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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위협…70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발동 임박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공급할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간 시장 평균환율(MAR)은 지난 26일 1462.9원까지 상승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첫 발동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이상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 연초를 전후로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한 뒤 제도를 운영해왔다. 아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MAR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매일 변동되는 수치다.전략적 환헤지는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환율 펀더멘털을 바꿀 요인이 되진 못하지만 달러 강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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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E&C,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계열사는 대림빌딩行
DL그룹 DL이앤씨(DL E&C)가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한다. 마곡 원그로브는 국민연금공단이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마곡의 대형 복합 건물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 E&C는 마곡 원그로브에 입주를 확정하고 직원들에게 내부 공지했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에 입주해 있던 DL E&C는 내년 말 원그로브로 이전할 예정이다.마곡 원그로브는 강서구 공항대로 일대에 지어진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의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을 포함한 복합 건물이다. 연면적은 46만3204㎡에 달해 코엑스(43만㎡), 여의도 IFC(50만6205㎡)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국민연금이 2021년 2조3000억원을 준공 조건부 매입 확약했다.DL E&C를 제외한 DL, DL케미칼, DL에너지 등 다른 DL그룹 계열사들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으로 이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림빌딩은 종로구청 임시 청사로 쓰이고 있다. 내년 말 종로구청이 임시 청사를 이전하면 DL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된다. DL건설은 또 다른 신규 사옥을 찾고 있다.DL그룹 계열사들이 새로운 본사 사옥을 찾고 있는 것은 DL그룹이 내년 말까지 임차한 돈의문 디타워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다. 내년 말까지 디타워를 임차하기로 계약한 DL그룹은 추가로 2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옥 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DL그룹은 사옥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다시 통합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옛 대림 사옥인 대림빌딩은 지하 8층~지상 20층 오피스와 전시장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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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율 방어' 나선다…환헤지 전략 1년 연장
국민연금이 19일 한때 14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를 위해 나섰다. 해외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10%까지 높이는 방안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환율 오름세를 완화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까지 전략적 환헤지 가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만큼 실행된 적이 없는 방안이다. 하지만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환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환헤지를 ‘마이너스 달러통장’으로 인시하는 배경이다.기금위는 지난 2022년 12월에 이 같은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방안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금위는 유지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다. 이번에 두 번째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 한도 규모를 종전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연장하기로 했다.이날 회의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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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약품 주총서 박재현·신동국 해임안 ‘반대’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 4자 연합 인사인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불리해졌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한 계열사다. 국민연금은 9.43%를 보유한 한미약품 2대 주주다.국민연금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에 대해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해 반대를 결정했다. 이어 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안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국민연금의 반대로 4자 연합 인사를 해임하는 안건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이사 해임안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인사를 몰아내기 위해 상정됐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대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은 해임안에 반대 권고를 했다. ISS,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번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했다.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을 결정했다. 신동국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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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벤처펀드 GP로 IMM·DSC·아주IB·LB인베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GP)로 총 4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선정 계획 공고 후 제안서 심사 과정 등을 거쳐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의 각 펀드는 투자 기간 4년, 펀드 만기 8년을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총 2000억원 이내의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별로 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배분받게 된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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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조원 짭짤하네"…국민연금, 올해 '대박' 터트린 비결은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3분기까지 97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9월 말 기준 9.18%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운용수익금은 97조243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누적 수익금은 675조2000억원에 달했다. 기금 적립금은 1146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별 잠정수익률은 해외주식 21.35%, 해외채권 6.97%, 대체투자 5.05%, 국내채권 4.09%, 국내주식 0.46%로 각각 집계됐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해외주식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채권가격 상승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 연초 대비 2.34% 하락한 데 비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달러 기준 19.40%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보다 2.34% 오르며 해외 자산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한편 부동산·사모벤처·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의 3분기 말 수익률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 및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자산의 평가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추후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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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경영분쟁에 '중립 선언'…소액주주가 향방 가른다
