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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엔켐·하이닉스 매수…고수는 이오테크닉스 베팅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2차전지와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폭이 컸던 일부 바이오주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았다.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 엔켐을 154억원가량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였다. 지난달 주춤했던 엔켐 주가는 이달 들어 다시 51.76% 상승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72억원)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29.19% 올랐다. 4일엔 5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해 기대를 더욱 키웠다. 바이오 업종 새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은 순매수 3위(47억원)였다.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사용하는 수익률 상위 1% 주식 고수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반도체 레이저 공정장비 업체 이오테크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오테크닉스는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유리기판 관련주로 분류된다. 유리기판은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쓰는 기판인데, 전력 소비가 적어 인공지능(AI) 시대에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HLB바이오스텝, 카카오도 고수들의 주요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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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바이오→반도체…순환매 장세 2분기에도 갈까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이 과거 대비 크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테마였던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가 주춤한 뒤 억눌려 있던 반도체와 2차전지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주도주가 없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대 종목 업종은 반도체(3개), 바이오(2개), 2차전지(2개), 자동차(2개), 초전도체(1개)였다. 전 분기와 작년 1분기 2차전지 관련 업종이 70%를 차지한 것과 대비된다.삼성전자(85조8351억원)와 SK하이닉스(36조6818억원)가 거래대금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회복 기대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됐다. 현대차(18조9514억원)와 기아(15조8544억원)는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진입했다.주가가 부진했던 2차전지 종목 중엔 이전 상장 호재가 남은 에코프로비엠(8위·15조8378억원)이 10위권을 지켰다.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전문가들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 10위권에는 한미반도체(3위·1조8211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필옵틱스(7위·1조3032억원)가 새로 등장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엔 실적 중심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하다가 다음달 밸류업 수혜주가 바통을 이어받고 하반기 2차전지·바이오 등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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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난 대만보다 더 떨어진 코스피
3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1% 넘게 동반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주춤해진 데다 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해 아시아 지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68%, 코스닥지수는 1.3%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06%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3.81%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4.33%), 삼성SDI(-5.52%) 등 2차전지주들도 큰 낙폭을 보였다.대만 자취안지수는 0.63% 하락한 20,337.60에 마감했다. 이날 대만 동부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TSMC 공장 운영이 중단되고 직원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UMC도 이날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다.강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코스피지수보다 선전했다. TSMC는 이날 1.2% 하락했고 폭스콘(-1.39%), 미디어텍(-0.43%), 델타일렉트로닉스(-1.78%) 등 다른 시총 상위주들도 1% 안팎으로 주가가 내리는 데 그쳤다.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대만 강진보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테슬라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단기 조정 폭이 컸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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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지진난 줄"…TSMC보다 주가 더 빠진 SK하이닉스
3일 대만에서 25년만의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한국 증시는 대만 증시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만 강진보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테슬라 실적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0.63% 하락한 20,337.60에 마감했다. 이날 대만 동부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TSMC 공장 운영이 중단되고 직원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UMC도 이날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다. 강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대만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TSMC는 이날 1.2% 하락했고 폭스콘(-1.39%), 미디어텍(-0.43%), 델타일렉트로닉스(-1.78%) 등 다른 시총 상위주들도 1% 안팎으로 주가가 빠지는데 그쳤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1.68%, 코스닥지수는 1.3% 하락해 대만 증시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0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3.81% 빠졌다. LG에너지루션(-4.33%), 삼성SDI(-5.52%) 등 2차전지주들도 큰 낙폭을 보였다. 전날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대만보다 더 낙폭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같이 낙폭을 키웠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단기 가격조정도 반영됐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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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저PBR '용쟁호투'…치열해진 주도주 경쟁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이 과거 대비 크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테마였던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가 주춤한 뒤, 억눌려 있던 반도체와 2차전지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주도주가 없는 순환매 장세가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종 기대감보다는 개별 기업 실적을 살필 시기라고 조언한다. '에코프로 형제' 빈자리에…자동차株도 도약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2일~3월 29일)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대 종목 업종은 반도체(3개), 바이오(2개), 2차전지(2개), 자동차(2개), 초전도체(1개)였다. 전 분기와 작년 1분기엔 2차전지 관련 업종이 70%를 차지했던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가운데, 에코프로그룹주 포스코그룹주의 빈자리를 HLB 제주반도체 엔켐 등 ‘신인’들이 채웠다.1위와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85조8351억원)와 SK하이닉스(36조6818억원)는 전 분기 대비 거래대금이 27조7592억원, 10조462억원 늘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와 저PBR주에 대한 기대로 주목도가 떨어졌다가,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가까워지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된 영향이다. 외국인은 1분기에 삼성전자를 5조5025억원, SK하이닉스를 1조7556억원 순매수했다. 매수액을 기준으로는 거래대금의 33.4%, 40.9%를 차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등이 호재가 됐다. 다른 반도체 업종 중엔 ‘온디바이스AI’ 수혜주로 불리는 제주반도체(16조463억원)가 6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현대차(18조9514억원)와 기아(15조8544억원)는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하며 순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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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실수' 되풀이 안한다…삼성, 3D D램으로 135조 시장 반격
