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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이노, SK엔무브 지분 30% 약 9000억에 재매입 추진

    [단독]SK이노, SK엔무브 지분 30% 약 9000억에 재매입 추진

    SK이노베이션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에 매각했던 자회사 SK엔무브 지분 30%를 약 9000억원에 되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엔무브가 '중복 상장' 문제로 상장에 좌초하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세웠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 중인 자회사 SK엔무브 지분 30%를 되사오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9000억에 소폭 못미치는 8000억대 후반이다. 전체 기업가치 2조8000억~2조9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5일 예정된 이사회에 지분 매입 안건을 올린 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SK이노베이션은 2021년 ICS에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해 ICS의 SK엔무브 지분 중 10%를 1427억원에 인수했다.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되사오기로 한 것은 SK엔무브의 상장(IPO)에 실패하면서다. 양 측은 5년 내 SK엔무브를 연간 내부수익률(IRR) 5.7% 이상으로 상장해 ICS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SK엔무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5월 상장예비심사 사전 협의 과정에서 SK엔무브의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됐다.SK 측은 새 정부의 주주 보호 의지에 맞춰 다시 증시 입성을 타진하기보다 ICS 측 지분을 되사와 주주간계약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다만 아직 약속한 상장 기한이 1년가까이 남은만큼 콜옵션을 발동해 강제로 되사오긴 어

  • [단독] 주4.5일제 도입 기업에 인센티브…'퇴근 후 카톡 금지'도 법제화

    [단독] 주4.5일제 도입 기업에 인센티브…'퇴근 후 카톡 금지'도 법제화

    정부가 주 4.5일제의 단계적 도입을 포함한 ‘실근로시간 단축 로드맵’을 내놨다. 2030년까지 연간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당장 올해부터 근로시간 제도 전면 개편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영계는 생산성 제고 방안은 빼놓은 채 근무시간 단축 제도부터 도입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근로시간 단축지원법 올해 도입고용노동부는 19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로드맵에서 주 4.5일제 도입·확산, 포괄임금제 금지 등 ‘공짜노동’ 근절,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제도 개선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 전략별로 필요한 제도 도입 일정도 구체화했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주 4.5일제를 뒷받침할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 세액공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할 시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다. 관련 예산으로 2026년부터 4년간 총 835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정부는 올해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의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으로 알려진 ‘연결되지 않을 권리’도 입법화한다. 연차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금지하는 법도 도입한다.내년에는 근로자가 원하면 회사에 유연근무를 요구할 수 있도록 ‘유연근로 신청권’과 ‘근로시간 재배치 청구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용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는 이를 거부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금은 유연근무제를 허용하는 일부 기업 근로자만 이런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근무시간 선택제 등 다

  • [단독] 구글, '제니 선그라스'로 대박난 젠틀몬스터 주주된다

    [단독] 구글, '제니 선그라스'로 대박난 젠틀몬스터 주주된다

    구글이 국산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에 1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를 보유한 주주에 오른다. 지난달 스마트 안경(스마트글라스) 시장 재진출을 천명한 구글이 안경 디자인을 맡게 될 젠틀몬스터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블랙핑크 제니의 선그라스를 시작으로 고급 안경테와 선그라스 브랜드로 명품 반열에 오른 K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이번엔 글로벌 IT 플랫폼의 융복합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구글, 파트너 넘어 주주 오른 이유는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젠틀몬스터 운영사인 아이아이컴바인드에 약 1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현재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구글이 젠틀몬스터에 전격 투자한 것은 스마트글라스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구글은 자사 최대 연례 행사인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스마트글라스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글라스의 전용 OS인 안드로이드XR을 내놓으며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젠틀몬스터가 디자인을 맡기로 한 내용의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스마트글라스를 단순 IT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구글이 손잡은 젠틀몬스터는 2011년 김한국 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로, 안경을 기능적 도구가 아닌 감각적 오브제로 재해석해 빠르게 성장했다. 실험적인 디자인과 전시형 매장 운영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가수인 켄드릭 라마, 모델인 지지 하디드 등 글로벌 셀럽들이 착용

