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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美 부동산 투자사 알마낙에 8억달러 투자 약정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알마낙에 8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알마낙 리얼티 인베스터스는 14일(현지시간) 국민연금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출자 약정했고 앞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알마낙은 △부동산 운영회사에 대한 성장자본 제공 △부동산 소수 지분 투자 △부동산 GP(위탁운용사) 투자 등에 투자하게 된다.이번 투자는 국민연금의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이 주도했다.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은 지난해 초 사모대출투자팀과 함께 신설된 팀이다. 김주성 팀장이 이끌고 있다.이 부서는 부동산 GP에 대한 투자, 리츠, 크레디트를 비롯해 기존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의 투자인 세컨더리 등을 통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알마낙 리얼티 인베스터스는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의 자회사다. 1981년 로스차일드 리얼티로 설립됐다. 북미 전역의 56개 부동산 회사에 83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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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국민연금, 17일 고려아연 의결권 향방 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17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에서 의결권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책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논의·결정하는 전문위원회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고려아연 안건을 ‘콜업(요청)’ 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장사 의결권 행사는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결정한다. 하지만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콜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여서다. 격돌하는 양측과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은 7~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의 이사 수 상한을 19명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임시 주총에 상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집행임원제 도입 △신규 이사 14명 선임안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최 회장 측은 7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출했다.가장 쟁점인 안건은 집중투표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 및 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카드다. 집중투표제란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10명의 이사를 선임할 땐 주식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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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략 노출됐다"…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에 '미온 반응'
국민연금공단이 전략적 환헤지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전략적 환헤지 가동 전략이 노출돼 당장 가동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열린 ‘환헤지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략적 환헤지의 가동 관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뜻을 드러냈다. 환헤지 전문가 간담회는 전략적 환헤지 가동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국민연금 투자 관련 위원회인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들과 실시한 회의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략적 환헤지 가동에 적극 나서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전략적 환헤지 가동 요건은 충족됐지만 구체적인 시작 시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간 유지되는 경우 발동된다. 그러다 원·달러 환율 1400원 초반 수준인 95% 신뢰구간(1.65σ) 아래로 환율이 안정화되면 환헤지를 종료하게 된다.국민연금이 전략적 모호성을 요청한 것은 환헤지 가동 시점과 전략, 방법 등이 노출돼 기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외환시장에서 ‘연못 속 고래’인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가동한다는 소식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물량이 나오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실제로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감에 전날 원·달러 환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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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잘한 경영권 싸움"…고려아연 지분 3% 처분한 국민연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보유 지분을 기존 7.49%에서 4.51%로 줄였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고려아연 지분을 4.51%(93만4443주) 보유하고 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 보고서 작성기준일인 지난해 3월 13일 기준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49%(156만6561주)를 보유 중이었다. 반년 만에 고려아연 지분 약 3%를 매각했다.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공개매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주가가 뛰자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장내에서 매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했는지 장내매각을 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의 경우 처분 방법과 처분 가격 등을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선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위탁 운용 중인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번 공시는 지난해 10월 28일 기준으로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총의 주주 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는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추가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은 다소 쪼그라들었다. MBK 연합(40.97%)과 최 회장 측(17.5%) 지분율 격차도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임시 주총의 승부처로 꼽히는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연금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박종관/류병화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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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배제에 반사이익"…국민연금이 쓸어담은 '이 주식'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석 달 새 LS에코에너지 지분을 2%에서 5%로 불렸다. 글로벌 전력망 확충으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큰 폭 불어난 결과다. 실적도 큰 폭 뜀박질하자 국민연금이 이 회사 주가를 쓸어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LS에코에너지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5.0%를 확보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국민연금이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LS에코에너지 지분을 확보했다고 이번에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9월 말 LS에코에너지 지분을 2%가량 보유 중이었다. 하지만 석 달 동안 지분 3%포인트를 추가로 사들였다.LS에코에너지는 LS그룹 전선 계열사인 LS전선의 자회사다. LS전선은 올들어 이 회사 지분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말 LS에코에너지 지분을 54.6% 보유했다. 하지만 최근 보유 지분은 63.35%로 늘었다.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 등이다.이 회사는 초고압 케이블과 랜 케이블(UTP) 수출이 큰 폭 불어나고 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이 중국산 케이블 도입을 배제하면서 LS에코에너지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 현지에 초고압 케이블도 공급하고 있다.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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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년래 ‘전략적 환헤지’ 가동…월 40억달러씩 푼다
