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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엔진 식어버린 韓…10년새 덩치는 커졌지만 주머니는 비었다

    성장엔진 식어버린 韓…10년새 덩치는 커졌지만 주머니는 비었다

    지난 10~20년 동안 한국을 세계 최고 ‘제조강국’ 반열로 일으켜 세운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범용 기술이 들어가는 제품을 가장 싸게, 가장 좋게 만드는 실력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을 하나둘 추월했다.거기까지였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첨단 산업의 주인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여서다. 휴머노이드의 실력을 가르는 핵심도 몸이 아니라 머리다. 이런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업은 죄다 미국판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자는 적으니 돈벌이가 안 될 리 없다. 더구나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은 중국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거나 이미 추월당했다. 한국과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이익률 30% 넘는 국내 기업 1곳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765조원으로 2014년(504조원)보다 51.9%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1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 38.8%(1조7906억달러→2조4848억달러)보다 높았다.하지만 수익성을 놓고 보면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값은 13.4%로 미국 평균(31.4%)의 절반에 그쳤다. 격차는 2014년 10.5%포인트에서 지난해 18%포인트로 커졌다.개별 기업 간 격차도 크다. 미국 10대 기업 중 엔비디아(62.4%), 마이크로소프트(44.6%), 알파벳(32.1%), 메타(42.1%), 브로드컴(44.6%) 등 5곳이 2024회계연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0%를 넘겼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35.5%) 한 곳뿐이다.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건 물건을 팔아도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의미다.

  • 1·2위 빼곤 엎치락뒤치락…시총 톱10 각축전

    1·2위 빼곤 엎치락뒤치락…시총 톱10 각축전

    시가총액 상위 3~10위 종목의 순위 다툼이 이달 들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방위산업·조선·금융 대장주 몸값이 치솟으며 전통 제조 대기업과의 자리 바뀜이 활발하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시총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제자리를 꾸준히 지킨 종목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뿐이다. 이날 기준 두 회사 시총은 각각 323조8042억원, 147조7845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시총 100조원을 웃도는 회사도 두 곳뿐이다.3위 자리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가 16일부터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줬다.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로 주가가 최근 공모가(3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4조234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5조520억원이다. 두 종목의 몸값 격차는 21일 한때 13조3564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5위부터 10위까지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시총 규모가 30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는 회사들이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휘청인 현대차(7위)를 제치고 이달 들어 한동안 5위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처음 10위에 진입한 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늘며 몸값이 지속적으로 뛴 결과다. 이날은 KB금융(5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KB금융은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가치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고점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 외국인 순매수 '톱10'…이달 평균 20% 올랐다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도주’ 집중 매수로 수익을 내고 있다. 개인은 주가 부진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렸다가 손실을 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 2~20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1조378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저점(4월 7일·16만4800원) 대비 22.57% 올랐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다소 낮아진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6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에 힘을 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대만 타이베이뮤직센터에서 한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를 강조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을 거들었다.SK하이닉스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3485억원), HD현대일렉트릭(1973억원), 에이피알(1543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미국 수요가 높은 종목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이 변압기 수입을 늘리고,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네 배 확대한다는 계획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등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났다. 외국인은 이 밖에 HD현대미포 LIG넥스원 삼양식품도 많이 사들였다. 이들을 포함한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이달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45%에 달한다.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주가 부진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4369억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331억원), LG화학(1909억원), SK텔레콤(1817억원) 등을 주로 담았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은 이달 평균 6.53% 내렸다.이시은 기자

  • '6만전자' 다시 오나…"하반기 삼천피도 노려볼 만"

    '6만전자' 다시 오나…"하반기 삼천피도 노려볼 만"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 우려에 소외됐던 반도체 종목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결정하며 관세와 침체 우려가 완화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하반기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7% 떨어진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1% 상승한 5만8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했지만 이번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6만전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1~4월 삼성전자 주식을 3조2835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4거래일간 7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번주(12~15일) 들어 2964억원어치 순매수로 바뀌었다. 이날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외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65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SK하이닉스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3% 뛰며 반등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2.67% 떨어졌지만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닉스’를 지켰다.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붙고 있다. 외인들은 이 종목을 1~4월 10조777억원어치 팔았지만 이달엔 1조17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투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품목 관세라는 고비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관세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전방 수요 증가로 D램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mid

