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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외국인 좇다 피 본 개미, 올해는 '한발' 빨랐다
국내 주식시장의 승자는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인 경우가 많았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이 대거 매집한 종목을 뒤늦게 따라가다가 고점에 물려 손실을 보는 사례가 허다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뒤집혔다. 지금까지 개인보다 외국인의 평가 손실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올인’한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조원 폭풍 매수했지만 ‘손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9조34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가 급락하기 전인 1~7월로 기간을 좁히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4조743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48%, 11.58% 하락했다.외국인은 1~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삼성전자를 10조766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74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투자금에서 삼성전자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에 달했다.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88%, 37.53%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고점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7월 고점 대비 약 24%, SK하이닉스는 약 35% 떨어졌다.반도체주가 흔들리자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를 4조원어치, SK하이닉스는 1조4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매수한 물량을 대부분 던졌다. 올해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잔액은 아직 6조7000억원 남아있다.지난 3개월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평균가는 8만256원이다. 이날 종가는 평균가 대비 17.28%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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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개미'의 힘…2500 겨우 지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가까스로 2500선을 지켰다.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불안에 급락하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이를 받아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지수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달 연속 급락장 떠받친 개인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8.35포인트) 하락한 2535.93에 마감했다. 지난 6일 미국 나스닥지수(-2.55%)와 S&P500지수(-1.73%)가 급락한 뒤 첫 국내 증시 개장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지난주에만 4.9%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2500선이 무너지며 2491.3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을 시작해 이후 2500 위에서 줄곧 거래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움직임과 심리를 고려하면 ‘2차 블랙먼데이’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방어에 성공했다”며 “2500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코스피지수를 떠받친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9월 들어 2조4319억원어치를 투매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53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날 개인은 557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개인은 연일 시장이 흔들리던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사자’에 나서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9월 합계 1조772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투자가는 이날도 492억원어치를 팔았다.지난달 급락장(8월 2~9일)에서 5조546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그나마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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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삼전·하이닉스 매수…인버스 ETF에도 자금 몰려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나흘 연속 내리자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지난달 30일~이달 5일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약 79억원어치)로 집계됐다. 2위는 SK하이닉스(약 73억원어치)였다. 삼성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수익률 상위 1% 고객이 같은 기간 순매수한 종목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4.96%, 4.45% 하락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7.26%, 9.95% 떨어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충족하지 못해 ‘인공지능 거품’ 우려까지 더해져 약세가 지속됐다. 고액 자산가들은 저가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주식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4억9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해당 ETF는 2% 오른다는 의미다. 최근 급락장이 반복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고액 자산가가 많아진 모습이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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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 팔자"에 힘 못 쓰는 코스피
국내 증시가 연일 비실비실한 분위기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주요 종목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가 ‘시간과의 싸움’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 내 최저’ 찍은 KRX반도체6일 코스피지수는 31.22포인트(1.21%) 하락해 2544.28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타 2550선 밑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2.58%) 빠진 706.59였다. 코스닥 내 업종지수 전부가 하락했다.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탄 영향이 컸다. 이날 KRX반도체는 2% 빠져 3213.85로 밀렸다.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7월 4700선을 넘긴 것에 비하면 30%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4% 내린 6만8900원에, SK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15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반도체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1805억원어치를 덜어냈다. SK하이닉스는 2위로 629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한미반도체(1860억원어치), HPSP(339억원어치), 피에스케이홀딩스(184억원어치) 등도 순매도했다. ○금투세·거시·연휴 불확실…변동성↑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인공지능(AI) 투자 고점 논란이 겹쳐 외국인들의 국내 반도체 업체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미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 주요 고객사인 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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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개미'의 한숨…AI랠리 못끼더니 내릴땐 같이
‘인공지능(AI)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삼성전자가 최근 AI 관련 반도체주가 떨어질 때 동반 하락해 투자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5일 삼성전자는 1.43% 하락한 6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후 약 9개월 만에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올초 시작된 AI 랠리 덕에 국내 반도체주는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초 이후 약 75% 급등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전고점까지 약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AI 고점론’이 부각돼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할 때 삼성전자도 같이 내려가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약 22% 낮아졌다.반도체 업종이 상승할 때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가 내릴 때 동반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개발 완료 시기가 반도체 호황 시기와 맞물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삼성전자가 HBM3E 8단 제품의 퀄(품질) 테스트를 마치고 공급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는 3.45% 하락했다.최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곧 시작된다”고 경고하는 등 업계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실적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주가는 업황이 고점을 찍기 약 6개월 전부터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한 증권회사 임원은 “HBM이 증시의 큰 화두로 떠올랐을 땐 개발이 늦어져 랠리에 끼지 못하다가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들어서기 전 AI 고점론이 대두하자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들렸다”며 “투자자가 기다려 온 HBM 개발 소식이 너무 늦어졌다”고 했다.최근 패시브 펀드 투자자금의 화력이 강해진 영향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꺾일 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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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급락 후폭풍…한국·대만·유럽 증시로 확산