  • [단독] 어펄마캐피탈,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 품는다

    M&A

    [단독] 어펄마캐피탈,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 품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옛 KC환경서비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인 에퀴스디벨롭먼트의 국내 폐기물 관련 사업 전부를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약 4000억원이다. 폐기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어펄마캐피탈이 지난 제이엔텍 인수에 이어 올해도 폐기물 산업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CEK를 비롯해 에퀴스디벨롭먼트가 한국에서 지난 6년여간 개발 및 운영해온 폐기물 관련 사업을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3분기 내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다. 에퀴스 측은 당초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가 어펄마 측이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CEK의 전신은 KC환경서비스다. CEK는 경상·전라권 폐기물 소각 용량 기준 1위 기업이자 전국 기준으로도 3위인 알짜 기업이다. 소각장이 주요 산업 단지 인근에 있어 산업 폐기물을 받아 소각해주고,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주변 공장으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CEK여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CEK 등 인수 대상은 지난해 약 300억원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퀴스는 지난해 KC그린홀딩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산업은행-유진PE 등으로부터 KC환경서비스 지분 100%를 20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CEK의 전 대주주인 KC그린홀딩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 투자에 전문성이 뛰어난 운용사다. 어펄마캐피탈은

  • [단독] '마이너스의 손' 앵커PE, IPO 실패한 단비교육 '떨이' 처분 나서

    [단독] '마이너스의 손' 앵커PE, IPO 실패한 단비교육 '떨이' 처분 나서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가 영유아 스마트교육업계 1위 기업 단비교육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했지만 실적 악화로 실패를 맛본 뒤 택한 고육지책이다. 앵커PE가 '아픈손가락' 중 하나인 단비교육을 사실상 '떨이'로 처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이투스교육을 통해 보유 중인 단비교육 지분 52.4%를 매각에 나섰다. 나머지 지분은 벤처캐피탈과 창업자, 경영진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단비교육은 국내 영유아 스마트교육 시장을 60%가량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아동 학습지 '윙크'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앵커PE는 2015년 이투스교육에 소수 지분을 투자한 뒤 2019년 추가 투자를 통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앵커PE 인수 이후 이투스교육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교육업계 전반의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앵커PE는 이투스교육 IPO와 통매각 등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에 단비교육을 따로 떼어 팔거나 IPO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단비교육 실적이 고꾸라진 게 악영향을 미쳤다. 단비교육은 지난해 6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년 전(1081억원)과 비교하면 약 37.8%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26억원, 순손실은 168억원에 달했다.앵커PE는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비교육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 스마트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고, 연평균 450만 명의 신생아가 출생하는 나라다. 특히 유아 인구가 한국 대비 20배 이상

  • [단독] 실손보험 가입자, 보험료 절반 줄어드나

    [단독] 실손보험 가입자, 보험료 절반 줄어드나

    금융당국이 이재명 대통령의 실손보험 관련 공약을 속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초기 실손보험 가입자가 본인에게 불필요한 보장 항목을 제외하고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약 2200만 명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최대 30~50%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보험료 비싼 1·2세대 실손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정책공약집에서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 옵션 도입 등을 통한 보험료 부담 경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진료 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하면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내놨다.실손보험은 출시 시기에 따라 1~4세대로 구분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각각 638만 명, 1552만 명에 달한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62.2%에 해당한다.과거 판매된 1·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부담금이 적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가입자 연령에 따라 1세대 실손보험의 월보험료는 2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에선 높은 보험료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았다. ◇ 과잉 비급여 특약 분리 ‘유력’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선택형 특약’이 도입되면 가입자는 본인에게 필요 없는 진료 항목을 보장 대상에서 뺄 수 있다. 그만큼 보험료는 내려간다. 금융소비자에겐 선택권이 넓어지는 셈이다. 기존 상품이 낫다면 그대로 계약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부담

  • [단독] '1조 대어' 서울스퀘어 매각주관사 선정 완료…내달 마케팅 돌입

    [단독] '1조 대어' 서울스퀘어 매각주관사 선정 완료…내달 마케팅 돌입

    서울역 인근 랜드마크 오피스인 '서울스퀘어'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RA코리아자산운용은 서울스퀘어의 공동 매각 주관사로 JLL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다음달 초부터 투자설명서 배포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 연내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ARA코리아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함께 2019년 3월 3.3㎡당 2460만원, 총 9882억원에 서울스퀘어를 인수해 운용해오다 내년 2월 부동산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 서울 중심권역(CBD) 일대 핵심 오피스 자산이 3.3㎡당 35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서울스퀘어의 총 인수 가격은 1조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1970년 준공된 서울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3만280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과거 대우그룹 본사로 사용되다 그룹 해체 후 서울스퀘어로 이름이 변경됐다. 2010년 전체 리모델링을 거쳤다.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KTX) 등이 지나는 서울역과 마주 보고 있고, 건물 바로 앞에서 서울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힐튼호텔 재개발 등 인접 지역의 부동산 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서울스퀘어의 임대율은 지난 4월 기준 81.8%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까지 96% 안팎의 임대율을 유지했으나, 2017년부터 5개 층을 사용해온 11번가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작년 9월 경기 광명으로 이전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했다. 현재 주요 임차인으로는 SK해운, 교보생명, 메르세데스 벤츠, 엑손모빌 등이 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단독] 코람코, 데이터센터에 10조 베팅한다

