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삼성·SK·엔비디아 'AI 팩토리' 짓는다…반도체 넘어 '로봇 깐부'로

    삼성·SK·엔비디아 'AI 팩토리' 짓는다…반도체 넘어 '로봇 깐부'로

    삼성전자, SK그룹이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부터 차세대 통신, 로봇 기술까지 협력하는 ‘AI 동맹’을 맺었다. 단순한 고객과 공급사의 관계를 넘어 AI 시대의 기술 표준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운명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K·엔비디아 ‘AI 운명 공동체’로삼성전자와 SK그룹은 31일 각각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반도체 설계부터 공정, 운영, 품질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해 스스로 분석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트윈 제조 환경을 구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도입해 제조 효율성과 품질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AI 컴퓨팅 기술 ‘쿠리소’로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를 20배 향상하는 등 노하우를 축적해왔다.SK그룹은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 최신 GPU 2000여 개를 시작으로 그룹 전체적으로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한다. SK가 구축하는 제조 AI 클라우드는 국내 스타트업과 공공기관에도 개방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엔비디아와 협력해 AI가 한국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제조, 통신, 반도체 전 분야에

  • 해럴드 햄 "AI 붐이 부른 전력난…천연가스가 대안될 것"

    해럴드 햄 "AI 붐이 부른 전력난…천연가스가 대안될 것"

    “‘인공지능(AI) 붐’이 부른 전력난 때문에 미국에서 천연가스 발전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미국 ‘셰일가스의 대부’로 불리는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명예회장(사진)은 31일 부산 기장읍 아난티앳부산코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구글과 메타 등 AI 기업은 데이터센터에 가장 효율적인 발전원을 천연가스로 꼽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풍력·태양광발전과 달리 원하는 시점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데다 에너지 가격 역시 저렴해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는 의미다.햄 회장은 셰일 암반층의 오일과 가스를 캐내는 데 성공한 미국 셰일가스의 선구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책사로 불릴 정도로 천연가스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햄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세션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일본 도쿄가스와 오사카가스,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나스 등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회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햄 회장은 천연가스 또는 LNG가 더 이상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사용되는 ‘브리지 연료’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0년 전 LNG는 브리지 연료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이라며 “대안으로 거론되는 소형모듈원전(SMR)은 최소 5~6년 뒤에나 짓기 시작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용 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붐이 일고 있다. 메타가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데이터센

  • SK, 현장형 리더·R&D 출신 전진 배치…사업재편 '가속페달'

    SK, 현장형 리더·R&D 출신 전진 배치…사업재편 '가속페달'

    SK그룹이 강동수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사장에 내정하는 등 현장형 리더와 분야별 전문가를 대거 발탁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SK에코플랜트 최고경영자(CEO·사장)로 선임하는 등 ‘만년 2위’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것도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장형 리더 ‘전진 배치’SK그룹은 30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사장단 인사를 했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단행한 인사다. 다음달 6일 열리는 ‘CEO 세미나’ 전에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확정하려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도가 반영됐다.강 신임 사장은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설계 전문가다. 그는 장용호 SK㈜ CEO와 호흡을 맞춰 그룹의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자회사 운영 효율화 작업을 수행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달성에 기여한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은 SK에코플랜트 CEO로 자리를 옮겼다. 김 CEO는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과 용인 공장에서 제조, 양산을 담당한 현장형 전문가로 꼽힌다. 현장형 리더를 우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SK이노베이션 E&S 신임 사장엔 이종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LNG기획팀장과 미국법인장을 지낸 그는 LNG 밸류체인 전반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장 감각을 토대로 에너지 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송창록 SK머티리얼즈 CIC 대표도 현장 중심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1999년부터 작

  •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반 골프 회동…"관세·투자 등 폭넓은 대화"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반 골프 회동…"관세·투자 등 폭넓은 대화"

    18일 오전 9시1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큼지막한 검은색 리무진이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골프 라운드 때마다 쓰는 흰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착용한 그는 기다리고 있던 기업인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리무진 버스를 타고 먼저 골프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7시간35분가량 함께하며 미국 투자 확대, 관세율 인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길었던 ‘골프 회동’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현직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형식은 골프 회동이었지만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와 관세 등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사실상 ‘비즈니스의 장(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기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지지부진한 관세 협상을 풀 실마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외교 무대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즐기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측 정부 관계자를 뺀 채 우리 기업인들이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정재계 인맥 교류와 더불어 무역 협상, 미국 투자 등이 주제로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날 골프 회동은 예상 시간을 훌쩍 넘어 7시간35분 동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 대법서 쟁점된 '노태우 300억' 추징 가능성은

