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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박사 56%…서울대 공대 나와 MBA '대세'

    석·박사 56%…서울대 공대 나와 MBA '대세'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경영학 학위(MBA 포함)를 갖고 있는 ‘융합형’ 전문가. 올해 최고경영자(CEO)에 새롭게 임명됐거나 사장으로 승진한 10대 그룹 고위 경영진의 학력 관련 대표적인 스펙이다. 미래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전문성’에다 경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겸비한 임원이 올해 대거 대기업 CEO·사장 자리에 올랐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10대 그룹 신임 CEO·사장 57명의 출신 대학 등 학력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졸업자가 18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가 9명, 고려대는 5명으로 조사됐다. 건국대, 경북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외국 대학 출신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중국 푸단대), 이창엽 롯데제과 CEO(미국 텍사스오스틴),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스위스 아트센터칼리지) 등 3명으로 집계됐다.학부 전공은 이공계와 상경계가 각각 20명으로 같았다. 나머지 17명은 약학, 법학, 정치외교 등 다양했다. 서울대 출신 18명 중에선 기계공학·산업공학·전자공학 등 공대 출신이 8명으로 경제·경영 등을 전공한 상경계(6명)보다 많았다. 서울대 공대 출신 CEO·사장 승진자로는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서울대 전자공학), 강병일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장(서울대 화학공학),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사장(서울대 화학공학) 등이 대표적이다.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신임 CEO·사장은 32명(56.1%)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 중 19명은 학부 전공과 다른 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학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17명이라는 것이다.

  • 만년 저평가 '지주사' 투자해도 될까…"삼성물산 YES, SK는 NO"

    만년 저평가 '지주사' 투자해도 될까…"삼성물산 YES, SK는 NO"

    주요 지주회사에 대한 할인율이 더 커지고 있다. 2015년 20%대 였던 주요 지주사에 대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 할인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저평가 흐름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다만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거나 실적 개선이 뚜렷한 지주사의 경우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주사 중에는 삼성물산이 '톱픽'으로 꼽히는 반면 SK의 목표주가는 계속해서 하향되고 있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지주사의 NAV 대비 주가 할인율은 57%였다. 지주사의 할인율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5년 20%대였던 할인율은 2020년 40%대로 올랐고, 현재 60%를 바라보고 있다. 순자산이 커지는 속도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같은 지주사라도 내년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준지주사인 삼성물산에 주목하고 있다.배당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 최대주주 일가는 2026년까지 상속세를 8조원 가량 납부해야 하는데,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라도 배당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로 담보대출 비용 등이 오르면서 이러한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대주주 일가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된 셈이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삼성생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주가치 개선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 입장에선 당장의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외부 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위해 주주환원 강화, M&A 등을 통

  • 최태원 부부 34년 만에 이혼…노소영에 재산분할 665억원

    최태원 부부 34년 만에 이혼…노소영에 재산분할 66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가 결혼 34년여 만에 이혼 판결을 받았다.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는 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서로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이혼한다"며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분할로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러나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밝히며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관장 측은 2019년 이혼을 받아들이며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 주식 17.5% 가운데 42.29%(전체 지분 중 약 7.8%,)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 220억원 규모다.다만 최 회장 측은 "부친인 고(故) 최종현 전 회장에게 증여·상속받은 SK 계열사 지분이 현재 SK㈜ 주식의 기원인 만큼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되지 않는 특유재산"이라며 노 관장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둘은 이혼 소송을 이어왔다. 이날 재판의 핵심은 '재산분할'이었다. 노 관장이 주장한 재산분할을 재판부가 받아들일 경우, SK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부는 노 관장이 주장한 재산분할 가운데 극히 일부만 받아들였다. 더욱이 재판부는 주문에서 "원고는 피고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는데, 이는 주식 지급이 아닌 현금 지급을 전제한 표현이라는 것이 법조계

