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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영진 AI 메모리 청사진 제시
SK하이닉스가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풀 스택 인공지능(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이 총출동한다.SK하이닉스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SK 관계사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관은 SK그룹이 보유한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빛의 파도 형태로 구성했다.이번 CES에서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대표 AI 메모리 제품을 비롯해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차세대 AI 메모리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특히 최신 AI 가속기 핵심 반도체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HBM3E 16단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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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場 2400 회복 못한 코스피…"1월도 횡보"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날 2400 탈환에 실패하며 약해진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공식 취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1월도 관망 속에 바닥을 기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2거래일 연속 2400선 방어 실패2일 코스피지수는 0.02% 하락한 2398.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24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39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기관투자가도 19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지수가 4거래일 연속 내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테슬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6.08%), LG화학(-3.0%) 등 2차전지 업종의 하락세가 거셌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1.55% 떨어졌다.이날 정부가 수출 부진 우려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8%로 낮춘 것도 악영향을 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국제통화기금(IMF·2.0%)이 제시한 것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전문가들은 일각에서 기대하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독 증시를 압박하는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조2458억원으로 3개월 전(40조7394억원) 대비 13.48% 급감했다. 20일엔 트럼프 취임식이 열린다. ‘미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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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70억 '매물 폭탄'…코스피 2450 밑으로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복합 악재에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까지 겹쳐 국내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각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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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마저 눈높이 낮췄다…숨죽이는 삼성·하이닉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 소비시장 둔화 여파로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정체된 탓이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메모리에 대해선 낙관론을 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경쟁사보다 한 달 일찍 실적을 공개해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기대 이하 실적 전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스마트폰·PC용 D램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낸드 웨이퍼 투입 10% 이상 줄여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에 매출 79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주당순이익(EPS) 1.5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9억9000만달러를 12% 밑돌았고 EPS는 20.3% 적은 수치다. 1분기(9~11월)에는 컨센서스(1.75달러)를 웃도는 EPS(1.79달러)를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마이크론이 미래를 어둡게 본 건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서다. 메모리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내년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5% 안팎의 부진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대규모 메모리 구매 주문이 급감했다.D램보단 낸드플래시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이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이전보다 10% 이상 줄였고 시설투자도 감축했다”며 “빠른 속도로 커진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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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대만 반도체 업체도 보조금 4억弗 확정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회사 글로벌웨이퍼스에 4억6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지급하는 이 보조금은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와 미주리에 공장을 짓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체결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글로벌웨이퍼스는 첨단 반도체용 300㎜ 웨이퍼를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주리 공장에서는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웨이퍼를 제작하기로 했다. 웨이퍼 생산시설 일부를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고전압용 웨이퍼(실리콘 카바이드 에피택시 웨이퍼)로 바꿀 계획이다. 300㎜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한국 SK실트론, 독일 실트로닉, 핀란드 오크메틱 등이 과점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웨이퍼는 세계를 혁신하고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첨단 칩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가 및 경제 안보를 보호하며 텍사스와 미주리 지역에서 약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첨단 웨이퍼 시설을 짓고 있는 유일한 글로벌 제조업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 기반의 반도체 고객과 함께 혁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미국 상무부는 칩스법에 따라 지급 가능한 보조금 527억달러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신청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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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불닭·배그…'K온리' 종목 담은 외국인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대체 품목이 없는 종목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이 같은 ‘K온리’ 종목은 선별 매수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HBM), 삼양식품(불닭볶음면),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LS일렉트릭(변압기) 등 선방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대체 불가 종목은 매수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종목은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꾸준했다.인공지능(AI) 개발에 꼭 필요한 HBM 시장을 틀어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진입을 노리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21%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3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1조46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 수출액도 각각 25%, 4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외인(353억원)과 기관(532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40.73% 올랐다.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 역시 꾸준히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도 등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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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 노린 키옥시아 상장…삼성·하이닉스 긴장
