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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유한양행에 베팅…레인보우로보도 사들여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유한양행이었다. 고액자산가들은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주 유한양행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국산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술료로 442억원을 추가로 받고, 유럽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을 전망이다.순매수 2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최대주주가 삼성전자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14.7%에서 35%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투자증권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은 지난주 SK하이닉스를 1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황 CEO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순매수 2위는 한미반도체로 집계됐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HBM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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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효과에 유전 발견…SK그룹주, 다같이 날았다
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16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새 34.33%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SK 고대역폭메모리(HBM),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최 회장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이날 5.29% 오른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작년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7조원을 올렸는데 올해는 1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SK이노베이션 역시 이날 2.99% 상승했다. 올 들어 13.84% 오르면서 ‘V’자로 반등하고 있다. 전날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에서 자원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구상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수혜주로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이 필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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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팔고 왔다" 최태원 회장 한마디에…주가 날아올랐다
“방금 팔고 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16만16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새 34.33%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에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는 “(젠슨 황 CEO와)SK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최 회장의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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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큰손 '조·방·인 사랑' 여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주도주 쇼핑에 나서며 지난해 연말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조선과 방위산업·인터넷 업종을 사들이고, 한동안 계속 팔아치우던 반도체도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조선, 방산 러브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1185억원어치를 샀다.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미국과의 협력 업종으로 언급한 이후 국내 증시 대표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 계엄 이후 경쟁사 대비 낙폭이 컸던 한화오션은 이날만 12.6% 상승했고, 삼성중공업(3.59%) HD한국조선해양(2.67%) 등도 주가가 올랐다.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 순매수 3위다. 순매수 규모는 103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작년 2월(6위·2406억원)에서 지난달(3위·1797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종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표준 포탄과의 호환성 입증으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고, 인도 정부가 K-9 자주포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하는 등 올해도 주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미 대선 종료와 함께 주가가 반등한 네이버는 이달 외국인 순매수 4위, 기관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미 관세 위협에 영향이 적은 종목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다. 올해 주가도 4.5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3.86%)을 웃돌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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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꼴찌'의 반전…K증시, 새해 개장하자 깜짝 상승
지난해 ‘글로벌 수익률 꼴찌’라는 굴욕을 겪은 한국 증시가 새해 초반 반전 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나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고평가 논란 속에 ‘K증시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 ‘CES 2025’ 개막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국내 수출주가 일제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韓 증시 본격 ‘반등’하나6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33개 증권시장 주요 지수의 올해(1월 1~6일)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1등을 차지했다. 올 들어 5.86% 뛰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22%였다. 2위는 코스피지수가 차지했다. 올 들어 3.54% 올랐다. 튀르키예 비스트100지수(2.20%), 미국 나스닥지수(1.61%)와 S&P500지수(1.03%) 등을 훌쩍 뛰어넘은 수익률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32%), 일본 닛케이225지수(-1.47%)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1% 상승한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작년 12월 PMI(49.3)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하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PMI는 한국 수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MI가 회복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와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영향을 줬다. 수출주면서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9.84% 급등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4.89% 올랐다. 싸다는 게 최대 매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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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톱픽은 하이닉스…투자 고수, 알테오젠 '찜'
대형 증권사 고액자산가들은 지난주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는 알테오젠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는 지난 한 주간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 총 3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전일 대비 6.25% 오른 1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7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뛰었다.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지난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테오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액자산가도 같은 기간 알테오젠 주식을 1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3일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6.17% 상승한 3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특허소송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이 외에도 자산가들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122억원), 비만치료제 개발사인 펩트론(98억원) 등을 사들였다.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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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큰 거 온다"…하이닉스 기지개
SK하이닉스 주가가 3일 6% 이상 급등해 18만원대에 올라섰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월가가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낸 영향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25% 오른 1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최고층 고대역폭메모리(HBM)인 ‘16단 HBM3E’ 개발을 공식화한 지난해 11월 4일(6.48%) 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상승으로 8거래일 만에 18만원을 회복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16.51%), 테크윙(10.76%), 한미반도체(7.12%), 디아이(6.15%) 등 SK하이닉스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관련주도 모두 뛰었다.오는 7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엔비디아를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엔비디아는 업종 내 최고의 선택”이라며 “CES가 엔비디아의 성장 잠재력을 부각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엔비디아는 2.99% 오른 138.31달러에 마감했다.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도 기대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6179억원, 영업이익 8조40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HBM의 D램 내 매출 비중은 40%를 웃돌 것”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납품 대열에 본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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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영진 AI 메모리 청사진 제시
