 들어 나온 인수합병(M&A) 매물 중 최대 규모다. 바이오사업부는 그동안 식품 사업과 함께 회사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CJ제일제당이 더 이상 이 분야의 ‘퀀텀 점프’가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등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지난해 매출은 4조1343억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2513억원) 비중은 전체의 30%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1952억원, 영업이익 2792억원을 기록했다.IB업계에서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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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원아시아 PEF에 파격적 수수료 지급
고려아연이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출자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물론 글로벌 수위권 펀드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2배 수준을 신생 PEF에 몰아주고, 향후 이익의 30%를 조건없이 배분하는 계약도 맺었다. 고려아연은 약 6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원아시아가 조성한 8개의 펀드에 출자해 사실상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보수까지 약속한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도 원아시아 측에 특혜가 이어진 점을 정조준해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가 조성한 8개의 펀드에 총 6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연간 2~2.5%의 관리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아시아가 설립한 첫 PEF인 코리아그로쓰 제1호에는 연간 2.5%의 관리보수를 보장했다. PEF설립일로부터 투자기간 종료시까지 출자약정금 평균잔액의 연 2.5%를 관리보수로, 투자기간 종료 후엔 투자금액 평균잔액의 연 2.5%를 관리보수로 지급하기로 약정했다.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는 물론 KKR 칼라일 등 글로벌 수위권의 대형 펀드들의 관리보수는 1.0~1.5% 수준이다. 투자 이력은 물론 포트폴리오도 갖추지 못한 PEF운용사에 두 배 가까운 수수료를 지급한 것이다. 고려아연이 신생 PEF인 원아시아에 특혜를 준 데는 최윤범 회장과 지창배 회장간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지 회장은 중학교 동창으로 조기축구모임 등에서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아시아PE의 창업자인 지 회장은 현금입출금기(ATM) 제조사 청호컴넷의 대주주였지만 금융 경험이 전무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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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주 개발사업 천억 손절한 롯데건설, 골프장 담보 쥐고있었다
롯데건설이 전북 전주 대한방직 개발 사업에서 1000억원 넘게 자금보충을 약속하면서 대주단 모르게 골프장을 담보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여러 부동산 사업을 함께 한 시행사 자광이 롯데건설에 골프장 담보를 따로 제공해 리스크 없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캐피털사, 저축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롯데건설이 골프장 담보권을 행사해 자금을 먼저 회수해갈 순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건설 1000억 ‘통큰 변제’ 이유 있었다…골프장 담보 받아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주 대한방직 개발 사업 브릿지론 변제금 1046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담보물인 세종레이캐슬CC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브릿지론 자금보충 약정 때 시행사 자광으로부터 담보물로 세종레이캐슬CC를 받았다. 세종레이캐슬CC는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 위치한 27홀 규모 골프장이다. 홀당 80억원 수준으로 보면 2000억원 이상의 가치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제공받은 골프장 담보의 한도는 2080억원이다.롯데건설은 지난달 이 개발 사업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후순위 채권 880억원 등에 1046억원을 채권자에게 변제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의 대한방직 개발 사업 브릿지론 변제를 두고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섰단 평가가 많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롯데건설은 우군 시행사인 자광을 통해 일종의 ‘무위험 보증’에 나섰던 셈이다. 든든한 우군 시행사 사업…후순위에 담보물 제공 ‘이례적’시행사가 후순위 브릿지론에 따로 담보물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후순위 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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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K파트너스운용, 머니투데이방송 2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AK파트너스자산운용(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머니투데이방송(MTN) 2대주주 지분을 매각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K파트너스운용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머니투데이방송 2대주주 지분 2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협상에 나섰다. 현재 최대주주는 머니투데이그룹 지주회사인 엠티홀딩스(67.6%)다. 기타주주가 12.4%를 들고 있다.2008년 설립된 머니투데이방송은 머니투데이 계열 전문 경제방송사다. 머니투데이를 비롯해 뉴시스, 뉴스1, 더벨 등과 함께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에 속해있다. 전국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고 뉴스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초등학교, 경제야놀자 등 9개 패밀리 채널들의 구독자는 184만명에 이른다. 국내 최초로 증권 장중 'Full HD' 생중계 경제방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경제·금융 케이블 방송사 중에선 마진율이 높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율은 업계 평균인 8.9%를 크게 상회하는 16.4%에 이른다. 매출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20년 259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489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76억원까지 두 배 늘었다.AK파트너스운용은 1999년 설립된 1세대 자산운용사다. 