    대법서 쟁점된 '노태우 300억' 추징 가능성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재산 분할 소송에서 나온 ‘노태우 비자금 300억원’은 뇌물성 불법 자금이라는 대법원 판단과 관련해 정부가 이 자금을 추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19일 정부에 따르면 국세청과 검찰은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 후 ‘노태우 비자금 300억원’의 추징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뇌물죄 공소시효와 조세 포탈 및 증여세 부과제척기간(국세청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시효)이 모두 만료돼 세금 부과나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에게 300억원을 건넨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뇌물성 불법 자금이므로 부부 공동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자금의 과세 여부와 관련해 “면밀히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세금 추징 가능 여부는 공소시효에 달려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최 선대회장에게 30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34년 전인 1991년으로 추정된다. 뇌물죄에 대한 추징은 검찰이나 경찰이 뇌물죄로 기소해야 하지만, 공소시효(최대 15년)가 이미 지나 형사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국세청이 이 자금을 조세 포탈로 고발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 역시 국세기본법상 부과제척기간(최대 15년)이 훌쩍 지났다.노 전 대통령이 건넨 300억원을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 역시 최대 15년인 부과제척기간이 지났다. 부과제척

  • “팔면 가치 상승”…SK, 자회사 매각 속도전 '성장통'

    “팔면 가치 상승”…SK, 자회사 매각 속도전 '성장통'

    SK그룹의 전방위 구조조정(리밸런싱)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해 '파이어 세일(단기간 대거 매각)'에 나섰던 자회사 및 자산들의 가치가 매각 직후 폭등한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자본시장에선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해 감수해야할 성장통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무분별한 현금화 기조는 재검토 해야 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매각 직후 폭등한 주가에 속앓이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방위로 이뤄진 그룹 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끝나 가고 있다. 3조원 규모의 SK쉴더스 매각을 시작으로 SK렌터카, SK스페셜티, SK엔펄스, SK E&S 내 LNG발전소 등의 매각 작업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SK실트론 매각이 마무리되면 그룹 유동성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선 자산 매각 성과가 올해 각 계열사의 정기인사에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너무 성급하게 매각에 나서며 매각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비판을 받는 사례도 쌓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투자했던 미국 연료전지 및 수소 제조사인 블룸에너지가 그 중 하나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이후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11%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1차 투자에선 회사가 직접 투자했고 2023년 2차 투자에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KS PE와 절반씩 나눠 투자했다. 이사회에도 진입해 직접적인 경영참여에도 나섰다.하지만 그룹차원의 리밸런싱이 시작되자 블룸에너지 지분은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뉴욕 증시 상장사로 현금화가 쉬웠

  • 한숨 돌린 SK…사업 재편·AI 인프라 투자 '가속'

    대법원이 1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부분 파기환송해 SK그룹이 지배구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1조3808억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금을 현금 지급하라고 한 2심 판결이 뒤집힌 만큼 자금 마련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이날 대법원이 원심판결을 확정했다면 최 회장이 유동성 압박에 직면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룹 지주사 SK㈜ 지분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매각할 수 없어서다. 그럼에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SK㈜ 지분을 매각한다면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17.9%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25.4%에 그쳐서다.대법원 판결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그룹의 사업 재편과 투자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SK 측은 ㈜두산과 SK실트론 매각을 협상 중이다.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 업체인 SK실트론은 SK㈜가 경영권 지분 70.6%를, 최 회장이 29.4%를 보유했다. 이번 판결로 최 회장 보유 지분 매각 등 협상 걸림돌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양 축으로 한 투자도 계속 이어간다. 최 회장은 2030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 총 8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산 분할 금액이 5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되면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의 유동성 압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에…SK 6%대 하락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에…SK 6%대 하락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자 SK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오후 2시43분 기준 SK는 전일 대비 6.05% 내린 2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한때 23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대법원의 선고가 나온 후 하락 전환됐다. 이날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그룹의 초기 자금이 됐다고 판단한 2심 재판부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5월 2심 판결 직후에는 최 회장의 주식이 재산 분할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SK 주가가 9% 넘게 급등한 바 있다.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 SK의 리밸런싱…한앤컴퍼니에 SK디앤디 넘겼다

