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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윤범의 반격…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제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집중투표제를 통해 최 회장 측 인사를 영풍 이사회에 진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세에 맞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방어한 최 회장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다음달 열리는 영풍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을 다루자고 주주제안을 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영풍 지분 15.15%를 보유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의 장남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한 지분(52.65%)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다만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엔 '3%룰'이 적용된다. 3%룰은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해주는 제도다. 3%룰이 적용되면 최 회장 측 지분은 12.53%로 줄어드는 데 비해 장 고문 측 지분은 13.95%로 급감한다. 소액주주 등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찬성하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최 회장 측 인사가 영풍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집중투표제가 배제된 상태에선 장 고문 측이 영풍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이 이사 선임을 제안해도 장 고문 측이 거절하면 진입이 불가능하다. 최 회장 측은 장 고문 측을 견제하기 위해 집중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더라도 당장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건 어렵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지난달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통한 이사 선임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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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밸류업發 '교통정리'…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검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화재가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허용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법적 쟁점을 해소하고 양사 주주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 나비효과4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도 이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다른 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삼성생명 지분율은 16.93%로 상승한다.문제는 현행법상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회사만 15%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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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ASML' HPSP, MBK 등 5파전으로 압축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인 에이치피에스피(HPSP)의 경영권 매각이 4~5곳의 인수 후보간 경쟁으로 치러진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에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술력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반도체 핵심 기술을 '국가핵심산업'으로 지정해 해외 매각을 막아세울 가능성은 리스크로 꼽힌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PSP의 대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는 연휴 직후 예비입찰을 실시해 최근 5곳 내외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복수의 글로벌 PE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센도는 약 8주간 실사를 진행한 후 올해 4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매각 대상은 크레센도가 보유 중인 HPSP 지분 40.9%다. 코스닥 상장사인 HPSP의 주가는 올들어 2만9000원~3만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4일 2시 15분 기준 시가총액은 2조4590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약 1조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매각측 지분 가치는 1조원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HPSP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고압수소어닐링(HPA)과 고압산화공정(HPO)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를 비롯한 국내외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독점 기술을 다수 보유해 반도체 분야 핵심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빗대 '한국판 ASML'로 불린다. HPSP는 지난해 경쟁사인 예스티가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특허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정부가 HPSP 전공정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해 해외 매각을 제한하는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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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달 꽂히는 돈 쏠쏠했는데…140조 해외투자 펀드 날벼락
국내 해외투자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의 절세계좌 내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정부가 해외투자 펀드의 과세방법을 개편하면서 기존 세제 혜택이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배당펀드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140조원에 달하는 해외투자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서 해외투자 펀드에 투자할 경우 배당금은 현지에서 원천징수된 세후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국내 미국 배당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포함해 해외 주식 및 채권 펀드, 커버드콜 ETF 등에 모두 적용된다.예를 들어 기존에는 ISA에서 국내 상장 미국 ETF에 투자했다면 분배금을 우선 전부 받고 과세가 이연돼 만기시 9.9%로 세금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ETF 운용사가 미국 현지에서 배당소득세 15%를 떼고 온 나머지 금액을 배당받게 된다. 이 경우 ISA 만기시 이미 낸 배당소득세 15%가 9.9%보다 많기 때문에 9.9%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아 이중과세를 방지하겠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이 사라진 것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방법이 지난달 1일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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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배민 딜 자문한 클리어리 M&A팀, 김앤장으로 옮긴다
