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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유럽 최대 PEF EQT, 무신사에 투자한다

    [단독] 유럽 최대 PEF EQT, 무신사에 투자한다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발렌베리가문의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패션플랫폼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에 투자한다. 창사 이후 첫 1조원대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성장세가 반영돼 기업가치는 4조원대로 책정됐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무신사에 약 200억~300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건 조율에 나섰다. 초기 단계에 무신사에 투자한 국내 중소형 벤처캐피탈(VC)들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EQT파트너스 홍콩사무소 내 그로스 투자부문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거래 과정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회사는 2023년 KKR과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시리즈C로 2400억원 투자를 받으며 몸값을 3조5000억원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EQT파트너스 측은 소수 지분 투자로 회사 측과 교감을 쌓은 후 추후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EQT파트너스는 무신사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무신사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028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돈 버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기업)'으로 각광받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무신사 측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가문의 PEF로 국내에 더 알려져 있다. 2009년부터 한국에 투자했고 2023년 서울에 사무소를 열어 국내 투자 비중을 늘렸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SK쉴더스 KJ환경 등이 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단독] "기금 위험자산 비중 확 높이자" 국민연금 고위급 모수개혁 후 첫 워크숍

    [단독] "기금 위험자산 비중 확 높이자" 국민연금 고위급 모수개혁 후 첫 워크숍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산군별 목표 비중 조정을 비롯한 대대적인 기금운용제도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모수개혁으로 기금운용 고갈 시기가 늦춰진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키워 목표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군별 비중을 점진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운용본부는 이와 관련해 고위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수개혁 후 첫 워크숍을 열어 관련 현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말 전북 남원에서 기금운용제도 개선 필요성과 관련한 비공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장 및 팀장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기금운용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대를 만들자는 취지다. 모수개혁으로 달라진 제반 여건 대한 임직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교수 등 전문가를 불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워크숍은 모수개혁 이후 열리는 첫 워크숍으로, 모수개혁에 이은 '운용개혁'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기금운용본부 안팎에선 국민연금 제도 개혁에 대비해 기존 기금운용제도를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부적으로 '기금운용조직발전기획단'을 신설해 관련 내용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용제도 개선 관련 세미나, 특강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제도 수정에 앞서 외부 전문 기관의 컨설팅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달 정치권에서 모수개혁안에 합의하면서 기금운용본부의 운용

  • [단독] 1000억대 재산분할…이혼소송에 휘청이는 중견기업

    [단독] 1000억대 재산분할…이혼소송에 휘청이는 중견기업

    한 중견기업 대표가 이혼소송에서 패소해 부인에게 재산분할로 약 1050억원을 줄 상황에 놓였다. 국내 이혼소송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재산분할 판결(하급심 포함)이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례(2심 1조3808억원) 후 처음이다.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재산분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업체 대표는 보유 지분 중 상당량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립 초기 부인·처가 직간접 지원”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판사 원정숙)는 수도권에 있는 제조업체 A사 대표 B씨의 배우자인 C씨가 제기한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B씨가 부부 재산의 35%인 약 1050억원을 C씨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나온 판결 중 두 번째로 많은 재산분할 규모다.재판부는 “피고가 회사를 지금 수준으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회사 설립 초기 원고와 그의 가족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다”며 “가사를 전담하고 자녀를 양육한 원고의 내조 역시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이들 부부의 법정 다툼이 본격화한 것은 3년 전이다. C씨가 2022년 5월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와 외도 등으로 혼인관계가 파탄 났다”며 이혼소송을 청구했다. 그가 요구한 재산분할 규모는 약 1600억원(보유 재산의 50%)에 달했다. B씨는 “근거가 없다”며 부인이 주장한 모든 내용을 부인하고 이혼을 거부했다.하지만 재판부는 C씨 주장대로 혼인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봤다. 두 사람이 별거 중이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는 점 등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피고의 부

  • [단독] "사업재편은 속도전이 생명"…SK, 두번의 빅딜로 6조 확보

    [단독] "사업재편은 속도전이 생명"…SK, 두번의 빅딜로 6조 확보

    SK그룹이 최대 알짜 계열사인 SK실트론 매각에 성공하면 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페셜티에 이어 알짜 계열사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사업 재편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계에 몰린 계열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각광받는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재정비한 SK그룹은 인공지능(AI)와 에너지플랫폼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와 협상 급물살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11월부터 극소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을 타진해왔다. 이 중 SK로부터 반도체 특수가스제조사인 SK스페셜티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면서 단독 협상 방식으로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매각 측이 전체 지분가치(100%) 기준으로 6조원 이상을 고수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5조원대까지 눈높이를 낮추며 빠른 속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LG그룹한테서 경영권을 1조원 안팎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해 몸값이 5배 이상 뛴 것이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SK실트론은 반도체 경기 부침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부침을 겪어왔지만 SK그룹 편입 후 SK하이닉스 등의 수혜를 타고 환골탈태했다. 2017년 9331억원에 그쳤던 회사의 매출은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연평균 24%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2조126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400억원을 올렸다. 일본

