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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민연금 '달러 실탄' 선제 확보…운용 수익률 끌어올린다

    [단독] 국민연금 '달러 실탄' 선제 확보…운용 수익률 끌어올린다

    정부가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달러 선조달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서 달러를 빌려오는 외환스와프 규모를 늘린 데 이어 달러가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매수할 수 있는 선조달 한도를 상향하는 것이다. 고환율(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 방식이 다변화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민연금도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조달로 외환시장 영향 최소화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사들인 달러는 올 상반기 평균 월 20억~30억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선조달할 수 있는 한도는 2022년 9월 이후 월 10억달러로 묶여 있다. 당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14년 만에 10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부활시키고 선조달 제도를 도입했다.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에 비해 선조달 한도가 낮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선조달로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투자자금을 외환시장에서 한꺼번에 사들여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한은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외환스와프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2분기 기준 외화 단기자금 규모는 하루 평균 잔액 기준 6억달러로, 한도치인 30억달러의 20%에 머물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외환스와프 한도를 증액했지만 한은도 외환보유액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도를 다 채워 달러를 빌리기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선조달은 국민

  • [단독] 국민연금공단 '환율 변동성' 줄어든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의 외화(달러) 선조달 한도를 현행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운용을 지원하고 환전 수요를 분산해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선조달 한도를 월 3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조달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앞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리 달러를 분산 매수하는 것이다. 이들 관계부처는 이르면 다음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해 시행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올 상반기 월평균 20억~3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조달 한도가 월 10억달러로 묶여 있어 나머지를 한꺼번에 매수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조달 한도가 늘면 달러를 일시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허세민/황정환 기자

  • 국민연금 PEF 출자사업에 MBK·JKL·프리미어·프랙시스 선정

    국민연금 PEF 출자사업에 MBK·JKL·프리미어·프랙시스 선정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4곳이 올해 국민연금공단의 PEF 출자사업에 선정됐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공모를 진행한 결과 해당 4곳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국민연금은 PEF 부문에 총 1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각 운용사 펀드별로 1000억~3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8000억원 출자 대비 25% 늘렸다. 이달 초 함께 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VIG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등 4개 운용사는 고배를 마셨다.국민연금은 이달 크레딧·부실자산 펀드 출자를 공고한 뒤 9월 3개 운용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벤처 펀드는 9월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기 시작해 11월에 4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국민연금 3년뒤 '적자 전환'…연금 지급하려면 투자 자산 줄여야

    국민연금 3년뒤 '적자 전환'…연금 지급하려면 투자 자산 줄여야

    2027년부터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연금을 지급하려면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자산을 팔거나 투자액을 줄여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지급액이 2027년 보험료 수입을 처음으로 추월한 뒤 매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 재정전망 2024~2028년’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기 재정전망은 5년간의 국민연금 재정 추이를 분석하는 연례 보고서로, 기획재정부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반영되는 정부 공식 전망치다.중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보험료 수입에서 연금 지급액을 뺀 보험료 수지는 올해 15조5900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이후 해마다 줄어 2027년 3조2500억원 적자로 전환하고, 2028년엔 적자 폭이 8조2000억원으로 커진다. 보험료 수입은 올해 60조7900억원에서 2028년 65조3600억원으로 완만하게 늘어나지만 연금 지급액은 같은 기간 45조2000억원에서 73조56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는 국민연금 가입 1세대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연금개혁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205만 명에 달하는 국민연금 가입자는 2028년 2141만 명으로 64만 명 줄어든다. 반면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이 기간 735만 명에서 934만 명으로 199만 명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는 1988년 국민연금 설립과 함께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많아 이전 세대에 비해 장기 가입자가 많다”며 “연금 지급액 증가 속도가 빠른 이유”라고 말했다.보험료 수지 악화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기조를 뒤흔드는 요인이다. 그동안엔 매년 보험료 수지 흑자로 쌓이는 기금

  • 국민연금,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 19% 발해인프라에 매각한다

    국민연금,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 19% 발해인프라에 매각한다

    국민연금공단이 민간 고속도로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잔여 지분 전량을 인프라 펀드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에 매각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잔여 지분(18.9%)을 발해인프라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KB 대구부산고속도로 일반 사모 특별자산 투자신탁)에 40.2%을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발해인프라는 모집한 공모자금으로 국민연금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해인프라는 대표 자산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매입해 운용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국민연금과 발해인프라가 공동 투자한 민간 투자 고속도로다. 국민연금과 발해인프라가 각각 59.1%, 40.9%를 투자해 2006년 개통했다. 동대구 나들목에서 청도군, 밀양시, 김해시를 대동 나들목까지 잇는 82.05㎞ 길이의 고속도로다.2006년 출범한 발해인프라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다.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비롯해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외곽순환도로, 산성터널 등에 투자했다. 펀드 운용액(AUM) 기준 잔액은 8500억원 규모다.국민연금은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만료를 앞두고 있어 수익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MRG란 통행 수입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부가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을 보장하는 제도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국민연금, 방산 털고 뷰티·식음료株 '쇼핑'

