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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다음 달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추진
SK텔레콤이 다음 달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 4월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지 4개 월만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사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중순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 세 곳이 맡았다.발행 목표액은 2000억원이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만기 3년, 5년, 10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3년물과 5년물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과 5년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조달 자금은 만기채와 전자단기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과 오는 10월 약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업계는 SK텔레콤이 국내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만큼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10년 이상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한편 회사채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높은 가산금리를 제시한 기업들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혈액 제조사 SK플라즈마는 600억원 모집에 91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2015년 법인 설립 후 첫 공모채 시장 데뷔였지만 완판에 성공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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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멀리건, No 일파만파 하라"
SK텔레콤이 최근 임원들에게 ‘SKT 골프룰’을 전파했다. SK텔레콤 임원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골프를 칠 때 꼭 지켰으면 하는 규칙이 들어있다. ‘노(no) 멀리건, 노 일파만파’가 1번 조항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10번까지 이어지는 규칙엔 ‘벙커에 들어간 공을 꺼내거나 옮겨 칠 수 없음’ ‘모래에 클럽 닿기 금지’ 등 미국 프로골프(PGA) 룰을 뺨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SKT룰 제정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사진)의 뜻이 반영됐다. SKT룰 소개글은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PGA 1번 규칙으로 시작한다. “골프 정신의 기본은 공정함과 엄격함”이라며 “한국에선 편의와 관행이란 이름으로 ‘대충, 좋은 게 좋은, 명랑’ 라운드로 기울어졌다”고 지적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유 사장은 평소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는 실력파 골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임원들에게 엄격한 골프룰을 강조한 것은 임원들의 골프 문화를 바꿔 회사 조직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유 사장은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사내 임원 간 라운드만이라도 공정(fairness) 정직(honesty) 도전(challenge)의 가치를 세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SKT룰을 적용하다 보면) 임원 한 명 한 명의 실력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이 평소 즐기는 골프를 통해 조직원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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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로 약세장 '보험' 들까…삼성생명·현대해상 등 선방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보험주·통신주가 선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이달 들어(6월 2~22일) 4.72% 하락해 전체 업종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통신업 지수가 6.54% 하락폭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2.77% 빠졌다.보험업종 대장주인 삼성생명은 이달 등락률이 -2.06%로 시장 수익률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이달 보합세를 유지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43%, -6.46% 하락해 선방했다. 통신업종 중에선 KT와 LG유플러스가 이들 들어 각각 4.75%, 3.97% 하락했다. SK텔레콤은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될 것이란 우려로 이달 낙폭이 8.93%에 달했다.보험업종은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된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 운용 수익률이 상승해서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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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약세장, 시장보다 선방한 업종보니…보험·통신 1, 2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보험주·통신주가 선방하면서 경기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손해보험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23일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이달(6월2~22일) 들어 4.72% 하락해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에서 가장 하락폭이 낮았다. 통신업 지수는 하락폭이 6.54%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77% 빠졌다.보험업 대장주인 삼성생명은 이달 등락률이 –2.06%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이달 주가 변동이 0%였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43%, -6.46%로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통신업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등락률이 각각 –4.75%,–3.97%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될 것이란 우려로 낙폭이 더 큰 -8.93%를 보였다.보험업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의 운용 수익률이 올라 금리 수혜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 상승요인을 재무 건전성 우려가 덮고 있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이 기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커져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RBC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기로 하면서 보험사들도 재무 건전성 논란에서 잠시 숨을 돌린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업 역시 5~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로 투자할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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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도 CDO직 신설…"스마트팩토리에 명운 걸었다"