국민연금공단이 제도 도입 2년 만에 전략적 환헤지 가동에 나서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월별로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 최대 482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달러공급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을 갖춤에 따라 가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한 뒤 2년 만에 처음으로 돌입하게 된다.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나타난 환율값 가운데 비중이 1% 미만인 환율을 말한다. 일간 시장평균환율(MAR)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매일 변동되는 수치다. 이 조건은 신년을 전후로 충족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은 외환시장을 고려해 한꺼번에 환헤지를 가동하지 않고 월 40억달러씩 최장 12개월가량 나눠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환헤지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그러다 원·달러 환율 1400원 초반 수준인 95% 신뢰구간(1.65σ) 아래로 환율이 안정화되면 환헤지를 종료하게 된다.전략적 환헤지는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2억 달러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하는 효과를 낸다. 국민연금은 선물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진행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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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인프라’ ‘크레딧’…韓 기관 큰손 새해 투자 화두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기관들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에 해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어수선한 정국 속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투자 비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광풍에 힘입어 안정적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하락기에 크레딧(대출), 메자닌(중순위) 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투자가 늘어난 만큼 외환 관리도 연초 투자 수익성을 가르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0.8% vs 26.5%…국내 떠나 해외 가는 연기금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은 일제히 2025년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33%에서 35.9%로 2.9%포인트 높인다. 늘어나는 기금 규모로 해외주식에 약 58조원이 추가 집행될 전망이다.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도 2025년 말 해외주식 비중을 각각 2.9%포인트, 1.6%포인트 상향했다.연기금들이 해외주식 늘리기에 여념 없는 것은 국내주식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24년 성과도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10월까지 총 11.3% 수익률을 거둔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서 무려 26.5% 수익률을 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0.8%로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위해 홈 바이어스(국내 시장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도 해외 투자에 나서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에 불과해 더 적극적으로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기 안정 투자 위해 인프라 ‘방점’…‘AI 수요’ 맞춘다 큰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 투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인프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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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종료' 앞둔 국민연금·행정공제회 CIO…인사 '촉각'
국내 기관투자가 ‘큰손’인 연기금·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줄줄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공백 없이 인사를 채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이사장이나 CIO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국내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은 서원주 CIO의 연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임기 종료일인 지난 26일 이전에 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엄 및 탄핵 정국에 들어가면서 늦춰지는 분위기다. 서원주 CIO는 2022년 말 취임 이후 2년 동안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것을 비롯해 긍정적 성과를 냈다. 당분간 연임 없이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도 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2년 입성한 김성수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내년 1월 3년 임기가 종료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다. 행정공제회는 내년 2월 도래하는 허장 CI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31일까지 서류를 받은 뒤 운영위원회, 대의원회를 거쳐 내년 초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행정공제회는 연임 심사 없이 공개모집을 통해 연임이나 신규 선임을 결정한다. 3년 임기를 채운 허장 CIO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6년간 행정공제회를 이끈 장동헌 전 CIO도 공모에 지원해 3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년 6개월 동안 임원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7월 배용주 전 이사장 퇴임 이후 새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이사장 공백에 따라 CIO도 선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지난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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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위협…70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발동 임박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공급할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간 시장 평균환율(MAR)은 지난 26일 1462.9원까지 상승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첫 발동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이상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 연초를 전후로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한 뒤 제도를 운영해왔다. 아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MAR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매일 변동되는 수치다.전략적 환헤지는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환율 펀더멘털을 바꿀 요인이 되진 못하지만 달러 강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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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E&C,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계열사는 대림빌딩行
