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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NK자산운용,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인수 좌초
BNK자산운용의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인수 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임차인인 현대차증권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날 현대차증권빌딩을 매각하는 코람코자산운용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보했다. 이날까지 통보 기한이었다.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은 펀드 만기 시점을 약 1년 남긴 작년 말 현대차증권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지난달 초 이뤄진 입찰에는 원매자 10여 곳이 참여했는데, 코람코는 제안 가격 및 딜 클로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NK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당시 BNK자산운용은 3.3㎡당 2900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KB자산운용보다 약 100만원을 더 써냈다. 이에 따라 총매각가는 3000억원대 중반으로 전망됐다.BNK금융그룹은 현대차증권빌딩을 운용하다 재개발할 계획으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빌딩 바로 옆에 있는 BNK금융타워와 함께 복합개발해 'BNK타운'을 조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하지만 현대차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인수 작업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증권은 이 빌딩을 계속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대규모 인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직접 매입보다는 제삼자 지정을 통해 인수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 이든자산운용 등 나머지 입찰자 가운데 파트너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1994년 여의도권역(YBD)에 준공된 현대차증권빌딩은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39㎡ 규모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현대차증권과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우량 임차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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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손보에 칼 뺀 금감원…"상반기 내 자본 확충하라"
손해보험업계 7위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롯데손보를 대상으로 정기·수시 검사를 한 데 이어 경영진과 직접 면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이 부실 직전 수준까지 악화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롯데손보는 올 하반기 증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금감원은 상반기에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기본자본 취약”13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를 비롯한 금감원·롯데손보 주요 임직원은 이날 비공개 면담을 했다. 지난 5일 금감원의 수시검사가 끝난 뒤 약 1주일 만에 면담이 이어졌다. 이날 면담에선 롯데손보의 자본 적정성이 핵심 사안으로 논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건전성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회사 측으로부터 개선 계획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최근 금리 하락과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 회사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59.8%를 기록했다. 전년 말(213.2%)과 비교하면 5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 법정 비율(100%)은 웃돌고 있다.금감원이 문제 삼는 건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다.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회사의 핵심 자본을 뜻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자본 적정성 항목 중 하나다. 이 회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1%다.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낮다는 건 회사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의존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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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최수연 2기' CFO 바뀐다…김희철 재무 리더 유력
네이버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희철 재무 리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 만료 후 CFO 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 김희철 재무 리더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재무 리더는 네이버 CV 센터 리더, 자회사 스노우 감사 등을 역임했다.김 재무 리더는 연임을 앞둔 최수연 대표와 협업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오는 26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신임 CFO 내정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김주완/차준호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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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남선, 네이버 CFO 자리에서 물러난다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 만료 후 CFO직에서 물러난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 CFO는 자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합류 후 미국 포쉬마크 인수,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등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이끈 인물로 꼽혔다. 김 CFO의 향후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CFO는 이달 말 임기 만료 후 네이버 CFO직에서 퇴임한다. 회사 측은 이달 26일 열릴 주주총회를 전후해 신임 CFO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CFO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CFO와 젊은 외부 인사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최수연 CEO는 이번 주총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1978년생인 김 CFO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2008년 미국 변호사를 취득한 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건스탠리 홍콩 본부에서 IB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7년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옮겨 한국 사모투자(PE)본부 총괄 매니징디렉터까지 올랐다. 맥쿼리가 SKT와 공동으로 당시 ADT캡스(현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총괄하는 등 빅딜도 이끈 인사다.이후 2020년 8월 네이버의 M&A를 총괄하는 그로스 책임리더로 합류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합류 직후 북미 최대 웹소설 회사인 왓패드를 인수하고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을 주도하는 등 성과를 쌓았다. 특히 내수에 정체됐던 네이버의 사업구조를 '빅딜'을 통해 해외로 확장시킨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네이버 CFO에 발탁됐다.CFO 부임 이후에도 2022년 네이버가 2조3000억원을 투입한 포쉬마크 인수를 단행하고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직상장을 수행하는 등 네이버의 숙원인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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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정위, 고려아연 '순환출자 꼼수' 논란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제기된 '해외 순환출자를 통한 경영권 방어' 의혹 심사에 착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영풍에 '고려아연의 탈법행위와 관한 건'과 관련해 심사 절차를 개시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MBK-영풍이 지난 1월말 최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신고서를 제출한 지 한 달여만이다. 신고서는 최 회장이 국내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규제 대상이 아닌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꼼수를 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최씨 일가는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가 사실상 확실시됐던 23일 임시주주총회 전날 영풍 주식 10.3%를 호주에 본사를 둔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넘겼다. 국내 공정거래법상 신규 순환출자 고리 형성은 불법이지만 해외 법인을 이용해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H)→SMC→영풍→고려아연'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었고, 그 결과 영풍-MBK 측의 고려아연 의결권은 제한됐다.