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신라스테이 동탄 매각 입찰 '흥행'…JR운용 등 4곳 참여
경기 화성시 '신라스테이 동탄' 매각 입찰에 원매자 4곳이 참여했다. 서울 핵심 입지가 아님에도 삼성전자 등 주변 산업단지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매각하는 신라스테이 동탄 입찰에 JR투자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등 4곳이 참여했다. 원매자들이 제안한 인수가격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호텔의 매각 자문은 에비슨영코리아·세빌스코리아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신라스테이 동탄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제1호점으로, 2013년 준공 이후 안정적인 운영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동탄 내 핵심 호텔 자산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연면적 2만4408㎡ 규모로 286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호텔신라와 2013년부터 15년간 임차계약을 맺었으며, 상호 합의에 따라 향후 10년 연장이 가능하다.통상 서울 핵심 지역 밖에 있는 호텔 자산의 시장 선호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신라스테이 동탄의 경우 삼성전자 및 관련 계열사 등 주변 산업단지의 탄탄한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여러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최근 삼성SDI 본사 내 일부 사업부가 동탄역 인근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됐고, 호텔 인근에서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 동탄 일대의 신규 호텔 공급이 제한적인 것도 전망이 밝은 이유다.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은 향후 원매자들과 인터뷰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국민연금 코어 플랫폼 펀드 후보 6개 운용사로 압축
국민연금공단이 7년 만에 선정하는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 후보를 6곳으로 압축했다. 부동산 코어 플랫폼은 핵심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 1차 제안서 심사 결과를 확정하고 각 운용사에 통보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곳은 총 6곳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ARA코리아자산운용이다.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운용사 3곳을 선정해 2500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코어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는 건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사들은 국민연금 출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추가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는 만큼 부동산 코어 플랫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작년 말 국민연금에 제안서를 접수한 운용사는 20여 곳에 이른다.국민연금은 다음주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중순 최종적으로 운용사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민주 "연금개혁 합의 안되면 21일 단독처리"
더불어민주당이 ‘내는 돈’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을 44%로 조정하는 연금개혁 법안을 단독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여야가 2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오는 21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및 27일 본회의에서 민주당 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취지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 복지위 전체회의에 법안을 직회부해 통과시킬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역시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단독 처리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여야는 모수개혁(보험료율 및 소득대체율 조정) 가운데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남은 쟁점은 가입 기간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의미하는 소득대체율 및 논의 주체다.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인상안을 복지위에서 처리하고, 소득대체율은 자동조정장치 등 구조개혁 방안과 함께 연금개혁 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내려가도록 돼 있는데, 국민의힘은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이를 42%까지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소득대체율을 적어도 44%까지 올려야 한다고 못 박았다. 내는 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받을 돈의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 국민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민주당은 보험료율뿐만 아니라 소득대체율도 복지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수개혁을 마무리해 놓고 구조개혁을 차후에 논의하자는 취지다.국민의힘은 “민주당 안대로 통과되면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점이 7~8년 늦춰지는 것에 불과해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다”고 비판
-
국민연금, AI 접목한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공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주식·채권, 멀티에셋 등 자산군별로 흩어져 있던 주문 및 포트폴리오 관리 업무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해외투자 통합시스템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국민연금공단은 '차세대 지능형 연금복지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이번 해외투자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해외 자산의 주문 및 포트폴리오 관리 일원화와 클라우드 기반의 '해외투자 전용망'을 마련한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국내 본사와 해외사무소에 동일한 운용 환경을 조성했다.기존에는 해외주식·채권, 멀티에셋 등 자산군별로 다른 시스템을 통해 주문 및 포트폴리오 업무를 수행해온 탓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번에 흩어져 있던 주요 기능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해외 전용망 설치로 해외사무소의 통신 속도 등이 크게 개선돼 국내와 동일하게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이 가능해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국민연금공단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기금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를 자동으로 요약·번역하고,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한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리스크 관리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수치에 근거한 정형데이터뿐만 아니라 뉴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문자에 기반한 감성지수 등 비정형데이터를 활용해 국가·기업에 대한 조기경보 모니터링을 체계화했다.국민연금공단은 향후 시스템 안정화 등을 위해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BNY멜론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노
-
'親소액주주' 국민연금 수책위, 주총 앞두고 상장사들 '긴장'