DL그룹 DL이앤씨(DL E&C)가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한다. 마곡 원그로브는 국민연금공단이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마곡의 대형 복합 건물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 E&C는 마곡 원그로브에 입주를 확정하고 직원들에게 내부 공지했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에 입주해 있던 DL E&C는 내년 말 원그로브로 이전할 예정이다.마곡 원그로브는 강서구 공항대로 일대에 지어진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의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을 포함한 복합 건물이다. 연면적은 46만3204㎡에 달해 코엑스(43만㎡), 여의도 IFC(50만6205㎡)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국민연금이 2021년 2조3000억원을 준공 조건부 매입 확약했다.DL E&C를 제외한 DL, DL케미칼, DL에너지 등 다른 DL그룹 계열사들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으로 이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림빌딩은 종로구청 임시 청사로 쓰이고 있다. 내년 말 종로구청이 임시 청사를 이전하면 DL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된다. DL건설은 또 다른 신규 사옥을 찾고 있다.DL그룹 계열사들이 새로운 본사 사옥을 찾고 있는 것은 DL그룹이 내년 말까지 임차한 돈의문 디타워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다. 내년 말까지 디타워를 임차하기로 계약한 DL그룹은 추가로 2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옥 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DL그룹은 사옥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다시 통합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옛 대림 사옥인 대림빌딩은 지하 8층~지상 20층 오피스와 전시장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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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율 방어' 나선다…환헤지 전략 1년 연장
국민연금이 19일 한때 14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를 위해 나섰다. 해외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10%까지 높이는 방안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환율 오름세를 완화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까지 전략적 환헤지 가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만큼 실행된 적이 없는 방안이다. 하지만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환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환헤지를 ‘마이너스 달러통장’으로 인시하는 배경이다.기금위는 지난 2022년 12월에 이 같은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방안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금위는 유지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다. 이번에 두 번째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 한도 규모를 종전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연장하기로 했다.이날 회의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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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약품 주총서 박재현·신동국 해임안 ‘반대’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 4자 연합 인사인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불리해졌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한 계열사다. 국민연금은 9.43%를 보유한 한미약품 2대 주주다.국민연금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에 대해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해 반대를 결정했다. 이어 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안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국민연금의 반대로 4자 연합 인사를 해임하는 안건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이사 해임안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인사를 몰아내기 위해 상정됐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대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은 해임안에 반대 권고를 했다. ISS,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번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했다.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을 결정했다. 신동국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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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벤처펀드 GP로 IMM·DSC·아주IB·LB인베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GP)로 총 4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선정 계획 공고 후 제안서 심사 과정 등을 거쳐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의 각 펀드는 투자 기간 4년, 펀드 만기 8년을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총 2000억원 이내의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별로 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배분받게 된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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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조원 짭짤하네"…국민연금, 올해 '대박' 터트린 비결은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3분기까지 97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9월 말 기준 9.18%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운용수익금은 97조243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누적 수익금은 675조2000억원에 달했다. 기금 적립금은 1146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별 잠정수익률은 해외주식 21.35%, 해외채권 6.97%, 대체투자 5.05%, 국내채권 4.09%, 국내주식 0.46%로 각각 집계됐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해외주식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채권가격 상승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 연초 대비 2.34% 하락한 데 비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달러 기준 19.40%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보다 2.34% 오르며 해외 자산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한편 부동산·사모벤처·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의 3분기 말 수익률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 및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자산의 평가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추후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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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경영분쟁에 '중립 선언'…소액주주가 향방 가른다
국민연금공단이 26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안건에 중립을 선언했다. 6%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이 한 발 빼는 결정을 내리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6.04%를 보유하고 있다.중립 행사는 다른 주주들의 찬성, 반대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출석 주주로는 인정된다. 이번 안건은 투자를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수책위로 결정을 넘겨 이뤄졌다.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부담스러워 이러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모녀 측 안건에 손을 들어줬지만 결과적으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승리했다.이 정관 변경안은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요청해 소집됐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형제 측 인사가 선임되면서 양측 이사 수는 5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해졌다. 3자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