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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한유화, 석유화학株 동반 강세
석유화학주가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대대적인 감산 계획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대한유화는 21일 7.11% 급등한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7.07%), LG화학(3.35%), 금호석유화학(3.04%) 등 주요 석유화학주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정부가 내놓은 구조개편 방안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 중동발 공급 과잉에 대응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주요 석유화학 기업 10곳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고 에틸렌 생산량을 최대 370만t 줄이기로 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생산된다. 감산 규모는 국내 NCC 설비의 25% 수준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마련한 자구책을 바탕으로 재정, 세제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증권가에선 이번 조치가 업황 구조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에서 공급 부담이 완화되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NCC 기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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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울고' 월마트 '웃고'…엇갈리는 실적에 주가도 희비
유통업체 타겟과 월마트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타겟은 실적 감소세 등으로 올해 약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월마트는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지난 20일(현지시간) 타겟은 6.33% 급락한 98.6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장 교체 소식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해 주가는 28.06%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월마트는 14%가까이 뛰었다.타겟은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05달러, 매출은 2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와 매출은 시장 예상치 2.03달러, 249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으나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달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출 역시 해당 기간 0.9% 줄었다. 회사 측은 올해 순매출이 한 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타겟은 이날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마이클 피델케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2월 1일자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20년 넘게 타깃의 재무, 인사, 상품 기획 등을 담당했으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COO에 오른 인물이다. 실적 부진에 내부 인사 발탁 실망감 등으로 주가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타겟의 목표주가를 기존 105달러에서 93달러로 하향했다. 경쟁사인 월마트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데다 관세 우려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반면 오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월마트는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월가 리서치업체 잭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월마트의 EPS 전망치는 0.73달러, 매출은 1755억달러다. 전년 대비 각각 9%, 3.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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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도 꿋꿋이 버티는 통신 3사
통신주가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데다 배당 매력까지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KT는 0.54% 오른 5만57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도 0.36% 상승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통신주 LG유플러스는 이날 2.53%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선 2.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KT는 0.90% 올랐고, SK텔레콤은 0.36% 하락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미국 기술주 급락, 세제 개편안 우려 등으로 3.69%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통신 서비스는 생활 필수재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통신기업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킹 사태로 타격이 예상되는 SK텔레콤을 제외하면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7.83%,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배당 매력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내년 8월 3일까지 추가로 8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6.4%에 달한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6.1%, 4.6%로 높은 수준이다. KT는 2분기 분기배당을 전년보다 20% 늘린 주당 600원으로 확정했고, SK텔레콤은 전년과 같은 주당 830원을 유지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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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쟁' 나선 통신 3사…5년간 2.4조원 투자
통신 3사가 ‘보안 전쟁’에 나섰다.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들여 보안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에 대응하는 등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29일 서울 한강로 본사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진심인 통신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전무)은 ‘거버넌스-예방-대응’ 3단계 보안 체계 강화와 2027년까지 자사 특화 제로트러스트(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하는 보안 모델) 완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보 보호 분야에 828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30% 이상 확대하는 등 향후 5년 동안 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보이스피싱·스미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분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 중 23%는 LG유플러스가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해 경찰에 전달한 것이다. AI를 통해 스팸 문자와 악성 인터넷주소(URL) 접속도 차단하고 있다. 범죄 조직이 전화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이를 감지해 고객에게 경고한다.KT도 이날 국내 최초로 화자 인식과 AI 변조 음성인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통합한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화자 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규제 점검과 승인을 거쳐 상용화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KT는 2.0 버전 출시를 발표하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 예방과 95% 이상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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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본주보다 눈에 띄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R의 낮은 거래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한국 주식을 편리하게 취득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뉴욕증시로 몰린 결과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국전력 ADR은 13.87달러로 4.36%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열린 국내 증시에서 한전 주식은 3만6500원으로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에선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전력 ADR 상승률은 107.