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단독] "전략 노출됐다"…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에 '미온 반응'

    [단독] "전략 노출됐다"…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에 '미온 반응'

    국민연금공단이 전략적 환헤지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전략적 환헤지 가동 전략이 노출돼 당장 가동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열린 ‘환헤지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략적 환헤지의 가동 관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뜻을 드러냈다. 환헤지 전문가 간담회는 전략적 환헤지 가동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국민연금 투자 관련 위원회인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들과 실시한 회의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략적 환헤지 가동에 적극 나서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전략적 환헤지 가동 요건은 충족됐지만 구체적인 시작 시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간 유지되는 경우 발동된다. 그러다 원·달러 환율 1400원 초반 수준인 95% 신뢰구간(1.65σ) 아래로 환율이 안정화되면 환헤지를 종료하게 된다.국민연금이 전략적 모호성을 요청한 것은 환헤지 가동 시점과 전략, 방법 등이 노출돼 기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외환시장에서 ‘연못 속 고래’인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가동한다는 소식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물량이 나오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실제로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감에 전날 원·달러 환율이

  • [단독] '부자감세' 野 반발에…상속세율 인하 또 물거품

    [단독] '부자감세' 野 반발에…상속세율 인하 또 물거품

    정부가 현행 유산세 방식의 상속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속세율은 손대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던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는 후순위 과제로 미루고 상속세의 ‘구조적 전환’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상속세의 유산취득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세율을 조정하는 내용은 검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유산취득세 체제에서 인적공제를 늘릴 경우 세수 감액 규모가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보다 유산취득세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 중 유산취득세 도입 관련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유산취득세는 상속인이 각각 물려받은 재산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상속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 현행 유산세 방식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재산 15억원을 자녀 3명이 똑같이 나눠 받을 경우 현행 세법상 15억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계산한다. 유산취득세로 바뀌면 자녀마다 5억원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현행 상속세 체계가 누진세 체계인 점을 고려하면 세 부담이 줄어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속세를 부과하는 국가는 총 24개국으로, 한국처럼 유산세 방식을 적용하는 곳은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기재부는 지난 2일 공개한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상속세 과세를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적공제 확대 등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7월 세법 개정

  • [단독] 금감원, 고려아연 경영진 檢에 수사의뢰…"유상증자 부정거래 의혹"

    [단독] 금감원, 고려아연 경영진 檢에 수사의뢰…"유상증자 부정거래 의혹"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이 단행했던 유상증자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향후 유상증자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앞선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은 점이 자본시장법 178조를 위반한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지난해 10월31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증자 규모가 대규모인데다 전날 기준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 밝히면서 당일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고려아연 경영진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233만1302주를 자사주로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개매수 기간인 10월 14일부터 29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나아가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신고서에서 ‘향후 재무구조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섰다.금감원은 해당 행위에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영진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자 사실을 알면서도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중대한 재무 변동이 없다’고 고의로 알렸다면 중요 사항이 누

  • [단독]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짓는다

    [단독]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짓는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철강산업 기지를 건설한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제철소를 짓고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7일 한·미 경제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 여러 주(州) 정부와 접촉해 투자 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 중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도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제철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쇳물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년 봄 착공해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총투자비용은 7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자 액수를 고려하면 수백만t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연 35만 대 생산),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연 33만 대 생산)과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완공 직전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기차 공장(연 30만~50만 대 생산 계획)을 감안하면 기본 수요는 탄탄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869만t을 생산했다. 미국에 추진하는 제철소는 고로 대신 직접환원제철(DRI)을 통해 얻어낸 순수한 철을 전기로에 녹여 쇳물을 얻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현대제철의 대규모 철강산업 투자 계획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연 268만t)은 물량 제한(쿼터제)에 묶여 있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

  • [단독] 'M&A 스타 변호사' 광장 이승환…고대 로스쿨 교수로

    [단독] 'M&A 스타 변호사' 광장 이승환…고대 로스쿨 교수로

    인수합병(M&A) 스타 변호사로 꼽혀온 이승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사진·연수원 36기)가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휴젤·오스템임플란트 M&A 작업을 주도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승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최근 운영위원회 등 경영진들에게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이 변호사는 올해 1학기부터 고려대학교 로스쿨에서 회사법 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이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 사법시험(제46회)에 합격한 뒤 2007년 36기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해군법무관을 거쳐 2010년 법무법인 광장에 인수합병(M&A) 분야 변호사로 입사했다. 사법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인사들이 일반적으로 향후 진로를 판·검사로 정해온 것과 달리 M&A 변호사를 택하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장 합류 이후 조 단위 이상의 '빅딜'에 줄줄이 참여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CBC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 MBK·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칼라일그룹의 ADT캡스 인수 및 매각 등 다수의 조단위 거래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광장 합류 직후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도 성사시켰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M&A 파워변호사 2위에 올라 광장의 차기 에이스 변호사로 떠오른 인물이다.이 변호사는 광장 내 경영권 분쟁 팀의 핵심 인력으로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로 꼽히는 적대적 M&A와 연관된 공격 및 방어 자문도 다수 맡았다.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 또 '공개매

