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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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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을' 전성시대…AI칩 공급 부족 길어지자 큰손 고객에도 '큰소리'
‘슈퍼 을(乙)’ 전성시대. 최근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갑(甲)인 고객사 앞에서도 큰소리를 치고 있다.구글 등 대형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엔비디아를 향해 “AI 가속기를 원하는 만큼 사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는 게 대표적이다.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선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AI 가속기가 필수여서다. 이런 인기를 배경으로 엔비디아는 아직 출시도 안 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물량 1년 치를 완판했다.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사 엔비디아를 향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블랙웰 출시가 한 분기 정도 연기된 것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생산을 맡은 TSMC의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TSMC가 “설계 오류 문제”라고 맞받았다고 보도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부품 공급사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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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에 주가·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집합체인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엔비디아(설계)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맞춤형 메모리반도체), TSMC(파운드리) 등 분야별 1등 기업에 주문이 몰려서다. ‘팀 엔비디아’ 동맹의 결속력이 강해져 다른 기업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 것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양극화하는 것은 시가총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1조달러(약 1371조원)를 돌파한 TSMC가 대표적이다. TSMC 시총은 삼성전자(2885억달러)의 약 3.5배가 됐다. 올 들어 TSMC의 주가 상승률(18일 기준)은 83%에 달한다.TSMC는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3252억대만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300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AI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AI 반도체 수탁생산 주문을 TSMC가 독식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삼성전자 -25.5%, 인텔 -53.1%)다. 파운드리뿐만이 아니다. AI 가속기 설계·개발을 주도하는 엔비디아(184.3%)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31.5%)도 경쟁사와의 시총 격차를 벌리고 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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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하라"…행동주의 표적 된 SK스퀘어
펀드 운용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인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외에 11번가,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보유한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맡은 중간 지주사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지난 2년간 SK스퀘어 주식을 매입해 최근 지분율 1%를 넘겼다. 팰리서캐피털은 SK스퀘어의 10대 주주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에서 나오는 배당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투자책임자 출신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SK스퀘어에 대한 요구는 현재까지 ‘평화적’이다. WSJ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팰리서캐피털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자사주 매입, 자산운용업 경험이 있는 이사 선임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이와 관련해 SK스퀘어는 올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SK스퀘어가 최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제계에선 글로벌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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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B·운용사에 칼뺀 '여의도 저승사자'
수백억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한 혐의를 받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외국계 IB의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기소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정부 기조에 맞춰 검찰이 외국계 IB를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잔량 부족’ 알면서도 183억원어치 팔아15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불법 공매도 수사팀(팀장 김수홍 금융조사1부 부장검사)은 글로벌 투자은행 A법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R법인 및 소속 트레이더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자본시장법상 실제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을 내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 공급량을 과도하게 늘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시장 교란을 일으켜 해외에서도 불법으로 간주하는 나라가 많다. 국내에선 2021년 4월까지 과태료 처분만 이뤄졌지만, 규정이 개정돼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벌금형의 형사처벌이 가능해졌다.A사는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내 주식 57만3884주(주문액 약 183억원)를 2만5219회에 걸쳐 무차입 공매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사 트레이더들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 잔량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독립거래단위(AU)를 운영한다는 빌미로 공매도를 장기간 반복했다. AU란 증권사가 회사 내 다른 부서와 독립적인 의사로 거래할 수 있는 조직이다.A사가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트레이더들의 공매도 다음날 국내 주식 보관 금융회사가 “잔량이 부족해 주식 결제가 되지 않는다”고 통지했음에도 A사가 이를 개선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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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ETF 출격…"밸류업 개선 가능성 큰 40곳 선별"
“국내 증시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주주환원 확대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중장기 모멘텀이 될 겁니다.”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사진)은 14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소외됐던 대형 가치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의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인 일본도 정책이 힘을 얻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은 정부, 기업,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화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장이 이끄는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해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15일 출시한다. 국내 운용사 간 협업으로 ETF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ETF는 국내 상장사 중 주주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를 선별해 투자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정량·정성 분석을 통해 ETF의 투자 자문을 맡고, 한투운용은 라이프자산운용이 분석한 종목을 선별해 4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상장 초기에는 SK하이닉스,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삼성물산,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담을 예정이다.이 의장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주식을 찾는 과거의 가치투자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필요시 주주 권한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약세 등으로 해외 증시와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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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놓고 두쪽 난 증권가…"역사적 저점" vs "단기 반등 어렵다"