공정위는 최 회장 측이 공정거래법 제21조(상호출자의 금지), 제36조 제1항(기업집단 규제 회피 금지), 시행령 제42조 제4호(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규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심사 개시를 결정했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조항을 다루는 첫 사례인 만큼 조사 결과가 재계 전반에 끼칠 파급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심사에 따라 최 회장이 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 판단되면 경고, 시정조치, 과징금 납부명령, 고발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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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영주 연임' 주총 앞두고…찬반 엇갈린 글로벌 자문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연임과 관련한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다. ISS는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지만,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권고했다.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업체의 의견이 갈린 만큼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발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박동문·이강원·이준서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 주총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함 회장은 해외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선 제재 수위가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낮춰졌다. 하지만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ISS는 “엄격한 규제가 동반되는 은행업은 지배구조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융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함 회장은) 감독 부실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대 사유를 설명했다.반면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같은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함 회장 취임 이후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책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금융권에서는 글로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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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심 소액주주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익성 납득 못해"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이 농심을 향해 “최소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에 준하는 영업이익률 목표를 설정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에 나설 뜻도 밝혔다. 농심 소액주주 ‘언로킹 밸류(unlocking value)’와 그를 지지하는 소수주주로 구성된 투자자 그룹은 농심 이사회를 향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농심 발행주식 총수의 0.95%를 합산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농심의 소수주주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도 했다. 현재 농심 최대주주는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32.72%)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이 최대주주(42.92%)다. 율촌재단(4.83%), 신상열(3.29%), 신동익(1.94%)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도 농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 그룹에 따르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외 농심 지분율이 가장 높은 투자자는 국민연금(11.12%)다. 이어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3.30%), 뱅가드 그룹(1.91%), 노르웨이 중앙은행(1.64%) 등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 주장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지분율은 9대 주주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투자자 그룹 측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진한 농심의 실적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농심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영업이익률은 2.4%였고, 국내 사업의 척도로 볼 수 있는 별도 영업이익률은 이보다도 낮은 1.7%였다”며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일본 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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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지스운용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물로…관광객 늘자 훈풍 부는 호텔시장
서울 을지로·명동 권역에 자리한 4성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이 매물로 나왔다.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출회된 매물을 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자문사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2020년 10월 개관한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서울 중구 저동2가 82의 2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6층, 375실 및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연면적 2만1658㎡ 규모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명동거리와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호텔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2040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이지스운용은 2020년 디벨로퍼인 SK디앤디로부터 이 호텔을 1665억원에 선매입했다. 국민연금이 2016년 자금을 출자해 조성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당시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170으로 이 호텔을 보유해오다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인수 약 4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국내 호텔 투자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투자시장의 연간 거래금액은 약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운영실적 성장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호텔 거래 규모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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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강구조물 시공사 거흥산업도 파산신청…중소건설사 연쇄도산 우려 현실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철강구조물 전문건설업체 거흥산업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인파산 절차를 밟는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흥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법원에 법인파산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내일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법인파산은 경영진이 사업을 계속할 의지가 없거나 회사가 재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밟는 최후의 절차다.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산 청산을 통해 채무를 해결하게 되고 사업체는 폐업하게 된다.1993년 설립된 거흥산업은 고층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산업용 플랜트 등 대형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철강구조물 전문건설업체로 출발했다. JKL파트너스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규석 전 회장으루부터 2016년 회사를 560억원에 인수했다. 이 대표는 매각 이후로도 회사를 이끌다 2019년 잠시 떠났지만, 2023년 사내이사로 복귀해 경영 일선에 참여해왔다.거흥산업은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고 채권자들로부터 중도금 보증 이행청구가 들어오면서 급격한 자금난을 겪어왔다.이에 거흥산업 측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에 추가 출자를 요구했으나,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흥산업의 2023년 매출은 1137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나타냈다.한편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총 109곳이다. 전문건설업체까지 포함하면 올해 1~2월 폐업을 신고한 업체는 모두 634곳에 달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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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석유화학 본사' 을지로 시그니쳐타워 매물로 나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게 될 전망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내에 입찰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할 계획이다.