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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부동산 밸류애드 펀드' 위탁운용사 숏리스트 확정
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밸류애드 펀드 숏리스트 4곳을 확정했다. 최종 선정된 자산운용사는 국민연금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사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투자 중소형 위탁운용사' 후보군을 페블스톤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으로 압축했다. 국민연금은 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정성평가를 거쳐 다음달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국민연금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 운용사를 통해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국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작년 말 순자산총액 기준 부동산 운용 규모(AUM)가 5조원 미만인 국내 중소형 운용사 가운데 2개 사를 선정해 총 5000억원을 출자하는 게 핵심이다.펀드별 결성액은 위탁운용사의 제안에 따라 1곳당 최소 2950억원에서 최대 4150억원이 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밸류 애드 투자전략 실행이 가능한 국내 자산으로, 주거용 부동산은 제외된다. 밸류 애드 투자전략은 리모델링, 용도 변경 등으로 건물의 자산 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 투자방식이다.지난 5월 선정 공고가 나온 후 10여 곳의 운용사가 국민연금에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국내외 투자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자금을 활용해 대형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질 수 있는 만큼 최종 선정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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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네덜란드 퇴직연금, 10년간 수익률 年 6~8%
‘퇴직연금 선진국’으로 꼽히는 호주와 네덜란드 등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등에 힘입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평균 6~8%에 달한다. 같은 기금형 제도라도 나라별로 운영 방식이 달라 국내 상황에 맞게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호주 퇴직연금의 지난 10년간(2023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6.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연평균 2%대 수익률을 내는 데 그친 한국의 퇴직연금과 대비된다. 이런 수익률 덕분에 퇴직연금에 가입한 호주 근로자는 2021년 기준 평균 36만호주달러(약 3억2289만원)를 쥐고 은퇴한다.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은 가입자가 연금자산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기금과 개별 연금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금은 회사가 설립한 기업형기금, 특정 산업별로 조성된 산업형기금, 정부기관 공무원과 공공기관 근로자 대상의 공적기금 등으로 다양하다. 가입자가 기금만 선택하고 투자 상품을 고르지 않았을 때는 미리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된다. 개별 투자 상품을 고르는 가입자가 많지 않아 기금의 운용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평가다.호주 퇴직연금 제도의 핵심은 기금 간 무한 경쟁 시스템이다. 가입자는 기금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기금 수익률 등 통계는 매년 투명하게 공개된다. 호주 정부는 2021년부터 매년 수익률, 수수료 등을 고려해 기금의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퍼포먼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2년 연속 불합격하면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 성과가 좋지 못한 기금은 다른 펀드에 흡수된다.네덜란드는 산업별 노사 단체협약을 기반으로 한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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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번다고 연금 깎나"…'소득 있는 노인들' 폭발에 결국 [일확연금 노후부자]
"내년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데 저처럼 임대소득이 있는 사람은 연금이 감액된다고 합니다. 본인이 납부한 보험료가 깎인다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은퇴 준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종종 이 같은 내용의 성토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깎이는 감액 제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특히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은퇴 후에도 일하는 노인 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소득활동 감액제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 소득활동 감액 13만명 넘어서국민연금법에 따르면 노령연금(국민연금의 일반적 형태) 수급자는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소득이 발생하면 연금 수령 연도부터 최대 5년간 소득 수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뺀 연금을 받습니다. 여기서 일정 수준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간 평균 월 소득(A값)을 의미하는데요. 올해 기준으로 A값은 월 308만9062원입니다.약 309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수급자는 당초 받을 수 있는 연금보다 줄어든 연금을 받게 되는 거죠. 이때 소득은 이자·배당소득 등을 제외하고, 근로·사업·임대소득을 합친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사업소득 금액(필요경비 공제 후 금액)과 근로소득 금액(근로소득공제 후 금액)을 합산한 금액을 근무 개월 수로 나눈 값이 308만9062원을 초과하면 깎인 연금액을 받게 됩니다.단 감액되는 금액은 연금액의 절반을 넘을 수 없습니다. 감액 규모는 소득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A값을 초과한 월 소득액이 '100만원 미만'(1구간)이면 초과 소득의 5%를 깎습니다. 삭감 액수로는 5만원 미만입니다. A값 초과 소득이 '1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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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익률 기록한 국민연금, 성과급 지급률은 5년째 하락
