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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8만닉스 갈수도…삼전보다 기술 한참 앞서"

    "내년 28만닉스 갈수도…삼전보다 기술 한참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삼성전자와 6개월 정도 기술 격차를 유지할 겁니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내년 상반기 최대 40%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의 2003년 창립 초기 멤버다. 이곳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내며 ‘키맨’으로 불렸다. 2019년 르네상스자산운용을 차리고 가치투자 원칙을 지켜왔다.그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주식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올해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시장 지위는 이미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큰 엔비디아는 지속해서 HBM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하겠지만,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힐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내년 상반기 증시 수급 개선을 가정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0%에서 20% 사이, 6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0.52% 하락한 5만7300원, SK하이닉스는 1.35% 오른 19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최근 SK하이닉스와 상승세를 함께한 HBM 장비업체들과 관련해선 “발주·납품처 다변화 시도가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 6월 연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이 대표는 전력기기와 화장품 관련주도 다시 주목할 때라고 했다. 모두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한 업종이지만 7월부터 주가가 정체된 곳이 많다. 이 대표는 “일시적 상황일 뿐 곧 실적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

  •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4일 동시 상장했다. 일부 액티브형 ETF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편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섰다. 총 51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밸류업(가치제고) ETF가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ODEX200과 차별화될까이날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 중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3개는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넣고 뺄 수 있는 액티브형이다.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4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이 기존 거래소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밸류업지수는 발표 이후 코스피200지수, KRX300지수와 90% 이상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패시브형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의 관심이 액티브형에 쏠린 이유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이날 2.73% 오른 9980원에 마감하며 12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과감히 제외했다. 현대자동차(편입 비중 9%)와 SK하이닉스(9%)를 가장 많이 담고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을 4.5% 비중으로 편입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SM(3%)도 포트폴리오에 들었다. 남은영 운용1팀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주주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했다”며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지배구

  • "네가 오르면 내가 떨어진다"…한미반도체·한화인더 왜

    "네가 오르면 내가 떨어진다"…한미반도체·한화인더 왜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진입과 수성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공정 핵심인 열압착(TC) 본더 시장에서 기존 독점사 한미반도체와 신생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한화인더) 주가가 엇갈리는 게 대표적이다. 한화인더는 100%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를 통해 SK하이닉스에 TC 본더 납품을 시도 중이다.30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4% 상승한 9만6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AI 밸류체인이 상승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HBM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도 2.47% 상승했다. TC 본더 시장에서 한미반도체와 경쟁 관계인 한화인더는 이날 6.74% 급락했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뛰면서 한화인더 투자 심리가 식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근 SK하이닉스가 TC 본더 납품사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사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에는 한화인더가 9.3% 상승했고, 한미반도체는 3.04% 하락했다. 한화인더가 10.28% 급등한 이달 8일엔 한미반도체가 3.07% 빠졌다. 한화인더의 SK하이닉스 ‘퀄 테스트’(품질 인증) 탈락설이 돈 17일엔 한화인더가 10.78% 폭락한 반면 한미반도체는 6.99% 올랐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한화인더의 강한 부인에도 한 증권사에서 품질 인증 탈락설을 보고서에 그대로 실었다가 수정했고, 한미반도체의 견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증권가에 퍼졌다.한미반도체는 올 3분기 매출 2085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7.6%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HBM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SK하이닉스 또한 3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을 뛰어넘으면서 밸류에이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

  •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모든 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25일 삼성전자는 1.24%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2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BPS(5만6413원)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기업의 전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반면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2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날 7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과 낙관적인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 신영 유안타 등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특히 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한 모건스탠리도 지난 24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전망이 틀렸다”고 반성문을 썼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59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두 반도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AI 경쟁력 차이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어서다. 8월 5