  • [단독] SK, 5조 몸값 SK실트론 매각한다

    [단독] SK, 5조 몸값 SK실트론 매각한다

    SK그룹이 몸값 5조원대로 거론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매각한다. 한해 6000억원 넘는 이익을 내는 그룹 내 최대 알짜 계열사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를 팔기로 했다. 작년 11월부터 몇몇 대형 PEF와 논의하다가 현재는 한앤컴퍼니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상반기 안에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12인치 웨이퍼 기준)에 올라 있다. SK㈜는 2017년 LG그룹이 보유했던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19.6%를 총 79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들였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됐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뒤 급성장했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커졌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409억원에서 6400억원으로 늘었다. SK그룹에서 중단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봤다.알짜 계열사로 키운 SK실트론을 매각하는 것은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이다.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SK㈜는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까지 합치면 6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지난해부터 숨 가쁘게 진행

  • [단독] 삼성동 '국내 1호' 위워크빌딩 아시아프라퍼티가 품는다

    [단독] 삼성동 '국내 1호' 위워크빌딩 아시아프라퍼티가 품는다

    종합 부동산 투자회사 아시아프라퍼티가 서울 삼성동 위워크빌딩을 품는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NAI코리아·신영에셋 컨소시엄은 위워크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시아프라퍼티를 선정했다.앞서 지난달 19일 실시한 입찰에는 원매자 5곳이 참여했다. 아시아프라퍼티는 3.3㎡당 3500만원대 에셋딜과 3800만원대 셰어딜 등 2가지 매입 방식을 제안했다. 에셋딜은 빌딩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셰어딜은 빌딩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것이다. 아시아프라퍼티는 원매자 가운데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1993년 준공된 위워크빌딩은 위워크가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빌딩 이름에 '위워크'를 붙인 오피스 빌딩이다. KTB자산운용이 2017년 위워크 국내 3호점 입주 시기에 맞춰 이 빌딩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기존 일송빌딩에서 위워크빌딩으로 바꿨다. 당시 위워크는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이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20년 약 1680억원에 인수해 운용해오다 올해초 중심권역(CBD) 중대형 오피스 빌딩인 씨티센터타워와 함께 매물로 내놨다. 씨티센터타워는 지난달 중순 입찰을 할 예정이었지만, CBD 일대 상업용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각 일정은 연기한 상태다.아시아프라퍼티는 최근까지 삼성동 일대 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찾아왔다. 아시아프라퍼티 관계자는 "위워크 등 기존 임차인의 임대차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인수 후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위워크빌딩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07에 있다. 지하 5층~지상 19층, 연면

  • [단독] 분당 우량 오피스 '도담빌딩' 인수전에 코스닥 상장사 참전

    [단독] 분당 우량 오피스 '도담빌딩' 인수전에 코스닥 상장사 참전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클로봇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손잡고 경기 분당권 우량 오피스 자산인 '도담빌딩' 인수전에 참전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담빌딩을 매각하는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25일 입찰을 실시하고 키움운용과 한화그룹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키움운용은 클로봇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운용의 리츠 비히클에 클로봇이 수익자로 참여하는 구조다.인수 대상인 도담빌딩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9의 3에 있다.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3만5820㎡ 규모다. 1997년 준공된 후 2015년까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본사 사옥으로 쓰다가 NS파트너스가 인수해 2015년 리모델링을 마쳤다.마스턴투자운용은 2021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9호를 통해 총 1835억원을 들여 이 빌딩을 인수했다. 이번에 내년 초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업계에서는 매각 작업 초기부터 분당권역 일대에서 사옥을 찾는 SI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당권에서 보기 드문 대형 오피스 빌딩인데다, 주요 임차인들의 임대차 계약 만기도 곧 도래해 임차료를 인상하거나 퇴거 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수인분당선 수내역과 인접한 입지 조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분당·판교 소재 IT 기업들은 임직원 출퇴근 등을 고려해 판교테크노벨리보다 신분당선 및 수인분당선 역세권 빌딩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성남 야탑동에 본사를 둔 클로봇도 분당권역에서 신사옥을 확보하기 위해 도담빌딩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화학·유통·항공 주력 사업 모두 부진…선제적 구조조정 시동