엔비디아 폭락의 여파가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공급망에 연결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은 물론 유럽 반도체 주식까지 전세계 반도체 주식에 연쇄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엔비디아 주가는 전 날 뉴욕증시에서 9.53%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으로 하루만에 2,790억달러(374조원)가 증발됐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기업 가치가 하루만에 줄어든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인 젠슨황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자산도 하룻밤 사이 100억달러가까이 줄어든 949억달러가 됐다. 엔비디아는 4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도 1% 하락한 1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날 엔비디아의 하락은 지난 주 예상치를 넘는 실적에도 AI랠리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압력이 지속된데다 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부진으로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높아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폐장후에는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조사의 일환으로 엔비디아측에 소환장을 보냈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가치 사슬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와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통해 한국까지 확장됐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칩의 최대 공급자인 SK하이닉스는 8% 하락했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3.45% 하락했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대만의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5.4%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8% 급락했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홀딩스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도 7.7% 떨어졌다. 유럽 반도체 기업도 유럽증시 개장 직후부터 하락했다.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노광장비를 만드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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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바, 기관은 셀트리온…같은 바이오도 선택 달랐다
반도체주 대안으로 떠오른 밸류업 관련주와 바이오주를 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자동차 등 업권 대장주를, 기관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던 ‘2인자’ 셀트리온·기아 등에서 기회를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58억원)였다. 올 들어 2월(현대차), 5월(SK하이닉스)을 제외하면 이 자리는 매달 삼성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였다. 총 2조8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들의 순매수 2위는 ‘밸류업 대장주’ 현대차(2838억원)였다. 유한양행(6위·1040억원), 신한지주(10위·804억원)의 순매수세도 두드러졌다.기관은 동일 업종 내에서 반대로 움직였다. 셀트리온(1460억원)과 기아(1443억원)가 지난달 기관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3025억원, 119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순위 3위와 7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기관은 외국인 순매도 6위였던 하나금융지주(5위·1170억원)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10위·912억원) 등에도 베팅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유한양행(순매도 3위·2493억원)과 신한지주(순매도 10위·581억원)는 기관들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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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뜨고 배터리 지고…증시 물갈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코스닥시장에선 10개 종목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로 금융주와 바이오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면서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8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인 5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시총 상위 4대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시총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책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만 시총이 11조원 불어났다.상반기 밸류업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금융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있던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나란히 여덟 계단씩 오르며 각각 9위, 10위에 안착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홀딩스는 7위에서 11위로, 삼성SDI는 11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업황이 악화된 네이버와 LG화학도 10위권에서 이탈했다.코스닥시장에선 순위변동이 더 크게 일어났다. 1년도 안 돼 시총 10위 종목 전체가 바뀌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달군 2차전지 관련주가 밀려나고 제약·바이오주가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면서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알테오젠은 지난달 27일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의 기술 수출 소식 등이 주목받으며 올해 주가가 세 배 이상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5조원대에서 현재 1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HLB도 지난달 말 시총 3위에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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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지금이 바닥"…자산가·고수, 나란히 '줍줍'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의 비중도 높이고 있다.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투자자 가운데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객은 지난주(8월 23~30일) SK하이닉스를 40억5000만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같은 기간 순매수한 종목 상위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동안 10.14% 하락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7.51% 떨어졌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한 직격탄을 맞았다. ‘큰손’ 고객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고 SK하이닉스의 단기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였다.최근 주가 반등에 성공한 2차전지 관련주에도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삼성SDI를 42억1000만원, LG에너지솔루션을 38억5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올 들어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한 달 새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24% 떨어졌지만, 8월에는 16% 올랐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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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한미반도체…AI 관련株 줄줄이 급락