  • [단독] 대형 로펌중 나홀로 20% 질주…법무법인 화우 고성장에 '주목'

    법무법인 화우가 지난해 20% 성장하며 국내 대형로펌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로펌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고성장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우의 2024년 매출은 2495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기준)으로 전년(2082억원) 대비 20% 급증했다.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를 포함한 총매출은 2700억원을 돌파했다.한경 로앤비즈 로펌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화우의 매출은 2021년 2022억원, 2022년 2062억원, 2023년 2082억원으로 2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명수 대표변호사 체제 출범 이후 25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며 3000억원대 매출의 로펌업계 4·5위 율촌, 세종을 맹추격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20%의 고성장은 이례적”이라며 “이 대표의 과감한 조직 혁신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이 같은 성장세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이 지난해 7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억1000만원 늘었다. RPL은 로펌의 실질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화우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고성장 동력은 굵직한 경영권 분쟁과 금융 자문이었다. 화우는 한앤코의 남양유업 인수 관련 주식양도청구 소송,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 DB하이텍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사건 등에서 연이어 승소했다. 또 지난해 금융시장 최대 이슈였던 랩어카운트 신탁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사건에서 다수 금융회사의 법률 자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화우는 올해 3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등

  • [단독] KKR과 합의한 악셀 대주단, 출자전환으로 지분 10% 남짓 확보

    [단독] KKR과 합의한 악셀 대주단, 출자전환으로 지분 10% 남짓 확보

    유럽 1위 자전거 회사인 악셀그룹의 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주단과 출자전환 비율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대주단이 확보하게 되는 악셀그룹 지분율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국 대주단은 이중 약 1%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채무 탕감과 출자전환 비율을 놓고 갈등을 겪다 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악셀그룹 대주주인 KKR은 글로벌 대주단이 출자전환으로 악셀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율 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최근 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대주단은 10%에 못 미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악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던 KKR의 지분율은 90%대로 소폭 떨어지게 된다.대주단은 협의가 시작된 초기만 해도 50% 가량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경영권이 KKR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라 KKR이 이를 받아들이진 않았다. 양측은 수개월간 협상 끝에 결국 10% 수준으로 합의를 봤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1~1.5% 수준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대주단은 출자전환 지분을 낮추는 대신 채무 탕감 비율을 줄였다. 채무 탕감 비율은 KKR이 당초 요구한 70%에서 40%로 협의를 마쳤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레스큐 파이낸싱도 1억유로(약 1400억원) 가량 모집됐다. 목

  • [단독] 한앤코, SK스페셜티 경영권 2.7조에 인수

    [단독] 한앤코, SK스페셜티 경영권 2.7조에 인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업체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잔여 지분 15%는 기존 주주인 SK㈜가 보유하기로 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이날 한앤코에 SK스페셜티 지분 85%를 매매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한앤코는 지난 9월 SK스페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지분 규모와 금액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한앤코는 우협 선정 당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기업 가치로 4조3000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 측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동종업계 딜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5~1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지분 85% 인수 가격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됐다.한앤코는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해 지난 7월 결성을 마친 4조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약 40%를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한앤코 측은 SK스페셜티의 매출 대부분이 SK계열사인 SK하이닉스 등에서 발생되는 점을 고려해 SK㈜가 지분 일부를 보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SK스페셜티의 지난해 매출 6817억원 가운데 약 19% 가량을 SK하이닉스가 담당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 3553억원 중 31%에 해당하는 1084억원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단독]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 내년 3월 발행