글로벌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클리어리)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던 한상진 대표 변호사(55·사진)와 핵심 인력들이 대거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이직한다.3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어리 내에서 M&A 업무를 이끄는 한 대표와 M&A팀 총 4명의 변호사가 이달부터 김앤장으로 합류한다. 클리어리 서울사무소 내에는 M&A팀 4명과 함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캐피탈시장 자문을 담당하는 외국변호사 등 총 13명의 외국 변호사가 근무해왔다.한 변호사는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간 M&A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온 인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글로벌 PEF들의 업무도 대거 자문헀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 설립, CBC컨소시엄의 휴젤 인수 등 조단위 대형 M&A 등이 주요 성과다. 지난해에도 한앤컴퍼니의 미국 의료기기사 사이노슈어 인수를 자문했다.로펌 업계에선 글로벌 로펌들의 수익성 악화 속에서 국내 대형 로펌들의 역량 강화 움직임이 맞물려 집단 이직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저금리를 바탕으로한 국내 M&A 시장 호황이 끝난 이후 딜 가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로펌들 내에선 비용 절감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 핵심 인력들을 선점하려는 국내 로펌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글로벌 로펌 내 외국 변호사는 "글로벌 로펌은 파트너당 연간 최소 6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 매출을 올려야 하우스가 돌아가는 구조"라며 "경쟁 심화로 단가까지 하락하면서 파트너 1명당 1년에 두자릿 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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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비전, 아워홈 인수에서 빠진다…한화 인수구조 변경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아워홈 인수에서 계열사인 한화비전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이후 CCTV 사업을 주력으로하는 한화비전과 단체급식 사업간 시너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한화비전 주주들의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에서 기존 한화비전을 배제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비전, 사모펀드(PEF) IMM크레디트솔루션(IMM CS)가 인수 대금을 분담해 아워홈 지분 100%를 총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중 한화비전은 약 3000억원을 한화비전이 출자하기로 했지만 이를 외부 차입 등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화그룹은 변경된 인수 구조로 이르면 이달 11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한화그룹이 SP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인수 구조를 바꾼 것은 일부 시장의 비판을 수용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비전의 주요 사업은 영상 보안, 카메라 광학, IT솔루션 사업으로 아워홈의 단체급식과는 직접적인 시너지가 적다. 한화 측은 급식사업에 카메라 광학기술과 로봇기술을 접목해 조리와 배식, 세척 등을 일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안의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주주를 설득하기엔 시한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화 측은 금융권 차입을 늘리거나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안 등으로 인수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1차적인 인수 대상 주식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880만주(38.56%)와 구미현 458만주(19.28%), 특수관계인 포함 총 58.6%로 약 86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 측은 현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20.98%)과 삼녀인 구미현(19.28%) 측을 설득해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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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트워크 로펌들, 1000억대 매출 돌파…업계 ‘지각변동’
전국에 분사무소를 두고 체인점식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 로펌’들이 지난해 1000억원대 연 매출을 냈다. 법무법인 YK, 대륜 등이 매출 기준 높게는 6위권까지 단숨에 올라서면서 로펌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YK의 2024년 매출은 약 1547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 목표치로 삼았던 15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1년 전(약 78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YK는 법률사무소에서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첫해인 2020년 249억원, 2021년 461억원, 2022년 533억원에 이어 5년 만에 1000억원대 실적을 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작년 말 기준 변호사 수는 366명으로, 국내 주요 로펌 중 김앤장법률사무소(1103명), 광장(597명), 세종(567명), 태평양(558명), 율촌(504명)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다.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개인 형사 사건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냄과 동시에 기업 송무·자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YK는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대리,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대리,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결제대행업체(PG) 협회 법률 자문 등 굵직한 사건들을 여럿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YK 관계자는 “이인석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공정거래그룹, 배인구·한만수 대표변호사가 합류한 가사상속가업승계센터 등이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했다”며 “한만수 대표가 이끄는 조세그룹도 기업·개인 고객별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며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법무법인 대륜 역시 지난해 1127억원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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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아연 '순환출자 꼼수' 논란, 결국 공정위 손에…MBK 신고서 접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을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로 경영권을 방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신고서 내용을 토대로 최 회장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조항을 다루는 첫 사례인 만큼 조사 결과가 재계 전반에 끼칠 파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10시 MBK파트너스가 최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신고서를 접수했다. 