    국민연금, 방산 털고 뷰티·식음료株 '쇼핑'

    국민연금공단이 방산주 비중을 줄이고 주가 상승 폭이 큰 화장품·조선·식품 업종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다만 비중을 늘린 업종 중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2분기 112개 상장사의 투자 비중을 조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7개, 코스닥시장에서 25개 상장사의 지분을 조정했다.국민연금은 수출 호조에 따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화장품주 비중을 확대했다. 에이피알 지분율은 기존 4.85%에서 11.20%로 6.35%포인트 늘어나 112개 기업 중 지분율 확대 폭이 가장 컸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0.66%포인트)와 한국콜마(0.57%포인트) 역시 비중을 늘렸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두 배가량 오른 코스메카코리아(-2.82%포인트) 등은 비중을 줄였다.K푸드 열풍에 힘입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식품주 비중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지분율을 기존 10.65%에서 12.37%로 늘렸고 대상(1.70%포인트) 등의 비중도 높였다. 올 들어 주가가 세 배가량 뛴 삼양식품 비중은 1.24%포인트 줄이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조선주는 ‘슈퍼사이클’ 기대에 지분을 늘렸다.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한화엔진 지분율을 기존 10.11%에서 12.92%로 늘렸다.상반기 전반적으로 급등했던 전력주는 종목마다 투자 행보가 엇갈렸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1위(350.06%)인 삼화전기(5.11%포인트) 등의 비중은 늘렸으나 HD현대일렉트릭(-2.03%포인트), LS일렉트릭(-1.31%포인트)은 비중을 줄였다. LIG넥스원, 풍산 등 방산주는 전반적으로 비중을 축소했다.이상기 기자

  • '큰손' 국민연금, 방산주 털고 '줍줍'…쓸어 담은 종목들

    '큰손' 국민연금, 방산주 털고 '줍줍'…쓸어 담은 종목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방산주 비중을 줄이고 주가 상승 폭이 컸던 화장품·조선·식품 업종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다만 비중을 늘린 업종 중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투자 비중을 조정한 112개 상장사에 대한 지분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87개, 코스닥시장에서 25개 상장사 지분을 조정했다.국민연금은 미국·유럽·일본 수출 호조에 따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화장품주 비중을 확대했다. 에이피알 지분율은 기존 4.85%에서 11.20%로 6.35%포인트 늘어나 112개 기업 중 지분율 확대 폭이 가장 컸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0.66%포인트)와 한국콜마(0.57%포인트) 역시 비중을 늘렸다. 다만 올들어 주가가 두 배가량 오른 코스메카코리아(-2.82%포인트)와 씨앤씨인터내셔널(-1.00%포인트)은 비중을 줄였다.K푸드 열풍에 힘입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식품주 비중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지분율을 기존 10.65%에서 12.37%로 1.72%포인트 늘렸고 대상(1.70%포인트), 농심(1.15%포인트), 오리온(1.08%포인트), 롯데웰푸드(1.06%포인트) 등의 비중도 늘렸다. 올들어 주가가 세 배가량 뛴 삼양식품 비중은 1.24%포인트 줄이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조선주는 ‘슈퍼사이클’ 기대에 모두 지분을 늘렸다.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한화엔진 지분율을 기존 10.11%에서 12.92%로 2.81%포인트 늘렸고 HD현대미포(2.23%포인트), HD현대마린솔루션(1.42%포인트) 비중도 늘렸다.상반기 전반적으로 급등했던 전력주는 종목마다 투자 행보가 다소 엇

  • "퇴직연금 운용, 국민연금에도 맡겨야"

    최근 7년간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국민연금 수준으로 상향될 경우 적립금 규모가 7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는 5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리는 ‘제1회 NPS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다층노후소득보장을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발표한다.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원장인 김 교수는 발표문에서 퇴직연금이 국민연금과 맞먹는 핵심 노후 보장 수단이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2.35%, 국민연금은 6.86%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등 해외 퇴직연금 수익률(6~8%)에도 못 미친다.김 교수는 2017년 150조원 수준이던 퇴직연금이 올해 초까지 7년간 연간 2%가 아니라 7%의 수익률을 냈다면 적립금 규모가 69조원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가총액 5위인 현대자동차(57조원·2일 기준)보다 큰 규모다. 김 교수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공단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황정환 기자