일본 반도체산업이 부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18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투자금을 확보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키옥시아는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1455엔) 대비 10.4% 오른 1606엔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843억엔(약 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키옥시아는 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약 1200억엔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키옥시아 상장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재건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독립해 2017년 4월 출범한 낸드 제조사다.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키옥시아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인수 가격은 2조엔(약 22조원)이었다.키옥시아는 2020년과 2021년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발됐다. 이후 IPO 대신 세계 4위 낸드 업체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려 했지만,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반대해 무산됐다. SK하이닉스는 베인 컨소시엄에 약 3조9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상장 전)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키옥시아가 IPO 재도전에 성공한 건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키옥시아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반도체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일본 반도체산업 재건 움직임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피더스다. 이 회사는 키옥시아,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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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주 팔고 美 AI주 쓸어담은 개미
글로벌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국장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을 순매도하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팰런티어 등을 사들이고 있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8억2696만달러(약 1조1870억원·상장지수펀드(ETF) 포함)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총 2조8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지난 10월과 11월 국내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개미들은 각각 5조6128억원, 2조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순매도로 전환했다.이달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반도체와 인터넷 등 AI 관련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순매도액 49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3555억원), 삼성전자(3439억원), 카카오(24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예상되자 대표 종목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 AI 수혜주는 매수에 나섰다. 이달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팰런티어로 3억421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정부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가 2억2473만달러로 2위였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권인수팀이 자율주행 교통사고와 관련해 ‘교통사고 주행 데이터 보고’ 조항 폐지를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가 1억2132만달러로 3위였다. 알파벳(5588만달러), 서비스나우(4752만달러), 아마존(4661만달러),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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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탄할인, TSMC 고객독식, 정치권은 무한정쟁…K칩 사면초가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아직 멀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한 전문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대만 TSMC와 미국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1위 업체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데, 한참 아래 있던 중국 업체들이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와서다. 대만과 미국, 중국 등 반도체 라이벌 국가들은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으로 자국 기업을 대놓고 도와주고 있는 터. 보다 못한 우리 정부도 뒤늦게 반도체 지원법안을 만들어 세제혜택 등을 주기로 했지만, 탄핵 정국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이러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반도체 전쟁도 끝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반쪽짜리 K칩스법 국회 통과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는 일몰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포함됐다. 새로운 세제혜택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여야는 앞서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0%로 5%포인트 올리고, 1%인 연구개발(R&D)용 시설투자 공제율을 20%로 높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휩쓸려 모든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반도체 연구인력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허용하는 반도체특별법은 논의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다.업계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정회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기댈 곳은 한국 정부와 정치권밖에 없었다”며 “K칩스법이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반격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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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마이크론에 61억달러 보조금 최종 확정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61억달러 (8조7,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최종 확정했다.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론(MU) 주가는 전날보다 1.3% 오른 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미국 백악관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지난 4월에 최초 발표한 금액과 동일한 규모의 칩스법 보조금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보조금은 미국의 칩스 및 과학법에 따라 미국에서 시설과 생산을 늘리는 반도체 회사에 제공되는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금중 하나이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삼성전자에 대한 66억달러의 보조금과 8월에 발표된 SK하이닉스에 대한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최종 확정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자는 칩스법을 통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비판해왔다.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달 15일 TSMC에 대한 66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에 대한 78억 6,000만달러의 보조금 지급도 확정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 보조금을 뉴욕과 아이다호의 공장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이를 통해 10년 안에 최소 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무부와 마이크론은 또 버지니아 주 마나사스에 있는 칩 제조업체의 시설을 확장하는데도 2억 7,5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위한 예비 조건에 합의했다. 이 시설은 주로 자동차, 네트워킹, 산업 시장에 판매되는 칩을 제조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추가 투자가 "미국의 국방 산업, 자동차 산업 및 국가 안보 커뮤니티에서 의존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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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IPO 대어' 키옥시아, 시총 7800억엔 전망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는 18일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한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가가 주당 1455엔으로 결정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7800억엔 규모다. 