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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기선 만난 빌 게이츠…IT·SMR 협업 러브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정보기술(IT), 소형모듈원전(SMR) 등과 관련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첨단 정보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게이츠재단과 협업해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을 강화하는 것도 미팅 테이블에 올랐다. 최첨단 기술 트렌드에 정통한 게이츠 이사장과 협업해 에너지·바이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첨단 기술 활용한 CSR 논의이 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들은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CS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 재단을 통해 보건과 빈곤, 교육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업계에선 두 사람이 ‘제2의 RT(reinvent the toilet·친환경 화장실)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2011년 시작한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인 RT가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자 2018년 삼성에 도움을 요청했고, 삼성은 3년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했다. 게이츠재단은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를 하수시설이 없거나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SMR 사업화 전략 논의최 회장은 전날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SK가 2대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SMR 기술 개발과 사업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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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퓨얼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SK와 두산퓨얼셀이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SK(AA+)는 목표액의 약 4배인 9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BBB급인 두산퓨얼셀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400억원을 넘어 6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총 25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SK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은 2년물 150억원 모집에 200억원, 3년물 25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2년물은 –30bp, 3년물은 –1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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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빈그룹 지분 다 팔았다…1조 이상 확보, AI·배터리 등 투자
SK그룹이 베트남 1위인 빈그룹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2위 마산그룹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베트남 투자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SK그룹은 베트남 기업 투자 회수로 확보한 현금을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투자한 베트남 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지분(6.05%) 매각을 최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빈그룹은 부동산, 호텔, 유통, 엔터테인먼트, 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사업을 하며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한국에선 빈펄 리조트와 전기차 빈패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SK그룹은 2019년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주회사인 빈그룹 지분 6.1%를 1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투자를 유지하다가 그룹 재무 상황이 어려워진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지분을 팔아왔다. SK는 구체적인 거래 가격 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2000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하면 투자에선 소폭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SK그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2위의 마산그룹 지분도 시장에서 팔았다. 당시 지분 5.05%를 2억달러(약 2775억원)에 매각했다.SK는 베트남 기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미래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SK그룹이 최근 SK온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SK엔무브와 합병 작업을 한 만큼 배터리 분야에 자금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SK그룹은 지분 매각과 별개로 베트남 내 사업 확장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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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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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조원대 소송전 벌였던 LG·SK…美공략 '미래' 위해 '과거' 잊었다
올초 얼굴을 마주한 LG에너지솔루션 구매팀과 SK넥실리스 영업팀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9년 불거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 이후 남남처럼 지내던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였기 때문이다.5년 넘게 이어진 앙금이 풀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배터리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을 버텨내려면 ‘세계 최강’ 중국산이 발을 못 붙이는 미국을 잡아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가격만 맞으면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의 제안에 SK넥실리스는 “최고 품질 동박을 최대한 싸게 납품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회사는 1조~3조원에 달하는 수준의 동박 공급에 합의하고 추후 구체적인 납품 물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LG 美 신규 공장에 SK 동박 사용LG는 SK의 동박 제품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의 북미 생산량은 130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에는 342GWh로 2.6배 가까이 늘어난다. 여기에 SK넥실리스의 동박을 넣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SK 동박이 들어간다.두 회사가 합의에 이른 동박 공급 규모는 5년 이상 기간동안 5만~10만t으로, 전기차 250만~5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금액으론 1~3조원에 이를 수 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에서 전류 흐름을 담당하는 핵심 소재다.국내 동박 1위 업체(생산량 기준) SK넥실리스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동박 공급사였다. 균열이 생긴 건 2019년부터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SK온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시점이다. SK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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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최태원·SK '실트론 과징금' 취소
대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에 대해 무죄 판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 회장에게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4년간 지속된 법정 공방이 최 회장 승리로 마무리됐다.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6일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SK㈜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최 회장으로 하여금 SK실트론 지분을 취득하게 한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인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사업기회 제공이 대법원에서 쟁점이 된 첫 판결로 기록될 전망이다.SK㈜는 2017년 반도체 웨이퍼 생산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70.6%를 확보했고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사들였다. 공정위는 2021년 12월 이를 ‘사업기회 가로채기’로 판단해 최 회장과 SK㈜에 8억원씩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최 회장이 실트론 잔여 지분 인수 의사를 보이자 SK㈜가 합리적 검토 없이 이를 양보했다는 논리였다.서울고등법원은 작년 1월 SK㈜가 안정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70% 이상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을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었다며 SK㈜ 손을 들어줬다. 또 입찰 과정에서 SK㈜의 직·간접적 관여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대법원도 이런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고 결론내렸다. 대법원은 공정거래법이 사업기회 제공을 금지하는 취지는 “특수관계인을 중심으로 한 경제력 집중의 유지·심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계열회사가 소수 지분 취득 기회를 포기했다고 해서 곧바로 사업기회 제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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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SK 경영진 이천 총집합…사업재편·관세 등 '끝장토론'
SK그룹은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8월에 열리는 이천포럼, 10월 예정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회의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30여 명이 참석한다.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회의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구조조정 성과를 점검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SK그룹은 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보조금 축소 등 각종 리스크 대응법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 및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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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재편 1년 반…빚 10조·계열사 21곳 줄었다
