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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이냐, 부채 부담이냐’…영구채 딜레마 빠진 기업들
올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시점이 도래하는 기업들이 상환 방식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 영구채를 조기상환하고 새 영구채를 찍으면 부채비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높은 이자비용을 계속 안고가야 한다. 그렇다고 영구채를 완전히 갚아버리거나 이를 대체할 선순위 채권을 발행하면 부채 부담이 커져 신용등급 하락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고금리 감수하고 차환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오는 20일 최대 21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현재 몇몇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21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차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이 이 영구채를 갚지 않으면 현재 연 6.4%인 채권금리가 연 9%대로 훌쩍 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시장에선 2013년 ‘A’였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현재 두 단계 아래인 ‘BBB+’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5년 전보다 낮은 금리로 영구채를 찍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이 크게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자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영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를 상환하면 내부 현금 유출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본으로 잡혀있던 2100억원까지 증발하게 된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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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신·편의점 1위社 '새벽배송 동맹'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7시15분SK텔레콤이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손자회사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에 넘긴다. 유통 분야의 승부처로 떠오른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와 국내 1위 편의점 사업자가 손을 잡았다.헬로네이처의 100% 대주주인 SK플래닛은 4일 BGF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BGF가 약 300억원을 투자해 헬로네이처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헬로네이처를 지배하고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헬로네이처는 BGF와 SK플래닛이 각각 50.1 대 49.9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형태가 된다.SK텔레콤과 BGF가 손을 맞잡은 것은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콜드 체인(cold chain)’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드체인은 신선 식료품 등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항상 저온 상태로 유지하는 물류시스템을 말한다.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2014년 1조1710억원이던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지난해 2조361억원으로 3년 만에 73.8% 증가했다.헬로네이처와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정체로 신음하는 유통업계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면서 이마트, 롯데슈퍼,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콜드체인의 경쟁력은 고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제품 입고부터 배송 과정을 최적화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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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SKT, 4000억 영구채 상환 후 재발행
▶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후 3시50분SK텔레콤이 5년 전 발행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하고 같은 조건의 영구채를 새로 발행키로 했다. 자본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채권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7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60년 만기 영구채 4000억원어치를 차환하기로 했다. 차환은 새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상환하는 것이다. 2013년 6월 발행한 영구채를 갚고, 똑같은 조건으로 새 영구채를 찍을 계획이다.새로 찍을 영구채도 기존처럼 발행한 지 5년 뒤부터 SK텔레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직 발행금리와 금리상승 조건 등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IB업계에선 SK텔레콤이 글로벌 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해 영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면 현재 연 4.21%인 발행금리가 향후 5년 간격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기존 영구채를 갚고 같은 조건으로 재발행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SK텔레콤은 최근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ADT캡스 인수 부담을 거론하면서 SK텔레콤의 신용등급(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기업들의 영구채 조기 상환이 줄을 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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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SKT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 붙여
≪이 기사는 05월11일(09: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SK텔레콤의 신용등급(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로 이전보다 재무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ADT캡스 지분 55%를 702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ADT캡스의 차입금 약 1조8000억원이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지난해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이동통신요금을 할인하는 선택약정할인제의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면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이동통신요금이 인하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ADT캡스 인수로 차입금이 늘어나면 SK텔레콤의 레버리지 비율(부채 의존도)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디스는 지난해 말 1.9배였던 SK텔레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앞으로 1년~1년6개월간 2.3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 지표가 지속적으로 2.0배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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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SK텔레콤이 인수하는 ADT캡스에 케이스톤·대신PE, 1250억 지분 투자
▶마켓인사이트 5월7일 오후 5시토종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대신증권 계열 PEF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가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파트너로 참여한다. SK텔레콤은 맥쿼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르면 2023년 ADT캡스를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과 대신PE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하는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케이스톤이 약 850억원, 대신PE가 약 40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어 2조9700억원(부채를 포함한 총기업가치 기준)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주식매매계약(SPA)은 9일 체결한다.당초 SK텔레콤은 호주계 PEF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55 대 45의 비율로 ADT캡스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케이스톤과 대신PE가 맥쿼리의 공동 투자자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맥쿼리가 ADT캡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 회사(SPC) 지분의 15%와 7%를 각각 케이스톤과 대신PE가 나눠 갖는 구조다. 거래가 종료되면 ADT캡스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55%, 맥쿼리 35.1%, 케이스톤 6.75%, 대신PE 3.15%가 된다.케이스톤파트너스는 회계사 출신으로 KTB네트워크와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M&A팀장을 거친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2년 대우건설 지분 12.3%,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금호그룹 3개 자산을 9500억원에 한꺼번에 인수하는 ‘패키지’ 거래로 주목받았다.대신PE는 PEF끼리 기업을 사고파는 세컨더리나 공동 투자 등 틈새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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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역전 드라마 쓴 SKT, 보안·AI 접목… 新사업 추진
▶마켓인사이트 5월4일 오후 4시12분지난해 11월 초 ADT캡스의 대주주인 칼라일과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매각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내보내자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아연실색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 SK텔레콤에는 티저레터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물의 기본적인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는 인수후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인수합병(M&A) 초청장’이다.칼라일이 기획한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칼라일은 SK텔레콤이 어떤 형태로든 인수전에 들어올 것으로 확신했다. ‘초청장 배제’라는 예상외의 파격수는 상대방의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SK텔레콤이 아니어도 인수후보는 얼마든지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기도 했다.M&A 경험이라면 SK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인수전 참여 여부를 묻는 IB업계 관계자들에게 ‘ADT캡스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는 대응으로 일관했다. 매각 측의 기대를 낮추기 위한 신경전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예비입찰에도, 지난 2월19일 본입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IB업계에서 ‘정말 아닌가 보다’ 하는 분위기가 굳어졌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됐다. 인수가격은 3조원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SK텔레콤이 전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건 본입찰 1주일이 지나도록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지 않아 거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SK텔레콤은 2주 만에 실사를 마무리했고 CVC가 도저히 쫓아오지 못할 수준의 인수가격과 조건을 제시했다.처음 합의한 인수가격은 3조원 선. 하지만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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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SKT, ADT캡스 인수