국민연금공단이 26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안건에 중립을 선언했다. 6%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이 한 발 빼는 결정을 내리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6.04%를 보유하고 있다.중립 행사는 다른 주주들의 찬성, 반대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출석 주주로는 인정된다. 이번 안건은 투자를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수책위로 결정을 넘겨 이뤄졌다.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부담스러워 이러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모녀 측 안건에 손을 들어줬지만 결과적으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승리했다.이 정관 변경안은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요청해 소집됐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형제 측 인사가 선임되면서 양측 이사 수는 5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해졌다. 3자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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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공적연금 6개로 나눠 경쟁…年수익률 8% '세계 1위'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페테르 그레게포르스(68)는 연금으로 한 달에 8만4000스웨덴크로나(약 1100만원)를 수령한다. 은퇴 전 소득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30년간 연금 계좌를 주식 위주로 운용한 결과다. 그는 “100세 때까지 노후 걱정이 없다”며 “매년 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고 여름엔 핀란드 별장에서 지낸다”고 했다.스웨덴은 ‘연금 생활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1913년 공적연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현대 연금 체계의 기틀을 세웠다. 공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8~15%로 세계 1위를 달린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1990년대 저출생·고령화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고 연금 고갈 우려가 불거지자 사회적 합의를 거쳐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혁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웨덴 모델’로 불리는 이 개혁 방식은 같은 문제를 겪는 노르웨이 영국 일본 등이 벤치마크했다. 주식 비중 70% 넘어스웨덴 연금제도의 핵심은 ‘자율 경쟁’에 있다.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대표 국가지만 연금제도에서는 미국보다 더 냉정하게 경쟁의 가치를 중시한다.스웨덴 공적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기금을 6개 독립 펀드로 나눠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각 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모두 다르다.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자산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각 펀드 이사회가 조직과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AP6 펀드는 중소기업과 스웨덴·북유럽 지역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AP7 펀드는 프리미엄연금으로 규정해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며 민간 자산운용사와 경쟁한다. 사적연금인 퇴직연금 시장에까지 국민연금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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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B → DC형 바꾸면 적립금 70兆 증가
퇴직연금이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대에 불과한 확정기여(DC)형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진국은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관련시리즈 A4면 25일 한국경제신문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205조원 규모인 DB형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하면 2030년까지 적립금이 70조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지수 상품에 65%(5년간 연평균 수익률 7.61%), 선진국 채권지수 상품에 35%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다. 공격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시장 평균만 쫓는 수준인데도 적립금이 318조원으로 불어난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DB형에 놔두고 연평균 임금 상승률 3.22%를 적용하면 248조원에 그친다. DB형은 적립금을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후 받을 연금액이 고정돼 있다. DC형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원 중 DC형 비중은 26.2%(100조원)에 불과하다. 미국(64%) 호주(86%)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일본도 DC형 비중이 올해 처음 50%를 넘어섰다.슈테피 프리츠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 디렉터는 “DB형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직장인과 고용주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한국도 DC형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슬로=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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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선 퇴직연금 100% DC형 전환 추진"
노르웨이는 모든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 가입자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의 청사진이다. 슈테피 프리츠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 디렉터는 “DB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크고 직장인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 대 50으로 운용했지만 분석 결과 이 정도 비율로는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노르웨이에선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도록 허용한다. 70%까지만 허용하는 한국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 투자에는 최대한 자유를 허용하지만,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것만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퇴직연금을 비롯해 노후를 뒷받침할 재원까지 헐어 부동산 투자에 쏟아붓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프리츠 디렉터는 “사람들은 60세가 되기 전까지 노후와 연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미래를 위해 어려서부터 퇴직연금을 깨지 않고 저축과 투자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했다.오슬로=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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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내고 더 가져가자"…국민연금 수익률 1위 스웨덴 비결은