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주 수익률 86.61%와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최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금융지주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ADR 상승률은 73.01%로 본주(63.18%)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부분 미 ADR이 한국 주식 수익률을 추월했다.해외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미국의 거래 규정을 따르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접근성이 프리미엄 지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대체 증서다. 기업 관점에선 현지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용이하게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해당 종목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에 들어 있는 경우 관련 자금이 한국 증시보다 ADR에 먼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 기간산업의 외국인 취득 한도도 ADR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의 49%다. 한국전력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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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고배당·저PBR…'삼박자' 통신주에 주목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전통적 고배당주인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0.18% 하락한 5만59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실적 우려가 불거지며 올 들어 0.36% 밀렸다. 반면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42.58%, 31.97% 상승했다.증권가에서는 여당이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때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50.4%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60.3%, 59%로 높았다.KT·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 기대도 큰 편이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 증가, KT는 분양 수익 등이 반영되며 올 2분기에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PBR도 여전히 낮다. LG유플러스와 KT의 PBR은 각각 0.74배, 0.88배 수준이다.통신사들은 주주환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최근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투자자들이 배당 정보를 확인한 뒤 매수할 수 있도록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을 공개할 것이란 게 증권가 기대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역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없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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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3년전 시작…"국가 사이버전쟁 의심"
SK텔레콤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2022년 6월 15일 심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년에 걸쳐 해킹 공격이 이뤄진 만큼 단순 개인정보 탈취가 아니라 국가 간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텔레콤 유출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합동 조사단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1차 조사 결과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5대 중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가입자 식별번호(IMSI)와 인증키 등 유심 정보 4종을 포함한 25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는데 이번 조사에서 감염 서버가 18대 추가로 발견됐다.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는 총 23대로 늘었다.해커가 악성코드를 설치한 시점은 2022년 6월 15일로 특정됐다. 3년 가까이 잠복하다가 공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가 주요 시설을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고는 금전적 목적의 해킹보다는 국가 간 사이버 전쟁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승우/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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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서버 '뒷문' 뚫고 침투…中 해커집단 소행에 무게
총 23대에 달하는 SK텔레콤 서버 공격이 2022년 6월 15일을 전후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해커의 정체와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약 3년간 ‘최고 관리자 권한’을 탈취해 암약했음에도 아무런 피해 사례가 나오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정황이 중국 해커 집단을 가리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해커, 금전 탈취 목적 아닐 수도미국 정보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달 ‘아시아·중동 표적에 사용된 BPF도어의 숨겨진 컨트롤러’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작년 7월과 12월 두 차례 한국 통신사가 BPF도어 공격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홍콩 미얀마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통신, 금융, 유통 기업이 공격받았다는 내용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연이은 공격의 배후로 중국 해커 조직 ‘레드 멘션’을 지목했다.BPF도어는 한 번 침투하면 수개월에서 몇 년까지 서버에 숨어 있다가 해커가 특정 신호를 주면 그때야 잠복을 풀고 활동을 시작하는 악성 코드로, SK텔레콤 서버를 감염시킨 주범이다. 19일 보안업계 관계자는 “BPF도어는 2021년 PwC가 최초로 공개하며 세간에 알려졌는데 당시 PwC는 중국 해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특정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날 SK텔레콤 보안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에서 해커 침입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3년간 서버를 마음대로 휘젓고도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역설적으로 해커의 목적이 다른 데 있음을 입증한다는 논리다. 2023년 초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해커가 다크웹에 판매 글을 올리며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대통령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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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IMEI 유출됐더라도…스마트폰 복제는 불가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복제폰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불안을 감안해 불법 유심 복제뿐 아니라 불법 단말기 복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지겠다고 19일 발표했다.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텔레콤 침해사고 관련 민관합동조사단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해커에게 공격받은 정황이 발견됐다”면서도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복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사가 보유한 15자리 인증키 정보가 없으면 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류 실장은 “희박한 가능성으로 복제폰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SK텔레콤의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통해 네트워크 접속이 완벽히 차단된다”고 말했다.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은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가 18대 더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대는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된다고 밝혔다.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IMEI, 이름, 이메일 등 총 238개 정보를 저장한 서버다. 1차 조사에서 드러난 5대를 포함해 감염이 확인된 서버는 총 23대로 늘어났다. 2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날 한때 복제폰 공포가 다시 불거졌다. IMEI는 1차 조사 때만 해도 유출이 안 됐다고 밝힌 개인정보다.불안이 재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은 “IMEI에 관한 발표는 유출이 아니라 침해 정황을 확인한 것”이라며 “설혹 유출됐다 해도 FDS가 스마트폰 복제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불거진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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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보보호특위 신설…보안 강화