    SK의 리밸런싱…한앤컴퍼니에 SK디앤디 넘겼다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인 SK디앤디 주식 전량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속도를 내고 있다.SK디스커버리는 지난달 30일 회사가 보유한 SK디앤디 주식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일 공시했다. 주당 1만2750원으로 총 742억원어치다. 한앤컴퍼니는 기존 보유량 582만1753주에 더해 총 1164만 주(62.6%)의 지분을 확보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이번 매각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조치다. SK디스커버리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그린소재, 에너지 및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SK스페셜티 지분(85%)과 SK렌터카를 매각했다.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의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 자회사다. 2021년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SK디스커버리 산하로 들어갔다.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디앤디에 투자하면서 SK디스커버리와 각각 지분 31.3%를 보유한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한앤컴퍼니는 시장에 남은 주식 696만2587주(37.4%)를 공개매수로 취득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당 매매가는 SK디스커버리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1만2750원이다.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안시욱 기자

  •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산업 호황에 힘입어 지주사와 반도체 관련주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8일~9월 18일)간 유가증권시장 주요주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였다. 평균 목표주가는 21만500원으로, 한 달 새 23.64% 뛰었다. HD현대는 전력기기·조선·방위산업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최근 계열사 합병과 사업 재편 이슈가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SK(24만260원→25만9889원), CJ(18만8372원→20만2500원), SK스퀘어(17만2576원→18만3000원) 등 다른 지주사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 점과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특성상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044원에서 8만7960원으로, SK하이닉스는 33만6671원에서 35만64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29조4685억원)보다 41.42% 많은 수치다.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삼성전기(18만6369원→20만850원)와 이수페타시스(7만4123원→7만9667원)도 목표주가가 상승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 삼성, 5년간 6만명 신규채용…1만명 더 뽑는다

    삼성그룹이 5년간 청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1만 명 정도였던 최근 3년 평균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다른 그룹도 이날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 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채연/김진원 기자

  • 이재용·최태원·정기선 만난 빌 게이츠…IT·SMR 협업 러브콜

    이재용·최태원·정기선 만난 빌 게이츠…IT·SMR 협업 러브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정보기술(IT), 소형모듈원전(SMR) 등과 관련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첨단 정보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게이츠재단과 협업해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을 강화하는 것도 미팅 테이블에 올랐다. 최첨단 기술 트렌드에 정통한 게이츠 이사장과 협업해 에너지·바이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첨단 기술 활용한 CSR 논의이 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들은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CS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 재단을 통해 보건과 빈곤, 교육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업계에선 두 사람이 ‘제2의 RT(reinvent the toilet·친환경 화장실)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2011년 시작한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인 RT가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자 2018년 삼성에 도움을 요청했고, 삼성은 3년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했다. 게이츠재단은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를 하수시설이 없거나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SMR 사업화 전략 논의최 회장은 전날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SK가 2대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SMR 기술 개발과 사업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ldq

  • SK·두산퓨얼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SK·두산퓨얼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SK와 두산퓨얼셀이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SK(AA+)는 목표액의 약 4배인 9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BBB급인 두산퓨얼셀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400억원을 넘어 6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총 25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SK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은 2년물 150억원 모집에 200억원, 3년물 25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2년물은 –30bp, 3년물은 –1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SK, 베트남 빈그룹 지분 다 팔았다…1조 이상 확보, AI·배터리 등 투자

    SK그룹이 베트남 1위인 빈그룹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2위 마산그룹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베트남 투자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SK그룹은 베트남 기업 투자 회수로 확보한 현금을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투자한 베트남 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지분(6.05%) 매각을 최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빈그룹은 부동산, 호텔, 유통, 엔터테인먼트, 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사업을 하며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한국에선 빈펄 리조트와 전기차 빈패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SK그룹은 2019년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주회사인 빈그룹 지분 6.1%를 1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투자를 유지하다가 그룹 재무 상황이 어려워진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지분을 팔아왔다. SK는 구체적인 거래 가격 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2000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하면 투자에선 소폭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SK그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2위의 마산그룹 지분도 시장에서 팔았다. 당시 지분 5.05%를 2억달러(약 2775억원)에 매각했다.SK는 베트남 기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미래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SK그룹이 최근 SK온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SK엔무브와 합병 작업을 한 만큼 배터리 분야에 자금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SK그룹은 지분 매각과 별개로 베트남 내 사업 확장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 [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