SK온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2월 CDO 자리를 새로 만들고 미국 엔비디아 출신 변경석 전무를 선임했다. 배터리 기업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를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승부처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공장 가동률과 수율(생산 제품 중 양품 비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SK온의 CDO로 임명했다.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연구하던 이 CDO는 SK텔레콤에선 소프트웨어와 AI 반도체 개발 업무를 맡았다. 그는 SK온에서 AI와 로봇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그룹 내에서 데이터 기술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아닌 계열사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변경석 CDO도 제조지능센터장을 함께 맡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거점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HP,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했고 엔비디아에선 ‘핵심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일했다.제조업 기반의 배터리 기업이 CDO를 잇따라 신설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시급해서다. 배터리 공장은 근무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율이 들쭉날쭉하다. 같은 생산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엔지니어의 감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첫 해외 거점인 폴란드 공장을 지었을 때도 수율을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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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대거 팔아버린 '이 주식'…외국인들이 '줍줍'
약세장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S-Oil, SK텔레콤, HMM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대거 팔았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5월 9~12일)에만 기아를 1조 2935억원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 1조40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기아는 이번주에만 4% 넘게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들은 계속 이 종목을 담고 있다. 외국인들이 기아를 한국 전기차 대표업체로 여기면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SK텔레콤도 1조 899억원치 순매수했다. S-Oil과 HMM은 각각 6473억원치, 6206억원치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딴판이다. 같은 기간 기아를 1조 8457억원치 순매도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S-Oil, HMM 등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은 SK텔레콤을 4299억원치 팔았다. S-Oil과 HMM은 각각 1908억원, 3조2063억원치 순매도했다.기아와 마찬가지로 1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 1519억원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7조1908억원치 순매수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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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신세계가 '찜'한 음식배달 로봇 스타트업은? [허란의 VC 투자노트]
음식배달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최근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CVC), 롯데벤처스, 삼성웰스토리, DS앤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포티투닷, SKT-인피니툼 펀드, 캡스톤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이 참여했다. 로봇 스타트업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가 많지 않은 대규모 펀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첫 로봇 배달 플랫폼 출시2017년 설립한 뉴빌리티는 도심형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NEUBIE)’를 선보이며 ‘도심형 로봇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모난 박스 모양의 뉴비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 서초‧송파구 일대에서 치킨, 편의점 상품, 도시락 등을 시범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뉴빌리티는 단순히 음식배달 로봇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개인화된 근거리 로봇 배달 서비스(RaaS)를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는 올해 국내 첫 로봇 배달 플랫폼 ‘뉴비고(NEUBIEGO)’를 출시할 예정이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자체 뉴비고 앱에서는 물론 카카오톡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로봇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하반기엔 세계 최초로 골프장에서 코스 내 무인 식음료를 주문 판매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들 왜 투자했나이번 투자에는 SK텔레콤, 삼성웰스토리, 롯데‧신세계그룹 CVC,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포티투닷 등 전략적 투자자(SI)들도 대거 참여했다.이재신 SK텔레콤 글로벌사업개발 담당은 “급성장 중인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에서 뉴빌리티와 SKT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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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D 그래픽 플랫폼' 모프인터랙티브에 투자
SK텔레콤은 13일 3차원(3D) 그래픽 플랫폼 개발사인 모프인터랙티브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프인터랙티브는 게임 엔진 유니티 기반 3D 전문 개발사다.회사 관계자는 “모프인터랙티브는 메타버스 커뮤니티인 ‘이프랜드’ 출범 초기부터 SK텔레콤과 협력해온 기업”이라며 “이번 지분 투자로 모프인터랙티브와의 관계가 한층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투자 금액과 확보한 지분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SK텔레콤의 올해 목표는 이프랜드 가상세계를 고도화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아바타와 랜드(공간)를 만들 수 있는 ‘C2E’(create to earn)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고도화의 핵심이다. 사용자가 제작한 아이템·공간 등을 대체불가능토큰(NFT) 장터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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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주식'라더니…외인들 '사자'에 주가 급등한 종목