V(vertical·수직) 낸드플래시,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핀펫(FinFET),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외계어 같은 이 용어들은 모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는 한 단계 점프했고, 경쟁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에는 ‘기술 초격차’ 바통을 3차원(3D) D램이 이어받는다. 3D D램은 저장공간(셀)을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쌓아 D램 1개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린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3D D램 시장을 선점해 ‘대용량·소면적’으로 요약되는 반도체 개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AI 시장 겨냥해 성능 끌어올려전 세계 D램 엔지니어들에게 떨어진 숙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칩 크기를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 용량은 늘리는 것.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더 많은 D램이 들어가야 해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관건인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이런 트렌드는 한층 더 심화하고 있다.그래서 나온 게 미세공정 기술이다. 네덜란드 ASML이 만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해 칩에 회로를 보다 세밀하게 그리는 식으로 단위 면적당 용량을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최신 규격 D램인 DDR5에는 전작보다 3배 많은 620억 개의 트랜지스터(셀 안에서 전자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가 수평으로 들어간다.그러자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빽빽하게 셀을 욱여넣다 보니 전류 누설, 트랜지스터 간 간섭 같은 부작용이 생긴 것. 삼성전자가 지난달 26~28일 열린 글로벌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에서 공개한 ‘3D D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 제품으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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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부문, 5분기 만에 흑자 전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 1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D램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돈 되는’ 제품도 잘 팔린 덕분이다.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을 7000억~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5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추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에 그쳤다.‘반도체 부활’의 일등공신은 D램이다. 수요 증가에 감산 효과가 더해져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10~20%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 분기 대비 27%가량 오르면서 손실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AI 서버용 HBM, 최신 규격의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HBM 판매에서 HBM3, HBM3E 등 첨단 제품 비중이 올 상반기 절반을 넘어서고, 하반기에는 9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질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3조8462억원(전망치 평균)의 영업이익을 낸 뒤 내년에는 ‘메모리 호황기’(2021년 51조6339억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적자에 신음했던 낸드플래시도 연간 기준으로 2조5000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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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삼성 HBM 격차, 1년→1분기로 줄 것"
“이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격차가 1년에서 한 분기로 좁혀질 것이다.”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한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대폭 좁힐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AI 메모리 경쟁에서 삼성을 제외하지 말라’는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고성능 AI 칩 경쟁에서 초반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뒤처졌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상반기 차세대 HBM인 ‘HBM3E’를 양산하면 한 세대 전인 HBM3 때와 같은 1년이 아니라 분기(3개월) 정도만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층으로 쌓아올린 12단 HBM3E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엔비디아에 최신 칩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8단 HBM3E 대량 생산에 먼저 돌입했다. 마이크론도 HBM3E 양산을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생산량을 완판했고 내년 주문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이 아니라 이전 세대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HBM3E 양산에 들어가면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HBM3E 제품 옆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는 서명을 남긴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검증을 통과하려면 ‘엔비디아 규격’에 맞추는 것은 물론 생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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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회사채 수요예측서 2.8조 '뭉칫돈'
SK하이닉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8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확보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투자가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3년물 1700억원, 5년물 1500억원, 7년물 600억원 등 총 3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1조3600억원, 5년물에 1조750억원, 7년물에 4200억원 등 총 2조8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7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KB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조달 금리도 대폭 낮췄다. SK하이닉스의 개별민평금리(채권 평가사들의 평균 평가 금리) 대비 3년물은 13bp(bp=0.01%포인트), 5년물은 17bp, 7년물은 23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SK하이닉스는 회사채 시장에서 대표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힌다. 지난해 2월에는 7000억원어치 회사채 모집에 나서 2조585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하면서 발행액을 총 1조3900억원으로 늘렸다.외화채 시장에서도 유동성 확보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외화채 시장에서 15억달러(2조236억원)를 조달했다. 65억달러가 넘는 매수 수요가 접수되는 등 글로벌 기관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인공지능(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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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실적 눈높이 '수직상승'…배터리는 추락