지난해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4일 2025년도 제4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2024년도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15.32%(시간가중수익률)로 2023년 13.59%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지난해 수익률 기록은 같은 기간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 14.2%,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14.2%,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3.1%,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9.1% 등 해외 주요 연기금보다 높은 수준이다.자산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34.55%, 국내채권 5.47%, 해외채권 17.65%, 대체투자 17.2%였다. 국내주식만 6.96%의 손실을 입어 유일하게 수익을 못 낸 자산군이었다. 기금운용본부는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라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대체투자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기준수익률(15.54%)을 0.23%포인트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수익률이란 자산군별 시장의 평균적인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기금운용본부 성과급은 최근 3년간 기준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최근 연도부터 5대 3대 2의 비율로 반영해 산출한다.이에 따라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감소한 36.5%(기본급 대비)로 결정됐다. 성과급 지급률은 2020년 86.7%, 2021년 67.7%, 2022년 51.1%, 2023년 39.9% 등으로 떨어지는 추세다.기금위는 이날 기금운용본부에 "최근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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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퍼시픽운용, 4성급 호텔 '포포인츠 조선 명동' 품는다
퍼시픽투자운용이 서울 중구 저동2가에 있는 4성급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을 품는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포인츠 조선 명동을 매각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퍼시픽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상 매각가는 2400억원 중반대로 파악된다.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진행한 현장 투어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20곳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KB자산운용, 퍼시픽투자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한국부동산투자신탁 등 5곳이 지난달 말 진행된 입찰에 참여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원매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거친 후 인수 가격, 딜 클로징 가능성 등을 고려해 퍼시픽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매 계약은 올해 10월 체결할 예정이다.2020년 10월 개관한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지하 3층~지상 26층, 375실 및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연면적 2만1658㎡ 규모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명동 상권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2040년까지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국민연금이 출자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SK디앤디로부터 이 호텔을 1665억원에 선매입해 운영해오다 내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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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 찍던 국민연금 수익률…올해 1% 아래로 '주춤'
국민연금공단의 올해 기금 운용 수익률이 1%를 밑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 등으로 해외 주식에서 투자 성과가 저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1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누적 수익률은 1월 말 0.85%, 2월 말 1.02%, 3월 말 0.87%에 그치고 있다.이는 지난해 말까지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해외 주식 투자 성과가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부진한 탓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수익률은 작년 말 34.32%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올해 4월에도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8.31%를 기록했지만 해외 주식은 –3.22%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관련주 위주로 상승해 운용수익률이 양호했지만 해외 주식은 미국 관세정책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고 밝혔다.아울러 국내 채권은 3.26%, 해외채권은 0.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0.81%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 달러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화환산손익으로 인한 것이며,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228조4250억원으로 작년 말(1212조8510억원)보다 1.28% 늘어났다.자산군별 적립금은 국내 주식 156조760억원, 해외 주식 424조7090억원, 국내 채권 340조4320억원, 해외 채권 91조3460억원, 대체투자 212조45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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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호주 스케이프와 시니어하우징 운영사 '아베오' 공동투자
국민연금이 호주 최대 스튜던트 하우징 기업 스케이프와 손잡고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호주 시니어하우징 점유율 2위 운영사인 아베오를 인수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아베오를 38억5000만 호주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더 리빙 컴퍼니'에 매각한다. 더 리빙 컴퍼니는 스케이프가 설립한 지주회사로, 스케이프는 주력 사업인 스튜던트 하우징을 비롯해 임대주택, 시니어하우징 등 모든 자산을 통합 주거 브랜드인 더 리빙 컴퍼니로 편입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은 공동투자자로 이번 아베오 인수에 참여한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스케이프가 시드니에서 개발 중인 1000가구 규모의 스튜던트 하우징에 7억 호주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에 시니어하우징 분야에서도 스케이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호주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할 경우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호주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1970년 설립된 아베오는 호주 전역에 시니어하우징 커뮤니티 65개, 1만 개 이상 호실을 보유한 기업이다. 호주 시니어하우징 시장 점유율은 4%로, 현지 대형 건설사인 렌드리스가 보유한 키톤에 이어 호주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9년에 아베오를 12억7000만 호주 달러에 호주 증권거래소로부터 인수한 후 상장 폐지해 운영해왔다. 2020~2024년에 2억 호주 달러를 추가 투자해 아베오의 경영 및 자산 효율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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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대신 실버타운" 국민연금 '노인복지주택' 도입 추진