  • 'HBM독주' 하이닉스, AI반도체 왕좌에…영업이익률 40% 기염

    'HBM독주' 하이닉스, AI반도체 왕좌에…영업이익률 40% 기염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절을 넘어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SK하이닉스에 안겨준 일등공신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엔비디아를 꽉 잡은 덕분에 올 3분기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D램을 쌓아 만드는 HBM은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제품이다.SK하이닉스는 일각에서 제기한 HBM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AI 반도체 수요는 예상보다 더 늘고 공급은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독주’가 내년에도 지속되면 HBM에서만 2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부가 HBM의 힘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7조300억원)이 직전 최고 기록(2018년 3분기 6조4724억원)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6조647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40%로 직전 분기(33%)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4% 늘었다.범용 D램이 들어가는 모바일과 PC용 수요는 부진했지만, HBM이 장착되는 AI 서버 투자가 증가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급증했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높아졌다.SK하이닉스는 “4분기에는 HBM 매 출 비중이 40%에 이를 것”이라며 “예정대로 4분기 중 최신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고객사들의 AI 투자계획을 감안할 때 HBM 수요 둔화는 시기상조”라며 “HBM 개발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공급 과잉 가능

  •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미국 1위 전기차업체 T사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T사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T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커졌다.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eSSD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앞세워 업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를 개발했다. 122TB 용량의 eSSD도 내년 상반기 고객사 인증

  • "내년 AI PC 본격화…고성능 D램에 집중, 구형은 재고 축소"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스마트폰·PC용 범용 D램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PC,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D램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구형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4일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과 PC용 D램 사업 현황에 대해 “제품 수요가 둔화해 DDR4 등 범용 D램 판매 물량이 줄었다”며 “중국 메모리 기업이 범용 D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 변동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된 AI PC·스마트폰이 메모리 수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내년부턴 PC·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게 SK하이닉스의 전망이다. AI 기능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폰과 PC가 출시되며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량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CFO는 “AI PC 판매가 확대될수록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D램 채용량보다 최소 3~4기가바이트(GB) 용량이 스마트폰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범용 D램 생산을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줄이는 대신 DDR5, 저전력(LP)DDR5 수요 대응을 위해 최첨단 공정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다. 김 CFO는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 투자를 지속하고 시황 변화에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분기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분기 사상 최대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17조 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영업이익 6조6478억원)를 상회하는 깜짝실적이다. 순이익도 5조753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조7019억원)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 4724억 원, 순이익 4조 6922억 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어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AI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회사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비중이 4분기에는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 기업가치 기대이하…키옥시아 상장 빨간불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이달 도쿄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가 당초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하며 1조5000억~2조엔 규모 시총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주간사 수요 조사 결과 상장 시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키옥시아 지분 56%를 갖고 있다. 나머지 41%는 도시바 지분이다. 빠른 상장을 기대하는 도시바와 달리 가격을 중시하는 베인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키옥시아는 2020년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중 갈등 격화 등을 이유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예상 시총은 약 1조5000억엔이었으며 당시 환율로 약 140억달러다. 이번에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67억달러도 안 된다. 베인 입장에선 2020년 기대치의 반값이 되는 셈이다.베인은 키옥시아에서 ‘경영지도료’로 매년 10억엔을 받고 있다. 장기 보유해도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1조5000억엔이라는 ‘방어선’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다. 도시바도 ‘헐값 매각’은 피하고 싶지만 상장 시 매각 차익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어서 마냥 기다리긴 어렵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 '반도체 슈퍼을' 전성시대…AI칩 공급 부족 길어지자 큰손 고객에도 '큰소리'

    ‘슈퍼 을(乙)’ 전성시대. 최근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갑(甲)인 고객사 앞에서도 큰소리를 치고 있다.구글 등 대형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엔비디아를 향해 “AI 가속기를 원하는 만큼 사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는 게 대표적이다.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선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AI 가속기가 필수여서다. 이런 인기를 배경으로 엔비디아는 아직 출시도 안 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물량 1년 치를 완판했다.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사 엔비디아를 향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블랙웰 출시가 한 분기 정도 연기된 것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생산을 맡은 TSMC의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TSMC가 “설계 오류 문제”라고 맞받았다고 보도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부품 공급사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황정수 기자