‘재미없는 주식’으로 여겨져온 통신주가 올들어 신고가를 쓰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대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로 피난했다는 분석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은 한 달 동안 KT를 176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1347억원, LG유플러스는 64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서 KT가 5위, SK텔레콤은 8위를 차지했다. 이달 외국인 거래액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이 1080억원으로 1위, KT가 789억원으로 3위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통신주만 '사자'를 고수한 것이다. 주가도 우상향을 그렸다.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SK텔레콤 주가는 12.81% 올랐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13%, 10.27% 상승했다. KT는 지난 4일 장중 3만7400원까지 치솟으며 8년 만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외국인들이 통신주를 사들인 이유는 통신주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고 있어서다. 주가 변동성은 높지 않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미없는 주식’으로 불려 왔다.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통신업체들의 영업이익 합산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5G 통신망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고, 설비 투자 비용 역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3사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사의 연결 영업이익성장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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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사주 가치만 4.4조…행동주의펀드 공격 빌미될라
SK㈜는 자사주가 많은 회사 중 하나다. 보유 자사주의 시장 가치가 4조4000억원을 웃돈다. 과거 헤지펀드 소버린 등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경영권 보호를 위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4조원대의 자사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는 전날 SK㈜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돌턴은 서신에서 “주주 가치 개선을 위한 SK㈜ 경영진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할인 폭이 큰 만큼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고, 자사주 소각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돌턴은 행동주의 펀드로 분류되며 2019년 다른 기관과 연합해 현대홈쇼핑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도 했다. 돌턴이 다른 기관과 연합해 회사를 공격하는 이른바 ‘늑대무리(wolf pack) 전략’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SK㈜가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해 말 기준 1805만8562주(지분율 24.4%)에 달한다. 이날 종가(24만8000원)를 반영하면 SK㈜가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4조4785억원에 이른다. SK㈜가 ‘자사주 장벽’을 높인 것은 경영권 분쟁의 악몽 때문이다. 미국 헤지펀드인 소버린은 2003년 SK㈜ 지분 14.99%를 매입해 경영권 개입을 시도했다. 1999년에도 미국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지분 6.66%를 매입한 뒤 이사진 교체 등을 시도했다.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하지만 경영권 공격이 있을 땐 의결권을 되살릴 수 있다. 특수관계인이나 우호 주주(백기사)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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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자사주' 짊어진 SK㈜…기관들 예의주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가 보유한 자사주의 시장가치가 4조4000억원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소버린 등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SK㈜가 경영권을 보완하기 위해 자기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자사주 보유는 소액주주의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평가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SK㈜를 공격할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가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해 말 1805만8562주(지분율 24.4%)에 달한다. 이날 종가(24만6000원)를 반영하면 SK㈜가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4조4424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SK㈜가 자사주를 적잖게 보유한 배경으로는 과거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미국 헤지펀드 소버린은 2003년에 SK 지분 14.99%를 매입해 경영권 개입시도를 했다. 2005년 소버린은 보유한 SK 지분을 전량처분하면서 9459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나갔다. 앞서 1999년에도 미국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지분 6.66%를 매입한 뒤 이사진 교체 등을 시도하다 2000년 6300억원의 차익을 보고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바 있다.불안한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사주를 매입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경영권 공격을 받을 경우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나 우호 주주(백기사)에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SK는 2000년대 국민은행 등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상호 백기사로 돕기도 했다. 하지만 SK처럼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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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증가세에도 재무안정성 개선 쉽지 않은 통신사[김은정의 기업워치]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출·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탈(脫)통신 전략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통신3사의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이같이 예상했다. 3사 모두 5세대(5G) 비중 확대와 비통신 사업 강화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 역시 좋아졌다.