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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최태원·SK '실트론 과징금' 취소

    대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에 대해 무죄 판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 회장에게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4년간 지속된 법정 공방이 최 회장 승리로 마무리됐다.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6일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SK㈜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최 회장으로 하여금 SK실트론 지분을 취득하게 한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인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사업기회 제공이 대법원에서 쟁점이 된 첫 판결로 기록될 전망이다.SK㈜는 2017년 반도체 웨이퍼 생산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70.6%를 확보했고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사들였다. 공정위는 2021년 12월 이를 ‘사업기회 가로채기’로 판단해 최 회장과 SK㈜에 8억원씩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최 회장이 실트론 잔여 지분 인수 의사를 보이자 SK㈜가 합리적 검토 없이 이를 양보했다는 논리였다.서울고등법원은 작년 1월 SK㈜가 안정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70% 이상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을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었다며 SK㈜ 손을 들어줬다. 또 입찰 과정에서 SK㈜의 직·간접적 관여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대법원도 이런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고 결론내렸다. 대법원은 공정거래법이 사업기회 제공을 금지하는 취지는 “특수관계인을 중심으로 한 경제력 집중의 유지·심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계열회사가 소수 지분 취득 기회를 포기했다고 해서 곧바로 사업기회 제공으

  • 13일 SK 경영진 이천 총집합…사업재편·관세 등 '끝장토론'

    SK그룹은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8월에 열리는 이천포럼, 10월 예정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회의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30여 명이 참석한다.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회의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구조조정 성과를 점검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SK그룹은 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보조금 축소 등 각종 리스크 대응법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 및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 SK 사업재편 1년 반…빚 10조·계열사 21곳 줄었다

    SK 사업재편 1년 반…빚 10조·계열사 21곳 줄었다

    “비핵심 사업 매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에 관해 ‘중·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내용의 신용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2023년 12월 말 83조원에서 지난해 말 75조원으로 8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도 134%에서 11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지주사인 SK㈜의 순차입금이 추가로 2조4000억원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10조원 안팎의 차입금이 감소한 것으로 산업계는 분석했다. ◇ 시너지 없으면 과감히 매각2023년 12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 취임과 함께 시작한 SK그룹의 사업 재편 성적표가 나왔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10조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는 21개 감소했다.업계에선 SK그룹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된 배경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사업 재편 프로세스를 꼽는다. 최 의장은 사업 재편의 큰 방향을 이익이 나오는 사업도 계열사 간 시너지가 없으면 팔고, 중복 사업은 합치며, 계열사마다 자생력을 갖추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잡고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다.대표적인 게 SK브로드밴드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한 것이다.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등 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에 그룹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기고, 다른 계열사의 중복 사업을 밀어준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SK트리켐 레조낙 머티리얼즈제이엔씨 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편입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반도체 공장 시공부

  • 공정위, 티빙·웨이브 결합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았다.CJ ENM과 티빙은 지난해 말 웨이브 이사 8명 중 5명과 감사 1명을 CJ 측 임직원으로 지명하는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해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공정위는 이런 임원 겸임 형식의 기업결합도 시장 지배력이 집중되는 ‘수평결합 효과’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OTT 상위 4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사실상 3개 업체 경쟁으로 바뀌고, 같은 경영진이 운영하는 두 서비스가 결합하면 구독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공정위는 기업집단인 CJ 소속 회사들이 제작하는 방송·영화 콘텐츠를 웨이브에도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수직결합 효과’와 웨이브를 보유한 SK그룹 측 이동통신·디지털 방송과 연계된 상품을 파는 ‘혼합결합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합신청의 조건은 CJ ENM과 티빙 측이 제시했다. 시장 정보를 잘 아는 기업이 스스로 경쟁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먼저 제안하는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 제도’를 활용했다.하지은 기자

  • [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 등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투자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내외 경영 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인 12~13일 재계 총수 및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 대상이다.경제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취임 열흘이 못 돼 이뤄지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만찬에 재계 총수를 초청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0일이 지나서 회동했다.이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나 국내외 경제 상황에 관해 직접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산업계의 방안을 청취하는 등 본격화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추진은 현재 확인된 일정

  • '자사주 의무 소각' 공약에 개미 웃고 상장사 '난감'