삼성전자의 바닥은 어디일까.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매수 시점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과 여전히 반등 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3%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9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만원 선을 기준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94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최근 증권가에서는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삼성전자를 두고 ‘저가 매수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1일 기준 9.3배로 2000년부터 약 25년간 장기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6배로 장기평균 1.47배보다 크게 낮다.이를 근거로 시장 일각에선 지금이 삼성전자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데다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까지 발표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전히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꼽은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재정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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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에도 '5만전자'…하이닉스는 '불기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희비가 또 엇갈렸다. 엔비디아 고공행진, TSMC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등으로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주가 간 연관성이 강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2% 떨어진 5만8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반성문’에도 6만원 선이 붕괴하며 ‘5만전자’를 찍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32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2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 기간에 10조30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어닝쇼크 이후 기업 잠재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크게 올랐다. 4.89% 상승하며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핵심 협력사 한미반도체는 3.07% 상승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반도체 업종 투자 수요가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면서 나머지 기업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독점 생산하는 TSMC는 3분기에 236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 233억달러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엔비디아 주가 또한 최근 5일간 9.68%, 한 달간 22.71% 상승하며 꺾일 줄 모르고 있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칩을 여전히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업 평균 대비 부진한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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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경쟁력 추락 인정한 삼성전자…연말 '대대적 쇄신' 예고
삼성전자가 일본을 꺾고 D램 시장 1위에 오른 건 1993년이었다. 이후론 삼성 세상이었다. 최소한 D램에선 기술력으로 보나, 시장점유율로 보나 이렇다 할 적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는 건 이런 D램에서 삼성의 위상이 추락해서다.D램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3E는 죄다 SK하이닉스 제품이다. 8단 제품에 이어 12단 제품도 공급하지만, 삼성은 아직 8단 제품도 승인받지 못했다. 저가 범용제품에선 중국에 쫓기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를 싼값에 쏟아내면서 가격 폭락과 점유율 하락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근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 시장의 의심을 받는 상황.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삼성이 위기에 빠진 걸 인정하고 대대적인 쇄신을 선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쟁력 떨어진 D램 사업증권가에선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1000억원 가운데 DS 몫은 4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 메모리에서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 사업만 벌이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7679억원으로 추산돼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 왕좌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세 가지 요인이 겹친 여파다. 첫 번째는 HBM.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최신 제품(HBM3E)에서 삼성은 철저히 소외됐다. 이 제품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데,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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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크린텍, 512억원 규모 SK하이닉스 폐수 처리 시설 수주
한성크린텍이 SK하이닉스 폐수 처리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수백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한성크린텍은 SK하이닉스와 ‘M15x Ph-3 PJT WWT(WASTE WATER TREATMENT) System’에 대한 512억 규모의 계약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에 폐수 처리 일부 시설을 공급한다.한성크린텍은 수처리 EPC(설계·조달·시공) 기술력을 갖춘 곳이다. 반도체 초순수 설계 기술을 갖추고 있다. 초순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을 말한다. 그동안 반도체 연관 사업의 수처리시설에 집중했지만, 바이오, 의학, 이차전지, 운영관리(O&M), 폐수 재이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상반기 전방 산업의 투자 지연 및 착공 지연 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주 확대에 공을 들인 결실을 맺었다”며 “반도체 사업 분야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비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꾸려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성크린텍 자회사들도 지속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농도 액상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이엔워터솔루션과 이클린워터는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이차전지 폐액 및 고농도 폐수 재활용 등 재활용 전문기술(리사이클링 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이엔워터(구 대양엔바이오)는 처리장 및 소각시설 설비를 운영·관리(O&M)하는 전문성을 특화했다.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나무 활성탄 시범 플랜트를 10월 중순까지 이클린워터에 설치해 연구성과를 실증할 계획이다. 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올해 원가 경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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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된 韓증시…美빅컷·中부양책 안먹혔다