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동통신 매출이 5G 비중 확대로 증가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매출이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9% 증가하면서 전사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39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5G 비중 확대와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에 따라 감가상각비·마케팅비 등 비용이 안정화돼서다.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무선·인터넷·유선전화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쳤지만 기업인터넷·기업통화와 미디어·모바일플랫폼이 각각 5.1%, 5.8% 증가한 덕분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각각 6.7%, 21.2%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1.2%포인트,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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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 6년 만에 흑자
SK스퀘어 자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지난해 흑자 실적을 냈다. 한때 MP3로 ‘한국 벤처 신화’를 일궜던 전신 기업 아이리버 시절 이후 6년 만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를 SK텔레콤이 2014년 인수해 재편한 기업이다. 작년 11월 SK텔레콤 인적분할 이후 SK스퀘어 자회사가 됐다.14일 드림어스컴퍼니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44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8% 늘었다. 119억원 적자를 봤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오디오플랫폼 플로에 자체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늘리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드림어스컴퍼니는 오디오 플랫폼 ‘플로’를 비롯한 음악 부문, 아이리버 브랜드가 이끄는 디바이스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아이리버 시절 한때 국내 시장 1위는 물론 세계 시장을 놓고 애플 아이팟과 경쟁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음악 재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자 MP3 수요가 크게 꺾여 경영난에 몰렸다. 이후 전자책 단말기, 고음질 음악 재생 기기 등으로 재기를 시도했으나 실적 악화를 막지 못해 한 사모펀드(PEF)에 매각됐다가 결국 SK텔레콤에 인수됐다. 2016년부터 연간 실적 적자가 이어졌지만 2018년 한 차례 별도 기준으로 흑자를 내면서 증시 관리종목에 들어가진 않았다.SK텔레콤 인수 후 시작한 오디오플랫폼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2019년 MP3 디바이스 위주였던 드림어스컴퍼니의 기존 사업에 음원 스트리밍 사업 ‘플로’를 붙였다. 지난해부터 플로의 사업 방향을 오디오 플랫폼으로 바꿨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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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신사업 골고루 성장"…KT, 영업이익 1조 넘었다
KT가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비씨카드, 케이뱅크 등 그룹 계열사·자회사 실적을 모두 제외하고 일궈낸 성과다. 기존 통신업과 더불어 인공지능(AI)·로봇·미디어 등 비통신 신사업이 고루 성장했다는 분석이다.KT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이 18조3874억원, 영업이익은 1조68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1.6% 증가했다. KT는 “당초 올해 달성하는 게 목표였던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을 1년 앞서 이뤘다”고 했다. 그룹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24조8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2% 증가한 1조6718억원을 냈다.기업과 소비자 간(B2C) 통신 사업은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 늘어난 9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부문 기업 간 거래(B2B)에선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각 기업이 AI 서비스를 결합한 기업 전화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디지털플랫폼(디지코) 사업은 B2C와 B2B 모두 상당폭 성장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모바일플랫폼 사업 매출은 별도 기준 2조1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뛰었다. B2B 디지코 플랫폼 사업은 별도 기준 매출 2조400억원으로 2조원대를 처음 넘겼다.이날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16조7486억원, 영업이익이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인적분할을 반영해 재산정한 수치다. 통신·IPTV·e커머스 사업 등이 고루 성장했다. 작년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조49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4% 증가한 275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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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ICT 3사 연합' 출범, 1조 글로벌 투자 나선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3사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연합협의체’를 구성했다. 그간 개별로 추진한 신사업 투자, 통신, 반도체 사업을 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사는 1조원 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분야에도 함께 투자한다. 혁신산업에 1조원 투자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이달부터 ‘SK ICT 3사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한다. 3사 간 연구개발(R&D) 협력, 공동 투자, 글로벌 진출을 논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한다. 박 부회장은 “융합이 필수인 시기여서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3사는 혁신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1조원 규모 펀드도 조성한다. 연내 해외 투자 거점을 마련해 반도체,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외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SK스퀘어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투자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광폭 투자를 하면 유망 기업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할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기업 미국에 공동 설립3사는 우선 총 8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SAPEON Inc.)을 설립한다. 3사 협의체가 협업을 구체화하는 첫 사업이다. SK텔레콤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