  • “신세계도 쓱닷컴 사태 봉합했는데…” 11번가 매각 발빼는 SK에 뿔난 국민연금

    “신세계도 쓱닷컴 사태 봉합했는데…” 11번가 매각 발빼는 SK에 뿔난 국민연금

    올초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추진된 11번가 매각이 본격적인 절차 개시를 앞두고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매각 구조를 위한 협의가 미뤄지고 있는데,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소극적인 협조 의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FI와 기관투자가들은 '대주주도 포기한 기업'이란 인식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양측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FI와 협상으로 갈등을 봉합한 신세계 SSG닷컴 사례가 비교 거론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의 11번가 매각 작업은 지난 2월 티저레터 발송 단계에서 멈췄다. 당초 지난달 투자설명서(IM) 배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주요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는 마쳤지만 대주주인 SK스퀘어와 매각 구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번 매각은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가 아닌 18.18%를 보유한 FI들이 주도한다. 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다. SK스퀘어가 작년 11월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재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11번가 매각은 대주주가 아닌 소수주주인 FI가 주도하는 매각이라 SK그룹 내에서도 주요 우선순위가 아니고 임원들이 그룹과 협의없이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힘든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SK 측의 매각 협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FI와 기관투자가(LP)들 사이엔 적극적으로 매각에 협조하지 않는 SK의 태도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칫 원매자들에게 '대주주도 버린 기업'이란 인상을 줄

  • 국민연금,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안 ‘반대표’

    국민연금,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안 ‘반대표’

    국민연금공단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1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임 이사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에서 참석률이 낮은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된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이사 선임안엔 찬성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은 지난 3일 기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3월 말 기준 41.42%에 달하고 우호 지분인 신 회장 지분도 7.72%라 무난하게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때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던 바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일가 사촌들을 설득해 표대결에 승리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낡은 배분案' 버린 국민연금, 더 다양한 자산 담는다

    '낡은 배분案' 버린 국민연금, 더 다양한 자산 담는다

    국민연금이 2055년으로 예정된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연금개혁을 통해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율을 높이고, 지급액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금개혁안은 가입자 반발, 세대 간 갈등 등이 뒤엉키며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기금 운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여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충당하는 것이다. 연금개혁이 정치권에서 공전 중이다 보니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이 운용 역량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기금 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면 기금 고갈 시기가 6년 정도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민연금이 운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도입한 것이 기준 포트폴리오다.기준 포트폴리오란 수익률과 위험군을 주식(위험자산), 채권(안전자산)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자산 배분 방식이다. 향후 1800조원까지 늘어날 기금의 자산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칸막이를 낮춘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채권 800억원과 주식 200억원을 팔고, 대신 채권 80%, 주식 20% 속성을 가진 1000억원어치 기업 인수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리츠(부동산 투자회사)처럼 부동산, 주식, 채권, 인프라 속성을 모두 가진 ‘회색지대’ 자산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아직 대체투자에만 적용 중인 기준 포트폴리오를 주식과 채권 자산군으로 확대하면 투자 대상을 좀 더 탄력적으로 선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아울러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의 후속 조치로 국민연금 운용 방향이 ‘특정 자산군을 제외한 모든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다’는 네거티브(포

  • 산림·기숙사부터 AI까지…세계 투자시장 주무르는 '1100兆 갑부'

    산림·기숙사부터 AI까지…세계 투자시장 주무르는 '1100兆 갑부'

    우리나라엔 지난해 무려 126조7000억원을 벌어들인 기관이 있다. 해외에서만 73조원의 수익을 냈다. 현대자동차(15조1000억원), 삼성전자(6조5000억원) 등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 10곳의 영업이익 합산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바로 국민연금공단이 주인공이다.1988년 5000억원에서 출발한 국민연금은 2003년 100조원, 2015년 50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100조원으로 불어난 ‘거대 항공모함’이 됐다.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에 이어 세계 3대 연기금 자리에 오르며 명실상부 ‘국가대표’ 투자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산 규모 증가와 함께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명함이 갖는 위상도 더욱 커졌다.전 세계 운용사들이 전주로 몰리는 이유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총생산(GDP·2236조원)의 절반 규모에 육박하는 1101조원 규모 기금을 운용한다. 이 기금 적립금은 1988년 연금 제도 도입 이후 국민들이 낸 연금보험료(812조원)와 기금운용본부가 운용해 벌어들인 운용수익금(639조원)으로 조성한 금액(1451조원)에서 연금 급여로 지출한 금액(350조원)을 뺀 값이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16년 뒤인 2040년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40년이 되면 1755조원으로 정점을 찍고 2055년 소진될 것이란 게 지난해 발표된 5차 재정계산 결과다.고속도로·헤지펀드까지 투자군 다양국민연금은 투자자산 1101조원 가운데 국내와 해외에 각각 504조원, 597조원을 분배하고 있다. 자산군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곳은 단연 주식이다. 절반에 가까운 비중인 47.5%(523조원)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 중이다. 안정성