당초 키옥시아는 지난 10월 시총 1조5000억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다가 반도체주 약세에 따라 연기했다. 이달 상장에 따른 예상 시총은 당초 목표가의 절반 수준이지만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 전에 상장하기로 했다.키옥시아는 상장 후 조달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낸드플래시를 증산할 계획이다. 내년 9월엔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새로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AI 전용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를 확보해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025년 911억달러로, 올해보다 50%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가 설비를 늘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키옥시아는 경영 위기에 빠진 도시바에서 메모리(낸드플래시) 사업이 독립해 2017년 출범했다.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 도시바가 41%를 출자했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가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 상장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황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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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버틴 동학개미들…계엄 사태엔 1.2조 패닉셀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링’(공포 매도)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에도 글로벌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탄핵 불발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자 5% 넘게 급락했다. 윤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고 정치권 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 정책의 동력이 크게 저하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하루 새 1조2000억원 팔아 치운 개미9일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후 4년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개인투자자의 패닉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90.9%)에 달했다. 이 중 절반(785개)가량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개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건 ‘단기 악재에 따른 지수 하락은 언젠가 회복된다’는 원칙이 이제 통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재는 영원하지 않고 증시는 결국 본질적 가치에 수렴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해 내내 -20%대 수익률에 시달리며 지칠 대로 지친 개인은 ‘계엄령 선포’와 ‘탄핵 부결’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까지 맞닥뜨리자 미련 없이 국장을 떠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이 투매에 나서자 개인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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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탈출은 지능 순"…동학개미 '패닉셀'에 증시 휘청
동학개미의 ‘패닉셀링’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에도 ‘글로벌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던 코스닥 지수는 ‘탄핵 불발’이라는 핵폭탄급 악재까지 더해지자 5% 넘게 급락했다. 계엄령 해제 직후 예상과 다르게 윤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자 경제정책의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신뢰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도 실익이 없다”며 투매를 말리고 있지만 정작 개미는 미련없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하루새 1조2000억 팔아치운 개미9일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이후 4년 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개인 투자자의 패닉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90.9%)에 달했다. 이 중 약 절반(785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인이 투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재는 영원하지 않고, 증시는 결국 본질적 가치에 수렴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해 내내 -20%대 수익률에 시달리며 지칠대로 지친 개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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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한마디로 ‘반도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 인사다.”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산업계 평가다. 반도체 총괄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게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는가 하면, 파운드리사업부에 별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하고, 반도체 경영전략을 담당할 사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전례가 없던 파격적 인사를 해서다. 삼성전자는 조직 쇄신을 통해 메모리에선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최첨단 D램 초격차 특명올해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책임지는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직할로 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건 확산하는 삼성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HBM은 물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3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 경쟁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부회장 직속 부서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전문가’ 전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는 만큼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업무 1순위를 ‘메모리 1위 위상 회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화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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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보인다…코스피 '연말 랠리' 워밍업
지지부진하던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완연히 회복한 가운데 다음달까지 계절적 특성을 발판 삼아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통상 코스피지수는 10월에 꺾였다가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 등 낙폭과대주와 고배당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이틀 연속 상승세25일 코스피지수는 1.32% 오른 2534.34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만에 2500선을 탈환한 지난 22일에 이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영향을 받은 18일(2.16%) 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15억원어치와 768억원어치를 내던졌지만, 기관이 453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3.39% 오른 5만79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58%) 현대차(0.92%)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했다.개선된 지수 흐름이 다음달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10월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다섯 번 중 네 번이 마이너스였다. 지수가 이례적으로 2155.49(2022년 9월 30일)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2022년을 제외하면 0.22%에서 3.85% 내렸다. 증권회사가 상고하저 전망을 내놓는 게 일반적이고, 실제 기업 실적도 하반기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았던 여파다.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상황이 달랐다. 2021년 11월과 2022년 12월, 이달을 제외하고는 최대 12.66%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는 배당을 노려 코스피200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대규모 차익 거래형 프로그램 매수세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 역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주 전반을 중심으로 주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