SK하이닉스가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풀 스택 인공지능(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이 총출동한다.SK하이닉스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SK 관계사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관은 SK그룹이 보유한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빛의 파도 형태로 구성했다.이번 CES에서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대표 AI 메모리 제품을 비롯해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차세대 AI 메모리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특히 최신 AI 가속기 핵심 반도체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HBM3E 16단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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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場 2400 회복 못한 코스피…"1월도 횡보"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날 2400 탈환에 실패하며 약해진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공식 취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1월도 관망 속에 바닥을 기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2거래일 연속 2400선 방어 실패2일 코스피지수는 0.02% 하락한 2398.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24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39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기관투자가도 19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지수가 4거래일 연속 내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테슬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6.08%), LG화학(-3.0%) 등 2차전지 업종의 하락세가 거셌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1.55% 떨어졌다.이날 정부가 수출 부진 우려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8%로 낮춘 것도 악영향을 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국제통화기금(IMF·2.0%)이 제시한 것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전문가들은 일각에서 기대하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독 증시를 압박하는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조2458억원으로 3개월 전(40조7394억원) 대비 13.48% 급감했다. 20일엔 트럼프 취임식이 열린다. ‘미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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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70억 '매물 폭탄'…코스피 2450 밑으로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복합 악재에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까지 겹쳐 국내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각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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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마저 눈높이 낮췄다…숨죽이는 삼성·하이닉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 소비시장 둔화 여파로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정체된 탓이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메모리에 대해선 낙관론을 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경쟁사보다 한 달 일찍 실적을 공개해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기대 이하 실적 전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스마트폰·PC용 D램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낸드 웨이퍼 투입 10% 이상 줄여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에 매출 79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주당순이익(EPS) 1.5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9억9000만달러를 12% 밑돌았고 EPS는 20.3% 적은 수치다. 1분기(9~11월)에는 컨센서스(1.75달러)를 웃도는 EPS(1.79달러)를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마이크론이 미래를 어둡게 본 건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서다. 메모리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내년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5% 안팎의 부진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대규모 메모리 구매 주문이 급감했다.D램보단 낸드플래시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이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이전보다 10% 이상 줄였고 시설투자도 감축했다”며 “빠른 속도로 커진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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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대만 반도체 업체도 보조금 4억弗 확정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회사 글로벌웨이퍼스에 4억6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지급하는 이 보조금은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와 미주리에 공장을 짓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체결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글로벌웨이퍼스는 첨단 반도체용 300㎜ 웨이퍼를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주리 공장에서는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웨이퍼를 제작하기로 했다. 웨이퍼 생산시설 일부를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고전압용 웨이퍼(실리콘 카바이드 에피택시 웨이퍼)로 바꿀 계획이다. 300㎜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한국 SK실트론, 독일 실트로닉, 핀란드 오크메틱 등이 과점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웨이퍼는 세계를 혁신하고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첨단 칩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가 및 경제 안보를 보호하며 텍사스와 미주리 지역에서 약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첨단 웨이퍼 시설을 짓고 있는 유일한 글로벌 제조업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 기반의 반도체 고객과 함께 혁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미국 상무부는 칩스법에 따라 지급 가능한 보조금 527억달러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신청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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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불닭·배그…'K온리' 종목 담은 외국인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대체 품목이 없는 종목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이 같은 ‘K온리’ 종목은 선별 매수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HBM), 삼양식품(불닭볶음면),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LS일렉트릭(변압기) 등 선방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대체 불가 종목은 매수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종목은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꾸준했다.인공지능(AI) 개발에 꼭 필요한 HBM 시장을 틀어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진입을 노리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21%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3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1조46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 수출액도 각각 25%, 4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외인(353억원)과 기관(532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40.73% 올랐다.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 역시 꾸준히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도 등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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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 노린 키옥시아 상장…삼성·하이닉스 긴장
일본 반도체산업이 부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18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투자금을 확보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키옥시아는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1455엔) 대비 10.4% 오른 1606엔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843억엔(약 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키옥시아는 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약 1200억엔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키옥시아 상장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재건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독립해 2017년 4월 출범한 낸드 제조사다.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키옥시아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인수 가격은 2조엔(약 22조원)이었다.키옥시아는 2020년과 2021년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발됐다. 이후 IPO 대신 세계 4위 낸드 업체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려 했지만,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반대해 무산됐다. SK하이닉스는 베인 컨소시엄에 약 3조9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상장 전)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키옥시아가 IPO 재도전에 성공한 건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키옥시아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반도체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일본 반도체산업 재건 움직임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피더스다. 이 회사는 키옥시아,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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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주 팔고 美 AI주 쓸어담은 개미
글로벌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국장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을 순매도하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팰런티어 등을 사들이고 있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8억2696만달러(약 1조1870억원·상장지수펀드(ETF) 포함)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총 2조8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지난 10월과 11월 국내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개미들은 각각 5조6128억원, 2조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순매도로 전환했다.이달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반도체와 인터넷 등 AI 관련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순매도액 49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3555억원), 삼성전자(3439억원), 카카오(24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예상되자 대표 종목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 AI 수혜주는 매수에 나섰다. 이달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팰런티어로 3억421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정부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가 2억2473만달러로 2위였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권인수팀이 자율주행 교통사고와 관련해 ‘교통사고 주행 데이터 보고’ 조항 폐지를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가 1억2132만달러로 3위였다. 알파벳(5588만달러), 서비스나우(4752만달러), 아마존(4661만달러), 세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