    [단독] 코람코, 데이터센터에 10조 베팅한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람코자산운용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사업 계획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지난 3월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만든 데이터센터 전문조직 '데이터센터본부'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부지 발굴에서부터 전략 수립, 설계, 시공·운영 관리, 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투자 전 과정에서 내부 전열을 새롭게 정비했다.코람코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2028년까지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2032년까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총 1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총 1GW의 정보화 부화(IT-Load) 용량과 1.4GW의 수전 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단독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자산운용사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코람코자산운용이 개발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리츠'를 국내 최초로 설립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운영·관제하는 실물 자산을 뜻한다. 주로 통신사, IT·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등이 직접 운영해왔으나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관리 등이 필요한 산업 분야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글로벌

  • [단독] 석유화학 공멸 위기에 합치고 줄인다…여수·울산도 '합종연횡' 속도

    [단독] 석유화학 공멸 위기에 합치고 줄인다…여수·울산도 '합종연횡'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 산업단지 공장 통폐합은 그동안 한발도 진전하지 못했던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는 ‘빅딜’로 주목된다. 대산을 시작으로 여수, 울산 등 석유화학 단지별로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 생산시설을 통폐합하고, 고수익 스폐셜티 제조에 집중하는 방안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 간 자율적 구조조정은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 내는 지역별 통폐합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건 올 초부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LG화학과 DL케미칼 등과도 범용 설비의 통폐합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HD현대오일뱅크와 손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40 대 60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만들어 10여년 동안 협업해왔다. 2018년엔 총 3조4217억원을 들여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를 대산에 지었다. HD현대케미칼은 양사의 NCC 설비 통폐합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양사가 HD현대케미칼에 생산설비를 현물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은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 줄여가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대산 NCC 설비를 통폐합하면 우선 시설 관리비와 인건비, 기타 간접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원재료를 구매할 때 협상력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경쟁도 줄일 수 있다. 충남 대산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중국이 석유화

  • [단독] 롯데케미칼·HD현대 석유화학 '1호 빅딜'‥대상공장 자율적 통폐합 추진

    [단독] 롯데케미칼·HD현대 석유화학 '1호 빅딜'‥대상공장 자율적 통폐합 추진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가동 중인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한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공멸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는 각 사가 보유한 대산지역 내 석유화학 설비를 합치는 내용의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양측의 보유한 자산과 합작사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양사는 HD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케미칼은 대산에서 연산 11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450만t)의 20% 수준이다.롯데케미칼이 대산에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로 출자해 설비를 한 법인에 합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적인 합작사 설립 방식도 가능하다. 양측은 통합 이후 점진적으로 일부 시설은 폐쇄해 생산량을 줄이고, 중복 인력 등의 업무를 재조정하는 효율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양사는 올해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해 각각 1조8255억원, 2837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그동안 공회전만 이어왔던 석유화학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 외에도 LG화학과도 설비 통

  • [단독] 엠플러스운용 매각 또 불발…고심 깊어지는 군인공제회

    [단독] 엠플러스운용 매각 또 불발…고심 깊어지는 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의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좌초됐다. 군인공제회 측은 매각 후 잔여 지분 50%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원매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엠플러스자산운용 2차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원매자들과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본입찰 이후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으나 매각 조건 가운데 풋옵션 조건에 대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더는 협상 진전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군인공제회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과 지분 50%를 매각하고 잔여 지분 50%에 대해서는 군인공제회가 풋옵션을 갖는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본입찰에서 잔여 지분 30%에 대한 풋옵션을 요구한 것보다 풋옵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는 엠플러스자산운용의 지분 가치가 매각 과정에서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자 향후 경영이 안정화된 다음 엑시트를 통해 추가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원매자들은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두 차례 연이어 매각 협상에 실패한 군인공제회는 향후 계획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군인공제회의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2차 본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원매자들을 상대로 다시 협상을 벌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다시 입찰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엠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이 설립해 운영하다 2015년 군인공제회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