다음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가 주요 상장기업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전담하는 수책위 구성원이 지난해 소액주주 쪽으로 기울어진 후 처음 맞는 주총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연금 수책위는 그 어느 때보다 대주주 견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주총을 앞두고 수책위 전문위원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기 위해 분주하다. 국민연금 출신을 거느린 로펌의 자문을 받는 곳도 적지 않다.수책위는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가 추천한 상근 전문위원 3명과 각 단체를 대표하는 비상근 전문위원 3명, 전문가단체 추천 전문위원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으로 전원 합의를 목표로 하지만, 의견차가 크면 과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이때마다 보건복지부가 학계, 금융기관 추천을 받아 임명한 전문가단체 전문위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작년 5월 전문가단체 몫으로 추천된 박래수 숙명여대 교수가 임명된 이후 수책위는 소액주주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 출마를 위해 사임한 강성진 고려대 교수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소액주주 이익 제고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집필한 데다 작년 말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 관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박 교수가 임명된 이후 수책위 분위기도 달라졌다. 작년 8월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 대결에서 집중투
-
국민연금 서원주 CIO, 운용 관련 실장급 인사 교체
지난 11일 연임을 확정 지은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기금운용본부 내 실장급 인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싱가포르 사무소로 이동하는 황미옥 인프라투자실장의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다른 실장들이 잇따라 자리를 바꿀 예정이다.우선 신임인프라투자실장에는 이재욱 대체리스크관리실장이 임명된다. 대체리스크관리실장은 고영찬 증권리스크관리실장이 이동해 맡는다. 이 자리는 임형주 해외주식실장이 이동해 오기로 했다. 해외주식실장은 내부 승진을 통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투자실과 사모벤처투자실 등 다른 부문의 실장직은 유임됐다.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이같은 인사안을 공식 발표하고 실행할 예정이다.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무소 확장 과정에서 실장급 인사가 싱가포르로 빠져나간데 따른 인사"라며 "CIO가 유임된 상황인만큼 특별한 투자 방향 등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국민연금 신임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사진)이 임명됐다.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역가입자 대표 중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추천을 받아 강 회장을 신임 기금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강 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올해 첫 기금위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7년 1월 7일까지 2년이다.강 회장은 1980년대부터 국내 소비자운동에 참여해온 인물로 2013년부터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970년대 설립된 한국 최초의 소비자운동 민간단체다.국민연금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및 관리를 책임지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당연직 위원 5명과 위촉위원 14명이 참여한다. 1년에 8~10회 위원회를 열어 기금 운용과 관련된 주요 안건들을 의결한다.민경진/남정민 기자 min@hankyung.com
-
국민연금, 회사채 쇼핑…금리인하에 ‘베팅’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올해 들어 AA급 이상 회사채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 작년보다 훨씬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만 27조원에 달할만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증권업계도 국민연금의 투자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40조37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열풍’의 원인으로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을 지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민연금과 위탁 운용 펀드들이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대량 매입해 시장을 주도했다”며 “작년 12월 계엄사태 여파로 투자를 미뤄온 연기금이 채권 매수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기준 운용 규모가 1185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 나눠 투자금을 집행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29.3%가 국내 채권에 투자돼 있고, 이 가운데 회사채가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8.1%다. 투자 대상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로 한정된다.국민연금이 회사채 매입에 나선 배경에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2.7%로 이미 두 번의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돼 기준금리(연 3%)보다 낮은 상황이다. 향후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스프레드)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다만 국민연금은 기업별 리스크를 철저히 선별해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AA)
-
이지스자산운용·국민연금,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 본격 운용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의 소유권을 지난 7일 이전받아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소유권 이전은 2021년 8월 체결한 선매입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도인인 마곡CP4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부터 성공적으로 자산을 인수했다. 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이 참여했다.원그로브는 기준층 면적 4200㎡의 '메가 플레이트' 설계를 적용한 4개 동의 오피스로 대규모 통합 사무공간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작년 9월 준공 이후 약 5개월 만에 입주율 40%를 달성했다.앞서 대형 건설사 DL이앤씨의 사옥 이전,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고 LG계열사 디앤오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도 지난 6일 개점했다.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와 지역거점 항공사는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인천 국제공항과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권역 연결하는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부각되며 20여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도 입주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스자산운용은 입주사들을 위해 회의실, 라운지, 수면실로 구성된 전용 편의시설을 계획 중이다. 해당 시설의 운영사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선정해 특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2분기에는 원그로브의 또 다른 핵심 시설인 '원그로브몰'이 영업을 개시한다. 지하 2층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4일 개점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키즈,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병·의원으로 구성된다.CJ푸드빌 빕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며 교보문고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도 입점을 확정했다.