  •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에 주가·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집합체인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엔비디아(설계)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맞춤형 메모리반도체), TSMC(파운드리) 등 분야별 1등 기업에 주문이 몰려서다. ‘팀 엔비디아’ 동맹의 결속력이 강해져 다른 기업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 것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양극화하는 것은 시가총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1조달러(약 1371조원)를 돌파한 TSMC가 대표적이다. TSMC 시총은 삼성전자(2885억달러)의 약 3.5배가 됐다. 올 들어 TSMC의 주가 상승률(18일 기준)은 83%에 달한다.TSMC는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3252억대만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300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AI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AI 반도체 수탁생산 주문을 TSMC가 독식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삼성전자 -25.5%, 인텔 -53.1%)다. 파운드리뿐만이 아니다. AI 가속기 설계·개발을 주도하는 엔비디아(184.3%)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31.5%)도 경쟁사와의 시총 격차를 벌리고 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 "주주가치 제고하라"…행동주의 표적 된 SK스퀘어

    "주주가치 제고하라"…행동주의 표적 된 SK스퀘어

    펀드 운용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인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외에 11번가,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보유한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맡은 중간 지주사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지난 2년간 SK스퀘어 주식을 매입해 최근 지분율 1%를 넘겼다. 팰리서캐피털은 SK스퀘어의 10대 주주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에서 나오는 배당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투자책임자 출신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SK스퀘어에 대한 요구는 현재까지 ‘평화적’이다. WSJ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팰리서캐피털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자사주 매입, 자산운용업 경험이 있는 이사 선임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이와 관련해 SK스퀘어는 올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SK스퀘어가 최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제계에선 글로벌 행

  • 외국계 IB·운용사에 칼뺀 '여의도 저승사자'

    외국계 IB·운용사에 칼뺀 '여의도 저승사자'

    수백억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한 혐의를 받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외국계 IB의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기소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정부 기조에 맞춰 검찰이 외국계 IB를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잔량 부족’ 알면서도 183억원어치 팔아15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불법 공매도 수사팀(팀장 김수홍 금융조사1부 부장검사)은 글로벌 투자은행 A법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R법인 및 소속 트레이더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자본시장법상 실제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을 내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 공급량을 과도하게 늘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시장 교란을 일으켜 해외에서도 불법으로 간주하는 나라가 많다. 국내에선 2021년 4월까지 과태료 처분만 이뤄졌지만, 규정이 개정돼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벌금형의 형사처벌이 가능해졌다.A사는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내 주식 57만3884주(주문액 약 183억원)를 2만5219회에 걸쳐 무차입 공매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사 트레이더들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 잔량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독립거래단위(AU)를 운영한다는 빌미로 공매도를 장기간 반복했다. AU란 증권사가 회사 내 다른 부서와 독립적인 의사로 거래할 수 있는 조직이다.A사가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트레이더들의 공매도 다음날 국내 주식 보관 금융회사가 “잔량이 부족해 주식 결제가 되지 않는다”고 통지했음에도 A사가 이를 개선하지 않

  •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ETF 출격…"밸류업 개선 가능성 큰 40곳 선별"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ETF 출격…"밸류업 개선 가능성 큰 40곳 선별"

    “국내 증시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주주환원 확대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중장기 모멘텀이 될 겁니다.”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사진)은 14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소외됐던 대형 가치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의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인 일본도 정책이 힘을 얻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은 정부, 기업,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화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장이 이끄는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해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15일 출시한다. 국내 운용사 간 협업으로 ETF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ETF는 국내 상장사 중 주주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를 선별해 투자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정량·정성 분석을 통해 ETF의 투자 자문을 맡고, 한투운용은 라이프자산운용이 분석한 종목을 선별해 4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상장 초기에는 SK하이닉스,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삼성물산,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담을 예정이다.이 의장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주식을 찾는 과거의 가치투자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필요시 주주 권한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약세 등으로 해외 증시와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