엔비디아발(發)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반도체·전력인프라 종목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29일 삼성전자는 3.14% 내린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5.35% 밀려 16만9700원에 마감했다. 두 기업에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초대형 고객사’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날 두 종목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3357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13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1617억원, 110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미반도체는 9.45%, 테크윙 8.99%, 미래반도체 6.08%, HPSP는 3.52% 내렸다. AI 전력인프라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주가가 6.99% 빠졌다.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200이 출시되면 차세대 HBM과 전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블랙웰B200엔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이 8개 들어간다. 통상 반도체 칩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8단 5세대 HBM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12단 제품은 4분기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8단 및 12단 5세대 HBM의 성능검증(퀄테스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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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눈높이 낮추는 증권사들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 이어 국내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내렸다.27일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SK하이닉스 주가의 단기 모멘텀(상승 탄력)이 사라졌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조정했다.BNK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 사용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웰 B100과 B200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8단 HBM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왔다. 8단 HBM을 최대 8개 연결한다. 메모리 용량은 192기가바이트(GB)다. 그러나 B100과 B200이 전력을 과소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12단 HBM을 4개 연결하는 B200A(144GB)가 대체 출시될 것으로 BNK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HBM이 사실상 줄어드는 것”이라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AI 관련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BNK투자증권은 낸드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피크아웃’(고점 기록 후 상승세 둔화)하고 연말부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HBM과 고용량 D램 시장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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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수요 축소 조짐"…SK하이닉스 목표가 줄하향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 이어 국내 증권사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27일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SK하이닉스 주가의 단기 모멘텀(상승 탄력)이 없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 탑재될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웰 B100과 B200에는 GPU 2개와 8단 HBM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8단 HBM를 최대 8개 연결한다. 메모리 용량은 192기가바이트(GB)다. 그러나 B100과 B200이 전력을 지나치게 과소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12단 HBM을 4개 연결하는 B200A(144GB)가 대체 출시될 것으로 BNK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 수요가 사실상 줄어드는 것"이라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피크아웃(고점 기록 후 상승세 둔화)'하고 연말부터 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HBM과 고용량 디램 시장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마이크론 증설 규모도 크지 않은만큼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HBM과 고용량 서버 매출 비중이 D램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선진국 금리인하 이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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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훈풍' 비켜간 코스피…엔비디아 실적만 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직전 최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미국 증시와 대조적이다.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투자 경계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자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도 늘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 수준에 따라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26일 코스피지수는 0.14% 하락한 2698.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46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0.84% 하락한 766.79를 기록했다.지난 23일 미국 S&P500지수가 1.15% 상승한 5634.61로 마감해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날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다음달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파월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에 환호한 미국 증시와 달리 ‘잭슨홀 훈풍’이 국내 증시를 비켜간 이유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286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2070억원어치 팔아치웠다.엔비디아의 올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상회 수준과 3분기 가이던스에 있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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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인하 예고에도 코스피 떨어졌다…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내달 미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오히려 하락했다. 직전 최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미국 증시와 대조적이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경계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도 늘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 수준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26일 코스피지수는 0.14% 하락한 2698.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468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84% 하락한 766.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1.15% 상승한 5634.61로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한 것과 대조적이다.이날 파월 미 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데이터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내달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파월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에 환호한 미 증시와 달리 ‘잭슨홀 훈풍’이 국내 증시를 비켜간 이유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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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3위' 日키옥시아 상장…兆단위 실탄으로 삼성 추격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는 10월 일본 도쿄증시 상장에 나선다. 낸드플래시 업황이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덕이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확보한 조(兆) 단위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활용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국내 기업의 반응은 엇갈린다. 키옥시아가 설비를 늘리면 낸드플래시 공급량도 확대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호재란 평가도 있다.○시총 14조원 달할 전망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10월이다. 자금 조달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에선 “올해 일본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키옥시아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엔(약 1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키옥시아의 전신은 도시바 메모리(낸드플래시)사업부다. 경영난을 겪던 도시바는 2017년 메모리사업부 지분을 시장에 내놨다. 2018년 6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지분 49.9%를 가져갔다. 현재 컨소시엄 지분율은 56.24%로 확대됐다. 나머지는 도시바(40.64%)와 호야(3.13%)가 갖고 있다.키옥시아의 올 1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2.4%로 세계 3위다. 1, 2위인 삼성전자(36.7%), SK하이닉스(22.2%)와 격차가 크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던 키옥시아는 3~4년 전부터 상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