  • 코스피 46일만에 2600 회복

    코스피 46일만에 2600 회복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등했다.12일 코스피지수는 1.17% 상승한 2607.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7일 이후 46일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코스닥지수는 0.40% 오른 725.40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이뤄진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짓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5.11% 급등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58% 상승했다.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각각 1340억원어치, 119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고강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이날 각각 3.11%, 3.47% 반등했다.반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조선·방위산업 관련주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61% 급락한 8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로템도 13.64%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6% 내렸다.‘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고공행진해 온 엔터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5.07%, YG엔터테인먼트는 4.44%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자 투자금이 기존 주도주에서 관세 우려로 눌려 있던 업종으로 빠르게 옮겨

  •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 AI 열풍 올라탔지만…불안한 반도체

    올 1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호황에 가깝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17조6391억원)과 영업이익(7조4405억원)을 올렸고 삼성전자도 메모리 부문에서 매출 19조원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1분기 메모리 수요는 탄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안 그래도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많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를 미리 쌓아두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철강과 달리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미국이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물리거나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확정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할 곳이 없어서다.문제는 관세 전쟁이 부를 글로벌 경기 침체다. ‘고율 관세→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 상승→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 메모리 반도체 커브는 어느 순간 내리막길로 돌아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축소에 나서는 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미국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 등지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연기한 게 대표적이다.믿는 구석은 한번 불 붙은 AI 붐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점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관세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맥을 추지 못하던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미국 내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한 영향이 국내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쥔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바닥을 쳤다’는 긍정론과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관세 우려 최악은 지났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상승으로 KRX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4.38% 올랐다. 이 지수가 하루 4% 넘게 오른 건 지난달 12일 후 한 달여 만이다. SK하이닉스가 4.14% 반등하며 6거래일 만에 18만원 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도 1.27% 상승했다. 몸집이 가벼운 반도체 장비주는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장비 공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한미반도체가 14.29% 올랐고, 테크윙도 10.98% 급등했다. 반도체 종목이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지수 또한 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후 21일 만에 2500을 넘어선 것이다.반도체주가 튀어 오른 것은 최근 주가를 짓누르던 관세와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가) 현재 정도로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교착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증권가에서는 “최악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에는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품목별 관세 적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추가적인 ‘관세 압박’

  • 관세 충격 털어낼 '실적 맑음' BBC 뜬다

    관세 충격 털어낼 '실적 맑음' BBC 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매서운 글로벌 관세 폭풍이 잠시 수그러들면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6배 수준으로 내려앉은 만큼 호실적 예상 종목을 선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실적 추정치 높아진 반도체주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이후 지난 16일까지 주가가 10% 이상 빠졌지만 1분기 혹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 대비 3% 이상 증가한 주요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조5590억원, 7조8892억원이었다. 1개월 전 대비 각각 1.7%, 4.3% 올랐다. 3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2.65% 빠졌다. 미국이 반도체 업종에 25%의 품목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주가가 눌렸다.최근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D램 등 범용 메모리 업황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서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올해 분기별 D램 평균 영업이익률이 5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과 PC 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도

  • [단독] 하이닉스, 한화에 주문하자…한미반도체 "HBM 라인서 직원 빼"

    [단독] 하이닉스, 한화에 주문하자…한미반도체 "HBM 라인서 직원 빼"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제조기업에 ‘복수 공급사’ 시스템은 기본 중 기본이다. 그래야 1개 업체 공장이 멈춰 서도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 간 경쟁을 붙여 납품단가를 떨어뜨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런 복수 공급사 시스템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8년 동맹’에 균열을 내는 빌미가 됐다.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에 집중된 TC본더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후발주자인 한화세미텍을 복수 공급사로 선정한 게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업계에선 50조원(2024년 기준) 규모로 급성장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함께 일군 두 회사의 갈등이 자칫 대한민국의 HBM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화와 손잡은 SK에 실망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HBM용 TC본더 공동 개발에 나선 건 2017년이다. 이후 8년간 서로 없으면 안 되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를 유지했다. 한미반도체는 ‘독점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558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5.6%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한미반도체의 도움을 받았다. 압도적 수율로 HBM 세계 1위(2024년 점유율 65%) 자리를 지키는 배경에 한미반도체의 TC본더가 있다.이랬던 두 회사에 균열 조짐이 불거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SK하이닉스가 싱가포르 ASMPT를 TC본더 복수 공급사로 고려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뒤이어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에 테스트용 TC본더를 공급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소문은 한화세미텍이 지난달 “SK하이닉스에 420억원 규모 TC본더를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강경 대응 나선 한