SK그룹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고 14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건 이후 계열사 보안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위원회 의장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는다.외부 보안 전문가도 참여한다. 외부자문위원장은 디지털정부혁신위원장을 지낸 권헌영 고려대 교수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권위자인 최경진 가천대 교수, 시스템 보안 전문가인 이병영 서울대 교수 등도 참여한다. 위원회는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를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까지 완료하기로 했다.위원회는 또 관계사의 보안 수준을 정밀 분석하고, 모의 해킹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지능형 학습 기반 보안 솔루션을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해킹 위협 대응, 산업보안, 인공지능(AI) 보안 등 보안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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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사태' SKT 목표가 줄하향
국내 10여 개 증권사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비용을 반영했다.신한투자, IBK투자, 삼성, NH투자, 미래에셋 등 11개 증권사는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13일 SK텔레콤의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낮추고 목표가도 15%가량 내린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각각 6만6000원과 6만원을 내놨다. 이날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텔레콤 목표가 평균은 6만5000원이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1.15% 하락한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주가가 11% 가까이 급락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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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보안은 국방 문제…그룹 생명이라는 각오로 대처"
SK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보안 문제는 (나랏일에 비유하자면) 단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의 문제’라는 걸 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이 곧 SK그룹의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총수가 나서 불만 ‘진화’최 회장은 국회 ‘SKT 보안 사고 단독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나와 “유심 정보 해킹 사건 이후 대리점을 직접 찾거나 출국을 앞두고 마음 졸인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사고 이후 신고 절차를 지키는 데 미흡했던 점 등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최 회장은 “국회와 정부 기관 등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저도) 유심 교체를 하지 않았다”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충분하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과 유심 보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14일까지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정부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가장 먼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사실이 현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2차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수펙스 내에 설치할 정보보호혁신위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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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큐어 하한가…유심株 일제히 급락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유심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SK텔레콤이 물리적 유심 교체 대신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다.30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심 제조사인 엑스큐어는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한 4560원에 장을 마쳤다. 엑스큐어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에 유심을 공급하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비벨록스(-14.02%), 옴니시스템(-9.72%) 등 다른 유심 관련주도 하락했다.유심주와 함께 급등한 보안관련주도 이날은 하락했다. 기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 업체인 모니터랩(-7.50%)과 인스피언(-11.16%),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싹(-4.93%)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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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 빗발…SKT, 역대 최대 위기
해킹으로 가입자의 유심 정보 등이 유출된 SK텔레콤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치권에선 약정 기간을 채우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8~29일 이틀 만에 7만 명이 다른 통신사로 빠져나가는 등 SK텔레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입자 이탈 속도 빨라져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해킹 사고가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에 “신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인정했다.가입자 보호와 관련해 유 대표는 “(나도) 유심안심보호서비스에만 가입했다”며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유심을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전날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피해 가능성과 무관하게 소비자 불안에 따른 여진이 지속되면서 SK텔레콤 이탈자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했다. 두 통신사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262명으로 이날 하루 동안 3만2640명이 순감했다. 전날(2만5403명)보다 순감 규모가 늘었다.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아 실제 이탈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2월 말 기준 2309만 명을 보유한 부동의 1위 사업자다. 2위인 KT(1334만 명)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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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보 또 털릴라'…보안株 일제히 급등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로 정보보안 관련주가 줄상승했다.비밀번호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싹은 28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가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업체인 모니터랩(27.31%), SGA(22.92%), 인스피언(20.65%), 샌즈랩(14.37%) 등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전자서명 등 인증서비스 사업자 아톤은 13.56%, 동종 업체 한국정보인증은 12.61% 상승했다.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관련 정보보안 서비스 수요를 키울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유심은 휴대폰 가입자를 인증하고 정상 사용자인지 판별하는 칩이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전화번호, 유심 인증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등 유심 정보가 일부 유출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해커가 탈취한 정보를 악용해 부정 금융거래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24일 금융회사들에 유의를 당부했다.정보보안업계에선 단기간 내 대량의 유심 교체가 어려운 만큼 한동안 보안·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2300만 명에 달하는데 보유한 유심 재고는 100만 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웹사이트는 가입 희망자가 몰리며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기업들은 임직원에게 유심을 즉각 교체하고 보안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날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이 임직원에게 관련 공지를 내렸다. 네이버 카카오 N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