글로벌 증시는 상반기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거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하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불을 지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상반기 AI 열풍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 호재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바닥을 기던 중국 증시까지 반등하자 한국 증시의 소외감은 더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2차전지 등 특정 종목군에 과도하게 쏠린 국내 증시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국내 증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개인 증시 이탈에 지수 휘청지난 7월 초 2900선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2500선으로 내려앉은 건 ‘반도체 겨울론’의 직격타를 맞은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론’까지 부각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빠르게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반도체 증시’로 여긴다”며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한국 증시도 내던졌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8월 ‘블랙먼데이’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눈에 띄게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8월 5일 대비 6.25%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나스닥지수(12.2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63%), 일본 닛케이225지수(22.87%) 등에 비해 낮은 회복률이다.코스닥지수는 시총 최상위에 자리한 2차전지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기업이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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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는 외국인, 삼성전자는 내다 판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발표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는 해소됐지만 가전·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27일 삼성전자는 0.77% 하락한 6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6일 마이크론이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지만 실적 발표 후 이틀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462억원어치 팔았다.외국인은 이달 3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2022년 6월 2~24일 16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가장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16거래일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금액은 7조9305억원에 달한다.성장세가 이어지는 HBM 시장과 달리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큰 가전·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최근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 것도 매도세의 배경으로 꼽힌다.미국 투자은행(IB) 웨드부시는 25일 낸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 장기적인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대규모 매수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지난 이틀간 91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HBM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자 외국인이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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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논란·밸류업 실망…2600 깨진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600선이 무너졌다. 전날 발표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한 실망과 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결정 유예 소식 등으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마이크론이 제시할 4분기 예상 실적(가이던스)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단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25일 코스피지수는 1.34% 하락한 2596.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5494억원, 3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전날 발표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실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금융업 10개 종목 중 다우데이터를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했다. DB손해보험과 신한지주는 각각 6.58%, 5.14% 내렸다. 금융업은 올초부터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로 가장 많이 주가가 상승했다. 편입 후보로 거론되다가 탈락한 KB금융(-4.76%)과 하나금융지주(-3.19%)도 실망 매물이 나왔다. KT(-2.17%)와 SK텔레콤(-1.38%)도 편입에 실패하면서 하락했다.이날 야당이 금투세 도입 결정을 한 달 뒤로 미루기로 하자 지수는 낙폭을 더 키웠다. 증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면서 투자자의 증시 이탈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 생물보안법 제재 대상에서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제외됐다는 루머가 전해지자 헬스케어 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3.23% 급락했다.국내 증시의 추세 반전 여부는 26일 발표될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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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종목에 이 회사가 왜? 할말 잃었다"…혹평 쏟아진 까닭
증권가에서 지난 24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만든 지수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이 빠지고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이 다수 편입되면서다.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대거 포함되면서 질적 주주환원을 고려하지 않은 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KB 대신 두산밥캣이 밸류업 기업?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금융업 10개 종목 중 다우데이터를 제외한 9개 종목은 모두 하락 중이다. DB손해보험은 이날 오후 6.15% 하락한 10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과 삼성화재도 각각 3.39%, 2.90% 하락하고 있다. 금융업은 올 초부터 밸류업 지수 출범 기대감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던 업종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지수 상승을 주도할 업종으로 평가받은 헬스케어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헬스케어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지 않은 대표업종이다. 이날 오후 셀트리온(-1.22%), 한미약품(-1.48%), 클래시스(-1.68%)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위 50%' 라는 기준 때문에 대표 고배당 종목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증권지주의 PBR은 각각 0.51배, 0.4배다.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표적 종목이 엔씨소프트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고점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났지만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72억원에 달하는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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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금감원, 모건스탠리 조사
금융당국이 SK하이닉스의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발간하기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모건스탠리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내리는 보고서를 내기 직전 자사 창구에서 대량의 SK하이닉스 매도 주문을 한 것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주식 매도 주문 체결 건에 대한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이틀 전인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행매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맹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