  • 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신용도가 높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응찰이 쏟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 등 총 8600억원의 금액이 접수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분야 1위인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3900억원, 6월 3500억원, 9월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장기 CP 시장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장기물(5년물)에서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등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최상위 ‘AAA’로 끌어올린 효과를 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AA급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날 공사채 입찰을 진행한

  •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하면서 삼성 안팎에선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회장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이 최근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쟁 중 장수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그룹도 ‘C레벨’ 진용을 크게 흔들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겸임 뗄 듯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1~2일 공개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된다. 역대 인사를 봐도 삼성전자 CEO를 1년 만에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사의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정현호 부회장도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옛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지원 조직 인사에도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사장급에선 부문별로 1960년생 안팎의 고참 일부의 용퇴가 예상된다. 다만 대외협력(CR)을 담당하고 있는 이인용 사장 등은 본인의 고사에도 유임이 유력하다.사업부 중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중 한 곳에서 신임 사업부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한 부회장이 유지하고, VD사업부장은 개발팀장 출신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등 내

  • "주주친화 기업 재평가" 제2의 메리츠 어디?

    "주주친화 기업 재평가" 제2의 메리츠 어디?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메리츠그룹 3사가 상한가로 치솟으면서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주주친화 기업들이 재평가받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주친화 끝판왕 어디?22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오른 3만475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화재(29.97%)와 메리츠증권(29.87%)도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비상장사로 전환한다.이와 함께 최소 3년 이상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매년 7000억원(작년 실적 기준)가량이 주주환원에 투입되는 셈이다.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소액주주 보호 제도가 강화되면서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기업들이 재평가받기 좋은 환경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SK㈜는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SK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 성과평가(KPI)에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르면 지주사인 SK㈜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다.작년 12월 SK㈜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였던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했다. 자회사 중복 상장을 없애 기업가치를 높인 것이다. 지난 3월에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을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내년 3월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략

  • "돈맥경화 여전"…삼성·SK·롯데계열사 연 7~8%로 자금조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돈맥경화 여전"…삼성·SK·롯데계열사 연 7~8%로 자금조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자금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삼성 SK 롯데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 7~8%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나 휴비스 등은 정부 보증을 바탕으로 연 6~7%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했다. 연초보다 2~3배 비싼 금리를 제공해도 자금을 조달하기 팍팍한 기업들도 많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롯데그룹 계열사인 부산롯데호텔은 만기 1년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8.5%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5일 만기 2년 사모사채 800억원어치를 연 7.1%에 발행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17일 만기 1년 6개월에 사모사채 50억원어치를 연 8.5%에 발행했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연 7~8%대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신용보증기금은 오는 25일 코오롱인더스트리(발행액 650억원) SK에코플랜트(300억원) 휴비스(200억원) 한솔테크닉스(200억원)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는다. P-CBO는 기업들이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발행금리는 SK에코플랜트가 연 7.1320%로 결정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연 6.442%) 한솔테크닉스(연 6.3120%) 휴비스(연 6.2120%) 등은 6%대로 결정됐다.하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데다 기준금리마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다.단기자금시장은 특히 팍팍하다. 전날  91일물 CP 금리는 전날보다 0.04% 오른 5.3%에 마감했다. 한 달 가까이 연고점을 경신한 CP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금리는 전날보다 0.011% 오른 연 5.427%에 마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현대차 새 감사인에 안진…"독립성 문제로 내부 검토"

    MARKET

    현대차 새 감사인에 안진…"독립성 문제로 내부 검토"