  • 한미반도체, 삼성과 관계회복 '시동'

    한미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납품을 두고 SK하이닉스와 틀어지자 10여 년 전 끊긴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미반도체가 2011년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중단된 두 회사 관계에 최근 들어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삼성전자와 TC본더 등 주요 제품 납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마무리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업무 담당자도 상당수 바뀌면서 두 회사 간 교류가 재개됐다”며 “양사 모두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의외로 잘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가 손잡으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의 검증된 장비를 활용하면 최신 HBM인 HBM3E 12단 또는 16단 제품의 수율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한미반도체 역시 반도체업계의 ‘큰손’을 잡으면 덩치를 단번에 키울 수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한번 손잡으면 차세대 공정인 ‘하이브리드 본딩’ 협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김채연 기자

  • 하이닉스·한미반도체 'HBM 동맹' 균열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8년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한미반도체 장비만 100% 사용해온 SK하이닉스가 최근 후발주자인 한화세미텍 제품을 구입한 게 불씨가 됐다. 한미반도체는 이에 반발해 최근 SK하이닉스 공장에 파견 보낸 CS(고객서비스) 엔지니어를 전원 철수시켰고, SK하이닉스는 신규 HBM 생산라인에 한미반도체 제품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HBM 핵심 장비 보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의 HBM 생산라인에 배치한 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회사로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납품한 TC본더 100여 대를 보수하고, 고장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한 인력이다. 이에 더해 한미반도체는 “TC본더 가격을 28% 올린다”고 SK하이닉스에 통보했다. 한미반도체가 TC본더 가격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본더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D램을 결합하는 장비다. HBM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 중 하나로 꼽힌다.반도체 장비업체가 고객사 생산라인에서 CS 엔지니어를 철수시키고,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에 420억원을 주고 TC본더 12대를 두 차례에 걸쳐 주문한 게 갈등을 부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TC본더 특허침해 혐의로 한화세미텍을 제소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오랜 파트너 대신 신생기업의

  •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 "中 공급망 얽힌 기업 많다"…韓증시 빠져나가는 외국인

    "中 공급망 얽힌 기업 많다"…韓증시 빠져나가는 외국인

    외국인 주간 순매수 ‘톱10’ 종목의 합산 순매수 규모가 연중 최저치에 도달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극심해진 가운데 지수를 일으킬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0위권 종목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1977억원이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작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이 수치는 6000억원에서 1조원대 사이를 잘 벗어나지 않았다. 주로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만 2000억원을 가볍게 넘긴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수치가 2329억원까지 내려앉더니 결국 한 주 만에 2000억원 선을 내줬다.최근 1주일 외국인들은 관세 영향이 적은 방어주에만 몰려들었다. 규모도 크지 않았다.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570억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주목받은 바이오주다. 한국전력(396억원), SK텔레콤(210억원) 같은 저변동성 종목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10위권 평균 순매수 금액은 197억원으로 저조했다.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의 매매 흐름은 달랐다. 기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68억원), HD현대중공업(1237억원) 등 주가가 내린 주도주에 적극 베팅했다. 개인은 삼성전자(9384억원), SK하이닉스(7393억원), 현대자동차(3583억원) 등 시가총액 대형주를 순차적으로 담았다.기관과 개인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견인차 구실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매서워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지난 10일을 빼고 모두 순매도 일색으로 대응했다. 순매도 규모는 9조443억원어치에

  •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 SK하이닉스 157억 샀다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 SK하이닉스 157억 샀다

    대형 증권사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1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 고액 자산가들은 SK하이닉스를 1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의 장바구니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투자 고수 순매수 2위, 부자 고객 순매수 5위로 집계됐다.반도체주는 미국 관세정책의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혔다. 무차별적 관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도체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되고 상호관세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제외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액 자산가들은 한국 주식시장 상승에도 기대를 걸었다. 지난주 순매수 2위는 코스피200지수 하루 변동폭의 두 배만큼 손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4위에 올랐다.나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