  • [단독] 싱가포르투자청, '광화문 SFC' 매각 재시동

    [단독] 싱가포르투자청, '광화문 SFC' 매각 재시동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 광화문 일대 트로피 에셋으로 꼽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최근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에 SFC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주요 해외 자문사들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자문사들에는 RFP를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GIC는 작년 말에도 SFC 매각을 위해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원매자들과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매각을 철회했다. 당초 GIC는 3.3㎡당 4000만원, 총 1조5000억원 이상을 원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코람코자산신탁, 벤탈그린오크(BGO) 등 원매자들이 제안한 가격은 3.3㎡당 3300만원 선에 그쳤다. 매도인·원매자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비상계엄으로 당분간 불확실한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GIC 측에서 매각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하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서울 중심권역(CBD) 일대 핵심 오피스 자산 거래가 속속 성사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4월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주요 임차인으로 보유한 광화문 크레센도빌딩이 3.3㎡당 3366만원에 소유권 이전을 마쳤고, 최근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자리한 센터포인트 광화문도 3.3㎡당 3000만원 중후반대 가격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았다. 이에 GIC는 작년 말보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SFC를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SFC는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9646㎡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에는 리테일시설인 SFC몰이 있고, 지상 오피스에는 대사관 및 금융사,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m

  • [단독] 경찰, 방시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단독] 경찰, 방시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경찰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보다 한발 앞서 관련자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확보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방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하이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작년 말부터 방 의장과 측근 PEF 간 거래 의혹이 제기된 뒤 수사에 착수해왔다. 이번 영장 신청은 두번째다. 지난 4월 30일 남부지검에 영장을 신청했지만 5월 초 검찰이 이를 반려하자 보강수사를 진행해 재신청한 것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나서려면 검찰을 통해야만 한다.증권범죄합수단에서 이 사건 담당 검사는 전영우 부부장 검사로 알려졌다. 2022년 금감원 법률자문관으로 파견 갔다 임기 2년을 채우고 지난해 검찰로 복귀했다.경찰은 하이브가 기존 투자자에게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상장 준비를 진행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역시 같은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하이브는 2019년 11월 지정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해당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0년 10월 상장했다. 상장예비기업은 결산일 3개월 전까지 지정감사인을 신청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하이브는 2019년 9월 이전에 지정감사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지정감사는 IPO 시기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선 지정감사인이 감사한 재무제표가 필요하다. 통상 상장 예비 기업이 지정감사를 신청하면 상장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여

  • [단독] 방시혁, 투자자에 "상장 안해"...측근 PEF에 지분 팔도록 유도

    [단독] 방시혁, 투자자에 "상장 안해"...측근 PEF에 지분 팔도록 유도

    금융당국이 하이브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방시혁 의장과 사모펀드(PEF) 관련 조사에 진전을 보였다. 본지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지 6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처음엔 증권신고서 기재 위반 관련 하이브 사건을 다루다가 최근 불공정거래 조사로 전환했다. 담당국도 조사3국에서 조사2국으로 바꿨다. 뒤늦게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중점을 두고 빠르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이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조만간 검찰에 통보하면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 없다”면서 IPO 지정감사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2국은 하이브 IPO가 이뤄지기 이전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이 방 의장과 ‘이익 공유’ 계약을 체결한 측근 PEF에 매각된 과정에서 고의적인 정보 은폐 또는 왜곡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하이브와 방 의장 등이 기존 투자자에겐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동시에 회사 상장 절차를 밟은 증거를 다수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2020년 10월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 이전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과 순차적으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방 의장은 계약을 통해 IPO 이후 이들 PEF의 매각 차익 중 약 30%를 받기로 하고, 기한 내 IPO에 실패하면 지분을 개인이 되사주기로 했다. 방 의장과 계약을 맺은 스틱과 이스톤PE·뉴메인에쿼티는 각각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벤처캐피털(VC) 등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다. 스틱은 2018년 10월 1039억원을 투입해 LB인베스트먼트(6.08%) 등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지분 12.4%를 매입했다. 이듬해 6월부터 11월

  • [단독] "방시혁, 하이브 상장때 사기적 부정거래"

    [단독] "방시혁, 하이브 상장때 사기적 부정거래"

    금융감독원이 하이브 창업자 방시혁 의장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측근의 사모펀드(PEF)에서 약 4000억원을 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2국은 방 의장 측이 2019년 하이브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보유 지분을 방 의장 지인이 설립한 PEF에 팔도록 한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IPO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팔게 했다는 의미다. 방 의장은 이 PEF와 투자 이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았다. 이들의 주주 간 계약은 상장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이른 시일 안에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뒤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강력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도 같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최석철 / 차준호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