국민연금공단이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노인복지주택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외 연기금 가운데 시니어 레지던스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기금을 바탕으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없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노인복지주택 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노인복지주택 모델 개발에 앞서 사업에 따른 수익성과 공공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투자처에 투자해온 국민연금이 직접 주거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사전 검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민연금법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급권자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자금 대여를 비롯해 노인복지시설의 설치·공급·임대 및 운영 등 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2년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이후 노인복지 관련 신규 사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마 초고령 사회 조기 진입과 관련한 대책이 중요해지면서 노인복지주택 모델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측은 "예상보다 빠른 초고령사회 조기 진입으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고령자 주거복지 양극화로 인한 중간층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중간계층 고령자의 주거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국민연금은 이번 용역을 통해 예정된 연금 수급을 일부 줄이고, 노인복지주택 입주권을 주는 방안의 타당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노인·주거복지 관련 정부 정책 검토, 국내외 실버타운의 운영 현황, 수급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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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캡티브 마케팅’…국민연금이 돌아왔다
금융감독원의 캡티브 감사로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민연금이 신용등급 AA+급 이상 대형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증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하는 ‘캡티브 마케팅’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18일 대형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현재 국민연금은 SK브로드밴드나 에쓰오일 등 발행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19일 발행 예정인 SK브로드밴드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표적이다. 신청 가격 분포를 보면 기관투자가 1조300억원 가운데 7300억원이 금리 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이상에 몰렸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금리를 0bp 이하에 베팅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수요 예측 참여 규모 등을 볼 때 국민연금이 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회사채 시장에는 증권사의 계열 운용사들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캡티브 마케팅’으로 왜곡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SK브로드밴드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운용사들이 –9bp~-2bp 수준의 금리에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국민연금도 회사채를 확보하기 위해서 저금리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은 ‘캡티브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자 올해 초까지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캡티브 마케팅’ 감사를 시작하자 이런 시장 왜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장 여건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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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84% 뛴 닛케이…'일등공신'은 日공적연금
일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성공의 숨은 공신으로 공적연금인 ‘GPIF’가 꼽힌다. 10여 년에 걸친 밸류업 과정에서 GPIF가 자국 주식 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수익률 성과로 보답받았다.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0년간 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0%)의 두 배 이상이다. 10년 전 2만 포인트에 머물던 닛케이지수는 작년 4만 선을 돌파했다. 올해 약세장에서도 3만7000~3만8000대를 유지하고 있다.일본 증시를 부양한 건 아베 신조 내각 때 시작한 밸류업 정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본 증시의 디스카운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아베 내각은 일본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아베노믹스의 ‘세 개의 화살’ 중 하나가 2014년 본격화한 ‘일본재흥전략’이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주주 환원을 늘려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일본 정부가 GPIF의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다. 2010년 말까지 GPIF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11.5%에 불과했다. 불과 2년 만인 2013년 말 이 비중은 24.7%로 껑충 뛰었다. 지금도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GPIF가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면서 증시에 활력이 돌았다. 동시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도입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까지 끌어냈다.GPIF 지원에 힘입어 일본 증시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총수익(TSR)지수를 비교한 결과 일본이 297%로 가장 높았다. 한국(61%)의 다섯 배에 달했다. TSR은 배당 등을 포함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은 총수익을 뜻한다. 일본 증시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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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GS건설…국민연금이 찜