스웨덴 직장인들은 소득의 18.5%를 국민연금에 넣는다.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의 ‘소득연금’에 16%를 넣고, 소득의 2.5%는 스스로 투자 방식을 결정하는 ‘프리미엄연금’에 쌓는다. 이는 가입자가 특별히 운용사와 상품을 지정하지 않으면 정부가 운영하는 AP7에 적립된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처럼 가입자에게 투자의 자유를 주면서도 디폴트 옵션으로 정부가 양질의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다.AP7의 최근 10년 수익률은 공적연금 중 세계최고인 연평균 15%에 달한다. 폴 버그스트롬 AP7 최고경영자(CEO)는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와 대담에서 “주식비중을 90%까지 높인 것이 높은 성과의 비결”이라며 “신흥국, 중소형 주식 등을 포트폴리오에 넣어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국민연금을 운용하는 AP7이 민간 자산운용사와 자유경쟁을 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정치적 합의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1990년대 이전엔 스웨덴도 다른 국가들처럼 확정급여형(DB형) 시스템으로 퇴직 전 소득의 60%를 보장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면서 과거의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프리미엄 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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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60억弗 유입에…국내 채권 수익률 뜀박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라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2일 올해 제7차 회의를 열어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한국의 WGBI 편입이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받았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자금 유입 규모인 560억 달러는 WGBI 추종 자금 2조5000억 달러와 한국 비중 2.22%를 고려한 결과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이 실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현재 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WGBI는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인 FTSE 러셀이 산출하는 지수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4대 지수로 분류된다.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해외채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 국내채권 수익률은 연환산 3.61%로 해외채권(4.02%)보다 낮았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격차가 커졌다. 2021~2023년 국내채권 수익률은 0.15%에 불과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3.47%로 높았다. 국내채권 자산이 환율 상승 효과 등을 누리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올해 원활한 국민연금 급여 지급을 위해 관련 예산 약 46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예산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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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兆' 큰장 선 크레딧 출자사업… 도미누스·글랜우드 존재감
올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콘테스트를 통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한 자금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요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크레딧 펀드에 출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로스캐피탈 '한 우물' 투자 전략을 펼쳐온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일찌감치 크레딧 펀드 부문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키워온 글랜우드크레딧 등이 올해 콘테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레딧 펀드 출자 확대 기조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메자닌 분야 출자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기관은 총 6곳이다. 우정사업본부(예금)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은 1조1700억원에 달한다. 노란우산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는 크레딧 펀드 출자금을 예년에 비해 늘렸다.크레딧 투자는 전화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구별된다. 크레딧 투자는 바이아웃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을 낮지만 하방 리스크를 막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일반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대체투자처로 불린다.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올해 크레딧 펀드 출자를 확대한 건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굳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바이아웃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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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연금, 6000억 부동산 대출 위탁사에 코람코·하나대체 낙점
국민연금공단이 6000억원 규모 부동산 대출 출자 위탁운용사로 코람코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2곳을 낙점했다. 국민연금이 부동산 위탁운용사 출자 사업에 나선 것은 5년여 만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국내 부동산 대출 위탁운용사 후보 3곳을 대상으로 정성평가(PT)를 실시해 코람코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2곳을 선정했다. 함께 숏리스트에 올랐던 교보AIM자산운용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부동산 대출 출자 사업은 6곳간 경합으로 이뤄졌다. 앞서 출자 사업에 지원했던 삼성SRA자산운용, 메테우스자산운용, LB자산운용은 정량평가 단계에서 탈락했다.국민연금의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이상으로 설정됐으며 주거용 부동산엔 투자할 수 없다. 목표 수익률은 연 6.1%이다.국민연금은 대출 펀드에 우선주와 중순위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선순위 대출 금리가 5% 초반까지 내려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선순위 대출만으로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주 LTV는 85%까지로 설정됐다. 중순위 대출이나 우선주는 전체 30% 이내에서만 투자 가능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선순위 대출만 할 수 있다. 인허가를 완료한 PF를 대상으로 하며 브릿지론엔 출자할 수 없다.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선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곧이어 국민연금은 7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출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쿼티 투자 펀드로 기존 대출형 펀드보다 운용사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코어 플랫폼 펀드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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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사로 키움·한화·삼성·우리운용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의 중장기 수익률 향상을 위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로 장기성장형 2개사, 책임투자형 2개사 등 총 4개사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 공고 후 제안서 및 구술 심사 등을 거쳐 장기성장형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책임투자형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을 최종 선정했다. 자금 배정 규모와 시기는 국민연금 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지난 8월 말 기준 기금 전체자산의 13.2%에 해당하는 150조7000억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중 절반가량의 자산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부문은 이번에 새로 뽑은 장기성장형과 책임투자형을 비롯해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가치주형 등 여덟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에 연달아 나선 것을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가치형 위탁운용사로는 베어링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3곳이 선정됐다.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 위탁유형 전략 실행을 공고히 하여 중장기 초과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우수한 역량을 지닌 외부 운용사를 선정했다”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