    정부가 내년 3월부터 기존 10년·20년 만기 외에 5년 만기 개인 투자용 국채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은 다른 만기 개인용 국채처럼 동일하게 부여한다. 녹색 국채 발행 시점은 2026년으로 미뤄졌다.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5년 만기 개인용 국채 발행 시점을 이같이 정하고 판매 물량을 증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5년 만기를 대량 발행하면 10~20년 만기 수요까지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만기별로 캡(한도)을 설정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현행 세법 시행령은 국채를 10년 이상 보유해야 이자소득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재부는 5년만 보유해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내년 2~3월께 시행령을 손볼 방침이다.정부는 ‘국민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 지원’이라는 목표로 지난 6월부터 개인용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 국채와 달리 이자가 주기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최소 10만원부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문제는 만기가 10~20년으로 길다는 점이다. 투자자로선 10~20년 동안 목돈이 묶이기 때문에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인용 국채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완판’에 실패해 올해에만 2400억원의 미달 물량이 쌓였다. 개인용 국채는 구매 1년 후부터 중도 환매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최근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개인용 국채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정부는 녹색 국채는 2026년부터 발행하기로 했

  • [단독] "신창재 회장 즉각 풋옵션價 산정해야"…교보생명 2차 중재 결론

    [단독] "신창재 회장 즉각 풋옵션價 산정해야"…교보생명 2차 중재 결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 관련 2차 국제중재재판 결론이 나왔다. 신 회장은 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즉시 외부기관으로부터 풋옵션 가격을 정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이번 중재 판결에 따라 신 회장이 해당 대금을 갚기 위해 풋옵션 가격에 따라 직접 매입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교보생명 FI들이 제기한 청구를 모두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ICC는 신 회장이 즉시 외부 자문기관 등을 통해 풋옵션 가격 산정에 즉각 나서야한다고 판정했다. ICC는 이를 어길 경우 하루에 20만달러에 달하는 패널티도 부과하도록 결정했다.어피니티·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 등 FI들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주 간 계약에는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팔 수 있는 조항이 있었지만 신 회장은 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해왔다.앞서 ICC는 2019년 1차 판정에서 신 회장이 어피너티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 어피너티 측이 주장한 가격(주당 40만9000원) 그대로 이행할 의무는 없고, 상호 합의에 따라 재산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선 신 회장이 별도의 회계법인

  • [단독] 임종윤 '4자 연합'에 물밑 대화 요청…분쟁 새 국면 맞나

    [단독] 임종윤 '4자 연합'에 물밑 대화 요청…분쟁 새 국면 맞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 연합'에 물밑 대화를 요청했다. 국민연금이 4자 연합을 지지하는 등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구도가 불리하게 형성되자 협상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형제 연합'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최근 4자 연합 측에 분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요청했다. 임 이사 측은 대화 안건을 구체적으로 4자 연합 측에 밝히진 않았다.임 이사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임 이사는 분쟁을 일단락하는 조건으로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 경영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이사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은 북경한미약품의 중국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4자 연합과 대립각을 세워온 임 이사가 돌연 협상 모드로 돌아선 건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승산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제 연합은 임시 주총에서 4자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한미약품 지분 9.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측의 대결 양상은 형제 연합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의결권 자문사들도 반대를 권한 상황이다. 임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사의 해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 [단독] 태영, 에코비트 팔아 빚 갚고 1000억만 건졌다

    [단독] 태영, 에코비트 팔아 빚 갚고 1000억만 건졌다

    태영그룹이 국내 1위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를 2조700억원에 매각하고도 1000억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 2년 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맺은 주주 간 계약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나머지 매각 대금은 모두 KKR 주머니로 들어갔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KKR은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2조7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전날 마무리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 대 50으로 보유하던 회사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지만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반으로 나누지 않았다. 2조700억원 중 1조6440억원은 KKR이 자신의 몫으로 가져갔다. 남은 4260억원는 티와이홀딩스 몫으로 배정됐지만 이 역시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빌린 차입금 4000억원과 이자를 갚는데 전액 사용했다. 2조700억원에 에코비트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는 수중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대신 에코비트는 매각 전 중간배당을 했다. 약 1059억원을 현금배당했는데 KKR은 배당을 받지 않고, 티와이홀딩스만 배당을 받는 차등배당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에 실질적으로 유입된 돈은 1059억원에 그쳤다.이런 방식으로 배분이 진행된 건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2023년 초 맺은 주주 간 계약 때문이다. 당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4000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했다. 양측은 주주 간 계약으로 티와이홀딩스에 심각한 재무적 위기가 발생하면 KKR이 에코비트 지분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할