    '자사주 의무 소각' 공약에 개미 웃고 상장사 '난감'

    이재명 정부를 맞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상장사 자사주 원칙적 소각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건 데 따른 것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급등하는 ‘자사주 부자’ 종목들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보유 비율(보통주 기준)이 10%를 넘는 상장사는 올해 1분기 기준 230곳으로 집계됐다. 대선 공약에서 언급된 자사주 소각 제도화의 구체적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보유 한도를 설정해 이를 초과하는 주식을 강제 매각하게 하거나 자사주 소각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자사주 보유 비율 53.1%로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한 신영증권을 비롯해 부국증권(자사주 보유 비율 42.73%), 대신증권(25.12%) 등이 주목받았다. 지주사도 마찬가지다. 롯데지주(32.51%), 대웅(29.67%), SK(24.8%) 등의 주가가 대선 이후 연고점을 경신했다.중소 상장사의 주가 개선 흐름도 가시화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인포바인(51.45%)과 매커스(44.38%), SNT다이내믹스(32.66%), 한샘(29.46%) 등이 최근 두 달 14.41~64.55% 올랐다.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원래도 자사주 비율이 높아 투자자 사이에 알음알음 소문난 종목들이 지난 4월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일부는 적은 거래량으로 조정을 겪겠지만,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어온 곳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

  • "새 정부 수혜주…PBR·자사주 비중 살펴라"

    "새 정부 수혜주…PBR·자사주 비중 살펴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거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며 관련주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와 한화 주가는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3.4%, 60.3% 급등했다. 롯데지주와 콜마홀딩스도 같은 기간 31.8%, 27.5% 상승했다. 지주사는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으로 꼽힌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과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진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도 한 달 새 17.1%, 25.2%씩 올랐다.SK증권은 새 정부의 수혜 업종으로 ‘만년 저평가주’로 불려온 지주사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와 SK, LS 등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데다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라 지주사 PBR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자사주를 대량으로 보유한 종목이 점진적인 소각 절차를 통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PS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적절한지를 따져볼 수 있는 척도다.메리츠증권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영증권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비중이 53%에 달했다. SNT다이내믹스가 33%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롯데지주(33%) 대웅(30%) 대신증권(25%) 순이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했다.한화투자증권은 상법 개정 때 수혜를 볼

  • SK이노 새 수장 첫 메시지는 "원팀"

    SK이노 새 수장 첫 메시지는 "원팀"

    지난달 28일 SK이노베이션의 새 수장이 된 장용호 총괄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리밸런싱(자산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속화와 임직원들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적 악화와 연이은 합병으로 고전하는 회사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장 사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가진 사업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SK E&S와 합병해 아시아 최대 에너지종합회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계열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간 합병을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재무 개선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장 사장은 추가적인 리밸런싱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그동안 검토해온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방안들을 이제는 실질적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현장에서의 O/I(운영 개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현장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행하는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되며,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회사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늘리는 등 회사 운영 방식을 개선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장 사장은 회사가 최근 연이어 합병하는 상황을 고려해 원팀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리더,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앞에 닥친 숙제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으면 풀기 어

  • SK, 코스닥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 매각 MOU

    SK, 코스닥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 매각 MOU

    SK가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을 엠투아이코퍼레이션에 매각한다.에스엠코어는 “SK와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SK와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3개월간 독점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등 과정을 거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에스엠코어 보통주다. SK는 3월 말 기준 에스엠코어 지분 26.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매매 대금은 비공개다. 에스엠코어는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 이후에도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SK와 상호 협력을 통해 에스엠코어 기업가치 향상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에스엠코어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63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SK는 2017년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45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날 에스엠코어 주가는 전날과 같은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67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통

  • SK, 정보보호특위 신설…보안 강화

    SK그룹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고 14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건 이후 계열사 보안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위원회 의장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는다.외부 보안 전문가도 참여한다. 외부자문위원장은 디지털정부혁신위원장을 지낸 권헌영 고려대 교수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권위자인 최경진 가천대 교수, 시스템 보안 전문가인 이병영 서울대 교수 등도 참여한다. 위원회는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를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까지 완료하기로 했다.위원회는 또 관계사의 보안 수준을 정밀 분석하고, 모의 해킹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지능형 학습 기반 보안 솔루션을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해킹 위협 대응, 산업보안, 인공지능(AI) 보안 등 보안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김우섭 기자