-
국민연금 7일 원그로브 인수…'워크아웃' 태영건설, PF 보증채무 턴다
국민연금과 이지스자산운용 펀드가 7일 서울 마곡지구 원그로브(CP4)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원그로브는 시행과 시공을 맡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사업이 휘청거렸던 곳이다. 이번 계약으로 태영건설은 보유 중인 PF 사업장 보증 채무 중 가장 큰 채무를 털어내게 됐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원그로브 인수금은 약 2조3000억원이다. 에쿼티(자본) 8200억원과 대출 1조9000억원으로 조달했다. 신한은행이 약 1조원을 투입했고, 그 외 다수 보험사와 은행이 주요 대주로 참여했다.원그로브는 태영건설의 가장 큰 사업장으로 꼽혔다. 연면적 약 46만3098㎡로 여의도 IFC 규모(50만6205㎡)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의 국내 단일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준공 후 매입키로 국민연금이 확약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장으로 꼽혔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부동산 PF 사업 불황이 겹치면서 한때 위기를 겪었다. 갈등 끝에 대주단이 37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사업은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원그로브는 작년 9월 준공됐다. 조만간 입주율 40%를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도 광화문에서 원그로브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장에만 1조5923억원의 보증을 섰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국민연금 개혁 선호안…"수급연령 늦추자" 45%
국민연금 개혁 방안으로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1일 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 사회정책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75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설문한 결과 “수급 개시 연령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44.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33.1%),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11.5%), “급여를 덜 받게 해야 한다”(10.6%) 등의 순이었다.급여 지급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은 2022년 32.0%에서 2년 만에 12.7%포인트 상승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선호율이 높았다. 2030세대에선 46.1%, 수급 개시 연령에 가까워진 60대 이상에서는 43.1%가 이 안을 택했다.“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2년에는 44.4%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엔 2순위로 밀렸다.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의견도 2022년 16.0%에서 지속적으로 줄었다.기초연금과 관련한 설문에선 “지급 대상을 줄이고 급여 수준을 높인다”는 답변이 3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지급 대상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급여 수준을 높인다”(26.8%), “현행 유지”(18.8%), “지급 대상을 늘리고 급여 수준은 현행 유지”(15.2%), “지급 대상을 늘리고 급여 수준도 높인다”(6%) 등의 순이었다.곽용희 기자
-
코람코, 21일 전주사무소 본격 가동…국민연금과 '공조' 강화
부동산 자산운용사 코람코자산운용이 21일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 전주 연락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전주사무소를 거점으로 부동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코람코는 이날 오전 11시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이 사무소는 전주 만성동 1285의 1 지상 5층 규모 건물에 입점한다. 상주 인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원활한 업무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민연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은 앞다퉈 전주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운용사인 BNY멜론, 프랭클린템플턴을 비롯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전주 사무소를 열었고, 작년 10월에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하인즈가 개소식을 진행했다.코람코는 전주사무소를 통해 국민연금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2006년 코람코의 코어 전략 리츠인 '코크렙NPS 1호 리츠'에 7870억원을 출자해 총 1조6800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는 코람코가 추진하는 서울 광화문 '더 익스체인지 서울'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박형석 코람코 대표이사 및 임직원을 비롯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황정규 지원부문장, 안준상 부동산투자실장 등이 참석한다. 김인태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 신리애 금융사회적경제과장 등 전북자치도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는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최윤범 손 들어줬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싣는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7일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선임안은 양측 추천 이사를 3명씩 찬성하기로 했다.핵심은 집중투표제 안건이었다.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렵게 된다.국민연금이 찬성한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과 달리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은 ‘3%룰’(3%까지만 의결권 행사 가능)이 적용된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려면 집중투표제 안건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경영권 분쟁 결과는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전제로 한 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류병화/박종관 기자
-
崔 일단 웃었지만…법원 '집중투표제' 판단에 운명 갈려
국민연금공단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측이 MBK·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집중투표제에 힘을 실어줘 다음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방어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은 그간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은 집중투표제 관련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라고 판단해서다. 경영권 방어책으로 집중투표제를 들고나온 최 회장 카드가 먹힌 셈이다. 오는 23일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즉시 이사 선임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법원 판단에 따라 경영권 승부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집중투표제 안건 통과가 반드시 전제돼야 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3% 룰’이다.양측 모두 10%씩 더 확보해야 집중투표제 안건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5% 넘는 우군을 얻었다. MBK 측은 의결권 기준 46% 넘게 확보했지만 3% 룰을 적용받으면 24% 수준으로 줄어든다. 경제계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은 40%에서 57% 수준으로 확대된다. 양측 모두 10%씩 더 잡아야 안건을 저지하거나 통과시킬 수 있다. 지분 4.51%를 보유한 국민연금 표심이 꼭 필요하던 이유다.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
-
[단독] 국민연금, 최윤범 힘 실어줬다…집중투표제·이사 상한 찬성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기로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되는 모양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제출한 두 쟁점 안건에 모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논의·결정하는 전문위원회다.집중투표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 및 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카드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 이사를 19인 이하로 제한된다. 이사회 수를 늘리려는 MBK 측은 반대하는 안건이다.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