  • [단독] 박대연 회장, 티맥스데이터에서 완전히 손 뗐다

    [단독] 박대연 회장, 티맥스데이터에서 완전히 손 뗐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티맥스데이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티맥스데이터는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가져와 독자 경영하고, 박 회장은 티맥스에이앤씨(A&C)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티맥스데이터와의 담보 관계를 정리한 티맥스에이앤씨는 투자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 자금난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 증여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티맥스데이터 보유지분 22.4% 전량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증여했다. 앞서 티맥스데이터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72%를 보유하고 있던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은 이번 증여를 통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94%로 확대했다. 기존에 박 회장과 함께하던 공동 경영체제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 단독 경영으로 전환됐다.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증여하는 동시에 티맥스데이터는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티맥스에이앤씨 지분 일부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해줬다. 티맥스에이앤씨는 올 초부터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접촉해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대주주 지분 일부가 질권으로 설정된 탓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질권 해제로 투자 유치의 걸림돌은 해소된 상황이다.박 회장은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던 티맥스소프트 지분 60%를 콜옵션을 행사해 지난 8월 되찾아왔지만 4개월여 만에 티맥스소프트 모회사인 티맥스데이터를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넘긴 것이다. 박 회장의 숙원 사업인 '슈퍼앱' 개발 성과를 내

  • [단독] '차액가맹금 반환' 줄소송 시작…롯데슈퍼·프레시 점주 108명 단체소송

    [단독] '차액가맹금 반환' 줄소송 시작…롯데슈퍼·프레시 점주 108명 단체소송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부자재에 마진을 붙이는 이른바 ‘차액가맹금’을 돌려달라는 가맹점주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월 한국피자헛 가맹본부가 관련 소송 2심에서 패소하자 이번엔 롯데슈퍼와 롯데프레시 가맹점주 100여 명이 소송에 나섰다. BHC, 배스킨라빈스 등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일부 가맹점주도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계에 혼란이 예상된다. 점주 1인당 100만원 청구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모 씨 등 롯데슈퍼와 롯데프레시 가맹점주 108명은 “가맹점주와의 합의 없이 물품에 부과된 차액가맹금을 통해 부당한 수익을 올렸다”며 롯데슈퍼와 롯데프레시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을 상대로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씨 등은 “가맹사업법 제2조 제6호 및 시행령 제3조에 따라 차액가맹금을 받으려면 명시적인 합의가 필요하지만 롯데 측이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차액가맹금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식자재, 포장재 등 물품 가격에 일정 이익을 더해 판매하는 금액이다. 쉽게 말해 본사가 물품을 구매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마진이다. 롯데쇼핑이 공정위에 등록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롯데슈퍼의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은 2099만원가량으로, 매출의 약 1.11%에 해당한다. 롯데프레시는 2021년 기준 평균 약 5597만원으로 매출 대비 2.97%가량에 달했다.이씨 등이 이번에 청구한 차액가맹금 반환금액은 점주 1인당 100만원이다. 향후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자료를 기반으로 가맹점주별로 청구 금액을 추가 특정해 소송가액을 조

  • [단독]임종윤 한미사이언스 0.57% 매도…'반대매매 관측'

    [단독]임종윤 한미사이언스 0.57% 매도…'반대매매 관측'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장내에서 팔았다.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실패하면서 반대매매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임종윤 이사는 4일과 5일 각각 한미사이언스 24만3000주, 14만6838주를 장내매도했다고 6일 공시했다. 총 38만9838주로 지분율 0.5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각각 처분 단가는 3만1108원, 3만458원이다. 이 거래로 임 이사의 지분율은 12.46%에서 11.89%까지 떨어졌다. 4일 매도 물량은 당일 기타금융을 통해 매도된 수량과 동일하다. 기타금융엔 금융지주회사나 증권금융회사, 대부업자, 여신전문금융회사, 벤처캐피탈 회사 등이 포함되는데 한국증권금융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이사는 한국증권금융과 약 1000억원의 주담대 계약을 맺었는데, 이중 100억원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기된 바 있다. 임 이사가 결국 상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한국증권금융에 의해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임 이사는 그간 대출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여왔지만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부터 부과된 가압류 조치로 주담대 연장이 어려워진 상태였다. 임 부회장은 올해 초 "빌려간 266억원을 갚으라"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증권금융은 내부 규정상 담보가 있더라도 가압류가 있으면 신규대출이나 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관계자는 "가압류권자가 채무 명의를 받아 강제집행으로 지분을 팔면 담보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아무리 선순위 질권이더라도 담보회수금이 떨어진다"며 "가압류가 있으면 가압류 해지절차를 전제로 연장을 승인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담대 연장이 어렵다&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