  • 대선 앞두고…SK·한화 등 회사채 조기 발행 러시

    대선 앞두고…SK·한화 등 회사채 조기 발행 러시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시기임에도 대선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 기업들이 자금 조달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을 치르는 다음 달 3일 전까지 SK(AA+), 한화에너지(A+), 대한항공(A-) 등 10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회사채는 결산실적 공시가 이뤄지는 3월 이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4~5월에도 회사채 발행이 몰리는 추세다.SK그룹이 지난달에 이어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AA+)는 최대 4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만기별로는 3, 5, 7, 10년물을 발행한다. 지난달 SK브로드밴드(2000억원), SK이노베이션(8000억원)에 이어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BS(AA)도 1년 만인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진(BBB+), 해태제과식품(A0), 한화에너지도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BBB급의 한진은 2년물 250억원과 3년물 500억원 등 총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해태제과식품은 3년물 500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2년물과 3년물로 총 12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7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만기까지 수개월이 남은 기업들도 조기 발행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차환을 위해 3년물과 5년물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지난달 일반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3조5013억

  • SK에코플랜트, 그룹 반도체 소재 허브로

    SK에코플랜트가 SK㈜의 반도체 소재 회사 4곳을 자회사로 들였다. SK브로드밴드는 SK C&C가 보유한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한다. 반도체 소재와 데이터센터 등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한 회사에 집중시키려는 SK그룹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사내독립기업(CIC)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인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 등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SK㈜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한다. 자회사 편입은 연말 완료된다.4개 기업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K트리켐은 박막을 반도체용 웨이퍼에 부착하는 데 필요한 전구체(프리커서) 소재 전문 기업이고, SK레조낙은 반도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식각 공정용 특수 가스를 공급한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발광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데 활용되는 포토 소재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포토 공정용 세정제도 국산화해 양산 중이다. 지난해 합산 매출은 3500억원가량이다.반도체 관련 설계·조달·시공(EPC)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와 에센코어(반도체 모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식각, 증착, 이온 주입, 금속 배선, 패키지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회사와 함께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소재 회사도 갖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분야

  • 막오른 대선…지주·금융 '저PBR株' 뜬다

    막오른 대선…지주·금융 '저PBR株' 뜬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증권가가 정책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을 우선 주목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 저(低)PBR 업종인 지주사와 금융회사, 유통사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PBR 1배 미만 상장사만 52%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 비중은 52.1%다. 일본(50.7%), 유럽(17.3%), 대만(15.6%), 중국(15.5%)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 비중은 3.2%다.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해당 기업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선 선거 과정에서 저PBR 종목이 상승 추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국내 상장사의 낮은 PBR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서다. 선거전이 이어지는 동안 TV 토론 등을 통해 1400만 주식 투자자를 겨냥한 정책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증권사 간담회에서 0.1~0.2배 수준인 저PBR주를 두고 ‘청산’까지 언급했다. 민주당은 상속·증여세 부과 때 PBR이 낮은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연간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세를 폐지하고 이를 넘더라도 20%로 분리 과세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업은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초당파적인 과제”라며 “자율을 강조하던 밸류업 정책 패러다임이 ‘강제적 참여’로 바뀔 가능

  • 최태원 "보안은 국방 문제…그룹 생명이라는 각오로 대처"

    최태원 "보안은 국방 문제…그룹 생명이라는 각오로 대처"

    SK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보안 문제는 (나랏일에 비유하자면) 단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의 문제’라는 걸 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이 곧 SK그룹의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총수가 나서 불만 ‘진화’최 회장은 국회 ‘SKT 보안 사고 단독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나와 “유심 정보 해킹 사건 이후 대리점을 직접 찾거나 출국을 앞두고 마음 졸인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사고 이후 신고 절차를 지키는 데 미흡했던 점 등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최 회장은 “국회와 정부 기관 등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저도) 유심 교체를 하지 않았다”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충분하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과 유심 보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14일까지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정부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가장 먼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사실이 현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2차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수펙스 내에 설치할 정보보호혁신위와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