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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글로벌 바닥재 기업 '녹수' 4500억 인수 SPA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바닥재 기업인 녹수를 품었다. 인수 협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녹수 모회사 모림 지분 65%를 4500억원대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4월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 만에 인수 가격과 구조 등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 모림의 지분 전량 기준 기업가치는 7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결합심사에 문제가 없을 경우 9월 내로 거래가 완료될 전망이다.나머지 지분 35%를 들고 있는 창업자 고동환 대표는 매각 없이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스틱의 인수 SPC에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당장의 투자회수보다는 스틱이 향후 녹수 경영권 매각에 나설 때 함께 프리미엄을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과 함께 글로벌 영업, 볼트온 인수합병(M&A)을 도맡을 예정이다. TPG는 2017년 12월 녹수 모회사 모림을 인수한 후 약 6년 만에 투자를 회수하게 됐다. 당시 경영권 지분 65%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기업가치 1조원에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뒤 올해 다시 매각을 추진했다. 스틱은 작년 약 2조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TPG가 과거 단행한 기존 인수금융도 비슷한 조건으로 승계받기로 했다. TPG는 당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으로부터 2500억원을 연이율 3~4%에 대출받았다. 대주단은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건이라도 계약 유지에 이점이 있다고 보고 스틱의 승계에 합의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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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세예스24그룹, 이래AMS 품는다…자동차 부품사업 진출
한세예스24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를 인수한다. 온라인 서점과 의류 사업을 양대축으로 그룹을 운영하던 한세예스24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본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이 부진하며 2009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한세예스24그룹이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20억원에 이래AMS 품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본입찰에서 신화정공과 효림산업, 나라에이스홀딩스와 경쟁을 벌인 끝에 우협 자리를 꿰찼다. 인수 대상은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인수 가격으로 142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이래AMS는 한국델파이의 후신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최근에는 기아와 군용 차량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576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5377억원) 대비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022년(59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이 회사는 모회사인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래CS가 회생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인 만큼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경쟁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협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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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농심이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카카오 호텔신라 등에 이어 E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EB 발행으로 자사주를 '꼼수' 처분하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사모 EB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교환가격은 기준 주가에 약 15%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 농심 주가는 약 45만원이다. 여기에 할증률을 더해 1500억원 후반대의 자금을 모집하겠단 계획이다. 조달하는 자금은 울산 삼남 물류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농심은 이 물류단지 구축에 22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결정됐다. 투자자는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농심은 2006년 말 807억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이번에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자사주를 EB로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카카오(2930억원)를 비롯해 호텔신라(1328억원), 제이오(500억원), 씨에스윈드(446억원), 자화전자(375억원) 등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다.이들 상장사는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했다.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EB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이들 상장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연 0%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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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수회사 돈으로 출장가고 '황제놀이'…도 넘은 PEF '도덕 불감증'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출장 비용과 각종 접대 비용을 포트폴리오 기업에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유흥업소 비용을 자문사가 대신 결제하게 한 뒤 이를 자문료에 얹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사 자금을 유용하는 일이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을 받아 굴리는 PEF의 특성상 투명한 자금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PEF 업계 전반에 도 넘은 도덕 불감증이 퍼져나가면서 자칫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기요 돈으로 출장 다닌 퍼미라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컨소시엄을 꾸려 배달 플랫폼 요기요(법인명 위대한상상)를 인수한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GS리테일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원인은 퍼미라가 제공했다. 영국계 PEF 운용사인 퍼미라는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출장을 올 때 들어가는 비용을 요기요 자금으로 처리했다. 지난해에만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요기요에 전가했다. PE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와 PEF의 자금운용은 엄격하게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 PEF가 포트폴리오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더라도 포트폴리오사의 자금을 PEF의 이익을 위해 유용한다면 횡령·배임 행위다. PEF 운용사는 출자자(LP)들에게 자금을 받아 펀드를 조성하고, 전체 펀드 결성금액의 1~2%를 매년 관리보수로 받는다. 관리보수가 운용사의 기본적인 수익원이다. 이를 활용해 직원들의 월급도 주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도 처리해야 한다.PEF가 포트폴리오사의 자금을 유용하면 그 피해는 포트폴리오사 직원들과 LP들이 덮어쓰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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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투자 ‘명동 랜드마크 쇼핑몰’ 눈스퀘어 매물로