국민연금이 지난달 중순 이후 GS건설, 한미약품, 호텔신라, 한국전력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반투자 목적으로 이들 기업 지분을 각각 1% 이상 확대했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지분이 1% 이상 변동하면 의무적으로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국민연금은 GS건설 지분을 올초 8.47%에서 지난달 14일 기준 9.49%로 높였다고 최근 공시했다. 신규 매입 주식은 약 86만7000주로 이날 종가 기준 165억원어치다. 한미약품은 약 14만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0.43%에서 11.53%로 올렸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6일 약 79만 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5.01%이던 지분율을 7.02%로 약 2%포인트 높였다. 한전은 653만2600여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6.88%에서 7.90%로 올렸다. 보고 의무 발생일 종가 기준으로 추산하면 2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GS건설 신규 투자 지분은 약 보름 만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지난달 14일 1만9050원에 장을 마감한 GS건설은 이날 2만2550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GS건설은 대선 이후 주택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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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충격 여파' 국민연금 1분기 수익률 0.87% 기록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여파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10조원 이상 운용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1~3월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 0.87%, 수익금 10조61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1227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4조원 증가했다.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4.97%, 국내채권 2.03%, 대체투자 1.32%, 해외채권 1.05%, 해외주식 -1.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1분기 가장 높은 수익률은 기록한 국내주식은 저평가된 주가 매력과 양호한 수급 여건, 실적 기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내며 기금 전체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반면 해외주식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크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국내·해외채권의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국내채권의 경우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가 더 낮아진 덕분에 양호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수익률에 이자 및 배당으로 얻은 수익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생긴 외화 차이 등이 손익에 반영됐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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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기업 대상 주주활동 본격화
국민연금이 오는 7월부터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말까지 해외 투자 기업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 관련 용역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 입찰을 추진한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의 해외주식 비중 확대 및 관련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지속 발생 등으로 해외 기업과의 대화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국민연금은 해외 기업과의 대화를 수행할 노하우 등이 부족한 만큼 단계적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까지 주주활동 용역기관을 선정해 2026년까지 위탁 수행을 맡기고, 위탁 수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국민연금이 직접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해 2027년부터 직접 수행한다. 주주활동 용역기관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주식 기업 측과 대화를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하게 된다. 대화 주제 및 대화 대상 기업 선정, 개선 판단, 국민연금 참여 기회 제공 등을 수행하는 한편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기업과의 대화 관련 지식 전수 프로그램 및 현장 훈련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앞서 국민연금은 2019년 1월부터 국내 투자 기업과 대화를 시작했다. 배당정책, 기후 변화, 산업 안정 등 기업 가치와 밀접한 사안과 관련해 투자 대상 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기업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에 서한을 보내고 개선을 촉구하고, 기업이 개선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개 대화로 전환한다. 국민연금은 해외 기업들의 ESG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9월 열린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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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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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과 전혀 다른 투자환경…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유망"[ASK 2025]
"우리는 지금까지 50년과 전혀 다른 투자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세계화에서 멀어지는 장기 추세에 접어들면서 저성장과 높은 변동성,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글로벌 투자사인 먼로캐피털의 지아 우딘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우딘 대표 등 기조연설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불확실성을 투자와 관련해 고려해야할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와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라며 "미국이 영국에 이어 중국과도 관세 완화에 합의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자본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급격한 환경 변화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과거 유효했던 경제 논리와 투자원칙이 앞으로도 작동할 것인지, 시장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점진적으로 모색해야 하는지, 아니면 글로벌 경제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인지"라고 과제를 제시했다.이같은 시장 환경 변화를 맞아 기조 연설자들은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 노출도가 낮은 영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딘 대표는 "내수 시장의 비중이 크면서, 고정 자산이 적은 기업들이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노출이 낮을 것"이라며 △핼스케어 서비스 △기업간(B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