전신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으로 이달 초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부터 변호사 출신의 이수형 대표가 이끌고 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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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20위권 사모펀드, 인수 기업 간 '자금 거래' 논란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20위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기업 간 자금을 돌려막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인수 기업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인수 기업의 자금을 활용한 것이다. 자본시장법상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자 업무상 배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사는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 K사로부터 지난해 말 기준 9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빌려 쓰고 있다. 양사의 자금 거래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S사는 2020년 K사로부터 70억원을 빌린 것을 시작으로 차입금이 2021년 말 102억원, 2022년 말 97억원으로 늘어났다. 양사 간의 자금 거래가 문제가 되는 건 두 회사 모두 PEF 운용사 C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이기 때문이다. C사는 S사를 2017년 12월, K사를 2019년 12월에 인수했다. C사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두 회사를 각각 인수했고, 두 프로젝트펀드의 LP는 서로 다르다. 한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가 다른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를 살리는 데 동원됐다는 얘기다.S사는 C사가 인수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 부채비율이 2400%를 넘어선 뒤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0년부터 K사 자금이 S사로 유입되기 시작했지만 S사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02억원, 2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52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다. K사는 대주주가 C사가 아니었다면 디폴트 위험이 크고, 사업상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S사에 자금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 K사 역시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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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법정자본금, 60조로 두 배 늘린다
10년째 30조원으로 묶인 산업은행의 법정자본금이 두 배인 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산업 지원 여력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12일 국회에 따르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이런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 의원은 산은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다. 개정안은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60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자본금은 산은의 자본금 최대치이며, 실제 자본금은 최대주주인 정부의 증자 등으로 결정된다.산은의 법정자본금은 1953년 출범 당시 4억환이었으며 1981년 1조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1995년 5조원, 1998년 10조원, 2009년 20조원, 2014년 30조원으로 커졌다. 이후 10년 동안 30조원으로 고정돼 있었다.지난 8월 말 기준 자본금은 26조3100억원으로, 법정자본금의 87.7%를 소진했다. 법정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산은이 한국 경제 및 산업 발전 지원이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윤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산·원전 신규 수주,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국가 신성장산업 투자 등에서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정부가 5월 발표한 반도체 지원 정책의 핵심인 1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산은이 담당하고 있어 법정자본금 증액 및 증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7조원의 대출 여력을 열어주기 위해 정부는 내년에 2조원을 산은에 증자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은의 자본금을 10조원 늘려 주력 산업에 100조원을 공급하는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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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DL그룹, 글래드호텔 3곳 패키지 매각 나선다
DL그룹이 글래드 호텔 세 곳을 묶어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6500억원 안팎이다. 그룹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통매각을 마무리하면 DL그룹은 호텔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글래드 호텔 세 곳의 매각을 위해 이달 말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호텔 사업자 등 잠재 매수인으로부터 가격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DL은 제안서를 검토해 협의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매각 자문사 없이 물밑에서 딜을 진행하고 있다.매각 대상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전체 호텔 자산 세 곳이다. DL은 부동산 자산과 함께 호텔 영업권, 글래드 브랜드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제안 받기로 했다. 아울러 DL이 소유하지 않고 운영만 맡고 있는 글래드 마포의 운영권도 매각 테이블에 올라 있다. DL그룹은 호텔 자산과 영업권 전체를 패키지로 묶어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기를 희망하고 있다.호텔 자산 패키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 가격은 총 6500억원에 달한다. 객실수가 가장 많은 메종 글래드 제주는 25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513개 객실을 보유한 제주 내 대형 호텔이다. 제주 대표 관광 호텔인 제주 그랜드 호텔을 2015년 리뉴얼했다. 나머지 글래드 여의도(319개 객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282개 객실) 자산도 서울 주요 상업지구 내 알짜 비즈니스 호텔로 꼽힌다. 글래드 여의도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자산이다. 강남 코엑스센터도 삼성역 인근에 위치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