명동 랜드마크 리테일 자산인 눈스퀘어가 매물로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 초창기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인수에 성공해 업계 다크호스로 이름을 알렸던 자산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보유한 눈스퀘어의 매각을 위해 전날 주요 부동산 매각 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만간 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이지스운용은 내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입 12년 만에 눈스퀘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눈스퀘어를 담고 있는 펀드의 주요 수익자는 국민연금, 경찰공제회 등이다.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하면 매각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 매각 예상 가격은 3500억~4000억원으로 거론된다.눈스퀘어는 4호선 명동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자산이다. 서울 중구 명동길 14에 위치해 있다.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3834㎡(7210평)이다. 명동 메인 거리와 남대문로를 동시에 끼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1970년 코스모스 백화점으로 준공됐다 2009년 리모델링을 거쳐 눈스퀘어로 문을 열었다.패션 브랜드 자라, 나이키를 비롯해 영화관 CGV, 공유 오피스 저스트코 등이 임차해 있다. 이들 주요 임차인이 7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계 공유 오피스 저스트코를 유치해 리테일과 오피스 결합을 시도했다. 임차인의 잔여 임대 기간은 약 10년으로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다.눈스퀘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공격적인 부동산 자산 인수에 나서던 설립 초창기에 매입한 대표 자산이다. 2010년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뛰어든 이지스운용은 2012년 눈스퀘어를 2500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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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임종윤 마진콜 맞았다…오늘까지 증거금 못 내면 반대매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들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추가 증거금을 납부할 여력이 없어 반대매매를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6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 내일 증권사들에게 주식 처분 권한이 넘어가게 된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전날 12.15% 급락, 2만6750원으로 떨어지면서 한미약품 일가의 '마진콜' 경계선이 허물어졌다. 증권사마다 체결한 계약의 담보유지비율(LTV)이 다르지만 대체로 마진콜 가격은 3만원에서 3만1000원 수준에 형성돼있다. 이날 주가가 소폭 오른 2만865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여전히 3만원 밑이다. 올초 5만6200원까지 솟았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3월 말부터 3만원대를 유지해왔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오늘까지 추가 증거금을 채울 것을 요구하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전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오늘 납입을 마쳤다. 모녀는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양정밀에게 주식 일부를 주당 3만7000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일부를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이사는 추가 증거금을 이날 정오까지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 상당의 추가 증거금이 필요한데 이날까지 납부에 실패하면 증권사들은 이르면 내일부터 반대매매가 가능하다. 통상 추가 담보 납부를 요구한 당일로부터 이틀째부터 반대매매가 가능해진다. 오늘 종가인 2만8650원을 기준으로 약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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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웰푸드·롯데상사 합병 추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상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롯데웰푸드와 유지류 등 농축수산물을 수입·유통하는 롯데상사를 합병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연 매출 5조원에 이르는 대형 식품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내달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롯데웰푸드가 비상장사인 롯데상사를 흡수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상사 일부 팀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 롯데웰푸드 본사로 출근해 양사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는 버터, 마가린에 들어가는 유지원료와 호주·미국산 소고기 등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회사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최대 주주로 지분 44.8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32.57%)다. 지난해 매출 719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냈다. 전체 매출의 35.2%(2529억원)가 롯데웰푸드와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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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법원 간 티메프…류광진·류화현 대표 첫 심문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회생 개시와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원 심문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 심리에 참석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출석한 류화현 대표도 “피해를 본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법원의 회생 결정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회생에 앞서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회생 절차는 신청부터 심문기일, 개시 여부 판단까지 1주일 정도 걸리지만, ARS 적용 시 일러야 10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티몬·위메프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수원지방검찰청 형사3부장 출신인 국상우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구 대표에 대한 초기 대응을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에 집중할 예정이다.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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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결국 KCGI 품으로
'강성부 펀드'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쥔다. 인수 규모는 약 24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양학원 매각을 둘러싸고 온갖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이날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 23일 KCGI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한양학원 재단 산하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을 겪었고 한양대병원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16.29%) 중 일부인 11.3%를 포함해 백남관광(10.85%)과 에이치비디씨(7.45%)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한양증권 지분 30% 가량이다.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은 지분 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83억원으로 매각대상의 지분가치는 약 600억원이다. 매각가는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2448억원에 책정됐다.KCGI는 한양증권 매각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한양증권 매각 직전부터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학원과 밀월 관계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사장 아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일부는 남겨놓고 팔기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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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메프 사태' 큐텐 구영배, 부장검사 출신 변호인 선임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부장검사 출신 변호인을 선임했다. 구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초기 대응하던 법무법인 지평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국상우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4기)를 최근 선임했다. 국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중간간부 인사 이후 검찰을 떠났다.그는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형사부장, 수원지검 형사4부장 등을 거쳤다. 조세범죄형사부장 시절에는 '조세범죄 벌칙해설서'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구 대표는 당초 대형로펌에 형사사건을 맡기려 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전담 수사팀까지 구성한데다 사회적 비난 여론까지 들끓고 있어서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오해받는 부분이 있다면 변호인을 통해 해소해줄 최소한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검찰과 금감원 수사를 초기 대응하던 법무법인 지평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회생 절차는 지평 소속의 장품, 서동천 변호사가 맡는다. 장 변호사는 공정거래그룹, 서 변호사는 M&A·Corp그룹 소속이다.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지난달 30일 티몬·위메프 자산의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를 명령했다. 법원은 오는 2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차례로 법원에 불러 심문하고 두 회사가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한 뒤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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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DI, 여의도 태영빌딩 품는다…태영그룹 출자 검토