벚꽃과 함께 1분기 실적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코스피지수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750 부근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하려면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5일 실적 발표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가 연초보다 올라간 곳은 26곳이었다.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관련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실적 추정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상장사 컨센서스 증가율 1위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4768억원에서 세 배인 1조4741억원으로 늘어났다.삼성전자의 분위기도 좋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402억원) 대비 68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주인 한미반도체의 영업이익은 1173.2% 급증할 전망이다.앞서 나온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의 2024회계연도 2분기(12~2월) D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 전기 대비 21% 각각 늘어났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마이크론은 3분기(3~5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10% 많은 수준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에도 호재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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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SK하이닉스·한세실업 이사선임에 반대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와 한세실업 정기 주주총회에 올라온 이사 선임 안건 등에 반대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은 27일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총에 상정된 손현철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반대표 행사에 대해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손현철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97~2006년 SK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기술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은 28일 열리는 한세실업 주총에 올라온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김 회장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총에 상정된 한세실업의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은 KCC글라스 한올바이오파마 키움증권 한세실업 NH투자증권의 주총에 올라온 이사보수액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보수한도가 경영 성과에 비해 과도하다는 이유 등에서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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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SK하이닉스,인디애나에 5.3조 규모 칩패키징시설 건설"
한국의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가 40억달러(5조3,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 주 웨스트라파옛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이 공장은 2028년에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첨단 칩 패키징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800~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지난 2022년 미국내 연구개발 프로그램, 재료, 첨단 패키징 및 테스트시설 건립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150억달러(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2위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AI 칩셋에 사용되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초기 출하량은 모두 엔비디아로 넘어간다고 로이터와 인터뷰한 소식통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현재 사용되는 버전인 HBM3을 단독 공급해 왔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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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8만전자' 시대…외국인 "K반도체 아직 싸다"
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 영향이다. ‘10만전자’ ‘20만닉스’가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끌어올린 ‘8만전자’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1% 오른 2757.09로 마감했다. 2022년 4월 5일 2759.20 후 최고치다. 장중 2779.40을 찍으며 2780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46억원, 48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863억원어치를 팔았다.반도체 대표주들이 대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1.78%)는 장중 8만1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4750억원, 기관이 1995억원어치를 매수했다.SK하이닉스도 4.25% 상승한 1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95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28조5652억원이다. 외국인이 12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미반도체는 15.50% 오른 11만25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82.33% 올랐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 8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LG에너지솔루션(-2.05%), 삼성바이오로직스(-1.43%), 셀트리온(-1.32%), 포스코홀딩스(-0.69%), 삼성SDI(-2.67%), LG화학(-2.50%) 등은 내렸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배당락일을 맞아 모두 5% 이상 떨어졌다.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주가 돋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4.73%), ISC(6.55%), 어보브반도체(2.01%) 등이 상승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주와 엔터주가 오르면서 코스닥지수는 0.26% 상승한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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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투자 확대' 구애에…中 "외국기업 동등하게 대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대(對)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친시장 정책’을 약속하며 화답했다.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며 “중국 현지 연구개발(R&D)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일환으로 비전 프로를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쿡 CEO의 이번 방문은 올 들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24% 감소하는 등 애플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미·중 반도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대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 23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산업과 디지털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22일 왕 장관과 만나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곽 사장의 이번 방문은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중국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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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고맙다"…'70조 껑충' 시총 증가율 1위 등극한 회사
코스피지수가 2700선에 안착한 가운데 5대 그룹 시가총액이 지난 1년간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시총 2위에 오른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약진으로 3위 LG그룹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그룹 산하 66개 상장사 시총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1297조202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081조4359억원보다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3%)을 웃돌았다.삼성그룹 14개 상장사 시총은 554조4724억원에서 21일 684조15억원으로 23.4% 늘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31.5% 올라 그룹주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113조원 불어났다. 삼성중공업 주가도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1년간 76.3% 급등했다.SK그룹의 시총은 129조6577억원에서 202조9880억원으로 56.6% 늘어 5대 그룹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증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불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03.4% 급등한 영향이다.SK그룹은 지난해 핵심인 반도체사업이 적자를 내고, 조 단위 투자를 이어온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이 지연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말 그룹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SK하이닉스 외에 SK스퀘어(104.5%) SK바이오팜(57.4%) SK디스커버리(47.2%) SK네트웍스(33.3%)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LG그룹은 그룹의 양대 날개인 LG에너지솔루션(-24.3%)과 LG전자(-12.4%)가 동반 부진하면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총이 감소했다. LG그룹 시총은 233조5129억원에서 179조5155억원으로 23.1% 줄었다.LG그룹의 시총은 1년 전 SK그룹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역전을 허용한 뒤 시총 격차가 23조원까지 벌어졌다.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