    [단독] 화학·유통·항공 주력 사업 모두 부진…선제적 구조조정 시동

    애경그룹이 그룹의 모태사업이면서 캐시카우(핵심 수익원)인 애경산업을 정리하기로 한 자칫 구조조정을 늦췄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돈 되는’ 회사를 ‘제값’ 받고 팔아야 한다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평가된 ‘케라시스’ 브랜드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물밑에서 접촉해 애경산업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빅딜’ 경험이 있는 여러 PEF들이 애경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전했다.애경산업의 주력 사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 대 4다. 매출 규모는 생활용품이 크지만 수익성은 화장품이 더 좋다.  애경산업은 업황을 크게 타지 않고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인다는 점이 매력적인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출 6791억원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생활용품인 샴푸 치약 등은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재구매율도 높다. 화장품 사업 실적도 K뷰티 열풍을 타고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시장 지배력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PEF들이 선호하는 매물이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니면 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매물이라는 점에서 희소성도 있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가격 메리트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LG생활건강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는 반면 애경산업의 PER은 8~9배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케라시스’나 ‘208

  • [단독] 위기의 애경그룹…모태사업 애경산업 판다

    M&A

    [단독] 위기의 애경그룹…모태사업 애경산업 판다

    재계 서열 62위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그룹 모태사업인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팔기로 한 것이다.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설립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중부CC 등을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연결 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AK홀딩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황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경산업을 비롯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한 회사를 모두 매각하면 애경그룹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에 달한다. 다른 화장품·생활용품 업체와 비교해 크게 저평가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

  • [단독]'붙이는 화장품' 1위 피앤씨랩스 매각 추진

    [단독]'붙이는 화장품' 1위 피앤씨랩스 매각 추진

    VIG파트너스가 국내 1위 마스크팩·화장품 패드 제조사인 피앤씨랩스의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얼굴에 붙이는 방식의 패드형 화장품이 K-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 선두 원재료 공급사인 피앤씨랩스에도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피앤씨랩스 지분 100% 매각을 위해 최근 잠재 후보들에게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 초반대로 거론된다. 매각 측은 내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피앤씨랩스는 마스크팩 시트와 화장품 패드 등 화장품 부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에서 점유율 60%, 화장품 패드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스크팩과 화장품 패드는 얼굴형에 맞게 잘라진 부직포나 셀룰로오스 같은 천 소재에 에센스(영양 성분)를 적신 형태의 화장품으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앤씨랩스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 등 국내 화장품사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업체와도 판매망을 구축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VIG파트너스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17년 피앤씨랩스의 경영권 지분 73%를 확보한 후 지분율을 100%까지 늘렸다. 회사의 실적은 2021년 매출 55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6억원에서 지난해엔 각각 860억원, 82억원으로 연평균 32% 급성장했다. 회사가 목표한 올해 매출은 966억원, EBITDA는 130억원 수준이다. 기존 마스크팩 패드 원단에 더해 최근 시장이 급성장 중인 화장품용 마스크팩 패드

  • [단독]롯데케미칼, 日 레조낙 지분 블록딜로 매각...2800억 추가 확보

    [단독]롯데케미칼, 日 레조낙 지분 블록딜로 매각...2800억 추가 확보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사인 레조낙(옛 쇼와덴코) 지분 전량을 매각해 2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올 초부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진행해온 비주력 자산 매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본 상장사인 레조낙 지분 4.9%전량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2700억~2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롯데케미칼은 2020년 두차례에 걸쳐 레조낙의 전신인 쇼와덴코 지분 4.9%를 약 2000억원에 확보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특화한 특수화학회사인 쇼와덴코와 사업 교류를 통해 기술력과 고객망을 확보하려는 투자였다. 2023년 일본에서 쇼와덴코가 쇼와덴코 마테리얼즈(구 히타치화성)와 합병하면서 레조낙으로 재편되자 상장사인 레조낙 주식을 보유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양사 간 사업교류가 마무리되고 투자 시점 대비 레조낙의 주가가 오르면서 롯데케미칼은 해당 주식을 비주력 자산으로 분류해 매각을 추진해왔다.이번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이 숨가쁘게 진행해온 유동성 확보 절차도 순항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월 파키스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달 초엔 인도네시아 법인의 PRS 계약으로 6500억원, 지난해 12월엔 미국법인의 PRS를 통해 66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매진해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단독] 신한자산신탁, '책준 소송' 인천 물류센터 매입확약서 허위 보고로 시작했다