SK그룹 리츠 운용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가 태영그룹 사옥으로 쓰이는 여의도 태영빌딩을 약 2500억원에 인수한다. 태영그룹은 거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 리츠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유동화하는 방식인 셈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DI는 태영빌딩 인수를 위해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인 ‘티와이제1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국토교통부에 영업 등록했다.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여 만이다. DDI는 연내 자금 모집을 완료해 딜 클로징을 완료할 계획이다.2018년 1월 설립된 DDI는 SK디앤디가 100% 출자해 만들어진 리츠 운용사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고 있다. SK디앤디 임대주택 자산인 에피소드 수유, 신촌, 용산, 서초, 강남 등에 투자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를 통해서는 세미콜론 문래, 백암로지스틱스 등을 운용 중이다.태영빌딩은 2007년부터 태영건설의 여의도 사옥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도보 10분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지상 13층, 지하 5층, 연면적 4만2000㎡(약 1만2700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태영그룹은 인수 리츠 보통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담보를 제공한 대출 기관들이 연내 회수를 요구하고 있어 신속하게 거래를 종결하기 위한 조치다. 또 향후 재무 환경이 개선됐을 때 다시 되사오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은 세일 앤 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건물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자금 납입을 마무리하면 태영빌딩을 담보로 대출해줬던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상환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하나증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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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영배 "티몬·위메프 운영 재개 위해 PG업체 설득 중"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가 1일 "(티몬·위메프) 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구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문자를 통해 "큐텐 레벨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고, 그것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사이트를 오픈해야 해서 운영 재개를 준비 중"이라며 "(매각 등) 모든 옵션을 오픈해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PG 업체를 설득하는 것이 시발점인데, 판매자 정산을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로 해서 안전성을 보장하겠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위메프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위메프 대표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오전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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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 재산만 4000억…'세기의 이혼' 카운트다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와 배우자 이모 씨에 대한 재산감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권 CVO의 부동산 재산 규모가 4000억원대로 추산됐다. 부동산 재산감정이 마무리된 만큼 수조 원에 이르는 스마일게이트 법인과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감정평가도 이르면 9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판사 원정숙)는 지난 19일 권 CVO 부부의 재산감정 평가를 맡은 대신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 평가서를 제출받았다. 법원이 권 CVO 부부의 이혼을 인정하면 해당 감정 결과가 재산분할 작업의 근거로 활용된다. 외부 감정인으로 선임된 대신감정평가법인은 이들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을 4000억원대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진다.권 CVO가 보유한 주요 부동산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오렌지플래닛 빌딩(옛 동궁리치웰타워)와 경기 용인시 동천동 인근 토지(1만7454㎡ 규모) 등이다. 권 CVO는 2021년 스마일게이트 법인 명의로 동궁리치웰타워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95억원을 들여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 토지를 사들인 바 있다.국내 게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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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씩 떼여"…속타는 셀러들도 구영배 고소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 이어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셀러)가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을 형사 고소했다.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 가운데 떼인 돈을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경영진에 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것이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종모 법무법인 사유 대표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에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를 형법상 컴퓨터사용사기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티몬에 입점한 업체 한 곳이 원고로 나섰다. 이 업체의 피해액은 2억여원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20여 곳이 사유 측에 형사 고소 의지를 밝혀와 추가 고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티몬·위메프 피해자는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본 영세·소상공인이 대부분이다. 박 변호사는 “우리가 접수한 판매자 미정산 대금만 50억원이 넘는 등 피해 규모가 큰데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발표된 정부 지원책이 대부분 소비자 위주인 데다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 공급도 사실상 저리 대출에 불과해 판매자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대금 8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 생활용품 판매자 A씨는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나도 파산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앞서 소비자들은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 대표와 류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재무이사 등 5명을 특경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티몬·위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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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0억 피해 봤는데 구제책 미비"…셀러들도 구영배 고소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 이어 해당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판매자들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에 나선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사유의 박종모 대표변호사는 이날 오전 중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에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등 총 2명을 형법상 컴퓨터사용사기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다.사유 쪽에 형사 고소 의사를 밝힌 업체는 20곳 정도다. 업체별 피해액은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까지 최종적으로 고소를 결정한 업체는 1곳이며, 피해액은 2억여원으로 알려졌다. 입점해 있던 플랫폼은 티몬이었다.박 변호사는 전날 이 업체로부터 미정산 금액, 판매 상품,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고소장 작성을 마쳤으며,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피해 업체들은 검찰에서 선제적으로 인지수사에 나선 만큼 검찰에 직접 고소하는 방침을 세웠다. 박 변호사는 “현재까지 (정부 차원에서) 발표된 구제책 대부분이 소비자 위주”라고 짚었다. 셀러들을 대상으로 한 최소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정책은 대출 위주여서 피해 업체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법무법인 사유에서 파악한) 셀러(판매자)들의 미정산 대금만 총 50억원이 넘는 등 피해 규모가 큰 데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고소장이 접수되면 검찰은 신속히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