이 신고서엔 최 회장 측이 공정거래법 제21조(상호출자의 금지), 제36조 제1항(기업집단 규제 회피 금지), 시행령 제42조 제4호(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엄정한 조사와 조치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고서 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았다.MBK 측은 신고를 통해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제 도입 이후 최초로 해외 계열사를 활용해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한 사례"라며 "이런 방식의 부당한 확장이 허용된다면 공정위의 기업집단 규제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주목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접수된 신고서 내용과 현행법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규제 비켜간 '해외 계열사' 꼼수MBK는 최 회장이 국내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규제 대상이 아닌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최씨 일가는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가 사실상 확실시됐던 23일 임시주주총회 전날 영풍 주식 10.3%를 호주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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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HS효성첨단소재, 兆단위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한다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 스틸 코드 사업부문을 전격 매각한다. 회사 전체 이익의 40% 가량을 벌어들이는 핵심 사업군을 팔아 1조5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나서기 위해 발빠른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스틸 코드 사업 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틸코드 부문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약 8600억원(6억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4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한 몸값은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매각 측은 내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개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틸 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개를 합쳐놓은 소재로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하고 승차감을 향상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 코드 외에도 나일론 타이어코드,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등 3대 타이어 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이 중 본업인 특수섬유와 연관이 적으면서 북미 1위, 유럽 3위권에 올라있는 스틸 코드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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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펀드 부실 판매' 피델리스자산운용 기소
검찰이 1800억원 규모의 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빚은 피델리스자산운용과 경영진을 재판에 넘겼다. 관련 회사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뤄진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조재철 부장검사)는 지난주 피델리스자산운용의 장모 전 대표 외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피델리스 법인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2019년부터 해외 무역업체의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무역금융 펀드인 '피델리스 펀드'를 운용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터지고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만기일인 2021년 2월과 6월 펀드 상환이 중단되면서 논란을 빚었다.이후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2022년 9월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경찰에 고소·고소 고발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고객 380여명에게 180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했고, 경찰에 접수된 피해 금액만 96억원에 달했다.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신한은행을 압수수색하는 등 1년여간 수사를 벌이고 지난해 1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남부지검은 경찰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다만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법정 싸움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델리스 사건은 남부지법 형사11부(정도원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남부지법은 현재 허위 투자제안서로 1000억원대 펀드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장하원 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재판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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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최윤범 힘 실어줬다…집중투표제·이사 상한 찬성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기로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되는 모양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제출한 두 쟁점 안건에 모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논의·결정하는 전문위원회다.집중투표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 및 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카드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 이사를 19인 이하로 제한된다. 이사회 수를 늘리려는 MBK 측은 반대하는 안건이다.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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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리츠증권, 'IB 파워맨' 정영채 영입…기업금융 대폭 보강