    [단독] 신한자산신탁, '책준 소송' 인천 물류센터 매입확약서 허위 보고로 시작했다

    신탁사와 대주단의 책임준공형 확약 보상 관련 첫 소송으로 주목 받은 인천 원창동 물류창고 사업이 애초 존재 하지 않는 매입확약서를 토대로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탁을 맡은 신한자산신탁에서 매입확약을 받았다는 한 직원의 허위 보고를 받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지난해 3월 준공된 해당 물류창고는 1년이 지나도록 임차업체를 구하지 못해 공매로 넘어갔다. 준공도 1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신한자산신탁은 선순위 및 후순위 채권단으로부터 57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했다. 올 가을로 예상되는 1심 소송에 허위 매입확약서 문제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담당자 "매입확약 받았다" 거짓말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창동 물류단지 사업을 주관했던 A팀장은 지난해 5월 신한자산신탁을 퇴사했다. 사업과 관련해 존재하지 않는 선매입약정이 있는 것처럼 꾸몄기 때문이다. A팀장은 2021년 9월 물류단지 사업 참여를 회사에 제안하며 "외국계 연기금이 물류단지 준공 후 매입하기로 약속했다"고 회사 내에 보고했다.신한자산신탁은 해당 계약서 등 여러 조건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금융권을 상대로 대출을 일으켰다. 해당 확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2년이 지난 2023년 8월이다. 2023년 4월로 대주단에 확약했던 준공 시점이 미뤄지자 신한자산신탁은 사업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A팀장에게 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A팀장은 이를 제출하지 못해 과거에 허위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신한자산신탁은 이를 인지하고도 처벌을 미뤘다. 6개월이 지난 이듬해 2월에야 정직 9개월의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 [단독] 예탁원엔 '매수-매도', IR 자료엔 '매수+매도'…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 갑론을박

    [단독] 예탁원엔 '매수-매도', IR 자료엔 '매수+매도'…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 갑론을박

    키움증권이 기업설명(IR) 자료에서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을 사실상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통계를 취합하는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이른바 ‘네팅(Netting)’ 계산법을 활용해 매수와 매도금액의 차액을, IR 자료에는 매수와 매도금액을 합친 거래대금을 각각 표기했다.2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IR 자료를 통해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약정액)이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자료에서 예탁원 통계를 인용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77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석에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MS)은 당사의 약정을 시장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달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41.3%다.이 수치가 최근 여러 언론 기사에 인용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가져간 것이 맞느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키움증권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엔 네팅 계산법이 있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팅 계산법은 순방향 포지션만 합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증권사 B 고객이 테슬라 10주를 사고 9주를 팔았다면, 거래대금은 순매수한 1주에 대해서만 계산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예탁원에 네팅 방식으로 계산한 해외주식 결제지시를 내렸다. 투자자가 매수, 매도한 내역에 따라 증권사가 예탁원에 해외주식 거래를 지시하면 예탁원은 미국 내 보관기관과 중앙예탁

  • 美서 힘 못쓰는 갤럭시…'아이폰 제국' 파고들 묘수 찾는다

    美서 힘 못쓰는 갤럭시…'아이폰 제국' 파고들 묘수 찾는다

    삼성전자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법을 다시 쓰기로 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아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판단에서다. “사즉생의 각오로 판을 바꿔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에 따라 삼성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북미 총괄은 최근 스마트폰 마케팅 및 영업전략 재정비에 들어갔다. 북미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고 ‘인공지능(AI)폰 1위’ 자리를 굳힐 마케팅 및 판매 전략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선 내부 점검 결과에 따라 사업 계획 수정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폰 선점에도 애플에 밀려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를 앞세워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애플(18%)을 누르고 세계 1위(19%)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매출 기준 점유율(15%)은 애플(46%)에 크게 밀렸다. 그만큼 저가폰 판매량이 많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치고 들어오는 저가폰보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해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모두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작년까지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선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에 점점 영토를 빼앗기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삼성과 중국

  • [단독] 미래에셋, ETF 수수료 삼성의 '100분의1'로 낮춘다

    [단독] 미래에셋, ETF 수수료 삼성의 '100분의1'로 낮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를 삼성자산운용의 100분의1로 낮춘다.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책임을 강화해야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180조원 규모의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는 지난 2월에도 미국 S&P500과 나스닥 ETF을 놓고 ‘수수료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초고위험 상품 투자자 교육 강화”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안에 ‘TIGER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한 주요 레버리지, 인버스 ETF들의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인하 기준은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상품들이다. 예를들어 TIGER 레버리지의 보수를 KODEX 레버리지(0.64%)의 100분의 1수준인 0.0064%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ETF를 1억원어치 팔았을 때 연간 6400원 정도만 수익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운용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이와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의 위험성을 알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증권가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레버리지·인버스는 일반 ETF보다 보수율이 높고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보유하기보다 지수 방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