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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4배' 설비 투자

    올 1분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20곳의 설비투자 규모가 2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네 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이들 20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81.5%(26조2709억원) 줄어든 5조96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해도 투자는 늘린 셈이다.세부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돋보였다. 삼성 4개사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증가했다. LG 4개사도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조7388억원을 투자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1분기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35.5%(2조8161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2조5303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조8104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1조7480억원), 현대차(1조5647억원), 포스코홀딩스(1조3535억원), LG디스플레이(1조3029억원) 등도 1조원 넘게 투자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업계가 투자를 주도했다.실적이 쪼그라든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기업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지속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

  • 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SK·LG·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올 1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16%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4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았다.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투자왕' 삼성전자, 10조 쏟아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 2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세부적으로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가장 괄목할 만큼 늘었다. 삼성그룹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늘었다. LG그룹의 투자는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10조738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해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에 비해 35.5%(2조8161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분기 9조7877억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3328억원을 투자했다. 기타 부문 투자는 6183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SK온 등 계열사 포함)의 투자 규모가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2조530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02.7%(1조9020억원) 증가했다. 전

  • "전경련,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4대 그룹 재가입 위해 소통 중"

    "전경련,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4대 그룹 재가입 위해 소통 중"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한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들에서 후원금을 걷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준 행위를 일컫는다. 전경련은 이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 낙인 찍혀 재계에서 위상이 추락했다.김 회장대행은 “통렬한 반성의 핵심 내용은 역사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혁신안대로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야 미르재단 사태 때 탈퇴한 삼성 등 4대 그룹이 돌아오고, 재계 맏형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싱크탱크’ 경제단체로 전환전경련이 내놓은 혁신 방안의 첫 번째인 ‘정치·행정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격하고, 회원사 의견을 반영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것’은 이 같은 반성의 연장선상에 있다.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치적 행보보다는 회원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단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김 회장대행은 “연구 기능은 전경련의 메인 파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킹을 해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해 회원사에 제공하고, 정부에 정책 제안도 하는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혁신 방안인 ‘글로벌 경제환경과 주요국 경제정책 동향 등에 대한 연구·정보 기능 강화를 통한 회원사 서비스 대폭 확대

  • 투자기업 가치 급락…SK 16만원대 횡보

    투자기업 가치 급락…SK 16만원대 횡보

    2021년 3월 SK는 2025년까지 주가를 2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당시 주가가 26만원대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후 SK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며 18일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2.4% 올랐지만 SK는 11.6% 떨어졌다. 최고점인 2021년 2월(36만500원)과 비교하면 43%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사업 구조, 높은 부채 규모, 자회사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1년 전까지 SK는 주요 자산운용사의 최선호 주식이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첨단소재 등 4차산업혁명 핵심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서다.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에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높이는 등 주주가치에 신경 쓰는 모습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다른 지주사와 달리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공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고 말했다.하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기업의 지분가치가 급락했다. 투자를 위해 늘어난 124조원(1분기 말)에 이르는 부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년에만 2조1411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썼다.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기업이 주로 비상장 벤처기업이어서 금리 상승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투자금 회수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주요 자회사 업황이 대부분 부진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에서 지분법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지난 1분기 66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SK E&S에서 수취하는 배당금이 감

  • "일단 팔고 투자해라" 지시에 M&A 멈춘 SK그룹

    "일단 팔고 투자해라" 지시에 M&A 멈춘 SK그룹

     SK그룹의 투자 시계가 멈추고 있다. 외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새 먹거리 발굴이 쉽지 않아졌다. "투자하려면 일단 뭐라도 팔고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경영진들에게 '투자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하고 싶으면 뭐라도 팔고 그 돈으로 하라"는 고위 관계자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는 2020년 최태원 회장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외친 이후 수년간 계열사들의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다. 수펙스는 SK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협의를 진행하는 M&A 전진기지다. 계열사 최상단에 위치해 조직의 두뇌 역할을 맡아왔다. 계열사 자율 경영이 원칙이지만 사업 방향과 목표는 최태원 회장과 수펙스도 나서 의견을 조율한다.SK그룹 수펙스는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외쳐왔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조(兆) 단위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외부 조달이 쉽지 않아졌다. 여러 계열사가 증시 입성을 목전에 두고 멈춰야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돈이 숨었다. 투자 절벽이 왔다.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기업도 돈이 없다"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업체 테스(TES) 인수 이후로는 대규모 투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1조2000억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