    현대자동차의 새 외부감사인으로 딜로이트안진이 지정됐다. 삼정KPMG는 SK㈜와 SK이노베이션의 감사인으로 지정되면서 SK그룹 주요 계열사 감사를 모두 맡게 됐다. 2018년 말 본격 시행된 새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들의 새 감사인을 지정한 결과다.금융감독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 등 신외감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 결과를 회사와 외부감사인에 지난 11일 본통지했다. 본통지를 받은 기업들은 2주 이내에 지정감사인과 감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이후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삼정KPMG는 내년부터 SK㈜,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현대미포조선 등의 감사를 맡게 됐다. 삼정은 올해 자유 선임 시장으로 돌아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등의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재계 2위 SK그룹 지주회사 감사까지 맡으면서 올해 수임전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해 주기적 지정 대상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현대차의 감사인 자리는 딜로이트안진이 가져갔다. 안진은 1986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자동차의 외부감사를 맡아왔다. 2019년 삼정KPMG가 현대차 감사 계약을 따낸 지 3년 만에 당국 지정에 따라 감사인 자리를 되찾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정KPMG와 2021사업연도에 33억원 규모의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감사 계약 규모 2위에 해당한다.업계에서는 독립성 문제 등을 이유로 현대차의 감사인이 재지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딜로이트안진이 현대차의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용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 금융당국, 감사인 지정 통보…현대차-안진, SK-삼정, LG-삼일

    금융당국, 감사인 지정 통보…현대차-안진, SK-삼정, LG-삼일

    재계 3위 현대차그룹의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새 외부감사인으로 딜로이트안진이 지정됐다. 삼정KPMG는 SK㈜와 SK이노베이션의 감사인으로 지정받으면서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감사를 모두 맡게 됐다. 2018년 말 본격적으로 시행된 새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들의 새 감사인을 지정한 결과다.금융감독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 등 신외감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 결과를 회사와 외부감사인에게 지난 11일 본통지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이후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삼정KPMG는 내년부터 SK㈜,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현대미포조선 등의 감사를 맡게 됐다. 삼정은 올해 자유 선임 시장으로 돌아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등의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재계 2위 SK그룹 지주회사 감사까지 맡게 되면서 올해 수임전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해 주기적 지정 대상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현대자동차의 감사인 자리는 딜로이트안진이 가져갔다. 안진은 1986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자동차의 외부감사를 맡아왔다. 2019년 삼정KPMG가 현대자동차 감사 계약을 따낸지 3년 만에 당국 지정에 따라 감사인 자리를 되찾았다.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삼정KPMG와 2021사업연도 33억원 규모의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감사 계약 규모 2위에 해당한다.다만 업계에서는 독립성 문제 등을 이유로 현대차의 감사인이 재지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딜로이트안진이 현대차의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용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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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살만, 3년5개월 만에 한국 방문…이재용·최태원 등과 '네옴시티 회동'

    오는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 관련 그룹 총수들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1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방한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스위트룸을 비롯해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방한은 2019년 6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회장은 석 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길에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산업,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첫날인 17일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을 비롯해 최 회장, 정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재계 총수들과 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전체 부지가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하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다. 이번 방한 기간에 사업을 같이 추진할 기업을 찾고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기업 중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현재 네옴시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SK그룹 골칫거리' 역사 뒤안길로…SKC, 부실 자회사 없앤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골칫거리' 역사 뒤안길로…SKC, 부실 자회사 없앤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은 오랜기간 한 계열사로 골머리를 앓았다. SKC 계열사 SK텔레시스 이야기다. 이 회사가 2009년 내놓은 휴대폰 브랜드인 ‘W폰’, ‘조인성폰’ 등 피쳐폰은 스마트폰에 금세 밀렸다. 휴대폰 사업이 흔들리면서 무더기 적자를 냈다.부실이 깊어진 SK텔레시스에 자금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SKC가 SK텔레시스에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SKC는 고민 끝에 그룹의 악몽이 되버린 SK텔레시스를 없애기로 가닥을 잡았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내년 2월 1일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비율은 1대 0.14다. SKC는 두 회사 지분 100%(의결권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SKC는 합병 배경에 대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사업 주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표면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부실 계열사를 없애기 위한 포석이 짙다.SK텔레시스는 핸드폰 사업이 휘청이면서 2010~2015년에 무더기 적자를 냈다. SKC는 SK텔레시스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 9월과 2015년 4월 SK텔레시스에 각각 199억원, 7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반도체케미칼 사업부를 넘겼다.SKC의 SK텔레시스에 대한 지원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SKC 경영진이었던 최신원 전 회장과 조대식 의장 등이 공모해 SK텔레시스에 부당 지원에 나서면서 SKC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였다. 지난 1월 법원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최 전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조 의장에겐 무죄를 선고했