“비핵심 사업 매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에 관해 ‘중·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내용의 신용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2023년 12월 말 83조원에서 지난해 말 75조원으로 8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도 134%에서 11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지주사인 SK㈜의 순차입금이 추가로 2조4000억원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10조원 안팎의 차입금이 감소한 것으로 산업계는 분석했다. ◇ 시너지 없으면 과감히 매각2023년 12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 취임과 함께 시작한 SK그룹의 사업 재편 성적표가 나왔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10조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는 21개 감소했다.업계에선 SK그룹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된 배경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사업 재편 프로세스를 꼽는다. 최 의장은 사업 재편의 큰 방향을 이익이 나오는 사업도 계열사 간 시너지가 없으면 팔고, 중복 사업은 합치며, 계열사마다 자생력을 갖추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잡고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다.대표적인 게 SK브로드밴드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한 것이다.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등 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에 그룹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기고, 다른 계열사의 중복 사업을 밀어준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SK트리켐 레조낙 머티리얼즈제이엔씨 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편입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반도체 공장 시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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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티빙·웨이브 결합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았다.CJ ENM과 티빙은 지난해 말 웨이브 이사 8명 중 5명과 감사 1명을 CJ 측 임직원으로 지명하는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해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공정위는 이런 임원 겸임 형식의 기업결합도 시장 지배력이 집중되는 ‘수평결합 효과’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OTT 상위 4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사실상 3개 업체 경쟁으로 바뀌고, 같은 경영진이 운영하는 두 서비스가 결합하면 구독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공정위는 기업집단인 CJ 소속 회사들이 제작하는 방송·영화 콘텐츠를 웨이브에도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수직결합 효과’와 웨이브를 보유한 SK그룹 측 이동통신·디지털 방송과 연계된 상품을 파는 ‘혼합결합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합신청의 조건은 CJ ENM과 티빙 측이 제시했다. 시장 정보를 잘 아는 기업이 스스로 경쟁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먼저 제안하는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 제도’를 활용했다.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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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 등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투자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내외 경영 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인 12~13일 재계 총수 및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 대상이다.경제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취임 열흘이 못 돼 이뤄지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만찬에 재계 총수를 초청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0일이 지나서 회동했다.이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나 국내외 경제 상황에 관해 직접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산업계의 방안을 청취하는 등 본격화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추진은 현재 확인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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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의무 소각' 공약에 개미 웃고 상장사 '난감'
이재명 정부를 맞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상장사 자사주 원칙적 소각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건 데 따른 것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급등하는 ‘자사주 부자’ 종목들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보유 비율(보통주 기준)이 10%를 넘는 상장사는 올해 1분기 기준 230곳으로 집계됐다. 대선 공약에서 언급된 자사주 소각 제도화의 구체적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보유 한도를 설정해 이를 초과하는 주식을 강제 매각하게 하거나 자사주 소각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자사주 보유 비율 53.1%로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한 신영증권을 비롯해 부국증권(자사주 보유 비율 42.73%), 대신증권(25.12%) 등이 주목받았다. 지주사도 마찬가지다. 롯데지주(32.51%), 대웅(29.67%), SK(24.8%) 등의 주가가 대선 이후 연고점을 경신했다.중소 상장사의 주가 개선 흐름도 가시화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인포바인(51.45%)과 매커스(44.38%), SNT다이내믹스(32.66%), 한샘(29.46%) 등이 최근 두 달 14.41~64.55% 올랐다.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원래도 자사주 비율이 높아 투자자 사이에 알음알음 소문난 종목들이 지난 4월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일부는 적은 거래량으로 조정을 겪겠지만,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어온 곳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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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수혜주…PBR·자사주 비중 살펴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거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며 관련주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와 한화 주가는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3.4%, 60.3% 급등했다. 롯데지주와 콜마홀딩스도 같은 기간 31.8%, 27.5% 상승했다. 지주사는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으로 꼽힌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과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진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도 한 달 새 17.1%, 25.2%씩 올랐다.SK증권은 새 정부의 수혜 업종으로 ‘만년 저평가주’로 불려온 지주사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와 SK, LS 등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데다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라 지주사 PBR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자사주를 대량으로 보유한 종목이 점진적인 소각 절차를 통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PS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적절한지를 따져볼 수 있는 척도다.메리츠증권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영증권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비중이 53%에 달했다. SNT다이내믹스가 33%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롯데지주(33%) 대웅(30%) 대신증권(25%) 순이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했다.한화투자증권은 상법 개정 때 수혜를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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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새 수장 첫 메시지는 "원팀"
지난달 28일 SK이노베이션의 새 수장이 된 장용호 총괄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리밸런싱(자산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속화와 임직원들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적 악화와 연이은 합병으로 고전하는 회사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장 사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가진 사업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SK E&S와 합병해 아시아 최대 에너지종합회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계열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간 합병을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재무 개선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장 사장은 추가적인 리밸런싱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그동안 검토해온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방안들을 이제는 실질적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현장에서의 O/I(운영 개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현장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행하는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되며,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회사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늘리는 등 회사 운영 방식을 개선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장 사장은 회사가 최근 연이어 합병하는 상황을 고려해 원팀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리더,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앞에 닥친 숙제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으면 풀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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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코스닥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 매각 MOU
SK가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을 엠투아이코퍼레이션에 매각한다.에스엠코어는 “SK와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SK와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3개월간 독점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등 과정을 거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에스엠코어 보통주다. SK는 3월 말 기준 에스엠코어 지분 26.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매매 대금은 비공개다. 에스엠코어는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 이후에도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SK와 상호 협력을 통해 에스엠코어 기업가치 향상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에스엠코어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63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SK는 2017년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45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날 에스엠코어 주가는 전날과 같은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67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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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