메리츠증권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한다. 대기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동안 구조화금융과 부동산금융에 치중했던 전략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정영채 전 사장을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정 고문은 고심 끝에 메리츠증권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고 내달 출근하기로 했다. 이번 영입 제안은 김종민 메리츠증권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국내 IB 업계의 파워맨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에서 IB 부문을 10년 넘게 이끌었다. 201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6년 간 회사를 이끌었다. 폭넓은 대기업 네트워크와 빅딜 수임 능력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IB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집중했던 부동산금융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 고문은 대기업 네트워크와 경험을 살려 메리츠증권의 전통 기업금융 확대에 직접적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정 고문을 앞세워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단기에 고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일회성 파트너가 아닌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증권사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계획이다.메리츠증권은 정 고문뿐 아니라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 고문과 손발을 맞췄던 송창하 기업금융본부장(전무)도 영입했다. 송 전무는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 본부의 뼈대를 세운 인물로 꼽힌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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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비전, 아워홈 인수에 힘 보탠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추진하는 아워홈 인수에 한화비전이 힘을 보탠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김 부사장의 신사업을 후방 지원하는 모양새다. 우선매수권이라는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지만 아워홈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 부사장이 그룹 내에서 맡고 있는 사업과 전방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중심이 된 아워홈 인수에 한화비전이 자금을 보태기로 했다. 아워홈 지분 100% 기준 인수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이다. 한화비전은 이 중에서 약 2500억~3000억원을 댄다.한화비전은 올 초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자회사 한화비전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변경해 지금의 모습을 갖춘 회사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방산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떼내 이들을 아래에 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화비전의 주력 사업은 영상보안이다. 한화비전은 아워홈 인수의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비전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794억원에 달한다. 실적도 탄탄하다. 한화비전(합병 전)은 2023년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15억원에 달했다.한화비전의 최대주주는 지분 33.95%를 보유한 ㈜한화다. 김 부사장이 한화비전의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을 맡고 있긴 하지만 이번 인수에 참여한 건 한화그룹 차원에서 힘을 보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한화비전의 지원으로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를 위한 자금 준비를 마쳤다. 한화비전이 2500~3000억원, 사모펀드(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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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코너스톤 투자 제도 재추진…"단타 과열 막을 것"
정부가 상장을 예정한 기업이 장기간 투자를 약속한 기관투자가에게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도록 하는 ‘코너스톤(초석) 투자자’ 제도 도입에 다시 나선다. 상장 직후 기업에 단기 차익을 내려는 거래가 몰리면서 주가가 반짝 올랐다 뚝 떨어지는 일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9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중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재추진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가 합리화 방안의 일환으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방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도입되면 기관투자가가 신규 상장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 대가로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기관이 기업의 IPO 공모가를 알 수 없는 IPO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 단계에 이뤄진다. 일단 고정된 금액을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최종 공모가격이 결정되는 시점에 실제로 배정받을 주식 수가 정해지는 구조다.정부는 이 제도가 IPO 공모가 결정시 가격 발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주관사 등이 상장 예정 기업의 공모가 범위를 정하기 전부터 코너스톤 투자자들을 만나 보다 직접적으로 시장 내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기존엔 국내외 유사 기업 사례 등을 참고해 상장 기업의 가치와 공모가 범위를 산정한다.IPO 시장 ‘단타’ 과열 현상을 일부 막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신규상장주 일정 비중에 대해선 기관이 단기간에 매도할 수 없다보니 상장 직후 기업의 주가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기업의 자금 확보 안정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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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승곤 큐브엔터 대표, 코인 투자 권유 의혹
화장품 '리들샷'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와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실소유주인 강승곤 브이티 공동대표 겸 큐브엔터 공동대표가 코인 투자 권유 의혹에 휩싸였다. 큐브엔터를 활용해 실체가 불분명한 암호화폐의 가치를 부풀리고, 주변인들에게 매수를 권유했다는 의혹이다. 강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피해자들은 강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9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가 최대주주인 큐브엔터는 2022년 3월 네스트리미디어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40%를 확보했다. 네스트리미디어그룹은 정보기술(IT) 기반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이다. 암호화폐 네스트리를 활용한 e커머스 '네스트리몰'을 운영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암호화폐 네스트리는 네스트리미디어그룹의 유증에 큐브엔터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격이 급등했다. 2022년 2월에만 해도 개당 5원대에서 거래되던 네스트리는 유증 소식이 알려진 뒤 가격이 50원대로 뛰어올랐다. 큐브엔터와의 협업 소식으로 한 달 만에 가격이 10배 이상 뛴 셈이다. 강 대표는 큐브엔터가 네스트리미디어그룹 유증에 참여하는 시점 전후로 주변인들에게 네스트리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스트리에 투자한 A씨는 "강 대표가 2022년 초 '원금을 개런티(보장)해줄테니 믿고 사라'며 투자를 권유했다"며 "강 대표의 말을 믿고 증권가와 큐브엔터 관계자, 사채업자 등이 네스트리에 앞다퉈 투자했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네스트리에 투자한 B씨는 강 대표의 말을 믿고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