  • '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빙하기에 직면하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적자에도 3조원대 투자(CAPEX)를 이어가면서 현금 공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이 같은 현금 공백을 5조원대 차입금으로 막았다. 올해 최대 10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차입금이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로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863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4분기(1조7012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 규모만 5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가 더뎌지면서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7조18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170억원(9.7%) 늘었다.영업손실이 큰 폭 불어났지만, 투자는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유형자산 취득(CAPEX)에 3조1990억원을 썼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부터 그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하지만 영업손실에 투자비 지출로 현금유출은 컸다. 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는 차입금을 대거 조달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차입금은 5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조120억원)에 비해 67.9% 증가했다. 작년 1분기(2450억원)보다는 20배가량 불었다.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730억원 감소한 6조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5조원가량 조달했지만 적자 폭이 워낙 큰 데다 3조원대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이 줄었다.올해 이

  • "부채로 안잡혀 좋았는데…" SK 카카오 'IPO 실패' 청구서 부담 급증

    "부채로 안잡혀 좋았는데…" SK 카카오 'IPO 실패' 청구서 부담 급증

    SK스퀘어가 국내 4위 e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올해까지 상장(IPO)을 통한 회수를 약속했지만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면서다. 5000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지분 매각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11번가만의 얘기가 아니다. 호황기에 투자자들에 상장을 약속하고 조달한 대규모 투자금들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상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몸값'이 급락하면서 FI 자금을 갚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새로 조달하거나, 아예 경영권을 파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5년 전 몸값 포기"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국내외 대형 PEF들을 물밑에서 접촉해 지분 매각 의사를 묻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PEF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2조7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재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 80.26%를 가지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FI)가 18.18%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FI에 약속했던 5년 후 상장 약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상장에 한차례 실패했고, 올해도 쉽지 않다. SK 측은 FI들의 투자금에 연복리 3.5%를 더해 지분을 되사올 계획이다. SK스퀘어 측은 잠재 투자자들에 접촉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018년보다 낮춰서라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I 지분을 매각하고 모자란 자금을 신주 등을 발행해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금액인 5000억원

  • SK 계열사들, '친환경' 기업 M&A 내부 경쟁

    SK 계열사들, '친환경' 기업 M&A 내부 경쟁

    리사이클 업계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화두다. 친환경을 간판으로 내건 계열사들이 앞다퉈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형성을 위한 공조가 되지 않고, 계열사 사이에 각자도생, 성과주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다수 계열사들이 리사이클링 업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구 SK종합화학)과 SK에코플랜트를 필두로 SK E&S, SKC도 거론된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을 보유한 곳들이 레이더 망에 올라있다.SK지오센트릭은 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도 열어두고 있다.SK에코플랜트도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동종 기업인 제이엔텍 인수도 실사 단계까지 갔다. 매각가가 6000억원을 상회했지만 내부에서 "1000억원 이상 M&A는 신중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며 무산됐다. 또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폐기물 처리 기업인 스테리싸이클코리아 인수를 검토했다.SK E&S와 SKC도 주요 업체 인수 후보로 간혹 이름을 올린다. 이들이 공통으로 한 업종에 꽂힌 건 '친환경'이 SK그룹에서 새로 낙점한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바람에 맞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은 자원순환과 탄소 중립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K이노베이션과 SK E&S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

  •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순위, LG가 2위한국경제신문은 9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59곳의 최근 1년(2022년 3월 31일~2023년 3월 31일) 시가총액 증감을 조사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였다. 같은 기간 209조5569억원에서 246조248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 상장사 시총 합계는 4.8%, SK는 26.9% 감소했다. 현대차(-0.29%)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강자 LG엔솔 약진LG그룹의 선전은 배터리의 약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LG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3조4280억원→136조6560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리더로 꼽힌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

  • SK 최창원 '홀로서기' 나서나

    SK 최창원 '홀로서기' 나서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이 전략·컨설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지배하는 SK디스커버리와 산하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사업을 재편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 부회장이 독자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지배하는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최근 강석호 전략센터장(임원급)을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모니터그룹을 거쳐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을 지냈다.강 센터장은 SK케미칼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로 근무했던 양희진 법무실장(임원)도 새로 영입했다. 특허권·지식재산권(IP)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양 실장은 신사업 전개 과정에서 빚어질 법무 관련 문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SK가스는 2013년 출범한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인 BSC(business solution center·비즈니스솔루션센터)에 최근 싸이티바 코리아(옛 GE헬스케어) 이사 출신인 김기훈 담당 임원과 1986년생인 우지윤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우 임원은 SK가스에서 유일한 30대 임원이다.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10월 김영석 전략기획 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와 EY한영, AIA생명 본부장을 거친 전략통이다.최 부회장은 지분 40.18%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를 통해 독자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회장이 지분 0.11%를 보유하고 있을 뿐 SK그룹과는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최 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바탕으