  •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 SK, 첫 장기 CP 발행 추진…"조달 구조 다각화"

    DCM

    SK, 첫 장기 CP 발행 추진…"조달 구조 다각화"

    SK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장기 CP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용등급 AA급 대기업까지 장기 CP 시장을 찾는 등 조달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10일 총 2000억원어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SK가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CP의 신용도를 최고 등급인 'A1'으로 매겼다.업계에서는 SK가 자금 조달 전략 다각화를 위해 장기 CP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장기 CP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인 CP는 투자위험과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적은 증권신고서를 내야 한다. 하지만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 미매각으로 평판이 깎일 우려가 적은 편이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AA급), 통영에코파워(A+급) 등 대부분 기업들이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조달 금리가 다소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SK의 장기 CP는 3년물 연 5.629%, 5년물 연 5.745%에 금리가 책정됐다. SK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최근 들어 일부 A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을 피해 CP 시장에서 자금 조달 우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들도 장

  • SK·롯데·효성 계열사까지 '돈맥경화'…신보에 보증 SOS 쳤다

    SK·롯데·효성 계열사까지 '돈맥경화'…신보에 보증 SOS 쳤다

    롯데건설은 요즘 매일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에 자금 운용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줄이 꼬인 뒤부터다. 롯데그룹 계열사뿐만이 아니다. SK, 효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 계열사 등도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지난 8~9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겨우 자금을 조달했다. 정부가 뒤늦게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단기차입금(만기 1년 미만)이 530조원을 웃돌고 있는 데다 경기 악화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P-CBO ‘문전성시’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롯데·효성·무림그룹 계열사들은 8~10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기업이 즐겨 쓰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돈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던 대기업들이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팍팍하다는 의미다.효성화학(1000억원)을 비롯해 코리아세븐(900억원) 대우건설(800억원) 여천NCC(700억원) 풀무원식품(700억원) 휴비스(500억원) 롯데건설(300억원) 등은 8월 26일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30일엔 효성중공업(700억원) SK에코플랜트(600억원) 다우데이타(500억원) 대우건설(200억원) 코리아세븐(100억원) 등이 P-CBO로 자금을 마련했다.오는 27일에는 무림페이퍼(500억원) 코스맥스(200억원) 한신공영(150억원) 등이 P-CBO로 자금을 확충한다. LG그룹 농업화학 계열사인 팜한농, 코오롱인더스트리

  • "이 지경 될 때까지 뭐 했나"…대기업들 줄줄이 'SOS'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 지경 될 때까지 뭐 했나"…대기업들 줄줄이 'SOS'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과 롯데그룹, 효성그룹, 무림그룹 계열사들도 두 달 전부터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이들 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받아 자금을 융통했다. 그만큼 자금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는 의미다. '흑자도산'의 그림자가 대기업 발치까지 다가온 것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50조원 넘는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꺼냈지만 "이 지경될 때까지 뭐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오는 27일 무림페이퍼(발행액 500억원) 코스맥스(200억원) 한신건영(150억원)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는다. P-CBO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지난 8월 26일에는 효성화학(1000억원) 코리아세븐(900억원) 대우건설(800억원) 여천NCC(700억원) 풀무원식품(700억원) 휴비스(500억원) 롯데건설(300억원) 깨끗한나라(150억원) 등이 P-CBO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지난 9월 30일에는 효성중공업(700억원) SK에코플랜트(600억원) 다우데이타(500억원) 대우건설(200억원) 코리아세븐(100억원) 등이 P-CBO로 자금을 마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팜한농도 P-CBO를 통한 자금조달을 타진한 바 있다.P-CBO는 통상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기업들이 즐겨 쓰는 자금조달 통로다. 대기업들마저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경색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열린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