  • 해외투자 늘린다지만…운용 전문가들은 줄이탈

    국민연금은 자산 규모가 1000조원을 웃돌 정도로 덩치가 커지다 보니 해외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고민이 적지 않다. 해외 위탁 부문의 성과가 부진한 데다 전문 운용역들까지 이탈하면서 속앓이하고 있다. 해외 투자 역량이 자산 규모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는 이유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으로 맡긴 해외주식 자산군은 지난해 벤치마크(BM) 대비 1%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수수료를 주고 맡긴 운용사의 성과가 부진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에 320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이 중 56.7%인 181조6000억원을 운용사에 위탁으로 맡기고 있다. 벤치마크만 유지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갔다면 지난 한 해 1조8000억원을 더 벌 수 있었던 셈이다.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위탁 운용의 수익률 부진은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왔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벤치마크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엔 1.59%포인트, 2022년 0.61%포인트 밑돌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3년간 시장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 총 5조1400억원 이상을 날린 셈이다.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운용 규정 시행규칙을 개정해 현재 패시브로 한정된 해외주식 직접 운용 투자 가능 종목군을 액티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직접 운용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 운용 성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위탁 운용은 점차 줄여나갈 예정이다.인력난도 국민연금이 겪는 고질적 문제다. 국민연금의 운용 전문가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기금운용역 현원이 338명으로 정원(426명)을 88명 밑돌고 있다. 특히 고위급 운용역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류병화

  • 해외주식 더 담는 국민연금…K밸류업 동력 떨어지나

    해외주식 더 담는 국민연금…K밸류업 동력 떨어지나

    국민연금공단이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연 0.5%포인트씩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국내 주식을 담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자산 규모가 1101조원에 달하고 5년 뒤엔 더 불어나 1300조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세계 증시의 1.8% 남짓인 국내 주식 시장에 15% 가까운 비중으로 투자해왔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이 비중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커진 ‘연못 속 고래’국민연금이 국내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자산 매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나중에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연금을 지급하려면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하는데 이때 국내 주식을 한꺼번에 팔면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어 미리 비중을 줄여놓는 게 필수적이다.특히 ‘기금 성장기’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면서 고위험 자산을 서둘러 팔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연구원이 공개한 ‘중기재정전망 2023~2027년’을 보면 기금 성장기가 끝나는 시점은 2027년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3년 빨라졌다. 앞으로 3년 뒤면 보험료만으로 연금을 지급할 수 없어 투자 수익 일부를 헐어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 증시가 더 유망국민연금의 국내 자산 쏠림 현상이 과도하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국내 증시는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현재 14.2%에 달한다.해외 증시 수익률이 국내 주식 수익률을 압도한다는 점도 영향을 줬

  • [단독] 자산 1000조 '연못 속 고래' 국민연금…국내주식 비중 14.2%→13%로 축소

    [단독] 자산 1000조 '연못 속 고래' 국민연금…국내주식 비중 14.2%→13%로 축소

    국민연금공단이 14.2%인 국내 주식 비중을 2029년까지 13%로 낮추기로 했다. 자산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 가파른 속도로 불어나자 지금과 같은 규모로 국내 주식을 계속 사들이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비중대로라면 5년 뒤 185조원어치를 사게 되는데,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 169조원어치만 매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2029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채택했다.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 채권 8.0% △대체투자 14.7%로 결정했다.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계속 줄여 2029년 말엔 13.0%로 맞출 계획이다. 다만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더라도 기금 규모가 불어남에 따라 현재 국내 주식 보유 규모(155조원)보다 14조원가량 늘어난다.2029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확정한 ‘2024년 기금운용 계획안’에서 올해 말 목표 비중을 주식 48.4%, 채권 37.4%, 대체투자 14.2%로 결정한 바 있다. 5년간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6.6%포인트, 0.8%포인트가량 높이고 채권 비중은 7.4%포인트가량 낮추기로 한 것이다.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한 것은 국내 증시에서 자산 매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기금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3년 뒤엔 투자 수익 일부를 헐어야 한다. 덩치가 커지면서 ‘자국 증시 쏠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이유다. 국민연금이 주식 매수 규모를 예정보다 줄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