  • 똘똘뭉친 SK그룹 4형제…막내부터 홀로서기할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똘똘뭉친 SK그룹 4형제…막내부터 홀로서기할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는 1955년 경기도 수원에 선경직물을 세워 출시한 ‘봉황새 이불감’ 등의 인기몰이로 그룹의 기틀을 잡았다. 하지만 1973년 11월15일 48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뒤를 이어 동생 고 최종현 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을 인수해 사세를 키웠다.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회장의 각별한 우애가 자손 세대까지 이어졌다. 최종현 회장은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63)과 차남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60),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71)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을 차별 없이 대했다. 이들은 우애를 과시하면서 잡음 없이 SK그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점이 지나면서 각자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창원 부회장의 경영기반이면서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산하 계열사들이 인하우스(in-house·회사 내부) 컨설팅 조직·인력을 강화하고 나섰다.SK디스커버리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최근 강석호 전략센터장(Strategy Center장·임원급)을 영입했다.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그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모니터그룹을 거쳐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으로 직전까지 근무했다. 이 회사는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로 근무했던 양희진 법무실장(임원) 최근 신규 선임했다.SK가스는 2013년 출범한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인 BSC(business solution center·비즈니스솔루션센터)에 최근 싸이티바 코리아(옛 GE헬스케어) 이사 출신 김기훈 담당 임원과 1986년생인 우지윤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우지윤 임원은 SK가스에서 유일한 30대 임원이다.SK케

  • SK㈜, 美 차량공유 1위 투로 지분 매각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6년 만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17일 투로 지분 2.98%(749만6251주)를 6700만달러(약 871억원)에 매각했다. SK㈜는 2017년 투로 지분을 396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6년 동안 475억원가량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SK㈜는 2017년 7월 투로가 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차량공유 업체로, 개인들의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하는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75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김익환 기자

  • [단독] "500억 벌었다"…SK, 美 차량공유업체 투로 지분 매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단독] "500억 벌었다"…SK, 美 차량공유업체 투로 지분 매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매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6년 만에 500억원에 근접하는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17일 투로 지분 2.98%(749만6251주)를 6700만달러(약 871억원)에 매각했다. SK는 2017년 투로 지분을 396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6년 동안 475억원 안팎의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SK는 2017년 7월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차량공유 업체다. 개인들의 차량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하는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75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렌터카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에 비해 요금이 35%가량 저렴해 인기몰이를 했다. SK는 투로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운영 역량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쏘카 지분 17.9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쏘카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SK머티리얼즈, 美 탄소포집업체 인수

    SK㈜머티리얼즈가 미국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업체인 8리버스(8Rivers)를 인수한다.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들이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SK㈜머티리얼즈는 지난 6일 열린 SK㈜ 이사회에서 8리버스에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하는 안건이 처리됐다고 7일 발표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의 소재 관련 사내독립기업(CIC)이다. 지난해 3월 8리버스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12%의 지분을 확보한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이사회 결의로 올해 7월까지 3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한다.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된 8리버스는 99%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된 전기와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형태로 탄소 배출을 줄여 생산하는 수소)를 생산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김익환 기자

  • 배당 확대에 자사주 소각까지…"'만년 저평가' 지주사 주목"

    배당 확대에 자사주 소각까지…"'만년 저평가' 지주사 주목"

    증권업계에서 ‘만년 저평가주’로 불리는 지주사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주사들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주사에 대한 재평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3.77%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92%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이날 삼성물산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향후 5년에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 15만9835주(9.8%)다. 시가 기준으로 약 2조9000억원 규모다.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은 주주친화 정책의 ‘끝판왕’으로 불린다.삼성물산뿐만이 아니다. SK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SK의 주당 배당금은 2021년 8000원에서 작년 5000원으로 줄었지만, 자사주 매입 금액을 포함한 주주환원 총액은 전년 대비 300억원 증가했다.LG의 주당 배당금도 2020년 2500원에서 2021년 2800원, 지난해 3000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그동안 지주사 주가를 억누른 가장 큰 요인은 거버넌스 문제였다. 지주사는 좋은 실적과 막대한 현금성 자산에도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다. 해외와 달리 모·자회사가 동시 상장돼 있다는 점도 지주사에 대한 할인 요인