▶마켓인사이트 3월14일 오후 11시15분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한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ADT캡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매각 대상은 칼라일이 보유한 ADT캡스 지분 100%다.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고가다.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본입찰에 참여한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과 막판까지 경쟁했다.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는 것은 통신과 보안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IB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승부수”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단순 보안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보안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4년 중소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사들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에스원(시장 점유율 50%)에 이어 약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2위 사업자 ADT캡스는 SK텔레콤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국내 보안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정용 보안 수요가 늘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SK텔레콤은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지출할 돈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맥쿼리도 비슷한 액수를 댄다. 나머지 2조원 가량은 인수금융(기업 인수 목적의 대출)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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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등급’ SK텔레콤 회사채에 1조200억원 몰려
≪이 기사는 02월08일(18: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텔레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원이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연초 ‘실탄’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들이 최우량등급 회사채를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기 채권 수요가 많은 보험사들이 10년물과 20년물에 공격적으로 ‘사자’ 주문을 냈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청약)에 총 1조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제철(1조800억원)과 KT(1조2400억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만기별로는 5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3년물에 2100억원, 900억원어치로 발행할 계획인 5년물에 2200억원이 들어왔다. 10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는 4000억원, 600억원어치를 찍을 예정인 20년물엔 19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연기금을 비롯해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 특히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늘리는 것이 과제인 보험사들이 장기물에 적극적으로 투자의사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보험사들이 10년물과 20년물에 넣은 매수주문 규모는 총 1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1년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만기가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해 꾸준히 장기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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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단골’ SK·LG, 주요 계열사 줄줄이 발행
≪이 기사는 02월01일(18: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인 SK그룹과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채권 발행에 나선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오는 27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7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20일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지난해 SK㈜가 인수한 SK실트론도 오는 22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2~3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요예측은 13일께 진행한다. KB증권이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SK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 때 모집금액(1000억원)의 네 배에 가까운 379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지난 1일 SK브로드밴드가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주요 계열사들이 차례로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오는 20일 3000억원어치, SKC가 21일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몇몇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발행규모를 늘릴 계획임을 고려하면 이달 발행규모만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SK그룹의 지난해 공모 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1650억원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LG그룹에선 주축인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다. LG화학은 최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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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초장기물 대열 합류…20년물까지 발행 검토
≪이 기사는 01월25일(03: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텔레콤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말 발행을 포기했던 20년물까지 찍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똑같이 신용등급이 ‘AAA’인 KT가 최근 성공적으로 초장기물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할 전망이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2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조달이다. 이 회사는 3년에서 20년 수준에서 만기를 여러 개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8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300억원 규모로 20년물을 찍으려고 했지만 기관들이 요구한 금리수준이 높아 발행계획을 접었다. 이 회사가 원했던 금리는 연 3.65~3.85% 수준이었지만 청약에 들어온 기관들은 모두 연 4.2~4.3% 수준의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었다. SK텔레콤은 20년물 발행을 취소하는 대신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발행규모를 늘렸다.회사채시장에선 SK텔레콤이 기관들의 ‘실탄’이 넉넉한 연초에 발행에 나섰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풍부한 투자수요를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전날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이 몰린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만기별로 고르게 청약이 들어온 가운데 20년물에 투자하겠다는 주문도 모집액(500억원)의 세 배인 1500억원에 달했다.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채권 발행금리를 0.11%포인트가량 낮출 전망이다.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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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보험사, LG화학 회사채에만 1.2조 투자…뜨거운 우량 중장기물 ‘인기’
이 기사는 05월15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상 최대금액이 몰린 LG화학의 회사채에 연기금과 보험사 자금이 1조2000억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가 주춤할 수 있는 금리 상승기임에도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중장기물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년 포트폴리오상 일정 부문은 중장기 투자자산을 담아야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최대한 우량한 자산을 담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LG화학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들어온 청약금 1조7700억원 중 연기금과 보험사 자금이 약 7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금 대부분이 5년물과 7년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로 회사채 시장에서 잠시 이탈했던 연기금이 전체 매수주문의 약 40%(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넣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큰 손’ 국민연금이 2000억원의 청약을 넣었다. 이밖에 우정사업본부(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공무원연금(300억원) 등이 줄줄이 매수주문을 냈다. 이들과 함께 대표적인 중장기 투자자로 꼽히는 보험사들의 자금도 전체 청약금의 30%(53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우량등급 중장기 회사채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통상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떨어져 이를 매도가능자산으로 담은 기관들은 일정 부문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기관들의 경우 만기 보유 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