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 연면적 9만9997㎡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소재지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으로,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존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본관을 떠나 2012년부터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코리아세븐 등도 한 때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원에 이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출자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1400억원을 지원받아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업계에서는 시그니쳐타워의 인수 가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데다 중심권역(CBD)에 자리한 신축 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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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럭시 AI 주역'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 사장 전격 승진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계속 유지한다.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땄다. KAIST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1년 미국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차기 MX사업부장'으로 불리는 개발실장에 올랐다.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에 이어 올해 갤럭시 S25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삼성전자가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성과에 보상'이란 인사 원칙에 따라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이어오고 있다. 예컨대 2022년 4월엔 전장 업체 하만의 인수 주역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4월엔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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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F의 경고…"테일러메이드 독단적 매각 작업 중단하라"
F&F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독단적으로 진행 중인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을 중단하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사전 매각 동의권을 가진 F&F의 동의 없이 매각 절차를 추진하면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 매각 주관사 선정 단계에 돌입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지난 26일 센트로이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F&F는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센트로이드가) 매각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사에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공문을 통해 테일러메이드의 연내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펀드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가장 많은 자금을 펀드에 출자한 출자자(LP)다. F&F는 인수금융과 중순위 메자닌을 제외한 후순위 지분투자 금액(6059억원)의 약 58%에 달하는 3500억원을 출자했다. 향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목적으로 자금을 출자한 F&F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받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거래에 참여하길 원했으나 센트로이드는 이런 방식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중대한 재무적 결정 시 F&F에 사전 동의권을 주는 별도의 합의서를 작성했다.F&F는 "(센트로이드는) 매각과 IPO 등 주요 경영사항을 F&F의 사전 서면 동의를 받지 않고는 결정하거나 실행할 수 없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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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 올해 배당 재개한다…4년 만에 배당주 복귀
한국전력공사가 2021년 이후 멈췄던 배당을 올해 재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4년만에 배당주로 복귀한다. 다만 이번 결정이 향후 전기요금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온다.27일 업계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지난 25일 기획재정부 등 부처와의 협의를 한 후 4년간 중지했던 배당을 올해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률은 0.8%, 1주당 배당금은 185원으로 알려졌다. 원래 정부는 2026년까지 출자기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4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한전의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 이번 배당성향을 16%선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한전은 대규모 적자 여파로 지난 4년간 배당을 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5조8400억원 수준이었던 한전 영업손실은 이듬해 32조원대로 불어났고 2023년까지도 ‘마이너스’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는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4년만에 배당 대상기관에 들어오게 된 가장 큰 배경이다. 최근 정부는 가스 및 전기 요금을 올리며 에너지 공기업 ‘밸류업’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주택용 도시가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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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000억 거론' 센터포인트 광화문 자문사 선정 완료…매각 작업 본격화
코람코자산신탁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센터포인트 광화문'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센터포인트 광화문 매각 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알스퀘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20일 주요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9개 자문사 가운데 딜로이트안진·알스퀘어 컨소시엄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들 업체와 함께 상반기 중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2013년 준공한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은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9946㎡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3.3㎡당 가격은 3300만~3500만원으로 총 약 4000억원대 가치로 평가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현대해상, 생명보험협회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다.코람코자산신탁은 2016년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3207억원에 센터포인트 광화문을 인수해 8년여간 운용 중이다. '코크렙 제36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 제36호 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고, 행정공제회(56.02%), KT&G(21.01%) 등이 주주로 등재돼 있다.코람코는 연초부터 센터포인트 광화문을 비롯해 서울 핵심 자산 거래 3건을 진행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BNK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2020년 이 빌딩을 266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3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신규 투자에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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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증권사 '회사채 담합'] '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
증권사들이 기업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해당 회사채를 인수해 거품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금융사의 자금을 동원하는 ‘캡티브 영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회사채 수요 예측 참여를 외면하며 2013년 도입된 관련 제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지오센트릭, SK매직, SK인천석화 등 올들어 발행된 회사채들은 발행 다음날 증권사들이 인수가격보다 싸게 시장에 내놨다. 일반 상품에 비유하면 도매상이 매입한 상품을 더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셈이다. 지난 14일 발행된 LG에너지솔루션 2년물 6400억원은 닷새만에 절반 이상인 3800억원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졌다. 13일 발행된 GS에너지 2년물은 사흘만에 600억원, 5일 발행된 SK지오센트릭 2년물은 15일만에 1100억원이 매도됐다. 증권사들이 이들 그룹사들의 유상증자,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계약을 따내기 위해 회사채 인수에서 의도적으로 수천만원씩 손해를 떠안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금융사의 70~80%가 주관 증권사 측에서 나온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